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마존 밀림을 방문했다. 임기 중 기후변화 억제와 친환경 산업을 강조했던 바이든은 아마존 보호를 위한 추가 자금을 약속했으나 후임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이를 지킬 지는 미지수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은 17일(현지시간) 브라질에 도착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 일정에 앞서 아마조나스주로 향했다. 그는 대통령 전용 헬리콥터로 아마존 상공을 지나며 수위가 내려간 아마존강 및 화재 피해를 입은 습지, 야생동물 보호 구역 등을 살펴봤다. 이어 원주민 지도자와 만났다. 이번 비행에는 2007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소속의 아마존 생태 전문가인 카를루스 노브레 박사와 존 포데스타 미국 대통령 기후 특사도 동승했다. 바이든은 아마조나스주 마나우스에 내려 아마존 박물관을 찾았다. 그는 매년 11월 17일을 ‘국제 보존의 날’로 지정하는 포고문에 서명하고 미국이 아마존 생태계 복원에 수백만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아마존을 ‘세계의 폐’라고 부르는데 내가 보기에는 우리의 숲과 국가적 자랑들은 세계의 심장과 영혼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마존 밀림은 1500만년에 걸쳐 조성되었다. 1500만년의 역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임 이후 친환경 산업 전환 및 기후변화 억제를 강조했던 바이든은 임기 4년에 걸쳐 미국이 지출하는 기후변화 대응 국제 기금 지출을 6배로 늘렸다. 미국 백악관은 17일 발표에서 올해까지 관련 기금 지출을 연간 110억달러(약 15조3120억원) 이상으로 늘려 미국이 최대 재원 공여국이 된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바이든은 아마존 기금에 5000만달러(약 698억원)을 추가 기부한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2030년까지 열대 우림 벌채를 종료하겠다며 주요 선진국에 기부를 요청했다. 바이든은 지난해 5억달러 기부를 예고했지만 지난 7월 기준으로 5000만달러 기부에 그쳤다. 바이든의 이번 기부가 이행된다면 미국의 기부액은 총 1억달러가 될 전망이나 5000만달러 추가를 위해서는 의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외신들은 이달 미국 선거에서 공화당이 대선과 의회 모두 휩쓸면서 바이든 및 민주당의 친환경 예산 집행이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2017년 1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탈퇴했고 이번 대선에서도 공공연히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공격했다. 바이든은 2021년 취임과 동시에 협약 복귀를 선언했지만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가 2기 정부 출범(2025년 1월) 직후에 다시 협약에서 탈퇴한다고 내다봤다. 17일 바이든은 "내가 1월에 퇴임한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며 "후임자와 미국이 그렇게 하기로 선택한다면 강력한 기반을 남겨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친환경 에너지 혁명을 부정하거나 지연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정당이나 정치와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도 이를 되돌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엘리 아라우주 전 브라질 환경청장은 미국 AP통신을 통해 "바이든의 아마존 방문은 개인적인 의지 표명으로서 중요하지만, 이번 같은 경우엔 구체적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차기 정부가 앞으로 아마존 기금에 돈을 전혀 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11-18 08:49:13【베이징=이석우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퇴임 뒤 대만 방문이 이뤄질까. 대만이 두 달 뒤 퇴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을 대만으로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이 방문의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문이 실현될 경우, 중국의 거센 반발 등 대만을 둘러싼 중미 관계의 풍파가 예상된다. 17일 대만의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대만 대표가 페루 리마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가까운 시일 내 대만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APEC 대만대표단에 따르면 린신이 APEC 대만 대표는 지난 15일 리마에서 APEC 회원국과 비회원국이 참석하는 비공개 대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지난 4년간 대만과 미국의 관계 증진에 대한 공헌에 대해 감사를 표하면서 초청 의사를 전했다. 대만언론은 바이든 대통령이 '긍정적인 입장'인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담은" 아이 윌(I will)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도 옆에서 이를 경청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대만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1960년 6월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방문했다. 이후 미국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999년 3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1993년 11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2005년 2월과 2010년 11월 등 두차례 대만을 방문했다. 린 대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도 양자 회담을 갖고 대만·미국 관계 강화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지역 평화 안정·발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인사를 나눴지만, 악수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언론은 페루 현지 매체를 인용, 중국 측이 복면을 쓴 중국인 17명을 동원해 대만이 APEC 기간에 리마의 7개 지역에 설치한 '대만'(TAIWAN) 홍보 간판의 강제 철거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 주석이 탑승한 차량이 지나가는 길목에 설치된 대만 홍보 광고판의 전원이 약 40분간 임의로 차단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11-17 17:34:01[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한 달 앞두고 올해 78세인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유권자 16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40%가 "트럼프의 건강과 나이가 대통령직 수행을 상당 부분 제약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82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인지력 논란으로 지난 7월 민주당 후보직을 사퇴하기 전인 6월 말 조사에서는 27%가 우려된다고 답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 및 인지력을 우려하는 유권자 비율은 대체로 30% 안팎을 유지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0살가량 어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59)이 등판한 이후 고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말실수도 고령 리스크를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달 18일 폭스뉴스에서 해리스 부통령과의 TV토론 당시 진행자의 불공정성을 언급하며 "관람객은 완전히 흥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론 당시 관람객은 없었다. 지난 1일에는 자신에 대한 비밀경호국(SS)의 경호 문제를 언급하며 “그것은 실질적으로 나를 죽이려 하는 북한 대통령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는데 문맥상 “이란”을 “북한”으로 잘못 언급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또 영화 '양들의 침묵'을 '입술의 침묵'이라고 부르는가 하면 2005년 사망한 조니 카슨을 찾기도 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일론'이 아닌 '레온'으로 지칭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길어진 연설과 늘어난 부정적인 단어 사용도 우려를 부추기고 있다. NYT는 자체 컴퓨터 분석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평균 연설 시간이 2016년 45분에서 현재 82분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또한 2016년 대선 때와 비교해 지금은 '항상' '전혀' 등과 같은 절대적인 의미의 단어 사용이 13% 정도 늘었고, 부정적인 단어 사용은 32% 늘었는데 이는 노화와 인지 변화의 신호라는 지적이다. 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은 점점 더 화난 듯하고 횡설수설한다"며 "그의 연설이 나이에 대한 의구심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짚었다. 이와 관련, 스티븐 청 트럼프 대선캠프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권의 누구보다 더 많은 에너지와 스태미나를 갖고 있으며 미국 역사상 가장 똑똑한 리더”라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7 09:15:56【도쿄=김경민 특파원】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취임 후 처음으로 통화했다. 양 정상은 미일 동맹과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공식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7시께 총리 관저에서 외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바이든 대통령과 통화했다. 이후 이시바 총리는 취재진에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바이든 대통령 간 미일 동맹 강화 노선을 계승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또 한미일과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와 네트워크를 한층 더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도 전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위해 이시바 총리는 미국이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시바 총리는 전날 취임 기자회견에서 주일 미군의 법적 특권을 인정한 미일지위협정을 개정할 의향을 다시 한번 표명했다. 또 미국의 일본 방위 의무 등을 규정한 미일안보조약 개정을 통해 양국 관계를 대등하게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자신의 공약이었던 미일지위협졍 개정에 대해서는 이번 통화에서 언급하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는 다음 달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자가 결정되면 내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 미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10-02 10:19:06【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결국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미국 철강 산업의 자존심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키로 했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대선을 앞두고 인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불허 방침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권고안을 전달하지 않았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시정 조치를 요구하거나 대통령에게 거래 불허를 권고할 수 있다. 카린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과 관련한 CFIUS의 심의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CFIUS 심사는 매우 독립적이고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US스틸도 CFIUS로부터 어떤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US 스틸 관계자는 "우리는 이번 거래와 관련해 어떤 국가 안보적 이슈도 없다고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US스틸은 펜실베이니아주와 미국 철강 산업을 비롯한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최선의 미래인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성사될 수 있도록 법에 따라 가능한 모든 옵션을 추구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수 불허 방침이 보도되기 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매각 계획이 무산되면 피츠버그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몬밸리 제철소를 폐쇄하고 본사도 피츠버그 밖으로 이전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이 US스틸의 매각을 불허할 것이라는 보도가 전해 진 후 US스틸의 주가는 이날 17% 이상 폭락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4-09-05 06:41:36"그(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는 미국의 미래에 족적을 남길 역사적 대통령이 될 것이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지금은 일어설 때이며 미래를 위해 돌파해 나갈 때다. 나아가 승리하자."(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미국 민주당이 19일(현지시간) 전당대회를 열고 해리스 부통령의 대통령 만들기에 공식 돌입했다. 나흘간의 일정 가운데 '국민을 위해'를 기치로 한 첫날 행사에서는 후보 자리에서 전격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 지지자들에게 사실상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여러분의 대통령으로 봉사한 것은 내 인생 최고의 명예였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 사퇴를 요구한 사람들에게 화가 났다고 하는데,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나는 (대통령이라는) 내 일보다 내 나라를 더 사랑하며, 우리는 2024년 우리의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지명한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해리스와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의 당선을 위해 누구도 보지 못한 최고의 자원봉사자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바이든 대통령은 무대로 올라온 해리스 부통령과 포옹하고 손을 잡아 들어 올렸다. 인지능력이 문제됐던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약 50분간 계속된 연설을 분명하고 힘있게 하면서 자신의 업적을 과시하고 대선후보를 이어받은 해리스 부통령 지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자리로 만들었다. 연설을 마치자 청중들은 4분간 기립 박수를 하며 "감사해요, 조"라고 외쳤으며 바이든 "아메리카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연설 후에는 해리스와 그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등장해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한 바이든 가족들과 무대에 합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이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마감하는 사실상의 고별사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역사에 남을 당신의 지도력과 우리 나라를 위한 평생의 봉사에 감사한다.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후보 자리를 물려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각별한 감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는 미래의 구상을 공유하고 하나로 모였으며, 오는 11월 하나로 뭉쳐 한목소리로 외칠 것"이라며 "싸워 이길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마지막 '유리천장'을 깨고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며 지지자들을 한껏 고무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우리는 단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선거에 나선 것이 아니다. 나라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함께 가장 높고 가장 단단하며 가장 마지막인 천장에 균열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유리천장의 반대편에서 해리스가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선서에 나설 것"이라며 "나아가 승리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당대회 이틀째인 20일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21일에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월즈 주지사가 연설할 예정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회 마지막 날에 후보 지명 수락연설을 한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 행사장 밖에서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이스라엘에 대한 지원을 반대하는 시민 수천명이 시위를 벌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8-20 18:21:03[파이낸셜뉴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후보에서 물러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새로운 세대에게 이끌 때가 됐다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도록 지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재선 출마를 포기한 것은 미국을 단합시키기 위한 최상의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대선 출마 포기 결정 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바이든 대통령은 조용한 목소리로 “미국 대통령 직무를 수행한 것을 생애 최고 영예로 생각하지만 대통령직 보다 나라를 더 사랑한다”라고 말해 미국을 위한 대선 후보 사퇴임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담화에서 재임기간 동안에 이룬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1600만개에 가까운 새 일자리가 생겨났다"며 "미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강해졌다"고 자랑했다. 이어 "임금이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이 떨어졌다"면서 "인종간 부의 차이는 지난 20년 중 가장 낮아지고 미국에 제조업이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개인적 야망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면서 "새로운 세대에게 횃불을 넘길 때가 됐다”라고 말해 세대교체를 강조했다. 대선 후보로 지지하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서는 “위대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은 “그는 경험이 많고 강하며 능력이 있다. 그는 미국의 지도자이자 나의 훌륭한 동반자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왕들이 아닌 국민들이 통치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켜나가도록 우리 모두 행동을 하자”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최근 일부에서 제기되는 대통령직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남은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다. 앞으로 6개월 동안 바쁜 일정이 남아있다"면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커린 잔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해당 기자에게 "이것은 당신에 대한 (개인적 감정이 담긴) 답변이 아니라 대통령직 사퇴라는 제안 전반에 대한 답변"이라고 전제한 뒤 "우스꽝스럽다"라고 잘라 말했다. 잔피에르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결정한 것은 "매우 개인적이고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건강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남은 기간 동안 가자 전쟁 종식과 개인의 자유 보호, 저소득층 지원, 연방대법원 개혁, 총기 폭력으로부터의 어린이 보호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은 담화를 가진 바이든 대통령에게 찬사를 보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오늘밤 우리는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대통령 중 하나인 조 바이든을 봤다. 그는 역사 뿐만 아니라 미래의 올바른 편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 주디 추 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이번 담화에 대해 “우리가 모두 사랑하는 미국에 대한 역사상 큰 업적을 남긴 정치인의 아름다운 경의”라고 했다. 한편 바이든의 담화가 진행된 백악관 집무실에서 부인 질과 아들 헌터를 비롯한 가족들이 옆에서 조용히 지켜봤다. 질 여사는 소셜미디어 X에 지지자들에게 자필로 쓴 감사의 뜻을 글을 올리며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영국 BBC방송은 담화가 진행되는 동안 백악관 기자실에서 기자들이 모두 헤드폰으로 경청하면서 노트북 컴퓨터를 두들기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25 09:30:14[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차기 대선에 출마하지 않기로 해 파장이 일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다른 나라의 정치적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바이든 대선후보 사퇴와 관련, “타국의 국내 정치 관련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고자 한다”고 말을 아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한미동맹에 대한 미국 내 지지는 초당적”이라며 “우리 정부는 한미 글로벌 포괄 전략 동맹을 진속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미 측과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즉,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한미동맹은 흔들림이 없도록 미 측과의 소통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정부가 미 대선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발신해온 메시지다. 조현동 주미대사를 중심으로 바이든 대통령 측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들과도 물밑 접촉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22 10:28:08[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11월 대선 출마 포기를 결정함에 따라 2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바이든의 후보 사퇴 결정에 대해 소셜미디어 X에 “우리는 어렵지만 강력한 결정을 존중한다”며 러시아가 점령하려는 것을 저지하는데 도와준 바이든 대통령의 지도력에 항상 감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직 사퇴와 함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11월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젤렌스키와 트럼프는 지난 19일 전화통화를 했으며 두 사람 모두 좋은 통화였다고 X에서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트럼프의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 축하와 함께 피격을 모면한 것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다. 젤렌스키는 통화에서 "추후에 만나서 우크라이나의 평화가 진정으로 유지되는 조치를 논의하는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간 통화는 2021년 트럼프의 대통령 임기가 끝난 후 처음으로 트럼프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펼칠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정책이 불투명한 것에 대한 유럽의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트럼프 진영은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원조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 규모에 비판적이었다. 또 지난 2020년 트럼프는 당시 대통령 시절 젤렌스키에게 바이든 당시 후보 부자에 대한 조사를 전화로 요구하면서 탄핵을 받기도 한 악연도 갖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원조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재선 성공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곧장 끝낼 것이라고 호언해 왔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트럼프만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인물이라고 자주 언급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식 지지를 표명한 해리스 부통령 등 어떤 인사가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가 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의 우크라이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문제는 현재로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고 있다는데 있다. 지난 20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러시아와 협상할 용의를 보였다. 그는 11월 열리는 평화 정상회의에 러시아가 대표단을 보낼 것을 제안했다. 지난달 스위스에서 열린 평화 정상회의에 젤렌스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군대를 먼저 철수해야만 협상에 응할 수 있다며 초청을 하지 않은 것을 볼 때 이번 제안에서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러시아는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고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원조 규모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두가지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와 헤르손, 루한스크와 자포리자 4개 지역을 완전히 포기해야만 전쟁을 멈출 것이라고 말해왔다. 또 평화 협정을 맺기 위해서는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으며 이에 우크라이나는 반발해왔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러시아 유라시아 연구원 오리샤 루츠세비치는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푸틴도 점차 기회가 줄어드는 것을 깨닫고 협상을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22 10:19:38[파이낸셜뉴스] 고령 및 인지력 저하 논란 끝에 결국 대선 후보에 물러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남은 대통령 업무는 계속 수행할 예정이다. 야당 측에서는 대선 후보를 할 수 없는 상태라면 대통령 자리에서도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바이든은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올해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민주당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나는 재선을 위해 노력했으나 이제 후보에서 물러나 남은 기간 동안 오로지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하는 것이 당과 나라에 최선의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이번 주 후반에 나의 결정에 대해 더욱 자세하게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의 대통령 임기는 2025년 1월 20일까지다. 역대 최고령 대통령 기록을 세운 바이든은 임기 내내 고령에 따른 업무 수행 능력 논란에 휘말렸고, 지난달 첫 대선후보 토론에서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미국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루이지애나주)은 바이든의 사퇴 발표 직후 X에 글을 올려 "바이든이 대통령에 출마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면 그는 대통령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이 "즉각 대통령직에서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달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J.D. 밴스 상원의원(오하이오주)도 같은날 X에 "바이든이 재선 선거운동을 끝낸다면 그가 대통령 자리에 남아 있는 것이 정당한가?"라고 지적했다. 외신들은 바이든의 후보 사퇴 발표 이후 최소 12명의 공화당 인사들이 바이든의 대통령직 사퇴까지 요구했다고 전했다. 공화당 마크웨인 멀린 상원의원(오클라호마주)은 대통령 직무수행 불능시 승계를 정의한 미 수정 헌법 25조를 발동해 바이든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1일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바이든이 "임기를 마치고 미국 국민을 위해 보다 역사적인 결실을 내놓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그가 대통령 임기를 모두 마친다고 강조했다. AP는 관계자를 인용해 바이든이 일단 22일 미국을 방문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사태로 바이든과 대립중인 네타냐후는 공화당 초청으로 23일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한다. 관계자는 바이든이 현재 코로나19 감염으로 격리 중이라며 네타냐후와 만나는 구체적인 시기는 바이든의 회복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대선 토론 패배 이후 바이든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했던 민주당 인사들은 바이든의 사퇴 결심을 환영하면서도 그가 대통령 임기는 정해진 대로 마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델라웨어주)은 공화당의 사임 요청에 대해 "말도 안 된다"며 일축했다. 민주당 캐서린 코르테즈 마스토 상원의원(네바다주)도 성명을 내고 “바이든의 그의 역사적 임기를 마치는 동안” 그와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데비 딩겔 하원의원(미시간주)은 CNN을 통해 바이든이 이번 발표 전부터 자신의 임기를 마칠 때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4-07-22 09:25: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