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태광그룹은 지난 26일 일주학술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일주 오케스트라'가 '태광 봄 음악회'의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며 감동적인 피날레를 선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일주 오케스트라는 재단 장학생 8명으로 구성된 앙상블 팀이다. 이날 공연에는 고유빈(서울대·바이올린), 남형주(한국예술종합학교·리코더), 이윤석(서울대·하모니카·음악감독), 정지혜(연세대·피아노), 박채련(한예종·피아노), 어윤석(한양대·가야금), 원세연(서울대·해금), 최민준(서울대·장구) 씨가 참여해 다채로운 하모니를 선보였다. 무대는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시작으로 △피아졸라의 '리베르탱고' △드라마 '추노' OST '비익련리' △엔니오 모리코네의 '넬라 판타지아' 등 다채로운 레퍼토리로 꾸며졌다. 특히 클래식과 국악이 어우러지는 조화로운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번 무대는 태광 봄 음악회 중 가장 많은 연주자가 참여한 공연이자,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빌딩 로비를 찾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무대였다. 태광 봄 음악회는 지난 9일부터 평일 점심시간마다 16회에 걸쳐 열렸으며, 총 46명의 연주자가 참여했다. 인근 직장인과 지역 주민들이 로비를 가득 메우며 일상 속 문화 향유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4-30 14:31:17[파이낸셜뉴스] 민간인 최초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폴라리스 던' 팀원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우주 비행 중 바이올린 연주로 영화 '스타워즈' 배경 음악을 녹음해 지구로 보냈다. 이번 우주비행을 기획한 '폴라리스 프로그램' 측은 13일 오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회복력의 하모니'라는 이름의 동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에는 현재 우주 비행 임무를 수행 중인 폴라리스 던 팀원 세라 길리스가 우주선 내에서 살짝 떠 있는 상태로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길리스는 연주에 앞서 "5일간 아름다운 행성 지구를 여행하는 동안, 이 특별한 음악의 순간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었다"며 "전 세계 재능을 모은 이 공연은 단합과 희망을 상징하며 세계 모든 어린이의 회복력과 잠재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어 "별들에서 온, 존 윌리엄스의 곡 '레이의 테마'를 소개한다"고 말을 맺은 뒤 눈을 지그시 감고 스타워즈의 배경음악 중 하나인 약 4분 분량의 이 곡을 연주해 아름다운 선율을 빚어냈다. 우주선 내에서 녹음된 이 영상·음성 파일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을 통해 지구로 전송됐다. 폴라리스 측은 사전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비롯해 스웨덴, 브라질, 아이티, 베네수엘라, 우간다 등 세계 곳곳의 악단이 연주한 영상과 길리스가 보낸 영상을 합성해 마치 이들이 동시에 오케스트라 협연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했다. 폴라리스 측은 "음악이라는 보편적인 언어와, 소아암 및 질병과의 끊임없는 싸움에서 영감을 받아 다음 세대가 별들을 바라보기를 희망하며 이 순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영상은 폴라리스 측이 기부를 위해 모금 중인 세인트 주드 아동 연구 병원과 음악 교육 재단 '엘 시스테마' 미국 본부와 협력해 제작했다. 길리스는 스페이스X 소속 엔지니어로, 어린 시절 바이올린 연주자가 되려고 공부하다가 고등학교에서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를 만난 뒤 우주로 눈을 돌려 엔지니어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길리스는 이번 임무의 사령관인 재러드 아이작먼에 이어 우주복만 입은 채 우주선 밖으로 몸을 내놓고 움직이는 방식의 우주유영 실험을 약 10분간 수행했다. 이번 실험은 민간인이 최초로 시도해 성공한 우주유영이다. 이들을 포함해 총 4명으로 구성된 폴라리스 던 팀은 지난 10일 스페이스X의 우주캡슐 '드래건'을 타고 지구를 떠나 우주를 비행 중이며, 약 닷새 만인 오는 15일께 귀환할 계획이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4 10:32:17금호석유화학은 1717년 제작된 명품 바이올린 피에트로 과르네리를 바이올린 영재 백수현양에게 무상으로 임대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백양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에 백양에게 임대된 1717년산 바이올린 피에트로 과르네리 만토바는 이탈리아 과르네리가의 피에트로 지오바니 과르네리가 제작했다. 김영권 기자
2024-05-28 18:17:29'선한 영향력 프로젝트 밴드' 이층버스가 1년 만에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 밴드 이층버스는 20일 정오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싱글 'Klaxon symphony(클랙슨 심포니)'를 공개했다. 이번 신곡은 인간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각자의 고난과 역경을 마이너틱한 선율로 묘사하며, 일렉기타의 사운드처럼 강렬하면서도 때로는 바이올린의 부드럽고 온유하게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는 곡이다. 'Klaxon symphony'는 81만 유투버이자 이층버스에서 악셀을 맡고 있는 멤버 제니윤의 연주곡 앨범이다. 댄스올리니스트로 유명한 제니윤의 부드러우면서도 울림 있는 바이올린 선율과 서도 밴드 연태희의 일렉기타에서 뿜어져 나오는 록 사운드와 오케스트레이션의 섬세한 하모니가 어우러져 강렬하지만 따뜻한 감성이 인상적인 곡이다. 함께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임석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서정성 짙은 감성이 담겼으며, 바이올리니스트 제니윤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이층버스의 감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곡의 분위기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한편, 밴드 이층버스는 100명의 청각장애 아동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선물하는 것을 목표로 모인 프로젝트 밴드로 김형규 PD를 주축으로 보컬 이선호 키보드 이상인, 베이스 박동혁, 기타 연태희 이창우, 드럼 박성룡 이소운 등의 국내 현역 뮤지션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21명의 아이에게 인공와우 수술비와 재활 치료를 지원해오며 100명 수술 후 해체라는 과제를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풀어가고 있는 이층버스의 행보에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밴드 이층버스의 디지털 싱글 'Klaxon symphony'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모던뮤직 엔터테인먼트
2024-03-20 18:05:56금호영아티스트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임도경(27)이 독일에서 열린 제2회 슈투트가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다고 금호문화재단이 26일 밝혔다. 슈투트가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는 2018년 설립된 과다니니 재단과 슈투트가르트 국립음대가 주최한다. 만 28세 이하 젊은 바이올리니스를 대상으로 2021년 첫 대회를 시작해 3년 주기로 열린다. 올해는 예선 영상 심사를 거쳐 24명이 본선에 진출했다. 임도경은 25일 슈투트가르트 베토벤홀에서 열린 최종 결선 무대에서 슈투트가르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임도경은 1위 상금으로 3만유로(약 4300만원)를 받으며, 부상으로 1746년산 조반니 바티스타 과다니니 바이올린을 3년간 대여 받는다. 임도경은 2019년 마이클 힐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당시 부상으로 데뷔 앨범 '아마빌레'를 발매했다. 오는 4월에는 영국왕립음악원 200주년 기념 장학생으로서 녹음한 두번째 음반 '레버리: 몽상'이 발매될 예정이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02-26 15:31:25바이올리니스트 지상희(33)가 독일의 명문 교향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제2바이올린 부악장으로 발탁됐다고 금호문화재단이 18일 밝혔다. 지상희는 지난 5월 진행된 제2바이올린 부악장 선발 오디션에 합격해 오는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종신 임용 여부는 1년의 연수기간을 거친 후 단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지난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지상희는 양고운·이경선을 사사하며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실내악 과정을 거쳤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부르크 슈타츠오퍼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밤베르크 심포니 종신 단원이자 발트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상희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전통적인 오케스트라에서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새로운 오케스트라와 새로운 레퍼토리를 연주할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18 18:09:58[파이낸셜뉴스] 바이올리니스트 지상희(33·사진)가 독일의 명문 교향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의 제2바이올린 부악장으로 발탁됐다고 금호문화재단이 18일 밝혔다. 지상희는 지난 5월 진행된 제2바이올린 부악장 선발 오디션에 합격해 오는 11월부터 활동을 시작한다. 종신 임용 여부는 1년간의 연수 기간을 거친 후 단원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지난 2006년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한 지상희는 양고운, 이경선을 사사하며 예원학교, 서울예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뷔르츠부르크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서 최고연주자과정,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실내악 과정을 거쳤다.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함부르크 슈타츠오퍼 단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밤베르크 심포니 종신 단원이자 발트 앙상블 단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상희는 "독일의 수도 베를린의 전통적인 오케스트라에서 일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새로운 오케스트라와 새로운 레퍼토리를 연주할 생각에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3-10-18 10:23:37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연이어 한국을 찾는다.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내달 19일, 로열 콘세르트헤바우는 오는 11월 11~1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먼저 한국을 찾는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지난 1918년 창단 이후 현대음악을 주로 연주하면서 꾸준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음악 단체다. 젊은 지휘자를 발굴해온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지난 2018년 당시 27세의 이스라엘 출신 신예 지휘자 라하브 샤니를 영입해 새로움을 불어넣고 있다. 1888년에 창단된 로열 콘세르트헤바우에 비하면 역사가 그리 길지 않지만 젊은 지휘자를 연이어 임명하며 새로운 클래식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젊은 거장' 샤니와 로테르담 필하모닉이 첫 호흡을 맞춘 지난 2016년 6월 19일로부터 정확히 7년이 되는 날에, 당시 지휘한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다시 연주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2013년 독일 밤베르크에서 열린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샤니는 야닉 네제 세갱의 후임자를 찾고 있던 로테르담 필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었다. 한편, 이번 공연의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가 낙점됐다. 김봄소리는 피아니스트 조성진, 소프라노 박혜상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세번째로 세계적인 클래식 음반사 도이체 그라모폰과 전속계약을 맺은 재원이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등과 함께 1980년대생 연주자의 대표 주자로도 손꼽히는 김봄소리는 이번 무대에서 브람스가 남긴 단 하나뿐인 바이올린 협주곡을 국내 팬들에게 들려줄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05-24 15:46:36【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가 체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크레인과 카라반, 바이올린과 피아노까지 압류하며 강력한 체납액 징수에 나섰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체납자의 등기된 동산에 대해 추적조사를 통해 494명을 적발하고, 178명으로부터 체납액 14억원을 징수했다. 이번 조사는 2012년 신설된 ‘동산·채권 등 담보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바이올린이나 피아노 같은 악기를 비롯해 가축, 의료기, 원자재, 산업기계 등 동산도 부동산처럼 등기부등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착안해 국내 최초로 실시한 추적조사다.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약 8개월간 도와 시·군세 100만원 이상 체납자 18만명을 대상으로 동산(채권) 등기 재산을 전수조사해 494명, 1만1185건의 등기자료를 적발하고 보관장소 수색과 압류 등을 통해 178명으로부터 14억원을 징수했다. 적발된 체납자 494명의 등기내역으로는 크레인 9명, 목재류 2명, 원자재 17명, 매출채권 33명을 비롯해 한우나 돼지 등 가축을 등기한 체납자도 2명 있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산업용 기계는 무려 410명이 등기했으며, 이들의 체납액은 총 190억원에 달했다. 안산에 거주하며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사업이 어려워 돈이 없다"며 자동차세 1000만원을 체납했다. 하지만 경기도의 이번 추적조사에서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카라반을 등기한 것이 적발돼 압류 조치 됐다. 또 부천시에 거주하는 B씨는 2020년부터 지방소득세 등 800만원을 체납했지만 수백만원대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구매한 것이 적발돼 압류 조치 됐다. 포천시에 거주하는 C씨도 2017년도부터 자동차세와 재산세 5000만원을 체납했다가 이번 조사에서 수억원을 호가하는 여러 대의 크레인이 등기된 것이 적발돼 모두 압류 조치 됐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3-02-21 11:12:31[파이낸셜뉴스] 갑자기 파가니니의 '라 캄파넬라(La Campanella)' 바이올린 소리가 들려왔다. 악마가 농간을 부리는 연주기법이라는 그 바이올린 소리 말이다. 진한 아로마로 시작해 부드럽게 들어온 산도가 갑자기 날뛰듯 치솟고 이를 지릿한 이스트 향이 눌러주기를 몇차례, 떼땅져 꽁뜨 드 상파뉴 블랑 드 블랑 2011(Taittanger Comtes de Champagne Blanc de Blanc 2011)은 잔을 기울일때마다 파가니니의 초절기교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프랑스 상파뉴 샴페인 하우스 '떼땅져(Taittinger)'의 오너 클로비스 떼땅져(Clovis Taittinger)가 지난 25일 새벽 서울을 찾았다. 그가 사랑하고 아끼는 떼땅져 여러 버전을 한아름 안고 왔다. 떼땅져는 세계 최고의 샴페인 하우스로 샤르도네(Chardonnay)를 특히 잘 다루는 곳이다. 포도밭의 규모가 288ha에 달하는 상퍄뉴 최대 규모의 샴페인 하우스이기도 하다. 포도밭이 넓다는 것은 그만큼 여러 리저브 와인을 보유할 수 있어 세계 최고의 샴페인을 만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떼땅져의 아이콘 샴페인인 꽁뜨 드 상파뉴 블랑 드 블랑은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100점을, 로버트 파커 주니어로부터 98점을 받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샴페인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강남구의 레스토랑 앤드트리(Andtree)에서 만난 그는 "코로나19로 끊긴 하늘길이 열리자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서울을 찾았다"며 "떼땅저(Taittinger)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중 하나이고, 나의 가족이고, 나를 상징하는 샴페인"이라는 말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시장인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찾은 것은 그만큼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보고 있어서다. 클로비스는 떼땅져 샴페인에 대해 "전통을 중시하는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고 있다"며 "그래서 샴페인을 아주 단순하고 섬세하며 우아한 스타일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샴페인은 '떼땅져 브뤼 리저브(Taittinger Brut Reserve)', '떼땅져 프렐뤼드 그랑크뤼(Taittinger Prelude Grands Cru)', '떼땅져 꽁뜨 드 상파뉴 블랑 드 블랑 2011', '떼땅져 프레스티지 로제(Taittinger Prestige Rose Brut)', '떼땅져 녹턴 시티라이트(Taittinger Nocturne City Light)' 등 5종이다. ■브뤼 리저브..기본급인데 명가의 품격이 떼땅져 브뤼 리저브는 부드럽고 진한 과즙이 일품이다. 옅은 황금빛 와인이 따라진 잔에서는 열대과일 위주의 고급스런 아로마와 진한 이스트 향이 올라온다. 입에 넣어보면 프리런 주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정도로 아로마가 좋다. 산도도 아주 좋으며 잔잔하게 중심을 잡아가는 이스트 향도 매력적이다. 기포는 입속에서 강하게 요동치기보다는 절제된 우아함이 느껴진다. 샤르도네 40%, 피노 누아(Pinot Noir) & 피노 뮈니에(Pinot Meunier) 60%의 블렌딩이다. 가장 기본급 샴페인이지만 명가의 품격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프렐뤼드 그랑크뤼..신맛에서 기름진 느낌이 들 수 있을까 프렐뤼드 그랑크뤼는 샴페인 전용 잔이 아닌 보르도 와인잔 같은 볼이 넓은 잔에 서빙됐다. 기포를 느끼기 보다는 향에 취해보라는 의도였을까. 진한 레몬색의 액체가 담긴 잔에서는 누룽지가 먼저 생각나는 이스트 향이 진하게 올라왔다. 아주 고급스런 신맛을 함유한 냄새도 들어온다. 코를 박고 있는데 저절로 스월링 하게 만든다. 잔을 기울이자 혀를 타고 주르륵 떨어지는 과즙의 아로마가 매혹적이다. 고급스럽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의 부드럽고 정제된 맛이다. 산도도 끝내준다. 그런데 바스락 거리는 쨍한 산도가 아닌 모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동글동글한 신맛이다. 신맛에서 기름진 느낌이 들 수 있을까. 넓은 잔에 따라져서 그런지 기포도 더 잘고 얌전해졌다. 그러나 입속에서는 존재감을 절대 잃지 않는다. 샤르도네 50%, 피노 누아 50%의 블렌딩이다. ■꽁뜨 드 상파뉴 블랑 드 블랑 2011..궁극을 오가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소리가 꽁뜨 드 상파뉴 블랑 드 블랑은 빈티지 샴페인으로 옅은 황금빛 색상이 좋다. 떼땅져 최고의 와인으로 꼬뜨 드 블랑 내 그랑크뤼 밭 5곳에서 나는 샤르도네 100%로 만든 와인이다. 잔을 가까이 하자 고급스런 이스트 향이 확 들어온다. 아로마는 진한 트로피컬 과실 향에 서늘한 청사과 향이 섞여있다. 입에 넣어보니 부드럽고 진한 아로마가 일품이다. 프렐뤼드 그랑크뤼가 기름진 아로마라면 꽁뜨 드 상파뉴 블랑 드 블랑은 보다 신선한 여러가지 과일 아로마 시트가 쫙 펼쳐지는 느낌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산도가 멈추지 않고 계속 치솟는다. 눈물샘을 자극할때쯤 약간은 지릿한 향의 이스트가 이 신맛을 눌러주는데 타이밍이 기가막히다. 그러나 입속에서 이스트 향이 사라질때쯤 다시 산도가 치솟으며 피니시를 이어간다. 마치 산도와 이스트가 순차적으로 날뛰는 느낌에 마치 '라 캄파넬라'를 연주하는 파가니니의 바이올린 연주가 연상될 정도다. 기포를 느낄 새가 없이 고급스런 아로마와 흥분되는 산도, 독특한 이스트 향에 정신을 차리기 힘든 인상적인 샴페인이다. ■떼땅져 녹턴 시티 라이트..늦여름 밤 연상되는 맛 프레스티지 로제 브뤼도 진한 과실향에 산도가 좋은 로제 샴페인이다. 진한 색깔에 맞게 상당히 진중한 모습을 보여준다. 샤르도네 30%, 피노 누아 45%, 피노 뮈니에 25%의 블렌딩이다. 또 녹턴 시티 라이트는 '야상곡'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샴페인이다. 앞선 샴페인들과 다르게 과실 아로마는 청사과 위주로 산뜻해지고 산도도 얌전하다. 이스트도 살짝 가라앉아 있는 느낌이다. 마치 늦여름 밤을 연상하게 만든다. 샤르도네 40%, 피노 누아& 피노 뮈니에 60%로 블렌딩 됐다. 클로비스에게 한국 음식과의 마리아주에 대해 물었다. 그는 "마리아주는 각자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라는 다소 모호한 말을 했다. 사실 샴페인은 모든 음식에 잘 어울린다. 그러나 그의 말 속에는 떼땅져는 어떤 음식과도 마리아주를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느껴졌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2-07-29 16: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