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은 인공지능(AI) 기반 계약문서 분석시스템 '바로답 AI'를 자체기술로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입찰안내서와 해외 프로젝트 계약 문서를 AI를 활용해 정밀하게 분석하고, 프로젝트 수행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바로답 AI’는 건설산업에 최적화된 검색증강생성(RAG) 기술을 AI 에이전트 형태로 구현해 복잡한 계약 문제를 다양한 관점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 시스템 설계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내부 역량으로 완성했다는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방대한 문서를 신속하게 분석해 핵심 정보를 정확히 추출하고, 여러 문서에 산재된 데이터를 한눈에 비교·정리하며 명확한 출처까지 제공한다. 특히 임직원들이 자연어로 질문하면 계약서 내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찾아주는 기능을 갖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AI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검증하고, 현업 전문가들과의 긴밀한 테스트를 통해 실무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11-01 09:07:14【 인천=한갑수 기자】 "직원들의 소극적 운영 스타일을 적극적 자세로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직원들의 업무 스타일을 개선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직원들은 인천시에서 위임받은 업무를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는 데만 집중해왔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게 됐고 새로운 사회환경 변화나 혁신과는 멀어졌다.최 이사장은 공단 직원의 이같은 소극적 자세를 적극적 자세로 바꿔 환경 서비스를 향상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환경 공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핵심가치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최고의 기술을 연마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지향하는 목표점을 분명히 할 것도 요구했다. 미래를 목표로 하지 않고 그때그때 닥친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는 사이 공단이 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최소한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먼저 결정한 후 올해 바꿀 것, 내년에 바꿀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 일은 닥치는 대로 그때그때 바로 바꾸면 되지만 앞으로 5년이나 10년 후에 바꿀 것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0년 후에 집을 사려면 적금을 얼마 들고 몇 년 후에 5000만원을 만들고 그 후에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변화와 미래 발전을 위한 비전 2040'을 선포하고 더 나은 시민 환경서비스 제공 계획을 설정했다. ■환경 플랫폼 구축해 시민에 서비스 최 이사장은 "공단에서 하는 일이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지지를 받으려면 우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데이터를 시민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공단에서 가진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환경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환경 플랫폼은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 24개 시설의 운영 자료를 표준화해 공단이 창립된 2007년부터 현재까지 4320개(하수 3514개, 소각 806개) 항목에 달하는 빅데이터와 연계, 효율적 시설운영과 신뢰성 있는 시민 환경정보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환경 플랫폼이 구축되면 시민들이 공단에서 수행하는 모든 사업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치구별 인구 추이, 날씨·기온 데이터 등 기상정보를 활용한 하수 유입량을 예측할 수 있다. 전력 사용량, 슬러지 발생량, 기온 변동에 따른 처리 효율 등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다. AI 분석 및 예측을 통해 다양한 시설 운영 분야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된다. 환경 플랫폼은 지난해부터 시범 사업을 실시 중이다. 올해까지 좀 더 개선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신기술 습득을 위한 기술 세미나 등 자체 기술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직원들의 기술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 작업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개선하려 노력하게 됐고, 개인이 못하면 공단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고 공단에서 못하면 외부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취임 이후 2년간 국제물산업박람회 국무총리상, 대한민국 창조경영 2024 혁신경영부문 환경부장관상 등 10여개의 상을 수상해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지원단을 만들어 인천·경기 지역의 광역 하수도 기술지원도 하고 있다. ■소각로 확인하는 실천형 CEO 그는 "깨끗한 환경 제공이 곧 시민들에게 최상의 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법적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법적 기준 50% 이하 관리 목표를 설정했다. 그 결과 깨끗한 물 관리를 위한 하수처리 방류 수질이 2022년 대비 최대 36%, 쾌적한 대기환경을 위한 소각처리 대기질도 최대 64%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 이사장은 인천대 교수로 평생을 학문연구와 교육에 몸 바친 학자 출신이다. 대개 학자들은 이론에 치중해 행동으로 나서기보다는 말로만 끝내는 관리형인 경우가 많지만 최 이사장은 현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론을 현장에 접목하는 실천형 CEO다. 말로만 끝나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최 이사장은 "교수도 두 종류가 있다. 이론을 위주로 하는 교수도 있고 실제 현장에 있는 것을 개선해 문제를 해결하는 교수도 있는데 나는 후자 쪽"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의 이런 성격은 인천환경공단에 부임한 이후 소각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소각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나머지 소각로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직접 눈으로 꼼꼼히 확인했다. 직원들은 이제까지 소각로 안까지 직접 들어간 사람은 처음이라며 환호했다. 그는 소신이 분명하고 실천력이 탁월한 CEO지만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절대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조직문화 개선 등 모든 것을 노사 협력을 통해 진행했다. 노사 화합을 통한 안정적 노사관계로 올해 고용노동부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최 이사장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그는 환경시설이 지역과 시설에 따라 관리·운영 주체가 달라 문제 발생 시 통합적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환경시설의 통합 관리·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고 발생 시 119에 전화하듯이 환경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인천환경공단에서 우선적으로 조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kapsoo@fnnews.com
2024-11-06 18:11:32【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직원들의 소극적 운영 스타일을 적극적 자세로 바꾸려 노력했습니다." 최계운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취임 2주년을 맞아 직원들의 업무 스타일을 개선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였다고 6일 밝혔다. 그동안 직원들은 인천시에서 위임받은 업무를 안정적으로 운영·관리하는 데만 집중해왔다. 그러다 보니 현실에 안주하게 됐고 새로운 사회환경 변화나 혁신과는 멀어졌다. 최 이사장은 공단 직원의 이같은 소극적 자세를 적극적 자세로 바꿔 환경 서비스를 향상하고 혁신을 주도하는 환경 공기업으로 탈바꿈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직원들에게 핵심가치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최고의 기술을 연마하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지향하는 목표점을 분명히 할 것도 요구했다. 미래를 목표로 하지 않고 그때그때 닥친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는 사이 공단이 가야 할 방향을 잃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이사장은 "최소한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를 먼저 결정한 후 올해 바꿀 것, 내년에 바꿀 것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작은 일은 닥치는 대로 그때그때 바로 바꾸면 되지만 앞으로 5년이나 10년 후에 바꿀 것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0년 후에 집을 사려면 적금을 얼마 들고 몇 년 후에 5000만원을 만들고 그 후에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변화와 미래 발전을 위한 비전 2040'을 선포하고 더 나은 시민 환경서비스 제공 계획을 설정했다. ■환경 플랫폼 구축해 시민 환경 서비스 높여 최 이사장은 "공단에서 하는 일이 시민들에게 지지를 받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며 "지지를 받으려면 우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데이터를 시민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공단에서 가진 데이터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환경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다. 환경 플랫폼은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 24개 시설의 운영 자료를 표준화해 공단이 창립된 2007년부터 현재까지 4320개(하수 3514개, 소각 806개) 항목에 달하는 빅데이터와 연계, 효율적 시설운영과 신뢰성 있는 시민 환경정보 데이터를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환경 플랫폼이 구축되면 시민들이 공단에서 수행하는 모든 사업과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치구별 인구 추이, 날씨·기온 데이터 등 기상정보를 활용한 하수 유입량을 예측할 수 있다. 전력 사용량, 슬러지 발생량, 기온 변동에 따른 처리 효율 등에 대한 대비도 가능하다. AI 분석 및 예측을 통해 다양한 시설 운영 분야의 효율성도 높아지게 된다. 환경 플랫폼은 지난해부터 시범 사업을 실시 중이다. 올해까지 좀 더 개선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민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재 양성과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신기술 습득을 위한 기술 세미나 등 자체 기술 심포지엄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직원들의 기술 역량을 크게 향상시켰다. 작업자가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사항을 개선하려 노력하게 됐고, 개인이 못하면 공단 연구소에서 연구를 하고 공단에서 못하면 외부 기업과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취임 이후 2년간 국제물산업박람회 국무총리상, 대한민국 창조경영 2024 혁신경영부문 환경부장관상 등 10여개의 상을 수상해 대외적으로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지원단을 만들어 인천·경기 지역의 광역 하수도 기술지원도 하고 있다. ■소각로 안에 들어가 확인하는 실천형 CEO 그는 "깨끗한 환경 제공이 곧 시민들에게 최상의 환경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직원들과 공유하며 법적 기준보다 훨씬 강화된 법적 기준 50% 이하 관리 목표를 설정했다. 그 결과 깨끗한 물 관리를 위한 하수처리 방류 수질이 2022년 대비 최대 36%, 쾌적한 대기환경을 위한 소각처리 대기질도 최대 64%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 이사장은 인천대 교수로 평생을 학문연구와 교육에 몸 바친 학자 출신이다. 대개 학자들은 이론에 치중해 행동으로 나서기보다는 말로만 끝내는 관리형인 경우가 많지만 최 이사장은 현장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론을 현장에 접목하는 실천형 CEO다. 말로만 끝나지 않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 문제를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최 이사장은 "교수도 두 종류가 있다. 이론을 위주로 하는 교수도 있고 실제 현장에 있는 것을 개선해 문제를 해결하는 교수도 있는데 나는 후자 쪽"이라고 말했다. 최 이사장의 이런 성격은 인천환경공단에 부임한 이후 소각장을 처음 방문했을 때 여실히 드러났다. 그는 소각로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나머지 소각로 안으로 들어가 내부를 직접 눈으로 꼼꼼히 확인했다. 직원들은 이제까지 소각로 안까지 직접 들어간 사람은 처음이라며 환호했다. 그는 소신이 분명하고 실천력이 탁월한 CEO지만 일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절대 독단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조직문화 개선 등 모든 것을 노사 협력을 통해 진행했다. 노사 화합을 통한 안정적 노사관계로 올해 고용노동부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최 이사장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그는 환경시설이 지역과 시설에 따라 관리·운영 주체가 달라 문제 발생 시 통합적 대응이 어렵기 때문에 환경시설의 통합 관리·운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고 발생 시 119에 전화하듯이 환경 관련 문제가 발생하면 인천환경공단에서 우선적으로 조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11-06 08:44:16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6 프로 맥스’ 화이트 티타늄 모델을 2주 가량 써보게 됐다. 아이폰16 라인업은 애플이 최초로 한국에 1차 출시한 아이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제품이다. 먼저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화면 크기가 6.9인치로 전작 대비 0.2인치 커진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크기와 무게가 조금 늘었으나 베젤은 줄어들면서 전작과 큰 차이는 못 느꼈고 손목에 부담도 안됐다. 수년째 디자인이 거의 동일한 아이폰이지만 화이트 티타늄은 확실히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줬다. 디스플레이는 전체적으로 좋았지만 야외에서 ‘반사방지(AR)’ 코팅이 적용된 갤럭시 S24 울트라와 비교해 보니 확실히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선명함이 떨어졌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인사이드 아웃2’를 나란히 재생해 보니 그 차이가 확연했다.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최소 밝기가 낮아지면서 밤에 자기 전에도 아이폰을 만지기 좋았지만 기자가 실제 사용하는 갤럭시 S24+와 비교하면 큰 차이는 못 느꼈다. 평소 삼성 갤럭시 S24+만 만져보다가 아이폰16 프로 맥스를 써보니 확실히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iOS만의 부드러움이 여전히 존재했다. 삼성도 원UI 7.0을 준비 중이지만 iOS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무엇보다 아이폰16 프로 맥스의 최대 장점은 배터리와 발열 걱정이 적다는 점이다. ‘원신’ 같은 고사양 게임을 하거나 네이버 ‘클로바노트’로 음성 녹음을 비롯해 AI로 텍스트 변환하는 무거운 작업을 어느 정도 하더라도 화면 밝기 50% 상태에서 배터리는 늘 화면켜짐 기준 6시간 이상을 유지했다. 충전도 30분 유선충전 시 50% 이상이 충전돼 편했으나 완충까지는 1시간 50분이 걸렸다. 벤치마크(성능실험)에서도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A18 프로 칩을 탑재한 제품 답게 뛰어난 성능을 나타냈다. 긱벤치6에서는 싱글코어 3349점, 멀티코어 8191점을 기록하며 삼성 갤럭시 S24 울트라(싱글코어 2140점, 멀티코어 6686점)를 압도했다. 3D마크 와일드 라이프 익스트림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최고 루프 점수 4584점, 최저 루프 점수 3311점으로 안정성은 72.2%를 보였다. ■ 카메라 컨트롤 위치 불편.. AI 부재 아쉬움 무엇보다 아이폰16 시리즈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카메라 컨트롤’이라는 물리 버튼이 생겼다는 점이다. 카메라 컨트롤은 일종의 ‘셔터’ 역할을 해준다. 카메라 컨트롤 버튼을 누르면 곧바로 카메라 앱이 켜지고 한 번 더 누르면 사진이 촬영된다. 버튼을 꾹 누른 채 떼지 않으면 자동으로 동영상 촬영이 시작되고 손을 떼면 바로 동영상 촬영이 중단된다. 하지만 한 손으로만 아이폰을 잡고 카메라 컨트롤을 누르기에는 카메라 컨트롤의 위치가 다소 애매해 사용하기 불편했다. 흔들림 없이 사진을 찍으려면 두 손을 사용할 수 밖에 없었다. 카메라 컨트롤을 통해 노출, 심도, 확대·축소, 스타일, 톤 등을 조절할 수 있는데 사진이나 동영상을 자주 찍는 사람들에게는 유용할 기능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진 결과물이 전작 대비 크게 좋아진 것은 못 느꼈다. 특히 야간에 전광판을 여러 차례 찍었을 때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갤럭시 S24 울트라 대비 다소 색을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 듯 했다. 반면 오디오 믹스 기능은 인상적이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배경 소음을 제거하거나 마이크 없이도 카메라를 향해 말하는 사람과 같은 특정 목소리만을 포착해 마치 전문 스튜디오럼 들리도록 하는 식으로 바꿀 수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이폰16 프로 맥스는 전작에서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한 완성도 높은 제품이다. 무엇보다 대다수 사용자들이 체감할 배터리 수명, 발열 등을 더 개선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가격은 동결했다. 다만 아이폰15 프로 맥스 사용자가 굳이 아이폰16 프로 맥스로 바꿔야 할 큰 특장점은 없어 보인다. 무엇보다 애플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가 아직 출시도 안 된 데다 한국어 버전은 내년에나 이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10-14 23:21:02"교육에 인공지능(AI)이 개입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알 수 없다" "AI가 교육현장에 적용될수록 인간 교사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 인공지능(AI)이 수많은 직업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교실의 주역은 여전히 교사다. 오히려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수준과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각 학생에 맞춤 수업을 진행하는 등 교사의 역할이 더 커질 가능성도 높다. 내년부터 도입될 'AI 디지털 교과서'를 비롯해 디지털 기술이 본격적으로 교육 영역에 진출하며 정부도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했다. 지난 23일 방문한 '2024 에듀테크 코리아 박람회'에는 내년부터 공교육 현장에 도입되는 에듀테크 기술을 미리 보기 위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한 이번 박람회는 '인공지능(AI)이 이끄는 에듀테크의 미래'를 주제로 열려, 국내 주요 교육 기업들이 참여했다. 실시간으로 사용자와 문답이 가능한 '생성형 AI' 활용이 일상에 퍼지며 '교육 AI'에 대한 관심은 해마다 늘고 있다. 2022년 3만1256명이었던 에듀테크 코리아 박람회 관람객은 지난해 3만5706명으로 14% 늘었다. 올해도 13개국의 220여개 기업이 부스를 차리고 기술 시연과 AI 시대 교육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교육부 정책홍보관(이노베이션관)에서는 '교사가 이끄는 교실혁명'의 주요 정책과 더불어 디지털 교과서의 시제품 체험과 시연이 진행됐다. 학생이 자신의 모니터에서 문제를 풀면 AI가 이해도와 학업 수준을 분석해 교사의 화면으로 전송했다. 여러 학생의 공부 현황에 대한 AI 분석을 교사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채점 외에도 문제를 푸는 속도나 방식, 진도율 등이 '교사용 화면'에 표시됐다. 이후 각 학생의 성취도에 따라 '맞춤 숙제'를 내는 것도 가능했다. 학생 1명마다 보조교사 1명씩 붙여두는 효과와 유사해 보였다.교육기업 웅진씽크빅은 자사 학습지에 '디지털 교과서'와 마찬가지로 문제 풀이별 진단과 이에 따른 맞춤형 학습 콘텐츠 제공 기술을 도입했다. 체감 난이도, 예측 정답률, 풀이 시간에 따라 학생별로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커리큘럼을 AI 분석을 통해 내놓는다. 교과 연계뿐 아니라 유아기부터의 수학교습, 증강현실을 통한 외국어·독서교육 등 다양한 교육시장에 AI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개발해 현재 검정심사를 진행 중인 아이스크림미디어는 QR코드 등을 통해 지면에 담을 수 없는 콘텐츠까지 교과서에 담아내고 있었다. 퀴즈·동영상 등 수업 자료를 제공하는 자사 플랫폼 '아이스크림S'와 연계해 폭넓은 AI 교과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람회 참여자들은 AI가 교육에 깊숙하게 발을 들여놓음에 따라 올바른 사용을 위한 교사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AI가 내놓는 결과를 실제 학생에 적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교사의 역량에 속한다는 것이다. 원만호 웅진씽크빅 본부장은 대담회를 통해 "생성형 AI를 교육에 바로 적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되지 않아 위험한 부분이 있다"며 "웅진씽크빅은 자체 구축한 DB 모델로 답을 제한하는 등 윤리적 부분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보라 서울 명신초 교사는 "유네스코는 교육에서 AI가 활용될 때 교사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며 "교사가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윤리적 모델을 구성하고, 수업을 디자인하는 AI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9-24 18:07:15이동통신사가 오래된 이동통신·부가서비스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과감히 재편중이다. 성장이 더딘 서비스는 조속히 줄이고 고객 니즈가 검증된 영역에 인력을 집중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중 약 10년 간 운영해 온 전화 앱 'T전화'를 '에이닷전화'로 개편한다. 지난달 에이닷 앱 내 공지사항을 비롯해 최근 간담회에서도 해당 내용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개편이 이뤄지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선 T전화에서 에이닷의 통화녹음·번역·요약 가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에이닷 앱과, T전화 앱으로 분산돼 있던 통화 작업을 에이닷 앱으로 통합시키는 것도 핵심이다. 기본 통화 기능 외에도 스팸 감지, 영상 통화, 상호 검색, 음성 기반 명령 등 T전화의 기존 기능과 에이닷의 AI 통·번역 기능 등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이렇게 되면 에이닷은 통화 기능 외 개인비서 기능에만 집중하게 된다. SKT는 이번 개편으로 통화와 일상 경험을 별도로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이닷 이용자층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제3자 앱 권한 심사가 보다 까다로운 iOS의 경우엔 전화 에이닷 전화 기능을 앱으로 통합하지 않고 통화 앱과 에이닷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통화녹음·요약이 제공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개편이 되면 안드로이드 OS에선 앱 기반 통화경험이 아닌 기존 통화 품질 수준 VoLTE 수준의 품질과 AI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에이닷 전화 앱에서 더 좋은 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오래된 AI서비스를 정리하고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0월 10일부터 AI 스피커 연결 앱 'U+스마트홈 우리집 AI 앱' 다운로드 지원을 중단한다. 아울러 키즈용 워치에서 지원된 음성 인식 서비스 '키즈워치 AI똑똑이' 서비스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종료키로 했다. 2010년대에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률이 낮아졌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나이 든 서비스를 접는 대신 새 사업 위주로 전략을 재편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출시한 '너겟', '스포키', '디거스', '답다' 등 일상·놀이 플랫폼에 자체 AI 브랜드·기술 '익시(ixi)'를 접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너겟, AI 요금 추천 등 △스포키, AI 중계 기술 및 AI 승부예측 △답다는 AI 개인화 기능 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과거엔 AI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수준의 서비스였지만, 현재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 눈높이는 생성형 AI를 떠올릴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며 "이용자가 많이 없는 오래된 서비스는 정리하고 생성형 AI를 붙이거나 새로운 수준의 서비스를 발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9-11 18:12:58[파이낸셜뉴스] 이동통신사가 오래된 이동통신·부가서비스를 인공지능(AI) 중심으로 과감히 재편중이다. 성장이 더딘 서비스는 조속히 줄이고 고객 니즈가 검증된 영역에 인력을 집중해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달 중 약 10년 간 운영해 온 전화 앱 'T전화'를 '에이닷전화'로 개편한다. 지난달 에이닷 앱 내 공지사항을 비롯해 최근 간담회에서도 해당 내용을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개편이 이뤄지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선 T전화에서 에이닷의 통화녹음·번역·요약 가능을 바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에이닷 앱과, T전화 앱으로 분산돼 있던 통화 작업을 에이닷 앱으로 통합시키는 것도 핵심이다. 기본 통화 기능 외에도 스팸 감지, 영상 통화, 상호 검색, 음성 기반 명령 등 T전화의 기존 기능과 에이닷의 AI 통·번역 기능 등을 통합하는 개념이다. 이렇게 되면 에이닷은 통화 기능 외 개인비서 기능에만 집중하게 된다. SKT는 이번 개편으로 통화와 일상 경험을 별도로 분리해 전문성을 높이는 동시에, 에이닷 이용자층을 확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제3자 앱 권한 심사가 보다 까다로운 iOS의 경우엔 전화 에이닷 전화 기능을 앱으로 통합하지 않고 통화 앱과 에이닷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통화녹음·요약이 제공될 예정이다. SKT 관계자는 "개편이 되면 안드로이드 OS에선 앱 기반 통화경험이 아닌 기존 통화 품질 수준 VoLTE 수준의 품질과 AI 경험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에이닷 전화 앱에서 더 좋은 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오래된 AI서비스를 정리하고 신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0월 10일부터 AI 스피커 연결 앱 'U+스마트홈 우리집 AI 앱' 다운로드 지원을 중단한다. 아울러 키즈용 워치에서 지원된 음성 인식 서비스 '키즈워치 AI똑똑이' 서비스도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종료키로 했다. 2010년대에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률이 낮아졌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나이 든 서비스를 접는 대신 새 사업 위주로 전략을 재편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출시한 '너겟', '스포키', '디거스', '답다' 등 일상·놀이 플랫폼에 자체 AI 브랜드·기술 '익시(ixi)'를 접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너겟, AI 요금 추천 등 △스포키, AI 중계 기술 및 AI 승부예측 △답다는 AI 개인화 기능 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과거엔 AI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수준의 서비스였지만, 현재 AI 서비스에 대한 고객 눈높이는 생성형 AI를 떠올릴 정도로 크게 높아졌다"며 "이용자가 많이 없는 오래된 서비스는 정리하고 생성형 AI를 붙이거나 새로운 수준의 서비스를 발굴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9-11 15:42:05챗GPT가 선풍적 인기를 끌기 시작한 지도 2년이 다 되어간다. 알라딘 애니메이션에 등장하는 지니의 램프처럼 말로 무언가를 지시하기만 하면 그럴듯한 답을 뚝딱 제시해주는 생성형AI는 초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많은 이들이 애용하는 IT 기술이 되었다. 인류 역사상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이용자 100만명을 모으는 데 3년 반이 걸렸지만, 챗GPT가 100만 이용자를 모으는 데는 단 5일이면 족했다는 통계도 있다. 이제는 챗GPT뿐만 아니라 클로드, 제미나이, 코파일럿, 라마 등 다수의 생성형AI가 이용자에게 손짓하고 있고 소리, 영상 등을 제공하는 멀티모달형 AI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음식도 급하게 먹으면 체하듯이 새로운 IT 기술도 급하게 오남용했다가는 큰 부작용에 직면하게 된다.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생성형AI가 갖는 그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환각'이라고 하여 전혀 사실이 아니거나 질문과 관계가 없는 내용을 사실과 섞어서 답으로 내놓는 바람에 그것을 검증하고 사용하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되고 있는 점이 그 하나다. 미국에서는 변호사가 시간에 쫓겨 실제 있지도 않은 판례를 생성형AI로부터 받아 재판정에서 내밀었다가 망신을 당한 일도 있었다. 또 하나의 부작용은 바로 AI 과의존이다. 흔히 AI 중독으로도 불리는 이 현상은 AI에 지나치게 의존하여 과다하게 사용하는 증상을 말한다. 필자와 장슈난 박사과정 등이 공동수행하여 올해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한 연구는 서울의 대학생 300명을 대상으로 AI 과의존을 일으키는 원인을 추적해 보았다. 대학생들에게 공부를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AI 과의존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그러한 자신감(학술용어로는 학업 자기효능감)이 낮을수록, 학업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AI 의존성이 상승했다. 또한 AI를 이용했을 때 성과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 역시 AI 의존성에 영향을 미쳤다. 학업을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낮을수록 학업 스트레스는 높아지고, 그러다 보니 신기술인 AI에 대한 막연한 기대를 키우면서 AI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것이 연구의 요지다. AI 의존성이 초래하는 부정적 결과에는 나태함이 늘어날 수 있고,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수용해버릴 수 있으며, 창의성이 감소하거나 독립적 사고가 줄어들 우려가 있다는 점도 포함된다. 그렇다면 AI 과의존을 어떻게 하면 줄일 수 있을까. 필자의 처방은 한 개의 생성형AI만 쓰기보다는 여러 개의 생성형AI를 동시에 사용하면서 각각의 답변을 비교하고, 자신이 그것 중에 양질의 답변을 조합하거나 재해석할 수 있는 이용자의 AI 리터러시를 가지라는 것이다. 이제 이용자에게는 여러 개의 생성형AI를 큐레이션할 수 있는 AI 큐레이터로서의 역량이 필요해지는 시기가 다가왔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생성형AI에는 동영상이나 이미지파일을 만들어주는 것도 있다. 최근에는 이용자가 어떤 캐릭터의 특성이나 스토리의 세계관을 입력하기만 하면 그것을 바탕으로 웹소설, 이미지, 동영상 등 원하는 문화상품을 자동으로 제작해주는 AI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제 꿈만 꾸는 몽상가도 AI라는 도구를 만났을 때 그 꿈을 눈에 보이는 실체로 전환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렇게 생성형AI가 고도화될수록 우리에게는 양질의 결과물을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러한 역량은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독서, 여행, 교육 등 직간접 경험과 첨단 기술에 스스럼없이 다가갈 수 있는 테크놀로지 이용 경험, 친숙도 등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A라는 생성형AI가 환각을 통해 엉뚱한 답을 내놓더라도 B, C, D의 답변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하다 보면 그러한 오답을 가려내는 눈을 가질 수 있다. 문제는 A부터 D 사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창의적 답변, 양질의 답변인데 그것은 AI와 그것을 만든 인간 양자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할 것이다. 김장현 성균관대 글로벌융합학부 교수
2024-09-05 18:46:14젠지(Gen Z) 세대는 MZ세대(밀레니얼 Z세대)에 같이 묶여 불리는 것이 싫다고 한다. 그들 눈에는 바로 위 30대도 말이 안 통하는 '꼰대'다. 젠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10년대 초반 사이에 태어난 세대, 10대와 20대들이다. 그 부모들이 세대 중 인구가 가장 많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다. 세대는 빠르게 분화된다. 생각과 가치, 소통의 방식이 매우 다르다. 가족 영역에 있던 세대 갈등이 사회·경제 문제로 확대된다. 급속한 고령화, 저성장에 따른 양극화 심화 등이 갈등의 연료다. 이익과 손해, 지위, 시장의 파이 등을 기성세대와 미래세대가 어떻게 분담하는가, 이것들이 공정하게 이전되는가 등의 문제다. 국민연금 개혁이 그래서 어렵다. 정부가 세대별 보험료율을 다르게 하는 내용의 국민연금 개혁안을 곧 내놓는다. 알려진 바로는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3~15%로 인상한다면 50대 장년층의 보험료율을 5년 내 매년 0.5~1%p, 청년 세대는 더 길게 0.3%p 올리는 식이다. 현행 구조(보험료율 9%, 소득대체율 40%) 또는 약간의 보험료율 인상으론 기금이 고갈되는 시점이 젠지 첫 세대가 연금을 받을 2050년대 후반 2060년대 초, 딱 그때다. 젠지 세대는 소득의 최대 40%를 보험료로 내야 연금이 돌아간다. 그래도 기성세대보다 덜 받는다. 이러니 국민연금을 신구(新舊)로 분할하자는 대안까지 나올 정도다. 공존하는 세대 모두 처지를 들여다보면 속 시원한 답을 내기 어렵다. 가계와 부양, 납세에 많은 부담을 진 채 10여년 내 은퇴를 앞둔 세대가 50대다. 고용불안에 보육·부양 부담이 크다. '소득이 낮은 50대 비정규직들은 가계비용이 더 늘어날 텐데 그럴 땐 어떡하냐'는 목소리도 타당하다. 20~30대 청년들은 내는 만큼 받지 못할 연금을 불신한다. 지난해 정부가 한 대국민 설문에서 '연금개혁이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20대의 70%가 '미래세대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초고령화로 늘어나는 노인을 부양할 의무를 인구가 적은 미래세대가 더 많이 져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자리 세대 갈등도 연금과 같은 판의 퍼즐이다. 보험료를 더 오래 내고(현행 59세에서 64세로 상향 추진), 받는 나이가 많아지면(수급개시연령 2033년 65세) 소득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 현실은 너무 다르다. 안타깝게도 지난해 64세 임금근로 경험자 중 정년퇴직자는 26%에 그쳤다. 65세 이상 신규 근로자의 67%가 임시근로자, 12.5%는 일용직으로 취업(2022년 기준)했다. 1000만명에 육박하는 젠지 세대의 부모, 2차 베이비부머 상당수가 이런 일자리에서 일을 더 해야 하는 것이다. 이들이 청년들의 일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것일까. 고학력 청년들도 일하고 싶어 하는 현대자동차 등과 같이 대기업 고임금 생산직 일자리는 소수다. 우리 경제의 저성장과 인공지능(AI), 자동화로봇과 같은 첨단화로 일자리 총량이 줄어드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전체 일자리의 12% 정도인 30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AI 기술로 인해 대체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한국은행 보고서도 있다.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 말한 대로 AI와 협력한 인간이 더 좋은 직업을 갖는다. 디지털 청년세대가 유리할 수밖에 없다. 고령자들은 더 낮은 질의 일자리로 가야 한다. 양질의 일자리 경쟁은 심화되고, 부양 부담을 져야 할 청년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우리는 한 사회에 공존하는 부모이자 자녀들이다. 그 삶들도 이어져 있다. 각 세대의 불안도 공유하는 것이다. 갈등을 치유하지 못하면 혐오가 된다. 노인혐오가 그런 것이다. 세대 간 불평등, 부와 이권의 양극화 그 골이 더 깊어진다. 세대 간 균형을 맞추되 약자를 보호하는 세밀한 정책을 만드는 것이 정부에 부여된 책임이다. 생산적인 갈등은 양보를 전제로 한다. 의지가 있으면 포용, 타협할 수 있다. skjung@fnnews.com
2024-08-28 18:41:07계속해서 오는 광고문자...답은 데이터법 안에 업무를 하다보면, 고객에게 광고문자를 보내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라는 질문과 요새 광고문자가 많이 오는데 안 오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요? 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어찌 보면 상반된 의도에서 하는 질문인데 두 질문의 답 모두 데이터법 안에 있다. 우선 고객에게 광고성 정보를 보내기 위해서는 고객으로부터 두 가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첫 번째로는 고객에게 광고성정보를 전송하는 것에 대한 허락을 받는 동의를 받아야 한다. 정보통신망법에서는 '누구든지 전자적 전송매체를 이용하여 영리목적의 광고성 정보를 전송하려면 그 수신자의 명시적인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를 풀어서 설명하면 수신자가 가지고 있는 휴대폰, PC 등의 전자적 전송매체에 이메일, 문자메시지, 앱푸시 등을 이용한 광고메시지(스팸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서는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즉, 당신이 가지고 있는 전자적인 채널에 광고라는 메시지를 전송해도 되는지 묻고 그에 대한 동의를 받는 것이다. 그런데, 전자적 전송매체에 광고를 보내도 된다는 내용의 동의만 받고 바로 광고메시지를 전송한다면 법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다. 광고메시지를 보낸다는 것은 고객에게 마케팅 정보를 전송한다는 의미인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고객의 개인정보를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고객에게 보낼 광고메시지를 제작 또는 선별하는 과정에서 고객의 개인정보를 이용하거나 고객에게 광고메시지를 전송하기 위해 휴대전화번호, 이메일주소 등의 개인정보를 이용하게 된다. 개인정보 보호법에서 개인정보를 수집∙이용하는 경우 동의를 받도록 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개인정보의 이용에 대한 동의를 따로 받아야 한다. 정리하면 고객에게 광고문자를 보내고자 한다면 1) 고객의 전자적 채널에 광고를 보내는 것에 대한 동의(정보통신망법) 및 2) 고객의 개인정보를 마케팅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대한 동의(개인정보 보호법)를 모두 받아야만 적법한 행위가 된다. 그렇다면 광고문자를 그만 받고 싶은 고객은 어떻게 하여야 할까? 광고문자가 온다는 것은 내가 앞선 1), 2)의 동의를 모두 하였기 때문이므로 이를 철회하는 방법으로 광고문자를 차단할 수 있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개인정보처리자가 쉽게 동의를 철회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의무를 부여하고 있으며, 정보통신망법은 스팸메시지 내에 수신거부방법을 알릴 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따라서, 광고문자에 있는 거부 방법을 따라 하거나 광고문자를 보낸 회사의 앱 또는 웹 내의 어딘가에 구현되어 있는 동의 철회 버튼을 클릭함으로써 광고문자를 차단할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동의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광고문자가 오는 경우라면, 불법스팸신고절차를 이용할 수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불법스팸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에 접속하여 신고양식을 작성하면 된다. 이보다 더 간편한 방법은, 불법스팸간편신고앱을 이용하는 것인데 해당 앱을 깔게 되면 매우 간단한 절차만으로 불법스팸을 신고할 수 있다. [필자 소개] 정세진 율촌 변호사(43·변호사시험 3회)는 핀테크·데이터 전문 변호사다. 카드 3사 유출사건 등 주요 개인정보 유출 관련 사건을 수행했으며, 빅데이터, 마이데이터, 클라우드, 혁신금융서비스, AI, 가상자산, 토큰증권 등 핀테크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법률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분야인 디지털 금융의 기본법률을 다룬 책 '디지털금융 기초 법률상식' 개정판을 올해 2월 출간했다. '디지털금융 기초 법률상식'은 2022년 초판이 나온 이래 주요 금융회사와 금융연수원, 대학교 등지에서 디지털금융 강의 교재로 쓰이는 등 법조인과 금융종사자 사이에서 실무서로 통하고 있다.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과 한국금융연수원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인 정 변호사는 다양한 디지털 금융 관련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2024-08-09 16:0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