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공원공단은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칠발도(전남 신안군 비금면)에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등 바닷새의 번식지를 복원한 결과 폐사한 바닷새가 2015년 약 400마리에서 2018년에는 2마리로 크게 감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칠발도는 목포에서 서쪽으로 47㎞ 떨어진 무인도로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 바다제비, 슴새, 칼새 등 희귀조류를 비롯해 50여종 이상의 조류가 서식하는 여름철새의 중간기착지이자 집단번식지다. 해양성 조류인 바다쇠오리의 국내 최대 번식지로 매년 2000여쌍 이상이 번식하고 있다. 봄철 우리나라로 이동해 6월부터 10월 사이 번식을 하는 바다제비는 전 세계 개체군의 80% 이상이 신안군 칠발도와 가거도 인근에 위치한 구굴도에서 번식하고 있다. 칠발도는 과거 1990년대 중반까지 유인등대로 이용됐을 때 사람의 출입과 함께 유입된 쇠무릎, 갓, 가시복분자 등이 점차 번성해 바닷새 서식에 치명적인 위협이 됐다. 칠발도에 서식하는 조류는 천적에 숨을 수 있도록 바위 틈 사이나 풀의 뿌리 밑에 굴을 파 둥지로 삼는다. 쑥, 갓, 억새, 쇠무릎 등 이 섬으로 유입된 식물이 이곳에서 자생하는 밀사초보다 크게 자라 생장을 방해하거나 뿌리번식으로 바닷새들이 둥지를 만들기 힘들게 한다. 특히 쇠무릎은 9월과 10월 갈고리 모양의 종자가 열리는 여러해살이풀로 바닷새가 둥지에 출입하는 과정에서 날개에 엉켜 붙어 날개 짓을 못하게 돼 탈진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공단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유입식물을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바닷새가 바위틈 사이와 식물 뿌리 아래에 안정적으로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자생식물인 밀사초를 심어 서식환경을 복원하고 있다. 올해 4~9월 바닷새가 주로 서식하는 섬 남쪽 사면 일대에 쇠무릎을 제거하고 유채, 쑥대 등 밀사초의 생장에 방해가 되는 키 큰 초본류의 서식지역 3800㎡를 제거했다. 아울러 제거한 자리에 육지에서 3년간 키워 성숙한 밀사초 1만4000포기를 심고 뿌리 아래 구멍을 파 둥지를 만들거나 바닷새들이 비,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서식환경을 조성했다. 지속적인 바닷새 번식지 복원 작업으로 2015년까지 연간 400마리 이상이 폐사되던 바닷새는 2016년에 23마리, 2017년 11마리, 2018년 2마리로 급격히 감소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천규 국립공원공단 다도해해상국립공원서부사무소장은 "칠발도는 여름 철새가 이동 중 번식과 휴식을 취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다"며 "바닷새의 안정적인 서식환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19-09-29 10:30:46미국의 해양 환경운동가 찰스 무어는 1997년 태평양을 요트로 횡단하던 중 지도에 없는 섬을 발견했다. 이 섬은 우리나라 면적의 현재 16배, 160만㎢에 달하며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GPGP)로 불리고 있다. 최근 GPGP에 있는 쓰레기 가운데 75~86%가 폐어구이며, 수산업 규모가 큰 한·중·일이 해양쓰레기 문제의 주범이라는 내용이 보도된 바 있다. 우리나라 상황은 어떤가. 해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5만t 중 3만8000t이 폐어구로 추정된다. 해양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심각하다. 유엔환경계획은 해양쓰레기로 인해 매년 100만마리에 이르는 바닷새가 죽고, 바다표범 등 포유동물 약 10만마리가 죽어가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폐어구에 걸려 수산생물이 죽는 유령어업으로 한 해 4000억원에 달하는 수산자원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해양보호동물의 피해도 심각하다. 정부와 지자체에서 폐어구 수거사업을 하고 있으나, 수거량이 발생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에 어구 사용량 준수, 폐어구 적법 처리, 유실어구 관리나 단속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구를 직접 사용하는 어업인의 자발적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9월 26일 국정현안 관계장관회의에서 '폐어구 발생 예방을 위한 어구순환관리 대책'을 발표했다. 어구 생산부터 사용, 폐기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 폐어구 발생량을 줄이고, 수거량은 늘려 바닷속에 쌓여있는 폐어구를 2027년부터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어구 사용에 대한 관리를 강화한다. 어구 사용량이 많은 자망·통발·안강망 어선에 어구 사용량, 폐어구를 반납·처분하는 장소 등을 기록하는 '어구관리기록부' 제도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해상 불법투기나 육상 무단방치를 예방할 계획이다. 또 어구를 유실했을 때 어구의 양과 위치를 신고하는 '유실 어구 신고제'를 도입해 효율적 폐어구 수거를 지원한다. 어업인들이 자발적으로 폐어구를 회수할 수 있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재 통발어구에 시행 중인 보증금제 대상을 자망과 양식장 부표로 확대하고, 해양폐기물 집하장이나 폐어구 회수관리 시설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어구를 반납할 경우 보증금 외에도 '회수 촉진 포인트'를 추가로 지급해 어업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인책도 마련했다. 이는 어업인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어구 회수를 촉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이다. 불법어구 즉시 철거 및 폐어구 수거도 확대한다. 무허가 조업 또는 조업금지구역에서 발생하는 불법 방치 어구에 대해 그간 철거절차를 거치는 것이 어려웠으나 불법 방치 어구를 발견하는 즉시 철거하는 '어구견인제'를 도입, 해소할 계획이다. 또한 감척된 어선을 '폐어구 수거 전용선'으로 활용해 폐어구를 연중 상시로 수거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폐어구 수거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어업인과 지자체,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수거작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회수된 폐어구는 재활용을 통해 장화, 작업복, 어상자 등의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재활용 산업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어구관리기록제, 어구견인제 등의 내용을 담은 '수산업법' 개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다. 법안이 통과되어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국회와 국민의 관심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그간 어구보증금제, 생분해어구 보급 추진 등을 세계 최초로 시행하고 있으며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어업인의 참여와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정책이었다. 이번 대책도 어업인의 책임감 있는 참여와 지지가 뒷받침된다면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지속 가능한 어업을 실현하는 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2024-10-27 18:37:12[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오는 4일부터 9일까지 한국과 영국의 해양생태계 보전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공동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밝혔다. 해수부는 영국 RSPB(영국왕립조류보호협회) 등과 협력해 목포에서 국내 갯벌 복원 관리자, 지자체 공무원, 연구기관, 민간 단체 등 50여명을 대상으로 '한국의 연안 바닷새 서식지 복원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갯벌 복원 신유형인 바닷새 서식지 조성을 도입하기 위한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두고 유럽 최대 규모의 철새 및 서식지 보호 NGO인 RSPB와 영국 전역의 습지센터를 운영 중인 WWT(야생조류와 습지신탁)의 연안습지·생태 분야 전문가를 초청해 진행한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이론교육 외에도 실제 갯벌에 나가 복원·관리계획을 직접 수립하는 현장 실습 과정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해양생태계 보전과 갯벌 복원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 논의 등을 위해 영국과의 공동세미나를 9일 주한영국대사관 아스톤홀에서 개최한다. 공동세미나에는 해수부, 주한영국대사관, 해양환경공단, 블루카본사업단을 비롯해 지자체 공무원, 연구기관, NGO, EAAFP(동아시아 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 RRC-EA(동아시아람사르지역센터) 등 50여명이 참석한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갯벌 세계유산 등재, 블루카본 등을 주제로 한국과 영국의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나갈 계획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이번 한-영 협력 교육과 공동세미나를 통해 해양생태계 보전 담당자의 업무 역량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해 국제사회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9-03 12:53:4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신안과 무안 갯벌지역 보전과 현명한 관리·이용을 위해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PES) 시행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도청에서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및 조성 추진 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명창환 전남도 행정부지사, 부단체장, 전남도갯벌관리위원, 어업인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주요 논의 내용은 △무안·신안 갯벌지역 현황 및 여건 분석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추진 전략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관련 사업 등이다. 전남도는 특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관련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 시행, 해양보호종 서식지 복원 및 관리 사업, 해양생태공원 관리센터 조성, 생태탐방로 쉼터 조성 등 무안·신안 지역 3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해양생태계서비스지불제는 기후변화, 해양오염, 과도한 갯벌 이용 등의 갯벌 보호, 생태계 건강성 회복과 블루카본 증진을 도모하기 위해 갯벌지역의 어업인 등과 이익을 공유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해양보호종 관리를 위한 신안·무안 바닷새 휴식지 조성 사업은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백로, 검은머리물때새 등 휴식공간을 조성해 인간과 바닷새가 공존하는 해양관광의 모델사업이다. 앞서 중앙 정부도 지난 2022년 '해양생태계 보전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국가해양생태공원 지정 및 국고보조 등 관련 규정을 마련했다. 전남도는 이에 발맞춰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과 함께 올 상반기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전남의 서남해안을 대한민국 국가해양생태공원 관광벨트로 조성할 계획이다. 명창환 부지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 중 90% 이상을 보유한 전남이 갯벌의 생태계 보전·관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해야 한다"면서 "향후 전남 갯벌의 국제적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23 08:12:15【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는 김영록 지사가 2일 서울에서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데 이어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을 잇따라 만나 지역 현안 해결과 내년 국비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에는 신정훈 전남도당 위원장과 김원이·주철현·김회재·소병철·서동용·이개호·김승남·윤재갑 국회의원, 박정식 도당 사무처장 등이 참석했다. 김 지사는 협의회에서 "전남도 예산이 민선 7기 7조원대에서 12조원대로 확대, 1인당 지역 총생산 전국 4위, 도민 가구소득 전국 11위 등 도민 삶이 크게 나아지고 있다"면서 "미래 100년, 전남의 진정한 균형 발전을 실현할 핵심사업이 원활히 추진되도록 국회의원들의 협력을 부탁드린다"라고 요청했다. 이에 신정훈 위원장은 "서삼석 의원이 예결위원장이 된 것을 200만 도민과 함께 축하하고, 각종 지역 현안이 차질 없이 반영되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길 바란다"면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국비 확보와 관련 법령 제·개정 등 입법활동을 통해 도민 삶이 향상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김 지사는 이어 국회에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민주당 강훈식 국회 예결위 간사 등을 만나 현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건의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등은 "지역 신성장 동력과 연관된 핵심사업 예산이 정부 예산안에 잘 반영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특히 이날 예산정책협의회와 여당 원내대표 등에게 현안으로 호남권 미래 사회간접자본(SOC) 조기 확충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광주~영암 아우토반, 광주~화순 광역철도, 전남형 트램(목포~오룡)이 국가 도로 및 철도 계획에 반영돼야 한다"라고 부탁했다. 한국에너지공대에 대해선 "이차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등 초격차 기술 개발과 인재 양성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전의 삭감된 출연금 정상 지원에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남해안 개발과 관련해선 "여러 부처에 분산된 발전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토록 '남해안 종합개발청 설립 특별법'을 제정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농·수협 중앙회 등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선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과 견줘 농·수협이 농수산업 비교 우위에 있는 전남으로 이전되도록 산업은행법 개정과 연계해 농협법과 수협법 동반 개정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광양만권 미래첨단소재 국가산업단지 조성과 관련해선 "이차전지 앵커기업을 포함한 수소·기능성화학 등 86개 첨단소재 기업과 투자유치를 조율 중이나, 산업용지가 바닥이 났다"면서 순천·광양 일원 국가산단 조성을 건의했다. 전남도 국립의과대학 신설에 대해선 "지역 간 의료 격차 완화와 취약지역 의사 부족 문제 해소를 위해 한목소리로 지지해 달라"라고 요청했다. 김 지사는 이 밖에 △초강력 레이저연구시설 구축 △해상풍력 특별법 신속 제정 및 지자체 역할 강화 △지역자원시설세 과세 확대 입법화 등 현안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아울러 내년 정부 예산안과 관련해 우선 농수축산업의 인공지능(AI) 생명 산업화를 위해 △인공지능 첨단 농산업 융복합지구(무안) 조성 △K-김치산업 클러스터 조성 △향토음식진흥센터 설립 △해양바이오 스마트 팩토리 센터(완도) 구축 △유네스코 세계유산 갯벌 바닷새 쉼터(신안) 조성 등을 요청했다. 또 신성장 동력을 통한 미래 전략산업 발판 마련을 위해 △태양광 패널 사용 후 재처리 클러스터(해남) 조성 △우주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고흥) 구축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활성화 지원 △스마트 조선·해양산업 미래 인재(영암) 양성 △광주·전남(화순)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관광·문화 중심지 조성을 위해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마한역사문화권 조사·발굴 및 정비 육성 △애니 콘텐츠 스테이션(순천) 조성 △국제명상센터(담양) 건립을 바랐다. 아울러 호남권 사회간접자본 확충 사업으로 △광주~고흥 고속도로 국가계획 반영 △광주~완도 고속도로(2단계)와 전라선 고속철도의 예타 선정 및 통과를, 예비타당성조사 중인 사업으로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고흥) 조성 △여수 국동항 건설을 요청했다. 한편 전남도는 8월 말 정부 예산안이 확정될 때까지 재정 당국을 찾아 국비 지원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미반영된 사업은 국회 심의 단계인 9~11월 정당 지도부, 예결위원장, 지역 국회의원 등과 긴밀히 협력해 마지막까지 국고 확보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8-02 16:15:16【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의 중심인 '전남갯벌'이 세계 해양문화 공간으로 우뚝 서도록 관련 제도 정비, 국가기관 유치,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등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주도한 가운데 전체 면적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세계자연유산 중심지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지난해 10월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원'을 유치한데 이어 오는 2026년 여수·고흥·무안갯벌 2차 추가 등재를 앞두고 있어 명실상부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전남도는 '한국의 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 후 2022년 4월 '전남도 갯벌 보전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갯벌의 지속 가능한 보전 지원체계도 마련했다. 이어 6월엔 생태·조류·저서동물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전남도 갯벌관리위원회'를 발족해 '전남도 갯벌 보전관리 종합 계획 수립'을 위한 자문을 지속하는 등 미래세대를 위한 갯벌 보전관리의 향후 100년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2021년엔 치밀한 사전 계획을 토대로 150억원 규모 '신안 북부권역 갯벌 식생복원 사업' 공모에 선정됐으며, 2022년 10월 국비 323억원 규모의 국가기관인 '갯벌 세계자연유산 보전원'을 유치했다. 갯벌의 탄소흡수원 확충과 자연 생태를 기반으로 한 자연유산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역할이 기대된다. 전남도는 또 정부 국정과제이자 도지사 공약사업으로 '보성·순천 여자만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흡수원 확대와 세계자연유산 교육·체험·지원시설, 해양생태계 보전 시스템 개발 등 국제적 해양생태 도시의 표준화 모델 구축을 위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지난해 9월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안·무안 국가해양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을 추진해 내년에 해양수산부·기획재정부, 국회에 '신안 세계자연유산 갯벌 바닷새 쉼터 조성 사업' 국고 건의를 개진하고 있다. 특히 오랜 해양보호구역 관리의 풍부한 경험과 어촌계 중심의 어장관리체계 및 갯벌 생태계 복원 사업의 지속은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갯벌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정기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해양생태계 보전과 지역 상생발전이라는 일거양득의 성과를 목표로, 세계자연유산 갯벌 보전관리의 다양한 정책 과제를 발굴하는 등 미래 신해양 친환경 생태 도시를 향한 새로운 정책 흐름을 주도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7-20 09:40:515월 22일은 유엔 총회에서 지정된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이다. 매해 돌아오는 '생물 다양성의 날'은 유엔에서 생물다양성 협약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에는 지구상의 생물 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국제적인 규모로 열리며, 우리나라 역시 2010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이란 우리 지구에 사는 수많은 동식물이 이루는 생태계의 복잡한 풍요로움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지만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 이러한 생물 다양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아무리 작은 생물이라도 그 생물이 지구에서 사라지게 되면 생태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 생긴다. 만약 우리를 귀찮게 하는 모기가 멸종하게 되면 모기를 먹고 사는 잠자리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이는 잠자리를 먹이로 삼는 개구리의 수에도 영향을 준다. 한번 멸종이 시작되면 인류도 그 멸종의 연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생물 다양성은 우리가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어크로스)'는 동물이 세계를 감각하는 각기 다른 방식을 소개하며 생물 다양성을 위해 인류가 동물의 관점에서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지구라는 방주 안에서 두 눈과 두 손으로 세계를 느끼는 것은 표준적인 방법이 아니다. 수십 개의 눈으로 세상을 그리는 가리비와 어둠 속에서 코로 땅속을 속속들이 탐험하는 두더지, 플랑크톤의 냄새로 풍부한 어장을 추적하는 바닷새 등 책에서 소개된 동물들의 감각 세계는 다채롭고 풍성하다. 인간이 아닌 동물의 감각을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우리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 환경 보호의 새로운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더 구체적으로 저자는 "감각을 더 잘 이해하면 우리가 자연계를 어떻게 더럽히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을 보존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라고 썼다. 일례로 저자는 "고요한 세계"로 잘못 묘사되고 있는 바다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소음공해를 지적한다. 많은 바다 생물은 초음파와 소리의 진동을 통해 먹이를 추적하고 서로 소통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그린다. 그러나 시추기의 스타카토 진동, 군사용 음파탐지기의 초음파, 배가 지나가면서 남기는 굉음이 바다의 소음 수준을 32배로 높여 놓았다. 이것은 인간으로 따지면 항상 귀마개를 착용해야 하는 정도의 소음이다. 생물다양성을 저해하는 치명적 요소로는 소음 외에도 기후변화와 산림파괴로 잦아지고 있는 산불 피해가 있다. '아침을 기다리는 숲 (창비)'은 산불이 파괴한 자연 속에서 망가진 동물의 삶을 선명하게 묘사한 그림책이다. 저자 '파비올라 안초레나'는 이 책으로 "환경 착취와 파괴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선명하게 담은 시의성 있는 그림책"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15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 상을 받았다. 숲의 밤의 어두움을 배경으로 고요함이 머무는 초반부와 숲을 집어삼킨 산불의 무자비함이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중반부는 검은색과 붉은색의 강렬한 색채적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결국 '아침을 기다리는 숲'은 산불이 모든 것을 태워버린 다음 다시 생명력을 회복한 숲의 모습을 그리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와 '아침을 기다리는 숲' 모두 환경 파괴의 무자비함이 동물들에 미치는 영향을 동물의 시선으로 생생히 전하며 환경 보호에 대한 공감을 끌어낸다. 지구라는 방주를 함께 타고 있는 동료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환경적 실천은 무엇일까?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한지수 교보문고 이커머스영업팀 MD
2023-05-25 17:53:16[파이낸셜뉴스] 5월 22일은 유엔 총회에서 지정된 ‘세계 생물 다양성의 날’이다. 매해 돌아오는 ‘생물 다양성의 날’은 유엔에서 생물다양성 협약이 채택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이날에는 지구상의 생물 종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국제적인 규모로 열리며, 우리나라 역시 2010년부터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생물 다양성이란 우리 지구에 사는 수많은 동식물이 이루는 생태계의 복잡한 풍요로움을 일컫는 말이다. 그렇지만 환경 오염과 기후 변화로 인해 최근 이러한 생물 다양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아무리 작은 생물이라도 그 생물이 지구에서 사라지게 되면 생태계에는 돌이킬 수 없는 위험이 생긴다. 만약 우리를 귀찮게 하는 모기가 멸종하게 되면 모기를 먹고 사는 잠자리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이는 잠자리를 먹이로 삼는 개구리의 수에도 영향을 준다. 한번 멸종이 시작되면 인류도 그 멸종의 연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생물 다양성은 우리가 반드시 보존해야 하는 중요한 가치이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어크로스)’는 동물이 세계를 감각하는 각기 다른 방식을 소개하며 생물 다양성을 위해 인류가 동물의 관점에서 행동할 것을 촉구하는 책이다. 이 책에 따르면 지구라는 방주 안에서 두 눈과 두 손으로 세계를 느끼는 것은 표준적인 방법이 아니다. 수십 개의 눈으로 세상을 그리는 가리비와 어둠 속에서 코로 땅속을 속속들이 탐험하는 두더지, 플랑크톤의 냄새로 풍부한 어장을 추적하는 바닷새 등 책에서 소개된 동물들의 감각 세계는 다채롭고 풍성하다. 인간이 아닌 동물의 감각을 짐작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우리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 환경 보호의 새로운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더 구체적으로 저자는 “감각을 더 잘 이해하면 우리가 자연계를 어떻게 더럽히고 있는지 알 수 있고, 그것을 보존하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라고 썼다. 일례로 저자는 “고요한 세계”로 잘못 묘사되고 있는 바다에서 인간이 만들어내는 소음공해를 지적한다. 많은 바다 생물은 초음파와 소리의 진동을 통해 먹이를 추적하고 서로 소통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그린다. 그러나 시추기의 스타카토 진동, 군사용 음파탐지기의 초음파, 배가 지나가면서 남기는 굉음이 바다의 소음 수준을 32배로 높여 놓았다. 이것은 인간으로 따지면 항상 귀마개를 착용해야 하는 정도의 소음이다. 생물다양성을 저해하는 치명적 요소로는 소음 외에도 기후변화와 산림파괴로 잦아지고 있는 산불 피해가 있다. ‘아침을 기다리는 숲 (창비)’은 산불이 파괴한 자연 속에서 망가진 동물의 삶을 선명하게 묘사한 그림책이다. 저자 ‘파비올라 안초레나’는 이 책으로 “환경 착취와 파괴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선명하게 담은 시의성 있는 그림책”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15회 콤포스텔라 국제 그림책 상을 받았다. 숲의 밤의 어두움을 배경으로 고요함이 머무는 초반부와 숲을 집어삼킨 산불의 무자비함이 도드라지게 드러나는 중반부는 검은색과 붉은색의 강렬한 색채적 대비를 이룬다. 그러나 결국 ‘아침을 기다리는 숲’은 산불이 모든 것을 태워버린 다음 다시 생명력을 회복한 숲의 모습을 그리며 인간과 자연이 함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이토록 굉장한 세계’와 ‘아침을 기다리는 숲’ 모두 환경 파괴의 무자비함이 동물들에 미치는 영향을 동물의 시선으로 생생히 전하며 환경 보호에 대한 공감을 끌어낸다. 지구라는 방주를 함께 타고 있는 동료 여행자들의 안전을 위해 인간이 할 수 있는 환경적 실천은 무엇일까? 모두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한지수 교보문고 이커머스영업팀 MD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5-25 04:05:25[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멸종위기 바닷새의 주요 서식지이자 풍부한 생물다양성을 지닌 전남 고흥군 고흥갯벌(59.43㎢)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남 여자만에 위치한 고흥갯벌은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된 흰발농게와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인 노랑부리백로 등 이동성 바닷새의 중요 서식지이다. 해홍나물, 갈대 등 다양한 염생식물도 분포해 생물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흥갯벌 습지보호지역은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UNESCO)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첫 번째 갯벌이다. 정도현 해수부 해양환경정책관은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고흥갯벌의 연안 습지보호지역 지정은 향후 세계자연유산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향한 첫걸음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2-12-29 10:18:28[파이낸셜뉴스] 수년 전, 코스타리카 해안에서 코에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거북이가 발견되며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줬다.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플라스틱 빨대는 얼마나 될까? 쉽게 쓰고 버리는 빨대, 누군가에게는 '위협' CNN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일 5억 개의 빨대가 사용된다. 영국에서는 연간 85억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빨대가 버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일회용 플라스틱 컵 사용량이 연간 30억 개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수십억 개 규모로 추정된다. 음료 한 잔을 마시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짧게는 5분에서 길게는 1시간 남짓이다. 그렇지만 빨대 하나가 썩어 없어지는 데는 수백 년이 걸린다. 쉽게 사용하고 버리는 플라스틱 빨대는 특히 해양 생물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플라스틱 빨대를 잘못 먹고 죽는 바닷새와 해양 생물이 연간 수십만 마리가 넘는다는 통계도 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건강도 위협한다. 어류 체내에 축적된 미세 플라스틱은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의 식탁 위로 올라온다. 일회용 빨대 사용, 이렇게 줄여요 음료를 판매하는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플라스틱 빨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폴바셋 등 주요 커피전문점에서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 중이다. 일부 패스트푸드 체인의 매장 내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 대신 음료를 마시기에 용이한 '드링킹 리드'를 제공한다. 시중에 판매 중인 음료 패키지에서도 빨대를 없앤 경우를 찾아볼 수 있다. 국내의 한 유업체는 환경을 위해 빨대를 없애달라는 소비자의 요청을 받아들여 특정 제품에 부착된 빨대를 제거한 바 있다. 개인의 실천 방안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시는 것이다.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빨대를 사용하거나 실리콘·스테인리스 등 다회용 빨대를 휴대하는 방법도 있다. 쓸수록 환경에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제품을 추천해드립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장한 나! '지장' 보러가기 ☞ 40편 | 재활용되는 캡슐커피, 소비자 41%는 그냥 버려 41편 | 탈 플라스틱 해법 바다에.. 해조류를 주목해 42편 | "진짜 고기 같네?".. 식물성 불고기를 먹어봤습니다 43편 | 돌에서 온 종이, 온실가스 38% 감축 효과 낸다 44편 | 조금 번거로워도 괜찮아.. 친환경 여행 해볼까?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22-08-26 14: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