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백악관에 입성해 첫 일요일을 맞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돌아가기는 길에 베이글 가게에 들러 화제를 모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거의 매주 골프만 쳤었다. 2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워싱턴DC 성삼위일체 성당에서 가족들과 미사를 마친후 워싱턴DC의 유명한 베이글 체인인 '콜 유어 마더' 앞에 멈춰섰다. 차남 헌터 바이든이 차에서 내려 몇 분간 기다렸다가 미리 주문한 음식을 찾고는 다시 차에 올랐다. 바이든 대통령은 손녀들과 차에 머물렀다. 몇 분 안되는 짧은 정차였지만 워싱턴DC 주민들에겐 인상적인 장면이었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백악관 공동취재단도 주말마다 골프장에 따라가 서너 시간씩 기다리다 돌아오는 게 보통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워싱턴DC에서 외식한 것도 트럼프 호텔 스테이크 식당에서 딱 한 번 한 정도라고 한다. 베이글 가게는 트위터 계정에 "일요일에 생긴 뜻밖의 일! 워싱턴DC가 주는 모든 것을 사랑할 행정부를 다시 갖게 돼 아주 신난다. 언제라도 다시 오시길"이라고 올렸다. 주문한 메뉴에 대해 "참깨 베이글과 크림치즈"라고 답변해주기도 했다. 이날 거리에는 바이든 대통령을 보려는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바이든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지나가자 시민들이 환호하고 손뼉을 치며 기뻐했다. 지난 20일 취임식에 참석인원이 1천명 정도로 제한된 탓에 시민들은 바이든 대통령을 화면으로만 봤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1-01-25 09:02:47[파이낸셜뉴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8년간 부통령을 한 바이든 대통령에게 백악관 생활은 낯설지 않다. 그만큼 적응 기간이 줄면서 일찌감치 규칙적인 일과에 들어갔다. 17일 외신은 "바이든의 백악관 관저 적응 시간은 아주 짧았다"며 "그가 거기 산 적은 없지만 수년간 관저에 살길 원했던 그에겐 일종의 귀환이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은 지난 달 20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이 백악관에 입성하는 기분을 묻자 "집에 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부인과의 모닝커피로 시작해 오전 9시 집무실 회의로 업무를 시작한다. 그리고 오후 7시 관저에서 퇴근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밤늦은 시간까지 자료를 읽는 '올빼미형'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밤에 주로 TV를 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일찍 잠자리에 드는 타입이다. 그는 걸어서 관저로 퇴근할 때 서류 뭉치를 들고 가는 게 종종 목격된다. 출근할 때도 갈색 가죽 서류 가방을 들고 다닌다. 특히 국민한테서 온 편지를 읽는 전통을 되살렸다. 그가 퇴근할 때 들고 있는 서류뭉치 사이에는 이런 편지들이 끼워져 있다고 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산발적으로 받아왔던 대통령 일일 보고도 정상화했다. 보고를 받을 때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동석시켜 같이 듣는다. 대유행 탓에 대면 보고를 자주 못 받는 대신 집무실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각료 보고를 받거나 기업 및 노동자 등과 화상 회의를 하기도 한다. 기자 질문에 답하는 것도 적극적이었다. 대유행 극복 외에 관심이 없다고 참모들이 숱하게 말했지만, 그는 트럼프 탄핵 심판에 대한 질문에 의견을 종종 밝혔다. 대통령 의전도 새삼스럽지 않은 일로 받아들여진다. 바이든은 최근 델라웨어로 가면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취임 후 처음 탔고 신문을 보는 데 시간을 보내는 등 익숙했다고 한다. 그는 소감을 묻자 "대단한 영광이지만 사실 거기에 대해 별로 생각 못 했다"고 답했다. 워싱턴DC에 있는 성당이나 델라웨어 교구의 미사에 참석하는 등 휴일의 개인 생활은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 지난 주말에는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는 떠나기 전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늘 하던 대로 할 것"이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거기서 손녀들과 마리오카트 게임을 즐겼다. 손녀들은 할아버지에게 대통령 표식이 새겨진 모자를 사서 그들의 이름을 수놓아 선물했다. 대통령으로서 캠프 데이비드 첫 방문이었지만 부통령 때 자주 가본 곳이어서 산비탈의 조용한 휴식처 찾기에도 익숙했다고 한다. 지난달 24일에는 백악관 인근 베이글 가게에 들러 화제가 됐다. 참모들은 대유행이 끝나면 대통령 부부가 워싱턴 식당가의 단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1-02-17 06:3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