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28일 제주 중문 색달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 총 9마리를 방류할 예정이라고 27일 밝혔다.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7종 모두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목록(Redlist)에 등재돼 있다. 해수부는 국내에서 서식이 확인된 다섯 종의 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위험에 처한 개체에 대한 구조·치료와 인공증식 사업을 지원하는 중이다. 바다거북 보호 정책의 일환으로 해수부는 민간 전문구조치료기관과 협력해 2017년부터 바다거북을 제주 해변에서 방류해 왔다. 올해는 서귀포시 색달해수욕장에서 구조 치료된 개체, 인공부화된 개체 등 9마리의 바다거북을 자연으로 돌려보낼 예정이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 중 5마리는 해수부가 지원하는 인공증식 사업으로 탄생했다. 나머지 4마리는 전문기관에서 구조해 치료까지 마친 개체다. 방류 개체에는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위성추적장치(GPS) 및 개체인식표가 부착된다. 해수부는 자연으로 돌아간 바다거북들이 야생에 성공적으로 적응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동 경로와 서식 환경을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사람의 손에서 태어나고 또 건강을 회복한 바다거북들이 꼭 우리 바다로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며 "이번 행사가 많은 국민이 바다거북을 비롯한 해양보호생물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8-27 12:09:16[파이낸셜뉴스] 현대로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최신형 다목적 무인 차량 '4세대 HR-셰르파(SHERPA)'의 디자인을 공개했다. 이 차량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으로 개발됐다. 군 작전에서 감시,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방위사업청에 다목적 무인 차량 개발 사업을 최초로 제안하고, 2020년 12월 신속 시범 획득 사업을 단독 수주했다. 2021년 6월 국내 최초로 2세대 시제 차량을 군에 납품하고, 야전 시범 운용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군의 긴급 소요 결정에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또 군 실전 피드백을 반영해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된 성능을 확보했다. HR-셰르파의 디자인 콘셉트는 고대 그리스 중장보병 전투대형인 '팔랑크스(Phalanx)'에서 영감을 얻었다. 팔랑크스는 밀집대형으로 배치된 보병들이 방패로 견고한 벽을 치고 장창으로 적군을 내리찍어 공격하는 전술을 말한다. 원격사격통제체제(RCWS)는 적을 제압하는 장창과 같은 역할을 하고, 차량의 강인한 인상은 바다거북의 등껍질을 연상시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전고를 낮춰 험한 지형에서의 주행 안정성을 높였고, 지상고를 높여 장애물 극복 능력을 강화했다. 독립 구동 바퀴에는 그리스 중장보병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커버가 적용됐고, 머드 가드는 지반이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차체 오염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보호 가드는 럭비선수 헬멧에서 영감을 받아 차량의 내구성을 높이고 외부 충격을 흡수해 안전한 환자 이송과 물자 보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4세대 HR-셰르파는 대한민국 육군이 바라는 다목적 무인 차량으로서, 현대차그룹의 우수한 기술력이 집대성된 모델"이라며 "향후 국가 안보의 한 축으로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4-06-19 11:37:05[파이낸셜뉴스] 새끼 거북이가 낚싯줄에 의해 몸통이 관통된 채로 구조됐다. 버려진 낚싯바늘이나 그물 등이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KBS에 따르면 지난 4일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인 해양보호생물 푸른바다거북이 서귀포시 운진항 인근 수심에서 폐그물에 걸려 발버둥 치다 구조됐다. 수중에서 다이빙하던 잠수부가 발견해 구조한 것이다. 구조 후 살펴보니 이 거북이는 몸길이 42cm로, 서너 살로 추정되는 어린 개체로 확인됐다. 거북이는 구조 당시 항문에 낚싯줄이 빠져나온 상태였다. 거북이가 입으로 삼킨 낚싯줄이 몸속을 관통해 나온 것이다. 이에 잠수부는 거북이를 제주 지역 구조치료 기관인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넘겼다. 당시 잠수부로부터 거북이를 인계받은 이정준 다큐멘터리 감독은 "잠수부가 칼로 줄을 끊어서 수면 위로 올렸더니 항문 쪽에 낚싯줄이 길게 나와 있었다"라며 "낚싯줄을 당기니까 거북이 목이 움찔거렸다. 바늘이 기도 부근에 걸린 것 같다"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홍원희 아쿠아플라넷 제주 수의사는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바늘이 있는지 등을 검사하고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그 외에도 폐렴이나 감염성 여부 등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먹이를 먹이게 되면 낚싯줄이 장에서 말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장이 괴사 되는 상황도 올 수 있어 수액 처치를 하며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술을 해도 낚싯줄과 바늘 위치에 따라 살릴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대 돌고래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제주 바다에서 구조가 필요한 상태로 발견된 바다거북은 100마리가 넘는다. 이 가운데 구조치료기관인 아쿠아플라넷에 옮겨져 치료받은 바다거북은 10여 마리에 이른다. 대부분 낚싯줄과 버려진 그물에 걸려 다친 상태였다. 인간에게 발견되지 않거나 수중에서 폐사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실제로는 더 많은 바다거북이 폐어구에 의해 목숨을 잃고 있는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지난해 11월에는 제주 바다에서 유영하는 새끼 남방큰돌고래 '종달'이 낚싯줄 등 폐어구에 주둥이에서부터 꼬리까지 걸린 채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발견 당시 낚싯줄이 몸에 파고들어 상처가 나고, 해조류까지 달라붙어 정상적인 유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긴급 구조단은 지난 1월부터 본격적인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단은 포획하지 않고 구조 선박을 탄 상태에서 종달과 친밀감을 키우면서 칼을 매단 장대로 낚싯줄을 끊어내는 시도를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2-06 14:15:23[파이낸셜뉴스] 제주 바다에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해당 푸른바다거북의 오른쪽 앞다리에는 낚싯바늘이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낮 12시 20분께 서귀포시 법환포구 인근 해상에서 오른쪽 앞다리에 낚싯바늘이 걸려있는 푸른바다거북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푸른바다거북은 가로 45㎝, 세로 60㎝, 무게 약 40㎏가량이며, 부패가 상당 부분 진행돼 죽은 지 20일 정도 지난 것으로 추정됐다. 푸른바다거북 성체의 경우 몸무게 약 70∼200㎏ 정도로, 주로 연안에서 해조류를 먹고 산다. 푸른바다거북은 서식지 부족과 환경오염 등의 원인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해양 보호종으로 지정됐다. 서귀포해경 관계자는 “낚싯바늘, 폐그물 등 해양쓰레기로 인해 돌고래, 거북이 등 많은 해양보호생물이 다치거나 죽기도 한다”며 “낚시나 조업 시 발생한 해양쓰레기를 잘 처리해서 바닷속 해양보호생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바다에서 최근 3년간 푸른바다거북 등 거북이 사체를 발견한 사례는 2021년 19건, 지난해 17건, 올해 25건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10-16 06:37:09[파이낸셜뉴스] 바다에 버려진 그물에 걸린 채 전남 여수의 한 해수욕장으로 밀려온 바다거북이 해수욕장 안전요원의 도움으로 구조됐다 21일 해양환경인명구조단에 따르면 전날인 20일 오후 3시경 전남 여수시 거문도 유림해수욕장에서는 폐어망에 걸린 바다거북 한 마리가 해수욕장 안전요원 송성욱씨(26)에게 발견됐다. 이날 송씨는 바다거북이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그물을 잘라내면서 구조했다. 송씨는 "무조건 빨리 바다로 돌려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급히 그물을 잘랐다"라고 말했다. 송씨의 도움으로 그물을 제거한 거북은 무사히 바다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바다거북은 등갑 길이 80~105cm, 몸무게 80~135kg 정도의 붉은바다거북(loggerhead turtle)으로 파악됐다. 붉은바다거북은 태평양, 대서양, 인도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걸쳐 광범위하게 서식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종종 제주도와 남해안 및 동해안에서 발견된다. 붉은바다거북은 국제적 멸종위기종(CITES) 1급으로 지정되기도 한 동물이다. 해양수산부도 2012년 붉은바다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관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해양환경인명구조단은 "위험에 빠진 해양 생물을 발견할 경우 해경이나 구조대에 신고해달라"라고 당부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8-21 07:28:04[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25일 제주 중문 색달해변에서 바다거북 6마리를 방류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에 방류되는 바다거북은 수족관에서 인공부화돼 증식된 3년생 매부리바다거북 3마리, 야생에서 다치거나 좌초돼 구조·치료된 푸른바다거북 2마리, 붉은바다거북 1마리 등 총 6마리다. 바다거북의 해양방류 장소인 색달해변은 우리나라에서 바다거북이 산란한 기록이 있는 유일한 곳이다. 바다거북의 먹이가 풍부하고 주 서식지인 태평양으로 이동하기 용이한 지역이다. 전 세계적으로 바다거북은 총 7종이 서식하고 있지만, 환경오염에 따른 서식지 훼손으로 모두 멸종 위험에 처해 있다. 이에 국제사회는 바다거북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보존, 인공증식 및 자연방류 등 바다거북의 개체 수 증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수부도 국내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5종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연안에 좌초되거나 표류하는 바다거북을 구조·치료하고 인공증식 연구를 통해 종 복원과 개체 수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년부터 구조·치료된 개체와 인공증식을 통해 증식된 개체 등 바다거북 총 134마리가 바다로 되돌아갔다. 특히 지난해 방류한 바다거북에 부착된 위치정보시스템(GPS) 위치추적 결과 베트남 동부해안까지 이동해 겨울을 보내고 다시 우리나라 연안으로 돌아오는 것이 확인됐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일부 개체는 자연 번식에도 성공했다.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앞으로도 바다거북을 포함한 해양생물의 구조·치료와 증식연구 등 다양한 보전정책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08-24 11:24:17■ 26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서 진행 [제주=좌승훈 기자] 해양환경공단(KOEM·이사장 한기준)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멸종 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을 보전하기 위해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에서 인공부화 또는 구조해 치료한 바다거북 6마리를 방류했다고 27일 밝혔다. 26일 진행된 이번 방류는 공단의 '해양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아쿠아플라넷 여수에서 인공 부화한 4년생 푸른바다거북 2마리를 포함해 구조·치료 후 회복한 푸른바다거북 1마리와 붉은바다거북 3마리를 바다로 보냈다. 공단은 2013년부터 해양수산부·아쿠아플라넷과 함께 바다거북 증식연구를 수행하며, 해양동물 전문 구조·치료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바다거북 총 128마리를 방류했다. 방류된 바다거북의 등에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제공한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했다. 이를 통해 이동경로와 함께 자연 서식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지난해 방류한 푸른바다거북의 등에 부착한 GPS 추적장치로 3000km 거리의 베트남 동쪽 해안에 이동해 정착한 경로를 확인했다. 수년간 지속해온 방류 활동들이 이제 국내 바다거북 서식·이동경로 추적에 대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서귀포시 중문색달해변은 바다거북의 산란이 다년간 확인된 지역이다. 따뜻한 태평양으로 이동이 쉽고, 먹이가 풍부하다. 또 혼획 위험성이 낮아 적합한 서식환경을 갖췄다. 한기준 이사장은 "공단은 앞으로도 증식 연구와 구조·치료를 지원하여 멸종위기에 처한 바다거북의 보전을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수 아쿠아플라넷 대표이사도 “해양수산부와 함께 바다거북의 서식지 보호와 개체수 증가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8-27 14:45:3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시 성산일출봉 인근 해상에서 멸종위기종인 푸른바다거북 사체가 또 발견됐다. 19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0분께 성산일출봉 동쪽 해상에 바다거북 사체가 있다는 수중레저업체 직원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날 12시 20분쯤 성산일출봉 동쪽 약 100m 해상에 스쿠버 활동 차 입수했다가, 수심 약 15m에서 바다거북 사체가 낚시 도구에 걸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신고자는 바다거북을 레저업체 보트로 인양한 뒤 해경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이 전문가에게 문의한 결과, 해당 사체는 푸른바다거북로 밝혀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채집과 도살, 포획이 엄격히 금지돼 있다. 사체는 길이 85㎝에 폭 76㎝, 무게는 60㎏ 정도였으며, 죽은 지 약 5일 가량 경과된 것으로 파악됐다. 외관상 불법 포획 흔적은 없었지만, 관련 연구와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해 현장에 온 제주대 해양과학대 김병엽 교수에게 인계 처리됐다. 해경 관계자는 "보호 대상 해양생물이 조업 중 그물에 걸렸거나 보호종 사체를 발견한 경우 해경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올해 들어 서귀포시 해역에서 발견된 바다거북은 총 11마리로 이 가운데 8마리는 사체로 발견됐다. 또 2마리는 치료소로 인계됐고. 나머지 1마리는 자연 방류됐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8-19 17:58:24【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장생포고래박물관은 최근 경북 영덕군 축산항 인근에서 외상을 입은 채로 구조된 해양보호생물인 ‘붉은바다거북’을 고래생태체험관 보조풀장에서 치료중이라고 22일 밝혔다. 붉은바다거북은 지난 17일 오후 1시께 경북 영덕군 축산항 동쪽 약18km 해상에서 등갑에 외상을 입고 폐그물에 뒤엉킨 상태로 한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장생포고래박물관으로 옮겨진 거북은 등갑 길이 70cm, 등갑 폭 52cm, 체중 48kg의 수컷으로, 즉시 등갑의 상처를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앞으로 3개월 정도 고래생태체험관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 고래생태체험관은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이다. 이만우 고래박물관장은 “최근 해양 쓰레기로 인해 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소식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장생포고래박물관은 해양동물전문구조·치료기관으로서 해양동물의 구조와 치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야생동물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1-06-22 15:24:22[제주=좌승훈 기자] 국내에서 인공 증식해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방류한 푸른바다거북이 베트남 해역까지 안전하게 이동해 정착한 모습이 확인됐다. 24일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인공위성 추적 장치를 부착해 중문 해수욕장에서 방류한 어린 푸른바다거북이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것이 확인됐다. 바다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연안개발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산란지가 파괴되고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멸종위기 생물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전 세계에 서식하고 있는 바다거북 7종 모두 멸종 위기종에 포함되며, ‘멸종위기동식물의 국제무역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포획과 거래가 엄격히 규제되고 있다. 해수부도 바다거북의 야생 개체수 회복과 종(種) 보전을 위해 2012년부터 우리바다에 나타나는 4종의 바다거북(푸른바다거북·붉은바다거북·매부리바다거북·장수거북)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하고, 포획하거나 유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또 조난·부상당한 바다거북의 구조·치료활동을 지원하고, 인공 증식한 새끼 바다거북을 자연에 돌려보내고 있다. 특히 2016년에 국내 최초로 푸른바다거북 인공 증식에 성공하고, 2017년부터 4년간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바다거북 새끼 총 104마리를 방류했다. 바다거북 방류지인 중문해수욕장은 지난 2007년 바다거북 산란이 확인된 곳이다. 주변 해역은 어업용 그물이 적어 혼획의 위험성이 낮고, 겨울에도 평균 수온이 14도가 넘고, 먹이가 풍부해 어린 거북들이 생존하기 적합한 곳으로 손꼽힌다. 방류 당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바다거북들의 야생 적응력을 확인하기 위해 방류하는 모든 바다거북에 개체 인식표를 부착하고, 15마리에는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부착해 이동경로를 관찰해 왔다. 특히 인공위성 추적장치를 통해 새끼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가 베트남 동쪽 해안까지 이동해 정착한 것도 확인됐다. 이 개체는 2017년에 인공 증식돼 지난해 9월 제주 중문해수욕장에서 방류된 3년생으로, 쿠로시오 해류를 역행해 3847㎞를 헤엄쳐 푸른바다거북의 고향으로 알려진 베트남 해안으로 돌아간 것이다. 인공위성 추적장치가 부착돼 방류된 바다거북들의 이동경로는 해양생명자원 통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02-24 21:2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