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부터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 치운 데는 건조한 날씨와 함께 바람이 한 몫했다.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는 지난 27일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으로 확산된 의성산불은 확산 속도가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를 기록하며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산불이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처럼 산불을 확산시키는 바람의 위력은 폐쇄회로(CC)TV에도 잡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지난 25일 경북 안동의 한 농가에 불길이 침입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다. 이날 오후 5시 33분께 산을 타고 내려오는 듯 보인다. 순간 비닐하우스 비닐이 찢기 듯 날리고 나뭇가지가 요동치듯 강풍이 분다. 불길은 바람과 만나더니 삽시간에 커진다. 볼똥과 연기, 낙엽을 태운 재가 바람과 함께 날리며 카메라 렌즈까지 집어 삼킬 듯 날려 온다. 이 모든 상황이 전개되는 데 걸린 시간은 2분에 불과했다.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은 "대구 사는 지인도 이 정도인 줄 몰랐다고 한다. 이런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거나 "산불을 왜 못 피하냐 생각 사람들이 있는데 모닥불 정도로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24일까지 산불이 의성지역에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면서 "25일 날 오후 오전 3시부터 영덕까지 약 한 12시간 이내에 51㎞가 이동을 한 아주 빠른 풍속에 의해서 확산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열 탐지 분석을 통해 산불 확산속도를 계산한 결과 시간당 8.2㎞로 확인됐다. 국내 산불 가운데 가장 빠르게 번진 것으로 기록된 2019년 고성 산불의 확산속도 시간당 5.2㎞보다 1.5배 빠르고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도 훨씬 빨랐다. 바람의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상청은 29일부터 상층에서 찬 공기가 내려온 뒤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8 14:26:51가상자산 가격이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및 XRP(리플)의 사법리스크 해결 등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6013달러로 지난주 대비 4.16%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통칭하는 알트코인역시 일제히 회복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주대비 5.73% 상승한 1986달러, XRP는 6.08% 오른 2.44달러다. BNB와 솔라나는 각각 3.54%, 5.29% 올라 624달러, 133달러에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리플의 법적 리스크 해소 소식 역시 반등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지시간 19일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본인의 SNS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에 대한 항소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2월 SEC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리플을 고소하면서 시작된 리플과 SEC의 법적 공방은 약 4년간 지속돼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인식돼왔다. 이 소식 이후 리플은 하루 사이 14%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가격이 이미 바닥을 형성해 반등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과 일시적 반등으로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에는 봄바람이 일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지수는 24일 '31(공포)'상태로, 전주(22) 대비 9p 상승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3-24 18:09:16[파이낸셜뉴스] 경북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하면서 진화대원들과 인접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의성군은 24일 오후 2시30분 재난문자를 통해 “현재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진다는 예보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말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 대구·경북 지역에 최대순간풍속 초속 1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초속 20m가 넘어야 강풍특보가 내려지지만,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의성군은 단촌면 장림리 주민에게는 단촌초등학교로, 단촌면 상화1리·상화2리·하화1리·병방리 주민에게는 면분회 마을회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또 옥산면 입암1리·신계1리·신계2리·감계1리·감계2리·실업리 주민에게는 옥산면실내체육관으로, 점곡면 윤암리 주민에게는 점곡체육관으로, 의성읍 업1리·업2리·원당2리 주민에게는 의성고 실내체육관으로 각각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산불이 인근 안동시까지 번질 우려가 커지자 안동시도 길안면 주민에게 길안중학교와 길안초등학교로 즉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또 남선면 신흥리·도로리 주민에게는 남선초등학교 체육관, 임하면 추목리·고곡리 주민에게는 임하1리 마을회관, 길안면 백자리·금곡리 주민에게는 안동실내체육관으로 대피하라는 재난문자를 발송했다. 현장 상황은 급속도로 악화돼 산불 인접 마을인 의성군 옥산면 입암리에는 이미 불씨가 옮겨붙어 화재가 발생한 상태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24 16:15:37[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가격이 미국 금리인하 가능성 및 XRP(리플)의 사법리스크 해결 등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한 달 전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에 머물고 있다. 24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6013달러로 지난주 대비 4.16%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을 통칭하는 알트코인역시 일제히 회복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전주대비 5.73% 상승한 1986달러, XRP는 6.08% 오른 2.44달러다. BNB와 솔라나는 각각 3.54%, 5.29% 올라 624달러, 133달러에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영향이 컸다. 리플의 법적 리스크 해소 소식 역시 반등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지시간 19일 리플 최고경영자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본인의 SNS를 통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에 대한 항소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12월 SEC가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리플을 고소하면서 시작된 리플과 SEC의 법적 공방은 약 4년간 지속돼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인식돼왔다. 이 소식 이후 리플은 하루 사이 14%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가상자산 가격이 이미 바닥을 형성해 반등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과 일시적 반등으로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한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쟁글 리서치팀은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4월 관세 부과 및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어 시장은 당분간 단기 급등락을 반복하는 매매 패턴을 보일 수 있다”며 “아울러 오는 26일에는 내구재 주문, 27일 GDP 성장률 최종치, 28일 근원 개인소비지출(Core PCE) 가격지수 등 미국 주요 지표들이 줄줄이 예정돼 가상자산 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여지가 크다. 분할 매수와 비중 조절 같은 신중한 접근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시장 투자심리에는 봄바람이 일고 있다. 코인마켓캡의 공포탐욕지수는 24일 '31(공포)'상태로, 전주(22) 대비 9p 상승했다. 공포탐욕지수는 0~100사이의 지수로 가상자산 시장의 과열 정도를 판단한다. 0에 가까울수록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과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동반되는 시장 상태인 '공포'에 해당하며, 시장이 과열될수록 수치가 커지며 '탐욕' 상태에 가까워진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3-24 11:53:18[파이낸셜뉴스] 전국 곳곳에서 개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에서도 벚꽃 관련 상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 24일 CU에 따르면 기온이 높아지기 시작한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간 '벚꽃', '블라썸', '베리' 등 벚꽃 관련 키워드가 포함된 상품들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관련 상품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배(113.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U가 지난 12일 출시한 신상 아이스크림 '벚꽃캔 샤베트'는 출시 일주일 만에 2만개가 팔려 나갔다. 벚꽃캔 샤베트는 벚꽃 모양의 달콤한 초콜릿과 상큼한 체리맛 샤베트를 함께 섞어 먹는 이색 디저트다. 벚꽃 관련 상품과 함께 딸기 케이크, 딸기 샌드위치, 베리 마카롱, 블루베리 요거트 등 상큼한 과일이 들어간 디저트의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실제, CU 디저트 브랜드 당과점의 베리 뚱카롱의 이달 판매량은 커피 뚱카롱 보다 2.2배(120.6%), 베리 초코볼 케익은 밀크 초코볼 케익 보다 1.8배(84.2%) 가량 더 많이 판매됐다. 생크림 딸기샌드 등 과일이 들어간 디저트 샌드위치 매출도 전월 동기 대비 43.3% 뛰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CU는 벚꽃 추출액, 벚꽃 추출 분말 등을 넣어 맛과 색을 입힌 봄 시즌 한정 '봄바람 벚꽃 간편식 시리즈'를 선보인다. 분홍빛 유부에 크랩 샐러드를 듬뿍 올린 '벚꽃크랩유부', 벚꽃 추출액 소스로 맛을 낸 유부초밥과 참치 주먹밥을 콤보로 구성한 '벚꽃 유부 주먹밥', 벚꽃 추출 분말이 들어간 벚꽃잼과 아삭한 사과를 곁들인 '벚꽃샌드', 벚꽃 모양의 번에 달짝지근한 불고기 패티를 넣은 '벚꽃버거'까지 4종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정재현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벚꽃의 맛과 감성을 담은 이번 시즌 메뉴를 통해 '맛있는 봄'을 즐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CU는 계절과 제철에 어울리는 다양한 상품들을 선보이며 새로운 맛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5-03-24 11:30:3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울주군에서 22일 낮 12시 12분께 발생한 산불이 소방헬기 7대의 쉴 새 없는 진화에도 불구하고 주불을 잡는 데는 실패했다. 소방당국은 날이 어두워지자 7시간 넘도록 진행된 헬기 투입을 중단하고 진화 인력을 민가 주변에 배치하는 등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밤이 되면서 거세게 불던 바람이 잦아들었지만 불은 소방대의 접근이 어려운 가파른 산꼭대기 쪽으로 옮겨 붙고 있다. 소방당국은 오후 7시 30분 기준 진화율이 70%가량이라고 발표했지만 날이 밝으면 상황은 다시 바뀔 수도 있다. 울산소방본부와 산림청, 울주군 등 소방 당국은 이날 오후 5시 10분부로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7대와 인력 560여 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울주군 이순걸 군수와 공무원 300여 명이 투입됐으며 김두겸 울산시장이 현장을 찾아 소방대원 등을 격려하고 진화 방법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울산 전역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데다 초속 5m가 넘는 바람이 불면서 주불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이날 바람은 남서풍이 주로 부는 것으로 예보됐지만 시시각각 방향이 바뀌었다. 여기에다 순간 돌풍까지 불면서 불씨가 날아오르면서 부산~울산 고속도로 온양 IC를 중심으로 사방에 불길이 옮겨붙었다. 산불로 피해가 예상되는 면적인 산불영향구역은 40㏊로 추산됐다.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으며, 인근 마을 주민 80명이 행정복지센터 등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다만 일부 농가에서는 지역 특산물인 울주배 생산 과수원이 불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현장과 인접한 장안IC~청량IC 양방향 통제하고 우회 조치 중이며 온양IC와 청량IC 진입도 차단하고 있다. 산림 당국은 해가 뜨는 대로 헬기를 다시 투입해 주불을 잡을 계획이다. 당국은 용접 작업을 하던 펜션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진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3-22 21:52:37연초 냉기가 돌았던 공모주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상장한 새내기주의 88%가 공모가를 웃돌고 있어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2월 10일~3월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9곳 중 8곳의 주가가 공모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88%가 공모가보다 높은 주가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8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무려 34.85%다. 연초까지만 해도 새내기주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1월 상장한 공모주를 살펴보면 전체 중 75%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분위기가 바뀐 건 2월 중순부터다. 지난달 14일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을 시작으로 새내기주가 연달아 상장 첫날 공모가를 웃도는 것은 물론, 이후에도 수익률을 지켜내자 공모주 시장에도 온기가 퍼져갔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보면 위너스가 공모가 대비 72.35%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어 모티브링크가 67.17%로 뒤를 이었고, 엠디바이스와 대진첨단소재도 공모가 대비 각각 58.22%, 46.11% 상승하며 공모가를 웃돌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들의 적은 공모 규모가 강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공모 규모가 작을수록 부담없이 청약에 나설 수 있고, 수급에 크게 반응하기 때문에 단기적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위너스(145억원)와 아이에스티이(148억원)의 공모 금액은 140억원대에 불과하다. 모티브링크(181억원)와 동국생명과학(180억원)의 공모 규모 역시 180억원대 수준이다. 혁신IB자산운용 이경준 대표는 "공모 규모가 작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린 부분이 공모주 시장의 흥행과 연결됐다"며 "기관과 개인 모두 부담없이 청약에 들어가니까 수급이 몰리면서 주가가 오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모 규모가 작은 중소형 새내기주의 약진은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오는 7월 금융당국의 'IPO 제도 개선'에 따른 기관 투자자들의 의무보유 확약이 확대될 경우 중소형 새내기주에 대한 쏠림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경준 대표는 "하반기부터는 공모 규모에 따라 흥행 성적이 더욱 갈릴 것"이라며 "의무보유 확약이 확대되면 공모 규모가 큰 이른바 '빅 딜'에는 기관들이 보수적으로 참여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모 규모가 작은 종목을 중심으로 수급이 몰리게 되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3-10 18:04:23[파이낸셜뉴스] 70대 찻집 여사장과 바람이 난 남편이 "나이 들어 성관계도 못 한다"며 불륜을 발뺌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보고싶다" 통화내용 들통난 남편.."나이 들어 성관계도 못한다" 발뺌 지난 6일 YTN 라디오 '조인섭 변호사의 상담소'에 고민을 토로한 결혼 40년 차 여성 A씨는 "아이들은 모두 자립해서 각자 살고 있고, 우리 부부는 소일거리 삼아 원예농장을 시작했는데 제법 잘 됐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전통찻집 여사장 B씨가 꽃을 대량 주문하면서 단골이 됐고, 우리 부부는 꽃을 배달하느라 찻집에 자주 갔다"며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남편은 찻집에 혼자 가겠다고 하더니 주문이 들어오지 않아도 찻집에 자주 드나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남편은 고객 관리를 해야 한다면서 여사장과 저녁 식사에 술까지 마셨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남편을 의심하진 않았다. 우리 부부는 60대 초반이고, 여사장은 70대라서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A씨는 우연히 남편의 휴대전화에 녹음된 통화 내용을 들었다. A씨는 "두 사람은 제가 아는 것보다 더 깊은 사이였다. 거의 매일 같이 식사하고 교외로 나들이하러 다녔다"며 "저한테 말하지 않았던 속내 깊은 고민도 나눴다"고 했다. 이어 "남편은 여사장을 '할멈'이라고 부르고, 여사장은 남편을 '자네'라고 불렀다"라며 "이들은 서로 '보고 싶다', '당신과 있는 시간이 유일하게 행복한 시간이다' 등의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했다. 이에 A씨가 남편을 추궁하자 "단순히 고객이고 동네 친구다. 오히려 나이 들어서 성관계도 못 한다. 할멈과 무슨 바람이냐?"고 되레 화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A씨는 그동안 속고 살아왔다고 생각하니 화가 난다며 "여사장을 상대로 상간녀 소송하면 승소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고 조언을 구했다. 변호사 "부부간 신뢰와 정조의무 위반.. 상간녀 소송 가능" 사연을 접한 류현주 법무법인 신세계로 변호사는 "민법상 이혼 사유이자 위자료 청구 사유인 '부정행위'가 인정되는 데에는 성관계가 필수 요소가 아니다"라며 "남편이 찻집 여사장과 몰래 매일 만나 식사와 데이트를 했고, 애정 어린 대화도 주고받은 거로 보인다. 이는 부부간 신뢰와 정조 의무를 저버리는 행동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상간 소송을 위해 증거를 모을 때는 상간자가 배우자의 기혼 사실을 알았다는 증거도 필요하지만 정보통신망법, 개인정보보호법 등에 위반되는 행위로 증거를 수집하면 형사 처벌될 수 있으니 법원을 통한 합법적 증거 수집 방법을 고려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07 11:34:29[파이낸셜뉴스] 외도를 의심해 아내의 손발을 묶고 채찍질 하는 등 아내를 잔혹하게 폭행한 남편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울산지법 제11형사부는 상해·유사강간치상·특수상해,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및 가정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도 함께 명령하고,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을 5년간 제한하는 처분을 내렸다. A씨는 지난 4월 자신의 집에서 아내 B씨의 손발을 묶고 채찍으로 여러 차례 등을 때리고, 길이가 30㎝가 넘는 성인용 도구를 이용해 B씨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는 아내인 B씨가 외도를 했다고 의심하며 주먹과 발, 둔기 등을 이용해 B씨를 폭행하고 끓인 물을 다리에 부어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또 연필로 B씨의 허벅지를 찌르면서 "이걸로 네 목을 찌르면 어떻게 될 것 같느냐"며 위협하기도 했으며, 차량을 운전하면서 조수석에 앉은 B씨의 머리를 휴대전화 모서리로 때리기도 했다. 10살과 8살 자녀들에겐 "엄마가 바람피운 것을 본 적이 있느냐"며 물은 뒤 체벌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결혼 전 교제했던 남성 C씨를 지목하며 B씨에게 C씨를 성폭행범으로 허위 신고하도록 강요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극히 잔혹하며 피해자들에게 신체·정신적 고통을 심각하게 초래했다"고 지적하며 "가족을 상대로 반복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허위 신고를 강요하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05 07:26:57[파이낸셜뉴스] 2025년 을사년(乙巳年) 시작부터 2조원이 넘는 부실 칼바람이 찾아왔다. 부실채권(NPL) 대상으로 공장은 물론 스크린골프장, 레포츠센터, 신축병원 등 기존에 보기 어려운 자산들도 포함됐다. 통상 하반기에 매각대상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NPL 매각물량이 8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상환 원금잔액(OPB) 기준 올해 1·4분기 NPL 매각물량은 약 2조598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1·4분기 1조7835억원 대비 약 2700억원 늘어난 수준이다. KB국민은행, BNK부산은행, BNK경남은행, iM대구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새마을금고 공동대출 등이 매각에 참여한다. 스크린골프장은 지식산업센터, 구분상가 내에 있는 업장들이 NPL화됐다. 골프장의 인기 속에 스크린골프장이 최근 가격적인 대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 NPL로 나온 것이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보유한 남양주, 진해, 파주 교하 등 5곳과 칠곡 인도어 골프연습장 등이 NPL로 나왔다. 문을 연지 오래되지 않은 곳이지만 규모가 너무 커서 수요가 그만큼 충족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타석 규모 5곳 내외가 아닌 10곳을 넘고 연습장까지 있는 등 대규모 투자를 했다가 부실화된 자산이다. 코로나19의 타격에서 회복 중인 레포츠센터도 NPL로 나왔다. 214억원 규모다. 2024년 3·4분기부터 50억~60억원 규모 구분건물로 레포츠센터가 NPL로 나오기는 했지만 통건물 NPL은 코로나19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에 문을 연 부산 강서구 명지동 소재 일반병원도 매물로 나왔다. 150억원 규모다. 진료과목도 다수 있는 병원이다. 에코델타시티 개발계획의 수혜가 예상되는 상황 속에 NPL화다. 60억원 규모 창녕 요양병원, 50억원 규모 파주 요양병원도 매물로 나왔다. 숙박시설도 꾸준히 NPL로 나오고 있다. 제주도 제주시 연동에 230억원 규모 생활형 숙박시설이 대상이다. 미분양으로 대출금을 갚지 못해 NPL화된 사례다. 제주도 우도 소재 복합시설도 문을 연지 얼마되지 않아 NPL로 나왔다. 390억원 규모다. 관광시설로 허가받아 테마파크, 미술관, 숙박시설 등을 운영해왔다. 저온 물류창고도 꾸준히 NPL로 나오고 있다. 안성 소재 물류창고로 500억원 규모다. 임차인이 있었지만 공실화된 사례다. 공장 부실화도 진행 중이다. IBK기업은행이 2024년 1·4분기 3197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532억원으로 매각 물량을 늘린 것이 이를 방증한다. 제조에서도 경기침체 영향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른 은행의 반월동 공장 174억원 등 대거 NPL로 나오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2024년 3·4분기부터 상업용부동산이 NPL 대상으로 늘어나고 있다. 상업용부동산은 처분 시장이 어려워 NPL 투자전업사들이 투자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며 "예전 상업용부동산 NPL은 상권이 쇠락한 구도심 지역이라면 지금은 코로나19 이후 분양해 최근 입주한 아파트형 공장 내 상가가 많다. 수분양자들이 대출금을 갚지 못해 NPL로 나온다"며 "아파트도 NPL로 많이 나왔었는데 지금은 특수부동산이 NPL로 대거 나오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2-18 04:2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