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동계종목 협력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제2차관은 빙상, 스키·스노보드, 바이애슬론, 봅슬레이·스켈레톤, 루지, 컬링, 산악스키 등 7개 동계종목 단체장과 지도자 등 20여명과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이번 협력회의는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종합 2위의 성과를 이어 2026년 동계올림픽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내기 위한 지원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문체부는 동계종목 경기력 향상에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훈련과 장비 구입, 정보 수집 등을 지원하고, 시설 건립과 선수촌 개보수와 같은 장기적 지원은 2026년 예산 반영을 통해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동계종목단체, 대한체육회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동계종목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소통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려면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가 해야 할 일들이 많다"며 "동계종목 훈련 여건 등을 개선하고 종목 관계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충분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31 16:25:54[파이낸셜뉴스] 이번 하얼빈 동계올림픽이 중요한 이유는 단지 이번 대회 때문만은 아니다. 여러 외부 변수로 8년만은 열리는 이번 동계올림픽은 내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과 곧바로 이어져있다. 항저우AG에서 금메달을 따고 곧바로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 안세영처럼 이번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은 다음 올림픽에서도 금메달 후보가 된다는 의미다. 이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종목의 다변화다. 기존의 강세 종목들은 그대로 유지한채 새로운 얼굴들이 나타나며 내년 동계올림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한국은 8일 7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쇼트트랙에서 4개, 빙속에서 1개, 설상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 쇼트트랙은 여전히 강했다. 김길리와 박지원이 각각 2관왕에 오른 가운데 최민정이 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기에 빙속에서는 이나현이 김민선을 0.04초차로 제치고 여자스피드스케이팅 1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체대 소속의 이나현은 500m에서도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워낙 나이가 어린 만큼 내년 올림픽은 최상의 전성기 나이로 맞이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수리고에 다니는 고교생 이채운은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압도적인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를 놀래켰다. 2006년생 이채운은 2023년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역대 최연소(16세10개월)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여기에 하이파이프가 주종목이어서 역시 2관왕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채운은 이미 국제스키연맹(FIS) 세계선수권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부문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6세 10개월)을 보유한 유망주다. 또한 지난해 강원도에서 개최된 2024 동계 청소년올림픽에서는 남자 하프파이프와 슬로프스타일 두 종목 모두 제패하며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도 마찬가지다. 이날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에서는 무려 3개의 메달이 쏟아졌다. 빙속과 쇼트트랙에만 집중되어있던 한국의 메달 레이스가 설상종목으로 뻗어갈 수 있다는 희망을 준 선전이기도 했다. 이승훈(서울스키협회)은 8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7.5점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이는 한국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최초의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큰 의미를 지닌 성과다. 특히 하프파이프 경기에서는 이승훈의 금메달 외에도 문희성(설악고)이 88.5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고, 여자부 장유진(고려대) 역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한 경기에서만 총 세 개의 메달을 쓸어 담았다. 여자부 최초 입상자인 장유진은 중국 선수 리팡후이와 장커신에 이어 85점으로 3위에 올랐다. 컬링또한 비록 일본에 1점차로 져서 은메달에 머물렀지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쇼트트랙과 빙속은 여전히 강하다. 여기에 설상 종목에서 새로운 유망주들이 등장하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대감을 높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08 17:02:08신한금융그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이승훈과 후원계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승훈은 2021년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지난해 FIS 프리스키 월드컵 하프파이프 부문 3위에 오르며 우리나라 프리스키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프리스키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한금융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비용 마련에 부담이 크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승훈 후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10년간 대한스키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부상으로 안대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던 이승훈 선수의 강한 정신력은 소방공무원인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더욱 강인한 마음을 갖고 보다 큰 세계 무대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5-01 19:02:54신한금융그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이승훈과 후원계약을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승훈은 2021년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지난해 FIS 프리스키 월드컵 하프파이프 부문 3위에 오르며 우리나라 프리스키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프리스키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한금융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비용 마련에 부담이 크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승훈 후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10년간 대한스키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부상으로 안대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던 이승훈 선수의 강한 정신력은 소방공무원인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더욱 강인한 마음을 갖고 보다 큰 세계 무대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5-01 18:19:51[파이낸셜뉴스] 신한금융그룹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둔 프리스타일 스키 국가대표 이승훈과 후원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승훈은 2021년 FIS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 지난해 FIS 프리스키 월드컵 하프파이프 부문 3위에 오르며 우리나라 프리스키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지난 2월 중국에서 열린 제9회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한민국 프리스키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한금융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선수들이 해외 전지훈련 비용 마련에 부담이 크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승훈 후원을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10년간 대한스키협회를 후원하고 있다.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은 “아시안게임 결선에서 부상으로 안대를 착용한 채 경기에 임했던 이승훈 선수의 강한 정신력은 소방공무원인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자산”이라며 “더욱 강인한 마음을 갖고 보다 큰 세계 무대에서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선수는 “올림픽에서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며 “신한금융이 개최하는 ‘신한 소방 가족의 날’ 행사에 부모님과 함께 초청해준 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전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그룹이 후원하는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경기장에 소방공무원 가족과 순직 소방공무원 유가족을 초청해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 위한 ‘신한 소방 가족의 날’을 개최한다. 프로야구는 이달 말부터 한 달 간 총 5개 경기에 소방공무원 가족 119명을 각각 초청하고, 프로축구는 3일 FC서울과 전북 현대와의 경기에 소방가족 1119명을 초청해 소방공무원 가족들을 응원할 예정이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5-01 13:17:37【파이낸셜뉴스 의정부=김경수 기자】 세계 13개국 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컬링 대회가 경기 의정부에서 막을 올렸다. 의정부시는 실내빙상장에서 '2025 LGT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개회식을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하루 전 열린 개회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김동근 의정부시장,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Beau Welling 세계컬링연맹 회장, 한상호 대한컬링연맹 회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13개국 104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이날 빙상장을 찾은 500여 명의 관중은 선수단과 함께해 개막 열기를 더했다. 대회는 오는 23일까지 '라운드 로빈(모든 참가 팀이 한 번씩 맞붙는 방식)'으로 총 84경기가 치러진다. 특히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 7장이 걸려 있어 각국 대표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은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이번 대회가 컬링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선수들 간 스포츠 정신을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의정부를 방문한 모든 선수단과 관계자들을 환영하며, 성공적인 대회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2ks@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3-16 08:30:07[파이낸셜뉴스]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29·한국명 임효준)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남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금메달을 목에 건 소감을 전했다. 그는 중국인이라는 정체성을 거듭 강조하며 시상대에 걸린 오성홍기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중국 포털 왕이닷컴은 린샤오쥔이 최근 진행한 포트 중국어판 인터뷰를 17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린샤오쥔은 “중국팀을 대표해 금메달을 따고 오성홍기를 시상대에 올려 매우 자랑스럽다”며 현지 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중국어 공부에 몰두하고 있다는 근황과 함께 “나는 완벽주의자다. 중국인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중국어로 미디어와 소통하고 상호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은 내 중국어 실력이 좋지 않아서 내가 중국인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중국에서 살게 될 테니 잘 배우기로 결심했다”며 “내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한다면 더 이상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이닷컴은 “린샤오쥔은 훌륭한 프로 경력을 이어가며 미래를 계획하고 있다”며 “부상을 잘 극복한다면 내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모든 사람에게 놀라움을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린샤오쥔은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m 금메달, 1500m 은메달, 5000m 계주 동메달을 따냈다. 중국 남자 선수 중 금메달을 목에 건 쇼트트랙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귀화 이후 출전한 첫 국제 종합 대회다. 태극 마크를 달고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뛰었던 린샤오쥔은 당시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 한국 쇼트트랙 간판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듬해 6월 훈련 중 후배 황대헌의 바지를 잡아당겨 신체 일부를 노출시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그는 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은 벌금 300만원 판결을 내렸다. 린샤오쥔은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그 결과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앞서 빙상연맹이 진상조사 끝에 린샤오쥔의 행위가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판단, 자격정지 1년의 징계를 내린 탓에 복귀할 수 없었고 결국 2020년 6월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2-17 20:34:11[파이낸셜뉴스] 밀라노 가는 길에 서광이 비쳤다.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가 다시 한번 중흥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대한민국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16개, 은메달 15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하며 개최국 중국에 이어 종합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는 6개 종목에 걸쳐 총 222명의 선수단이 참가했으며, 일본(금10·은12·동15)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직전 삿포로 대회의 성과를 재현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최민정(성남시청)은 혼성 계주와 여자 개인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대회 유일한 3관왕에 올랐다. 비록 남녀 계주에서는 메달 획득이 불발됐지만, 쇼트트랙팀은 총 금메달 6개를 포함해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김민선(의정부시청)과 이나현(한국체대)이 각각 여자 500m와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두 선수는 팀 스프린트에서도 합작 우승을 거두며 한국 빙속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두 선수는 밀라노에서도 충분히 금메달에 도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피겨스케이팅에서도 새 역사가 쓰였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은 일본의 강력한 도전을 제치고 나란히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피겨 사상 첫 '동반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설상 종목에서도 고무적인 결과가 이어졌다.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서 이채운과 하프파이프의 김건희가 정상에 섰으며, 프리스타일 스키 하프파이프의 이승훈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또 바이애슬론에서는 귀화 선수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사상 최초로 대한민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데 성공했다. 특히 스노보드에서는 10대 선수들의 기량 발전속도가 워낙 빨라 밀라노 올림픽을 기대해봐도 되지 않겠느냐는 예상이 솔솔 나오고 있다. 컬링에서는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이 전승으로 우승을 달성하며 눈길을 끌었고, 남자부와 믹스더블에서도 은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스하키 남자 대표팀은 비록 목표였던 금메달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동메달을 따내며 꾸준한 성과를 유지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쇼트트랙, 빙속 외에도 종목 다변화를 어느정도 이뤄냈다. 여기에 김길리(20), 이나현(20), 이채운(19), 김건희(17) 등 만 20세 이하 신예들이 다수 등장한 것은 다가올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를 최고조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16 14:24:13[파이낸셜뉴스]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피겨스케이팅 남녀 싱글 프리 경기가 끝난 13일,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는 두 번의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차준환(고려대)과 김채연(수리고)은 포디움 맨 위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사상 첫 동계 아시안게임 피겨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쯤 되면 피겨 불모지였던 한국에 등장한 불세출의 선수 ‘피겨여왕’ 김연아가 뿌린 씨앗이 싹을 틔웠다고 말하기에 충분할 듯하다. 김연아 은퇴 이후 약 10여년, 한국 피겨 계보는 끊어지지 않고 꾸준히 이어져 오며 국제대회 성적을 쌓아올렸다. 그리고 그 결과, 차준환과 김채연의 아시안게임 사상 첫 남녀 동반 금메달 수확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 피겨, AG 사상 첫 남녀 싱글 동반 금메달의 가치 김채연이 먼저 일을 냈다. 김채연은 앞서 치러진 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9.07점, 예술점수(PCS) 68.49점을 더해 총점 147.56점을 기록, 쇼트 프로그램 71.88점을 합한 최종 총점 219.44점으로 ‘세계 최강’ 사카모토 가오리(일본·211.90점)를 누르고 우승했다. 2017년 삿포로 대회 최다빈 이후 두 번째 금메달이다. 곧바로 차준환이 그 바통을 이어 받았다. 차준환은 같은 날 열린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TES 99.02점, 예술점수PCS 88.58점을 받아 총점 187.60점을 기록, 쇼트 프로그램 점수 94.09점을 더해 최종 총점 281.69점으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가기야마 유마(일본·272.76점)를 밀어내고 포디움 가장 높은 자리에 섰다.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선수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최초의 메달이자 금메달이다. 빙판 아래 ‘얼음왕자’ 키운 건 팔할이 독기 피겨에 불리하다는 소리를 귀가 아플 정도로 듣게 하는 큰 키와 늘씬한 체구, 왕자님 같은 얼굴 때문에 마냥 부드러울 것 같지만, 차준환은 사실 누구보다 독기 가득한 선수다. 쉬는 날에도 빙판 위에서 점프를 뛰고, 안 되는 동작이 있으면 될 때까지 연습하는 게 일상이다. 17세의 나이로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처음 도전했던 7년 전 평창 동계올림픽 때도 그랬다. 발목 통증과 발에 맞지 않는 부츠에 시달리느라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악착같이 준비해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로 대회를 마쳤다. 평창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018~2019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2, 3차 대회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 동메달을 수확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도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 사이 고관절 부상과 코로나19 등 난관이 있었지만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평창 때보다 10계단이나 오른 5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변함없이 고난이 찾아왔다. 고질적인 발목 부상과 부츠 교체 여파로 통증에 시달리면서 4회전 점프 개수를 하나 줄이는 등 프로그램 구성에 변화를 줬다. 부상이 심해지면서 지난해 ISU 그랑프리 시리즈 5차 대회 때는 프리스케이팅을 앞두고 중도 귀국하기도 했다. 그러나 차준환은 흔들림이 없었다. 후회 없는 경기를 치르는데 집중한 차준환은 기어코 이번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내용에 만족했고, 하나도 후회가 없기에 어떤 결과가 나와도 상관이 없었다”라는 차준환의 담백한 소감이 오히려 더 인상적인 이유다. 부상으로 따라온 병역 혜택 덕분에 다가오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집중할 수 있게 된 건 그뿐만 아니라 한국 피겨에도 희소식이다. 가려지지 않으려면…스스로 빛나는 법 깨달은 소녀 너무 오래 바라온 것들은 현실이 되는 순간 오히려 실감이 나지 않아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선수라면 누구나 바라고 꿈꾸는 금메달이 자신의 것이 된 바로 그 순간을 두고 “조금 안 믿긴 것 같다”라고 털어놓은 김채연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 김채연에게 이번 금메달은 의미가 남다르다. 금메달 후보 1순위로 꼽혔던 사카모토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3연패를 이룬 선수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여자 싱글 동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모두가 사카모토의 금메달을 점친 이유다. 그에 비해 김채연은 피겨 선수로는 다소 늦은 11살의 나이에 본격적인 선수 생활에 뛰어들었다. ‘라이징 스타’로 꼽히며 미래의 기대주로 각광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주니어 무대 데뷔전이 미뤄지고,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도 늦어졌다. 더구나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더라도 자신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한 선수에게 가려진 경우가 많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김채연은 자신에게 드리워진 그늘을 스스로 걷어냈다. 지난해 2월 열린 ISU 사대륙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한 달 뒤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고 이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실력으로 스스로를 빛내는 방법을 깨달은 셈이다. 그리고 김채연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어머니 이정아씨가 직접 만들어준 경기 의상을 입고 올림픽에 도전하기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14 06:46:00[파이낸셜뉴스] 실력도 최고지만 인성도 최고다. 남자 쇼트트랙의 에이스이자 이번 하얼빈 아시안게임 2관왕 박지원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었다. 박지원은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자리에서 린샤오쥔에 대해 "경기가 끝난 뒤 서로 고생했다고 말했고, 상대로서 존중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넘어지는 순간이 많아 서로 다친 곳은 없는지 묻는 대화도 나눴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여러 종목에서 맞붙으며 치열한 경쟁을 이어갔다. 혼성 2000m와 1500m에서는 박지원이 린샤오쥔을 앞섰다. 하지만 500m에서는 린샤오쥔이 박지원을 꺾고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 두 선수 사이에는 알게 모르게 악연으로 얽혀있었다. 일단, 500m에서는 순롱이 린샤오쥔을 밀어주는 장면이 뒤늦게 화면으로 포착되었다. 계주가 아닌 이상 쇼트트랙에서 우리 편을 밀어주는 행위는 명확한 반칙이다. 우연인지 아닌지 린샤오쥔은 순롱이 엉덩이에 손을 갖다댄 그 다음에 박지원을 추월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더 큰 악연은 5000m 계주에서 나왔다. 2위를 달리던 중국의 린샤오쥔은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을 추월하기 위해 앞으로 나오면서 손으로 밀었다. 이에 박지원 또한 함께 대응하며 몸싸움을 했다. 바로 직전 여자 경기에서 김길리가 넘어지고도 반칙이 지적되지 않은 것을 본 박지원이 격렬하게 버티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두 명이 치열하게 싸우는 사이 카자흐스탄이 사이를 파고 들어 우승을 차지했고, 박지원은 실격패했다. 하지만 박지원은 아쉬워하면서도 린샤오쥔을 탓하지 않았다. "심판 판정도 경기의 일부"라며 판정에 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회 내내 개최국 중국의 '텃세'에 시달렸지만 박지원은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쑨룽이 "더럽다"라고 공개 인터뷰 존에서 고함을 쳤지만 개의치 않았다. 대회 이후 린샤오쥔은 "지원이는 동갑인 친구고,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훈련해왔는데, 지원이가 계속 좋은 성적을 내는 걸 보고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을 접했다는 박지원은 "임효준 선수가 그렇게 얘기해줘서 굉장히 고맙다. 운동선수가 다른 운동선수를 바라보며 동기부여를 얻는다는 건 굉장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오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다. 박지원은 "올림픽은 아직 도달하지 못한 꿈"이라며 "이번 아시안게임처럼 최선을 다해 금메달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2-10 21: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