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과 미국이 지난 4월 ‘2+2 통상협의’에서 의제로 정한 환율 협상을 본격 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협상은 미국의 제안으로 환율이 통상 의제로 포함된 이후 첫 실무 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14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지난 5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 계기에 로버트 캐프로스 미 재무부 국제 차관보와 약 1시간 동안 환율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양측은 외환시장 운영 원칙을 공유하고 향후 의제 설정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지난 4월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2+2 통상협의'에서 양국 재무당국이 환율 문제는 별도로 협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당시 2+2 협의에는 최 차관보도 배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시장 원칙에 기반한 외환정책에 대한 상호 이해를 확인한 자리였다”며 “협의는 초기 단계로, 앞으로도 의제별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현재 한국과 미국은 △관세 △경제안보 △투자 협력 △환율 등 4대 분야를 묶은 ‘7월 패키지(줄라이 패키지)’ 타결을 목표로 오는 7월 8일까지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환율은 애초 통상 협상의 핵심 의제가 아니었으나, 미국 측 요청에 따라 이번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환율을 통상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거론돼온 ‘원화 절상 압박’이 현실화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5-14 18:47:55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사진)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제25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제28차 ASEAN(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제58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오는 4일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역내 경제동향 및 금융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최근 금융경제 상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오는 4~7일 개최되는 ADB 연차총회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및 글로벌 경제상황과 정책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7~9일에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현지 국제금융계 인사와 면담하고 10~12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도 참석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01 18:19:58[파이낸셜뉴스] 5대 은행장이 오는 4~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다. 이들은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관계자는 물론 각국의 금융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만들 계획이다.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ADB 연차총회 일정이 끝난 뒤 각각 영국 런던과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해 지점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현지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 역시 런던에 들러 직원들을 격려하고 프랑크푸르트 현지 하나은행 독일법인도 찾을 예정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장이 모두 ADB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밀라노행 비행기에 오른다. 은행장들은 해마다 ADB 연차총회에 참석해왔다. 이번 총회에서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된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세계화 등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은행권 수장들은 밀라노에서 68개 ADB 회원국의 금융 리더들과 교류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불러온 새로운 관세 및 무역 체제에 대한 대응과 외환업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수출입을 하는 모든 산업이 망가지기 직전인 만큼 후단의 금융도 부실과 투자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은행장들의 이번 출장이 새로운 다자주의 금융외교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총회가 끝난 후 바르샤바로 간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국내 은행 최초로 바르샤바에 지점을 열었다. 해당 지점을 유럽 진출의 거점으로 삼고,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인프라 재건을 위해 현지에 진출하는 국내 기업의 금융 수요를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바르샤바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대표 방산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기아차 등이 진출해 있다. 우리은행은 바르샤바가 수도로, 정치·경제·금융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폴란드 전역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행장은 방산과 재건 산업에 대한 브리핑을 들을 예정이다. 일찍부터 폴란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주목한 우리은행은 지난 2017년 국내 기업 현지법인이 다수 포진한 남서부 공업도시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설치한 바 있다. 이환주 국민은행장은 영국 런던을 들른다. 외환시장 선진화 방침에 따라 외환시장 개방 조치 시행 2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은행은 런던 데스크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FX 딜링 인력(1명)을 추가로 파견한 바 있다. 서울외환시장이 마감한 이후 거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 행장은 런던 데스크 직원들을 격려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돌아온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 독일법인이 있는 프랑크푸르트와 런던지점을 방문한다. 독일법인에서 하나은행 유로화 송금 관련 업무를 집중 수행하고 있는 만큼 직접 점검하는 것이다. 또 하나은행의 오랜 거래처인 현대자동차 등 현지진출 한국계 지상사의 금융지원 현황도 챙길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헝가리, 체코 오스트라바 사무소 및 폴란드 신규채널 진출 등 동유럽 사업 확장을 위한 점검도 계획 중"이라며 "이어 런던지점을 찾아 지난해 문을 연 런던 자금센터와 FX 거래수요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5-01 14:36:12[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 사진)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되는 제25차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제28차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제58차 ADB 연차총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오는 4일 한·일·중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역내 경제동향 및 금융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최근 금융경제 상황과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 역내 금융협력을 위한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신속금융제도(Rapid Financing Facility) 도입, CMIM 재원조달구조 등 실효성 제고 방안 등에 대해 회원국간 합의를 모색할 계획이다. 오는 4~7일 개최되는 ADB 연차총회에서 주요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국제 금융계 인사들과 폭넓게 접촉하면서 아태 지역 및 글로벌 경제상황과 정책과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7~9일에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해 마티아스 콜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현지 국제금융계 인사와 면담하고, 10~12일 스위스 바젤에서 개최되는 BIS 총재회의에도 참석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5-01 09:23:49[파이낸셜뉴스] 서울시는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2일까지 열린 ‘2025 F/W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서울패션위크를 대표해 참가한 국내 패션 브랜드 4개사가 성황리에 전시를 마무리했다고 23일 밝혔다. 밀라노 패션위크는 파리, 뉴욕, 런던과 함께 세계 4대 패션위크 중 하나로 프라다, 구찌, 베르사체 등 럭셔리 브랜드부터 전도유망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50개 이상이 참여해 60개 이상 패션쇼가 열리는 세계적인 패션 행사다. 지난 2월 ‘2025 F/W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한 잉크, 본봄, 줄라이칼럼, 므아므는 서울시와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NMI)가 공동 구성한 심사위원단을 통해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브랜드로 선정됐다. ‘앙상블: 서울의 울림(Ensemble: Voices of Seoul)’을 주제로 4개 브랜드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홍익대학교 섬유미술패션디자인과 이승익 교수가 프로그램 기획과 전시 연출을 총괄하는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특히, 세일즈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밀라노의 대표적인 쇼룸인 ‘투모로우(Tomorrow)’에서 별도의 수주 전시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영국 리버티백화점, 일본 한큐백화점 등 글로벌 바이어들과의 활발한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총 37만5000유로(약 6억원)의 수주 상담 실적을 기록했다. 프라다, 레벨슈즈, 무신사 등 국내외 주요 패션 관계자들이 참석한 비즈니스 네트워킹 행사와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해, 참여 브랜드들의 글로벌 진출과 성장에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봄과 여름을 주도할 패션 트렌드를 한눈에 엿볼 수 있는 ‘2025년 추계 서울패션위크(26S/S)’를 오는 9월 1~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EQL성수점을 비롯한 성수·한남·강남 등 주요 패션상권에서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패션쇼·프레젠테이션·오프쇼에 참여할 브랜드 모집 접수를 오는 5월 13일까지 진행한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 참가를 통해 K-패션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라며 “역량 있는 국내 유망 패션 브랜드들이 하반기 추계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해 해외 패션 시장을 겨냥한 의미 있는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효과적인 세일즈 마케팅 기회를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2025-04-23 14:54:34[파이낸셜뉴스] 기아는 7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디자인∙가구 박람회 ‘2025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 3년 연속 참가해 단독 전시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는 건축, 패션,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최신 문화 트렌드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다. 기아는 밀라노 중심부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 ‘뮤제오 델라 페르마넨테’에 전시장을 마련하고,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글로벌 아티스트들과 재해석한 작품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기아는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인 필립 파레노와 함께 ‘마키’라는 이름의 작품을 선보인다. 현대미술 작가 필립 파레노와 협업한 '마키'는 공중에 설치된 조형물을 통해 빛과 공간의 상호작용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또, 런던과 도쿄 기반의 아티스트 듀오인 A.A. 무라카미와 협업해 △더 케이브 △비욘드 더 호라이즌 등 총 2개의 작품을 공개한다. 더 케이브는 동굴 안에서 소리가 울려 퍼지는 상황을 연출한 작품이고 '비욘드 더 호라이즌'은 천장의 장치에서 나오는 거품이 거대한 구름으로 변하는 작품이다.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주제로 한 포럼, 공연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함께 열린다. 전시장 2층에 준비된 무대에서는 학자, 예술가, 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연사들이 매일 저녁 포럼을 통해 세계 각국의 고객들과 소통할 예정이다. 또 포럼이 끝난 후에는 전통음악, 전자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늦은 밤까지 이어져 밀라노 디자인 위크의 저녁시간을 수놓는다. 기아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이 다양한 예술 분야와 만나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전시장을 찾는 고객과 아티스트들이 관람을 통해 영감을 얻고 창의성을 발굴하는 시간을 보내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2025-04-08 10:29:02[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동계종목 협력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은 빙상, 스키·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컬링, 산악스키 등 7개 동계종목 단체장과 지도자 등 20여명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협력회의는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종합 2위의 성과를 이어 2026년 동계올림픽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한 지원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문체부는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에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훈련과 장비 구입, 정보 수집 등을 지원하고, 시설 건립과 선수촌 개보수와 같은 장기적 지원은 2026년 예산 반영을 통해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동계종목단체, 대한체육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동계종목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려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동계종목 훈련 여건 등을 개선하고 종목 관계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6:25:54밀라노 가는 길에 서광이 비쳤다.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가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이 지난 7~14일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며 개최국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6개 종목에 걸쳐 총 22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일본(금10·은12·동15)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직전 삿포로 대회의 성과를 재현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최민정(성남시청)은 대회 유일한 3관왕에 올랐다. 쇼트트랙팀은 총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이 각각 여자 50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피겨스케이팅에서도 새 역사가 쓰였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은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피겨 사상 첫 '동반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설상 종목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과 하프파이프의 김건희가 정상에 섰으며,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이승훈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특히 스노보드에서는 10대 선수들의 기량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밀라노 올림픽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전상일 기자
2025-02-16 18:55:18[파이낸셜뉴스] 밀라노 가는 길에 서광이 비쳤다.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가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며 개최국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6개 종목에 걸쳐 총 22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일본(금10·은12·동15)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직전 삿포로 대회의 성과를 재현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최민정(성남시청)은 혼성 계주와 여자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회 유일한 3관왕에 올랐다. 비록 남녀 계주에서는 메달 획득이 불발됐지만, 쇼트트랙팀은 총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이 각각 여자 50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두 선수는 팀 스프린트에서도 합작 우승을 거두며 한국 빙속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두 선수는 밀라노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새 역사가 쓰였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은 일본의 강력한 도전을 제치고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피겨 사상 첫 '동반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설상 종목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과 하프파이프의 김건희가 정상에 섰으며,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이승훈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또 바이애슬론에서는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노보드에서는 10대 선수들의 기량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밀라노 올림픽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솔솔 나오고 있다. 컬링에서는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이 전승으로 우승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고, 남자부와 믹스더블에서도 은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은 비록 목표였던 금메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성과를 유지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쇼트트랙, 빙속 외에도 종목 다변화를 어느정도 이뤄냈다. 여기에 김길리(20), 이나현(20), 이채운(19), 김건희(17) 등 만 20세 이하 신예들이 다수 등장한 것은 다가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16 14:24:13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이번 대회 때문만은 아니다. 여러 외부 변수로 8년만에 열리는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곧바로 이어져 있다. 항저우AG에서 금메달을 따고 곧바로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 안세영처럼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다음 올림픽에서도 자연스럽게 한국의 금메달 후보가 된다는 의미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빛나는 별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이다. 최민정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최다관왕 타이기록을 세웠고, 여자 500m 금메달로 한국 최초의 우승자를 기록했으며, 아시안게임 기록을 네 차례나 경신하며 자신의 이름을 빛냈다. 최민정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혼성 2000m 계주와 여자 500m 경기에서 연속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9일에는 여자 1000m 경기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총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그는 한국 선수로는 무려 23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한국 역사상 단일 대회에서 금메달 세 개를 딴 선수는 이전까지 김기훈(1990), 채지훈(1996), 안현수(2003) 등 단 세 명뿐이었다. 전체 종목을 통틀어도 스피드 스케이팅 이승훈이 유일한 사례였던 만큼, 최민정의 이번 성취는 더욱 의미가 크다. 이번 대회를 통해 최민정은 무려 네 번이나 아시안게임 신기록을 작성했다. 여자 500m 예선과 결승에서는 각각 기록(43초321→42초885)을 갱신했고, 이어진 여자 1000m 준결승과 결승에서도 신기록 행진(1분29초835→1분29초637)을 이어갔다. 2023-2024시즌 세계랭킹 1위로 메이저 국제종합대회에 처음 출전한 신흥 에이스 김길리도 이번 대회 혼성 계주와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박지원(서울시청)은 이번 대회 남자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여자부에 비해 평준화가 이뤄져 있는 남자부에서 고군분투했다. 박지원은 8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6초927의 기록으로 중국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2분16초956)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은 이날 혼성 2000m 계주 결승에서도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 남자부에서는 가장 금메달이 가까운 선수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박지원은 500m 결승이 끝난 직후 린샤오쥔에게 축하를 보내고, 계주 이후에도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분"이라며 수긍하는 성숙한 스포츠맨십을 선보여 팬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빙속 '단거리 듀오'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은 이번 대회가 발굴은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두 선수는 팀 동료 김민지(화성시청)와 함께 팀 스프린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나란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9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성 빙상훈련센터에서 열린 여자 팀 스프린트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1분28초62를 기록하며 중국(1분28초85)을 단 0.23초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나현은 전날 빙속 100m에서 김민선을 불과 0.004초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500m는 정반대였다. 김민선이 이나현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두 선수의 기량차는 100m에서도 500m에서도 근소했다. 두 명의 단거리 간판이 동시에 튀어나옴으로써 한국은 내년 동계올림픽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을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09 17: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