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디엑스앤브이엑스(DXVX)가 신약으로 개발하는 신규 항체신약 후보물질 ‘DX-DRG-B01’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개발중인 항암항체 신약의 연구성과를 최초 공개했다. 회사가 개발중인 항암항체 신약은 계열 애 최초 신약으로서, 암에서 많이 발견되지만 아직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사례가 없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타겟으로 하는 혁신 신약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바이오 의약품들의 경우 세포 내 존재하는 암의 특이적인 항원에 대하여 항체 치료제를 만들기 쉽지 않았으나, 디엑스앤브이엑스 연구진은 이러한 어려운 항원을 암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항원으로 활용 가능한 부위를 예측한 라이브러리를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T세포 수용체로 인식할 수 있는 항체 후보물질을 도출 중에 있으며, 암세포에 대한 효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면역세포 인게이져' 플랫폼이 완성 단계다. 최근 영국 기반의 바이오제약사 어댑티뮨 테라퓨틱스의 '테셀라’가 활막육종(synovial sarcoma)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가속승인을 받음으로써 T세포 수용체를 활용한 항체신약 시장이 새롭게 열렸음을 보여준 바 있다. 디엑스앤브이엑스는 이러한 최신 신약개발 트렌드를 반영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규항 디엑스앤브이엑스 신약연구1팀장(상무)은 “회사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신규 모달리티가 적용된 차별화된 항암항체 신약개발이 가능해졌다"라며 "신규 바이오마커를 표적하는 항체로 암세포를 특이적으로 타깃하는 우수한 효능이 기대되는 면역항암제 프로그램”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OVM-200 펩타이드 항암백신, mRNA항암백신과 함께 혁신적인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구축 및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06 14:55:07[파이낸셜뉴스]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획기적인 연구가 발표됐다.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팀은 새로운 기술을 통해 ABT-199 표적 항암제의 작동 기전을 밝혀내고, 개별 환자의 치료 반응성을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는 ‘고성능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고 5일 밝혔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은 혈액 또는 골수 내 비정상 백혈구가 급격히 증식해 정상 혈액 세포의 생성을 방해하는 혈액암의 일종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의 선택이 중요하다. BH3 모사체는 BCL2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약물로, 특히 ‘ABT-199’ 표적 항암제는 AML 치료에 높은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모든 환자가 동일한 치료 효과를 얻지 못하고, 일시적 관해 후 저항성이 생기는 경우가 있어 ABT-199의 효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연구팀은 단분자 풀다운 및 공면역침강 기법과 단분자 형광 이미징 기술을 통해 약 3만개의 세포를 분석해 22종의 서로 다른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PPI) 신호를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단백질이 서로 어떻게 상호작용 하는지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이들은 ABT-199가 BCL2 단백질에 선택적으로 결합해 BCL2-BAX 복합체를 분해시키고, 이 과정에서 활성화된 BAX 단백질이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ABT-199가 암세포를 죽이는 주요 메커니즘을 명확히 밝혀냈다. 이어 연구팀은 32명의 AML 환자 검체에서 다차원 PPI 프로파일 데이터를 획득하고, 생체 외 수준에서의 약물 반응성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ABT-199의 민감성과 저항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단백질 복합체를 밝혀냈다. 특히, BCL2-BAX 복합체는 ABT-199의 민감성과, BCLxL-BAK 복합체는 저항성과 관련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개별 AML 환자의 ABT-199 약물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는 ‘고성능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 이 바이오마커는 환자의 세포에서 특정 PPI 신호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고, ABT-199가 효과가 있을지를 높은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 연구팀은 개발한 바이오마커의 예측 정확도를 생체 외 수준에서 테스트했다. 그 결과, 최대 94%의 예측 정확도(AUC-ROC)를 보였으며, 이는 임상 적용에 충분한 수준이다. 실제 10명의 AML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테스트에서도 9명의 항암제 반응성을 성공적으로 예측했으며, 민감도 100%, 특이도 83.3%의 성능을 보였다. 이는 높은 정확도로, 환자의 항암제 반응성을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윤 교수는 “단분자 공면역침강 기법은 다양한 시료에서 단백질-단백질 상호작용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도구”라며 “이 기술을 통해 복잡한 단백질 상호작용 네트워크를 이해함으로써 분자 진단의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05 10:39:26[파이낸셜뉴스] 아리바이오는 신경퇴행성질환 진단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인 후지레비오진단과 진행중인 알츠하이머병 바이오마커와 진단법 개발의 첫 번째 마일스톤을 달성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현재 진행중인 아리바이오의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3상인 'POLARIS-AD'에서 확보된 임상 샘플과 데이터를 공동으로 연구해 알츠하이머병과 기타 신경 퇴행성 질환에 대한 바이오마커 및 진단법을 본격 개발하게 된다. 후지레비오 진단은 후지레비오 홀딩스가 100% 출자한 자회사로 고품질 체외진단(IVD) 분야의 글로벌 리더 기업이다. 지난 2022년 5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의 알츠하이머병 체외진단법을 개발하는 등 25년 이상 신경퇴행성 바이오마커의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아리바이오 AR1001은 뇌신경 세포의 사멸을 억제하고 생성을 촉진하며, 신경 가소성 증가 및 자가 포식 활성화, 뇌 독성 단백질을 제거하는 다중기전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다. 글로벌 임상3상 ‘POLARIS-AD’는 2022년 12월 미국 (FDA)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 영국, EU7개국, 중국 등 11개국 1150명 규모로 확대 진행 중이다. 아리바이오와 후지레비오는 다국가에서 대규모로 진행중인 AR1001 임상3상에서 폭넓게 수집되는 영상데이터, 혈액 샘플, 뇌척수액 (CSF) 등을 활용한 연구에서 혈액을 이용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과 조기 대응에 획기적 진전을 가져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관련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발견되고, 뇌척수액과 혈액을 통한 진단 및 질병 진행,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양사는 올해 말 주요 알츠하이머병학회를 통해 공동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 미국지사 제임스 록 임상총괄 임원은 “알츠하이머병 조기 발견과 적시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환자 결과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며 "이 때문에 아리바이오는 임상의, 환자 및 가족에게 정확하고 의미 있는 진단을 제공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는 ”후지레비오와의 파트너십은 아리바이오의 임상프로그램을 다른 신경 변성 영역으로 확장하는 첫 시작"이라며 "향후 알츠하이머병 및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의 치료 및 진단 분야의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7-16 09:27:41[파이낸셜뉴스] 루닛이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인공지능(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연구성과 7편을 발표한다고 27일 밝혔다. ASCO에서 발표되는 연구들에 활용된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분석 플랫폼 ‘루닛 스코프’는 면역항암제, 4세대 항암제라고도 불리는 항체약물접합제(ADC) 등 임상시험에서 성공률을 높이고 연구 기간과 비용을 단축시킬 수 있다. 이는 제약사들에게 경쟁력 확보의 핵심 수단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1일부터 6월 4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SCO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로 루닛은 지난 2019년 이래 매년 참가해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루닛은 항암치료표적 중 가장 잘 알려진 인간표피 성장인자 수용체(HER2) 초저발현(Ultra-low) 유방암 환자군 분류에 대한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최근 HER2 표적 ADC가 HER2 저발현 유방암에서도 치료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밝혀져 HER2 음성으로 분류되던 유방암 환자 중 HER2 초저발현군을 찾는 것이 중요해졌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해 HER2 음성으로 분류된 유방암 환자 401명의 조직 슬라이드를 분석한 결과, 기존 방법으로 HER2 점수가 0인 환자의 23.6%가 HER2 초저발현군으로 볼 수 있음을 확인했다. HER2 발현 1+로 판독된 환자에서도 HER2 발현 정도를 더 세밀하게 구분할 수 있었고 이 중 51.9%의 환자에서 더 높은 HER2 발현 양상을 보였다. 이 비율은 지난 2022년 ASCO에서 발표된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데룩스테칸)’ 3상 임상시험(DESTINY-Breast04) 결과에서의 HER2 저발현 유방암 환자 대상 HER2 표적치료제 객관적 반응률(ORR) 52.3%와 유사한 수준이었다. 루닛은 이번 연구가 기존에 HER2 음성으로 분류돼 표적치료를 받지 못했던 유방암 환자를 AI를 통해 초저발현으로 세분화해 치료 대상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루닛은 딥러닝 기반 흉부 CT 영상 분석을 통한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결과를 선보인다. 환자 약 2000명을 대상으로 학습한 AI 모델이 치료 반응군으로 예측한 환자의 치료 실패 후 다른 치료로 전환될 위험성과 사망 위험도가 모두 각각 42% 줄었고 중앙생존기간(Median OS)도 중앙 16.5개월로 비반응군의 7.6개월에 비해 2배 이상 길었다. 특히 이번에 새로 개발한 CT AI 모델과 기존의 루닛 스코프IO 모델, 기존에 알려진 PD-L1 바이오마커를 모두 활용할 경우, 치료 반응 예측의 정확도가 더욱 향상됐다. 세 모델이 모두 치료반응군으로 예측한 환자군의 경우 면역항암제 치료 후 중앙생존기간이 32개월까지 증가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루닛은 AI를 활용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예후 예측 연구 결과도 공유한다. 연구진은 H&E 염색 슬라이드에 AI 모델을 활용할 경우, 기존 검사법의 AI 예측 정확도 결과 및 상대위험비(HR) 예후를 높은 성능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루닛은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새로운 치료 방침으로 AI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루닛은 국내 면역항암제 개발사와 협업한 항 CD47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1a상 임상 결과를 공개한다. 이 신약은 진행성 고형암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50%의 질병조절률(DCR)과 33.3%의 임상적 이득률(CBR)을 보였다. AI를 활용한 바이오마커 분석 결과, 암 조직 내 특정 대식세포 밀도와 치료 반응 간의 상관관계가 확인돼, 향후 AI 기술이 신약 개발에서 효과 예측 바이오마커로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인 ASCO에서 AI 기술을 활용한 암 진단 및 치료 연구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것은 루닛이 글로벌 의료AI 시장을 선도하고 있음을 방증한다"며 "앞으로도 의료 현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임상적 니즈를 반영한 AI 기술 고도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5-27 09:25:17[파이낸셜뉴스] 국내 1호 의료 인공지능(AI) 상장기업 제이엘케이는 자사 연구진이 참여한 고등급 장액성 난소암(high-grade serous ovarian cancer, 이하 HGSOC) 환자의 치료 반응성 예측 연구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돼 AI 암치료 예측 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22일 밝혔다.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게재 논문에서는 회사가 개발한 치료 반응성 예측 AI가 조직 병리 영상을 활용하여 HGSOC의 환자의 치료제 반응성(적합성) 예측에 얼마나 효과적인지가 연구됐다. 제이엘케이는 AI가 찾아낸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이용해 치료제의 예후를 분석했으며, AI가 분석한 좋은 그룹과 나쁜 그룹간 병리조직학적 특징을 발견했다. 또 두 그룹의 RNA 유전자가 상당한 차이를 나타내는 등 기술 성과도 증명해 냈다. 업계는 제이엘케이가 이번 검증 논문을 통해 치료제와 암 치료 예측 AI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기반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암 환자의 치료 반응성 예측에 AI 기술이 빠르게 도입돼 △미국 PathAI △제이엘케이 △루닛 등이 추진 중인 AI 디지털바이오 마커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이엘케이 김동민 대표는 “난소암 환자는 개인별 예후가 다르고 이상 반응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바이오마커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논문 게재로 제이엘케이가 보유한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기반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해 냈다”라고 말했다. 또 “면역항암제, 표적치료제 등 다양한 약물 치료 반응성 예측 시장에서 고액의 암 환자 진료비 부담을 경감시키는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면서 “엄청난 부가가치가 예상되는 암 치료 효과 예측 시장 진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5-22 09:05:24[파이낸셜뉴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의료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메드팩토가 루닛과 AI 바이오마커 연구개발에 나선 사실이 부각되며 장중 주가가 강세다. 26일 오전 11시 2분 현재 메드팩토는 전 거래일 대비 4.52% 오른 2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드팩토는 앞서 의료 AI 기업 루닛과 AI 바이오마커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한 △암 조직 형질적 분석 등을 통한 상호 협력 프로젝트 발굴 △연구개발 강화를 위한 기술 및 인적 자원 교류 △임상 유효반응률 분석 등 통합적 바이오마커 발굴을 위한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했다. 루닛은 메드팩토가 자체 개발 중인 혁신신약 '백토서팁'의 형질적 바이오마커 발굴에 '루닛 스코프(Lunit SCOPE)' 플랫폼을 활용한다. 루닛 스코프는 루닛의 기술력이 집약된 AI 기반 조직분석 시스템으로 환자의 치료 반응 여부를 분석 및 예후를 예측할 수 있으며, 바이오마커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한편 바이오마커는 DNA, RNA, 단백질, 대사물질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 수 있는 지표를 의미한다. 특정 질병이나 암의 진행 정도나 치료 반응 예측의 기준이 된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6-26 11:03:21[파이낸셜뉴스] 암 성장을 유도하는 ACTA2 발현량이 위암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재호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교수는 위암 환자에서 종양 미세환경 형성을 도와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활성섬유아세포에서 ACTA2 발현량이 많을수록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이 최대 30% 더 낮아진다고 8일 밝혔다. 2021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종 중 4번째(10.8%)로 대장암 등에 이어 한국인이 많이 걸리는 암 중 하나다. 사망률 또한 높아 위암의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예후를 정확하게 예측해 환자 개개인에 대한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기존에는 HER2(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 발현을 기준으로 위암 환자의 치료 계획을 세웠지만 HER2는 표적치료제인 ‘허셉틴’ 가용 여부를 확인할 때만 사용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또 암종에 상관없이 사용하는 항암 치료제인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예측하기 위해 MSI-H 돌연변이, EBV 바이러스 감염 여부 등이 제시됐지만, 위암 환자에게서는 발생률이 9%로 적어 실제 임상적 실효성이 떨어졌다. 정재호 교수는 연세암병원에 등록된 위암 환자 567명을 대상으로 치료 예후가 불량한 종양에서 자주 관찰되는 ACTA2를 후보 바이오마커로 설정하고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을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ACTA2는 암세포 성장에 영향을 주는 종양 미세환경 구축을 돕는다. 면역관문억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 108명에서 면역 반응률과 ACTA2 발현량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결과ACTA2의 발현량이 높은 환자군(81명)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률은 25%로, ACTA2 발현량이 낮은 환자군(27명)의 반응률(56%)보다 낮았다. MSI-H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의 효과를 확인한 결과 또한 ACTA2 발현량이 낮은 경우 암세포를 억제 반응률이 올라갔다. 특히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여해도 암세포 억제 반응이 없는 MSI-H 돌연변이 보유 환자(9명)의 종양 조직을 디지털 공간전사체 분석 기법으로 관찰했을 때, 환자의 종양 미세환경 내 섬유아세포에서 ACTA2 발현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호 교수는 “기존에 위암 환자에서 항암제의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 적어 치료 계획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바이오마커를 찾아냈다”며 “향후 ACTA2의 발현을 억제하는 위암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5-08 10:09:42[파이낸셜뉴스] 케이피에스 바이오사업부가 전세계 판권을 보유 중인 간암 조기진단 바이오마커에 대해 고려대학교구로병원에서 검증임상을 진행한 결과, 기존 간암 단일 바이오마커(AFP)의 성능을 뛰어넘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연내 특이적 바이오마커 및 기반 기술에 대한 추가 특허 출원을 시작으로 제품화 단계에 진입할 계획이다. 4일 케이피에스에 따르면 이 회사가 현재 보유 중인 특이적 간암 바이오마커 ‘HMMR’, ‘NXPH4’, ‘PITX1’, ‘THBS4’, ‘UBE2T’ 등을 다지표로 조합해 건강한군(45명), 간질환군(35명), 간암군(27명)을 상대로 진행한 이번 임상에서 후보군 간 조합 유용성을 확인, 혈청 알파태아단백검사(AFP)가 포함된 최적의 바이오마커 조합을 밝혀냈다. 이를 통한 민감도(간암 판단 비율)와 특이도(정상 판단 비율)은 각각 92.6%와 78.8%로 분석됐으며, 현재 간암 진단 단일마커인 AFP의 민감도(약 66%)와 특이도(약 8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목락선 연구소장은 “특히 1·2기 조기 간암과 3기 이상의 진행성 간암을 구분해 분석한 결과에서 19개의 조기 간암군 중 17개를 간암으로 판별해(민감도 89.5%) 아주 고무적"이라며 "진행성 간암군의 경우 100% 민감도를 보여 간암 선별검사(screening)에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MMR(Maximize Market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전세계 간암 AFP 진단 시장은 약 1조3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운데 글로벌 빅5(로슈, 애보트, 베크만 등)의 시장점유율이 85%에 달할 전망이다. 목 소장은 이와 관련해 "제품화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진단기업들과 파트너쉽을 맺고 구체적인 판매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며 "이들 기업에 반제품(ODM) 형태로만 공급해도 국내 시장을 포함해 연간 5000억원가량 매출 발생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바이오마커 및 조건 알고리즘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은 물론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특이도 개선 작업(추가 임상)을 즉시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케이피에스는 앞서 RNA(리보핵산) 표적항암제 개발사 네오나로부터 간암 진단 바이오마커 기술이전(라이선스 인) 계약을 체결한 뒤 지난해 12월, 고대구로병원으로부터 IRB(의학연구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아 임상적 유용성을 검증해 왔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4-04 13:44:49[파이낸셜뉴스] KT는 미국 음성 바이오마커 개발회사인 ‘손드 헬스(Sonde Health)’에 200만 달러(약 27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KT는 올 초 미국 전자약 개발회사 뉴로시그마에도 투자하는 등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손드 헬스는 음성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정신건강, 호흡장애 등 다수 질환을 예측하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음성 바이오마커는 음성(소리)의 강약, 고저, 성대 움직임 등 미묘한 변화를 분석해 몸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다. 손드 헬스는 음성 바이오마커 개발 핵심인 음성 변화에 따른 건강상태 데이터를 대규모 보유하고 있다. 퀄컴, GN그룹 등 글로벌 우수 기업들도 파트너십을 맺어 사업을 개발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CMI(Coherent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음성 바이오마커의 글로벌 시장규모는 연평균 성장률(CAGR)이 15.5%이다. 음성 바이오마커는 스마트폰처럼 음성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는 지금, 비대면 진료 등 환자 모니터링의 보조적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KT는 손드 헬스와의 사업협력 관계를 구축한다. KT는 손드 헬스의 기술을 활용해 콜센터와 인공지능(AI) 스피커 등 KT가 보유한 AI 음성 기반 사업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 KT가 베트남에서 추진 중인 원격의료 서비스에도 음성 바이오마커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송재호 부사장은 “KT는 음성 기반 사업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어 음성 바이오마커 기술과 연계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에 투자한 손드 헬스의 우수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KT의 국내외 사업과 시너지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11-10 09:17:35【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아주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간암 조기 진단 비번역 RNA 바이오마커’ 기술이 관련 기업으로 기술이전됐다. 아주대학교는 ㈜켈스와 ‘간암 조기 진단 관련 비번역 RNA 바이오마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기술은 아주대 의과대학 은정우, 정재연, 김순선, 조효정 교수(의학과 소화기내과학교실)팀의 연구개발 성과다. 이번 계약으로 아주대는 기술이전료 8억원을 확보했고, 계약 제품이 출시 될 경우 추가 로열티를 받기로 했다. ㈜켈스는 진단용 체외진단 의료기기 등의 연구개발 및 제조·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벤처기업으로 액체생검을 위한 엑소좀 내의 miRNA를 기반으로 하는 진단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켈스는 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 기업과 miRNA 기반의 뇌 질환 진단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R&D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예정이다. 간암은 간을 이루는 간세포에 생긴 악성 세포가 무한증식하며 간 내·외부로 퍼져 끝내 생명까지 위협하는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연간 간암 환자 발생 수는 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으로, 간암은 국내에서는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라 불릴 정도로, 간암의 경우 초기 발견이 어렵다. 간의 70~80%가 파괴되어도 뚜렷한 증상이 없어, 증상이 확연히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암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간암은 사전 예방에 집중하거나 무증상기 진단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조기 진단에 대한 미충족 의학적 수요(Unmet Medical Needs)가 큰 편이다. 그러나 현재 주로 사용되는 복부초음파 같은 방법은 검사자의 기술과 경험에 영향을 많이 받고, 간경변증이 동반되는 경우 재생결절과 구별이 어려울 수 있어, 크기가 작은 조기 간암일 경우 진단이 어려운 한계점이 존재한다. 이번에 ㈜켈스에서 도입한 아주대 의대 연구팀의 기술은 세포 간 신호전달물질인 엑소좀을 이용해 조직 검사 없이 환자의 혈액으로부터 암세포 비번역 RNA마커를 확인할 수 있다. 이에 앞으로 간암처럼 조직 검사에 따른 위험이 큰 질환군에서 유용한 진단 바이오마커로 이용될 수 있으며, 보다 안전하고 빠르게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 키트 제조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켈스의 이동호 대표는 “엑소좀 기반의 진단은 체외진단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성장성을 가진 분야로 현재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며 “특이적 마커 확보는 진단기업으로서 중요한 경쟁력을 갖추게 됨을 의미하며, 개인맞춤형 진단과 동반 진단 등 정밀진단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술 발명자인 은정우 아주대 교수는 “간 조직 검사가 어려운 간암 환자에서 혈액 내 바이오마커를 이용한 조기 진단법은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번 기술이전을 통해 간암 진단을 위한 액체생검 진단법이 빠르게 실용화되고, 나아가 개인별 맞춤형 진단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주대는 기술이전을 비롯한 기술사업화 부문에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기술이전수익 52억1000만원을 기록해 6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전국 대학 5위권의 성적을 냈다. 기술사업화란 대학 내 연구진의 연구 활동을 통해 얻은 성과를 기술이전이나 창업 등을 통해 사업화하는 것을 말한다. 성공적 기술사업화를 통해 대학에서는 연구 성과의 활용을 극대화하고, 기업·국가 경쟁력의 증대와 고용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4-05 10:3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