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앙코르 프로젝트, 한국-캄보디아 문화교류의 새로운 지평을 연다' 오는 12월1일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복 패션쇼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사전 행사인 '한-캄보디아 자선의 밤'(The Odyssey: Cambodia-Korea) 행사가 지난 26일 서울에서 성료됐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캄보디아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전 세계에 알리고자 양국에서 각각 2회씩, 총 4개의 이벤트로 개최되는 “앙코르 프로젝트(Angkor Project)”의 두 번째 행사로 기획됐다. ‘앙코르 프로젝트’의 첫 번째 행사는 한국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본 ‘The Face of Cambodia’ 사진전으로 지난 5월에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두 번째 행사인 이번 ‘자선의 밤’은 캄보디아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캄보디아 시엠립에 위치한 고아원과 의료단체 ‘TYDA(Samdech Techo Voluntary Youth Doctor Association)’를 후원하기 위한 행사로 본 프로젝트에 참여한 디자이너와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찌릉 보톰람세이’ 주한 캄보디아 대사와 앙코르와트 한복패션쇼를 주관하는 (사)한문화진흥협회 정사무엘 회장, 세계적인 유명 디자이너 이상봉 씨를 비롯한 각국 대사와 문화계 인사, 후원자 및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 중간에는 후원을 위한 자선경매가 이어져 후원금은 전액 대사관을 통해 캄보디아에 전달될 계획이다. 이번 자선의 밤에는 각계각층에서 후원한 물품들이 준비되었으며 캄보디아와 한국 유명 작가들의 작품과 K-뷰티 제품들이 방송인 홍석천씨의 사회로 경매돼 모든 수익금은 캄보디아 어린이와 의료단체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12월, 앙코르 프로젝트의 세 번째 이벤트인 한국작가의 전시회 ‘Legacies of Legacy’가 앙코르와트 국립박물관에서 개최되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표현한 캄보디아를 일반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된다. 대망의 네 번째 이벤트 갈라디너쇼는 앙코르와트에서 가까운 역사적인 유적지 바이욘 사원에서 한국의 이상봉 디자이너가 피날레로 참여하며 캄보디아 패션쇼와 K-pop 콘서트, 한복패션쇼로 진행된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의 정재계 인사를 비롯해 예술계 및 언론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 양국의 음식 문화를 맛보며 교류하는 특별한 시간으로 대미를 장식할 예정이다. 정사무엘 회장은 축사에서 "양국간 문화 교류의 지평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우리 전통 고유의 아름다운 선과 운율이 녹아든 한복 패션쇼를 전 세계인이 찾는 세계적인 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에서 열어 '한복의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앙코르 프로젝트는 개인과 기업, 지자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공외교 프로젝트로 모든 수익금은 캄보디아 자선목적으로 사용되며 참여를 희망할 경우 주한 캄보디아 대사관 또는 한문화진흥협회에 문의하면 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3 14:46:38[파이낸셜뉴스] 오는 12월 1일 세계적인 문화유산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한복 패션쇼'가 사상 처음으로 열릴 예정인 가운데 사전 행사로 오는 26일 서울에서 후원의 밤 행사가 열린다. 18일 사단법인 한문화진흥협회(회장 정사무엘)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와 함께 민간차원의 교류 확대를 위한 '앙코르 프로젝트'(Angkor Project)를 추진하고 있다. '앙코르 프로젝트'는 캄보디아의 세계적인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리는 동시에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서로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거대 기획이다. 또한 관련 인프라가 열악한 캄보디아의 보건·의료·교육 분야를 지원함으로써 캄보디아의 아이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추진중에 있다. 이번 후원의 밤 행사는 '앙코르 프로젝트' 관련 두번째 행사로, 이번 프로젝트의 비전을 공유하고, 관련 기관 및 참여디자이너와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자리다. 기부 물품으로 진행되는 자선 경매의 수익금 전액은 캄보디아를 위해 사용될 예정이라는 게 한문진측의 설명이다. 한문진측은 "캄보디아의 외딴 마을에는 작은 관심과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이웃들이 있다"며 "작은 기부가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희망을 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엠립의 아이들은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모를 잃고, 보호받지 못한 채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손길과 교육의 기회가 필요하다"고 한 뒤 "지역 고아원을 지원함으로써 그들에게 안전한 보금자리와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첫번째 행사로 서울 시내 한 화랑에서 'The Face of Cambodia' 사진전이 열렸다. 사진전은 세계적인 문화유사인 앙코르와트 등 캄보디아의 아름다움과 문화적 의미를 한국 사진작가의 시선으로 담아 성료됐다. 한편 세번째 행사로는 오는 12월1일부터 7일까지 캄보디아 시엠립에 위치한 앙코르 국립박물관에서 작품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대표 작가들과 협업해 캄보디아의 문화유산을 한국의 전통 공예와 현대미술의 기법으로 선보이게 된다. 전시 판매 수익금은 캄보디아 소외계층을 위한 자선목적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마지막 행사인 갈라디너쇼로 역사적인 유적지인 바이욘 사원에서 열린다. 양국의 주요 정·재계 및 언론계 인사를 비롯한 주요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상봉 한국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캄보디아 전통의상 패션쇼도 함께 개최된다. 역시 행사 수익금과 기부금 전액은 캄보디아를 위한 자선목적으로 사용된다. 정사무엘 회장은 "개개인의 힘을 모으면 큰 변화를 이룰 수 있다"며 "이번 앙코르 프로젝트를 통해 양국의 미래가 더욱 빛나고 함께 발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11일 방한한 훈센 전 캄보디아 총리이자 상원의장을 서울 모처에서 예방하고 양국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적인 인적교류와 우호 협력 강화 등을 위한 캄보디아 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한 바 있다. 또 KB 국민은행을 비롯해 SK증권 등 국내 재계에선 훈센 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양국간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5월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측과 물밑 논의를 거쳐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문화진흥협회는 지난 8월에는 캄보디아 정부 관광부 장관, 문화예술부 장관, 시엠립 주지사 등과 공식 미팅을 통해 '앙코르 프로젝트 조직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뺏 짠모니 캄보디아 총리 부인이 조직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사무엘 회장도 조직위원으로 참여한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9-18 17:24:33에어부산(대표 김수천)이 오는 11월 6일부터 캄보디아 씨엠립 정기노선 운항을 시작, 이 노선에 에어버스 A321-200(195석) 항공기를 투입해 주 4회(수, 목, 토, 일) 운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취항을 앞두고 9일부터 판매를 개시했으며 이달 말까지 오픈 특가이벤트로 토·일 22만9000원(유류할증료·공항세 등 운임총액 39만1900원), 수·목 26만9000원(유류할증료·공항세 등 운임총액 43만1900원), 에어부산 홈페이지(airbusan.com)나 모바일웹사이트(m.airbusan.com)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특가항공권의 탑승기간은 취항 첫 날인 11월 6일부터 12월 1일까지 특가 이벤트 외 에어부산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나만의 씨엠립 자유여행 계획 세우기', '씨엠립의 보물찾기' 등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다. 캄보디아는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요즘 대세인 '힐링'을 위한 최적의 여행지로 푸른 하늘과 울창한 열대우림, 무더위 속에 한 차례 스콜(squall)이 지난 뒤의 그 청량감은 직접 가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열대의 울창한 밀림 속에 1000년을 잠들어있다 다시 깨어난 '신들의 도시' 앙코르와트는 세계 최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앙코르와트의 긴 회랑을 돌며 벽면에 새겨진 수만 가지 모습의 부조를 보면 섬세하고 정교한 솜씨에 탄성이 절로 터지고, 천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한 장엄한 건축물 앞에서 숙연함과 비장함이 든다. 시엠립에는 이 외 숨겨진 명소가 많아 우선 '앙코르유적'은 9세기부터 15세기까지 캄보디아에 있던 옛 크메르제국의 수도로 앙코르와트를 비롯, 수많은 사원과 왕궁 등 고대 건축물이 밀림 속에 흩어져 있다. 자연이 어떻게 위대한 문명을 무너지게 했는지를 보여주고자 일부러 복원하지 않아 유명해진 '타프롬 사원',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있어 앙코르의 미소로 불리는 조각상이 유명한 '바이욘 사원', 앙코르 문명의 정화로서 예술적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는 '반데이스레이', '코끼리테라스' 등 필수 여행코스들이 즐비한 곳이다. 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호수인 캄보디아 국토 면적의 무려 15%를 차지하는 '톤레삽 호수'는 일몰이 장관으로 값싼 스카프나 공예품을 살 수 있는 야시장, 씨엠립 도시 중앙의 재래시장 등 또다른 볼거리와 즐길거리도 가득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올 겨울엔 다채로운 볼거리와 신비로움을 간직한 따뜻한 나라 캄보디아로 꼭 한 번 힐링여행을 떠나보기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kjs0105@fnnews.com 강재순 기자
2013-09-10 09:25:45최근 방영 중인 KBS 2TV '아이리스2'의 화려한 볼거리가 화제다. 그 중 헝가리와 캄보디아를 무대로 한 도시 곳곳의 풍경이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허니문 장소를 결정하지 못한 이들이라면 두 곳 모두 허니문 장소로 한 번 쯤 고려해볼만한 나라로, 아름다운 도시 경관과 풍성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 극에서 등장하게 될 일본의 아키타를 포함해 신혼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참고할 만한 정보를 하나투어의 도움을 받아 정리했다. ◇ 헝가리 부다페스트 : 강 위를 수놓은 불빛으로 반짝이는 도시 부다페스트의 상징과 같은 '세체니 다리'의 야경. ⓒ하나투어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는 파리, 프라하와 함께 유럽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꼽힌다. 그 중 요한 스트라우스의 곡으로 익숙한 이름의 도나우 강 위를 수놓은 불빛이 이 도시의 대표적인 볼거리라고 할 수 있다. 동유럽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건물과 길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의 배경이 되기도 했다. 부다페스트까지는 프라하 등 도시를 경유해 14시간의 비행 후(경유 대기 시간 제외, 대한항공 기준) 도착할 수 있다. 통화는 헝가리 포린트(2013년 2월 26일 기준 1USD = 226HFD)를 사용하는데, 물가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저렴한 수준이다. 기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고 전압은 우리나라와 같은 220V를 사용한다. 위에서 내려다 본 세체니 다리와 도나우 가변의 풍경. ⓒ하나투어 오는 3월 22일부터 4월 7일까지는 매년 부다페스트의 봄을 알리는 행사인 '부다페스트 봄 페스티벌'이 열린다. 세계 3대 축제로 꼽히는 이 행사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도시 곳곳에서 음악,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지는데, 거리의 무료 공연도 다양하게 열려 관광객들이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 일본 아키타 : 아름다운 설원의 도시 다자와 호수에는 '타츠코히메'의 전설이 있다. '타츠코'라는 여인이 영원한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 호수의 물을 계속 마시다가 호수의 수호신이 됐다는 이야기로, 호수 앞에 이 전설을 설명하는 '타츠코 동상'이 세워져있다. ⓒ하나투어 일본 혼슈의 최북단에 위치한 아키타는 맛있는 쌀과 효능 있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국내에서는 '아이리스1'에서 이병헌과 김태희의 '사탕키스'의 배경이 되며 유명세를 떨쳤다. 일본의 여느 번화한 도시와 다르게 70% 이상이 산림으로 뒤덮여 있어 거대한 자연의 경관을 둘러보기에 좋다. 일본의 호수 중 가장 수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다자와 호수, 뉴토온천마을, 그중에서도 3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쓰루노유 온천이 대표적인 관광지로 꼽힌다. 아키타는 직항 이용 시 2시간 내외(대한항공 기준)로 도착할 수 있다. 엔화 환율은 2013년 2월 26일 기준 100엔당 1181.54원으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와 날씨가 비슷하지만 여름에는 우리나라보다 덜 덥고 겨울은 조금 더 춥다. 전압은 110V를 사용한다. ◇ 캄보디아 : 천 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메콩강이 실어나르는 황토흙으로 노란빛을 띄는 톤레삽 호수의 풍경. 해 질 녘 황금색으로 물들면 장관을 연출한다. ⓒ하나투어 캄보디아는 앙코르와트를 빼놓고 설명하기 어려운 곳이다. 국민총생산 중 관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가 넘는 캄보디아에서 그 역할의 주축을 앙코르와트가 맡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유적지 통합 입장권 3일권이나 7일권 등을 이용해 둘러보면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툼 레이더’의 촬영지로 유명한 타프롬 사원은 앙코르와트의 대표적 유산이다. 자이언트 팜 나무가 얼기설기 얽혀 있는 사원은 위태로우면서도 조화로워 관광객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프랑스 고고학자들은 캄보디아가 프랑스의 식민지던 당시 자연의 무시무시한 파괴력이 인간의 유적을 어떻게 변형시키는지 지켜보기 위해 나무를 제거하지 않고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톤레삽 호수, 바이욘 사원, 앙코르 톰 등을 대표적 관광코스로 꼽을 수 있다. 캄보디아의 수도는 프놈펜으로, 직항 이용 시 4시간 내외(대한항공 기준)로 도착할 수 있다. 통화는 리엔(1USD ≒ 4000KHR)을 사용하는데, 우리나라보다 물가가 다소 낮은 편이다. 11월~4월이 건기로 여행하기 좋고 시차는 우리나라보다 2시간 늦다. 전압은 220V를 사용한다. 거대한 나무와 덩쿨로 뒤덮인 타프롬 사원의 전경. ⓒ하나투어 /ke.kim@ibabynews.com 베이비뉴스 김고은 기자
2013-02-27 13:34:07캄보디아는 서로 다른 몇 개의 영화로 기억되는 나라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롤랑 조페 감독의 ‘킬링 필드’(1984년)를 비롯해 장만옥과 양조위의 숨박힐 듯한 사랑이 영롱한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2000년), 안젤리나 졸리가 여전사 라라 크로포트로 등장하는 ‘툼 레이더’(2001년) 등에서 캄보디아를,혹은 캄보디아의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의사 출신의 캄보디아 배우 행 응고르에게 아카데미의 영광을 안겼던 ‘킬링 필드’에서는 캄보디아의 가슴아픔 현대사가, ‘화양연화’와 ‘툼 레이더’에서는 영원(永遠)의 이미지로 등장하는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유적지 앙코르와트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킬링 필드’와 ‘툼 레이더’의 나라 캄보디아가 최근 한국인들이 즐겨 찾는 해외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캄보디아를 찾은 해외관광객 200만여명 중 16.37%인 33만여명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이는 경제대국인 일본(8.04%)이나 미국(6.83%), 인근 국가 베트남(6.23%), 중국(5.88%), 대만(5.86%), 태국(5.04%) 보다도 많은 규모여서 놀랍다. 한국인들이 주로 찾는 곳은 앙코르 유적지가 있는 캄보디아의 북부 도시 씨엡립이다. 오로지 캄보디아만을 여행하기 위해 비행기에 오르는 경우도 없지 않지만 아직까지는 태국 방콕이나 베트남 호치민 등을 거쳐 씨엡립으로 들어오는 여행객이 많다. 앙코르와트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는 씨엡립에 미치지는 못하겠지만 캄보디아의 수도인 프놈펜에도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캄보디아의 가슴아픈 현대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킬링 필드’를 목격하기 위해선 정치·경제의 중심지인 프놈펜을 찾아야 한다. 또 오는 5월 말 개장을 앞두고 있는 캄보디아 최대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인 나가월드를 방문하기 위해서도 이제 프놈펜은 꼭 들러야 할 곳이 됐다. 캄보디아 문화관광부 소 마라 차관은 “서울에 가야 한국의 진면목을 볼 수 있듯이 캄보디아를 여행하는 사람들은 수도인 프놈펜을 꼭 둘러봐야 한다”면서 “왕궁과 국회의사당 등이 있는 프놈펜은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엡립에 이은 제2의 관광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앙코르와트, 영원에 관하여 앙코르 유적지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많은 사람들은 마치 생(生)과 사(死)의 경계에 서있는 듯한 느낌에 빠져든다. 거대한 석상들이 만들어내는 낯선 풍경은 이곳이 이승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오체투지(五體投地) 하듯 올라야만 하는 가파른 돌계단은 천상으로 가는 길처럼 아득하다. 사실 앙코르와트는 거기에 그렇게 오랜 시간 존재해왔지만 세상에 '새롭게' 모습을 드러낸 것은 1860년 프랑스 식물학자 앙리 무오에 의해서다. 멸망 후 수세기 동안 밀림 속에 묻혀 있던 고대 왕국의 거대한 유적지를 처음 발견한 앙리 무오는 자신의 노트에 "솔로몬 신전에 버금가는, 미켈란젤로와 같이 뛰어난 조각가가 세운 앙코르와트. 이것은 고대 그리스, 로마인들이 세운 것보다 더욱 장엄하다"고 적었다. 통상 앙코르 유적지로 불리는 이곳을 돌아보기 위해선 하루 이틀의 시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세계 7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불리는 앙코르와트를 중심으로 반경 30㎞내 수십개의 사원과 1000여개에 이르는 고대 건축물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한 여행객들은 단축 코스로 앙코르와트, 바이욘, 타프롬 등 3대 유적지를 둘러보면 된다. 외벽 길이가 5.5㎞에 달하는 앙코르와트는 십자형으로 반복되는 기하학적 구조와 웅장함이, 바이욘은 소위 '크메르의 미소'로 불리는 49개의 거대 석상과 벽면 부조가, 영화 '툼 레이더'의 배경이 됐던 타프롬은 성벽을 집어삼킬 듯한 형상의 거대한 열대우림이 여행객의 눈을 압도한다. ■돈레쌉, 행복에 관하여 앙코르 유적지가 있는 씨엠립에서 자동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돈레쌉 호수로 가기 위해선 울퉁불퉁한 황톳길을 달려야 한다. 돈레쌉 호수로 가는 길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누런 흙먼지와 "1달러"를 외치는 '원달러 소년'들이다. 조악하게 만든 기념품이나 그림엽서 따위를 내미는 그들의 눈망울과 마주치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선 지갑을 열게 마련이다. 앙코르와트가 캄보디아의 옛 영화를 웅변한다면 돈레쌉 가는 길은 그들의 궁핍을 고스란히 전시하고 있는 셈이다. 메콩강이 역류해 생겨난 아시아 최대의 호수 돈레쌉에서 눈여겨 볼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바다인지 호수인지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드넓은 호수의 넓이와 크기이고, 다른 하나는 그곳을 터전 삼아 힘겹게, 그러나 나름대로 행복하게 삶을 꾸려가고 있는 수상마을 사람들이다. 돈레쌉 수상마을에는 없는 것이 없다. 고만고만한 배 위에 집을 짓고 사는 듯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거기엔 학교와 병원이 있고, 잡화점과 미용실이 있고, 철물점과 주유소가 있다. 흔들리는 물 위에 꾸민 작은 정원과 닭·돼지 등 가축을 키우는 우리, 집집마다 높다랗게 설치된 TV 안테나도 인상적이다. 자동차용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한다는 텔레비전은 그들에게 이제 더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돈레쌉 호수는 평소 '나의 삶은 불행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번쯤 권해볼 만한 여행지다. 돈레쌉 호수의 싯누런 물줄기와 구불구불한 황톳길은 여행객을 어쭙잖은 '개똥 철학자'로 만든다. ■투얼슬랭, 증오에 관하여 프놈펜 중심가에 위치한 투얼슬랭 고문 박물관은 관람객의 마음을 찍어 누른다. 원래 고등학교로 사용됐던 이 건물에 공산반군 크레르루주 제21보안대가 자리를 잡은 것은 지난 1975년 4월. 이때부터 폴 포트가 이끄는 크로메루주가 축출된 1979년 1월까지 이곳에 끌려와 생사의 기로에 섰던 사람은 1만6000여명에 이른다. 살아서 이곳을 빠져나온 사람은 겨우 7명. 크메르루주는 안경을 쓰고 영어를 할 줄 아는 사람, 얼굴과 손이 하얗고 부드러운 사람, 외국서적을 갖고 있는 사람, 피아노나 기타를 치는 사람 등을 처형자 명단에 올렸다. 전 정권이나 미국을 도운 '악덕 세균 척결'이 명분이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인간에 대한 증오가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투얼슬랭 박물관에는 죽은 자들의 해골과 생전의 사진, 끔찍한 고문 기구 외에도 이곳에서 생환한 한 이름없는 화가의 그림이 곳곳에 걸려 있다. 두 눈으로 목격한 당시의 참상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의 그림들은 외마디 비명 소리처럼 관람객의 귓전을 때린다. 또 지난 1980년 8900여구에 달하는 시신이 발견된 프놈펜 외곽의 체옹에크는 아예 영화의 제목을 차용해 '킬링 필드'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곳에는 희생자들의 해골을 쌓아 만든 80m 높이의 위령탑이 있는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 위령탑을 관리·운영하는 주체가 캄보디아 정부가 아니라 일본 자본인 JS로열사라는 사실이다. ■나가월드, 즐거움에 관하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지우개로 깨끗하게 지울 순 없겠지만 캄보디아 사람들은 사실 '킬링 필드'의 비극을 잊고 싶어하는지도 모른다. 아시아 최빈국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어두운 과거가 아니라 밝은 미래이기 때문이다. 현재 캄보디아 경제를 견인하는 쌍두마차는 봉제산업과 관광산업이다. 희생자들의 넋을 기려야 하는 위령탑마저도 관광지로 개발하는 캄보디아 정부는 해외자본 유치에도 아주 적극적이다. 프놈펜에 있는 나가월드 리모델링 사업에 한국 기업을 끌어들인 것도 이런 의도의 일환으로 보인다. 코스닥 등록업체인 ㈜오페스가 사업자로 참여하고 있는 나가월드는 508실 규모의 호텔 외에도 카지노, 스파, KTV(가라오케), 명품숍 등을 갖춘 캄보디아 최대의 복합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로 오는 5월 말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나가월드는 프놈펜을 관통하는 메콩강변에 위치한 데다 국회의사당, 왕궁, 투얼슬랭 박물관, 센트럴마켓 등과 가까워 프놈펜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전망이다. ㈜오페스 김성주 대표는 "나가월드는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에 집중됐던 캄보디아 관광을 프놈펜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모기업인 포이보스의 도움을 얻어 한국 연예인들의 공연을 추진하는 등 또다른 즐거움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씨엠립·프놈펜(캄보디아)=jsm64@fnnews.com 정순민기자 ■사진설명=바이욘 사원이 있는 앙코르톰의 남문.
2008-04-03 16:06:38길고긴 식민지배와 내전의 고통을 호소라도 하듯 차량은 뿌연먼지를 머금고 비 포장도로를 불안하게 달린다. 흔들리는 차창 밖 풍경은 좀처럼 법과 제도에 서툰 광경이다. 폭력 자제를 외치는 당국의 ‘일침’은 거리 한 모퉁이의 간판을 큼직히 차지하고, 외국인을 상대로 한 나약한 빈민들의 ‘달러’ 외침은 쉴틈없이 귓가를 전전한다. 그러나 크메르, 캄푸치아 그리고 캄보디아 등 이름만큼 혼란스럽던 이 땅에 유구하고 진보화된 문명이 자리 잡았다는데 대해선 자못 경외감이 솟구친다. 불교와 힌두교의 영적교류가 스며있는 이 곳에 세계 7대 불가사의 문명인 앙코르 유적지가 나타난다. 캄보디아 북서부 도시 씨엔립에 위치한 앙코르 유적지는 크게 앙코르 와트와 앙코르 톰으로 나뉜다. 입구 양쪽에 연못 두개를 낀 채 5개의 중앙탑이 버티고 있는 앙코르 와트는 전체 2층 규모의 회랑으로 구성된다. 특히 300m가량의 긴 수교를 가운데 두고 양옆에 펼쳐진 작은 연못은 앙코르 전체 전경을 비추며 극도의 미적 감각을 곧추 세운다. 각 회랑에 새겨진 다양한 부조들은 어렴풋한 옛 전설을 고이 담고 있다. 라마 왕자가 납치당한 아내를 찾는 무용담인 ‘라마야나 이야기’, 왕가와 종형제가 왕권을 놓고 사투를 벌이는 ‘마하바라타 이야기’ 등 고대 이야기는 자뭇 흥미를 끈다. 수천개에 달하는 이 부조는 정교함과 아름다움에 있어 앙코르 예술의 극치로 평가받는다. 다만 수차례 탁본을 떠 부조 벽면이 일부 닳은 점이나 옛 폴 포트 정권 당시 발생한 총탄 흉적 등은 경솔한 ‘문화 폭력’으로 와닿는다. 앙코르 와트에서 동쪽으로 2㎞가량 이동하면 앙코르 톰을 만난다. 하늘에서 보면 정확히 가로·세로 각각 3㎞의 정사각형 모습이다. 주위는 모두 높은 성벽에 둘러싸여있다. 성곽 남문은 거대한 얼굴 조각상으로 관광객을 맞는다. 이는 부처와 13세기 캄보디아를 통치했던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을 함께 형상화한 것이라고 전해진다. 특히 남문 주변에는 부처상과 힌두교가 중시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함께 발견돼 두 종교를 함께 용인했던 앙코르 제국의 ‘관용’이 스며있다. 앙코르 톰 중앙에 위치한 바이욘은 앙코르 예술의 극치를 발한다. 한동안 미소를 잃었기 때문일까. 수백개에 달한 바이욘상이 무표정한 얼굴로 곳곳에 새겨져 있지만 ‘크메르의 미소’라 불리는 한 미소띤 바이욘상에는 좀처럼 사람들의 시선이 끊이질 않는다. 앙코르 톰 역시 앙코르 와트와 마찬가지로 문화유산에 대한 인간의 ‘무지’가 여실히 드러나 있다. 지난 80년대 일본 설계사들이 앙코르 톰 해체�^복원 작업에 나섰다가 실패한 것. 때문에 앙코르 톰 곳곳에는 수백년의 풍화를 겪으며 자산가치를 담아온 소중한 석상들이 제 갈곳을 잃은 채 나뒹굴고 있다. 이처럼 광대한 유적에도 불구하고 사실 앙코르에 대해선 어떠한 문헌이나 자료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앙코르 유적을 불가사의로 부르는 것도 이같은 연유에서다. 때문에 외계인 제작설, 노예 반란설, 샴족 침공설, 전염병 발병설 등은 앙코르 유적 주변을 내내 따라다닌다. 누가 이것을 만들었고, 어디서 재료를 가져왔으며, 무엇을 위해 만들었는지는 단지 말없는 석상들만이 알뿐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앙코르 유적에 관한 정보는 순수 학문적 견해에서 밝혀진 가설에 불과하다. 추측을 근거로 한 학계 자료에 따르면 앙코르 유적지는 12세기 수리야바르만 2세가 왕위기간 앙코르 와트를 건설한 것으로 시작된다. 수리야바르만 2세는 태국과 인도네시아등에 종종 시달리던 크메르를 단숨에 강국으로 성장시킨 위대한 통치자로 손꼽힌다. 학자들은 앙코르 와트가 수리야바르만 2세 당시 왕궁이었지만 죽고 나서는 무덤 혹은 사원이 되면서 신과 왕의 단일 모습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려 했다고 설명한다. 수리야바르만 2세 사후 자야바르만 7세에 달해서는 앙코르 톰, 바이욘, 코끼리 테라스 등 유적지 건설이 활발히 전개된다. 중국과의 해상무역이 늘어나고 크메르의 대외 활동이 커지면서 16세기경 한 포르투갈 상인에 의해 처음으로 앙코르 유적지가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같은 이야기를 가슴에 품고 아득한 전설과 고대의 영혼이 함께 깃든 앙코르의 숨결을 찾아나서는 것은 어떨까. 벽화속에 스며있는 안락과 극락의 소중한 내세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캄보디아를 끈질기게 따라다닌 갈등과 고통, 번민과 성찰의 발자취를 이 곳 앙코르 유적을 통해 귀 기울여 보자. 화해하며 이해하는 슬기로운 타협은 당신들의 조상 ‘크메르의 미소’속에 조용히 담겨 있는 듯 하다. / sunysb@fnnews.com 장승철기자 ■사진설명 우뚝 솟은 거상이 엄청난 위용으로 입장객을 맞고 있다. 앙코르 톰 출입문 중 가장 웅장한 남문의 모습.
2005-01-19 12:2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