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에게 느끼는 증오와 집착,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고 싶었다." 장르물의 달인이라 평가받는 김대우 감독은 오는 20일 '히든페이스'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히든페이스'는 감정의 아이맥스 영화 같다"며 "자기 욕망과 본능에 충실하며 질주하는 인물들을 보며 관객들 역시 대리만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히든페이스'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과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반전, 색다른 연출 기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대우 감독은 원작의 타이틀(히든페이스)을 유지한 데 대해 "영화의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며 "기존 작품에 대한 인정과 존중의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작 '인간중독'(2014)과 '방자전'(2010)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주요 인물을 포착하는 카메라 앵글의 다양한 구도와 거친 사운드, 조명의 대비감, 슈베르트의 음악의 서정성을 적극 활용했다.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과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즉흥곡 제3번이 '성진'이 나오는 주요 장면에 사용됐다. 밀실이 드러나는 중후반부터는 공간이 지닌 이미지를 청각적으로 해석한 음악들을 설계해 반영했다. 영화 전반부의 고혹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슈베르트 음악에 대해 김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이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두 사람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감춰진 얼굴'이라는 타이틀 의미 그대로 미궁에서 출발한 영화는 각 인물이 지닌 다면성을 과거와 현재,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전환점이 되는 각 사건을 통해 하나하나 벗겨나간다. 오케스트라가 여러 악기의 합으로 하나의 곡을 완성하듯 성진과 수연, 미주의 욕망과 감정에 서스펜스를 더해 장르적 매력을 높였다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송승헌은 "누구나 자기만 아는 욕망이 있을 텐데, 그걸 대놓고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숨기는 사람도 있다"며 "나 역시 관계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내 모습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진실을 향한 탈피의 과정들이 공포와 스릴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고 그는 해석했다. 성진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출세에 대한 욕심 때문에 수연에게 한없이 굴종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수연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진심이 담긴 로맨스, 남들에겐 일탈로 표출되지만, 그가 자기의 진짜 욕망을 달성했는지는 영화의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송승헌은 "누구나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타인에게 들키고 싶진 않을 것"이라며 "비밀이 탄로 난 이후 인물들이 보여준 태도는 실제의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싶은 괴리감과 섬뜩함이 있었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공포였다"고 털어놨다. 또 낯선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성진의 캐릭터를 해석하고 연기하는데 따른 고충도 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현실 속 나와 다른 캐릭터를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연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조여정이 연기한 수연은 모든 상황과 사건, 인물을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에고이스트다. 또 박지현이 연기한 미주는 연인 사이를 갈라놓은 갈등의 촉매제이지만 한편으론 이들의 삶에 극적인 전환점을 가져오는 인물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두고 김대우 감독은 "선악이 불분명한 인간을 탐구한 밀실 스릴러"라고 말한 바 있다. 배신을 당한 피해자로 보이는 인물이 상대를 배신하고, 여기에 또 다른 이의 배신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이 점층식으로 쌓여가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인간 내면의 다층적 구조를 표면부터 아래로 탐험해나간다. 특히 영화의 핵심 테마이자 촬영 장소인 밀실은 갇히고 닫힌 공간이지만, 끝없는 반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밀실 안팎으로 느껴지는 뚜렷한 명암 대비는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와 역전되는 관계를 보여준다. 밀실 외에 오케스트라 연습 공간, 지휘자실, 저택, 식당, 미주의 집 등 다양한 공간의 치밀한 설계를 통해 캐릭터를 둘러싼 서사를 전달한다. 여기에는 정반합과 모순을 아우르는 김대우식 스토리텔링이 또다시 녹아들어 있다. 숨겨진 공간인데 모든 걸 지켜보는 전지적 공간이고, 닫힌 공간이지만 본색이 열리는 공간이다. 단절돼 있지만 가장 솔직한 얼굴로 연결되는 소통의 장이다. 특히 '배신의 끝은 파멸'이라는 상투성에 의문을 던진다. 김 감독은 "밀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본능의 어두운 복도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극장에 앉아 공간이 주는 입체감, 또 음향적인 충격을 제대로 감상하면서 자기 속의 생각과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8 18:11:58[파이낸셜뉴스] “인간이 인간에게 느끼는 증오와 집착, 질투가 얼마나 무서운지 보여주고 싶었다.” 장르물의 달인이라 평가받는 김대우 감독은 오는 20일 ‘히든페이스’ 개봉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히든페이스'는 감정의 아이맥스 영화 같다"며 "자기 욕망과 본능에 충실하며 질주하는 인물들을 보며 관객들 역시 대리만족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히든페이스'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과는 차별화된 스토리와 반전, 색다른 연출 기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대우 감독은 원작의 타이틀(히든페이스)을 유지한 데 대해 “영화의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며 “기존 작품에 대한 인정과 존중의 뜻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작 '인간중독'(2014)과 '방자전'(2010)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그는 이번 영화에서 주요 인물을 포착하는 카메라 앵글의 다양한 구도와 거친 사운드, 조명의 대비감, 슈베르트의 음악의 서정성을 적극 활용했다.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미완성'과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즉흥곡 제3번이 ‘성진’이 나오는 주요 장면에 사용됐다. 밀실이 드러나는 중후반부터는 공간이 지닌 이미지를 청각적으로 해석한 음악들을 설계해 반영했다. 영화 전반부의 고혹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극대화한 슈베르트 음악에 대해 김 감독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의 음악을 들으면서 죽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이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두 사람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감춰진 얼굴’이라는 타이틀 의미 그대로 미궁에서 출발한 영화는 각 인물이 지닌 다면성을 과거와 현재,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 전환점이 되는 각 사건을 통해 하나하나 벗겨나간다. 오케스트라가 여러 악기의 합으로 하나의 곡을 완성하듯 성진과 수연, 미주의 욕망과 감정에 서스펜스를 더해 장르적 매력을 높였다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송승헌은 “누구나 자기만 아는 욕망이 있을 텐데, 그걸 대놓고 드러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숨기는 사람도 있다”며 “나 역시 관계나 상황에 따라 다양한 내 모습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통의 사람들에게는 진실을 향한 탈피의 과정들이 공포와 스릴로 느껴지기에 충분하다고 그는 해석했다. 성진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카리스마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출세에 대한 욕심 때문에 수연에게 한없이 굴종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수연에 대한 열등감과 자격지심이 진심이 담긴 로맨스, 남들에겐 일탈로 표출되지만, 그가 자기의 진짜 욕망을 달성했는지는 영화의 끝까지 가봐야 알 수 있다. 송승헌은 “누구나 자신의 욕망과 욕심을 타인에게 들키고 싶진 않을 것”이라며 “비밀이 탄로 난 이후 인물들이 보여준 태도는 실제의 나라면 저럴 수 있을까 싶은 괴리감과 섬뜩함이 있었고, 그것이야말로 진짜 공포였다”고 털어놨다. 또 낯선 클래식 음악을 이해하고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것,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성진의 캐릭터를 해석하고 연기하는데 따른 고충도 있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그는 “현실 속 나와 다른 캐릭터를 경험할 수 있는 점이 연기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조여정이 연기한 수연은 모든 상황과 사건, 인물을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에고이스트다. 또 박지현이 연기한 미주는 연인 사이를 갈라놓은 갈등의 촉매제이지만 한편으론 이들의 삶에 극적인 전환점을 가져오는 인물이다. 이러한 아이러니를 두고 김대우 감독은 “선악이 불분명한 인간을 탐구한 밀실 스릴러”라고 말한 바 있다. 배신을 당한 피해자로 보이는 인물이 상대를 배신하고, 여기에 또 다른 이의 배신이 얽히고설키는 과정이 점층식으로 쌓여가는 이야기 구조를 통해 인간 내면의 다층적 구조를 표면부터 아래로 탐험해나간다. 특히 영화의 핵심 테마이자 촬영 장소인 밀실은 갇히고 닫힌 공간이지만, 끝없는 반전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밀실 안팎으로 느껴지는 뚜렷한 명암 대비는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와 역전되는 관계를 보여준다. 밀실 외에 오케스트라 연습 공간, 지휘자실, 저택, 식당, 미주의 집 등 다양한 공간의 치밀한 설계를 통해 캐릭터를 둘러싼 서사를 전달한다. 여기에는 정반합과 모순을 아우르는 김대우식 스토리텔링이 또다시 녹아들어 있다. 숨겨진 공간인데 모든 걸 지켜보는 전지적 공간이고, 닫힌 공간이지만 본색이 열리는 공간이다. 단절돼 있지만 가장 솔직한 얼굴로 연결되는 소통의 장이다. 특히 ‘배신의 끝은 파멸’이라는 상투성에 의문을 던진다. 김 감독은 “밀실을 통해 인간의 욕망과 본능의 어두운 복도를 표현하고 싶었다”며 “극장에 앉아 공간이 주는 입체감, 또 음향적인 충격을 제대로 감상하면서 자기 속의 생각과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8 09:50:56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만의 영화 세계를 구축해온 김대우 감독이 장편 영화 '히든페이스'로 오는 11월 극장가를 찾는다. 전작 '인간중독'(2014)과 '방자전'(2010)을 통해 감각적인 연출력을 입증한 그는 인간 내면의 다층적 구조를 밀실을 통해 들여다본 이번 작품으로 또 한번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김대우 감독은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사람은 저마다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가지고 있는데 '비밀과 비밀이 부딪히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밀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선악의 경계가 불분명한 인간의 욕망과 본능을 드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보고회에는 주연 배우인 송승헌과 조여정, 박지현이 함께 자리했다. '히든페이스'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안드레스 바이즈 감독의 동명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원작과는 차별화된 연출 기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대우 감독은 "원작을 본 뒤 더 재밌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말하지 못하는 비밀과 들여다보지 않았던 내면을 탐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송승헌과 조여정 등 톱배우들의 출연으로도 화제가 된 이번 영화에는 노련한 연기가 인상적인 박지현 배우까지 가세해 세 인물 사이에 흐르는 갈망과 욕망, 비밀 등 인간이 가진 어둡고 복잡한 이면을 연기한다. 다층적으로 얽히고설켜가는 김대우식 스토리텔링이 영화를 관통하고 있다. 영화는 실종된 약혼녀 '수연'(조여정 분)의 행방을 쫓던 '성진'(송승헌 분) 앞에 수연의 후배 '미주'(박지현 분)이 나타나고, 사라진 줄 알았던 수연이 그들과 가장 가까운 비밀의 공간에 갇힌 채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목격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오케스트라 지휘자로서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성진에 대해 송승헌은 "사라진 수연을 찾으면서도 미주를 만나 숨겨진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이라며 "욕망을 표현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결국 드러내는,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조여정은 "수연은 성진과 정반대의 환경에서 자란 여자"라면서 "인간이나 상황에 대한 소유욕이 강하고 모든 게 자기 마음대로 돌아가야 하는 인물이 꼼짝할 수 없는 밀실에 갇혔을 때 겪는 힘듦과 답답함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려 애썼다"고 설명했다. 박지현은 극 중 수연의 후배이자 첼리스트로 등장해 성진과 사랑에 빠지는 미주를 연기한다. 그는 거울을 바라보며 촬영한 것에 대해 "허공을 바라보는 것과 같았다. 그렇기에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을 보며 진실한 욕망을 과감하게 드러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작품의 핵심 소재인 밀실은 갇히고 닫힌 공간이지만, 영화 전체를 압도하는 공간이다. 밀실을 중심으로 끝없는 반전을 이끌어내며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밀실은 사건이 발생하는 주요 공간이자 충격적인 반전의 중심에 자리한다. 김대우 감독은 "밀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영혼이나 본능의 어두운 복도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또 밀실 안팎으로 느껴지는 뚜렷한 명암 대비는 캐릭터들의 감정 변화와 역전되는 관계를 보여준다. 밀실 외에 오케스트라 연습 공간, 지휘자실, 저택, 식당, 미주의 집 등 다양한 공간의 치밀한 설계를 통해 캐릭터를 둘러싼 서사를 전달한다. 인물을 둘러싼 클래식 음악은 고혹적이면서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일조한다. 영화 '인간중독'과 '서울의 봄'(2023)에 참여했던 이재진 음악감독이 참여했다. 김대우 감독과 이재진 음악감독은 성진과 미주가 가장 좋아하는 음악으로 슈베르트 가곡을 설정해 작품이 지닌 클래식한 매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오케스트라가 여러 악기의 합으로 하나의 곡을 완성하듯 성진과 수연, 미주의 욕망과 감정에 서스펜스를 더해 장르적 매력을 높였다고 제작사 측은 설명했다. 영화의 전반부에는 오케스트라 음악과 피아노, 첼로 등 클래식에 기반한 음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밀실이 드러나는 중후반부터는 공간이 지닌 이미지를 청각적으로 해석한 음악들을 설계했다. 이러한 연출 의도에 대해 김대우 감독은 "본능과 비밀이 순간순간 충돌할 때 클래식한 분위기가 조성돼야 감정적으로 더 강렬하게 폭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에 대한 재미, 또 멋진 음악이 어우러진 가운데 자기 속의 생각과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품위 있는 에로티시즘을 표방한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는 오는 11월 20일에 개봉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23 16:17:35[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40개 의대가 전부 가입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은 사법부가 요구한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정부의 근거 자료를 명백히 공개해야 한다고 4일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이날 서울대 의대에서 '한국 의학교육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를 진행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투명한 자료 공개를 촉구했다. 앞서 의료계가 낸 의과대학 정원 증원 집행정지 신청과 관련해 서울고등법원은 이달 10일까지 정부가 2000명 증원의 과학적 근거 자료와 현장실사를 비롯한 조사 자료, 대학별 배분 관련 회의록 등을 제출하고 재판부의 인용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는 모든 절차를 진행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전의교협은 이날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공정하고 과학적이며 수없이 많은 의료 전문가가 검토하고 만들었다는 수천장의 자료와 회의록을 사법부에 제출하고 명명백백히 국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의교협은 "2000명 증원 시 부실 교육 위험이 크다는 전의교협의 경고를 사법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그러나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일 법원 결정을 무시하고 아무 자료도 제출하지 않은 채 의대 모집인원 제출 현황을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의대교수들은 2000명 증원과 배분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깜깜이 밀실 야합'의 결과물이라고 주장했다. 2000명 이라는 숫자를 두고 일각에서는 과학적 근거 없는 '미신' 등에 따른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전의교협은 "정부는 의료농단, 교육농단에 이어 이제는 이를 감추기 위해 재판부 결정을 무시하면서까지 사법부를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의교협은 향후 의학회 등과 함께 정부가 제시한 의사 수 추계 모형의 타당성, 예산 및 투자 현실성 등을 검증할 계획이다. 국내외 전문가 30~50명과 함께 정부 근거 자료를 분석하고 타당성 여부 등에 대해 비판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의교협은 "잘못된 정책은 스스로 인정하고 수정하면 된다"며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정부는 입학정원 확대 및 배분 절차를 당장 중지하고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사법부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법원에서 요구한 수준의 자료는 최대한 정리해서 낼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5-04 17:02:53[파이낸셜뉴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마포갑에 대한 전략지역 지정은 인위적 배제, 불공정 공천, 밀실 공천, 불투명 공천의 최종판"이라고 했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거에서 지겠다는 결정이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마포갑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따라서 노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공천배제) 됐다. 노 의원은 "본 대결과 가상 대결에서 10% 이기는 후보를 제외하고 타지에서 누구를 데려온다는 말이냐"며 "당이 이기는 후보가 아니라 이재명 대표를 지키려는 측근을 심기 위한 공천이고, 그런 선거의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노 의원은 "결국 이런 식은 시스템 공천이 아닌 특정인을 위한 사천이라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승복하지 않겠다. 민주당 정신을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4-02-22 16:21:0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내년 22대 총선 불출마와 당대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지역구인 '울산 남구을'을 둘러싼 혼란도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총선 출마를 위해 구청장직에서 사퇴하겠다든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돌연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구청장직에 복귀하자 보궐선거를 통해 남구청장을 노렸던 국민의힘 김동칠 울산시의원은 12일 울산시의회에서 김기현 대표와 서동욱 구청장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 시의원은 이날 갑자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김 시의원은 기자회견 제목을 "김기현과 서동욱의 밀실정치 규탄"으로 적으면서 강도 높은 비판과 규탄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울산 남구를 지역구로 두면서 김 대표 및 서 남구청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시의원은 서동욱 구청장의 내년 22대 총선 '울산 남구갑' 출마 시 공석이 되는 남구청장직을 차지할 수 있는 후보 중 한 명이다. 국민의힘 울산시당 남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까지는 쉽게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 같은 기회가 무산되자 제목이 과격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그가 생각했던 정치적 계산에서 무엇인가 큰 변수가 발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 인지 김 시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기자들에게 통보했다. 아직 지역 정가에는 취소 배경이 전해지지 않았다. 이틀 째 김기현 대표 지역구에서 총선을 둘러싼 이같은 혼란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의 거취가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3선의 장제원(부산 사상) 의원이 12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김 대표는 이날 오후 계획했던 구룡마을 연탄 나눔 봉사활동 일정을 전날 취소했다. 그러면서 이틀 가량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고 거취 문제와 관련해 막판 고심에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최근까지 울산 남구을은 김 대표가 사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국민의힘 울산시당 내에서는 경선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가 없었다. 하지만 만일 김 대표가 장제원 의원의 길을 뒤따를 경우 또 다른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울산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김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동안 구청장 등 지역 기초단체장을 노려왔던 인물들이 대거 상향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12 14:26:11이쯤 되면 도돌이표다. 아니 연례행사다. 여야가 올해도 어김없이 내년도 예산안(656조9000억원)을 놓고 또다시 세게 붙었다. 법정처리시한(12월 2일)은 코앞인데 여전히 쌈박질이다. 딱 보니 이번에도 법을 어길 각이다. 여야 모두 상대방을 향해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다"며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하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예산안 합의보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가 속내라고 주장한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말로는 예산안 처리를 강조하면서도 정작 예산안 심의를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고 반박한다. 예결위 심사시한인 11월 30일을 넘기면 다음 날인 12월 1일 정부 원안이 자동으로 본회의에 부의되는 국회 선진화법을 여당이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당은 민주당이 예산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아닌 '정쟁용 탄핵 본회의'로 변질시키려 한다고 본다. 여당은 예산안 처리 합의 없이는 결코 본회의 개의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야당은 오히려 여당이 이동관 위원장 보호를 위한 '방탄 전술'을 펴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여야가 사생결단식으로 싸우는 바람에 불똥은 애먼 민생법안으로 튀었다.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을 놓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 끝에 법제사법위원회가 파행됐다. 이 때문에 법안이 본회의 가기 전 거쳐야 할 법사위에 민생법안들이 잔뜩 쌓여있다. 현재 100개 이상의 법안이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이 중에는 경제활성화 등 민생법안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그러자 민주당은 내친김에 원내다수당의 입법 권력을 앞세워 '단독 수정안'을 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증액은 정부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윤석열 정부 예산 중 수조원대를 깎는 자체 수정안을 내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지난해에도 정부 안에서 약 2조원을 감액한 수정안을 내고 단독 처리 직전까지 갔다가 여야 막판 합의로 거둬들인 바 있다. 정치권도 법정처리시한을 넘길 걸 이미 예상이라도 하듯 지난 27일부터 '소소위'를 가동했다. '소소위'는 예결위원장과 여야 간사 등 일부 인사만 참석하는 법외(法外) 기구다. 회의 자체가 비공개인 데다 회의록도 없다. 결국 밀실심사, 깜깜이심사, 나눠먹기심사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속기록이 없으니 정치적 야합 가능성은 커진다. 결국 각 상임위 심사→예결위 종합심의라는 과정은 사실상 '없었던 일'이 되고 마는 셈이다. 수백조원대의 국민 혈세가 몇몇이 모인 테이블 위에서 짬짜미로 결정되는 건 사실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여야 간 신경전으로 법정처리시한을 넘기는 경우 거의 그렇다. 2014년 이후 헌법이 규정한 법정 처리 데드라인을 지킨 적은 2014년과 2020년 단 두 번뿐이다.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다. 법을 만드는 곳이 법을 지키지 않는데 어떻게 국민들에게 법을 지키라고 얘기할 수 있나. haeneni@fnnews.com 정인홍 정치부장, 정책부문장
2023-11-29 18:41:25#. 지난 7일 밤 강남구 강남역 인근 A 룸카페. 점원이 손님을 맞이하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앳돼 보이는 남녀가 멈칫 하더니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다 한명이 "그냥 나가자"고 하더니 둘은 룸카페를 떠났다. A룸카페는 복도에 미닫이 문이 달린 방들이 늘어선 형태였다. 이른바 '밀실형 룸카페'다. 1인당 1만원만 내면 3시간을 머물 수 있다. 방문을 열자 TV와 책상, 두루마리 휴지가 비치된 공간이 보였다. 한쪽 벽면은 전부 거울이었다. 룸카페 점원은 "정부가 룸카페 집중 단속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다"면서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후 신분증 확인을 하고 있지만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어린 친구들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 곳곳에서 '신·변종 룸카페' 특별단속에 나선 지 한달이 됐다. 밀실형 룸카페는 정부가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하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 제재 전까진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컸다고 한다. 장사가 잘 안되자 일부 업주들은 비용을 들여 개방형 룸카페 형태로 공사중이었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룸카페를 단속중이다. 업주들은 오는 손님들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속이 끝날 경우 이들 유해업소에 다시 청소년들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주들 사이에선 "단속기간 동안만 버텨보자"라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밀실' 찾는 청소년들 이날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경)이 단속한 룸카페는 총 5곳이었다. 이 가운데 4곳은 청소년 유해업소다. 나머지 1곳은 여가부의 지침에 따라 내부 시설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었다. 여가부가 고시한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에는 청소년 출입금지 시설의 형태로 '밀실이나 밀폐된 공간 또는 칸막이 등으로 구획하거나 이와 유사한 시설'이 적시돼 있다. 또 화장실과 욕조 등을 별도 설치하거나 침대와 침구 등을 비치해서는 안 된다. A 룸카페 출입문엔 '19세 미만 출입·고용 금지 업소'표시가 붙어있었지만 여전히 미성년 커플이 입실을 시도했다. 업주의 신분증 요구만 아니면 버젓이 이용하겠다는 의도다. 교복을 입은 남녀는 B 룸카페 출입문에 출입금지 표식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단기 효과에 그칠 우려 유해업소로 지정된 룸카페에 찾아오는 청소년들은 많지 않았다. 단속이 집중된 까닭이다. 하지만 단속의 효과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매출 급감에 따른 업주의 불만이 커서다. 청소년 유해업소에서 미성년자를 받을 경우 적발되면 '청소년보호법'을 적용 받는다. 해당 룸카페 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B 룸카페 업주는 "솔직히 3~4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성년자 손님을 받았고, 매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유해업소로 지정된 후 매출 30%가 하루 아침에 빠지다 보니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질 당시까지만 해도 정부가 사교 장소로 룸카페 등 개인실을 쓰라고 권유했었다"면서 "이제 와서 룸카페를 '미성년자 탈상'의 온상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C 룸카페 업주는 "서울시와 지자체, 경찰까지 나서 단속을 오고 있다"며 "단속하면 가게가 많이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있는 손님들이 동요한다. 그나마 있던 성인 손님들마저 발길을 끊을 판"이라고 불평했다. 오영나 한국미혼모지원네워트 대표는 "일률적 규제보다는 구조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3-08 17:58:22[파이낸셜뉴스] #. 지난 7일 밤 강남구 강남역 인근 A 룸카페. 점원이 손님을 맞이하며 신분증을 요구했다. 앳돼 보이는 남녀가 멈칫 하더니 서로의 눈치를 살폈다. 그러다 한명이 "그냥 나가자"고 하더니 둘은 룸카페를 떠났다. A룸카페는 복도에 미닫이 문이 달린 방들이 늘어선 형태였다. 이른바 '밀실형 룸카페'다. 1인당 1만원만 내면 3시간을 머물 수 있다. 방문을 열자 TV와 책상, 두루마리 휴지가 비치된 공간이 보였다. 한쪽 벽면은 전부 거울이었다. 룸카페 점원은 "정부가 룸카페 집중 단속을 시작한지 한달이 넘었다"면서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후 신분증 확인을 하고 있지만 들어오려고 시도하는 어린 친구들도 종종 있다"고 전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 곳곳에서 '신·변종 룸카페' 특별단속에 나선 지 한달이 됐다. 밀실형 룸카페는 정부가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하고 있다. 업계에선 정부 제재 전까진 청소년들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컸다고 한다. 장사가 잘 안되자 일부 업주들은 비용을 들여 개방형 룸카페 형태로 공사중이었다. 현재 서울시의 경우 지난달 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청소년 유해업소로 지정된 룸카페를 단속중이다. 업주들은 오는 손님들마다 신분증을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단속이 끝날 경우 이들 유해업소에 다시 청소년들이 몰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일부 업주들 사이에선 "단속기간 동안만 버텨보자"라는 얘기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밀실' 찾는 청소년들 이날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민사경)이 단속한 룸카페는 총 5곳이었다. 이 가운데 4곳은 청소년 유해업소다. 나머지 1곳은 여가부의 지침에 따라 내부 시설을 대대적으로 바꾸고 있었다. 여가부가 고시한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에는 청소년 출입금지 시설의 형태로 '밀실이나 밀폐된 공간 또는 칸막이 등으로 구획하거나 이와 유사한 시설'이 적시돼 있다. 또 화장실과 욕조 등을 별도 설치하거나 침대와 침구 등을 비치해서는 안 된다. A 룸카페 출입문엔 '19세 미만 출입·고용 금지 업소'표시가 붙어있었지만 여전히 미성년 커플이 입실을 시도했다. 업주의 신분증 요구만 아니면 버젓 이용하겠다는 의도다. 교복을 입은 남녀는 B 룸카페 출입문에 출입금지 표식을 보고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단기 효과에 그칠 우려 유해업소로 지정된 룸카페에 찾아오는 청소년들은 많지 않았다. 단속이 집중된 까닭이다. 하지만 단속의 효과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매출 급감에 따른 업주의 불만이 커서다. 청소년 유해업소에서 미성년자를 받을 경우 적발되면 '청소년보호법'을 적용 받는다. 해당 룸카페 업주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B 룸카페 업주는 "솔직히 3~4개월 전까지만 해도 미성년자 손님을 받았고, 매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유해업소로 지정된 후 매출 30%가 하루 아침에 빠지다 보니 임대료 내기도 빠듯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질 당시까지만 해도 정부가 사교 장소로 룸카페 등 개인실을 쓰라고 권유했었다"면서 "이제 와서 룸카페를 '미성년자 탈상'의 온상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C 룸카페 업주는 "서울시와 지자체, 경찰까지 나서 단속을 오고 있다"며 "단속하면 가게가 많이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있는 손님들이 동요한다. 그나마 있던 성인 손님들마저 발길을 끊을 판"이라고 불평했다. 오영나 한국미혼모지원네워트 대표는 "일률적 규제보다는 구조적인 해결이 필요하다"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3-03-08 11:55:36[파이낸셜뉴스] 청소년 유해업소 논란이 일고 있는 신·변종 '룸카페'들이 경찰 단속에 적발됐다. 7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남녀 고등학생 4명을 나이 확인 없이 출입시킨 제주시 모 '룸카페'에 대해 청소년보호법상 청소년 출입 제한 위반 혐의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업소는 청소년보호법에 정해진 출입자 나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방 내부에 설치된 텔레비전으로 OTT(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연령 제한 영상 콘텐츠에 대해 아무런 제한 없이 시청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업소는 반경 2㎞ 내에 초등학교 4곳, 중학교 3곳, 고등학교 2곳과 청소년들이 다니는 학원 등이 밀집해 청소년 접근이 용이한 곳에 위치해 있었으며 영업장 내부는 고시원 형태의 벽체 칸막이와 문으로 나눠진 20여개의 밀실 형태 구조로 밖에서는 방 내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 방 내부에는 텔레비전과 컴퓨터 등을 갖췄으며,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도록 바닥에 매트를 깔아놓고 간이 소파와 쿠션 등도 구비해 놨다. 한편 같은 날 대전경찰청도 '룸카페' 합동점검을 벌여 청소년들을 출입시킨 3곳을 적발했다. 대전 경찰은 대전시 특별사법경찰, 자치구와 함께 시내 룸카페 11곳을 점검해 교복을 입은 남녀 혼성 청소년들이 이용하고 있던 중구 1곳과 서구 2곳의 업소를 확인하고 이곳의 업주를 청소년 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이들 업소는 불투명한 시트지로 가려진 밀실 안에 벽걸이 TV와 침대 매트리스 등을 설치해 놓고 영업 중이었다. 룸카페는 '카페'라는 간판을 내걸고 일반음식점이나 휴게음식점으로 개업하지만, 밀실·밀폐 공간에 침구·침대 등을 갖추고 운영해 사실상 숙박업소와 유사한 형태를 띤다. 여성가족부의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 결정 고시'에 따르면 밀폐된 공간·칸막이 등으로 구획하고, 침구 등을 비치하거나 시청 기자재 등을 설치했으며, 신체접촉 또는 성행위 등이 이뤄질 우려가 있는 곳은 청소년 출입·고용금지 업소에 해당한다고 명시돼있다. 해당 업소가 청소년 출입을 제한하지 않으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2-07 22: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