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팬스타그룹은 창립 35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럭셔리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 선상에서 원나잇크루즈 사상 최대 규모의 불꽃쇼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2004년에 시작한 원나잇크루즈는 매주 토요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을 출발해 태종대, 오륙도 등 부산의 해안경관을 둘러보고 광안대교 앞 해상에 정박해 고층빌딩들의 화려한 야경을 배경으로 뷔페식사, 공연, 불꽃쇼, 포장마차 등을 즐기는 상품이다. 특히 승객들 바로 머리 위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불꽃쇼는 가장 인기가 많다. 매년 1만명 이상, 지금까지 20만여명이 찾을 정도로 부산을 대표하는 해양관광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팬스타그룹은 창립 35주년을 기념하고, 고객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12일 원나잇크루즈 때 부산 해운대 앞 바다에서 역대 가장 규모가 크고 화려한 특별 불꽃쇼를 연출하기로 했다. 이번 특별 불꽃쇼에서는 최고 180m 높이에서 직경 90m 크기로 개화하는 대형 불꽃 15종 200발을 포함해 총 1500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다. 스토리텔링 기법을 동원해 음악에 맞춰 국화, 모란, 하트, 왕관, 나비 등 다양한 형태를 연출한다. 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 건조한 5성급 호텔 수준의 럭셔리크루즈 미라클호에서 펼쳐질 최대 규모의 이번 불꽃쇼는 그 자체가 하나의 멋진 공연이 될 것”이라며 “완성도 높은 연출로 승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팬스타그룹은 창립 35주년 기념으로 부산~오사카 간 세토내해 크루즈를 대상으로 7월 한정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여름방학을 맞은 대학생을 위한 ‘1+1 프렌즈 크루즈’, 1인 여행객을 위한 ‘솔로 승객 응원 이벤트’, 직장인 대상 ‘휴가 응원 프로모션’등을 준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04 17:21:46[파이낸셜뉴스] 부산 해상 위로 건설된 다리를 달리는 자전거 축제가 올해 가을 열린다. 부산시는 4일 오후 시청 회의실에서 '2025 세븐브릿지 투어' 사업의 본격 추진을 위한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 21일 개최 예정인 '세븐브릿지 투어'는 부산을 대표하는 4개의 해상교량, 2개의 지하차도, 한 개의 터널을 순환 코스로 연결해 자전거로 완주하는 전국 유일의 비경쟁형 대규모 투어 행사다. 참가자들은 단순한 자전거 경주가 아닌 부산의 바다·도시·산·강을 아우르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전거로 만끽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총 77㎞를 달리는 이번 행사는 벡스코에서 출발해 광안대교, 신선대 지하차도, 부산항대교, 남항대교, 천마터널, 장평 지하차도, 을숙도대교, 맥도생태공원을 돌아 광안대교로 복귀하는 코스로 운영된다. 이 코스는 행사 당일 오전 한시적으로 전면 차량이 통제돼 평소 차량 전용도로로 접근이 불가능했던 해상교량 위를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부산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기대를 모은다.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행사 당일 오전, 광안대교 상판이 무료 개방되며 퍼레이드, 자전거 묘기(BMX) 공연, 미식 이벤트 등이 열린다. 미슐랭 출신 셰프가 참여하는 푸드트럭 운영과 사전 접수된 외국인 관광객 1500명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이 운영할 예정이다. 벡스코 일원에서는 자전거 정비 교실, 자전거 교통안전 캠페인, 어린이 자전거 안전 교실 등 부대행사도 열린다. 티켓은 오는 16일 얼리버드 판매를 시작으로 722일 정규 판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자세한 구매 방법은 추후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세븐브릿지 투어를 도시 기반 시설을 활용한 시민참여형 생활체육 행사를 넘어 관광, 생활체육, 환경이 융합된 '글로벌 브랜드 콘텐츠'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개최 첫해인 올해는 4개의 해상교량을 중심으로 무엇보다 안전한 운영에 중점을 두고 준비에 나선다. 향후에는 첫해의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참가 코스와 해상교량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 이준승 행정부시장은 “세븐브릿지 투어는 단순한 체육행사를 넘어 시민의 일상에 스며드는 해양도시 부산만의 독창적인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이 행사가 시민에게는 일상의 활력으로, 부산에는 세계인이 주목하는 도시 브랜드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04 09:20:28[파이낸셜뉴스] 부산 영도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한국해양대학교 캠퍼스에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업무공간이 생긴다. 워케이션(Workation)은 업무(Work)와 휴가(Vacation)를 결합한 유연근무 방식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근무와 휴식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장기 체류형 생활인구를 유입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전략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시는 국토교통부 혁신융합캠퍼스 구축·지원사업과 연계해 국립한국해양대 혁신융합캠퍼스에 '해양클러스터 워케이션 센터'를 조성, 오는 7일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2일 밝혔다. 해양클러스터 워케이션 센터는 '물멍 라운지'라는 이름으로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산학허브관 10층에 위치한다. 물멍 라운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멍하니 쉬거나 사색에 잠기며, 동시에 유연하게 일과 소통이 가능한 복합 공간을 의미한다. 탁 트인 오션뷰를 갖춘 개인 업무공간(7석)과 회의실(6인석) 1실, 폰부스 1실을 비롯해 무선네트워크, 프린터 등 최신 사무 편의시설을 완비한 쾌적한 원격근무 환경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조선·해양·수산 분야 특화 연구기관이 밀집한 해양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위치적 특성상 공공 주도 개방형 업무공간으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며, 산학연협력 촉진과 지역 정주여건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시는 혁신융합캠퍼스 업무공간을 지역 산학연협력의 거점 원격근무지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조성 사업은 부산 외 지역 거주 근로자 및 기업 종사자들이 부산에 체류하며 근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부산형 워케이션’ 활성화 정책과도 연계돼 숙박비 지원, 관광 바우처 제공, 교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생활인구 유입과 지역 정착 유도에 기여할 예정이다. 시 김현재 관광마이스국장은 "이번 업무공간 조성은 단순한 공간 확보를 넘어, 부산의 해양산업 특화 역량과 지역 자원을 접목한 휴가지 원격근무지 산학연협력 모델의 진화를 의미한다"며 "혁신융합캠퍼스 구축·지원사업과 부산형 휴가지 원격근무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역균형발전과 청년 인재유입을 위한 정책을 지속해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02 09:08:30헌신(獻身)이란 한자어는 '몸을 바친다'는 뜻이다. 단 한 겹의 철판에 의지한 채 풍랑과 싸우며 불빛 하나 없는 망망대해에서 항해하는 선원의 삶은 헌신 그 자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우리의 일상을 멈추었을 때도 선원들은 바다 위에 머물며 묵묵히 자신의 책임을 다했고, 글로벌 공급망을 굳건히 지켜냈다. 이들의 헌신은 단순한 노동을 넘어 국가경제를 지탱하고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애국적 소임이라 할 수 있다. 우리의 식탁을 책임지는 수산식품, 공장과 운송망을 움직이는 에너지,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는 우수한 우리 제품의 99%가 바닷길을 통해 운송된다. 해상 물류는 대한민국 경제의 생명줄이고, 그 최전선에는 선원이 있다. 1960년대 수출주도 산업화 전략 이후 선원들의 땀과 노력은 대한민국을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무역강국으로 이끈 핵심 동력이었다. 황천항해(荒天航海)의 어려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세계 각지의 항로를 개척해 온 선원들의 발자취는 곧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예나 지금이나 선원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이자 세계 무대에서 당당히 빛나는 우리의 자부심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선원의 존재를 체감하기 어려운 탓에 많은 국민이 그들의 역할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최근 들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홍해 사태, 팬데믹 등 전례 없는 위기상황에 직면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을 실감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으며, 대형 해운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선원은 물류 시스템을 지탱하는 핵심 인력으로서 그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서 선원을 '핵심 근로자'로 지정하는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는 높아진 역할에 걸맞게 선원의 사회적 위상과 처우를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할 때이다.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선원이 일하고 싶은 근로환경을 조성하고 우수한 해기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먼저, 선원의 꿈인 선장과 기관장이 될 수 있는 경로를 단축했다. 해양대학교를 졸업해 3급 면허를 취득한 선원이 선장이나 기관장이 되기 위한 1급 면허를 따기까지 필요한 시간은 4~9년에서 2~6년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또 선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쾌적한 근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작년 12월 '선내 안전·보건 및 사고예방 기준'을 마련, 올해 1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원들이 선내에서 더 안전하게 작업하고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아울러 해기사 교육 인프라 강화를 위해 올해 건조가 완료되는 3000t급 차세대 어업실습선을 수산계 고등학교 실습에 내년부터 투입할 예정이며, 국제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친환경 엔진을 탑재한 6000t급 상선 실습선 건조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정부는 선원 복지를 증진하고 일하고 싶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사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다. 이를 통해 전자 선원 민원 서비스체계 구축, 선원 권익 향상을 위한 선원법 개정, 선내 초고속인터넷망 설치 지원 등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6월 20일은 '선원의 날'이다. 해양수산부는 선원들의 헌신을 기억하고 그들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매년 6월 셋째주 금요일을 '선원의 날'로 지정했으며, 올해로 두 돌을 맞는다. 선원의 날이 선원들의 더 나은 미래를 꿈꾸게 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정부는 선원이 흘리는 땀방울의 가치를 항상 깊이 새기며, 열정적이고 유능한 인재들이 선원이 되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우수한 청년들이 만족감과 자부심을 갖고 바다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교육과 경력관리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다. 국민께서도 우리 선원의 헌신을 되새기고 이들의 멋진 항해를 응원해 주시길 바란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
2025-06-22 19:19:01[파이낸셜뉴스] 국립해양조사원은 지난 20일 오전 부산 본원에서 ‘제5회 해양조사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해양조사의 중요성을 국민들에 홍보하고 대국민 인식 제고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동삼동 해양클러스터 회원기관들과 인근 대학교 학생, 시민 등이 참여했다. 올해 행사는 ‘바다를 읽고 세상을 잇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해양조사원과 관계기관을 비롯해 해양조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유공자 18명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이어 해양조사의 날이 5주년을 맞은 것을 기리는 기념식수 식재행사가 조사원 본관 입구에서 진행됐다. 정규삼 조사원장은 나무뿌리에 흙을 덮으며 “해양조사의 날이 앞으로도 모든 분들께서 해양의 가치와 해양조사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밝혀 행사의 의미를 다졌다. 본관 야외 주차장 일대에서는 부대행사가 마련돼 각 기관들이 부스를 차렸다. 매년 해양조사의 날마다 개최해 온 ‘제5회 우리바다 사랑해(海) 사진 공모전’의 수상작들이 전시돼 바다 현장의 생생한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조사원과 관계 협력기관들의 해양조사용 장비 및 해도가 전시됐으며 영도구, 부산 해양경찰서, 한국수로학회 등 관계기관의 홍보 부스가 마련됐다. 해양조사원과 함께 사업을 벌이는 협력 민간기업들의 전시공간도 찾아볼 수 있었다. 바다환경 건강성 측정·회복 및 재해예방 관련 기술기업 ‘지오시스템리서치’, 해양기상 관측장비 개발·운영기업 ‘오션테크’, 해양 측량조사·정보서비스 연구기업 ‘그린블루’ 등이 자사 사업을 홍보했다. 이 밖에도 해양조사의 날을 기념해 한국수로학회의 춘계학술대회가 해양조사원 별관 2층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는 지난 19일부터 열려 20일 오후까지 ‘연안재해 기술개발’ ‘갯벌공간정보 변화모니터링 기술개발’ 등 총 8개 세션으로 진행됐다. 정규삼 원장은 “최근 이상기후 등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해양 재해 위협도 나날이 높아져 더 촘촘한 해양 관찰과 정확도 높은 예측자료가 필요하다. 조사원은 관측망과 조사 인프라를 지속 확충하고 AI 기반 예측시스템도 더 정교하게 개발하는 등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며 “해양조사는 바다의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 국가 해양 주권을 공고히 하는 토대가 된다. 이날은 고품질의 해양조사 자료를 생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조사원 일선 직원들을 비롯해 협력기관 관계자 등 모든 분의 노고를 기억하는 날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양조사의 날은 지난 2021년 초 ‘해양조사·정보법’ 개정에 따라 6월 21일을 법정기념일로 지정, 매년 조사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기념식을 열어오고 있다. 이 날은 국제수로기구(IHO)의 창립일이기도 해 UN에서 ‘세계수로의 날’로 지정해 기념해 오고 있다. 올해는 21일이 휴일인 관계로 하루 앞당겨 개최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6-20 12:16:28[파이낸셜뉴스] 인천 전역에 19일 야간부터 20일 이른 새벽까지 폭우가 몰아치면서 침수 및 토석류 발생 등 여러 피해가 속출했다. 20일 오전 7시30분 기준 인천시와 산하 구·군에 신고된 폭우 피해는 총 40건으로 파악됐다고 시가 발표했다. 이날 오전 5시30분께 서구 검암동·경서동과 미추홀구 숭의동 일원의 아파트 단지 등 공동주택이 물에 잠겼다. 서구 오류동 소재 공장 일부도 침수됐다. 오전 6시7분께는 서구 오류동 도로에서 맨홀 덮개가 빗물에 떠밀려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고, 원당동 도로도 물에 잠겼다. 서구 왕길동 완정로 인근에는 토석이 쏟아져 내렸으며, 부평구 갈산동과 남동구 간석동 등 5개소에서 나무가 쓰러져 유관기관이 안전 대책을 시행했다. 오전 7시30분 현재 통행 통제된 도로는 계양구 작전동 토끼굴과 서구 공항고속도로 측도 등 2개소다. 이날 오전 7시까지 강수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구 금곡동 139mm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동구 송림동 90mm, 미추홀구 숭의동 85.9mm가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40분 인천지역에 호우경보를 내렸으며, 21일까지 천둥·번개를 수반한 강한 비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은 20일 오전 9시부터 서해5도·옹진에 강풍주의보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강풍주의보는 풍속 초속 14m 또는 순간풍속 초속 20m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일반적으로 우산을 제대로 쓰기 힘든 수준이다. 서해중부바깥먼바다·서해중부안쪽먼바다에는 풍랑주의보가 시행된다. 풍랑주의보는 해상 풍속 14m/s 이상의 바람이 3시간 이상 계속되거나 파고 3m 이상의 파도가 예상될 때 발령된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2025-06-20 09:27:12[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바다 위 정유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사업을 확장한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고부가 가치 선박을 수주해 사업 다변화와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필립 레비 한화오션 해양사업부 사장은 이달 초 노르웨이 에너지 전문지 업스트림과 인터뷰에서 "2027년부터 2년마다 FPSO 3기를 건조하도록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해양 설비다. 1기당 조단위에 달하는 대표적 고부가 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한화오션은 1·4분기 기준 FPSO 수주잔고(1기)가 10억4000만달러(약 1조4172억원)에 달한다. 수주 다변화뿐 아니라 수익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다. FPSO 시장 역시 글로벌 에너지 전환 수요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 업체 지온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2030년 FPSO 시장의 규모는 372억달러(약 50조6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필립 레비 사장은 "설계, 장치 제작, 건조를 함께하는 통합 공정으로 납기를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네덜란드 해양플랜트 전문업체 SBM오프쇼어 출신 필립 레비 사장을 영입했다. 이어 같은해 싱가포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 다이나맥 홀딩스를 인수해 한화 오프쇼어로 리브랜딩하며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초대형 부유식 도크와 6500t급 해상 크레인도 도입했다. 초대형 해상 크레인은 대형 블록을 직접 인양·탑재할 수 있다. 한화오션이 지난 2021년 브라질로부터 수주한 FPSO의 경우 블록 1개 무게가 7000t에 달했다. 한화오션은 차별화된 '스마트 FPSO'로 수주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선체의 피로도를 원격으로 분석하고, 인공지능(AI)과 센서가 사람을 대체해 승선 인원을 줄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국 선급으로부터 표준 FPSO 설계의 기본 승인도 획득했다. 기본 승인은 안전성과 기술적 타당성을 인증하는 단계다.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폭 62m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고,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필렙 레비 사장은 "한화오션은 이미 자체 표준화한 FPSO 설계를 개발했다"며 "더욱 스마트하고 깨끗한 FPSO 선박을 설계하고 건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7 08:23:57[파이낸셜뉴스] 나날이 높아지는 바다 수온의 영향으로 동해의 기초생산력(식물성플랑크톤의 광합성으로 유기화합물 에너지 생성)이 최근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최근 22년간의 인공위성 정보와 최근 34년간의 조사선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한반도 해역의 기초생산력 변화 추이 분석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먼저 인공위성 자료 분석결과, 동해 연안의 기초생산력은 연평균 0.3%씩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과학조사선 관측 자료 분석결과, 지난해 동해 기초생산력은 직전 6년치 평균 대비 13%나 감소했으며 중·대형 식물플랑크톤의 분포도 또한 매년 1.1%(연 1630㎢)씩 감소했다. 주원인은 해양 온난화 현상에 따른 영양염 공급이 저하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바다의 표층수온과 저층수온 간 온도차가 점차 커지며 성층(물 밀도차에 따른 해양 내부 층상구조 형성)이 두꺼워져 물의 순환이 약화한 탓에 영양염 공급이 저하됐다는 것이다. 조사선 관측 자료를 살펴보면 1990년부터 2023년까지 동해 연안의 성층 강도는 연평균 1.83%씩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15년 이후에는 과거 25년 평균과 비교해 약 13.8%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 지구적 성층 증가율(약 4.9%)보다 2.5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성층이 두꺼워진 주요 원인으로는 대기로부터 공급되는 열에너지의 증가, 즉 고온 현상이 꼽혔다. 또 저위도로부터 한반도 해역으로 열을 공급하는 동한난류 세력 증가 등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기상·화학적 변화는 한반도 동해 연안 생태계의 기초생산력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바다의 식물플랑크톤 광합성 활동 저하는 곧 어업 생산량에도 타격이 갈 수 있어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용석 수과원장은 “여러 관측 자료·정보를 통해 우리 바다 생태계가 해양 온난화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를 정량적으로 구명할 수 있다”며 “이는 바다의 정밀한 기후변화를 감지하고 예측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자료 분석과 연구 활동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6-11 10:33:07[파이낸셜뉴스] 제주 바다 위 한 양식장에서 고립된 상태로 발견된 진돗개 ‘놀빛이’가 무사히 구조됐다. 9일 제주 지역 유기 동물 보호소 행복이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파도 위 가장 외로웠던 생명 ‘놀빛이’를 구조했다”라고 밝혔다. 진돗개 놀빛이는 최근 제주 서귀포의 한 가두리 양식장 한가운데서 줄에 묶인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행복이네가 함께 첨부한 영상에는 바다 한복판에서 파도에 출렁이는 양식 시설 위, 작은 개집과 함께 목줄에 묶인 채 홀로 있는 놀빛이의 모습이 담겨있다.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한 행복이네는 “태풍을 앞둔 제주 바다 위, 가두리 양식장 한가운데 외줄에 묶인 채 2개월 넘게 고립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더구나 제주에 곧 태풍이 상륙할 것이라는 기상예보가 나온 상태라 자칫하면 놀빛이의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날 놀빛이의 상태를 확인한 행복이네는 동물권 단체 케어와 함께 이날 곧바로 구조에 나섰다. 그러나 다시 방문한 양식 시설에서 놀빛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견주가 놀빛이를 집으로 데려다 묶어둔 사실을 알게 됐다. 행복이네와 케어는 40분 거리의 견주를 수소문하여 직접 방문 후 수 시간에 걸친 설득 끝에 포기각서를 받고 놀빛이를 구조하는데 성공했다. 놀빛이는 구조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를 받았다. 견주 측은 왜가리 등 새들이 양식장에 있는 치어를 잡아먹지 못하게 놀빛이를 데려다 둔 것으로 전해졌다. 케어는 “감시견이라는 명목으로 바다 한복판에 내몰리는 개들이 다른 지역에도 있다고 한다”며 “이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10 07:53:16[파이낸셜뉴스] 전남 진도에서 차량을 몰고 바다로 돌진해 처자식을 살해한 40대 남성이 아내와 범행을 계획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6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지모씨와 아내 김모씨의 대화가 담긴 차량 블랙박스가 확인됐다. 경찰은 부부가 대화를 나누고 수면제를 함께 먹었고, 추락 직전 아내가 살아있던 것으로 파악했다. 지씨가 생활고 때문에 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내도 범행 계획을 알고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씨 가족은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출발해 전남 무안에 있는 펜션에서 하루 숙박한 뒤, 진도를 거쳐 31일 오후 10시 30분께 목포 한 공원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씨 부부는 두 아들에게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마시게 한 뒤 진도항으로 이동했고, 2시간 30여분 뒤인 이달 1일 오전 1시 12분께 차량에 탄 채 바다에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부부는 범행 나흘 전 자택 인근 약국에서 수면제에 넣을 음료를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이 바다에 빠진 뒤 지씨는 열려 있던 창문 틈으로 홀로 빠져나왔지만, 소방 당국이나 경찰에 구조 요청 등은 하지 않았다. 지씨는 공용화장실에서 4시간여 머물다 인근 야산에서 노숙을 한 뒤, 2일 오후 3시 38분께 인근 가게 주인의 휴대전화를 빌려 형에게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형은 지인에게 차편을 부탁했고, 지씨는 진도에서 광주로 도주했다가 범행 44시간 만에 체포됐다. 건설 현장 근로자였던 지씨는 1억6000만원 상당의 빚과 아내의 건강 문제 등 생활고 때문에 가족과 함께 생을 마감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지씨는 경찰에서 "조울증을 앓던 아내를 돌보느라 직장생활에 문제가 생기면서 생계를 감당할 수 없었다"며 "추락 전 수면제를 먹었지만, 막상 물에 들어가니 무서워 차에서 혼자 탈출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5-06-06 17: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