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대전차 공격에 사용되는 바주카포가 적발돼 화제다. 해당 무기를 위탁수하물로 운반하려던 남성은 항공사에는 무기 소지 사실을 신고했지만, 신고 사실이 미국 교통안전청(TSA)에 전해지지 않은 것이다. TSA는 신고 사실을 인지한 후에도 해당 무기의 기내 반입을 허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폭스뉴스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TSA는 지난 16일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국제공항 내 위탁수하물을 검사하는 보안 검색대에서 장전되지 않은 84mm 구경 바주카포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해당 무기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항공편에 탑승하려던 한 남성 승객이 위탁수하물로 맡긴 것이다. 텍사스주 총기규제법에 따르면 개인이 바주카포를 소유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나 여객기로 운반하려면 당국에 미리 신고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무기를 기내에 직접 반입할 수 없고, 위탁 수하물로만 보낼 수 있다. 해당 바주카포는 신고되지 않은 상태로 검색대에서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TSA는 즉시 바주카포를 압수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TSA는 17일 트위터에 “승객이 바주카포를 위탁수하물로 운반하는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18일 재차 트윗을 올려 “승객이 항공사 측에는 무기 운반 사실을 신고했으나 TSA에는 신고 사실이 전해진 바 없었다”고 정정했다. TSA는 그럼에도 해당 바주카포의 기내 반입을 허가하지 않았다. 해당 바주카포를 위탁수하물로 운반하려던 승객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총기 전시회에 바주카포를 가져가려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패트리샤 만차 TSA 대변인은 “그런 무기를 소지하고 여행하려는 사람들이 정해진 규정을 따르지 않는 것은 정말 우려할 만한 일”이라며 “이런 무기를 자주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260개 공항에서 압수된 총기는 모두 6542정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TSA는 발견된 총기의 88%에는 실제로 총알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총기들은 대부분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남부 주의 공항에서 발견됐으며, 땅콩버터 속이나 생닭 속 등에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었다고 알려졌다. 가장 많은 총기가 압수된 공항은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으로 448정이 압수됐으며, 댈러스·포트워스 국제공항(385정), 휴스턴 조지 부시 국제공항(298정), 내슈빌 국제공항(213정), 피닉스 스카이 하버 국제공항(196정) 등이 뒤를 이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1-19 07:56:46[파이낸셜뉴스] 롯데칠성음료가 숙취해소 브랜드 '깨수깡'의 대표 캐릭터 '깨르방'을 활용한 '숙취 깨는 히어로! 깨르방' 온라인 게임을 지난 7일 출시하고 다음달 7일까지 한 달간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일상 속에서 이색적인 경험과 재미를 찾는 MZ 세대와의 소통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 음료 광고와 차별화된 게임을 기획했다. 자체 캐릭터 깨르방과 귤동이를 통해 깨수깡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고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자 했다. '숙취 깨는 히어로! 깨르방'은 귀여운 깨수깡 캐릭터 깨르방과 귤동이가 등장해 숙취를 확산시키는 악당인 '숙취 대마왕'과 '숙취 주니어'를 물리치고 점수를 획득해 랭킹에 따라 경품을 증정하는 게임이다. 게임은 깨르방과 귤동이가 깨수깡 바주카포, 감귤 탄산 폭탄, 망토를 사용해 신비로운 섬 취해도를 위협하는 숙취 악당을 물리치는 세계관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점프, 총알, 폭탄 총 3개의 버튼을 이용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게임 랭킹에 따라 시그니엘 숙박권, 롯데 상품권, 깨수깡 등 풍성한 경품을 증정한다. 게임은 롯데칠성음료 공식 직영몰 '칠성몰' 이벤트 페이지 및 깨수깡 공식 인스타그램 내 프로필 링크에서 참여할 수 있으며 참여자 전원에게는 칠성몰 20% 할인 쿠폰이 제공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3-08-09 10:35:18【파이낸셜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내년 4월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의 퇴임은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퇴장을 상징할 전망이다. 25일 일본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구로다 총재는 역대 최장수 기록을 세웠고 현재는 일본은행 역사상 유일하게 재임 기간이 10년을 넘긴 총재로 기록됐다. 이전까지는 1946년 6월~1954년 12월 재임한 이치하다 히사토 총재의 3115일이 최대였는데 이를 70여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구로다 총재는 아베가 위기 때마다 무제한 돈 풀기로 경기 부양을 뒷받침해 온 '아베맨'이자 아베의 '구원투수'였다. 일각에서는 두 남자의 정책 조합을 빗대 '아베구로' '아베구로믹스'라는 용어를 만들어 부르기도 했다. '구로다 바주카포'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대규모 금융 완화는 한때 경제계의 환영을 받았다. 금융 완화와 엔화 약세를 통해 투자 증가와 수출 기업의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임금인상과 더불어 소비가 확대하는 선순환을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서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금융완화의 효과는 제한적이었다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구로다 총재는 물가 상승률 2% 달성을 중요한 과제이자 정책 목표 달성을 확인하는 일종의 지표로 삼았다. 그는 2% 달성에 필요한 기간을 2년 정도로 제시했으나 9년이 지나도록 달성하지 못했다. 그러다 하반기 3% 중후반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물가상승에 대해 구로다조차도 "에너지 가격 상승은 비용 증가를 통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 되는 한편 가계의 실질 소득 감소나 기업 수익 악화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엔화는 달러당 151엔까지 치솟으면서 과거만큼 엔화가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겠다는 우려도 커졌다. 기업의 생산 기반이 해외로 퍼지면서 엔저 효과를 누리지 못하자 '나쁜 엔저'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공교롭게도 올해 아베가 사망하고 선진국 중 유일하게 대규모 금융완화를 고수하던 일본은행도 장기 금리를 사실상 인상하면서 아베노믹스는 갑작스러운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4월 구로다 총재가 퇴임하는 시기에 맞춰 일본의 통화정책에 큰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후임자로는 일본은행 출신 나카소 히로시 전 부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 아사카와 마사쓰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거론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2-12-25 18:17:11[파이낸셜뉴스] 패밀리 놀이문화 기업 손오공이 영화 ‘버즈 라이트이어’ 개봉을 앞두고 버즈 피규어와 우주선 피규어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선 론칭 기획전을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버즈 라이트이어 컬렉션’ 선 론칭 기획전은 이날부터 G마켓을 통해 단독 공개된다. ‘라이트이어 배틀 버즈’, ‘라이트이어 우주선 배틀 플레이 세트’ 두 종을 판매하며 오늘 27일까지 각 300개 한정 물량으로 진행된다. 높이 약 30cm 사이즈의 알파 슈트를 입은 버즈 피규어 ‘라이트이어 배틀 버즈’는 넓은 범위로 움직이는 11개의 관절로 다양한 움직임이 가능하게 디자인됐다. 바주카포와 팔에 찰 수 있는 기어 등 무기 4종이 함께 구성돼 버즈의 시그니처 동작을 재현할 수 있다. ‘라이트이어 우주선 배틀 플레이 세트’는 영화 속 우주선을 그대로 축소한 우주선 피규어 XL-01, XL-15와 우주선에 탑승할 수 있는 약 2cm의 초소형 버즈 피규어, 우주선 하단에 장착할 수 있는 대포가 함께 구성된 제품이다. 우주선 2종 모두 약 15~18cm의 소형 사이즈로 공간 활용도가 높으며 우주선에 장착된 접이식 바퀴는 스탠드로 활용 가능하다. 이번 기획전 제품은 선착순 판매된다. 선 론칭 기간 내에 구매하는 고객 전원에게는 1만원 상당의 ‘픽사 베스트 캐릭터 미니 피규어’ 1개가 특전으로 증정된다. 픽사 베스트 캐릭터 미니 피규어는 12종 랜덤 피규어로 구성된 블라인드 팩이다. 손오공 버즈 라이트이어 브랜드 담당자는 “키덜트족과 레트로 열풍이 맞물려 적극적으로 취미를 즐기는 성인층 고객이 늘어나면서 완구·캐릭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어린이와 어른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며 “‘버즈 라이트이어 컬렉션’은 전투, 비행, 탐험을 흥미진진하게 재현해 우주비행사가 되고 싶은 아이와 어린 시절 추억의 캐릭터를 직접 소장하고 싶은 성인 팬까지 모두에게 완벽한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2-05-16 09:27:13[파이낸셜뉴스] ■보병 대전차 무기의 전설, 바주카 일명 바주카(Bazooka)라 불린 M1 60mm 대전차로켓발사기는 제 2차 세계대전 중엽인 1942년에 미국에서 개발한 휴대용 로켓발사병기이다. 주로 적 전차나 토치카의 분쇄를 위해 개발된 것이었는데 몇 번의 개량을 거쳐 M9, M18 등 여러 버전으로도 양산됐다. 로켓의 연소가스가 사수의 안면부에 불어닥쳤기에 초기엔 방독면과 장갑을 착용했지만 이후 디플렉터를 발사기 후방에 장착함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바주카 형식의 이 로켓런처 외관은 무반동포와 흡사했지만 무반동포와 다른 점은 포신내부에 강선이 없고 로켓탄이 추진제로 가속된다는 것이다. 초속이 느린 포탄이라도 높은 장갑관통력을 발휘하게 하는 성형작약탄두(HEAT)가 실용화되면서 당시 전차에 대해 상당히 유효한 보병용 휴대화기가 되었던 M1 바주카는 특히 대전차전에서 그 위력을 발휘해 탱크킬러로서의 명성을 떨쳤다. 1950년 9월 15일, 한국전쟁의 인천상륙작전에 미 제1해병사단 1연대 F중대 소속, 20세의 월터 C. 모니건 주니어 일병이 한국에 발을 딛자마자 실전에 투입됐다. 3.5인치 로켓포(슈퍼바주카포) 사수로 북한군 T-34 전차 3대를 파괴한 뒤, 4번째 공격을 하다가 전차의 기관포에 맞아 사망했다. 그가 한국전쟁에 투입된지 6일만의 일이다. 무반동포는 또 푸프헨과 판처슈레크의 로켓탄은 같은 구경이어서 호환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것은 성형작약탄의 관통력이 구경에 비례하는 법칙에 따라 구경 60mm의 M1 바주카보다도 위력이 강했다. 이와 비슷하지만 독일군의 대표적인 휴대식 대전차 화기인 '판처파우스트'는 로켓런처가 아니기에 무반동포로 분류되며, 발사원리 또한 바주카와는 전혀 다르다. 전후 M1 바주카는 미국의 우방국들에게 다수 제공되어 휴대용 로켓병기의 선두주자가 되었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무심코 이야기하는 '바주카포'란 말에서 엄밀히 따지면 포란 단어는 제외되어야 한다. 군사적인 관점에서 바주카는 엄연히 포가 아니라 약실을 가지지 않는 분진식(噴進式) 로켓탄 발사기(일명 로켓런처)이기 때문이다. ■대전자 유도무기의 세대별 분류 △1세대는 수동 시선유도 방식으로, 조작자가 조준경을 통해 목표물을 추적하고 동시에 유선유도방식을 사용한다. 수동으로 유도탄의 조작이 필요해 숙달 훈련이 필요하고 명중도가 낮다. 러시아에서 사용하는 9K11(NATO 코드명은 AT-3 새거)나 프랑스의 SS-11등이 대표적이다. 러시아의 9K11의 경우 세계 최초의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로 조이스틱을 이용해 미사일을 일일히 조작해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군과 시리아군이 운용하면서 수많은 이스라엘군의 전차들을 격파해 위용을 떨친다. △2세대는 반자동 시선유도 방식인데, 조작자가 조준경을 통해 목표물을 추적하면 장착된 컴퓨터에 의해 유도신호가 선을 통해 유도탄으로 보내져 목표물에 유도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인 무기로는 미국의 TOW 및 M47 드래곤, 프랑스의 밀란, HOT, 러시아의 9M113 등이 존재합니다. TOW의 경우는 AH-1 코브라 헬기나 MD500 헬기등에 장착해서도 사용된다. △2.5세대, 2세대 유도무기보다 발전된 2.5세대의 경우, 레이저빔 편승 유도방식을 사용하는데 반능동 레이저 호밍유도 방식이라고도 불린다. 이 방식은 관측자가 레이저 지시기로 목표를 지시하면 대전차 유도무기는 목표로부터 반사된 빔을 편승하여 목표로 유도되는 빔편승 레이저 호밍유도방식입니다. 대표적인 2.5세대 대전차 유도무기는 미국의 AGM-114 헬파이어, 러시아의 9M133 코넷등이 존재한다. 헬파이어는 헬기에 장착 사용뿐 아니라 도수운반으로도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 △3세대부터 파이어 앤 포겟, 발사 후 망각형 유도방식으로 호밍유도, 혹은 자율유도라고도 부른다. 1, 2세대의 유도무기의 경우, 조작자가 유도무기를 목표에 유도하는 동안 계속 집중해야 명중이 가능하며 2.5세대 유도무기의 경우도 레이저 빔을 조사하는 보병, 전투차량, 또는 헬기가 조사 도중 적의 공격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 3세대 대전차 유도무기의 경우 발사 후 미사일이 자율적으로 목표물을 찾아가기 때문에 유도에 실패하거나 공격당할 우려가 낮다. 탐색기의 종류 및 동작방식에 따라 능동형 호밍방식과 수동형 호밍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능동형 호밍유도의 경우 유도탄이 목표에 적외선, 레이더, 밀리미터파, 레이저 등의 신호를 보내고 반사되어 되돌아오는 신호를 이용, 유도되는 형태다. 수동형 호밍유도의 경우는 목표 자체에서 내뿜는 열, 외형 등의 특성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적외선, 영상 등의 신호를 이용해 추적한다. 대표적인 무기는 미국의 FGM-148 재블린이 있으며 우리군의 현궁 역시 3세대에 해당한다. △그 외에 광섬유 유도방식도 존재한다. 이 광섬유 유도방식의 경우 유도무기 후미에 연결된 광섬유선을 이용해 유도무기에서 보내온 영상을 보고 조정자가 비행중인 유도무기를 재조정하여 아주 정확하게 충격점으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보통 발사 전 표적을 입력한 후 발사하는데, 이 광섬유 유도방식의 경우는 발사 이후 표적을 입력한다. 이 유도방식은 표적을 직접 관측하지 않고 은폐된 위치에서 표적 근처로 유도무기를 발사 후 탐색기가 자동 추적해 영상이미지를 광통신으로 전송, 이를 기반으로 정확한 타격점을 찾는다. 이스라엘군이 운용하는 스파이크 등이 광섬유 유도방식을 사용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2-11 22:00:20[파이낸셜뉴스] ‘산후조리원’이 ‘엄마’라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만들며 시청자들에게 깊을 울림을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이 첫 회부터 지금까지 매 회마다 시청자들에게 전달했던 진정성 있는 메시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서툴러도 괜찮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응원부터 ‘육아 방식에 정해진 답은 없다’는 엄마들의 마음 대변, 그리고 ‘누구에게나 고민은 있다. 누군가에게 털어 놓는 것만으로도 극복이 될 수 있다’와 같은 따뜻한 위로가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6회 방송에서는 ‘엄마’라는 위대한 존재와 그 참사랑에 대한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스토리가 그려져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만들었다. 이에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 최고 5%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8%, 최고 5.1%로 상승된 수치를 보였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3%, 최고 3.8%, 전국 평균 2.5%, 최고 3.2%로 수도권과 전국 기준 모두 케이블과 종편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인생 최대의 질풍 노도의 시기가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 지금이라고 생각하는 현진(엄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회사에 새로 온 이사 알렉스(소주연 분)를 세레니티에서 만나기로 한 현진은 약속시간이 다가오자 아껴두었던 화려한 가운은 걸쳐 입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지금까지 팀원들을 통해 접한 정보를 취합해 봤을 때 알렉스가 왠지 욕망 가득하고 야비한 느낌의 남자일 거라고 예상한 현진. 만나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다짐으로 약속 장소에 갔을 땐 상상과는 전혀 다른, 밝은 미소에 순수한 매력이 느껴지는 여자인 알렉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스스럼 없이 많이 도와 달라며 손을 내밀고, 자신과 같이 좀비물을 보면서 혼맥하는 것이 취미라는 것에 현진은 알렉스에게 쌓아둔 마음의 벽이 잠깐 사라졌었다. 하지만 곧 아기랑 1년 정도 푹 쉬지 그러냐는 그녀의 말에 다시 정신을 차린 현진은 “난 아이도 좋지만 일도 좋아해요”라고 자신의 의사 표현을 정확히 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헤어졌다. 일렉스와 만난 후 기분이 심란한 현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회사에 복귀하면 딱풀이를 봐주기로 했던 친정엄마(손숙 분)가 어깨가 아파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서 더 우울해졌다. 편찮으시다는 소식에 엄마 걱정부터 들었던 것이 아닌 복직, 딱풀이 걱정이 먼저 들었던 자신의 모습을 “철없는 딸은 아픈 엄마보다 내 걱정이 먼저였다. 나를 키우느라 낡아버린 엄마는 버리고 내가 살 궁리부터 했다”는 대사로 표현했고, 이는 시청자들이 극에 감정을 이입해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결국 베이비시터를 구해 보기로 한 현진은 때 마침 시터 이력서를 보고 있던 은정(박하선 분)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친정엄마가 갑자기 편찮으신 바람에 베이비시터를 구해야 할 것 같다며 정보를 줄 수 있을 지 어렵게 말을 꺼냈는데, 의외로 갖가지 정보들을 자세히 가르쳐 주면서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은정. 이에 현진은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은정은 “말했잖아요. 여자들의 우정은 아이를 낳고 시작된다고”라며 의리를 보여 훈훈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 때 다가온 원장 혜숙(장혜진 분)이 두 사람에게 ‘시터계의 복룡’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의리 넘치는 관계는 180도 순식간에 뒤바뀌게 되었다. 바로 천하를 얻는 것보다 더 얻기 어렵다는 유아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얻어내는 재야의 숨은 고수, 전설의 시터가 등장했다는 혜숙의 말에 현진과 은정은 서로 그 시터를 차지하겠다고 나섰다. 불과 몇 분전까지 서로 따뜻하게 바라보며 여자들의 우정을 운운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서로를 노려보며 견제하는 현진과 은정. 이어진 현진의 “치열한 육아의 세계에 따뜻한 조리원 동기는 없었다. 그저 운명의 적수만 있을 뿐”이라는 대사와 함께 원장 혜숙이 남긴 “어느 집을 선택하실지는 복룡, 그 분의 뜻이지요”라는 말은 앞으로 벌어질 두 사람의 치열한 전투를 예고하며 흥미를 배가시켰다. 이후 베이비시터의 면접을 준비하는 현진과 은정의 치열한 전투 준비 과정이 그려지면서 극의 흡인력도 함께 높아져 갔다. 면접 100전 100승을 보고 있는 현진과 쿠키 선물을 준비하고 있는 은정의 극과 극 스타일과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한 두 사람의 표정은 진지함과 코믹함을 동시에 전달하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리고 다가온 대망의 면접 당일. 커피숍에서 면접을 보기 위해 나란히 앉아 있는 현진과 은정은 서로를 노려보며 견제했고, 그 때 등장한 시터계의 복룡, 영미(김재화 분)는 각 잡힌 정장에 딱 봐도 범상치 않은 포스의 소유자였다. 이에 자연스럽게 기립한 두 사람은 그 누구보다 공손하게 영미를 대했다. 게다가 전에 돌봐주던 아이와 통화를 하는 영미의 모습에 더욱 간절해진 현진과 은정의 눈빛은 시터를 차지하기 위한 두 사람의 대결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전투. 커피숍에 이어 무술 고수로 변신한 현진과 은정의 대결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영미를 가운데 두고 검술 대결을 펼치던 두 사람. 그럼에도 좀처럼 승부가 나지 않자 현진은 갑자기 검을 버리고 가슴에서 총을 꺼냈고, 그 일격에 은정이 무너지는가 싶더니 다시 쌍권총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결국 현진이 끝내 쓰러졌고, 이에 은정이 마지막 끝내기 한 방을 위해 바주카포를 꺼내 드는 장면에서는 전혀 예상치 못한 무기 공격에 빵 터지는 웃음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이처럼 두 사람의 대결을 무술 고수의 진검 승부 장면으로 패러디 해서 표현한 장면은 ‘산후조리원’만의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특히 비장함과 긴장감 사이, 그리고 현실과 패러디 사이를 절묘하게 오갔던 연출, 소름 돋게 만들었던 배우들의 표정과 액션 연기, 마지막으로 센스와 기발함이 돋보였던 대사까지 완벽한 삼박자 조합은 그야말로 미친 시너지를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박에 사로잡았고, 반응 또한 폭발적이었다. 베이비시터 결투에서 참패를 맛 보고 풀 죽은 현진을 위해 가물치 국물을 싸온 현진 엄마. 딸의 마음이 어떤지 진작 알아 차린 엄마는 삐진 딸을 달래 줬고, 엄마가 가장 든든한 ‘내 편’이라는 안도감에 현진은 어린 아이처럼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이어진 “엄마는 내가 울지 않아도,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았다. 엄마는 내가 보내는 싸인을 읽고 있었다. 엄마가 된 나도. 나의 엄마 앞에선 언제까지 철부지 어린 애였고. 엄마의 눈에도 엄마가 된 딸이 여전히 어린 아기일 뿐이었다. 아무것도 해결된 건 없었다. 하지만 엄마만 믿으라는 말 한마디에 그냥 안심이 되었다. 철부지 어린 아이처럼”이라는 현진의 내레이션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며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는 ‘엄마’라는 존재가 주는 그 위대한 사랑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로 다가오면서 가슴 먹먹한 여운을 남겼다. 여기에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는 다른 엄마들에게 아이가 아프다고 고백 했었던 윤지(임화영 분)가 그녀의 남편과 함께 병원의 안치실 앞에 서 있었고, 슬픔에 복받쳐 눈물을 참지 못하는 모습이 그려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무한 자극하며 이제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는 ‘산후조리원’ 의 7회 방송을 더욱 기다려지게 만들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0-11-18 08:19:1935세 고민녀와 22세 남자친구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오늘(29일) 방송되는 KBS Joy 예능프로그램 '연애의 참견 시즌3' 39회에는 보컬 학원 선생님인 35세 고민녀와 가수 지망생인 22세 연하남의 사연이 찾아온다.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어하는 고민녀에게 나타난 13세 어린 연하남. 고민녀는 헛된 감정 소모 대신 마지막 사랑을 하고 싶다며 연하남을 밀어내지만, 연하남은 적극적으로 다가오며 고민녀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한다. 이런 연하남의 직진 행동을 보며 주우재는 "연하남이 멘트 폭격기다. 바주카포로 쏴 버린 수준"이라며 감탄했을 정도라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고민녀와 연하남 두 사람 모두를 무너뜨릴 만한 상황과 맞닥뜨리고 만다. 이에 한혜진은 속상해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은 윤달과 같다"라는 명언을 남기고, 곽정은은 "사랑에 미리 정답을 내려놓고 시작하지 말길 바란다"라는 조언을 전한다고 해 과연 고민녀의 안타까운 사연은 어떤 것일지 궁금증을 높인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배우 한상진이 스페셜 MC로 출연해 방송을 빛낼 예정이다. 지난주 '연참' 드라마에서 떡볶이집 사장님으로 분해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던 한상진이 이번엔 스튜디오에 직접 등장해 MC들과 함께 참견에 나서는 것. 한상진은 "너무나 좋아하는 '연애의 참견'에 나올 수 있어서 영광이다. 평소 참견하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히면서 "요즘은 직관적이어야 한다. 다이렉트하게 말해야 한다" "화려한 날 당사자는 사실 외롭다. 그날 공략해야 한다"라는 등 연애 꿀팁을 공개해 MC들의 감탄을 불러일으켰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이번 주 '연참' 드라마에는 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레이나가 여주인공으로 활약하고, '연참' OST '이제는 어떻게 사랑을 하나요'를 부른 가수 정효빈도 특별 출연한다고 해 본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풍성한 볼거리로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연애의 참견 시즌3' 39회는 오늘(29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slee_star@fnnews.com 이설 기자 사진=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
2020-09-29 10:21:41애플이 아이폰11 시리즈를 공개한 뒤 제품 디자인에 대한 조롱과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전세계 미디어 대상 특별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1 시리즈와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하드웨어 신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아이폰 라인에 ‘프로’라는 이름이 주어지면서 후면 카메라에 초광각 렌즈가 추가돼 모두 3개(초광각·광각·망원)의 렌즈를 갖게 됐다. 문제는 디자인이다. 가로로나 세로로 카메라 여러 개를 일렬로 배열한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 등과 달리 애플은 정사각형 카메라 모듈 안에 삼각형 형태로 카메라를 배치했다. 이에 국내외 네티즌들은 통화 기능이 있는 인덕션이 아니냐며 아이폰11의 카메라 부분을 합성한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공유하고 있다. 아이폰 카메라 모듈 부분을 인덕션처럼 요리하는 데 사용하고 각종 탕과 국을 끓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터키의 유명 셰프이자 ‘소금연인(Salt Bae)’으로 알려진 누스레트 괴크체가 아이폰11으로 요리를 하면서 소금을 뿌리는 합성사진도 등장했다. 또 아이폰11 트리플 카메라가 한 손에 쥐고 돌리는 손장난감 피젯스피너와 모양이 비슷하다며 피젯 스피너가 회전, 재미, 가격 등에서 더 낫다는 조롱도 있다. 아울러 카메라가 바주카포를 연상시킨다며 바주카포에 합성한 사진도 있는가 하면 세 개의 원형 면도날이 달린 필립스 면도기가 생각난다는 이들도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개의 구멍 등이 모여있는 것을 보면 공포감을 느끼는 환공포증을 자극한다는 반응들도 많다. 특히 아이폰이 세대를 거듭할수록 카메라 수를 늘리면서 구멍이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아이폰11 시리즈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특별한 변화가 없고 루머로 돌았던 주방가전 인덕션 모양의 카메라 디자인이 실제로 드러나자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며 "하반기 아이폰 판매량은 어둡다"고 전망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9-09-12 23:10:36일본은 고질적 디플레이션에 따른 장기불황에 시달려왔다. 2012년 ‘디플레이션 종식’을 공약한 신조 아베 총리가 집권하며 공격적 화폐발행을 골자로 한 ‘아베노믹스’ 정책을 시작했다. 그 선봉에 선 일본은행(BOJ)은 물가상승률이 2%를 뛰어넘을 때까지 대규모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BOJ 관계자들 입에서 미묘한 뉘앙스 변화가 연달아 감지되는 모습이다. 과도한 저금리 환경이 불러올 위험을 잇달아 경고하는 등 정책선회 조짐으로 읽힐 만한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장기불황과 저금리정책을 피해 일찌감치 국외로 빠져나간 일본계 자금이 막대한 규모다. 아무리 미미한 정책변화라도 BOJ 행보가 세계시장에 미칠 적잖은 충격파가 우려된다. ■BOJ 관계자들 “금융완화 부작용”…“출구전략 수단 있다” ‘아베노믹스 행동대장’ 격인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거침없는 완화행보로 ‘헬리콥터 하루히코’, ‘바주카포’로 불린다. 그런 그가 지난달 중순 스위스 강연에서 장기 저금리 정책의 부작용을 언급했다. 마이너스금리가 지속되면 금융 중개기능이 떨어지고 양적완화 효과도 반전될 수 있다고 했다. 뒤이어 스즈키 히토시 정책 심의위원도 마이니치신문과 대담하며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강한 정책선회 신호를 보냈다. 그는 “물가가 2% 목표에 이를 때까지 금리가 움직이지 않다가 2% 도달 시 갑자기 뛰는 현상은 적절하지 못하다”며 “물가가 2%에 근접하면 일드커브컨트롤(YCC) 정책 미세조정을 논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은행 MUFJ 출신인 스즈키 위원은 “마이너스금리가 금융기관 수익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금융기관 건전성이 훼손되면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지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BOJ의 ETF 매입은 통화정책 틀 일부이고, 가능한 한 일찍 2%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되어야 한다”며 “주식시장만 보면서 ETF 매입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겠지만 매입 규모나 방법을 변경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에는 나카소 히토시 부총재가 한 언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출구전략’ 단어를 입에 담았다. BOJ가 순조로운 출구전략에 필요한 수단과 전문지식을 갖추고 있다며 시행 시점은 시장상황에 따라 정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출구 모색 시 해외 국채시장 영향은?…유럽, 일본發 충격에 특히 취약 1990년대부터 BOJ는 저금리 정책을 고수하고 2001년 들어서는 양적완화 까지 시행해왔다. 일본 투자자들은 고수익 자산을 찾아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투자했다. 해외에 투자된 대규모 일본계 자금을 감안하면 BOJ가 완화페달에서 조금만 발을 떼더라도 해외 금융시장에 충격이 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동성이 미국보다 낮은 채권시장은 일본발 충격에 한층 취약할 전망이다. 일본 재무성 자료를 보면 일본계 자금의 해외자산 보유잔고는 4조800억달러로 집계됐다. 채권 보유잔고가 2조5400억달러이고, 나머지는 주식·펀드에 투자됐다. 미국 주식 투자액이 1조7000억달러, 채권은 1조2000억달러다. 유럽 주식은 3000억달러, 채권은 8450억달러에 달한다. 유럽채권은 프랑스 영국 독일 순으로 많이 담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미한 정책변화에도 엔화 환율이 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미세한 통화정책 변경에 유로화가 급등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 내년 일본에서 일어날 수 있다. ■아베 내각 반발 넘어서야…자칫 구로다 교체 가능성도 FT는 구로다 총재 등 일본은행 관계자들 최근 발언에 비춰보면 BOJ가 금융왜곡을 이유로 내년 초 정책조정에 나서려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출구로 향하기까지는 아베 내각의 반발 등 해결과제가 산적하다. 자칫하면 구로다가 총재직을 잃을 위험도 있다. 지난달 아베 총리는 전 경제고문이자 아베노믹스 설계자인 혼다 에츠로 스위스 대사와 회동했다. FT는 구로다 총재가 YCC 정책을 조기에 철회하려 한다면 교체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혼다 대사는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려면 참신한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구로다 퇴진을 주장한 바 있다. 현 지도부가 부진한 성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구로다 총재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10월 물가, 목표 한참 미달…“완화 지속 이외 대안 無” 이런 와중에 10월 근원 소비자물가(신선식품 제외) 상승률이 BOJ 목표치를 여전히 한참 밑돈 것으로 발표됐다. 그나마 물가를 견인해온 유가 기저효과가 내년이면 사라져 물가흐름이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 BOJ가 어쩔 수 없이 강력한 완화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10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비 0.8%로 전달(0.7%)보다 개선됐으나 목표치 2%에는 크게 미달했다. 일본 근원 물가지수는 에너지가격 주도로 10개월째 상승해왔다. 10월 물가도 상승분 75%가 에너지가격에서 나왔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근원’ 물가 상승률은 0.2%로 뚝 떨어진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6년 후반부터 물가를 견인해온 유가상승과 엔화약세 효과가 약해졌다며 소비확대가 물가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물가흐름이 둔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물가부진이 가격인상을 주저하는 기업들 탓이며, 가계지출 역시 물가를 부양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도 주목된다. 마루야마 요시마사 SMBC닛코증권 수석시장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12월 고비를 넘기고 둔화될 듯하다”며 “물가상승이 이어지려면 임금 인상속도가 빨라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경제분석기관 재팬매크로어드바이저스(JMA)는 “BOJ가 공격적 완화정책을 지속하는 일 이외에 실질적 대안은 없다”며 “정부 주도의 교육·보육 투자로 수요를 진작하면 경제회생에 도움이 될 듯하다”고 조언했다. JMA에 따르면 가구·의류 등 가계항목 물가의 지속적 상승조짐이 없고, 집세·교육비도 지나치게 안정적이다. 또 임금이 오르더라도 물가에 반영되려면 시간이 걸려 내후년 초까지로 정한 2% 물가 달성 시점을 늦춰야 한다고 JMA는 판단했다. godblessan@fnnews.com 장안나 김경목 기자
2017-12-04 06:41:57신흥시장의 딜레마가 깊어지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둔화되고 있는 경제를 부추기기 위해서는 저금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속에 저금리는 통화가치 급락과 자본이탈을 촉진할 수 있어 이도저도 못하게 됐다. 그간 돈을 풀어 양적완화를 이어갔던 주요국 중앙은행들도 점진적 긴축을 위한 출구를 찾아야 할 상황이다. 우선 중국의 딜레마는 신흥시장이 처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이와 관련, 이날 CNBC는 모간스탠리투자운용의 신흥시장.글로벌전략 책임자인 루치르 샤르마의 말을 인용해 미국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고민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경제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저금리가 좌우하는 대출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미국으로 빠져나가는 자본 규모도 커지게 됐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선 금리인상이 필요하다.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금리를 낮춰야 하지만 자본 이탈을 부르는 통화 평가절하를 막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 모순에 빠진 것이다. 특히 '중국은 지난 5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60%포인트 폭증하는 등 막대한 채무가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미국 금리인상 기조 속에 자금시장의 자본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막대한 부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된다. 중국을 비롯, 신흥국들은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 심각한 후유증에 직면할 수 있다. 그동안 미국 저금리 기조 속에 늘린 대외채무 때문이다. 신흥국들은 급격한 자본유출을 우려해 금리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둔화를 감수하더라도 통화가치 하락과 자본이탈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거시경제를 꾸려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내년에 기준금리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지난해 금리인상에 따른 부작용 때문에 올 들어 대규모로 유동성을 풀어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효과를 냈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효과가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3.3%로 5년여 만에 최고점을 찍었고,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개월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멕시코는 15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이 확실시된다. 중앙은행(BDM)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5.25%로 끌어올렸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양적완화에서 긴축 쪽으로 방향을 트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적당한 타이밍에 유가마저 오르고 있어 인플레이션 기대감을 높이는 점도 호재다. 유럽중앙은행(ECB)은 통화긴축 쪽으로 출구찾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 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ECB는 자산매입을 내년 3월에서 12월로 연장했지만 매입규모를 내년 4월부터 800억유로(약 99조원)에서 600억유로로 줄이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결코 아니다. 필요하면 추가완화를 하겠다"라고 했지만 시장에선 ECB가 테이퍼링을 위한 전 단계로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연간 80조엔(약 800조원) 규모의 양적완화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은행(BOJ)은 내년 중 자산매입 축소 가능성이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더 이상 '바주카포'(강력한 통화완화정책을 비유)를 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BOJ는 지난 9월 통화정책의 틀을 '양(국채 매입량)'에서 '금리(장단기 국채 금리 조절)'로 전환한 바 있다. 변수는 일본의 물가다. BOJ의 물가상승률 2% 목표에 크게 밑도는 마이너스 물가(10월 -0.4%)에서 BOJ 긴축 신호는 사실상 양적완화 실패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BOJ는 오는 19~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갖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정상균 기자
2016-12-15 17: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