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업비트가 미국 경제 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이름을 올렸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포브스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사업자(The World’s Most Trustworthy Crypto Exchanges And Marketplaces)' 20위를 꼽았다. 1위는 나스닥 상장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가 차지했으며, CME 그룹, 로빈후드, 업비트 등이 뒤를 이었다. 업비트는 이번 평가에서 7.4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미국 코인베이스, 미국 CME그룹, 미국 로빈후드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특히 포브스는 업비트의 투명성과 저렴한 거래 수수료, 회계 건전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포브스는 "업비트는 낮은 수수료로 거래 우위를 점했다. 마치 한국의 코인베이스로, 가상자산 시장 플레이어 중 네번째로 큰 비트코인 커스터디 규모를 자랑한다"라고 밝혔다.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은 세계 17위를 기록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업비트는 국내외로부터 인정받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되기 위해 서비스 품질, 보안, 투자자 보호 등 다방면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업비트는 글로벌 디지털 금융 분석업체 '카이코'가 실시한 2024년 1분기 가상자산 거래소 평가에서 글로벌 기준 8위·국내 기준 1위를 차지했다. 카이코는 업비트의 관리 및 보안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줬다. 포브스는 글로벌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 등이 제공한 총 646개 사업자의 내부 통제, 보안 역량 등을 평가한 뒤 최종 20개 사업자를 추려 순위를 매겼다. 포브스는 이번 평가를 위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비트코인·이더리움 보유분(20%) △규제 준수 현황(20%) △투명성(15%) △회계 건전성(15%) △거래 수수료(10%) △법인·기관 고객 현황(5%) △일평균 현물 거래대금(5%) △일평균 파생 거래대금(5%) △가상자산 기반 상품(5%) 등을 분석했다. 일일 거래량 기준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낸스가 2024년 포브스 순위에서 제외됐다. 포브스는 이러한 누락의 주요 원인으로 법적 및 규제 문제를 꼽았다. 창펑 자오(CZ) 창립자가 이끄는 바이낸스는 미국에서 자금세탁방지법(AML) 위반, 무허가 송금, 제재 규정 위반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 등 심각한 법적 리스크에 시달린다. 합의의 일환으로 바이낸스는 43억달러의 배상금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년 동안 바이낸스는 인도, 영국, 일본과 같은 주요 시장을 포함해 최소 17개국에서 퇴출을 당했다. 평판이 좋지 않은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고정된 본사가 없어 운영의 대부분을 국내 규제 기관 없이 맡기고 있다는 점도 리스크로 꼽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5-21 13:39:53'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가상자산 솔라나(SOL)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4위권에 올랐다. 지난 1월 시총 5위권에 진입한 솔라나는 바이낸스코인(BNB)을 제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를 맹추격하고 있다. 18일 두나무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11~17일)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전주 대비 2.34% 상승한 1만6289.55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도 상승세다. 업비트 원화마켓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업비트알트코인마켓인덱스(UBAI)는 전주 대비 2.03% 오른 9621.70으로 마감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솔라나가 UBAI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9.5% 오른 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40% 넘게 급등했다. 한국 프리미엄이 6%에 달할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솔라나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생태계를 대표하는 가상자산이다. 디파이는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뤄지는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번 급등은 '밈코인(Meme Coin·인터넷 유행 코인) 열풍'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솔라나 기반 밈코인 'BOME(Book of Meme)'이 새로 나오면서 솔라나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한 BOME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일주일 동안 가격이 1670% 폭등했다. 주간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레이다. 일주일 사이 133.73% 올랐다. 테마별로 보면 솔라나 종목이 포함된 '디파이 인덱스'가 UBMI 대비 39.03% 증가하면서 테마 인덱스 가운데 시장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가져갔다. 업비트 공포·탐욕지수는 주간 평균 약 74를 기록, '탐욕' 상태를 보였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에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제로엑스, 니어프로토콜, 아이큐다. 특히 공포·탐욕지수가 79.29에 달한 제로엑스의 일주일 새 거래가격 변화율이 69.79%에 이른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3-18 19:22:41[파이낸셜뉴스] ‘이더리움 킬러’로 불리는 가상자산 솔라나(SOL)가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4위권에 올랐다. 지난 1월 시총 5위권에 진입한 솔라나는 바이낸스코인(BNB)을 제치고 비트코인, 이더리움, 테더를 맹추격하고 있다. 18일 두나무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11~17일)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전주 대비 2.34% 상승한 1만6289.55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인 알트코인도 상승세다. 업비트 원화마켓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의 흐름을 알 수 있는 업비트알트코인마켓인덱스(UBAI)는 전주 대비 2.03% 오른 9621.70으로 마감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솔라나가 UBAI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솔라나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일 대비(24시간 기준) 9.5% 오른 2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40% 넘게 급등했다. 한국 프리미엄이 6%에 달할 만큼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솔라나는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생태계를 대표하는 가상자산이다. 디파이는 중앙기관의 개입 없이 블록체인을 활용해 이뤄지는 가상자산 기반 금융 서비스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번 급등은 ‘밈코인(Meme Coin·인터넷 유행 코인) 열풍’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솔라나 기반 밈코인 ‘BOME(Book of Meme)’이 새로 나오면서 솔라나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상장한 BOME는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일주일 동안 가격이 1670% 폭등했다. 주간 가격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레이다. 일주일 사이 133.73% 올랐다. 테마별로 보면 솔라나 종목이 포함된 ‘디파이 인덱스’가 UBMI 대비 39.03% 증가하면서 테마 인덱스 가운데 시장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가져갔다. 업비트 공포·탐욕지수는 주간 평균 약 74를 기록, ‘탐욕’ 상태를 보였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주에 가장 탐욕적인 투자가 이뤄진 가상자산은 제로엑스, 니어프로토콜, 아이큐다. 특히 공포·탐욕지수가 79.29에 달한 제로엑스의 일주일 새 거래가격 변화율이 69.79%에 이른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3-18 16:25:33[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에 의해 국내 진출에 제동이 걸린 바이낸스가 해외에서도 소송전을 겪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마스' 인질 피해자, 바이낸스에 소송 제기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했을 때 잡혔던 인질 피해자가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하마스 공격 당시 딸과 함께 인질로 끌려갔다가 풀려났고 이 과정에서 친척 2명이 피살된 원고 주디스 라난은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에 바이낸스를 비롯해 이란·시리아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소송은 하마스 공격과 관련한 최초의 민사소송으로 평가되며, 향후 유사한 소송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에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켜 1200여명을 살해하고 240여명을 인질로 잡아 가자지구로 끌고 가면서 전쟁을 촉발한 바 있다. 원고는 바이낸스가 자사 플랫폼에서 바이낸스의 자금 거래를 허용한 것을 문제 삼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당국의 범죄조사에서 하마스가 미국 은행법 관련 규정을 우회할 수 있도록 제재 및 자금세탁방지법 등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바이낸스는 형사벌금과 자산 몰수 등으로 43억달러(5조6889억원)을 내야한다는 판결을 받은 상태다. 미국 정부는 하마스의 알카삼 여단이 자금 마련을 위해 비트코인 거래를 이용했다고 보고 있다. 원고 측 변호인은 피해자들이 미국법에 따라 상당한 피해를 보상받을 권리가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테러를 지원했다면 누구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원고는 또 이란이 하마스 테러의 주요한 후원자이며, 시리아는 하마스 테러리즘의 요람 가운데 하나라며 피고로 적시했다. 미국의 인질 피해자와 가족 67명은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하마스의 공격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며 이란 정부를 상대로 10억달러(약 1조3350억원)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만 테러 단체나 그 배후 국가를 대상으로 한 소송은 판결까지 최대 수년이 걸리는 데다가 배상 결정이 나더라도 이를 실제로 집행할 방법이 사실상 없다. 영국 재진출도 '갑론을박' 한편 영국으로의 재진출을 꾀하고 있는 바이낸스가 새로운 파트너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도 잇따랐다. 가상자산거래소가 영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영국 금융감독청(FCA)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몇 달 동안 바이낸스는 3개의 회사에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FCA 승인자로부터 신뢰성 검증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바이낸스의 영국 파트너사였던 리빌딩소사이어티닷컴(REBS)가 영국 FCA로부터 제재를 받으면서 현지 파트너를 잃게 됐다. 또한 FCA는 바이낸스와 파트너십을 고려 중인 새로운 기업들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기업들이 바이낸스와의 거래에서 멀어지도록 영향을 끼쳤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한국의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대주주 변경 승인을 해주지 않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다만 외신에서는 바이낸스가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영국에서 섹션 21 승인자들로부터 거부당했다고 말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며 "우리는 잠재적인 승인자들과 생산적인 대화를 계속하고 있으며 곧 긍정적인 업데이트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2-02 15:49:50[파이낸셜뉴스]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은 '바이낸스 사태'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내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로 출렁한 코인시장 2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을 대상으로 산출한 업비트마켓인덱스(UBMI)는 지난주(11월20일~11월26일) 8106.59로 마감하며 전주 대비 1.0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0.22% 상승하고, 나스닥은 0.24% 하락했다. 두나무 데이터밸류팀은 "가상자산 시장과 코스피·나스닥시장 모두 횡보했다"라고 평가했다. 쟁글은 보고서를 통해 "가상자산 시장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규제 당국과 합의에 이르며 약세를 보였으나, 오히려 업계의 사법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낙관론이 부상하며 상승세로 전환했다"라고 전했다. 지난주 가상자산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바이낸스의 미국 철수'였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자금세탁방지법 위반 등의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규제 당국과 합의했다. 바이낸스는 43억달러(약 5조 5500억 원) 규모의 벌금을 지불하고 미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CEO) 창펑 자오(CZ)도 물러났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3만6000달러를 하회하기도 했고, 바이낸스코인(BNB)은 11.3% 급락하기도 했다. 쟁글 리서치팀은 "지난해 파산한 FTX에 이어 가상자산 업계 대표 주자들이 연이어 문제를 겪으면서 시장 전반의 투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동안 가격 상승을 보인 시장에 차익 실현의 빌미로 작용한 탓도 존재한다"라고 전했다. ■리스크 해소?..."위험 남아있어" 일각에서는 이번 바이낸스 사태를 FTX와 비교하며 '바이낸스의 파산'을 전망하기도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FTX 소송과 바이낸스 소송은 매우 다르다"라고 선을 긋는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FTX의 창업자 샘 뱅크먼 프리드(SBF)는 주로 ‘사기' 혐의로 고소됐고, 고객 자금을 무단 사용하는 ‘횡령’이 FTX 파산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라며 "반면 바이낸스는 대규모 고객자금 횡령, 이를 남용한 레버리지 트레이딩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FTX 파산 이후 바이낸스는 고객 잔고를 공개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이번 사태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쟁글은 "지금까지 시장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됐다"라며 "시장은 최악의 경우 바이낸스 붕괴 가능성까지 고려했지만, 벌금과 CEO 사임 수준에서 사태가 마무리됐고 이번 합의로 바이낸스는 영업을 계속할 수 있게 됐다"라고 전했다. 향후 바이낸스의 가장 큰 난관은 시장 점유율 회복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까지 60%에 달했던 바이낸스의 현물 시장 점유율은 기소된 이후 계속 하락해 현재 37% 수준이 됐다. 정석문 센터장은 "불법 자금 운영자들이 바이낸스를 떠나면서 점유율 회복은 어려워질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이 이전과 같이 공격적으로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규제 리스크도 여전히 남아있다. 바이낸스와 미국 규제당국과의 합의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바이낸스의 시세 조작 혐의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1-27 16:06:44[파이낸셜뉴스] 5000만원에 육박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가 자금세탁·제재 위반으로 미국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았기 때문이다. 올해 연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바이낸스 벌금만 5조...CZ도 물러난다 미국 재무부와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43억달러(약 5조5000억원) 상당의 벌금을 내기로 미국 정부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는 책임을 지고 물러난다. 바이낸스는 사실상 미국에서 철수하게 된다. 미국 법무부는 "바이낸스 거래소의 운영사 바이낸스 홀딩스는 유죄를 인정하고 은행비밀보호법(BSA), 무면허 자금 송신, 국제비상경제 권한법(IEEPA) 등의 위반에 대한 법무부의 조사를 해결하기 위해 40억 달러 이상을 지불하기로 합의했다"라고 전했다. 바이낸스가 하마스 등 무장 조직의 거래를 막지 않고, 북한·이란 등 제재 대상에 있는 사용자와 거래를 중개했다는 게 미 금융당국 설명이다. 그동안 국내 금융당국이 가장 우려하던 바이낸스의 범죄 사실이 확정된 것이다. 매릭 갈랜드 미 법무부 장관은 "바이낸스가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성장하게된 일부는 그들이 저지른 범죄로 인한 것"이라며 "바이낸스가 지불하게 될 벌금은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기업 벌금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바이낸스의 새로운 CEO로는 한국을 포함 지역 아시아시장 전반을 총괄하던 리차드 텡 지역 총괄이 맡기로 했다. 리처드 텡 신임 CEO는 전 아부다비 글로벌 마켓(ADGM)의 금융 서비스 규제 당국 CEO, 싱가포르 거래소(SGX)의 최고 규제 책임자, 싱가포르 통화청의 기업 금융 담당 이사로 재직했다. 바이낸스와 함께 글로벌 양대 거래소로 꼽히는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CEO는 "우리는 법을 잘 지켰다. 앞으로도 법을 준수하면서 미국에 계속 머물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BTC 김치 프리미엄, 150만원 넘겨 '바이낸스 쇼크'로 22일 비트코인 시장도 휘청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25% 하락한 4738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께 4634만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특히 바이낸스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바이낸스코인(BNB)의 가격은 전일 대비 9.50% 하락한 30만3374원을 가리키고 있다. 다만 국내 거래소에서는 '바이낸스 쇼크'가 제대로 반영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같은 시간 4909만원에, 빗썸에서는 490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인마켓캡과 국내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차가 150만원 이상 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국내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8시께 4800만원대 중반까지 하락했다가 이내 회복했다. 업비트의 시장 지수 업비트 마켓 인덱스(UBMI)는 7885.79포인트로 전날보다 1.90% 상승했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알트코인들의 지수인 UBAI도 2.86% 상승했다. 업비트 공포지수는 이날 오전 전날에 비해 7포인트 하락한 56포인트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현재 시장이 중립 상태에 있음을 의미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1-22 17:14:25[파이낸셜뉴스] 바이낸스 재팬의 광폭 행보가 눈에 띈다. 대표가 직접 나서 플랫폼에 100개 이상의 토큰을 상장시킬 거라고 밝혔다. 치노 츠요시 바이낸스 재팬 대표는 8월31일 “자사 플랫폼에서 최소 100개 이상의 토큰의 거래를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일본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와 협력해 더 나은 시장 유동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재팬은 최근 가상자산 현물 거래 서비스를 공식 출시했으며 현재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도 인프라, 디파이(DeFi), 게임파이(GameFi), 밈 관련 토큰 등 총 34개의 가상자산가 상장돼 있다. 바이낸스의 거버넌스 토큰 바이낸스코인(BNB)도 포함된다. 일본 매체 코인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치노 츠요시 대표는 온라인 비즈니스 브리핑에서 단기간 내에 현재의 약 3배에 달하는 100개 이상의 토큰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재팬의 경쟁사인 비트뱅크, GMO코인, 코인체크는 현재 각각 30개, 26개, 22개의 가상자산를 제공하고 있어 바이낸스 재팬이 실제로 100개 이상의 가상자산를 상장할 경우 단박에 상장 코인 기준 일본 1등 거래소가 될 가능성이 있다. 치노 츠요시 대표는 현재 바이낸스 재팬이 제공하는 주요 서비스는 가상자산 현물 거래와 가상자산 대출 상품인 ‘심플 언(Simple Earn)에 그치고 있다”면서 “현재는 마진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일본의 엄격한 기준인 ‘1종 금융상품업’ 허가만 취득하면 향후 바이낸스 인터내셔널과 동등한 수준의 선물거래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엔화 스테이블 코인의 기회를 찾고 있다고 언급하고 “엔화 스테이블 코인은 가상자산에 대한 수요를 충족할 뿐만 아니라 무역 거래, 보안 토큰 및 프로그래밍 가능한 결제 등 다양한 용도가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스테이블 코인 발행자는 ‘은행, 자금 이체 회사와 신탁 회사’로 제한돼 있으며 자체 스테이블 코인 발행 기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바이낸스 재팬은 다른 회사와 공동 개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코인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가 웹3.0 산업을 경제 회복 계획에 포함시키면서, 일본의 규제 환경이 개선된 점이 바이낸스 재팬의 광폭행보에 영향을 준 거라고 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7월 도쿄에서 열린 웹3 행사에서 “웹3는 자본주의의 새로운 형태이며, 전통적인 인터넷 환경을 변화시키고 사회변혁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라며 "일본 정부는 웹3 도래에 맞춰 환경정비에 힘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도 지난 4월 ‘웹3 백서’를 승인하고, 웹3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일본 국내외 사업 환경을 정비하는 중이다. 웹3 백서에는 가상자산 발행사의 보유 물량에 대해서 법인세를 징수하지 않겠다는 내용과, 개인의 코인 소득세도 세율을 20%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31 16:43:56[파이낸셜뉴스] 일본까지 뚫어낸 글로벌 코인거래소 바이낸스가 한국의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바이낸스가 인수한 국내 원화마켓 고팍스가 또 한 번 대표를 바꿨다. 인수 후 세 번째다. 바이낸스 출신→고팍스 출신→그 다음은?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고팍스 운영사 스트리미는 이사회를 열고 기존 4인 이사 체제에서 5인 이사 체제로 변경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된 이사진 개편안을 가결했다. 지난 6월 19일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중훈 대표는 사임했다. 이사 5인 중 4명이 바이낸스 측 인사로 채워졌다. 나머지 한 명은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한 KB인베스트의 박덕규 이사다. 바이낸스에 인수된 뒤 고팍스 대표이사 변경은 이번이 세 번째다. 레온 싱 풍 바이낸스아태지역총괄은 바이낸스가 고팍스와 지분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난 2월 2일에 맞춰 취임한 첫 번째 대표다. 4개월 뒤 고팍스 부대표 겸 최고전략책임자(CSO)였던 이 대표가 자리를 이어 받았지만 47일 만에 또 다시 변경됐다. 갑작스럽게 이 대표가 등기이사에서 제외되면서, 고팍스의 가상자산 사업자 변경신고 수리 여부는 한층 불투명해졌다. 이 대표는 당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소방수로 나선 인물이었다. 변경 신고서를 세 번이나 제출해야 하는 상황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팍스는 바이낸스 인수 후 등기이사 변동에 따른 첫 사업자 변경신고를 지난 3월 6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접수했고, 지난 7일에는 이 대표 선임과 관련한 변경신고를 다시 제출했지만, 신고서 제출 전에 이사변동이 또 발생해 이번 변경신고는 의미 없는 것이 됐다. 지난 4일 이사회를 통해 등기이사진에 변동이 또 발생한 만큼 사업자 변경 신고서를 또 다시 내야 한다. 금융당국의 묵묵부답에...고파이 피해자 '발 동동' 금융당국이 신고 수리를 미루는 배경에는 바이낸스에 대한 여러 우려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바이낸스는 연초부터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등록 증권 판매와 관련한 소송전을 벌였으며, 아직까지 자금세탁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여러 사법 리스크가 얽혀있다. 금융당국의 무응답과 지지부진한 시장상황에도 불구, 바이낸스는 고팍스 경영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4일 이사회에서 외국인 사내이사인 지유자오가 물러남과 동시에 한국인인 바이낸스 측 인사 3인이 이사진으로 합류했다. 이로써 고팍스 이사회에는 기존 등기이사였던 KB인베스트 박덕규 이사를 제외, 5인중 4인이 바이낸스측 인사로 구성됐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변경신고 역시 조기 수리는 어려울 것이라 보는 분위기다. 짧은 기간 동안 대표이사가 세 번이나 교체되며 내부 조직에도 혼란이 생긴 만큼, 당국의 부 정적 시선이 오히려 커졌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FIU 내부 인력 교체까지 겹쳐 의사결정 과정이 길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고파이 피해자들은 지연되는 변경신고 수리에 발만 구르는 중이다. 고팍스는 코인 예치 서비스 고파이를 제공해 왔는데, 자금 운용사 제네시스가 파산하면서 이용자 자산 약 566억원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고파이 자금은 현재 25%만 상환된 상태로, 바이낸스는 FIU의 변경신고가 수리되는 대로 나머지 75%를 지급한다는 입장을 계속 내세우고 있다. 바이낸스, 전 세계 18개 시장에 진출 한국 진출이 지지부진한 바이낸스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진출은 활발하다. 일본은 이달부터 바이낸스를 자국 내 거래소로 인정했다. 일본 금융청(FSA)은 2년 전 바이낸스의 현지 진출을 막은 바 있지만, 일본 정부가 최근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을 미래 육성 산업으로 꼽으면서 금융당국도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바이낸스의 일본 거래소 '바이낸스 재팬'에는 총 34종의 가상자산이 최초 상장될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 재팬’은 오는 14일부터 일본에 거주하는 바이낸스 플랫폼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고객인증(KYC) 후 거래소 이용을 허용할 방침이다. 지난 2021년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한 엘살바도르도 바이낸스에 ‘비트코인 서비스 제공자(BSP)’와 ‘디지털자산 서비스 제공자(DASP)’ 라이선스를 발급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지난해 3월 공공 비트코인 프로젝트 논의를 위해 창펑 자오(CZ)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를 현지에 초청한 바 있다. 현재 바이낸스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두바이 등 총 18개 시장의 운영 라이선스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8-11 15:29:1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럽에서 연이어 서비스 중단을 명령받으면서 비트코인 값 상승에 가장 큰 리스크가 됐다. 미국에서 미국 증권법 위반 혐의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을 진행중인데 유럽에서도 악재가 터져나오면서다. 벨기에 규제당국의 이같은 조치로 이달 13% 급등한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값은 이날 장중 한때 3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26일(현지시간) 벨기에 금융서비스시장청(FSMA)에 따르면 FSMA는 바이낸스에 벨기에 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및 커스터디(금융자산을 대신 보관ㆍ관리해 주는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EU(유럽연합)가 아닌 국가에서 가상자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바이낸스가 자금 세탁 방지 및 테러 자금 조달 방지에 관한 벨기에 법률을 위반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벨기에 금융 규제 당국은 바이낸스가 벨기에에서 가상자산과 관련한 모든 관련 서비스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FSMA는 바이낸스에 여러 차례에 걸처 이와 관련된, 정보 요청을 요구했지만 바이낸스가 어떤 서비스를 제공했는지에 대한 만족스러운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FSMA의 조치로 바이낸스는 벨기에의 모든 고객에 연락해 거래소가 보유한 모든 가상자산과 개인 키를 반환해야 합니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코인텔레그래프를 통해 "실망했다"며 규제 당국의 통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 악재가 터져나오기 전에 이달 들어 비트코인 값은 월초 대비 12% 이상 급등했다. 세계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미국 SEC에 신청했다는 소식에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랙록의 ETF 상품 운용을 SEC가 받아들이면 비트코인 값 폭등은 확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미국 경제 매체 CNBC는 "가상자산 시장에 고래가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돌아오지 않았다"며 향후 개인투자자들까지 가상자산 투자에 합류하면 비트코인 값이 우상향 할 것으로 내다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6-27 09:14:53[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에서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바이낸스가 한국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최근 인수한 고팍스 대표까지 바꾸면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 금융당국은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美·유럽에서 '사면초가' 바이낸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달에만 미국, 영국, 유럽 등에서 5개 이상의 국가와 규제 관련 마찰을 일으키고 있다. 가장 큰 건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분쟁이다. 지난 5일 SEC는 바이낸스US와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를 불법 거래 플랫폼 운영 및 고객 자금 유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SEC는 기소장에서 법원에 바이낸스가 더 이상 미국 시장에서 영업하지 못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17일 바이낸스US의 자금이 동결되기도 했다. 네덜란드와 키프로스에서도 '가상자산 사업자(VASP)' 라이선스 발급 실패를 이유로 철수했고, 영국 자회사가 현지 금융감독청(FCA)에 기관 등록 취소를 요청하기도 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최근 자금세탁 연루 혐의로 프랑스 당국에서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팍스 소방수'로 韓 진출 꾀했지만 이런 바이낸스가 고팍스 인수를 통해 한국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바이낸스는 지난 2월 고팍스의 운영사 스트리미를 인수했다. 곧이어 고팍스 대표로 바이낸스는 레온 싱 풍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앉히고 바이낸스 출신 2명도 등기이사로 등재했다. 고팍스는 대표 및 임원 변동으로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변경신고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결과 통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행법 상 당국이 45일 내로 신고 수리 결과를 통지해야 한다. 인수 당시 바이낸스와 고팍스는 '투자자들의 예치금 보호'를 명분으로 금융당국을 압박했다. 지난해 글로벌 코인거래소 FTX가 파산하면서, 고팍스는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 예치된 고객들의 자금 566억원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위기에 빠진 고팍스에 소방수를 자처한 게 바로 바이낸스였다. 바이낸스는 앞서 고파이 예치 자산 출금을 위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건으로 고팍스 인수를 내걸었다. 바이낸스는 올해 초 일부 자금을 투입했으나 잔금은 변경신고가 수리돼야 투입할 예정이다. 따라서 금융당국이 변경신고를 수리해야 고파이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도 자금을 되찾을 수 있게 된다. 대표까지 바꾸면서...韓에 러브콜 인수 초기의 금융당국은 해외 거래소의 국내 진출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인다며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러나 바이낸스가 해외에서 다양한 마찰을 겪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고팍스의 변경 신고 직후에도 이미 미국 SEC가 바이낸스USD(BUSD)를 발행 중지시켰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도 바이낸스를 제소하는 등의 리스크가 있었다. 여기에 자금세탁 등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변경 신고의 심사를 맡은 FIU의 고민은 깊어졌다. 바이낸스 측도 가만히 기다리진 않았다. 고팍스는 이달 19일 한국인이자 내부 인사인 이중훈 부대표를 신임 대표 이사로 선임하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한국인을 대표 자리에 중용함으로써 금융당국에 신뢰를 얻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종훈 신임대표에 대해 고팍스 측은 "당국 눈높이에 맞춰 소통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금융업계에서 재직 시 규제 영역에서의 업무 경험이 많고, 작년 고팍스에 합류해 바이낸스와의 계약도 주도하면서 양측에서 신뢰를 많이 얻고 있는 인물"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뿐만 아니다. 리처드 탱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은 국회 세미나에 직접 참여해 "거래소는 규제 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규제 프레임워크에 대해 협력해야 한다"라며 "책임감 있는 플랫폼이 적절한 솔루션으로 국가와 정책 입안자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낸스, 韓 코인시장 판 흔들까 바이낸스는 고팍스 인수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약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바이낸스가 다른 국가의 거래소를 인수할 때 쓴 돈보다 5~10배 많은 수준이다. 그만큼 바이낸스는 한국시장에 대한 진출 열망이 상당하다. 고팍스는 국내 5대 원화마켓거래소 중 점유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 받지만, 세계 1위 규모인 바이낸스에 편입될 경우 격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바이낸스가 미국에서 처한 규제 리스크의 핵심 요인이 되고 있는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에 국내 금융당국이 거래소에 엄혹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것도 사업자로서 군침을 흘릴만한 대목이다. 금융감독원의 가상자산 증권성 판단 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은 거래소가 내부적으로 판단한 가상자산의 증권성에 대해 '검토의견'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이익에 대한 기대만 존재해도 투자계약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의 경우 손익을 귀속받는 계약상의 권리가 있어야 투자계약증권으로 분류한다. 미국보다 투자계약증권의 범위가 좁은 만큼, 한국에선 더 많은 알트코인이 법적 리스크 없이 상장 및 거래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고팍스의 대표이사 재변경에 대해, FIU 관계자는 "변경 신고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들어오면 절차에 따라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면서도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 이슈 등은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여전히 고팍스의 대주주인 바이낸스의 리스크가 고팍스에 대한 심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6-26 17:1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