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 손녀의 경호차량이 괴한들에게 도난당할 뻔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올해 들어 차량 도난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인과 가족 등도 표적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괴한 3명이 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 경호용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상대로 절도 범행을 시도했다. 나오미 바이든은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의 딸이다. 당시 차량은 주차된 상태였으며,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경호원들은 괴한 3명이 SUV 창문을 깨는 것을 목격했고, 이에 경호원 한 명이 곧바로 총기를 발사했다. 다만 총에 맞은 사람은 없었다고 경호실이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후 괴한들은 빨간색 차량을 타고 도주했으며, 경호실은 보호 대상에 대한 위협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조지타운은 인기 쇼핑 지역이자 부촌으로 워싱턴DC에서 안전한 동네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워싱턴DC에서 올해 들어 차량 절도나 차 유리를 깨고 차 안의 물건을 훔치는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차량 절도가 6100여건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의 두 배다. 또 운전자가 있는데도 차를 강제로 빼앗는 차량 탈취도 750건 넘게 신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워싱턴DC에서 차량 절도 범죄가 크게 증가하자 정치인과 가족 등도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헨리 쿠엘라 하원의원이 미 국회의사당에서 약 1마일(약 1.6㎞) 떨어진 워싱턴 네이비야드 지역에서 3명의 괴한으로부터 차량을 탈취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쿠엘라 의원의 차량은 탈취됐지만 신체적 피해는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일에는 대학에서 경찰 표식이 부착된 경찰차가 도난당하기도 했다. 워싱턴DC의 강력범죄도 올해 들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에는 앤지 크레이크(미네소타) 하원의원이 자신의 아파트 건물에서 공격을 받아 타박상을 입은 바 있다. 한편 차량 도난이 급증하자 지난 1일 시와 경찰은 범죄가 급증한 지역의 주민들에게 분실물 추적 장치인 애플 에어태그를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3-11-14 07:47:18[파이낸셜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이하 현지시간) 80세 생일을 맞는다. 더힐, AP 등 미 언론들은 바이든이 여든 번째 생일을 맞는 20일 재선 출마를 선언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바이든 손녀 나오미 바이든도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치른다. 공화당 공격에 노출 바이든이 재선 도전을 고민하는 가운데 공화당은 그가 80세 생일을 맞는 날 고령에 따른 활력 감소, 정신적인 예봉이 무뎌지는 점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하면 그는 퇴임 무렵 86세가 된다. 반면 바이든 지지자들은 나이를 이유로 공격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바이든 측근은 "공화당이 20일을 모든 이들에게 대통령이 80대가 됐다는 점을 환기시키는데 활용할 것이라는 점은 거의 확실한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다른 역사학자들과 함께 바이든을 만난 저명한 학자인 마이클 에릭 다이슨 밴더빌트대 종교학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건재를 입증했다"면서 "이번에도 (공화당의 주장을) 헛소리라고 일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이슨은 르브론 제임스, 톰 브래디 같은 선수들이 20년 선수생활을 하는 것을 보면 지금의 80대는 예전의 60대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손녀 결혼식 바이든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재선 출마 질문을 받자 "지켜보라"고만 답하며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지켜보라던 그의 말이 20일 행사에서 재선 출마 여부를 확정하겠다는 점을 가리킨 것일 수도 있다. 20일은 바이든의 여든 번째 생일이자 손녀가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치러 모든 가족이 워싱턴에 모이는 때다. 캐린 장 피에르 백악관 공보담당관은 바이든이 평소에는 추수감사절 하루 전인 수요일(올해는 23일)에 생일파티를 여는 것이 관례이지만 올해에는 20일 손녀 결혼식으로 가족들이 모두 워싱턴에 모여 있어 진짜 생일인 이날 생일파티도 겸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날 아침 겸 점심을 겸한(브런치) 생일 파티와 결혼식은 언론 비공개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바이든이 이날을 기점으로 재선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번 중간선거에서 우려와 달리 민주당이 선전하면서 바이든의 입지가 강화돼 그의 재선출마 결정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민주당은 하원을 공화당에 내줬지만 상원 선거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상원 의장 1표를 더해 다수당 지위를 이미 확보했다. 다음달 치러지는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민주당의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하면 민주당은 부통령이 갖는 의장 1표를 제외하고도 51석을 확보해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 상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함에 따라 바이든은 자신이 지명한 인물들을 큰 걸림돌 없이 원하는 자리에 앉힐 수 있다. 나이를 무기로 내세운 레이건 프린스턴대 역사학 교수인 줄리앤 젤리저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경우 나이를 사실상 무기로 내세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월터 먼데일 후보가 그가 고령이라는 점을 공격하자 레이건 전 대통령은 먼데일을 향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내 적수가 젊고 경험이 일천하다는 점을 떠벌리지 않겠다"고 맞받아 쳤다. 레이건은 그러나 바이든보다 당시 더 젊었다. 대통령 취임 당시 69세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11-20 06:31:51[파이낸셜뉴스] 제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을 손녀가 공개했다. 7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바이든 당선인이 가족들과 얼싸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바이든 당선인은 카메라를 보고 웃음 짓고 있으며, 가족들은 그를 둘러싼 채 서로를 안고 감격에 찬 모습이다. 사진에는 2020년 11월 7일을 뜻하는 "11.7.20"이라는 캡션이 달렸다. 나오미는 또 영부인이 될 질 바이든 여사와 바이든 후보의 젊은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그들은 함께 먼 길을 왔다"고 적었다. 미 언론들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 선거인단 273명을 확보해 미국 제 46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0-11-08 08:54:22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면서 정부와 정치권의 인맥 찾기도 분주해지고 있다. 외교부가 미국 대선 전부터 선거대책 일환으로 미국 공화, 민주 양당으로 다양한 소통채널 마련을 모색해온 가운데 국내 정치권도 저마다 바이든 후보와 직간접의 인맥 찾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미국 정치인 가운데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인물로 꼽힌다. 그의 과거 방한 발언 때문이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2013년 오바마 행정부 시절 부통령 자격으로 12월 한국을 방문, 우리 정부와 한반도 안보상황은 물론 미·중 관계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다. 바이든 후보는 당시 친손녀와 함께 판문점 인근 공동경비구역(JSA)을 둘러보기도 했다. 미국 대선 종료 뒤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정부나 정치권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인맥이나 소통채널 찾기가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기가 되고 있다. 5일 정치권, 정부에 따르면 외교부는 미국 대선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이미 대선 전부터 공화, 민주 양당을 대상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강경화 장관도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 "바이든이 되든, 트럼프 재선이 되든 지금까지 우리가 잘 닦아왔던 소통채널들이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지금 행정부로 여러 공식 라인이 있고, 바이든과도 대선 과정에서 여러 소통채널을 만들어 놨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 정부인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보다는 바이든 후보의 민주당이 야당인 만큼 상대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도 바이든 후보와 인연 찾기는 손에 꼽힐 정도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은 미국에서 사업가로 활동하던 시절 청년 바이든과 인연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상대적으로 미국통으로 불리는 송영길 외통위원장, 김한정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 한반도TF 소속 김병기, 윤건영 의원 등이 오는 16일부터 5일간 미국을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새로 선출된 상하원 의원은 물론 한반도 정세 관련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야당에선 박진,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이 꼽힌다. 박진 의원은 김영삼정부에서 청와대 통역비서관으로 당시 상원의원이던 바이든 후보와 인연을 시작했다. 박 의원은 외통위원장일 당시 미국 상원외교위원장이던 바이든 후보와 독대하기도 했다. 조태용 의원은 박근혜정부에서 국가안보실 1차장을 하던 당시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과 업무를 같이 했다. 해당 인사들은 현재 바이든 캠프 외교안보 분야에서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김주영 기자
2020-11-05 17:50:44[파이낸셜뉴스] "자랑스럽다." "존중한다."21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가족이 남긴 말이다. 힘든 결정이었겠지만 그의 가족은 결정을 존중한다는 뜻을 표했다. 이날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손녀 나오미 바이든은 X에 "나는 오늘 온 영혼을 다해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함으로 조국을 위해 봉사한 나의 할아버지, 우리의 대통령 조 바이든이 더없이 자랑스럽다"고 썼다. 이어 "그는 지난 50년 동안 우리나라와 세계가 직면한, 말 그대로 모든 문제의 중심에 있었고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며 "그는 우리 일생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이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바이든 대통령이 올린 사퇴 성명을 리트윗하고 진한 분홍색 하트 두개가 달린 이모티콘을 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22 07:28:11[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열린 미국 대선 후보 1차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참패를 당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압력이 멈추질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ABC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으며 7일에는 자신이 출생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유세를 하며 건재를 과시하려 했으나 미국 언론들은 나이와 인지력에 대한 우려를 줄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ABC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문법까지 틀린 표현을 쓴 것이 지적됐으며 신경과 인지능력 검사를 받았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민주당 상원의원 크리스 머피(코네티컷)은 바이든 대통령의 인터뷰가 “유권자들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했다. 애덤 시프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NBC방송에 출연해 바이든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이길 활력이 있는지 의문이 생기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낮은 지지율에 대해 ABC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은 "나에 대한 지지율이 낮다는 것을 믿지 않는다. 우리의 설문조사에서는 그런 결과는 없다"라고 말했다. 또 필라델피아의 한 교회에서는 “내가 마치 40세처럼 보인다는 것을 안다”라며 자신의 목표는 미국을 단합시키는 것으로 이것을 평생해왔으며 미국의 미래가 어느때보다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의 최대 약점은 나이로 재선된다 해도 86세에 임기를 마치게 된다. 올해 초 연방 특검 보고서에서도 “기억력이 나쁜 고령 남성”으로 평가받았다. 바이든 대신 다른 대선 후보로 교체돼야 한다는 요구에도 불구하고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기부자들은 빌 클린턴이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통해 바이든이 후보에서 물러나는 것을 설득해주기를 바라고 있으나 가능성은 낮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바이든 대통령 본인이 직접 후보 사퇴를 결정하기를 원하고 있으나 그 여부는 가족과 주변 측근에 크게 달려있다. 바이든은 대선 잔류를 원하는 아들 헌터와 누이로부터 조언을 많이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인물은 부인 질 여사로 그는 가장 대담하게 선거 잔류를 강조하면서 민주당 내부까지 자극시켜 왔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 리드 헤이스팅스과 월트디즈니 공동창업자의 손녀인 애비게일 디즈니 같은 주요 민주당 기부자들은 다른 후보로 교체될 때까지 기부를 중단한 상태다. 바이든이 대선 출마를 포기할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 진보와 중도 성향, 뉴욕 월스트리트 기부자들과 근로자층을 포함한 내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는 길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후보직을 넘기는 방법이 있으나 정치헌금 기부자들은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나 경합주인 미시간의 그레첸 휘트머 주지사, 펜실베이니아의 조시 샤피로 주지사를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고문을 지낸 데이비드 액슬로드는 대선 후보는 유권자들이 선출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정당한 후보라고 말했다. 올해 실시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프라이머리)에서 별다른 저항 없이 쉽게 승리한 바이든이어서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는 밀어내기가 쉽지 않다. 한편 선거전문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538)에 따르면 경합주인 애리조나와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트럼프에 지지율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7-08 08:43:09[파이낸셜뉴스] 왕세자에 오른 지 65년 만에 왕위에 오른 영국 찰스 3세(74)가 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런던에서 대관식을 치렀다. 선왕이자 모친이었던 엘리자베스 2세의 즉위 이후 70년만에 열린 이번 행사는 삼엄한 경비 속에서 비교적 소규모로 치러졌다. 70년 만에 거행된 영국 국왕 대관식 이날 런던에는 대관식 직전에 비가 내렸다. 과거 찰스 3세의 할아버지인 조지 6세, 모친 엘리자베스 2세 대관식 당시에도 비가 내렸다. 1953년 이후 처음 열리는 대관식을 보기 위해 수천명의 인파가 런던으로 몰려들어 왕이 지나는 길목에 자리를 잡았다.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선왕의 서거 직후 영국 윈저 왕조 5대 왕에 즉위했지만 공식 대관식을 치를 때 까지 반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번 대관식은 특히 왕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달 국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가운데 군주제에 대해 우호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53%에 달한 반면 18~24세 젊은층에서는 긍정 답변이 26%에 그쳤다. 4년 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군주제를 옹호하는 젊은층 여론은 48%였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대관식이 열리기 3시간 30분 전에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대관식 관련 시위를 준비하던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를 체포했다. 해당 조직은 군주제 반대 시민단체로 시위 예상 지점은 찰스 3세 부부가 지나가는 중요 길목 중 하나였다. 영국 왕실은 이번 대관식을 선왕의 행사에 비해 비교적 조촐하게 구성했다. 영국 왕실은 1953년에 국내외 약 8000명을 초청했지만 이번에는 숫자를 대폭 줄였다. 한국의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203개 국가 및 단체를 대표해 약 2300명의 내빈이 초청장을 받았다.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와 함께 6일 오전 10시 20분에 버킹엄 궁전에서 왕실 마차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코치'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했다. 국왕 부부는 더몰, 트래펄가 광장, 화이트홀(정부중앙청사)을 경유해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약 2.1㎞ 구간을 행진했다.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 즉위 선서 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한 찰스 3세는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환영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그의 본보기로서 나는 섬김받지 않고 섬길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곧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선서를 진행했다. 그는 "나는 하나님 앞에서 개신교 신자이며, 개신교 신자에게 왕위 승계를 보장하는 법률의 의도에 따라, 법에 따라 내가 가지는 권능을 다해, 이 법률을 지지하고 지켜낼 것을 엄숙하고 성실하게 고백하고, 간증하고, 선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든 믿음과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구절을 덧붙였다. 현지 매체들은 모든 믿음과 신앙이라는 구절에 대해 엘리자베스 2세가 대관식 당시 밝혔던 선언과 다른 언급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관식에서는 영국 왕실 역사상 처음으로 불교, 힌두교, 유대교, 이슬람교, 시크교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이 대관식에 참석해 찰스 3세에게 비종교적인 대관식 물품을 전달했다. 아울러 식장에서 영어와 함께 웨일스어, 스코틀랜드 게일어, 아일랜드어로 찬송가가 울려 퍼졌으며, 여성 사제가 처음으로 성경을 낭독하고 흑인 여성 상원 의원, 카리브해 출신 여성 남작이 대관식에서 역할을 맡았다. 찰스 3세는 즉위 서약을 마친 뒤 715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 웰비가 수여한 ‘성 에드워드 왕관’을 머리에 썼다. 1661년 제작된 왕관은 순금 틀에 루비 자수정 사파이어 같은 각종 보석으로 장식돼 있다. 무게는 2.23kg으로 보석만 444개가 박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찰스 3세 부부는 대관식을 마친 뒤 다시 마차를 타고 왔던 길을 거슬러 버킹엄 궁전으로 돌아갔다. 영국 및 영연방 군인 약 4000명이 왕의 행차를 뒤따랐으며 에든버러 등 영국 13개 지역에 배치된 해군 함정에서는 즉위 축하 예포를 쏘아 올렸다. 서먹했던 왕실 식구들 모두 모여 이번 대관식에는 그동안 왕실 행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왕실 식구들이 대거 모였다. 장남인 윌리엄 왕세자는 아버지의 볼에 입을 맞췄으며 커밀라 왕비는 왕비의 관을 썼다. 찰스 3세는 1981년에 다이애나와 결혼했으나 6년이 지나지 않아 당시 남편이 있었던 커밀라와 불륜 관계를 시작했다. 이후 1996년에 다이애나와 이혼했다. 커밀라는 2005년에 찰스 3세와 결혼했지만 왕세자빈 칭호를 받지 못했고 남편이 왕위에 오른 다음에야 공식적으로 왕비 칭호를 받았다. 왕실의 인종 차별을 주장하며 왕실과 결별한 뒤 2020년 미 캘리포니아로 떠났던 차남 해리 왕자는 이번 대관식에 참석했다. 그러나 인종 차별 사건의 주인공이었던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아치의 생일이 대관식 날짜와 같다는 이유로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해리 왕자는 올해 1월 자서전 '스페어'를 출간하면서 아버지 및 형과 사이가 더 나빠졌다.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서 윌리엄 왕세자보다 두 줄 뒤에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찰스 3세의 동생인 앤드루 왕자도 대관식에 등장했으나 대중의 야유를 받았다. 앤드루 왕자는 미성년자 성추행 의혹으로 인해 2020년 이후 왕실의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 이날 행사에는 존 메이저,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데이비드 캐머런,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 등 전직 총리와 리시 수낵 현 총리 등 생존 중인 전현직 영국 총리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질 바이든 여사는 손녀와 동행했으며 캐나다의 트뤼도와 프랑스의 마크롱은 부부 동반으로 도착했다. 이밖에 대관식 콘서트 무대에 서는 미국의 유명 가수 케이티 페리, R&B 거장 라이오넬 리치, 호주 가수 닉 케이브 등 연예인도 참석했다. 중국은 한정 국가 부주석을 대관식 사절로 파견했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에 부인과 공동 명의로 찰스 3세에게 축전을 보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3-05-06 22:05:24[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빈곤 포르노 화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의 발언을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빈곤 포르노 화보' 발언을 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고하기로 했다. 반면 장 최고위원은 "빈곤 포르노란 단어는 이미 언론과 사전에 다 있는 용어"라며 "캄보디아를 병든 국가 이미지로 만든 외교 결례"라고 역공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경태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캄보디아 정부가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배우자들을 위해 마련한 앙코르와트 방문 대신 심장 질환 아동의 집을 찾아간 것에 대해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라디오에 출연해 김 여사가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마치 (국가가) 병들고 아픈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어떤 국가가 좋아하겠느냐"며 "외교적 결례에 대해 정중한 사과를 하고 오는 게 낫다"고 했다. 민주당 윤호중 의원도 "(김 여사가) 비밀 행보를 하고 나서는 그 결과를 사진으로 내놓았다"며 "영부인이 무슨 정보기관원은 아니지 않으냐"고 했다. 민주당 이경 상근부대변인은 김 여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은 데 대해 "팔짱은 외교 결례"라며 "X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영부인에 대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표현한 것 자체가 너무나 인격 모욕적이고 반여성적"이라며 "장 의원은 국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민주당은 장 의원을 당헌당규에 따라 조속히 징계하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라디오에서 "김혜자 선생도, 오드리 헵번도 그런 활동을 많이 했다"며 "(이들이 한 것도) 전부 빈곤 포르노인가"라고 했고, 이용호 의원은 "민주당이 정치를 너무 무례하고 더티하게(더럽게)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장 의원의 최고위원직 박탈과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장 의원을 제소하기로 했다. 유상범 의원은 "김 여사가 찍힌 사진이 오드리 헵번 (봉사활동) 사진과 유사하다면,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에서 찍은 사진은 영국 다이애나비를 따라 한 게 아니냐"며 "이런 식으로 비난하려면 끝이 없다"고 지적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이번에 미·중 정상이 만나고 우리가 인도·태평양 전략과 경제·안보를 이야기하는데 정치권은 영부인한테 '빈곤 포르노'라고 논평한다. 일의 경중에 대한 판단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 "민주당이 김 여사가 낮은 곳에서 낮은 자세로 임하는 모습에 저급한 비난을 퍼붓고 시샘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며 "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스토킹'을 중단하고, '이유 없는 어깃장'을 그만 놓아야 한다"고 일침을 놨다. 그는 "장 최고위원의 '성인지 감수성'이 어떤지 진단해보길 권한다"고 꼬집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또 민주당이 김 여사가 순방 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사진을 찍은 일을 비난한 점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녀도 노 전 대통령 10주기 행사 때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팔짱을 끼고 걸었다. 김정숙 여사도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팔짱을 낀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여사의 외국 정상에 대한 단순한 친밀감의 표시가 유독 비난의 대상이 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것까지 내로남불인가"라며 "누구든 '비판할 자유'는 있지만, 그 자유에는 '내재적 한계'가 있다"고 조목조목 따졌다. 이와 관련, 당사자인 장경태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빈곤 포르노는 빈곤 마케팅에 대한 문제 지적 표현으로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에도 있는 내용이다"며 "이상하게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용어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는 "(김 여사가) 외교의 가장 기본 원칙인 주최국 명예를 실추시키면 안 된다는 원칙을 훼손했다"며 "캄보디아 입장에서 개최국으로써 본인의 나라가 가난하거나 병든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겠나.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앙코르와트 등 관광지에 초대한 건데 그 일정에 응하지 않고 아픈 환자의 집을 방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에 정상회담을 하러 간 것이지, 자선 봉사 활동을 하러 간 게 아니다"라며 "캄보디아 국가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가난하고 병든 국가란 이미지를 남기게 된 것이다"고도 쏘아붙였다. 그는 또 김 여사가 비공개로 일정을 진행하고 사후 보도자료로 행보를 공개해온 것을 놓고 "'셀프 미담'이 어디에 있느냐"며 "미담은 목격자가 '여사님이 오셨는데 이렇게 열심히 하시더라' 이런 식으로 올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출연한 허 의원은 "판단은 국민이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11-16 07:21:51[파이낸셜뉴스] 올해 79세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행사에서 지난달 사망한 의원을 찾아 또다시 건강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미 백악관은 대통령이 고인과 관련된 일정을 앞두고 있어 혼동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바이든은 이날 오전 미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기아·영양·보건' 관련 회의를 열었다. 그는 정부와 민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야의 초당적인 지원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바이든은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 등을 비롯해 여기 있는 모든 사람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왈러스키의 이름을 거듭 부르며 청중을 향해 "재키, 여기 있나요. 재키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다. 공화당 소속의 왈러스키는 지난달 초에 교통사고로 사망했으며 바이든은 당시 애도 성명을 내고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같은날 오후 브리핑에서 바이든의 이상 행동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장 피에르는 "고인을 기리는 법안 서명 행사가 이번 금요일에 있을 예정이고 대통령은 고인의 가족도 만날 예정이기 때문에 고인이 (발언 당시) 대통령의 마음 가장 위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장 피에르는 “미 국민들은 누군가가 머릿속에 있을 때 (이런 상황을)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기자가 "내 머릿속에는 존 레논이 가장 위에 있지만 난 존 레논을 주변에서 찾지 않는다"고 추궁하자 "당신이 대통령으로서 존 레논을 위한 법안을 서명할 때 다시 얘기하자"고 답했다. 바이든은 이미 대선 운동 당시부터 고령의 나이로 인해 건강에 이상이 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2020년 11월 유세 현장에서 손녀를 가리키며 2015년 사망한 자신의 장남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같은해 10월에도 전임 대통령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와 조지 W. 부시를 혼동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4월 연설 직후 허공에 혼자 손을 내밀어 악수할 사람을 찾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또다시 건강이상설에 휩싸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2-09-29 09:05:00[파이낸셜뉴스] "올브라이트는 역사의 흐름을 바꿨습니다. 그의 역사가 미국의 역사입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세상에서 유일하게 중요한 것은 우리 손자, 손녀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주느냐는 것이라던 그의 말을 사는 동안 절대 잊지 않을 것"(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독재자들이 시간을 끌 때 매들린은 절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매들린은 독재자들을 압박하기 위해 달팽이 브로치를 달았다"(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 "아메리칸 드림의 화신"(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 미국 최초의 여성 국무장관을 지낸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장례식이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관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워싱턴DC 국립대성당에서 열렸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지난달 23일 지병인 암으로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추모 연설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얼굴을 붉게 상기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올브라이트 전 장관의 별세 소식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유럽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서 접했다면서 "나토 동맹이 오늘날 이토록 강력한 이유는 바로 올브라이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그의 선(善)함과 우아함, 인간미와 지성은 세상의 조류를 바꿨다"며 "그의 역사가 곧 미국의 역사"라고 올브라이트 전 장관을 추모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추모식 중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다음으로 올브라이트 전 장관을 발탁한 클린턴 전 대통령이 추모사에 나섰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고인이 "정말로 중요한 유일한 것은 우리가 어떤 세계를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냐다"라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고인이 임종을 얼마 남겨 두지 않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의 불명예스러운 유산을 공고히하는 역사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점을 언급하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녀는 여전히 좋은 일을 하려고 서두르고 있었다"고 추억했다. 한편 이날 추모식에는 고인의 후임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현 국무장관, 국무장관을 지낸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마크 밀리 합참의장,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 '브로치 외교'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1937년 체코 프라하의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나치와 공산 정권을 피해 11살에 미국으로 왔다. 웰즐리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고, 84년과 88년 민주당 대선후보의 외교 고문을 맡으며 정치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빌 클린턴 행정부 1기에 유엔 주재 대사를 맡았으며 2기인 97년 상원에서 국무장관 인준 투표에서 찬성 99, 반대 0의 만장일치로 통과되며 미국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서 국무장관에 취임했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99년 대북 포용정책인 '페리 프로세스'를 주도했으며, 2000년에는 미국 장관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상호 적대관계 포기·경제 교류협력 확대·평화체제 전환 노력 등의 내용이 담긴 '북·미 공동코뮤니케' 발표를 이끌기도 했다. 한편 올브라이트 전 장관은 '브로치 외교'로 유명했다. '브로치 외교'란 몇 마디 말보다 브로치라는 단 하나의 상징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의 외교 방식을 일컫는다. 2000년 미 현직 고위 인사 중 최초로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과 만날 당시엔 미국의 힘을 상징하는 성조기 브로치를 달았다. 이라크 언론이 그를 가리켜 '사악한 뱀 같다'고 비판하자, 이에 항의하는 의미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 뱀 모양 브로치를 달고 나타났다. 또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 제한 협상을 위해 이고리 이바노프 당시 러시아 외교장관을 만나는 자리에는 미사일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해 화제를 모았다. 올브라이트 전 장관이 착용한 브로치들은 국무부 내 박물관에 영원히 남을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4-29 01:2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