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추석 당일 인천 해수욕장과 섬에서 밀물이 차올라 나들이객 등 총 10명이 고립됐다가 해경에 구조됐다. 11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인천 중구에서 고립된 60대 남성 A씨 등 고립 신고 3건을 접수해 총 10명을 구조했다. A씨 등 3명은 지난 10일 낮 12시34분께 인천 중구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인근에서 밀물이 들어오는 것을 모르고 갯벌 활동을 하다가 물이 단시간에 가슴께까지 차오르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이 공기부양정을 투입해 이들을 구조했다. 같은 날 오후 2시4분께에는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도 인근 무인도에서 70대 여성을 포함한 관광객 2명이 고립됐다. 이들은 썰물 때 드러난 바닷길을 통해 무인도로 걸어갔다가 물이 차올라 길이 없어지자 신고했고 해경에 구조됐다. 이날 오후 6시19분께에는 인천 강화군 석모도 인근 선착장에서 60대 남성 등 5명이 인근 파출소 연안구조정을 통해 구조됐다. 물에 뜨는 구조물 '폰툰'에 올라가 낚시하던 이들은 선착장 가까이 줄로 연결돼 있던 폰툰이 밀물에 떠올라 육지에서 점점 멀어지자 신고했다. 해경 관계자는 "이들 모두 지역 주민이 아니어서 물때를 정확히 알지 못해 사고를 당했다"며 "바다 인근에서 활동할 때 미리 물때를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2-09-11 13:40:26[파이낸셜뉴스] 70대 여성이 전북 부안의 한 갯벌에서 조개를 잡다 밀물에 고립돼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숨진 여성은 개그맨 김병만(47)씨의 어머니로 확인됐다. 3일 전북 부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변산면 하섬 좌측 암초를 찾아 조개를 채취하던 70대 방문객 3명이 밀물에 고립됐고 이 사고로 김씨의 모친인 A(70)씨가 사망했다. 부안해경은 "바다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이들의 모습이 위험해 보인다"는 목격자의 신고를 접수해 구조대를 급파해 고립자 2명을 구조했다. 해경은 나머지 1명인 A씨가 보이지 않아 119구조대와 함께 일대 해상을 수색했다. 그러다 표류 중인 A씨를 발견했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사망했다. A씨 등은 이날 오전 8시쯤 썰물로 갯벌이 드러난 하섬 일대 갯벌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갯벌에서 4시간여 동안 조개 채취 등을 하다가 밀물인 점을 뒤늦게 인지하고 육지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바닷물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 해경은 당시 목격자 등을 상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김병만의 소속사 SM C&C는 이날 모친 A씨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김병만씨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상태"라며 "장례는 조용히 치를 예정이다. 고인을 애도할 수 있도록 배려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비보를 접한 김씨는 다급히 고향인 완주 인근 익산시 한 장례식장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만은 2002년 KBS 17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 2TV 코미디쇼 '개그콘서트' 코너 '달인'으로 인기를 얻었다.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등에서 활약하며 2013년과 2015년 연예대상을 받았다. 과거 방송에서는 몸이 아픈 어머니를 언급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5-04 06:34:49"엄마랑 동생은요?" "찾아줄게! 괜찮아?" 지난 6월 5일 인천 하나개해수욕장, 조개를 채취하던 중 밀물에 휩쓸려 일가족 8명이 고립됐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상황실로부터 즉시 출동지시를 받은 항공구조사 이호준 경사(37)와 이태현 경장(30)은 15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고립자들은 그사이 밀려든 물에 익수자가 돼 있었다. 물에 빠진 사람이 여러 명이고 군데군데 있던 탓에 효율적으로 대응책을 짰다. 이 경사가 먼저 내려가서 생존수영으로 버티고 있던 어린아이와 말뚝 하나에 간신히 의지해 있던 인근 성인 남성을 구조했다. 이 경장은 물통 하나에 의지해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던 3명의 성인 여성을 구조했다. 이 경사와 이 경장 모두 이번 하나개해수욕장 구조를 본인들의 항공구조사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구조활동으로 꼽았다. 구조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조회수 145만회를 기록하기도 하고, 응원댓글도 4만7000개 이상 달렸다. 각각 1계급 특진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이 경사는 "유튜브를 잘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다시 볼 때마다 좀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근무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 경장은 "이 영상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조심해야지'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을 것 같아 한편으로는 뿌듯했다"고 전했다. 항공구조사는 헬기에서 구조임무를 수행하는 구조사로 헬기가 착륙하지 못하는 지역이나 바다에 직접 하강해 구조임무를 수행한다. 이 경사와 이 경장이 항공구조사를 지원하게 된 계기도 위험 속에 숨겨진 책임감과 임무에 대한 남다른 뿌듯함에서 오는 매력 때문이다. 위험천만한 사건도 물론 있었다. 이 경사는 "항공기에서 선박으로 하강해 구조임무 중 매달린 채 선박에 부딪힐 뻔한 사고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만큼 위험했다"고 했다. 이 경장은 "강화도 인근 바다에서 구조활동을 하던 중 파도와 바람이 세게 덮쳐 크게 다칠 뻔했던 일"을 위험했던 순간으로 꼽았다. 어려운 임무에도 불구하고 이 경사와 이 경장은 2년째 함께 항공구조사로 근무하고 있다. 평소 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다지고 훈련이 끝날 때마다 보완할 점, 잘못된 점 등을 나누며 함께 성장해 가는 중이다. 이 경사는 "항공구조사는 모든 상황에서 항상 침착하고 안전하게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마음만 앞서 성급하게 구조에 임한다면 생각지 못한 소홀함도 생길 것"이라고 했다. 두 해양경찰관은 항공구조사답게 여름철 해양안전 수칙 준수에 대해서도 국민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이 경장은 "여름철은 해루질 등으로 인한 사고가 하루에 한 번꼴로 발생한다"며 "특히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꼭 인터넷이나 애플리케이션 등의 조석표를 확인하고 구명조끼를 착용한 후 갯벌이나 물에 들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2020-07-27 17:11:21인천의 해수욕장에서 갯바위에 올라갔다가 밀물에 고립된 외국인 관광객이 해경에 구조됐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경 인천시 중구 을왕동 선녀바위 인근 한 갯바위에서 카자흐스탄 국적의 40대 관광객 A씨가 밀물에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순찰팀과 구조정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 하지만 강한 바람으로 접근이 쉽지 않아 구명조끼를 들고 입수해 갯바위에 접근한 뒤 A씨를 구조했다. 그는 저체온증으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바닷바람을 쐬기 위해 갯바위에 올랐다가 바닷물이 불어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해 고립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해양경찰서 관계자는 "A씨는 조수간만의 차가 큰 우리나라 서해의 특성을 모른 채 갯바위에 올랐다"면서 "서해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반드시 물때를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밀물 #갯바위 #고립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5-20 20:04:28외환시장은 24일 하루 내내 뒤숭숭했다. 외국인 자금이 너무 많이 들어오자 정부가 경계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이다. 경계경보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내는 수준에서 머물지 않고 정부가 직접 액션에 나서는 긴박감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자동차, 정유, 중공업 등 6~7개 주요 수출입업체 재무담당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급속한 외자유입 등에 따른 외환시장의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수출입업체까지 쏠림에 가세하지 말라는 주문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긴장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긴장하는 걸까.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단기적으로 호재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교란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의 조심하는 마음 그대로 급속한 외자유입은 들어올 때나 나갈 때나 모두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 우리의 경험칙이다. 들어오는 돈이 다 좋을 수만은 없는 것은 바로 원화 강세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달러저(低) 원고(高)는 물론 엔저·원고도 우리 수출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한국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털을 믿고 외국 돈이 들어오는 것은 반갑지만 수출에 저해요인이 되면 반갑지 않다. 이미 외국인 유입자금 규모는 한 달 사이 8조2000억원을 넘고 있다. 달러나 엔 대비 원화가치 상승도 8개월 만의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밀물 때도 문제지만 자금이 빠져나가는 썰물 때는 더 위험하다. 금융시장은 교란되고 펀더멘털마저 훼손된다. 대외 신인도는 추락한다. 만약 유입자금 가운데 단기 차익을 노리는 핫머니가 많다면 문제가 커진다. 모니터링 강화에 나선 당국이 유입자금의 성격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급속한 돈의 드나듦에서 의연하려면 전가의 보도처럼 여기는 '거시건전 3종세트'를 재점검해야 한다.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부과를 검토하고, 외국인 채권투자 비과세를 폐지하는 등의 대비책이 바로 그것들이다. 그러나 정부는 아직 그런 걸 만지작거릴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단기외채 비중 등을 볼 때 현재로서도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본다. 급해지면 미국과의 통화스와프를 강화하는 비상책도 있다고 한다. 이 긴장 상태가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신흥국의 금융불안, 구체적으론 인도와 동남아, 중남미의 위기가 언제 진정되느냐에 달려 있다. 한국 유입자금은 이들 나라에서 이탈한 돈이기 때문이다. 이곳의 불안이 지속되면 한국의 긴장도 오래간다. 이 두 지역의 수출비중을 합치면 중국보다도 크다. 따라서 그렇게 되면 한국의 수출경쟁력 약화도 장기화되고 물량도 줄 염려가 크다.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단단히 대비하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2013-09-24 16:54:58아시아의 새로운 '용(龍)'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 외국인 자금이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 1·4분기 인도네시아에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 자금은 51조5000억루피아(약 56억달러·6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토종 기업들의 투자도 활발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청은 이날 같은 기간 자국 기업들이 설비확장 등에 쓴 돈이 19조7000억루피아로 1년 전에 비해 4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국내외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대 말 아시아 외환위기를 딛고 일어선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으로 우뚝 섰고,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와 피치는 최근 이 나라의 국가 신용등급을 14년 만에 처음 투자적격 등급으로 높여 잡았다. WSJ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자국 산업 보호수위를 높이고 있는 데다 기반시설이 열악하기는 하지만 외국인들은 강력한 성장세를 더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해 1996년 이후 최고인 6.5% 성장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성장률도 6.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타 위르자완 인도네시아 무역장관은 "이러한 수치가 인도네시아의 긍정적 거시전망과 투자매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 체제를 손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가 최근 취한 조치들은 적잖은 우려를 사고 있다. 정부는 자국 광산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광산 운영 10년째 되는 해에 지분 51%를 자국민에게 양도하도록 했고, 구리를 비롯한 일부 원자재는 아예 수출을 금할 방침이다. 세계은행은 이 같은 조치들이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경제와 투자 유치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유일하게 인도네시아를 투자부적격 등급으로 평가하고 있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정부 정책을 문제 삼아 신용등급을 높이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신회 기자
2012-04-24 09:04:06최근 고랭지 배추의 작황 저조로 국산 배추가격이 폭등하자 수입 배추와 김치가 밀물처럼 들어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들어 매달 평균 4000톤 전후로 수입되던 김치의 수입량이 지난 8월1∼28일까지 8247톤이 수입돼 평월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 한달간 수입물량(1714톤)과 비교했을 때 4.8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올들어 김치 수입량은 3만5976톤에 달해 연간 수입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입량 2만8707톤을 이미 뛰어 넘었다. 특히 배추는 지난달 3547톤이 수입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수입량의 30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배추값도 이달 들어서 상품 5톤 트럭 기준 350만∼450만원선에 형성되면서 지난달에 비해서 30%가량 떨어졌지만 지난해 동기보다는 20%이상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농촌연구원 관계자는 “고랭지 배추의 생산량 감소로 인해 지난 8월 배추값이 지난해 동기의 2배에 달하고 평년에 비해서도 55%가량 높게 형성되면서 배추는 물론 김치까지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기자
2004-09-07 11:47:50반도체의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한파로 얼어붙었던 업황이 풀리고 있다. 인공지능(AI) 산업이 확대되며 이에 필수적인 반도체 수요도 대폭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떨어졌던 주가도 회복하는 양상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지수의 대표 격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올해 들어 45%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지수를 따르는 일반 공모펀드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가 이 같은 흐름을 탈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된다. ■6개월 수익률 41.47% 23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유리필라델피아반도체인덱스' 펀드 최근 6개월(20일 기준) 수익률은 41.47%다. 3년으로 기간을 늘리면 89.28%로, 양호한 장기성과를 내고 있다. 몸집도 상당 폭 커졌다. 3년 전 24억원에 불과했던 순자산은 2년 후 3072억원으로 불었고, 지금은 4482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3년 새 약 187배로 증가한 셈이다. 이 펀드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주식형 상품이다. 1993년 12월부터 산정·발표된 해당 지수는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전반에 걸쳐 대표 3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미국 비중이 약 93%로 가장 크다. 엔비디아, 인텔, 퀄컴, TSMC, AMD, 마이크론 등이 대표 편입종목이다. 나스닥이나 일반 기술주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높다. 올해 들어 나스닥지수가 34.4% 오를 동안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4.7% 뛰었다. 안재정 유리자산운용 해외투자본부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해가 쉽고, 성과 예측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챗GPT 등장으로 AI가 전 세계적 관심을 끌면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테슬라,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생성형 AI 개발에 달라붙었다. 이때 고도화된 반도체는 없어서는 안 될 부품이다. 과거 스마트폰 등장 전후로 나타난 반도체 수요 급증과 유사한 흐름이 감지된다. 안 본부장은 "이 펀드는 국내외 상장된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와 달리 환헤지(H)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이 회복되고 자동차, 2차전지, 조선 등 수출이 개선되고 있는 데다 미국 금리 기조가 전환될 전망인 만큼 원화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정부의 정책 수혜도 예상된다. 반도체 제조·연구개발(R&D)을 위해 2022 회계연도부터 5년 간 542억달러(약 69조5000억원)를 지원하는 반도체지원법이 지난해 8월 시행됐고, 중국향 반도체 수출 제재도 단행됐다. ■비메모리에 '주목' 이 펀드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에도 함께 투자한다. 지수 자체가 양쪽 전반에 걸쳐 구성 종목을 꾸리고 있어서다. 반도체 시장은 비메모리가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D램, 낸드(NAND)처럼 기억 능력을 지닌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연산 및 제어 기능을 갖춘 게 차이점이다. 정보를 처리·계산한다는 점에서 '시스템 반도체'로 불리기도 한다. 크게 '로직 반도체 설계'와 '분도체 장비기업' 등 2개 부문으로 나눌 수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스마트폰AP칩 등이 전자에 포함되고. ASML(노광장비), 램리서치(식각장비), KLA(패키징) 같은 기업이 후자에 들어간다. 안 본부장은 "차세대 서버용 CPU는 기업 데이터센터 업그레이드 수요와 맞물려 쓰임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GPU의 경우 AI 발달 최대 수혜가 예상되고, 초고속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엔비디아와 AMD 2곳에 불과해 수요가 더욱 집중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AP칩은 올해 미국 퀄컴과 대만 미디어텍사의 추격이 시작되면서 애플의 자체 설계능력 우월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며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대체가 어려운 기술과 독점적 점유율을 가지고 선단공정(미세설계) 발달에 앞장설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안 본부장은 반도체 업황이 세 번째 상승기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앞서 △2012~2017년 △2019~2021년 등 두 구간에서 지수는 각각 240%, 245% 치솟았다.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주식시장 하락과 함께 반도체지수 역시 급락했지만, 올해는 반도체 경기 회복과 AI가 밀어 올리는 3차 시기를 맞는다는 안 본부장의 판단이다. 역시 3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진단한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이 반도체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30% 내외인 상장주식은 담고 있지 않다"며 "반도체 순도가 높은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만큼 일반적으로 기술주에 분산투자하는 방법과 비교하면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7-23 18:18:03#OBJECT0# [파이낸셜뉴스] 올 들어 건설 현장에 쓰이는 H형강의 중국산 유입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산 '짝퉁' H형강이 국내에 편법 수입된 바 있어,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지 않은 저품질 수입산 철강재가 국내 건축물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5월까지 중국산 H형강의 수입량은 8만2049t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로 들어오는 H형강 전체 수입 물량에서 중국산이 3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말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도 극심한 자국 수요 부진을 겪으면서 국내 시장으로 저가 중국산 수입이 증가한 것이다. 다만 일부 건설 현장에서 KS 인증이 없는 중국산 저가 강재를 쓴다는 의심이 끊이지 않아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H형강은 국내 건설 현장에서 대형 구조물 골조나 토목공사에 필수 자재로 쓰이는 제품으로 안전성이 중요하다. 이에 건설기술진흥법은 연면적 660㎡ 이상인 건축물의 건축 공사, 총 공사비 2억 원 이상 전문 공사 등에서는 KS인증 제품 혹은 이와 동등한 품질의 제품을 사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비KS 제품의 경우 일반적으로 항복강도(재료가 변형되지 않고 견디는 강도)와 인장강도(끊어지지 않고 견디는 강도)가 낮아 구조물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시공 시 오차 발생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비KS제품은 KS와 동등한 규격인지 시험하는 검사를 거쳐야 하지만 건설 현장에서 이 과정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 문제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건설용 강제에 대한 자재 점검표를 신설하고 증빙을 의무화하려는 행정예고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시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작년에는 건축 현장에서 쓰일 수 없는 중국산 저품질 H형강이 다른 품목으로 둔갑해 편법으로 수입되기도 했다. 제품에 일명 '마구리판'으로 불리는 철판을 용접해 '기타 철구조물'로 들여오는 방식이다. 국내에 수입된 후에는 마구리판을 떼어내고 사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그간 유통된 비KS 형강 제품이 현재 어디에서 쓰였는지는 업계에서도 정확한 파악이 어려운 상황이다. H형강에 대해서는 현재 유통 이력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기타 철 구조물'로 수입된 저품질 제품은 품질 인증의 사각지대에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비KS H형강 수입량은 24만1684t으로 전체 H형강 수입량 절반 이상인 54.2%로 추정된다"며 "단순한 부자재용이 아니라 실제 건축 구조물에 쓰였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저가 수입재는 붕괴 사고 등의 참사를 유발할 수 있어 관계 부처와 합동점검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6-21 15:50:21[파이낸셜뉴스] 인도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 관심이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 ‘KOSEF 인도Nifty50(합성)’ 상장지수펀드(ETF) 수탁고가 1800억원을 돌파했다. 2014년 6월 26일에 출시된 이 상품은 인도 주식시장에 정방향 1배로 투자한다. 인도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부진을 보인 지난해에도 2.17% 수익률을 기록할 정도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때 한국(-25.18%)을 비롯해 미국(-19.7%), 중국(-21.58%) 등도 주저 앉았다. 인도시장 투자 매력도 증가 요인으로는 인구, 기업 매출성장, 정책적 지원,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으로 인한 수혜 등이 꼽힌다. 특히 인도 인구는 경제를 떠받치는 토대다. 올해 들어 중국을 제치고 1위 인구 대국으로 등극했다. 30~40대 중심의 생산 가능한 젊은 인구가 크게 늘었다. 또 2005년 이후 주요 기업들 연평균 매출 성장률이 10.8% 수준으로 미국(4.3%), 중국(7.1%), 한국(5.6%)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미국이 추진한 인도-태평양경제 프레임워크(IPEF)도 중국을 견제함과 동시에 인도를 공급망 중심으로 편입하는 방안이다. 모디총리의 2014년 ‘Make in India’ 경제정책은 외국인직접투자(FDI)의 꾸준한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14억 인구, 튼튼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인도는 글로벌 최고 수준 매출성장을 보이고 있는 기업 실적에 미국 정책적인 지원까지 더해져 높은 경제성장률을 이어갈 것”이라며 “인도 주식시장의 매력이 더욱 부각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은 증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4-13 11:4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