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울산급 Batch-Ⅲ 2번함인 경북함 진수식이 거행했다. 20일 해군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된 경북함은 지난 2021년 12월 SK오션플랜트와 건조계약 체결 이후 2023년 착공식과 2024년 기공식을 거쳐 이날 오전 진수식을 가졌다. 경북함은 해군에서 운용중인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는 울산급 Batch-Ⅲ의 두 번째 함정(1번함, 충남함)이다. 이날 진수식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주빈으로 방극철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이승철 SK오션플랜트 대표이사 등 해군과 방사청, 함정건조업체 관계자 140여 명이 참석했다. 함정 진수는 해군 관습에 따라 주빈인 양 총장의 부인 최혜경 여사가 함정에 연결된 진수줄을 절단했다. 이는 태어난 아기의 탯줄을 끊듯 새로 건조한 함정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다. 이어 해군참모총장 내외와 주요 내빈들이 가위로 오색테이프를 절단해 샴페인을 선체에 깨뜨리는 안전항해 기원의식을 진행했다. 양 총장은 축사에서 “우리 손으로 만든 최첨단 전투체계와 정밀한 탐지장비, 강력한 무장을 탑재해 국익과 국민의 생명을 바다에서 지키는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며 “오늘 진수한 경북함이 해역함대의 주역으로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당당히 그 역할을 다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군의 3600t급 두 번째 호위함인 경북함은 길이 129m, 폭 14.8m, 높이 38.9m이며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함대함유도탄, 전술함대지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을 주요무장으로 장착하고 있다. 경북함은 함정의 두뇌인 전투체계를 비롯해 주요 탐지장비와 무장이 모두 국산 장비로 갖춰진 대한민국의 우수한 방산 능력이 집약된 함정이다. 특히, 경북함은 국내 기술로 개발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 Multifunctional Phased Array RADAR)를 장착했다. 4면 고정형인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는 이지스 레이더와 같이 전방위 대공·대함 표적에 대한 탐지·추적 및 다수의 대공 표적에 대한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기존 Batch-I(인천급)과 Batch-II(대구급) 호위함은 회전형 탐지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를 별도로 운용한다. 아울러 경북함의 마스트는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한 복합센서마스트(ISM: Integrated Sensor Mast) 방식을 적용했다. 복합센서마스트에는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와 적외선 탐지추적 장비를 포함하고 있으며 스텔스형 설계를 적용했다. 경북함의 추진체계는 Batch-II(대구급)와 동일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 방식을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고, 국내기술로 개발한 선체 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운용함으로써 우수한 대잠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방극철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은 “경북함은 국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를 탑재한 최신예 호위함으로, 새로운 조선소에서 군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하여 조선산업의 기술력과 방위산업의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경북함은 시험평가 기간을 거쳐 2026년 6월에 해군에 인도되며, 이후 전력화 과정을 거쳐 작전 배치될 예정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20 11:19:50[파이낸셜뉴스] HD현대가 크루즈선에 적용할 연료전지 기술 개발에 나선다. HD현대는 최근 계열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HD유럽연구센터, HD하이드로젠이 노르웨이 선급(DNV), 독일 대표 크루즈 선사 투이 크루즈(TUI Cruises)와 함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Solid Oxide Fuel Cell) 시스템의 크루즈선 적용을 위한 공동개발 프로젝트(JDP)’에 착수했다고 19일 밝혔다. SOFC는 천연가스, 암모니아 등으로부터 생성된 수소를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고효율 연료전지다. 연소 과정 없이 전기를 생산해 탄소 및 오염물질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기존 발전용 엔진 대비 효율이 높아 친환경성과 운항 경제성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이 적고 발전 효율이 높아 전력 소모가 큰 크루즈선에 적합한 발전 방식으로 평가된다. HD현대는 친환경 규제가 엄격하고 해당 선박 수요가 높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크루즈선에 적용 가능한 SOFC 기술을 개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전 세계 SOFC 시장 규모는 청정 에너지에 대한 수요 및 투자 증가로 2030년까지 연평균 40.7%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약 71억2400만달러(약 9조8133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유럽연구센터는 첫 단계로 올해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8개월간 SOFC 시스템을 실제 크루즈선에 적용하기 위한 안전 설계 기준 등을 확립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수소연료전지 계열사인 HD하이드로젠은 자체 개발한 SOFC 시스템의 주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운항 환경에서의 성능을 분석할 예정이다. 600~1000°C 사이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SOFC의 특성상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하고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한다.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활용해 SOFC 시스템에서 일부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기 위한 솔루션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노르웨이 선급(DNV)은 설계 초기 단계부터 선급 인증 기준에 부합하는 구조적 안전성과 규제 적합성을 확보하고, 투이 크루즈(TUI Cruises)는 SOFC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크루즈선 데이터와 실제 선박 적용을 위한 설치 요건과 운항 요구사항 등을 공유할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국제 공동개발 프로젝트는 HD현대의 세계 최고 탈탄소 선박 기술을 유럽 현지에서 증명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저탄소, 고효율 연료전지 기술로 바다의 탈탄소화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지난해 HD하이드로젠을 설립하고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본격 진출, SOFC 시스템의 다양한 선박 적용을 위해 여러 국제 선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6-19 09:07:06팬스타그룹이 호화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를 앞세워 부산과 대한민국 크루즈관광을 이끄는 선두 주자로 국내외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다. 팬스타그룹은 일본 오사카엑스포 개막일에 맞춰 지난달 13일부터 부산~오사카 노선에 미라클호 운항을 시작했다. 미라클호는 국내에서 건조된 최초의 럭셔리 크루즈 페리로, 단순한 여객선이 아닌 고급 크루즈의 면모를 갖췄다. 총톤수 2만2000t, 길이 171m, 폭 25.4m로, 102개 객실에 승객을 최대 355명 수용할 수 있다. 팬스타그룹이 20여년 간 크루즈사업을 하면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결집해 만든 유럽 정통 크루즈 못잖은 안전성과 고급스러움을 담았다. 기존 팬스타드림호보다 객실과 승객정원을 줄이는 대신 편의시설을 대폭 늘렸다. 이 크루즈는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선형(船形)을 채택했다. 국내 최초로 디젤 엔진과 배터리를 함께 사용한다.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친환경 하이브리드 크루즈다. 웬만한 파도에서도 선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핀스테빌라이저, 유사시 가까운 항구로 안전하게 귀항할 수 있게 해주는 SRtP(Safety Return to Port) 시스템 등 첨단 안전장치도 장착했다. 내부 인테리어는 5성급 호텔 수준으로 세련되게 꾸몄다. 정통 크루즈의 상징시설로 꼽히는 야외수영장, 조깅트랙, 발코니 객실을 비롯해 대형 식당 겸 공연장, 연회장, 면세점, 테라피룸, 피트니스룸, 키즈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통상 선박의 최상층에 두는 조타실을 아래로 내리고 그 자리에 고급 객실과 VIP룸 등을 배치해 승객 조망권을 최대로 확보했다. ■미라클호 활용 다양한 관광광품 선봬 팬스타그룹은 미라클호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기획했다. 무엇보다 지난달 20일 코레일과 공동 출시한 레일쉽(Rail-Ship) 관광상품이 눈길을 끈다. 이 상품은 미라클호와 KTX 서비스를 연계한 것으로, 한 번의 예약으로 철도-크루즈를 이용해 일본을 왕래할 수 있다. 레일쉽 상품을 예약하면 전국 주요 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 공중보행로를 거쳐 도보로 10분 만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로 이동, 미라클호를 타고 오사카로 갈 수 있다. 일본 관광객은 오사카에서 미라클호를 타고 부산항에 도착한 뒤 같은 방식으로 부산역에서 KTX를 이용할 수 있다. 공중보행로에서 부산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부산항 북항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감상하는 것은 덤이다. 레일쉽 상품은 부산-오사카 왕복 승선권(터미널 이용료, 각종 세금 포함), KTX 왕복 승차권을 포함해 40만원대에서 시작한다. 승선권·승차권을 따로 구매할 때보다 최대 50% 싸다. 부산역에 도착한 여행객은 미라클호 탑승에 앞서 부산을 반나절 정도 가볍게 여행할 수 있는 '부산역-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짐 배송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팬스타그룹은 세토내해크루즈, 부산원나잇크루즈 외에 다양한 비정기 크루즈를 운항 중이거나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오사카 세토내해크루즈는 미라클호를 타고 오사카에 도착해 개별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정기 상품이다. 편도 또는 왕복이 가능하다. 부산항원나잇은 토요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해 영도, 오륙도 등을 지나 광안리 앞바다에 정박한다.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고층빌딩들이 연출하는 야경을 배경으로 불꽃놀이, 다양한 공연을 즐기는 1박2일 코스의 연안크루즈 상품이다. 2002년 첫 운항을 시작한 이후 팬스타드림호를 이용한 세토내해크루즈 누적승객은 160만명, 원나잇크루즈 승객은 20만명을 넘어섰다.투나잇크루즈 상품도 눈길을 끈다. 미라클호를 타고 오사카에 도착한 뒤 팬스타그룹이 운영하는 전용 셔틀버스를 타고 온천 관광지로 가 개별여행을 즐긴 뒤 다시 셔틀 버스로 돌아와 미라클호로 귀국하는 상품이다. 오션뷰 객실+셔틀버스+현지 입장권+특식 포함 상품이다. 대한해협원나잇은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 운항한다. 우리 영해를 넘어 일본 대마도 부근 해상까지 갔다가 광안리 앞바다에 정박해 불꽃놀이와 공연 등을 즐기는 상품이다. 일본 영해를 다녀오므로 면세품 쇼핑이 가능하고, 여권이 필요하다. 고속여객선 팬스타쓰시마링크호로 대마도 히타카츠와 이즈하라를 오가는 상품도 있다. 다른 선사의 선박을 인수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2023년 2월부터 운항 중이다. 이밖에 이탈리아 코스타크루즈의 11만5400t급 정통 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호를 전세로 빌려 부산항을 모항으로 일본, 대만을 다녀오는 3박4일~6박7일 코스 크루즈를 연간 4~5회 운항 중이다. 팬스타그룹은 지난 4월 경북 포항시와 '영일만항 크루즈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라클호를 이용해 영일만항을 모항 또는 기항하는 비정기 크루즈를 연 4회 이상 운항한다. 첫 출항은 6월 5일 포항을 출발해 일본 마이즈루와 사카이미나토를 기항하고 6월 8일 포항으로 돌아오는 3박4일 코스다. 팬스타크루즈의 운항 코스와 자세한 상품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승선 자체가 여행이 되는 크루즈 지향" 팬스타그룹은 국제여객선, 국제고속선, 하이브리드형 크루즈페리, 정통 크루즈선 전세 운항 등 여객선 분야의 모든 업종·업태를 영위하는 국내 유일한 기업이다. 크루즈선 운항면허(복합해상여객운송사업)를 보유한 국내 유일의 해운회사이기도 하다. 팬스타그룹은 1990년 설립 이후 해운 물류를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해양관광의 잠재력을 인식해 2002년 일본에서 연안여객선으로 운항하던 팬스타드림호를 들여와 부산~오사카 정기항로를 운항하면서 처음으로 '크루즈' 개념을 도입했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그전까지 국내에서 여객선은 승객을 목적지까지 수송하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팬스타는 이를 넘어 '승선 자체가 여행이 되는' 크루즈 지향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객실 중심이던 드림호의 구조를 크게 바꿔 다양한 공연장, 카페 등 퍼블릭 스페이스를 확장해 '한국형 크루즈'의 모델을 제시했다." 2002년 드림호 취항 당시만 해도 국내에는 크루즈라는 용어조차 생소했지만, 팬스타는 20년 넘게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하며, 크루즈 대중화를 선도해왔다. 이런 토대 위에서 지난달 13일 취항한 팬스타 미라클호는 한국 크루즈 산업의 이정표를 세우고, 해양관광산업의 새로운 시대를 활짝 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19 18:48:38HJ중공업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의 정기 보증수리를 통해 품질과 사후관리를 마쳤다고 8일 밝혔다. 6862t급인 탐해3호는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이다. 승조원 50명을 태우고 최대 15노트(28㎞/h)로 운항 가능하며, 항속거리가 3만6000㎞에 달해 북극, 남극을 왕복하며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바다 위 연구소'다. 탐해3호는 지난 3월 20일 정기 보증수리를 위해 부산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거됐다. HJ중공업 기술진은 선체 바닥과 외부 도장, 축계 점검, 기타 승무원 불편사항 등을 꼼꼼히 점검했고 약 40여일 동안 각종 수리와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탐해3호는 HJ중공업이 건조 당시부터 극지 항해용 내빙 선체와 동적위치제어기술, 소음제어 및 자동항법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화제가 됐다. 탑재된 장비 역시 국가 해저자원탐사역량 고도화를 위해 다른 연구선에 비해 탐사장비 비율(50% 이상)이 월등히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선으로 손꼽힌다. 올해는 HJ중공업의 정기 보증수리를 마치고 재정비한 뒤 태평양 해저퇴적물의 희토류 매장 정보 확보와 희토류 자원 개발을 위한 정밀탐사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품질과 사후관리 과정에 크게 만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진호 탐사선건조사업단장은 "국내 유일의 국적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3호는 취항 이후 서해 군산분지 3D 탄성파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최첨단 연구선으로서 빼어난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앞으로 극지방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다양하고 심층적인 해양·지질자원 연구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5-08 19:29:11[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의 정기 보증수리를 통해 품질과 사후관리를 마쳤다고 8일 밝혔다. 6862t급인 탐해3호는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이다. 승조원 50명을 태우고 최대 15노트(28㎞/h)로 운항 가능하며, 항속거리가 3만6000㎞에 달해 북극, 남극을 왕복하며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바다 위 연구소’다. 탐해3호는 지난 3월 20일 정기 보증수리를 위해 부산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거됐다. HJ중공업 기술진은 선체 바닥과 외부 도장, 축계 점검, 기타 승무원 불편사항 등을 꼼꼼히 점검했고 약 40여일 동안 각종 수리와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탐해3호는 HJ중공업이 건조 당시부터 극지 항해용 내빙 선체와 동적위치제어기술, 소음제어 및 자동항법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화제가 됐다. 탑재된 장비 역시 국가 해저자원탐사역량 고도화를 위해 다른 연구선에 비해 탐사장비 비율(50% 이상)이 월등히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선으로 손꼽힌다. HJ중공업이 지난 2021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선체 설계 및 건조계약을 맺고 공정에 착수, 2023년 진수·명명식을 가졌다. 지난해 6월 공식 취항한 탐해3호는 첫 임무로 ‘기후변화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서해 군산분지에서 3D 탄성파 탐사를 통한 해저 CO2 유망저장소 탐사 임무에 투입됐다. 올해는 HJ중공업의 정기 보증수리를 마치고 재정비한 뒤 태평양 해저퇴적물의 희토류 매장 정보 확보와 희토류 자원 개발을 위한 정밀탐사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이번 품질과 사후관리 과정에 크게 만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김진호 탐사선건조사업단장은 "국내 유일의 국적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3호는 취항 이후 서해 군산분지 3D 탄성파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최첨단 연구선으로서 빼어난 성능을 입증했다"면서 "앞으로 극지방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다양하고 심층적인 해양·지질자원 연구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HJ중공업 유상철 대표이사는 “아라온호와 탐해3호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선을 완벽히 건조해 국가 위상 제고에 이바지해 왔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쇄빙연구선 등 최첨단 기술집약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5-08 10:36:24[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의 정기 보증수리를 했다고 8일 밝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품질과 사후관리에서 극찬을 했다는 후문이다. 탐해3호는 지난 3월 20일 정기 보증수리를 위해 부산 HJ중공업 영도조선소에 입거됐다. HJ중공업 기술진은 선체 바닥과 외부 도장, 축계 점검, 기타 승무원 불편사항 등을 꼼꼼히 점검했고 약 40여일 동안 각종 수리와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탐해3호는 올해는 HJ중공업의 정기 보증수리를 마치고 재정비한 뒤 태평양 해저퇴적물의 희토류 매장 정보 확보와 희토류 자원 개발을 위한 정밀탐사 후보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김진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탐사선건조사업단장은 “국내 유일의 국적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3호는 취항 이후 서해 군산분지 3D 탄성파 탐사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최첨단 연구선으로서 빼어난 성능을 입증했다”며 “연구장비 운용성이 다른 연구선에 비해 월등하고 승조원 거주성과 편의성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높다. 앞으로 극지방을 포함한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다양하고 심층적인 해양·지질자원 연구 활동을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이사는 “아라온호와 탐해3호를 비롯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선을 완벽히 건조해 국가 위상 제고에 이바지해 왔다”며 “앞으로도 차세대 쇄빙연구선 등 최첨단 기술집약형 선박 건조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6862t급인 탐해3호는 대륙붕, 대양, 극지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해저 자원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이다. 승조원 50명을 태우고 최대 15노트(28km/h)로 운항 가능하다. 항속거리가 3만6000km에 달해 북극, 남극을 왕복하며 연구활동을 펼칠 수 있는 명실상부한 ‘국가대표 바다 위 연구소’다. 탐해3호는 HJ중공업이 건조 당시부터 극지 항해용 내빙 선체와 동적위치제어기술, 소음제어 및 자동항법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여 화제가 된 바 있다. 탑재된 장비 역시 국가 해저자원탐사역량 고도화를 위해 다른 연구선에 비해 탐사장비 비율(50% 이상)이 월등히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선으로 손꼽힌다. HJ중공업이 지난 2021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선체 설계 및 건조계약을 맺고 공정에 착수, 2023년 진수·명명식을 가졌다. 지난해 6월 공식 취항한 탐해3호는 첫 임무로 ‘기후변화 저감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서해 군산분지에서 3D 탄성파 탐사를 통한 해저 CO2 유망저장소 탐사 임무에 투입됐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5-08 10:14:39종합해운물류기업 팬스타그룹이 국내 최초로 건조한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오는 13일 공식 취항을 앞두고 9일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대선조선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선박의 대모를 맡은 김현겸 팬스타 그룹 회장의 부인 강진명씨가 새로 건조한 크루즈페리의 이름을 팬스타 미라클로 명명하자 가림막이 벗겨지며 배에 새겨진 '미라클호' 이름이 모습을 드러냈다. 명명식에 이어 팬스타 미라클호의 객실과 다양한 선내 시설이 공개됐다. 먼저 가장 높은 등급의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 캐빈(2인실)부터 발코니 스위트 캐빈(2인실), 로얄 스위트 캐빈(3인실), 단체 여행객을 위한 오션뷰 캐빈과 인사이드 캐빈(4인실) 등이 차례로 베일을 벗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편안한 침대가 놓인 침실과 함께 넓직한 거실 및 전용 발코니를 갖춰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VIP 전용 서비스 등도 추가적으로 제공된다. 발코니 스위트는 침실과 함께 전용 발코니를 갖춰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로얄 스위트는 넓은 공간을 자랑하며 고급스러운 침대 2개와 함께 화장대가 놓여져 있었다. 선내 시설로는 조깅 트랙과 함께 갑판에 설치된 잔디정원과 야외수영장이 눈길을 끌었다. 실내에는 사우나, 목욕탕, 테라피룸, GX룸, 카지노 바, 카페, VIP용 파노라마 라운지를 비롯한 5성급 수준의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객실마다 개별 온도 조절 시스템이 구축됐고,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국제적인 감염병 사태에 대비해 선내 공급되는 공기를 고주파로 살균하는 시스템이 설치됐다. 저위도 위성을 이용한 고속 와이파이도 선내 전 공간에 제공해 망망대해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미라클호는 대한민국의 국내 자본과 기술로 건조한 최초의 크루즈 여객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승선 내내 맛있는 음식과 멋진 공연을 제공하며, 아울러 다양한 문화 강좌도 열 예정이다. 미라클호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선상생활 자체가 멋진 여행이 되도록 선박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라클호는 지난 2021년 6월 개념설계에 착수한 후 약 4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진수식을 갖고 시험운행을 거쳐 지난달 정식 인도를 받았다. 이 선박은 총 t수 2만 2000t에 길이 171m, 폭 25.4m 규모로, 총 102개 객실에 승객 최대 355명과 승무원 44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피트 컨테이너도 250여개 실을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선형을 채택하고,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고효율 친환경 혼합형 엔진을 채택해 부산~오사카 간 운항 시간을 기존 팬스타드림호보다 2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26노트(시속 약 48㎞) 정도다. 팬스타그룹은 미라클호를 부산∼오사카 간 크루즈 항로 외에 부산 원나잇 크루즈, 3박 4일 비정기 국제크루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09 18:24:58[파이낸셜뉴스] 종합해운물류기업 팬스타그룹이 국내 최초로 건조한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오는 13일 공식 취항을 앞두고 9일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대선조선에서 명명식을 가졌다. 이날 선박의 대모를 맡은 김현겸 팬스타 그룹 회장의 부인 강진명씨가 새로 건조한 크루즈페리의 이름을 팬스타 미라클로 명명하자 가림막이 벗겨지며 배에 새겨진 ‘미라클호’ 이름이 모습을 드러냈다. 명명식에 이어 팬스타 미라클호의 객실과 다양한 선내 시설이 공개됐다. 먼저 가장 높은 등급의 객실인 프레지덴셜 스위트 캐빈(2인실)부터 발코니 스위트 캐빈(2인실), 로얄 스위트 캐빈(3인실), 단체 여행객을 위한 오션뷰 캐빈과 인사이드 캐빈(4인실) 등이 차례로 베일을 벗었다.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편안한 침대가 놓인 침실과 함께 넓직한 거실 및 전용 발코니를 갖춰 편안함을 극대화했다. VIP 전용 서비스 등도 추가적으로 제공된다. 발코니 스위트는 침실과 함께 전용 발코니를 갖춰 바다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로얄 스위트는 넓은 공간을 자랑하며 고급스러운 침대 2개와 함께 화장대가 놓여져 있었다. 선내 시설로는 조깅 트랙과 함께 갑판에 설치된 잔디정원과 야외수영장이 눈길을 끌었다. 실내에는 사우나, 목욕탕, 테라피룸, GX룸, 카지노 바, 카페, VIP용 파노라마 라운지를 비롯한 5성급 수준의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밖에도 객실마다 개별 온도 조절 시스템이 구축됐고,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국제적인 감염병 사태에 대비해 선내 공급되는 공기를 고주파로 살균하는 시스템이 설치됐다. 저위도 위성을 이용한 고속 와이파이도 선내 전 공간에 제공해 망망대해에서도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김현겸 팬스타그룹 회장은 “미라클호는 대한민국의 국내 자본과 기술로 건조한 최초의 크루즈 여객선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승선 내내 맛있는 음식과 멋진 공연을 제공하며, 아울러 다양한 문화 강좌도 열 예정이다. 미라클호는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벗어나 선상생활 자체가 멋진 여행이 되도록 선박 여행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라클호는 지난 2021년 6월 개념설계에 착수한 후 약 4년 4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진수식을 갖고 시험운행을 거쳐 지난달 정식 인도를 받았다. 이 선박은 총 t수 2만 2000t에 길이 171m, 폭 25.4m 규모로, 총 102개 객실에 승객 최대 355명과 승무원 44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피트 컨테이너도 250여개 실을 수 있다.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한 선형을 채택하고,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고효율 친환경 혼합형 엔진을 채택해 부산~오사카 간 운항 시간을 기존 팬스타드림호보다 2시간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최고속도는 26노트(시속 약 48㎞) 정도다. 팬스타그룹은 미라클호를 부산∼오사카 간 크루즈 항로 외에 부산 원나잇 크루즈, 3박 4일 비정기 국제크루즈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09 14:58:26[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에 깊은 산속에 우공(愚公)이라는 노인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집 앞 북쪽에는 태행산(太行山)과 왕옥산(王屋山)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산이 있었다. 이 두 산은 각각 너비가 700리, 높이는 만 길에 이르렀다. 우공이 있는 마을은 이 산 때문에 고립되어 있었다. 그래서 가까운 마을에 있는 큰 시장이라도 한번 가보려면 산을 빙 돌아서 가야 했기에 며칠이 걸렸다. 만약 산이 없다면 한두시간이면 갈 거리였다. 우공은 어느 날 가족들에게 “우리 힘을 합쳐 저 산을 깎아 길을 뚫어 유주(幽州) 남쪽으로 통하게 하고, 한수(漢水) 남쪽까지 이를 수 있도록 하자. 가능하겠지?” 가족들이 모두 찬성했다. 우공이 옮기려는 산은 기주(冀州) 남쪽, 하양(河陽)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 기주는 지금의 허베이성[하북(河北)] 남부 지역이고, 하양은 지금의 허난성 루양시 부근이다. 그리고 유주는 베이징 일대, 한수는 후베이성[호북(湖北)]을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가로질러 흘러 성도 우한에서 장강과 합류한다. 이렇게 보면 태행산과 왕옥산만 없다면 남북으로 쉽게 통하게 된다. 당시 우공의 나이는 아흔이었다. 우공의 아내는 “당신은 벌써 늙어서 힘으로 조그만 언덕 하나도 깎아내기 어려운데, 이 큰 산들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흙과 돌은 어디로 옮기겠다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그러자 우공은 “흙은 동쪽 바다 끝에 버리고, 더 남는 것들은 은나라 땅 북쪽에 쌓으면 되지요.”라고 답했다. 우공은 자식들과 함께 날마다 흙을 파 바다로 옮기기 시작했다. 심지어 인근 홀어미의 어린 아들까지 와서 도왔다. 이 모습을 본 옆 하곡마을의 지혜롭다고 소문난 노인인 지수(智叟)가 비웃으면서 “자네는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이구려! 남은 인생의 힘으로 이 거대한 산의 나무 하나 베기도 어렵겠구먼. 자네의 수고는 헛된 짓이네.”라고 했다. 우공은 길게 한숨 쉬며 말했다. “자네야말로 마음이 고루해서 통하지 않는구나. 아무 말 없이 나를 돕는 저 홀어미 아이보다도 못하군. 내가 죽어도 내 자식들이 이어서 결국 산을 옮길 것이네. 결국은 이 산은 없어지고 평평한 길이 날 게야.”라고 했다. 하곡의 지혜로운 노인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우공은 자식들과 하루도 쉬지 않고 산의 흙을 퍼다가 멀리 날라서 여기저기 버렸다. 이 모습을 뱀을 다루는 신이 보게 되었다. 이 신은 우공의 의지가 멈추지 않을까 두려웠다. 자칫 과로로 죽을 수도 있어서 이를 하늘의 황제에게 알렸다. 하늘의 황제는 그 말을 듣고 우공의 진심에 감동하여 거대한 신적 존재인 과아씨(夸娥氏)의 두 아들에게 명령을 내려 두 산을 옮기게 하였다. 우공의 정성에 감동한 신들은 결국, 태행산과 왕옥산을 하나는 삭동(朔東)에, 다른 하나는 옹남(雍南)에 두었다. 지금도 삭동에는 북악헝산(北嶽恒山)이 우뚝 솟고, 옹남에는 진령산맥이 길게 누워있다. 옛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다.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의미다. 한번 쯤은 우공의 마음으로 산을 옮겨 보자. 그럼 혹시 아는가. 누군가 정말 산을 옮겨 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공의 끈질김은 어디서 온 것일까? 이것을 사상체질적 관점에서 보면 우공은 태음인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태음인은 느긋하고 묵묵히, 일단 시작하면 끈기 있게 밀고 나가는 타입이다. 게으른 것 같으면서도 목표가 생기면 실천력과 인내심이 강하고, 장기적 목표를 추구한다. 우공은 어리석은 노인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체질적 장점을 인생의 철학으로 삶았던 것이다. 우공은 태음인이었기 때문에 결과는 언젠간 따라온다는 믿음으로 무던히 버틴 것이다. 만약 우공이 태양인이었다면, 평생을 두고 산을 옮기겠다는 느긋하고 꾸준한 방식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태양인은 야망 있고 추진력은 강하지만, 끈기는 부족하다. 그리고 대체로 목표를 크게 세우고 빠르게 결과를 보려는 성향을 보인다. 만약 우공이 소양인이었다면 시도는 해볼 수 있었겠지만 쉽게 포기했을 것이다. 소양인은 외향적이고 급한 성격이다. 따라서 즉흥적이기 때문에 빠르게 시작은 하지만 쉽게 질려한다. 만약 우공이 소음인이었다면, ‘수십 년, 수백 년 걸리는’ 일을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소음인은 신중하고 꼼꼼, 인내력은 있지만 현실성 없는 일에는 잘 뛰어들지 않는다. 아마도 우공을 비웃었던 노인인 지수(智叟)는 이상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소음인일 가능성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체질에 귀천은 없다. 문제는 자신의 체질적 특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이다. 어떤 사람은 느긋하고 꾸준하다. 어떤 이는 서두르지만 실행력이 좋고, 어떤 이는 일처리 속도가 느리지만 꼼꼼하며, 어떤 이는 지속성이 부족하지만 창의적이다. 체질에 있어서 좋고 나쁨은 없다. * 제목의 ○○○은 ‘태음인’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열자(列子)> 湯問篇. 太行,王屋二山, 方七百里, 高萬仞, 本在冀州之南, 河陽之北. 北山愚公者, 年且九十, 面山而居. 惡山北之塞, 出入之迂也, 聚室而謀曰: 吾與汝畢力平險, 指通豫南, 達於漢陰, 可乎? 衆皆曰:可. 其妻獻疑曰: 以君之力, 曾不能損魁父之丘, 如太行, 王屋何? 且焉置土石? 曰: 投諸渤海之尾, 隱土之北. 遂率子孫荷擔者三夫, 叩石墾壤, 箕畚運於渤海之尾. 鄰人京城氏之孀妻有遺男, 始齔, 跳往助之. 寒暑易節, 始一反焉. 河曲智叟笑而止之曰: 甚矣, 汝之不惠! 以殘年餘力, 曾不能毀山之一毛, 其如土石何? 北山愚公長息曰: 汝心之固, 固不可徹, 曾不若孀妻弱子. 雖我之死, 有子存焉; 子又生孫, 孫又生子; 子子孫孫無窮匱也, 而山不加增, 何苦而不平? 河曲智叟亡以應. 操蛇之神聞之, 懼其不已也, 告之於帝. 帝感其誠, 命夸娥氏二子負二山, 一厝朔東, 一厝雍南. (탕문편. 태행산과 왕옥산은 각각 너비가 700리, 높이는 만 길에 이르렀다. 원래는 기주 남쪽과 하양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 북산에 우공이라는 노인이 살았는데 나이가 거의 아흔이었고, 집 앞의 두 산이 너무 불편해 어느 날 가족들과 상의해 말하였다. “우리 힘을 합쳐 저 산을 깎아 길을 뚫어 유주 남쪽으로 통하게 하고, 한수 남쪽까지 이를 수 있도록 하자. 가능하겠지?” 가족들이 모두 찬성했다. 그러나 아내는 말했다. “당신 힘으로 조그만 언덕 하나도 깎기 어려운데, 이 큰 산들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리고 흙과 돌은 어디에 둘 건가요?” 우공이 말했다. “동쪽 바다 끝에 버리고, 은토 북쪽에 쌓으면 되지.” 그래서 자식들과 함께 날마다 흙을 파 바다로 옮기기 시작했다. 심지어 인근 홀어미의 어린 아들까지 와서 도왔다. 이 모습을 본 이웃의 지혜로운 노인 지수는 비웃으며 말했다. “어리석구나! 남은 인생의 힘으로 이 거대한 산의 털 하나도 깎기 어렵겠구먼. 헛된 짓이야.” 우공은 길게 한숨 쉬며 말했다. “너는 마음이 굳어서 그르구나. 저 홀어미 아이보다도 못하군. 내가 죽어도 자손이 이어서 산을 옮길 것이니 결국은 평평해질게야.” 하곡의 지혜로운 노인은 더 이상 반박하지 못했다. 뱀을 다루는 신이 이 말을 듣고, 우공의 의지가 멈추지 않을까 두려워하여 이를 하늘의 황제에게 알렸다. 천제는 그의 진심에 감동하여, 과아씨의 두 아들에게 명하여 두 산을 옮기게 하였다. 하나는 삭동으로 옮기고 다른 하나는 옹남으로 옮겼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4-09 11:14:28국립해양박물관이 지난 2023년부터 최근까지 대규모 개편을 통해 해양 문화 체험의 장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고 있다. 박물관의 전시 환경을 개선하고,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운 해양문화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 개편이다. 국립해양박물관은 2023년부터 올해까지 상설전시실과 수족관, 어린이박물관을 잇달아 새 단장하고, 관람객 중심의 전시 환경과 해양 문화 체험 공간을 확대했다고 2일 밝혔다. 2023년 9월에는 개관 11년 만에 상설전시실을 재단장하고 3층 해양관과 4층 항해관에 동서양을 아우르는 해양 관련 자료 500여 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전시 공간을 새롭게 구획하고, 채광 및 소음 차단을 통해 관람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 관람객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이듬해 박물관은 '스마트 관람 시대'를 대비해 1층 다목적 홀에 대형 미디어월을 설치해 실시간 운영 정보와 전시 콘텐츠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 실내 조경을 통해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했다. 부산시, 영도구 등과의 협의로 버스 정류소 확대 개편, 17번 버스 증편 및 버스 정보 안내기 설치 등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관람객 접근성을 제고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어린이박물관 전시 환경의 대대적 개편을 완료했다. '타임머신 타고 떠나는 바다 여행'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해양문화유산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박물관 소장 자료를 활용한 체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2 18:2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