[파이낸셜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고 민주주의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일체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과 잔존 내란 동조 세력에게 경고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내란 특검법과 명태균 특검법 재의결을 무산시키며 다시 한번 내란 진상 규명에 어깃장을 놓았다"며 "내란 수괴 윤석열이 파면됐음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진정 어린 사과는 없이 오히려 진실 은폐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끊임없이 내란 종식을 방해하는 국민의힘, 내란 정당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내란 종식으로 나라를 정상화하자는 국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나"라고 질타했다. 박 원내대표는 "반성 없는 내란 세력들의 몰염치가 대한민국을 좀먹고 있다"며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내란 동조 세력의 방해 공작을 좌시하지 않겠다. 반드시 내란을 끝내 빛의 혁명을 완수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5-04-18 10:02:48【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5·18민주화운동 사적지인 광주 전일빌딩245가 시민과 예술가들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담은 예술행동 전시공간으로 거듭났다. 광주광역시는 예술을 통한 사회 변화의 메시지를 던진 'A4액션 2025: 나에게 민주주의는 ○○○이다' 전시회가 오는 6월 11일까지 전일빌딩245 1층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A4액션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갤러리생각상자가 후원하는 예술행동 프로젝트다. 계엄과 탄핵이라는 중대한 사회적 전환기를 지나며 시민·예술가들이 느낀 분노, 우려, 희망을 예술적 언어로 표현한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당시의 아픔을 직접 겪은 오월어머니집 회원들이 함께 전시에 참여해 깊은 울림을 전한다. 고근호, 선안희, 전혜옥 등 지역 예술가 15인의 회화·사진·드로잉 작품과 오월어머니 8인의 작품 38점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오월어머니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을 직접 들고 찍은 사진도 전시해 관람객들의 공감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환 작가의 정치풍자화 전시인 '내가 뽑은 독재자' 시리즈 30점도 전시된다. 기표 도장을 활용한 독창적 작품으로, 서울 전시에 이어 광주에서 두 번째로 공개된다. 작가들의 작품뿐만 아니라 'A4 액션 2025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출품된 시민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어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작품들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A4 액션 2025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성배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이번 전시회는 전국 예술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전시"라며 "예술행동을 통한 사회참여의 장을 넓히고 전일빌딩245를 시민참여형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민주주의와 예술의 가치를 함께 조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4-17 09:58:46[파이낸셜뉴스] 내한한 미국 하원 의원들이 최근 대통령 탄핵 혼란을 겪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회복력을 높게 평가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4일 방한 중인 아미 베라 의원(민주당) 및 제니퍼 키건스 의원(공화당)을 공동단장으로 하는 미국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Congressional Study Group on Korea, CSGK) 대표단 7명과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한미동맹 및 경제협력, 러북 군사협력 문제를 포함한 지역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미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 대표단은 한 목소리로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력을 평가했다. 또한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지지는 초당적이며 매우 강력하다고 전했다. 방한의원단은 민주당에서 아미 베라, 살룻 카바할, 안드레아 살리나스, 데이브 민 의원들이 참석했다. 공화당에선 제니퍼 키건스, 애쉴리 힌슨, 팀 무어 의원이 내한했다. 코리아스터디그룹은 미 의회 내 구성된 한국 관련 초당적 연구 모임으로, 지난 2018년 2월 공식 출범하여 현재 약 70명 참여중이다. 미 하원 코리아스터디그룹 대표단은 한미동맹의 미래를 매우 밝고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태평양은 21세기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미국이 이 지역에서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내 평화·안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한미동맹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대한 미국 내 지지 저변 확대를 위해 의회 차원의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한국이 미국과의 경제 관계에 있어 일방적 수혜자가 아닌 상호이익을 제고하는 중요한 투자국이자 파트너임을 강조하고, 앞으로도 조선, 에너지, 첨단기술과 인공지능 등 분야에서의 경제협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도록 미 의회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 조 장관은 IRA·반도체법 개정·폐기 논의로 인한 우리 기업들의 우려를 예로 들면서, 기업의 안정적인 대미 투자여건 지속, 원활한 기업운영을 위한 전문직 비자 확보, 민감국가 지정 해제를 포함한 과학·기술 협력 저변 확대 등을 위한 미 의회의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14 18:55:12탄핵심판 다음 날,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모든 절차가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충실한 보도를 해 준 언론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냈다. 계엄에서 탄핵에 이르는 초유의 정치적 혼란기를 지나면서 말도 많고 사건도 많았지만 이 정도로 봉합되는 데 언론의 기여가 있었다는, 다소 의례적인 메시지였다. 그런데 국민은 바로 그 언론을 믿지 않는다. 2024년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국민 3명 중 1명(31%)만이 언론을 신뢰하고 있는데, 이는 47개국 중 38위 수준이다. 신뢰할 수 없는 뉴스의 피로감으로 인해 독자는 언론을 피해 스스로를 고립의 계곡에 가둔다. 신문 구독을 끊고 거실의 TV를 없애기도 한다. 자신과 생각이 달라서 보기 싫은 뉴스와 철저하게 절연하는 선택적 뉴스 회피 방식을 택한다. 내가 보고 싶은 뉴스만 내가 알아서 볼 것이니, 언론은 감히 내 생각을 바꾸려 들지 말라고 한다. 신문과 방송이 아니어도 이들이 정보를 접할 곳은 많다. 같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3명 중 2명(66%)이 온라인 플랫폼이 전달하는 '숏츠' 뉴스를 매일 접하고 있다. 이러한 추이는 20~40대 연령층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언론이 과연 독자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 뉴욕타임스 성장 및 고객(Growth & Customer) 최고책임자인 한나 양이 지난주 방한해 고려대 미디어대학 강의실에서 학부생들과 나눈 대담이 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좋은 저널리즘이 곧 가장 좋은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는 2014년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에서 다룬 저널리즘 신뢰 회복을 위한 처방에 그대로 반영되었다. 지난 10년간 뉴욕타임스는 오히려 '고품격 저널리즘'을 위한 뉴스룸 예산과 인력 투자를 크게 늘렸다. 뉴스룸에 더 큰 자율성을 보장했다. 뉴스의 개념을 확장하고 재정의해 이를 다양한 내용과 형식의 독자 서비스와 연결하는 한편 뉴스룸과 비즈니스, 첨단 테크놀로지 부서의 장벽을 넘어 횡으로 연결해 긴밀히 협업하는 내부혁신도 단행했다. 이 혁신의 과정에서 포기하지 않은 지고의 가치는 고품격 저널리즘이었다. 그 결과는 온라인 구독자 1200만명의 성과로 돌아왔다. 독자가 강한 자기 신념의 동굴에 머무르기를 고집하는 이 시대에 고품격 저널리즘의 조건은 공정성(fairness)을 기반으로 한 진실성(truth)의 부단한 추구다. 진부하게 들리지만 그 이상의 해법은 없다. 사안과 의견의 양면을 기계적으로 균형 있게 다루는 공정성의 문제는 진실 추구를 위한 필요조건이고 과정일 뿐이다. 그 자체가 충분조건이자 최종 목적지는 아니다. 경직화된 공정성은 대립하는 의견의 기계적 병렬 제시로 인해 결과적으로 의견 극단화를 가속화하는 경향이 있다. 확고한 사실을 바탕으로 하되, 더 중요한 것은 더 중요하다고 논지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 진실성을 추구하는 고품격 저널리즘의 기본이다. 다원적 민주주의 사회에서 고도로 복잡한 정치와 국가정책의 개별 사안들에 대한 진실을 바라보는 관점은 언론사별로 다양한 것이 당연하고, 이는 적극 보장되어야 한다. 개별 언론이 사실에 대한 성찰의 결과로 진실에 가장 근접하는 보도를 하는 것이 우리 민주주의의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한 의미 있는 기여다. 이로 인해 언론도 떠나간 고객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 또한 언론은 되돌아온 고객에게 보은하기 위해 더욱 결연하게 진실을 이야기하는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진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재판 과정을 지켜보는 내내 필자는 신념과 법리의 관계를 생각했다. 신념이 법리를 지배하는 법의 운용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한 필자는 이 기간의 언론 보도를 보면서 내내 신념과 진실의 문제를 생각했다. 근거 없는 신념이 진실을 지배하는 언론은 설 땅을 잃는다. 독자들의 귀를 닫게 한 귀책사유가 있는 언론에 그들의 귀를 다시 열게 할 책무가 있다. 마동훈 고려대 미디어대학 교수
2025-04-10 18:15:46[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 결정이 내려진 뒤 첫 주말, 탄핵 찬반 단체들은 서울 곳곳에서 모여 헌법재판소를 규탄하거나 8대 0 인용 결정을 환영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는 6000여명(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6일 오전 11시 종로구 동화면세점∼시청역 일대에서 '전국 주일 연합 예배'를 열고 “국민저항권”을 주장했다.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헌법 위에 존재하는 우리나라 최고 권위는 국민저항권"이라며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헌재 결정이 잘못됐다는 것을 증명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되찾아야 한다"고 독려했다. 다른 윤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도 전날 오전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부터 덕수궁 앞까지 약 530m 차도에서 집회를 열고 헌재를 비판했다. 이들은 "싸우자" "이기자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헌법재판관들에 대한 비판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다만 우려했던 것처럼 극렬하게 반발하는 모습은 포착되지 않았다. 집회는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반면 탄핵 찬성 단체들은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승리의 날 범시민대행진' 집회를 열고 노래에 맞춰 깃발을 흔들었다. 이들은 시민들과 함께 거북이 '빙고', 데이식스 '웰컴 투 더 쇼(Welcome to the Show)' 등 흥겨운 노래를 따라 부르고 몸을 흔들며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민주주의가 승리했다', '내란세력 청산하자' 등이 적힌 손팻말을 받아들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 윤 전 대통령 탄핵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한 시민은 따뜻한 차를 가지고 나와 시민들에게 건넸다. '윤석열 파면 빛의 혁명'이라고 적힌 손팻말을 장바구니 캐리어에 붙이고 있었다. 서울의 한 대학 동창회에서는 시민들에게 떡을, 이태원참사 유가족 부스에서는 초코파이를 나눠줬다. 기념 촬영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경찰 배치 경력도 줄었다. 헌재 선고 전 경찰들이 5m마다 곳곳에서 짝을 이루거나 단체로 순찰에 나선 것과 달리, 10여m마다 경력이 배치됐고 인원도 1~2명으로 감소했다. 길가를 꽉 채웠던 부스들도 대거 철거된 모습이었다. 집회 당시 도보를 꽉 채우며 통행조차 어렵게 만들었던 부스들이 이번에는 20개가량으로 대거 줄었다. 부스 곳곳에선 우비와 커피, 어묵 등을 나눠주며 마지막 참여를 부탁하기도 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강명연 기자
2025-04-06 15:43:00【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직후, 세계 각국 정상들과 주한대사, 국제기구 수장 등 100여명의 주요 인사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6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 지사의 서한은 엘 고어 미 전 부통령, 헹 스위 킷 싱가포르 부총리 등 해외정상,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 등 주한대사들과 사라 샌더스 아칸소주지사 등 자매·우호 교류 지역 주지사, 클라우스 슈밥 WEF 회장 및 파티 비롤 IEA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 수장 등 전 세계 49개국 100여명의 인사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을 통해 김 지사는 "헌법과 민주적 절차에 따른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대한민국이 새로운 리더십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면서 "이번 탄핵 인용이 한국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더욱 공고히 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아갈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수개월간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신뢰에 부응해왔다"는 점과 "경기도는 글로벌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고 경기도의 지속적인 노력을 설명했다. 서한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은 이제 분열을 넘어 함께 나아가야 할 때이며, 대한민국 경제와 혁신의 중심인 경기도가 사회 통합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우정과 협력이 더욱 깊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06 09:25:25[파이낸셜뉴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한국 민주주의에 신뢰를 표했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4일(현지 시간) 온라인 중계된 공개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파면과 관련해 "한국의 상황을 매우 잘 인지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사무총장은 민주주의 원칙, 평화롭고 안정적인 진전, 국가 제도에 대한 대한민국의 의지를 신뢰한다"라고 강조했다. 한국 헌법재판소는 이날 재판관 8명 전원일치로 국회의 윤 대통령 탄핵 청구를 인용했다. 윤 대통령이 헌법과 법률을 위배해 헌법 수호의 책무를 저버리고 주권자인 국민의 신임을 중대하게 배반했다는 판단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4-05 06:58:39[파이낸셜뉴스]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기념으로 이날 커피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4일 재단은 페이스북을 통해 "2025년 4월 4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그 의미를 기억하며 노무현시민센터 3층 커피사는세상에서 오늘 하루 아메리카노를 무료로 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에 기울였던 우리의 시간만큼 잠깐의 커피 타임도 조금 더 따뜻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단은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선고한 데 대해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며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 마침내 이루어졌다"고 했다. 이어 "국가의 주인은 언제나 국민임을 다시금 확인했다"며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4 21:02:41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대통령직 파면을 결정하면서 주요 외신들도 이를 속보로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파면이 한국 헌정사상 2번째인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순간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의 정치적 혼란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 NHK는 이날 파면 선고를 보도하며 한국에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2번째 대통령 파면이라고 전했다. 이어 60일 안에 대통령 선거가 열린다고 보도했다. NHK는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심리와 박 전 대통령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국 대선이 6월 3일을 비롯해 6월 초가 유력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이 과거 한일관계 개선에 주력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선고에 대해 "민주주의 가드레일을 시험했던 지난 몇 개월간의 정치적 혼란 끝에 새로운 지도자를 뽑을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국민의 저항과 국회의 표결에 이어 사법부도 윤 전 대통령이 행한 민주화 이후 최초의 계엄 시도를 거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가디언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촉발된 공포가 파면으로 해소됐다"며 "이 역사적인 결정은 한국 민주주의가 걷는 여정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CCTV를 비롯한 중국 매체들도 4일 파면 선고 직후 속보를 내보내며 헌법재판소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중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 모두 공식적인 논평을 내지는 않았다.다만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이날 중의원(하원) 내각위원회에 출석, 파면 결정을 언급했다. 이시바는 "평가해야 할 입장은 아니지만 (한국에) 어떠한 정권이 들어서도 올해는 양국 국교 회복의 60주년이 되는 해다"라고 말했다. 이시바는 "앞으로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정부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로 대응해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혼란이 끝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NHK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계기로 한국 내 좌우 갈등의 골이 상당히 깊어졌다며, 아직 내란 혐의와 관련한 형사재판이 남았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4-04 18:28:17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자 정치권과 탄핵 찬반 집회 참가자들의 희비는 극명하게 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복원'이라며 헌재의 판결을 크게 환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헌재의 윤 대통령 파면 선고 직후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을 지켜준 국민 여러분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일단 파면 선고에 따른 들뜬 분위기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내부적으로 '설화 경계령'을 내렸으며, 사실상 이 대표 대통령 만들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헌재 판결 이전부터 수차례 승복 의사를 밝혀 온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선고에 매우 침통한 표정이다. 다만 현재의 집권여당으로서 민생과제 수행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다가올 대선정국에서 정권재창출을 목표로 전열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은 헌재의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겸허하게 수용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긴급 의총에서 "지금도 정치의 시계는 어김없이 돌아가고 있다. 두 달 후면 대선"이라며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다.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탄핵 찬반 집회 참석자들의 분위기도 뚜렷하게 구분됐다. 다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헌재 등 사법기관을 향한 대규모 폭력행위도 없었다. 탄핵 촉구 집회에선 선고 직후 "우리가 이겼다" "준법자가 승리했다" 등 구호가 연신 터져 나왔다. 선고문을 읽으면서 계엄의 위법성 등을 지적하는 문구가 나올 때도 환호성이 들렸다.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헌재 앞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에선 선고 결과에 불복하는 발언이 일부 나왔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관저 앞 집회 연단에 올라 "전원 일치를 이해할 수 있느냐"며 "헌법 위 권위인 국민저항권이 남아있다. 내일 광화문 광장으로 3000만명이 모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김동규 서지윤 김준혁 기자
2025-04-04 18:23: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