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와이에서 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바다로 길을 안내해 관광객의 차량이 바닷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3일(현지 시각) 하와이뉴스나우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8시쯤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 카일루아코나 호노코하우 항구에서 내비게이션 위성항법장치(GPS) 안내를 따라 승용차를 운전하던 관광객 A씨가 바다에 빠졌다. 내비게이션이 바다를 일반 차로로 잘못 안내한 것이다. A씨는 앞에 펼쳐진 바다가 단지 큰 웅덩이라고 생각하고 내비게이션 안내에 따랐다고 한다. 그러나 이후 차가 서서히 가라앉자 그제야 이상함을 감지했다. 목격자는 “운전자가 물에 빠졌다는 사실을 아는 데 시간이 꽤 걸렸다. 물에 완전히 빠지기 직전에서야 소지품을 움켜쥐고 탈출하려 했다”라며 “운전자가 조금만 늦었다면 상당히 심각한 위험에 처했을 것”이라고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당시 목격자 일행이 촬영한 영상을 보면, 차가 물에 잠기고 있는 가운데 목격자가 “빨리 나와라” 소리를 치자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운전자가 차량을 빠져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현지 경찰은 “내비게이션 GPS 안내를 그대로 따라갔지만 차로를 벗어나 바다에 빠졌다”며 “운전자는 처음에 큰 웅덩이를 지나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불과 한달 전쯤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4월 만타 가오리 투어를 하러 온 관광객 2명이 내비게이션 GPS에 따라 운전하다 같은 항구에 빠졌다. 당시 사고 목격자 또한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항구를 향해 곧장 달려갔다”며 “물에 빠진 관광객들은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라고 전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6-04 10:24:0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바다 내비게이션을 활용해 원격 해상응급처치 지원과 해상교통 음성정보를 제공한다. 해양수산부는 '제1차 지능형 해상교통정보서비스 기본계획'(2021∼2025년)에 따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년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 시행계획'을 수립·시행한다고 9일 밝혔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해수부가 지난 2021년부터 단말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선박의 충돌·좌초 경보, 실시간 전자해도, 기상·항행경보 등 해사안전정보를 선박에 제공하고 있는 지능형 해상교통정보 서비스다. 올해는 원격 해상응급처치 지원과 해상교통 음성정보 제공을 위한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바다 내비게이션의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해 생명이 위급한 응급환자의 처치를 지원하고, 만성질환이 있는 선원들에게 주기적인 건강상담을 제공한다. 또 바다 내비게이션 선박 단말기를 통해 해상기상, 사고속보, 해양수산 정책 등의 다양한 정보를 음성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어선 1680척에 단말기 설치를 지원한다. 와이파이(Wi-Fi)를 이용한 저가형 태블릿과 15인치 중대형 화면 단말기, 어탐기능 연계 단말기 등 다양한 형태의 단말기를 개발·보급해 이용자의 선택권도 확대한다. 아울러 선원이 충돌·좌초 등 위험 상황을 효과적으로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도록 인간공학 기술을 접목해 기존 4단계(정상→관심→주의→경보)인 알람 단계를 2단계(정상→경보)로 축소한다. 홍종욱 해수부 해사안전국장은 "바다 내비게이션을 해양안전은 물론, 해상복지, 해상안보 등 바다와 관련된 다양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해상교통정보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이번 계획을 차질없이 추진해 해양사고 예방과 해상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2-09 11:26:01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조선·해운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고도화를 위한 'AI 기반 중량화물이동체 물류플랫폼 실증 사업'으로 착공된 ‘선박통합데이터센터’ 개소식을 27일 울산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조선·해운 산업의 패러다임이 지능형·자율운항으로 전환되면서 소프트웨어(SW)·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선박 항해통신 장비와 이를 통해 수집되는 선박 내 운항·물류 데이터의 중요성이 증대함에 따라 항해통신 기자재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자율운항 선박 등 신시장 형성에 대비해 선박 운항 정보 등 관련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분석하기 위해 추진됐다. 2021년부터 4년간 총 369억원(국비 255억, 지방비 40억, 민자 74억)을 투자해 △디지털 물류 플랫폼 구축 △항해통신 핵심 기자재 국산화 개발 △연안 물류 선박운항 해상 실증을 통한 현장 적용 실적 확보 등을 추진했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은 해운물류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과정을 기존에 아날로그 정보로 관리하던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해운물류의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물류 정보의 상호공유와 대응이 실시간으로 가능하도록 물류 데이터를 모니터링·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이다. 항해통신 핵심 기자재인 지능형 통합항해시스템(AI-INS)은 선박 운항의 충돌 예방, 항로 감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하기 위한 장비로 구성돼 선박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담당하는 관리 시스템으로, 국외 제조사(일본, 노르웨이)가 전 세계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서는 바다 위의 다른 선박과 장애물 탐지를 위한 항해용 레이다, 조류·바람·파도 등 외부 환경을 고려해 설정한 경로대로 항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자동항해장치 등 통합항해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자재가 국산화 개발됐다. 개발된 기자재는 태화호 선박에 탑재돼 울산, 포항, 부산, 제주 인근 해역에서 약 9개월 동안 성능시험과 현장 검증을 했으며 국내 최초로 국제 인증(노르웨이 선급)을 획득했다. '선박통합데이터센터'는 선박 운항과 해운물류 관련 실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물류·선박·운항 모니터링 관제와 조선 기자재 SW품질시험, 조선·해운산업 디지털 전환 교육, 지역 조선기자재 관련 SW기업 지원 등을 위한 물리적 거점으로서 건립됐다. 향후 통합데이터센터는 운항 중인 선박 위치, 항로, 연료량 등 다양한 상태 데이터를 육상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선박의 안전하고 경제적인 항해를 지원하는 ‘통합관제 솔루션’, 물류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선박에 화물을 효율적으로 적재·배치하고 입출항 시기를 모의 스케줄링하는 ‘물류 최적의사결정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핵심 거점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황규철 소프트웨어정책관은 “소프트웨어 기반 이동수단(SDV : Software Defined Vehicle)으로 전환되는 패러다임 변화의 시기에 선박 운항과 물류 데이터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며 “선박통합데이터센터가 조선·해운산업의 핵심 데이터를 기반으로 디지털 신서비스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조선·해운산업을 선도하는 핵심 인프라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26 11:54:30[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23일부터 바다 내비게이션(바다내비)을 이용한 '해양교통안전 라디오' 시범 운영을 시작한다고 22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연안에서 100㎞ 떨어진 선박도 해양교통안전 라디오를 통해 재난이나 기상 악화에 따른 안전 운항 정보, 조업 안전 수칙 등을 청취할 수 있다. 해양교통안전 라디오는 바다내비 스마트폰 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바다내비 단말기를 별도 설치한 선박은 9월부터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해수부는 시범 운영 기간인 10월까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주 2회만 방송하고 정식 운영을 시작하는 11월부터 매일 방송할 계획이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2 11:31:4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서해5도 지역에서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으로 우리 어선의 조업 손실과 조난 피해가 잇따르자 인천시가 전파교란 방지장치 개발에 돌입했다. 인천시는 북한의 위성항법장치(GPS) 전파교란으로 우리 어선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전파교란 방지장치를 만들어 성능실험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위성으로부터 위치와 시간정보 신호를 받아 선박, 자동차, 항공기의 내비게이션 등으로 활용하는 위성항법 시스템은 GPS(미국), GLONASS(러시아), 갈릴레오(EU), 제이더우(중국) 등을 범 지구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와 일본은 자체 위성을 이용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개발 중으로 미국이 운용하는 GPS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GPS 등 위성항법 시스템은 2만㎞ 상공에서 인공위성이 송신하는 전파강도가 휴대전화의 약 100분의 1 정도로 약해서 주변 기지국 인근에서 강한 출력으로 방해전파를 송신하면 전파가 뒤섞여 잘못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북한은 주로 서해5도와 가까운 지점에서 수평의 전파로 교란(재밍, jamming)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북한의 GPS 전파교란은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선의 위성항법장치에 70㎞ 떨어진 다른 지역에 있는 것으로 잘못표시 되거나 어장에 설치한 어구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북한에서 교란전파를 발사하면 나침반, 레이더, 항로표지, 주변 지형지물을 활용해 안전 항해하도록 하고 GPS 수신뿐만 아니라 대체 가능한 기기를 설치하도록 어업인들에게 지도하고 있다. 그러나 소형선박이 안개 지역이나 야간 항해, 바다 한가운데에서 항해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어 조난당하거나 월북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시는 학계의 자문을 받아 어업인들의 안전한 조업과 항해는 물론 경제적 피해를 예방하고자 GPS 전파교란 방지장치를 제작해 인천시 어업지도선(인천 201호)에 장착해 성능실험에 들어갔다. 북한의 교란전파는 플래시처럼 수평방향으로 발사돼 산이나 건물 등에 막히면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평야나 바다에서만 효과가 있다는 점과 알루미늄 테이프로 전파 차단이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전파교란 차단장치를 고안했다. 이는 GPS 수신용 안테나에 보호막을 씌우는 방법으로 인공위성의 수직전파는 정상적으로 수신될 수 있도록 윗면을 개방하고, 하단과 옆면에는 알루미늄 테이프로 된 보호막을 씌우면 수평으로 오는 전파교란을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실험을 진행 중이다. 오국현 시 수산과장은 “성능실험에 성공하면 누구나 손쉽게 구할 수 있는 2만원대 재료로 예방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으로 인천시를 비롯해 전국에 방지장치 효과를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6-19 08:51:58[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연안 선박에서 근무하는 선원의 건강관리를 위해 초고속 해상 무선통신망(LTE-M)을 활용한 바다 내비게이션 해상 원격 의료지원 서비스를 24시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그동안 연안 바다에서 항해하는 선원들은 응급상황이나 질병이 발생해도 신속한 의료지원을 받기 어려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부산대학교병원과 함께 '내항선 해상 원격 의료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해 오고 있다. 올해는 선원의 건강 관리 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의료인력(간호사)을 기존 2명에서 7명으로 늘려 24시간 전담 의료지원 서비스를 시행한다. 또 영상통화 품질이 낮아질 경우 음성통화로 자동 전환돼 서비스가 원활히 제공되도록 기능을 개선했다. 지원 대상 선박도 10척을 추가해 총 110척의 연안선박에 근무하는 선원들에게 해상원격 의료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바다내비를 통한 해상 원격 의료지원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기능도 개선하는 등 앞으로도 연안선박에서 근무하는 선원들의 안전과 의료 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4-15 08:46:1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해마다 빨라지는 개화 시기와 변덕스러운 기온으로 인해 자칫 만개한 꽃들을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꽃놀이를 할 수 있는 기간은 1주일에 불과하다. 머뭇대다간 놓치기 십상인 꽃놀이에 촘촘한 준비가 필요하다. 인천에는 세대별로 취향을 만족시키는 꽃놀이 명소가 즐비하다. 실제로 한국관광 데이터랩이 내비게이션 데이터(2023년 3~4월)를 활용해 분석한 세대별 여행·레저 목적지에 월미도와 인천대공원 등의 순위가 세대별로 다르게 나타났다. 월미공원은 로맨틱 꽃놀이를 즐기는 20대를 위한 안성맞춤의 목적지다.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월미공원은 꽃놀이에 특별함을 더할 수 있는 명소로 벚꽃, 진달래, 산수유, 자산홍 등의 봄꽃을 즐길 수 있다. 20대가 좋아하는 바다, 강, 호수와 연관된 장소일 뿐만 아니라 테마파크도 지척에 있어 행동파 여행객들을 만족시키기에도 충분하다. 이곳에서는 별도의 꽃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 한국 최초의 공원인 자유공원에서는 역사탐방을 하면서 꽃놀이를 즐길 수 있고 인근의 차이나타운을 둘러볼 수도 있다. 수봉공원에서는 별마루축제와 겸해 야간 꽃놀이를 즐길 수 있다. 수봉공원에는 산책로를 따라 8개 테마의 별빛 경관이 조성돼 있으며 일몰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점등된다. 인천대공원은 1인 가구부터 자녀 세대를 양육하는 가구까지 30대와 가족 동반 40대를 만족시키는 목적지다. 인천대공원은 인천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 40년 이상 된 왕벚나무 850여 주가 약 1.95㎞에 걸쳐 조성돼 있다. 공원 내 호숫가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도 있고 축제장을 찾아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여러 사람과 함께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도 있다. 올해 인천대공원 벚꽃축제는 4월 6∼7일 진행되며 축하공연과 불꽃쇼, 버스킹을 비롯해 탄소중립 실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야간 관람객을 위한 포토존과 주변 경관조명도 설치된다. 지난해 벚꽃축제에는 약 17만명이 방문했다. 5월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일대에서 멸종 위기 야생식물 매화마름을 만나볼 수 있다. 1960년대까지 흔했던 식물이었으나 화학농약과 화학비료가 사용되면서 종적을 감췄다.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됐다. 이곳은 논습지로는 국내 유일의 람사르 사이트(등록번호 1846번)로 보전 관리되고 있으며 초지리 일대 6만 평에서는 강화도 최초로 실시된 유기농법으로 저어새, 백로, 논우렁이, 물방개, 금개구리 등이 다시 서식하게 됐다. 매년 꽃놀이 시즌마다 40만명 이상이 찾는 강화 고려산(436m)은 세대를 불문한 한국의 대표적 진달래 명소다. 북쪽 산등성이를 따라 400m가 넘는 고지대에 형성돼 있는 진달래 군락을 보려면 정상 부근까지 약 1~2시간 올라야 한다. 진달래 만개시기를 4월 초로 예측한 강화군은 4월 6∼14일 ‘강화 고려산 진달래 꽃구경’을 개최한다. 공연과 체험행사를 겸한 그간의 축제 성격에서 벗어나 올해는 순수한 의미의 꽃구경 환경을 조성했다. 해마다 35만여명이 방문하는 트래킹 명소인 장봉도에서는 4월 13일 ‘장봉도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옹암해변과 말문고개까지 왕복 4㎞ 거리를 걷는 벚꽃길 걷기를 비롯해 초청 가수 공연, 먹거리장터 등 다양한 체험행사를 마련한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3-21 10:03:53[파이낸셜뉴스] "네가 참 고생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는 안내견에게 이렇게 안타까운 마음을 담은 격려를 보낸다. 안내견이 자유롭게 산책 중에 냄새를 맡거나 뛰고 싶은 본능을 억누르고 '희생'한다고 생각해서다. 29일 올해로 30주년을 맞은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 따르면 안내견의 삶은 희생이 아니다. 안내견들은 어린 강아지의 사회화를 담당하는 '퍼피워킹' 가정에서부터 파트너인 시각장애인, 또 안내견에서 은퇴한 뒤 자원봉사 가정에서 체계적인 관리와 따뜻한 보살핌을 받는다. 이들의 사랑과 칭찬, 보상을 통해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이에 안내견의 평균 수명이 13.9세로 같은 견종보다 약 1년 정도 오래 산다는 연구 기록도 있다. 안내견은 헌신이라는 사명감보다 자신의 가족인 시각장애인이 자신에게 맛있는 먹을 것과 안전한 잠자리, 그리고 무한한 애정을 주기 때문에 좋아하고 곁을 함께 걷는다. 안내견에게 '파트너가 앞이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교감하며 걸어주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의미다. 즉, 안내견이 시각장애인과 함께 걷는 '일'을 하고 '보행을 위한 도구'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이라는 설명이다. 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안내견 '바다'를 분양한 후 30년 간 총 280마리를 분양했고, 매년 12~15마리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 분양하고 있다. 세계에서 하나 뿐인 기업이 운영하는 안내견학교다. 안내견학교에서 은퇴한 안내견 '해담이'도 매일 자원봉사자와 북한산 자락길과 홍제천을 산책하면서 하루 종일 자연을 즐기며 배불리 먹고 편안히 잠들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다. 시각장애인이 단순히 안내견의 도움을 받아 안내견이 이끄는 대로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시각장애인이 내비게이션처럼 목적지를 정하면 안내견은 마치 자율주행차처럼 시각장애인이 지시하는 방향에 따라 장애물을 피해 시각장애인이 길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똑바로 갈 수 있게 돕는다. 이에 이들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며 함께 걷는 '원팀'이자 가족이다. 시각장애인 김인성씨도 "안내견은 나의 가족이자 세상을 보는 창"이라고 말한다. 단풍이와 걷고 있을 때 어느새 한 쪽 귀에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듣는 여유도 부릴 정도다. 물론 안내견이 되는 과정이 쉽다는 얘기가 아니다. 안내견은 태어난 지 9주께 안내견을 훈련하는 자원봉사 가정 '퍼피워킹'에서 돌보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친다. 안내견 종합평가에서 합격하면 14개월부터는 안내견 학교에서 본격적인 안내견 훈련과 정에 돌입한다. 안내견 학교에서는 최대 8개월 간 훈련을 받는다. 도로, 상가, 교통수단에서 기본훈련, 복종훈련, 위험대비 훈련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통과율은 약 35% 안팎에 그친다. 안내견이 파트너인 시각장애인을 만나는 것은 23개월, 만 두 살이 다 돼 갈 즈음이다. 이 때 시각장애인의 성격, 직업, 걸음보폭이나 속도, 생활환경과 안내견 특성을 고려해 안내견 학교에서 적합한 파트너를 연결한다. 이후 4주 간 파트너와 안내견은 동반 교육을 받는다. 안내견 학교에 합숙하며 2주 간 함께 교육을 진행한 뒤 시각장애인의 집이나 거주지에서 현지교육을 2주 간 더 받는다. 안내견 학교는 안내견 활동과 사후관리도 진행한다. 1년에 두 번씩 훈련사가 가정을 방문해 안내견의 보행을 점검하고 건강도 확인한다. 월 1회 정기 전화 상담도 운영하지만 수시로 필요할 때 학교에서 대응한다. 안내견의 은퇴는 만 7세 이후로 보통 만 8세 전후로 은퇴해 자원봉사 가정에 맡겨진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3-09-27 16:34:13[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5차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 보급사업'을 통해 단말기 구입 지원 대상과 지원금 한도를 확대한다고 3일 밝혔다. 해수부는 2021년부터 어선 등 연안을 항해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충돌·좌초 경보, 기상정보 등 해양안전정보, 전자해도 실시간 갱신 등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선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매년 단말기 보급사업을 하고 있다. 이날부터는 기존 톤수 제한(2t 이상) 없이 어업인의 단말기 구입을 지원한다. 어군탐지 등 다기능 단말기 출시에 맞춰 지원금 한도도 최대 154만원에서 250만원(구입비용의 50%)까지 상향 지원한다. 이와 함께 해상 종사자들의 의료복지 향상을 위해 어선, 연안여객선, 관공선 등 100여척을 대상으로 바다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활용한 응급처치 지원 서비스도 시범 실시한다. 바다날씨·사고속보 등의 해양안전정보도 문자가 아닌 음성으로 신속히 제공할 계획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앞으로 더 많은 선박이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바다를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단말기 보급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기능도 개선하겠다"며 "해양사고 예방과 해상복지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7-03 09:01:04[파이낸셜뉴스] 서울문화재단은 지난해 재단 지원사업에 선정된 김아영 작가가 디지털 예술의 허브이자 대표 시상식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2023'에서 '뉴 애니메이션 아트' 부문 대상인 '골든 니카(Golden Nika)'를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상희 작가(본명 이상희)는 '특별상(Award of Distinction)'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오는 9월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다. 재단은 "해당 부문 참가자 1116명 중 재단의 예술지원을 받은 작가가 1, 2등을 휩쓴 쾌거"라며 "'골든 니카'상을 한국인 작가가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1987년부터 진행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시상식은 뉴 애니메이션 아트를 비롯해 △디지털 뮤직&사운드 아트 △AI & 라이프 아트 △u19-create your world(오스트리아 거주 19세 이하 유소년 아이디어 지원 분야) 등 총 네 개 부문으로 이뤄진다. 각 부문에서 디지털 예술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기도 하는 대상 '골든 니카'와 '특별상', '영예상'을 시상한다. 골든 나카를 수상한 김아영 작가는 2022년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 예술기반지원 등 재단 지원사업에 다수 선정됐다. 재단의 2008년 젊은 예술가 지원 'NArT'를 시작으로, 2014년 유망예술지원(MAP) 선정예술가로 활동했다. 또 2012년과 2013년, 2018년, 2022년 예술창작활동지원(시각), 2021년, 2022년 예술기반지원사업(RE:SEARCH 등) 등에도 선정됐다. '딜리버리 댄서의 구'는 가상의 서울을 배경으로 끊임없이 갱신되는 배달앱의 내비게이션 미로에 갇힌 채 질주하는 여성 배달 라이더를 주인공으로 제작된 '팬데믹 픽션' 영상 작품이다. 서울문화재단과 갤러리 현대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재단의 '언폴드엑스(UnfoldX)'로 데뷔한 상희 작가의 데뷔작 '원룸바벨(Oneroom-Babel)'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21년 서울문화재단의 융합예술 창·제작지원에 선정돼 지난해 제작됐다. 가상세계(VR) 장치를 통해 만나는 동명의 바다속 가상 건축물에서, 거주자들의 주거 공간을 차례로 방문하며 원룸에 거주하는 청년들과의 인터뷰와 작가의 문장을 마주하는 작품이다.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는 "언폴드엑스는 동시대 예술과 기술을 결합해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작업하는 국내 융합예술 창·제작자들의 도전 무대이자, 해외 진출 기회"라며 "재단이 지원하는 작가들이 앞으로도 글로벌 무대에서 K-아트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6-23 11:2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