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생산된 '지정기록물' 20만여건 중 세월호 사고 관련 지시 사항 등을 포함한 7700여 건이 기간 만료로 지정이 해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이른바 ‘세월호 7시간’ 관련 문건은 이번 해제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행정안전부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제18대 대통령기록물’ 총 20만4000여 건 중 지정 보호 기간이 끝나 지정이 해제된 기록물은 7784건에 이른다고 전했다. 대통령기록물은 보안수준이나 공개 가능성에 따라 일반기록물, 비밀기록물과 지정기록물로 분류된다. 국가안전보장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하거나 국민경제 안정을 저해할 기록물 등은 지정기록물로 규정해 열람을 허용하지 않는다. 보호기간은 15년 이내에서 정하도록 돼 있다. 사생활 기록물의 보호기간은 최장 30년이고 일반기록물은 원칙적으로 공개 대상이다. 이번에 지정 기간이 끝난 기록물 중에는 세월호 참사 직후 청와대가 내린 각종 지시사항과 관련된 문서 22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4월 18일 작성된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지시사항 조치 보고’, 같은 해 4월 19일 ‘세월호 침몰사고 관련 지시사항 조치 보고’, ‘세월호 사고 진상조사 특별법 후속조치 계획’,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여야 협의 진전사항 보고’ 등 참사 이후 정부 대응을 담은 문서들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작성된 이른바 '세월호 7시간' 관련 문건은 해제 대상에서 빠졌다. 이 문건엔 당시 청와대 내부의 보고 및 지시사항 등이 담겨 있다. 이 문건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2017년 황교안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에 의해 지정기록물이 되면서 논란이 됐고 이후 시민단체와 유족들이 정보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현재까지도 비공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기록관 관계자는 “지정 해제된 기록물이라고 해도 비공개 사유가 일부 포함돼 있는지 다시 검토해야 한다. 디지털화 작업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일반에 공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지정 해제 기록물의 수는 향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동안 생산된 대통령기록물은 총 1365만여 건에 이르며 이 중 지정기록물은 21만8423건으로 전체의 약 1.6%를 차지했다. 비밀기록물은 77건으로 모두 대통령기록관에 이관돼 보관되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10 08:45:46[파이낸셜뉴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정치권에선 재구속 기로에 놓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에어컨 없는 구치소로 갈 경우를 염두에 둔 발언들을 내놓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9일 오후 2시 15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다. 이 자리에서 윤 전 대통령은 구속영장의 부당성을 직접 설명한 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이동, 법원의 결정을 기다린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입소 절차를 거친 뒤 미결수 신분으로 즉시 서울구치소에 구금된다. 정치권에선 지난 1월 15일 체포됐을 때도 윤 전 대통령이 50일 넘게 서울구치소 생활을 했지만, 겨울철이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40도에 달하는 상황인 만큼 다양한 목소리를 내놨다. 에어컨 없는 곳에서 선풍기에 의지하며 지내야 한다는 얘기다. 박상수 국민의힘 전 인천서구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요즘 법정 구속이 줄어든 게 판사들의 인권 의식 향상보다 과밀수용 때문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전국 모든 구치소가 과밀수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이 더위에 에어컨이 없다는 현실은 살인적"이라며 구치소 과밀수용의 문제점을 지적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삽화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과거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이런 구치소에서 질병과 통증을 호소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호소를 외면했다"고 윤 대통령을 꼬집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얼린 생수와 선풍기에 의지해 여름철 서울구치소 독방 생활을 견딘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에어컨 없는 구치소'로 갈 기로에 놓인 윤 전 대통령을 향한 메시지를 전했다. 하루 전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서울구치소에서 3년 살아봤는데 엄청나게 덥더라. 천장에 조그만 선풍기가 돌아가고 시간이 되면 꺼져 (더워서) 잘 수가 없었다"면서 "(윤석열도) 당해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같은 당 정청래 의원 역시 지난 7일 SNS에 "내가 서울구치소에 두 번 살아봐서 잘 안다"면서 "'내 집이다'라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 비우면 그래도 살만하다"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9 10:19:28[파이낸셜뉴스] “2015년 박근혜 대통령도 미국과 신중한 조율 후 중국 전승절에 참석했지만, 그때조차 한미 간의 불편함을 피할 수 없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이재명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초청에 응할지 검토한다고 밝힌 데 대해 내놓은 조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아직 만나지도 못하고 상호관세 압박은 코앞인 상황에서 잘못된 외교 시그널을 보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날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전승절이라 불리는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9월 3일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병식이 포함된 행사를 예정하고 있어 이 대통령을 비롯한 여러 해외정상들을 대거 초청한 것이다. 나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한미정상회담 일정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전승절 참석을 검토한다는 건 외교의 기본순서조차 무시한 잘못된 시그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전승절은 공산당 항일전쟁 승리를 기리는 행사지만, 실상은 사회주의·전체주의 진영의 무력 과시이자 미국 주도 국제질서에 대한 공개적 견제 선언”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이 확정된 가운데 한국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 선다면, 한미동맹과 자유동맹 진영에서 이탈하는 듯한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최우선시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도 중국 전승절 참석으로 한미관계가 삐걱였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더구나 지금처럼 미중 전략경쟁이 격화되고 한미 정상 간 신뢰 구축 없이 중국 군사 열병식에 나서는 건 한미동맹에 부담만 키운다”며 “미국과의 통상안보 협상에서 불이익의 빌미까지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미정상회담 조속 추진과 공급망 재협력, 통상·안보 협상이 국익에 시급한 과제”라며 “만일 대통령과 미국 간 직접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면 국민의힘 포함 초당적 외교채널을 가동하고, 미국과의 전략대화를 복원할 특사 파견 등 실질적 외교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 의원은 같은 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중국 전승절 참석보다 한미정상회담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이 오는 8~9일 방한하는 만큼, 이를 통해 한미회담 일정을 조속히 결정짓는 데 우선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지난달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불참한 것을 거론하며, 중국 전승절 초청에 응하면 자유민주주의 진영 국가들의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내놨다. 그는 “실용외교로 포장된 언어로 중국 전승절 초청을 승낙한다면 나토 불참처럼 될 수 있다”고 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7-02 23:05:24[파이낸셜뉴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근혜 정부 인사들이 무죄를 확정받았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26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병기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8명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전 대통령 행적 등에 대한 진상조사 개시를 결정하자 파견 인력 복귀 등 정부 협조를 중단해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은 무죄를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특조위가 보유한 진상규명조사 등의 업무 권한은 개념 자체가 추상적인 권리"라면서 "권리행사방해 대상인 구체화된 권리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는 "이 전 실장이 직권남용적 성격을 인지했다고 보기 어렵고, 다른 피고인들과 공모했다는 점에 관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볼 수 없다"며 원심 판단을 유지했다. 검찰이 불복했지만,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의 성립, 공동정범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5-06-26 11:54:20[파이낸셜뉴스] 21대 대선 개표 결과 이재명 대통령 당선인은 득표율 50%의 벽을 깨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은 2번째 과반 득표율에 대한 기대를 모았지만, 불과 0.58% 차이로 과반을 놓친 것이다. 다만 득표수는 역대 최고이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재명 당선인은 1728만7513표를 받아 득표율 49.42%로 당선됐다. 2위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로 1439만5639표를 얻어 득표율은 41.15%로 집계됐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291만7523표를 모아 8.34%,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던진 표는 34만4150표로 0.98%에 그쳤다. 앞서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당선인의 예상 득표율은 51%대였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첫 과반 득표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깔렸지만 끝내 닿지 못한 것이다. 대통령 직선제를 도입한 1987년 헌법 개정으로 6공화국이 열린 이래 50%대 득표율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박 전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나서 51.55% 득표율을 기록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득표율을 보면, 36%에 그친 노태우 전 대통령만 제외하면 모두 40%대였다. 박 전 대통령 외에 가장 득표율이 높은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48.91%)이었는데, 이재명 당선인이 노 전 대통령을 뛰어넘어 역대 2번째로 높은 득표율의 대통령이 된다. 다만 득표수를 기준으로 보면 이재명 당선인이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1700만대 득표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이 1639만4815표를 받으며 첫 1600만대 득표수를 기록했고, 당시 2위를 차지한 이재명 당선인도 1614만7738표로 마찬가지로 1600만대 표를 얻어 주목을 끈 바 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선대위의 선거비용 보전 최소 기준인 득표율 10%를 넘기지 못했다. 선관위는 득표율 10% 이상 후보에게 선거비용의 절반을, 15% 이상일 경우 전액을 보전해준다. 이에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은 수십억원이 지출됐을 것으로 추측되는 선거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고민을 안게 됐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6-04 05:19:17[파이낸셜뉴스] 21대 대통령 선거에 대한 방송사들의 예측조사가 잇달아 나오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부분 조사에서 과반의 득표를 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KBS, MBC, SBS 지상파 3사의 출구 조사를 보면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며 1위를 기록했다. 해당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1.7%를 기록, 김 후보(39.3%),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7.7%)를 앞섰다. 이재명 후보는 종합편성채널 3곳이 실시한 각각의 예측조사 중 2곳에서도 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JTBC 예측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50.6%, 김문수 후보 39.4%, 이준석 후보가 7.9%를 각각 기록했다. 채널A 예측조사에선 이재명 후보 51.1%, 김문수 후보 38.9%, 이준석 후보가 8.7%였다. MBN 예측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 49.2%, 김문수 후보 41.7%, 이준석 후보 7.8%로 나타났다. 방송사는 이날 오후 8시 투표 종료와 함께 이 같은 예측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다. 아울러 이와 별개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더데일리코리아와 공동으로 실시한 21대 대선 예측 조사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7.9∼52.3%,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39.3∼43.7%,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4.8∼9.2%로 각각 전망됐다. 해당 조사는 지난 1∼2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9.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무선(100%) 자동응답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이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과반 득표를 기록한 사례는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51.55%)이 유일하다. 노무현(48.91%), 이명박(48.67%), 문재인(41.09%), 윤석열(48.56%) 전 대통령은 40%대를 기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6-03 20:54:54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 하루 전날인 2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 방문과 함께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한 막판 지원에 나섰다. 사전투표에서 영남권의 투표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의식해 박 전 대통령이 보수결집에 직접 나선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2일 부산 금정구 범어사를 방문해 차담과 공양을 가졌다. 이날 흰색 상의와 남색 바지 차림으로 사찰을 찾은 박 전 대통령은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드는 등 흡사 대선 후보 같은 모습을 보였다. 과거에도 박근혜는 대통령 후보 시절(2012년 12월 1일) 범어사를 찾아 주지 스님과 환담하고, 불자들과 인사를 나눈 바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하루 동안 경남 각지를 순회한다. 부산 범어사 방문을 마친 박 전 대통령은 오후에는 곧바로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방문한 뒤에 진주 중앙시장까지 들를 예정이다. 마치 대선 출마 후보 같은 행보처럼 여겨지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대선일 하루전 부울경 지역 방문은 막판 보수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영남권 투표율은 부산(30.37%), 경북(31.52%), 경남(31.71%), 대구(25.63%) 등으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영남권의 저조한 투표율은 국민의힘이 대선 직전까지 윤석열 정부의 내란동조 세력이었다는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남권은 전남(56.50%), 전북(53.01%), 광주(52.12%) 등에서 과반 이상이 투표했다. 나머지 지역은 세종 41.16%, 서울 34.28%, 경기 32.88%, 인천 32.79% 등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대선 하루전에 박 전 대통령의 김문수 후보 지원이 막판'보수결집'에 크게 도움 된다고 보고 있다. 유 의원은 이번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대해서 "지난 주말(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도 찾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약 30분간 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일부 시민이 가져온 자신의 자서전에 사인하기도 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02 12:59:29[파이낸셜뉴스]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선을 하루 전날인 2일 부산·울산·경남(부울경) 지역을 방문을 예고해 사실상 막판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나선다. 사전투표에서 영남권의 투표율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을 의식해 박 전 대통령이 보수결집에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은 최근 김 후보와 만남을 가진 이후 그동안 잠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외부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박 전 대통령님께서 오전 11시쯤 부산 범어사에서 차담과 공양을 하실 것"이라며 "오후 2시에는 울산 장생포 문화단지를 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후 5시에는 진주 중앙시장을 방문할 계획"이라며 "(박 전 대통령님을) 수행해서 다녀오겠다"고 적었다. 앞서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의 공개 행보에 대해서 "지난 주말(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은 이후 많은 사람들이 우리 지역도 찾아달라는 요청이 쇄도해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께서 서문시장을 다녀오시고 많이 피곤해 하셨다"면서도 "그래도 '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씀을 드리니 가겠다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움직이시는 것은 아마 애국심 때문일 것"이라며 "나라를 걱정하시는 마음이 한결 같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대선일 하루전 부울경 지역 방문은 막판 보수결집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29~30일 이틀간 치러진 사전투표에서 영남권 투표율은 부산(30.37%), 경북(31.52%), 경남(31.71%), 대구(25.63%) 등으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영남권의 저조한 투표율은 국민의힘이 대선 직전까지 윤석열 정부의 내란동조 세력이었다는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호남권은 전남(56.50%), 전북(53.01%), 광주(52.12%)은 과반 이상이 투표했다. 나머지 지역은 세종 41.16%, 서울 34.28%, 경기 32.88%, 인천 32.79% 등을 기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31일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한 바 있다. 흰색 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으로 약 30분간 시장을 돌며 시민들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일부 시민이 가져온 자신의 자서전에 사인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며칠 전에 김문수 후보께서 동성로에서 유세하실 때 거기 많은 분이 좀 저를 한번 보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들어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01 20:02:31[파이낸셜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6.3 대선을 사흘 앞두고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민심의 중심인 서문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공개적인 만남을 가지면서 보수 결집을 비롯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 메시지를 우회적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전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공개적으로 방문한 것은 지난 2017년 헌법재판소에서의 대통령직 파면 이후 처음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문시장 방문 뒤 기자들과 만나 "며칠 전에 김문수 후보께서 동성로 유세하실 때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싶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는 얘기를 듣고 제가 가슴이 뭉클해가지고 '제가 진작 가서 봬야 하는데 이렇게 됐구나'하고서는 오늘 이렇게 오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 비공식 추산 2000여명이 서문시장에 모인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자신의 방문에 호응한 것과 관련 박 전 대통령은 "한번 와서 인사를 드려야한다고 생각했다가 오늘 와서 이렇게 다 한번 뵙고, 또 이렇게 너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저도 너무 감사하다"면서 "그동안 '가서 한번 봬야지' 하던게 오늘 이제 드디어 했기 때문에 마음이 이렇게 좀 풀어지는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은 흰색 블라우스 상의와 연한 감색 계통 바지 차림으로 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만났다. 당초 박 전 대통령은 시장에서 간식거리를 먹고 장도 보려 했으나 많은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상인들과 가벼운 눈인사와 악수만 나눈 채 3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상인들과의 대화에서 정치적 입장이나 선거 관련 발언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을 수행한 윤재옥, 추경호, 유영하, 강대식, 김승수,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들이 김문수 후보 이름이 적힌 선거용 상의를 입고 박 전 대통령과 함께 다니면서 박 전 대통령이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서문시장에는 박 전 대통령 방문 소식에 오전부터 지지자들과 유튜버, 경찰,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시장 입구엔 '박근혜 대통령님 보고 싶었습니다', 시장 육교엔 '박근혜 대통령님 2배로 더 사랑합니다'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이해람 기자
2025-05-31 16:28:55[파이낸셜뉴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당을 향한 비난을 멈추라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저격했다. 2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박 전 대통령을 모시고 사전투표를 다녀왔다”라며 “돌아오는 차 안에서 홍 전 시장이 우리 당에 대해 험담한 기사를 읽었다"라고 적었다. 유 의원은 “원래 은퇴하면 말이 없는 법인데 계속해서 우리 당에 대해 험담을 하는 것이 무슨 미련이 남아서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라며 “홍 전 시장의 희망처럼 당이 무너지지 않을테니 그만 쓸데없는 걱정 말고, 상관도 없는 남의 당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지 말고 하와이에서 그냥 우아하게 푹 쉬시라”고 날 선 글을 올렸다. 앞서 홍 전 시장이 자신의 SNS에 "박근혜 탄핵 때는 용케 살아남았지만,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며 "내 탓도, 이준석 탓도 하지마라. 다 너희들의 자업자득"이라고 적어 국민의힘을 비판한 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분명히 말하는데 우린 이번 대선에서 지지 않을 거고 혹여 지더라도 당은 잘 수습해서 다시 일어설 것”이라며 “부디 우리 당에 대해선 관심을 꺼 주셨으면 한다. 떠난 곳에 무슨 미련이 더 남았나, 아니면 갑자기 애정이 생긴 것인가”라고 비꼬았다. 이어 "저주와 악담은 다 되돌려 받는다는 걸 기억하고 여기서 멈추시라"며 "충분히 추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셨으니 비린 냄새 그만 풍겼으면 한다. 선거 막바지에 시간도 없는데 진짜 짜증나게 만든다"라고 맹비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5-29 20:39: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