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신규 상장기업들의 성적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대어'로 주목받은 기업들의 상장 연기 및 철회 러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새내기주들의 주가 반등이 선행돼야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종목들의 상장일 종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13%(13일 기준)로 집계됐다. 코스피 올해 누적 수익률에 비해서는 약 7%포인트 높지만 2차전지 관련주 등을 제외하면 수익률은 -20%를 넘는다는 지적이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거래되고 있지만 연중 고점 대비로는 15.6% 하락세다.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 루닛(-34.6%), 수산인더스트리(-31.2%) 등은 30%를 웃도는 하락세다. 연중 고점 대비 하락률이 컸던 기업으로는 공구우먼(-71.2%), 보로노이(-50.5%), 새빗켐(-46.9%) 등이 꼽힌다. 반면 대명에너지(58.1%)와 HPSP(39.7%) 등은 상장일 종가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하지만 이들도 연중 고점과 비교하면 각각 하락률이 40.4%,16.3%에 이른다. 올해 IPO 시장은 상장 과정에 있어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다수의 종목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긴축 노이즈가 발생해 할인율이 상승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마저 크게 위축됐다. 신규 상장사 대부분이 반도체,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등 성장산업이라는 점도 업황 부진에 따른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나마 테마 장세가 펼쳐진 2차전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신규 상장 종목의 상당수가 코스피 대비 부진했고 투자자 관심에서 멀어졌다"며 "주식시장이 안정기에 진입해야 반전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주가 회복 국면에서 반등 강도를 결정하는 것은 업황 회복이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큰 테마와 부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는 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통상 12월은 IPO 시장이 가장 북적이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미 파장 분위기가 역력하다. 오는 22일 상장을 앞둔 바이오노트 역시 공모가가 희망밴드 최하단에서 50% 할인된 공모가로 결정됐다. 예비심사를 통과한 많은 기업들은 내년 초로 일정을 늦췄다. 지난해에는 사상 최대인 91개 기업이 증시에 입성했지만 올해 신규 상장 기업 수는 71개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2-12-14 18:39:50[파이낸셜뉴스] 소수점 단위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엔젤리그가 10일 상반기 비상장주식 투자 결산 인포그래픽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상반기에 카카오 주가가 90% 오를 때, 엔젤리그에서 거래된 컬리는 236% 오르는 등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난 3월 주당 37만원에 클럽딜(공동구매)을 진행한 크래프톤은 상장을 앞두고 주당 40만~49만원에 공모가밴드를 형성했다. 반면, 상장을 앞두고 장외가격이 너무 높게 형성돼 상장일에 마이너스 수익이 예상되는 조합도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당 11만원에 클럽딜이 진행됐지만 공모가밴드가 3만3000~3만9000원에 형성되면서 투자자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엔젤리그 측은 "소위 '그들만의 리그'였던 장외거래 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소액주주들이 비상장주식 투자를 통한 수익을 누릴 수 있게 됐다"라고 평가했다. 엔젤리그는 스타트업 비상장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기존 장외거래 시장에서 비상장주식을 매수하려면 개인이 매매계약, 명의개서 등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엔젤리그는 이러한 과정없이 모바일 앱에서 클릭만으로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최소 1만원의 소액으로 카카오모빌리티, 컬리, 야놀자 등 사전 기업공개(IPO) 단계에 있는 회사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엔젤리그가 공개한 올해 상반기 이용자 분포를 보면 2030대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의 비율은 56%에 달한다. 40대는 32%, 50세 이상 투자자는 12%다. 최연소 투자자의 연령은 21세, 최고령자는 69세로 확인됐다. 평균 투자금액은 1인당 평균 370만원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1인당 평균 286만원을 투자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기만에 30% 증가했다. 가장 많은 클럽딜에 참여한 투자자는 무려 29개 클럽딜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된다. 상반기에 클럽딜이 많이 열린 회사는 두나무(14회), 스트라드비젼(11회), 쏘카(9회), 토스(6회), 무신사(4회)다. 이외에도 오비고, 카카오뱅크, 야나두, 오아시스, 바이오노트, 메쉬코리아(부릉), 스테이지파이브, 블랭크코퍼레이션, 산타 등 다양한 산업의 비상장주식이 관심을 모았다. 오현석 엔젤리그 대표는 "상반기에 상장을 통해 엑시트한 조합으로 뷰노가 있다. 상장 전 조합 결정사항에 따라 뷰노 조합이 확보한 주식이 지분율만큼 조합원별 개인 증권계좌로 입고됐다"라며 "하반기에는 오비고에 이어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야놀자 등 더 많은 조합 회사들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엑시트를 경험할 투자자들이 점점 많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1-07-10 09: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