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용병회사인 바그너그룹을 예프게니 프리고진의 아들이 물려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사망하면서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귀속되거나 러시아 국방부 산하에 편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에는 아들이 물려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CNN은 2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의 비공식 텔레그램 채널들에서 프리고진의 유언에 따라 그의 자산과 기업제국 지분이 그의 25세된 아들 파벨에게 대물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런 채널 가운데 하나인 '포트'는 프리고진의 유언장 사본을 입수했다면서 이를 공개하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8월 모스크바에서 벨라루스로 가던 도중 개인 제트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미사일 격추 얘기도 나왔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러시아의 사보타주 공작으로 그가 탑승한 비행기가 추락했다는 의구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2일 공증받은 유언장이라고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주장하는 이 유언장 사본에 따르면 프리고진의 25세 아들 파벨이 바그너그룹을 포함해 프리고진의 모든 자산을 물려 받도록 돼 있다. 비공식 보도에 따르면 파벨 프리고진은 지난달 8일 유산상속을 위해 신청서를 제출했다. 포트는 아울러 파벨이 유산 상속 과정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에 지불해야 하는 최대 8억달러(약 1조800억원)도 받게 된다고 전했다. 한편 바그너와 연관된 텔레그램 채널들에 따르면 파벨 프리고진은 현재 바그너그룹 용병들을 다시 우크라이나 전장에 배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03 06:43:38[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최대 민간군사기업(PMC)이자 지난 6월에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반란을 일으켰던 바그너그룹이 지도부 상실로 위기에 처했다. 외신들은 조직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며 바그너그룹이 해체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된다고 보고 있지만 이들이 프리고진의 복수에 나선다는 관측도 있다. 대장 잃은 바그너 용병, 푸틴에게 복수?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인근에서는 개인용 제트기가 추락하여 승무원 3명을 포함한 탑승자 10명이 전원 사망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탑승자 명단을 인용해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의 공동 설립자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은 24일 성명을 내고 "바그너그룹의 수장이자 러시아의 영웅, 어머니 조국의 진정한 애국자인 예브게니 빅토로비치 프리고진이 러시아 반역자들의 행동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같은날 우크라이나 매체인 키이우인디펜던트는 벨라루스에 주둔중이던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벨라루스에서 떠나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우크라 특수부대가 운영하는 국민저항센터(NRC)에 따르면 벨라루스에 있던 바그너그룹 기지 일부가 23일 저녁 해체됐으며,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도 호송대를 꾸려 벨라루스를 떠났다. NRC는 호송대가 러시아 국경으로 향했다고 추정했다. 러시아의 반정부 매체인 모젬 오뱌스니트(MO)는 24일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 일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및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향한 복수를 계획중이라고 전했다. MO는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친정부 매체인 레도프카를 인용해 바그너 그룹 내에 프리고진 혹은 우트킨의 사망 시 작동하는 행동 지침이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바그너플레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채널에는 "우리는 푸틴이 이끄는 크렘린 관리들이 프리고진을 살해했다고 의심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들은 "사망에 대한 정보가 확인되면 우리는 모스크바로 두 번째 '정의를 위한 행진'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23일 또 다른 러시아 텔레그램 채널에는 방탄복을 입은 3명의 복면 남성이 등장하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이 가운데 한명은 "바그너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한 가지 말한다면, 우리는 이미 시작했다. 기대하라"고 말했다. 러시아의용군단(RVC)의 수장인 데니스 카푸스틴은 24일 바그너그룹에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프리고진의 복수를 촉구했다. RVC는 러시아인으로 구성된 우크라 의용군으로 현재 우크라의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 정규군과 싸우고 있다. 카푸스틴은 영상에서 "당신들은 지금 중요한 선택에 직면했다"며 "러시아 국방부의 편에 서서 당신의 지휘관을 처형한 자들을 위해 감시견 역할을 할 수도, 혹은 복수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복수를 위해서는 우크라 편으로 전향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직 이끌 동력 잃어...해체 및 흡수 유력 그러나 서방 언론들은 바그너그룹이 지도부 상실로 동력을 잃었다며 해체되거나 러시아군에 흡수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에 추락한 비행기에는 프리고진과 우트킨 외에도 발레리 체칼로프, 예브게니 마카리안, 세르게이 프로푸스틴같은 바그너그룹의 중역들이 대거 탑승했다. 체칼로프는 바그너그룹의 모회사이자 식품 기업인 콩코드매니지먼트의 급식과 군납 사업 등을 담당하던 프리고진의 최측근이었다. 마카리안과 프로푸스틴은 각각 시리아와 체첸에서 용병들을 지휘하던 인물이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바그너그룹에 다른 지휘관들이 남아 있지만 프리고진에 비하면 카리스마나 정치·경제적 네트워크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언론인 출신으로 현재 러시아 야권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크세니아 소브착은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바그너는 목이 잘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에는 크렘린의 통제를 받지 않는 민간 군대가 두 개 있었는데 이제는 체첸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의 것만 남았다"고 말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10년 가까이 우크라와 중동·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12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활동해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천 명의 용병들을 파견해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개발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왔다. 러시아 정부는 정규군을 투입할 수 없는 작전에 바그너그룹을 투입해 해외 영향력을 키웠다. 우크라 전선에서 싸웠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일 쇼이구를 비롯한 군 지휘부와 권력 갈등이 절정에 달하자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이끌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한 다음 자신을 따르는 바그너그룹 병력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영국 경제매체 이코노미스트는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의 유일한 용병 기업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러시아 병사들이 프리고진을 따르든 다른 러시아 관리의 지시에 응하든 별로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는 23일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알아서 기존 운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을 매우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패네타는 “그러니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지휘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바그너그룹이 따로 푸틴을 공격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독일 싱크탱크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시위를 부추기기보다는 겁을 먹게 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바그너그룹이 분노는 하겠지만 심각한 정치적 결과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가디언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했던 바그너그룹 병력들이 이번 사건 이전부터 낮은 임금 때문에 주둔지를 이탈했다고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 주둔 바그너그룹 병력은 한때 5000명 이상에서 약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5 14:00:38[파이낸셜뉴스] 러시아 최대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23일(이하 현지시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하면서 바그너그룹의 미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방 전문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 조직과 이권 사업을 흡수한다고 내다봤다. 과거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중앙정보국(CIA)장과 국방장관을 지냈던 리언 패네타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을 인수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러시아 정부는 바그너그룹이 알아서 기존 운영을 계속하도록 내버려 두는 상황을 매우 걱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패네타는 “그러니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아시아 등 바그너그룹이 활동하는 지역에서 바그너그룹의 지휘권을 주장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바그너그룹 용병들 또한 자신의 목숨을 걱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옛 소련 시절 해외 공작을 수행하던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은 소련 붕괴와 국방 개혁으로 해외 활동 인력이 줄어들자 2013년 신흥재벌(올리가르히)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세웠다. GRU는 미국의 '블랙워터'같은 PMC를 참고해 바그너그룹을 창설하고 GRU 산하 병력으로 사용했다. 바그너그룹은 지난 10년 가까이 우크라이나와 중동·아프리카 국가를 포함한 12개국이 넘는 국가에서 활동해했다. 특히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에 수천 명의 용병들을 파견해 군사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광물 개발권 등 각종 이권을 챙겨왔다. 러시아 정부는 정규군을 투입할 수 없는 작전에 바그너그룹을 투입해 해외 영향력을 키웠다. 우크라 전선에서 싸웠던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일 군 지휘부와 권력 갈등이 절정에 달하자 바그너그룹 병사들을 이끌고 러시아 모스크바로 진군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프리고진은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한 다음 자신을 따르는 바그너그룹 병력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그는 6월 29일에 바그너그룹 간부들과 함께 푸틴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푸틴은 당시 접견에서 바그너그룹 대표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정부는 아프리카 각국에 연락해 바그너그룹의 이권 사업을 자신들이 이어받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이동한 이후에도 아프리카와 벨라루스에서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 워싱턴포스트(WP) 역시 프리고진 사망 이후 러시아 정부가 바그너그룹 인수 속도를 높인다고 전망했다. 익명의 유럽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가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에 대한 지원을 확신시키며 바그너그룹의 역할을 점점 더 많이 떠맡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바그너그룹이 해체된다는 전망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프리고진을 따라 벨라루스로 이동했던 바그너그룹 병력들이 낮은 임금 때문에 주둔지를 이탈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벨라루스 주둔 바그너그룹 병력은 한때 5000명 이상에서 약 4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4 10:59:18[파이낸셜뉴스] 러시아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지난 6월 반란 실패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아프리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BBC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21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너그룹과 연계된 텔레그램 채널 '라스그루스카 바그네라'에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에 등장한 프리고진은 자신의 구체적인 현재 위치를 밝히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일하고 있다. 영상 50도의 기온도 좋다. 바그너그룹은 정찰 및 수색 작전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리고진은 “모든 대륙에서 러시아를 더욱 위대하게 만들고 아프리카를 보다 자유롭게 만든다”며 “아프리카 주민들에게 행복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이슬람국가(IS)나 알카에다, 다른 도적들에게는 악몽을 선사할 것”이라며 신입 직원을 계속 모집한다고 밝혔다. 프리고진은 영상에 신규 채용 전화번호를 첨부하면서 “우리는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며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프리고진의 이번 영상이 최근 아프리카에서 촬영되었다고 추정했다. 지난 2013년 설립된 바그너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등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13개 국가에서 분쟁에 개입하며 이권을 챙겨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인 프리고진은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그너그룹과 최전선에 머물렀으나 러시아군 지휘부와 갈등으로 지난 6월 23~24일에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벨라루스의 중재로 반란을 중단하고 바그너그룹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으며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프리고진은 같은달 29일 러시아로 돌아가 푸틴과 만났다. 당시 푸틴은 바그너그룹의 수장을 다른 간부로 교체했다고 알려졌다. 벨라루스로 들어간 프리고진은 벨라루스군과 협력하겠다며 폴란드 등 인접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도발을 암시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달 19일 공개된 음성 녹음에서 “아프리카로의 새로운 여정”을 언급하며 아프리카로 향하겠다고 시사했다. 서방 언론들은 바그너그룹이 아프리카에 집중하면서 아프리카 내 러시아의 영향력이 증폭된다고 보고 있다. 이달 서아프리카 니제르에서는 친미 성향의 정부가 쿠데타로 무너졌으며 수도에 모인 시위대는 러시아 국기를 들고 쿠데타 군부를 지지했다. 바그너그룹은 이미 니제르와 이웃한 말리에서 활동 중이며 프리고진은 니제르 쿠데타 직후 이를 축하하며 새 지도자를 돕겠다고 주장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8-22 09:59:12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군사기업(PMC)으로 불리는 용병들이 난립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근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용병 반란을 겪은 푸틴이 용병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우크라 전쟁의 애매한 성격 때문에 용병을 버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27개 용병단체, 전쟁 후 11개 신설지난 6월 29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우크라 비정부 군사정보단체 몰파(Molfar)를 인용해 현재 37개의 러시아 PMC가 확인되었으며 이 가운데 27개가 활동중이라고 전했다. 27개 중 약 70%는 러시아가 우크라 크림반도를 불법 합병한 2014년 이후 창설되었고 이 가운데 11개는 지난해 우크라 침공 이후 탄생했다. 몰파에 의하면 27개 단체 중 4분의 1은 오로지 우크라에서 활동하고 약 12개는 아프리카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움직인다. 가장 세력이 큰 곳은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끌었던 '바그너그룹'이고 2위는 러시아 연방 산하 체첸 공화국의 람잔 카디로프 수반이 지휘하는 '카디로브치군'이다. 프리고진이 반란으로 제거하려 했던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역시 '패트리어트'라는 PMC를 지원하고 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도 최근 해외 자산 보호 및 우크라 전쟁 지원을 위해 '파켈(횃불)'과 '플라야(화염)'이라는 2개의 PMC를 조직했으며 심지어 지난해 11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러시아 정교회에서도 '지원병' 부대를 만들어 우크라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내부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 역시 'RSB 그룹'으로 알려진 PMC를 지원하며 FSB 관련 기업 보안 업무 등을 맡기고 있다. 크림반도의 러시아 괴뢰정부인 크림자치공화국에서 수반을 맡고 있는 세르게이 악쇼노프 또한 러시아 PMC '콘보이(호송대)'의 지원을 받는다고 알려졌다. 유럽 비영리기구인 온전한민주주의센터의 안톤 셰콥초프 국장은 지난 5월 유로뉴스를 통해 "러시아 엘리트들이 PMC를 세우면 정부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PMC로 우크라 전쟁에 기여하면 보상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비영리단체인 국제안보연구팀의 다닐로 델레 파브 애널리스트는 16일 프랑스 매체 프랑스24를 통해 PMC를 거느린 엘리트들이 마치 봉건제도와 유사한 권력구조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엘리트들이 서로 견제하기에 바빠 연합하기 힘들다며 이러한 구조가 푸틴에게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식 모델에 러시아식 적용광대한 영토와 다양한 인종을 지닌 러시아는 이미 과거 제정 시대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용병을 사용했다. 옛 소련 역시 파르티잔을 비롯해 각종 비정규군을 동원했다. 이러한 전통은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국가 주도의 PMC라는 형태로 이어졌다. 옛 소련 시절 해외 공작을 수행하던 러시아군 총참모부 정보총국(GRU)은 연방의 붕괴와 푸틴 집권 이후 국방개혁으로 규모와 활동 범위가 모두 줄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2008년 조지아 전쟁 등을 겪으면서 해외 공작의 필요성을 느꼈다. 이에 2012년에 국방장관에 오른 쇼이구는 GRU 역량 강화를 추진했으나 당장 특수부대 숫자를 늘리기 어려웠다. 이에 러시아는 미국의 '블랙워터'같은 PMC를 참고해 러시아식 PMC를 창설, GRU 산하 병력으로 사용했다. 당장 바그너그룹부터 GRU 관계자들이 세운 조직이다. 프랑스24는 러시아 PMC가 서방의 PMC와 달리 자주적인 민간 기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전쟁포로 감시단체 굴라그닷넷의 블라디미르 오세츠킨 대표는 러시아 PMC가 "정규군 기지에서 훈련을 하고 정규군 장비를 사용하며 정부와 관련된 사업가들이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러시아 PMC들은 아프리카나 기타 신흥시장에서 군사 교육과 경호, 정치 자문 서비스 등을 제공하면서 현지 이권사업에 손을 댔다. 러시아는 2012년부터 오랜 내전을 겪고 있는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 바그너그룹을 파견, 정권유지를 돕는 대가로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 삼림벌채권 등 상당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미 국방부 분석가로 활동하다 현재 영국 성 앤드류 대학에서 국제 관계학 전문가로 일하는 마르셀 플리치타는 "프리고진은 단순한 용병 두목이 아니라 사업가"라며 "바그너그룹이 다른 PMC보다 특별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플리치타는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에서 자신의 회사와 직원, 병력을 이용해 금광을 채굴하여 수출한다"며 "지금 시점에서 이런 능력이 있는 다른 비정규군은 없다"고 설명했다. ■동원령 어려워 용병 의존 커질 수도용병은 강제 징집한 국민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인 피고용인이기 때문에 국가 입장에서 위험한 작전에 부담 없이 투입할 수 있다. 델레 파브 애널리스트는 "용병은 지저분한 일이나 정규 특수부대를 투입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에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용병은 특정 국가의 군인이 아니기에 정치적으로 민감한 상황에서도 동원할 수 있다. 푸틴은 지난 2011년 시리아 내전이나 2014년 크림반도 강탈 등 정치적으로 러시아 정규군이 개입되면 곤란한 사건에 바그너그룹같은 PMC를 투입했다. 또한 용병은 정규군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가 나서 사망이나 부상을 책임질 필요가 없다. 러시아 정부는 지금까지도 각종 PMC들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비정규군' 혹은 '자원봉사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푸틴은 이러한 특성 때문에 우크라 침공에 대규모 PMC 병력을 투입했다. 그는 명분 없이 시작한 이번 침공을 전쟁이 아닌 '특수군사작전'이라고 부르면서 최대한 지지자들의 일상과 분리하려 노력중이다. 이미 푸틴은 지난해 9월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심상치 않은 저항을 경험했다. 푸틴 입장에서는 괜히 동원령을 내려 민심을 자극할 바에 용병을 고용하는 것이 정치적으로 이익이다. 또한 용병은 사망자 숫자를 공개할 필요가 없으니 사기 유지에도 유리하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해 9월에 누적 사망자가 5937명이라고 밝힌 이후 공식 집계를 내놓지 않았다. 민간 전문가들은 현재 러시아군 사망자를 최대 4만7000명까지 보고 있다. 플리치타는 "PMC 숫자는 우크라 전쟁이 끝난 이후에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최전방 용병으로 배치된 러시아인들이 일자리도 얻고 사회에서 배운 기술을 계속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틴은 일단 PMC를 활용하면서도 정부 통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푸틴은 13일 인터뷰에서 러시아에 "PMC은 법적으로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날 러시아 정부는 PMC의 법적 지위에 대한 검토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우크라 전선의 PMC들은 바그너그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달부터 러시아 정부와 직접 고용 계약을 체결하여 활동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23 18:06:0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그룹이 벨라루스 인근에 약 1만명의 병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바그너그룹은 일단 벨라루스에서 조직을 정비한 다음 아프리카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러시아 독립 영자지 모스크바타임스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바그너그룹 연계 텔레그램 채널 '라즈그루스카 바그네라'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호출명 '마르크스'로 알려진 바그너그룹 고위 지휘관은 이날 발표에서 약 1만명의 바그너그룹 병사들이 벨라루스 인근에 배치될 것이며 다른 약 1만5000명의 병사들이 이미 휴가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마르크스는 채널을 통해 "진짜 산수를 해 보자. 바그너그룹이 우크라 작전에 투입한 인원은 총 7만8000명이며 이 가운데 4만9000명이 죄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주 바흐무트를 점령한 5월 24일 기준으로 "2만2000명이 숨졌고 4만명이 다친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바그너그룹을 이끌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약 1개월이 지난 6월 23~24일 반란을 일으켰다. 그는 반란 당시 2만5000명의 병력이 있다고 주장했으나 서방 전문가들은 실제 병력이 많아야 8000명 수준이었다고 추정했다. 프리고진은 6월 24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반란을 멈춘 다음 벨라루스로 망명했다. 그러나 그는 6월 29일에 러시아로 돌아와 다른 바그너 간부들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했다. 당시 푸틴은 바그너그룹의 임원이자 러시아군 대령 출신인 안드레이 트로셰프를 바그너그룹의 새 지도자로 지목했다. 이후 프리고진은 19일 공개된 영상에서 벨라루스에 있는 것이 확인됐다. 그는 우크라 전선에 대해 "우리가 개입할 필요가 없는 치욕"이라며 "우리가 수치를 당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때 특수군사작전(우크라 전쟁)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프리카로의 새로운 여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그너그룹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말리 등 아프리카 및 중동지역 13개 국가에서 분쟁에 개입하며 이권을 챙겨왔다. 같은날 영국 대외정보국(MI6)의 리처드 무어 국장은 프리고진이 푸틴과 협상했기 때문에 아직 살아남아 바그너그룹을 챙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푸틴이 측근에게 배신당한 상황에서 체면을 지키기 위해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이동하도록 하락했다고 추정했다. 무어 국장은 "아침에 역적이었던 프리고진이 저녁엔 사면됐고 며칠 뒤에는 푸틴의 초청을 받아 면담했다"며 "푸틴이 햄릿처럼 오락가락하다가 현실을 인식하고 타협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20일 연설에서 프리고진의 반란으로 인해 푸틴 체제에 균열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 엘리트층은 반란 사건에 대해 상대적으로 무관심해 보이려는 푸틴의 모습에 깊은 의문을 품고 있다"며 "반란이 러시아 지도층을 혼돈스럽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21 19:49:44[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반란 이후 해체설이 나돌던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이 적어도 해외에서는 아직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바그너그룹은 일단 벨라루스로 이동한 것이 확인됐다. 16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 따르면 바그너그룹의 중앙아프리카공화국(중아공) 현지 유령회사로 알려진 ‘국제안보를 위한 사관 협회(OUIS)’는 이날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고 "중아공에서 일할 교관들을 태운 또 다른 항공기가 수도 방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12년부터 오랜 내전을 겪어 온 중아공에 바그너그룹 용병을 파견해 정권유지를 돕는 대가로 금광과 다이아몬드 광산, 삼림벌채권 등 상당한 이권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오는 30일 친러 성향의 포스탱 아르샹쥬 투아데라 중아공 대통령의 3연임을 위한 헌법 개정 국민투표가 열린다. OUIS는 "숙련된 바그너그룹 전문가 수백명이 중아공에서 작업 중인 팀과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 교관들은 개헌 국민투표를 앞두고 중아공 병사들의 안보 확보를 지속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OUIS는 이번 파견이 미리 계획된 순환교대의 일환이라며 과거 바그너그룹이 5년 넘게 중아공 병사들을 훈련시켰다고 밝혔다. 바그너그룹은 2014년 설립 이후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지휘아래 수많은 해외 친러 정부를 도우며 이권 사업을 벌였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바그너그룹을 동원해 반란을 일으켰다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벨라루스에 망명했다. 프리고진을 따르던 바그너그룹 일부 역시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안드리 뎀첸코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 대변인은 16일 텔레그램을 통해 바그너그룹이 러시아에서 벨라루스로 이동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같은날 폴란드의 스타니슬라브 자린 특임조정관 대행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벨라루스에 주둔하고 있다는 점을 폴란드 정부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벨라루스 국방부는 지난 14일 바그너그룹 용병들이 수도 민스크에서 동남쪽으로 90㎞가량 떨어진 소도시 아시포비치 인근에서 벨라루스 장병들을 교육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해외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그룹을 당장 해체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 푸틴은 반란 당시 바그너그룹 장병들이게 러시아군에 합류하거나 귀향하거나, 벨라루스로 이동해도 좋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12일 발표에서 바그너그룹이 반란 이후 2000개 이상의 군사 장비, 2750t의 탄약, 2만정 이상의 총기를 반납했다고 밝혔다. 한편 푸틴은 지난달 29일 프리고진을 포함한 바그너그룹 지휘관 35명과 직접 만났다. 당시 푸틴은 바그너그룹 임원 겸 전 러시아군 대령인 안드레이 트로셰프(61)를 새로운 바그너그룹 수장으로 지명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7-17 10:32:34[파이낸셜뉴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에 벨라루스군 교관이 돼 줄 것을 요청했다. 1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전날 벨라루스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바그너 그룹을 교관으로 초청했다. 루카셴코는 "불행히도 그들은 지금 여기 없다"면서 "이미 그들에게 밝힌 바 있지만 바그너 교관들이 벨라루스에 와서 그들의 전투 경험을 전수한다면 그 가르침을 기꺼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루카셴코는 지난달 24일 예프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가 무장봉기를 일으켜 모스크바로 진격할 때 중재에 나서 쿠데타를 곧바로 끝나게 만든 바 있다. 프로고진의 바그너 그룹은 당시 러시아 남부군관구가 있는 도시 2곳의 군시설을 장악하고 모스크바로 병력을 이동 중이었다. 루카셴코의 중재에 따른 합의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로 가기로 했고, 바그너 용병들은 러시아 군 또는 법집행당국에 배속되거나 용병을 그만두고 귀향, 벨라루스행 등 4가지 선택권을 부여받았다. 루카셴코는 독립기념일 연설에서 자신은 바그너 그룹 용병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서 "그들과는 오랫동안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전세계에서 일반적인 문명을 건설하기 위해 싸웠던 이들"이라고 주장했다. 루카셴코는 "서방은 그들을 뼛속까지 싫어한다"고 말해 바그너를 둘러싼 잔혹한 전쟁범죄 얘기가 그저 서방의 누명이라는 주장을 에둘러 내놨다. 그는 서방이 대화로 문제를 풀려 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했다. 루카셴코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의 세계적인 군-정치 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서방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의 필요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이 "폴란드를 급속하게 무장시키고 있다"면서 서방이 폴란드를 벨라루스, 러시아에 대항한 '대리 훈련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로 간다고 알려졌던 프리고진의 행방은 아직 묘연하다. 프리고진은 지난달 24일 모스크바 회군 결정 뒤 러시아 남부군관구 사령부가 있는 로스토프나도누를 떠나는 것이 목격된 이후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그는 이틀 뒤인 26일 자신이 왜 회군했는지를 설명하는 음성 메시지만 소셜미디어에 올렸을 뿐이다. 루카셴코는 프리고진이 27일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프리고진이 벨라루스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어떤 사진도, 동영상도 공개하지 않았다. 프리고진과 연관이 있는 비행기 2대가 27일 오전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외곽 공군기지에 착륙한 것이 위성사진으로 포착된 것만이 유일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7-02 03:48:18[파이낸셜뉴스]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용병들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로 진격시켰다가 중단한 예브게니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수장에 대한 내부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BBC방송은 온라인 내용들을 분석한 결과 바그너그룹 용병들과 친지들이 모스크바 진격을 중단하고 군 시설들을 점령한 로스토프에서 철수한 것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에 팔로어 20만명을 거느리고 있다는 한 바그너 대원은 “프리고진이 망쳐놨으며 무모한 반란이었다”고 주장했다. 텔레그램은 바그너 대원과 러시아의 전쟁 지지 세력들이 많이 이용해왔다. 러시아의 한 언론인은 바그너 대원들 친척들의 글을 분석한 결과 프리고진에 대한 배신감과 함께 그의 행동에 대한 비판을 예로 들었다. BBC는 프리고진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을 비판할 때 대원들의 호응을 얻었으나 이번 반란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놀라울 정도로 반응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반란과 관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프리고진이 미리 모의한 음모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반란에 맞서 대국민 성명을 낼 당시 프리고진 등 실명을 거론하지 않고 반란 세력이나 반역자라고 대신 표현한 것에 주목했다. 프리고진으로 하여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실패로 이어지게 한 실질 반역자들을 찾아 처벌하고 러시아 엘리트층들의 충성도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6-27 11:19:45[파이낸셜뉴스] 서방 제재에 맞서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이달 발생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사태에 대해 러시아 내정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중국 내부에서는 러시아의 안보 불안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바그너그룹의 반란이 종료된 25일에 질문과 답변 형태의 성명문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대변인은 반란 종료 및 바그너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망명에 대한 중국의 입장에 대해 "이는 러시아의 내정"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러시아는 중국의 우호적인 이웃이자 신시대의 전면적 전략적 협력 파트너로서 국가 안정을 유지하고 발전과 번영을 이룩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외교부는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덴코 외교차관이 이날 베이징을 방문해 친강 중국 외교부장(장관)과 회동했다고 전했다. 외교부는 두 사람이 공통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회동에서 바그너그룹 문제가 논의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민간 전문가들은 중국이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펑위진 푸난대 러시아·중앙아시아 연구센터 소장은 2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통해 "한 가지 사건이 중러 관계나 중국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방향, 향후 러시아 내부의 불확실성 등 전반적인 국제 상황이 중국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내다봤다. 류웨이둥 중국 사회과학원 미·중 관계 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를 핵심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서방과의 관계가 악화하면서 러시아의 국내 안정은 중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 및 푸틴 대통령과의 소통과 교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익명의 중국 본토 연구원은 "러시아는 항상 중국이 국가안보 위기에 대비하는 본보기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그너그룹 사태에 대해 "대만을 중국 본토와 통일하기 위한 주요 군사행동에서 최전선의 실패는 비공식적인 무장단체들이 생겨나게 할 수 있고 이는 중국 지도부가 준비해야 하는 위험"이라고 내다봤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6-26 08:4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