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밍크고래 1마리가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혼획돼 수천만원에 위판됐다. 10일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0분께 고성군 대진항 동방 약 5㎞ 해상에서 6.67t급 자망 어선 A호가 양망 작업 중 고래를 혼획했다. 해경이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센터에 문의한 결과 밍크고래로 확인됐다. 혼획된 밍크고래는 길이 약 5.2m, 둘레 약 2.41m, 무게 약 1.5t으로, 고래에서 작살 등 불법 어구에 의한 포획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밍크고래는 6000만원에 위판됐다. 밍크고래는 해양 보호 생물에 해당하지 않아 위판이 가능하다. 해경 관계자는 "해안가 및 해상에서 조업 중 죽은 고래를 발견하면 해경에 신고해 달라"면서도 "고래류 불법 포획 범죄 발견 시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11 09:16:4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야간에 스쿠버 다이빙 장비를 이용해 벌이는 불법 해루질은 어민들이 가꾸는 마을 어장을 황폐화 시키는 주범이다. 울산 울주군 연안에서 운영 중인 적외선 투시가 가능한 드론은 이 같은 범죄를 예방하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7일 울주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 26분께 울주군 서생면 대송리 송정공원 앞바다에서 야간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3명이 감시 드론에 포착됐다. 울주군은 불법 해루질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역 어촌계와 울산해양경찰서에 신고한 뒤 드론을 활용해 계속 현장을 모니터링하고 촬영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해경은 불법 행위가 없었다고 판단해 계도 후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대해 한 어민은 "야간에 몰래 하는 스쿠버다이빙은 레저 활동이라기보다는 거의 불법 해루질이 목적이다"라며 "야간 감시 드론이 촬영을 하니 해루질로 훔친 전복이나 해삼을 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례로 지역 어촌계 어민들은 불법 해루질 여부를 현장에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고, 불시에 단속이 이뤄지는 만큼 감시 드론의 더 큰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울주군은 불법 해루질 감시 드론 운영은 '2024년 드론 실증도시 구축 사업'의 일환이다. 송정항·대송항·평동항 등 마을어장이 있는 서생 해안 일대에서 오후 8시~ 다음 날 오전 6시 예고 없이 진행된다. 감시에 투입된 특수 드론은 야간 촬영이 가능한 적외선 카메라, 경고 방송을 위한 스피커, 현장에 조명을 비추는 서치라이트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감시 과정에서 촬영된 영상은 울주군 서버로 자동 저장된다. 울주군은 "야간 해루질은 마을어장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불법일 경우가 많다"라며 "지역 어민의 생존권을 보장할 수 있도록 드론을 활용한 불법 해루질 감시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11-07 15:50:32【파이낸셜뉴스 강진=황태종 기자】전남 강진에서 전국 최대 규모의 바다낚시 대회가 열린다. 4일 강진군 등에 따르면 오는 9~10일 마량항 일대에서 '2024 강진 피싱 마스터스대회'가 개최된다. '피싱 마스터스대회'는 강진군이 국내 낚시 인구 1000만명을 겨냥해 만든 레저스포츠 대회로, 마량항 일대를 남해안 바다낚시 메카로 육성하는 한편 바다낚시 어선 유치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치러지고 있다. 올해는 지난 6월부터 감성돔과 두족류(문어 등)를 잡는 대회로 나눠 진행 중이다. 이번 대회에선 9일과 10일 아피스(APIS)컵 두족류 선상낚시대회 파이널라운드가, 10일 혼다컵 감성돔 챔피언십이 열린다. 더욱이 이번 대회는 참가 선수가 예선을 거쳐 선발돼 프로 리그 수준으로 경기가 진행되고, 사실상 총 4라운드 결과로 평가되며, 총상금 규모가 2억원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피싱 마스터스대회'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전국에서 모인 20여척의 10t급 낚시 어선과 다수의 소형 선박이 출진해 9~10일 이틀간 새벽 4시부터 마량항이 불야성을 이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혼다컵 감성돔 챔피언십은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바다낚시 대회로, 1등은 3000만원, 30등까지도 100만원의 상금을 받을 수 있는 영예로운 대회로 알려져 있다. 대회 주 타이틀사인 일본 혼다와 후원사인 중국 화웨이의 임직원들이 게스트로 참가하는 국제 대회로 펼쳐진다. 강진군은 남해안 낚시를 큰 배낚시 위주로 설계해 해역 청정화, 어민과의 조화, 낚시 스포츠화로 대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12~13일 마량항 일원에서는 '2024 강진 피싱 마스터스대회' 시마노컵 감성돔 선상낚시대회 파이널 라운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 대회는 혼다컵 감성돔 챔피언십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펼쳐졌다. 1등부터 30등까지의 선수들은 혼다컵 감성돔 마스터스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잇단 전국 규모의 낚시 대회 등을 통해 마량항을 낚시의 메카로 발전시키는 발판을 마련했고, 참가자들과 관광객들 누구라도 마음껏 반값에 강진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면서 "'강진 피싱 마스터스대회'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강진군이 연말까지 진행하는 '누구라도 반값 강진여행'은 강진을 여행하는 개인, 친구, 연인, 가족 등 모든 관광객에게 여행 경비의 절반을 환급해 줘 인기를 끌고 있다. 개인은 최대 5만원, 2인 이상의 팀은 최대 20만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강진을 여행하는 당일까지 강진반값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을 해야 하며, 신분증 제출 후 바로 승인받을 수 있다. 여행이 종료된 후 관광지 한곳을 방문한 인증 사진과 5만원 이상의 소비 영수증을 제출하면 당일 바로 정산이 가능하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1-04 16:01:14[파이낸셜뉴스] 치매에 걸린 어머니를 오랜 기간 병간호하면서 생활고에 시달린 40대가 어머니와 친형을 태운 차를 바다에 빠트려 살해한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았다. 31일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1부(이지혜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김모(49)씨에 대해 징역 6년을 선고했다. 사건은 지난 6월 9일 전남 무안군 현경면의 한 선착장에서 발생했다. 김씨가 70대 어머니와 50대 친형이 탄 차량을 고의로 바다로 돌진시켜 이들을 숨지게 한 것. 동승 가족은 모두 사망했지만, 김씨는 사고를 목격한 주민이 차창을 깨고 구조하면서 생명을 건졌다. 미혼인 김씨는 15년가량 병간호하던 어머니의 치매 증상이 심해지고 몇해 전 직장까지 잃어 경제적으로 궁핍해지자 신변을 비관해 사망한 형과 공모, 이 같은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오랜 기간 어머니를 돌보는 것이 큰 부담이 됐더라도, 생명을 함부로 박탈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인륜을 저버리는 중대범죄를 저질렀지만, 다른 가족들이 선처를 탄원하고, 자신도 평생을 후회와 자책하며 살아갈 것으로 고려해 양형했다"고 판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31 14:36:48【파이낸셜뉴스 수원=노진균 기자】 경기도가 바다 해양레저관광 활성화사업을 통해 '일상에서 즐기는 경기바다' 만들기에 나선다. 3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6억원을 투입해 17개 해양레저 관련 업체와 손잡고 경기바다 해양레저관광 상품을 11번가, 쿠팡 등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대표 상품으로는 △바다 위에서 제부모세길, 누에섬, 탄도항, 갯벌 등의 풍경을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국내 최장 2.12㎞의 해상 케이블카 ‘제부도 해상케이블카 서해랑’ △갯벌체험 후 제부도의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제부리어촌체험마을 갯벌체험’ △시흥 시화호에서 요트와 보트, 배들보드까지 직접 운행해 볼 수 있는 ‘패들보드 체험’ △수도권 최고의 일몰 명소인 화성 전곡항 마리나에서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는 ‘카발리에 요트클럽’ 등이 있다. 6월부터 9월말까지 이용권 약 1600장이 판매돼 참여 업체에 수익이 분배 됐으며, 도는 11월까지 선셋 요트 투어 등 계절상품의 인기가 상승할 것으로 도는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기회의 경기바다'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경기바다 발전 5개년 종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도는 이를 통해 섬과 해양치유까지 사업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해양치유란 해수, 해양생물, 해양자원 등을 이용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활동을 뜻한다. 해변산책과 요가, 해조류를 활용한 피부관리, 해수테라피 등이 해당된다. 또한 전국민 1500여명을 대상으로 경기바다 해양레저관광지에 대한 인지도 및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향후 사업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김봉현 해양수산과장은 "경기도는 전국(3만7430척) 대비 17%로 가장 많은 동력수상레저기구(6316척)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대 해양레저관광 소비시장을 갖추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가까운 경기바다 그리고 섬에서 다양한 활동과 해양치유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도록 사업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4-10-31 14:03:51【파이낸셜뉴스 여수=황태종 기자】전남 여수시는 지역 대표 축제인 '2024 여수밤바다불꽃축제'가 오는 11월 2일 여수세계박람회장 앞 해상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불꽃, 바다에서 미래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오후 6시 식전 공연으로 시작되며,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해상 불꽃쇼와 라이트 드론쇼는 오후 8시부터 35분간 진행돼 여수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을 예정이다. 특히 올해 행사는 이순신광장에서 여수세계박람회장으로 무대를 옮겨 넓은 해상공간을 활용한 대형 불꽃과 라이트닝 불꽃 드론 400대로 관람객에게 환상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또 박람회장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와 여수엑스포역을 통해 외지에서 방문하는 관람객 접근성을 높였으며, 스카이타워 뒤쪽 공터를 활용해 주차 문제 해소에 중점을 뒀다. 여수시는 관람객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혼잡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관람객을 엑스포 해양광장, 아쿠아리움 광장, 신항일원, 오동도 등 4개 관람 구역으로 나누어 배치하고, 불꽃쇼 이후 각 구역에서 버스킹 공연을 진행해 퇴장 인파를 분산할 계획이다. 또 여수경찰서와 여수해양경찰서, 여수소방서, 여수항해상교통관제센터,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관계 기관과 육·해상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실시간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축제 현장에서는 종합안내소 3개소와 응급의료 부스를 운영한다. 행사 종료 후에는 귀가 차량이 우회 도로를 이용하도록 안내하고, 오후 8시 30분부터는 오동도 입구에서 중앙동 로터리를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시내버스도 오후 1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정기명 여수시장은 "새로운 장소,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여수밤바다불꽃축제에서 멋진 추억 가득 담아 가시고, 여수만의 낭만을 만끽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0-31 12:42:22【울진(경북)=정순민 기자】 경북 울진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어떤 이는 수려한 자연풍광을 품고 있는 불영계곡을 떠올릴 것이고, 또 어떤 이는 2억5000만년 전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성류굴을, 또 어떤 이는 '관동제일루(關東第一樓)'로 불리는 망양정을 첫 손가락에 꼽을 것이다. 또 오래전 방영된 TV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후포항을 가장 먼저 찾는 이도 있을 법하다. 하지만, 더 많은 이들은 울진 대게를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울진은 포항, 영덕 등과 함께 국내 대게 어획량 1~2위를 다투는 '대게의 고장'이어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울진에서도 대게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2월이 제철인 대게는 통상 12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조업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낙담하진 마시길. 울진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기에 대방어, 고등어, 삼치 등이 많이 잡혀 오히려 더 저렴한 가격에 각종 수산물을 즐길 수 있어서다. "죽변항 수산물축제로 오이소~"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울진 북쪽 죽변항 일원에서 열리는 '2024 죽변항 수산물축제'는 제철 대방어를 맘껏 즐길 수 있는 기회다. 죽변항은 북쪽으로 강원도 삼척과 인접하고 울릉도·독도와 최단 거리에 위치한 울진의 관문이자, 동해안 최고의 어업 전진기지다. 대게 어획량에서도 남쪽의 후포항과 쌍벽을 이룬다. 축제 기간 동안 죽변항에선 청정해역 울진에서 잡아 올린 각종 수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수산물 및 건어물 판매 장터와 활어 맨손잡기, 화려한 불꽃놀이와 어선 퍼레이드 등 대표 행사와 수산물 레크레이션, 죽변항 수산물 즉석경매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이중 하이라이트는 축제 마지막 날인 10일 메인 무대에서 열리는 '대방어 해체쇼'다. 여기엔 죽변수협 소속의 수산물 달인이 선보이는 해체 퍼포먼스에 이어 대방어 손질 방법 배우기, 싱싱한 방어회 무료 시식 순서 등이 마련돼 있어 제철 대방어를 실컷 맛볼 수 있다. 조학형 죽변수협 조합장은 "수온 상승 등으로 어획량이 예년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대방어를 비롯해 고등어, 삼치, 대구, 가자미 등 제철 생선들이 많이 잡혀 지금이 오히려 더 싸게 각종 수산물을 구매하고 맛볼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죽변 해안스카이레일과 용의꿈길 제철 생선으로 배를 채웠다면 이번에는 푸른 동해 바다로 가보자. 가장 편안하게 울진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죽변항 인근에 있는 죽변 해안스카이레일에 올라타는 것이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죽변항에서 봉수항으로 이어지는 2.8㎞ 길이의 A코스와 후정해변에서 봉수항으로 연결되는 2㎞ 구간의 B코스가 있다. 현재는 죽변항 승차장에서 출발해 하트해변 정차장을 지나 봉수항에서 유턴하는 코스만 운행 중이다. 죽변스카이레일은 시속 5㎞ 속도로 천천히 달리기 때문에 속이 뻥 뚫리는 푸른 동해 바다를 두 눈에 한아름 담을 수 있다. 죽변스카이레일 승강장과 죽변 하트해변을 잇는 해안 절벽을 따라 길을 낸 용의꿈길을 쉬엄쉬엄 걸어보는 것도 바다를 즐기는 좋은 방법이다. 산책길 중간에 있는 죽변등대도 근사한 볼거리다. 일제강점기인 지난 1910년 세워진 죽변등대는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뱃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묵묵히 수행해왔다. 등대 맞은편에는 동네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는 죽변등대공원도 있는데 여기엔 독도 최단거리 표지석이 있다. 또 용의꿈길 끝자락에 있는 TV드라마 '폭풍속으로' 세트장은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사진 촬영 명소로 찾는 이들이 많다. 울진에선 바닷 속 풍경도 관찰할 수 있다. 죽변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국립해양과학관엔 수심 7m 지점에 만들어 놓은 바다 속 전망대가 있어 별도의 수중 장비 없이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바다 생물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덕구계곡, 트레킹도 하고 온천도 하고 울진에는 산속 트레킹과 뜨끈한 온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강원도 삼척과 경북 울진의 경계를 이루는 응봉산(해발 998m)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덕구계곡과 온천이다. 덕구온천호텔에서 원탕까지 이어지는 4㎞의 오솔길은 금강산 구룡폭포 가는 길의 축소판이라 할 정도로 절경이다. 금문교(미국), 노르망디교(프랑스), 하버교(호주), 서강대교(한국)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량 12개를 본떠 만든 작은 다리들도 볼거리다. 이들 다리를 하나둘씩 건너다 보면 형제폭포, 옥류대, 용소폭포 등 덕구계곡의 명물들이 나타나고 곧이어 덕구온천 원탕에 이르게 된다. 덕구온천 원탕에는 온천 지역이면 어디나 있는 전설이 하나 전해진다. 약 700년 전인 고려 말기에 궁술과 창술의 명수인 전모(田某)란 사람이 사냥꾼 20~30명과 사냥에 나섰는데, 화살을 맞고 비틀거리던 멧돼지가 이곳에 몸을 담그더니 상처가 말끔하게 나아 홀연히 숲 속으로 사라졌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옛 이야기다. 트레킹에 자신이 없는 초보자라면 덕구온천호텔에서 용소폭포에 이르는 단축 코스를 선택해도 좋다. 원탕의 온천수를 계곡 아래 온천호텔까지 실어나르는 송수관이 쭉 이어지는 이 길은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계곡 산책길로 약 1시간30분이면 왕복할 수 있다. 보부상의 애환 담긴 십이령옛길과 신라비 이번에는 역사 공부를 할 차례다. 울진에는 조선시대 보부상들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이 있다. 교통이 발달하지 않은 100여년 전, 보부상들은 울진 지역의 소금, 생선, 미역 등을 안동, 영주, 봉화 등 경북 내륙지방에 내다 팔고 다시 곡물과 비단, 담배 등을 사서 집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그들이 봇짐을 지고 오가던 길이 십이령옛길이다. 이 길에는 쇠치재, 세고개재, 바릿재, 샛재 등 12고개가 있어 이런 이름이 붙었다. 십이령옛길 초입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 마을에는 보부상들의 우두머리였던 접장 정한조의 은공을 기리기 위해 세운 '울진내성행상불망비'가 있다. 이 비석이 서있는 남대천 변에는 세월에 깎인 듯한 절벽과 그 아래 잔잔하게 흐르는 옥빛 계곡이 있는데 이 또한 절경이다. 이 길은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제1호 국가숲길인 '금강소나무숲길'로 이어져 경북 봉화 내성까지 이어진다. 울진에는 6세기 신라의 역사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신라비(新羅碑)도 있다. 지난 1988년 울진군 봉평리 논에서 마을주민에 의해 발견된 이 비문에는 울진 지역이 신라에 새로 편입된 사실을 기록한 398자가 음각돼 있는데, 비문의 일부가 마모돼 정확한 판독이 어렵지만 신라 법흥왕 11년(524년)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문구가 적혀있다. 신라비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형태는 고구려 장수왕 2년(414년)에 세운 광개토대왕비와 유사한 고구려계의 특징을 보인다는 게 학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0-30 20:57:35[파이낸셜뉴스] 한화오션이 자체 개발한 표준 해양 플랜트를 선보이며 글로벌 해양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한화오션은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로부터 동시에 '표준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 기본계획 (FPSO Pre-FEED) 설계'에 대한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고 30일 밝혔다. FPSO는 해저 시추구로부터 원유나 가스를 끌어 올려 정제해 저장하고, 운반선에 하역까지 담당하는 '바다 위의 공장'이다. 한화오션이 개발한 표준 FPSO 설계는 길이 340m, 폭 62m 규모다. 일일 원유 생산량은 19만 배럴이며, 약 238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또 최대 5만 5000t, 1만 7600㎡ 규모의 원유 및 가스 생산 설비 상부 구조물을 수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대 20년간 선박을 다시 조선소 도크에 올리는 '리도킹' 없이 가동 가능한 선체 설계를 채택해 운용 효율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한화오션은 서아프리카 심해 전반에 투입할 수 있는 표준 FPSO의 개발을 목표로 지난 2월 기본계획 설계에 착수해 지난 8월 완료했다. 이를 통해 원유 생산 및 처리 설비가 집약된 상부 구조물의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존에 우위를 점하고 있던 선체 설계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한화오션은 이번 개념 승인으로 고객에게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표준화된 설계를 제시할 수 있게 돼 수주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는 해양 플랜트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해양 환경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남미 등 다른 지역에도 투입 가능한 표준 FPSO의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향후 아프리카와 남미를 중심으로 해양 플랜트 수요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로 글로벌 해양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10-30 09:22:54중견가전 업체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일환으로 환경보호 활동을 이어간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 임직원들은 최근 강원 고성을 찾아 수중 정화 플로빙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플로빙은 다이빙을 하며 해양 속 쓰레기를 줍는 활동이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임직원 플로빙 봉사활동은 강원 고성 송지호해변 해역에서 다이빙 자격증을 소유한 임직원 다이빙 동호회 자원봉사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페트병과 칫솔, 어망, 부표, 낚시용품 등 수중 쓰레기를 수거했다. 아울러 임직원 봉사단은 송지호해변 주변을 산책하며 해변가 쓰레기를 수거했다. 이번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직원 동호회는 매년 1~2회 수중 정화 활동을 지속하며 물 환경 보호를 위한 실천을 이어왔다. 코웨이는 오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소비자 참여형 '리버 플로깅 캠페인'도 예정한다. 코웨이 관계자는 "임직원들과 함께 2년 연속으로 바다 속 쓰레기를 수거하며 깨끗한 물과 자연보호 가치를 되새겼다"며 "많은 이들이 플로빙, 플로깅 등 활동을 통해 일상 속에서 환경 보호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쿠쿠는 플라스틱 배출량 감소를 위해 일회용 밥그릇 대신 하루 12분 쾌속취사를 독려하는 '일회용품 제로 챌린지'를 지난달 진행했다. 일회용품이 없는 식탁 사진 또는 영상(6초 이상)을 촬영한 뒤 SNS(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에 올리는 방식이었다. 참가자 중 추첨을 통해 쿠쿠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를 제공했다. 이번 챌린지는 일회용품을 빈번히 사용하는 식탁 위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자는 취지로 기획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당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은 102kg에 달한다. 이는 500ml 생수병으로 계산했을 때 8500개 분량으로 매일 23개 생수병을 사용하는 것과 같다. 쿠쿠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앞으로도 자연 친화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제품과 캠페인을 꾸준히 선보여 소비자와 함께 환경 보호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 웰스 임직원들은 초등학교를 찾아 교실숲 조성하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교원은 학생들의 안전하고 건강한 학습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실숲 조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교원 '인연사랑 봉사단'은 최근 서울 노원구 상곡초등학교를 찾아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아레카야자와 관음죽, 파초일엽 등을 화분에 옮겨 심고 전 학급에 배치했다. 교원은 현재까지 상곡초등학교를 비롯해 △서울 남명초 △광주 극락초 △부산 장전초 등 총 4곳에 교실숲을 조성했다. 교원 관계자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환경, 교육 분야에서 가치 있는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29 18:17:01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29일 부산 영도구 소재 본원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과 '해양 환경 방사능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은 KIOST의 운용해양예보시스템(KOOS)을 통해 우리 나라 주변 해역의 해류 정보를 KAERI에 제공하고, 이를 활용해 고도화된 방사능 기술로 안전한 바다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KIOST는 지난 2013년 해양수산부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해 한반도 주변해역의 수온, 염분, 조석, 해류, 조류 등의 해양환경 예측정보를 생산하는 운용해양예보시스템(KOOS)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국가기관 및 민간 기업에 기술이전되어 실시간으로 운영 중이다. 연구 성과는 2015년 미래창조과학부의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4-10-29 18:1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