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자씨 별세· 장현주씨(한국증권금융 심사부 수석심사역) 모친상· 박기현씨(IBK투자증권 Trading본부장) 빙모상=24일 여의도성모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779-1526
2022-02-24 13:23:10한국거래소와 예탁원, 증권금융 등 유관기관들이 합심해 출자한 중소형기업 리서치센터장에 박기현 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이 내정됐다. 정식 명칭은 '기업리서치센터'로 2022년 1월 6일 본격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센터장은 이달 초부터 출근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추가 인력 셋팅에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1호 기업리서치센터장으로 내정 된 박 센터장은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해 지난 1993년 브릿지증권 리서치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4년 유안타증권의 철강.비금속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안타증권에서 리서치 센터장을 지냈다. 중소형기업 특화 리서치센터를 표방한 기업리서치센터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소속된 시가총액 5000억 원 미만 상장 기업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무상 발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내년 1월 6일 출범을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정식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아 기자
2021-12-23 18:13:55[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와 예탁원, 증권금융 등 유관기관들이 합심해 출자한 중소형기업 리서치센터장에 박기현 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사진)이 내정됐다. 정식 명칭은 ‘기업리서치센터’로 2022년 1월 6일 본격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박 센터장은 이달 초부터 출근을 시작하고 있으며 현재 추가 인력 셋팅에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1호 기업리서치센터장으로 내정 된 박 센터장은 한양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해 지난 1993년 브릿지증권 리서치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4년 유안타증권의 철강.비금속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유안타증권에서 리서치 센터장을 지냈다. 중소형기업 특화 리서치센터를 표방한 기업리서치센터는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 소속된 시가총액 5000억 원 미만 상장 기업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를 무상 발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내년 1월 6일 출범을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1분기부터 정식 보고서를 발간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 9월 30일 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한국IR협의회와 앞서 리서치센터를 공동 설립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기업리서치센터는 거래소·예탁결제원·증권금융이 공동으로 출연해 한국IR협의회 산하 독립 조직으로 만들어진다. 관련 리서치 보고서는 IR협의회, 인터넷 포털 등에서 무료로 볼 수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1-12-23 15:01:34▲박기현씨 별세·박순철(삼양사 대표이사) 순복 순석 명애 명옥씨 부친상·문형기 구완서씨 빙부상·이경현 조민아 이경자씨 시부상=13일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63)855-1734
2018-12-14 17:03:11'둡'이 모바일게임 누적 다운로드 1000만회를 돌파해 화제를 낳고 있다. 둡은 이달 토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둡'을 출시하는 등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박기현 대표(사진)는 "SNS인 페이스북에 징가가 있고,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에 다양한 게임서비스를 장착하듯이 둡도 SNS와 게임을 연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 공동창업으로 설립된 둡은 최원석 대표가 SNS 둡으로 플랫폼을 담당하고, 박기현 대표는 게임을 맡아 SNS와 게임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외성과 올 매출 400만~500만달러" 박 대표는 NHN게임스를 통해 게임업계에 첫발을 내디디면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하다 웹젠과 합병,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스마트폰 열풍에 자극을 받아 지난해 모바일 분야에서 마지막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판단하고 둡을 창업했고 올해 매출 400만~500만달러를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둡은 1000만건의 다운로드 중 음악을 확용한 리듬액션 게임 '셰이크' 시리즈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 동남아에서 다운로드가 각각 300만회에 육박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박 대표는 "셰이크 시리즈 아시아 사용자가 600만명 정도로 아시아에서 이 정도 사용자를 확보한 게임이 많지 않다"면서 "셰이크 시리즈가 리듬액션 카테고리를 장악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SM, YG, JYP 등 기획사들과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의견을 다각적으로 교환하고 있으며 게임도 해외에서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페이스북 사용자 최다 국가이며 K-팝(pop)의 인기가 높아 모바일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대표는 "K팝은 인도네시아, 태국 등지에서 메인 콘텐츠이며 그 나라 언어로 서비스하면 애착을 가질 것"이라며 "빅뱅,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의 음악을 아시아 톱3 국가 언어로 지원해 모바일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스틴 비버 음악도 게임에 넣고 싶어" 둡은 일본, 미국 가수 등의 신작으로 카테고리 장악력을 높여 글로벌 사용자의 풀도 넓혀 갈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일본 음원 유통사인 유니버셜, 소니뮤직 등과 협의로 현지에서 신규 앨범을 내는 가수의 음악을 서비스할 계획"이라며 "유튜브 조회 수가 4억회가량인 저스틴 비버와 미국의 아이돌 등 인기가수를 잡으면 북미, 유럽에서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2, 아이폰5 등 최신 모바일 기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 둡은 셰이크 시리즈인 리듬액션 게임 성과를 바탕으로 고사양의 롤플레잉게임(RPG)도 개발하고 있다. 둡은 액티브한 사용자가 많아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해 올해 매출 400만~500만달러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손익분기점(BEP)을 넘었고 올 1월에 캡스톤파트너스를 만나 자금지원을 받아 탄탄한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둡은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 아시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세계 1위까지 목표로 뛰고 있다. 박 대표는 "모바일게임 결제자 비율은 평균 1~3%가량이지만 우리 게임 사용자의 결제자 비율은 5~6%라며 콘텐츠가 좋고 경제 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있으면 사용자들도 지갑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12-09-24 17:15:18하나은행이 향후 4년간 한국공인노무사회의 주거래은행을 맡는다고 25일 밝혔다. 이승열 하나은행장(왼쪽)과 박기현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이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상생협력을 위한 주거래은행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하나은행 제공
2024-09-25 09:10:46[파이낸셜뉴스] 에듀테크 기업 테크빌교육은 ‘호남·제주권역 디지털새싹 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 돼 집합형 교육을 실시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디지털새싹은 전국 초·중·고등학생의 디지털 교육 격차 완화 및 디지털 역량 제고를 위해 SW·AI 교육 프로그램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운영한다. 테크빌교육은 23년째 티처빌 원격교육연수원을 주력 브랜드로 운영하는 공교육 기반 에듀테크 기업이다. 지난해 전남 도서벽지 학생 대상의 디지털새싹 캠프 운영기관으로 참여하며 5천명이 넘는 수강생을 양성했다. 올해는 호남·제주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핵심역량을 담은 기본 프로그램과 교과융합과 진로 연계 등을 고려한 특화 프로그램의 2가지를 운영한다. 기본 프로그램은 △나에게 맞는 미래 진로체험(초등) △AI로 완성하는 자기주도학습(중등) △수행 평가 도우미: 데이터분석(고등)의 3종이며 특화 과정은 △새로운 지구를 위한 AI 행성 탐사 로봇 만들기(초등) △말모이-데이터로 우리말 지키기(중등)의 2종으로 구성돼 있다. 테크빌교육은 SW·AI를 활용한 프로젝트형 협업, 지역과 공존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디지털 교육 등 단순한 디지털 체험을 넘어 깊이 있는 흥미를 이끄는 기초·심화 캠프를 제공한다. 올해 5월까지 광주 217명, 전남 486명, 전북 243명, 제주 88명 등 총 1034명을 대상으로 캠프를 완료했다. ‘나에게 맞는 미래 진로체험'을 주제로 캠프에 참가한 한 초등학생은 “로봇 기술에 대해 살펴보고 로봇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6월에도 호남·제주지역 초·중·고교 대상으로 기본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며 △광주교육대학교 에듀테크소프트랩 △나주시청소년수련관 △제주서귀포청소년수련관 △정읍 YMCA 등에서 특화 과정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진행 할 예정이다. 박기현 테크빌교육 에듀테크부문 대표는 “일반적인 체험에서 나아가 지속적인 흥미를 유발하는 디지털 교육 경험을 제공하겠다”라며 “교사의 디지털 역량 향상 연수 등 학교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새싹 캠프’는 학교 단위로 신청이 가능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캠프 참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디지털새싹 캠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테크빌교육은 지난해 즐거운학교를 자회사로 설립하고 미래형 학생 교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K-12 디지털 전환 플랫폼 상용화 △방과후 및 늘봄학교 위탁운영 △스쿨 메타버스의 플랫폼 3가지이다. 테크빌교육은 앞으로 교사의 디지털 역량 향상을 위한 연수뿐 아니라 학생 대상의 디지털 교육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4-06-11 09:13:44"'친엄마를 한 번만이라고 볼 수 없을까' 하고 미국에서 30년 만에 고향인 부산을 어렵게 찾아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던 그 애틋한 눈빛과 간절함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가슴 한곳이 저미는 것 같습니다." 국내 4대 회계법인 EY한영의 부산오피스 책임자로 있는 박기현 파트너는 7년 전 '해외입양인이 헤어진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갖고 친모를 찾기 위해 태어난 부산을 찾은 해외입양인 A씨를 도운 일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파트너는 전 세계 20만 한인 국외입양인 네트워크 운영과 권익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 해외입양인연대(GOAL) 이사 중 유일하게 부산에서 활동한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해외입양인 모국방문 행사와 한국국적 회복, 위기에 처한 해외입양인 무료법률 지원 등에 발벗고 나서면서 2022년 해외입양인 지원 공로로 기관 대통령표창과 지난해 사무총장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가 부산오피스 책임자로 있는 EY한영은 2023년 기준 현대자동차, 한전, SK텔레콤, 네이버, 삼성물산, 한화, BNK금융지주 등 굴지의 국내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직전 연도에 8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EY한영은 무엇보다 지역의 기업을 돕고 인재도 키운다는 이념으로 '빅4'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부산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파트너는 아직도 7년 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던 A씨를 도왔던 하루가 매우 긴박하고 길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당시 한국을 찾은 A씨는 부산역 인근 EY한영 부산오피스에서 그녀를 돕겠다고 자원한 다른 두 명의 여성 자원봉사자를 만나 박 파트너와 함께 친엄마 찾기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30년 전 입양을 도왔던 사회복지단체부터 방문해 보기로 하고 당시 행적을 되밟는 절차를 진행했다. 부산시청과 조숙아로 치료받았던 종합병원, 태어났던 조산원 등을 차례로 동행하면서 동분서주했던 일들이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파트너가 적은 'A씨와 함께 한 하루'라는 일기에는 그날 일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2017년 8월 29일 오전 10시, 부산역으로 그녀가 왔다. 음력으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 칠석날에. 올림픽이 있던,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라던 1988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난 그녀는 해를 넘기자마자 미국 시애틀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30년을 보냈고, 수소문 끝에 ㈔해외입양인연대라는 단체의 '퍼스트 트립 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친모를 찾기 위해 30년 만에 부산에 왔고,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그녀를 내가 도와야 한다. 사회복지센터, 부산시청, 종합병원, 조산원을 돌며 그녀의 바람을 얘기했다. 사정을 들은 모든 분들이 적극 도우려고 했다. 사회복지사는 마치 친딸을 대하듯 했고, 공무원들은 시청 게시판에 친모를 찾겠다는 그녀의 사연을 직접 게시해 주었다. 우리 모두의 소망과 달리 친모의 행적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가족을 찾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불안감이 들 때쯤 그녀가 조금은 지친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엄마를 비난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고. 미국에서 대학도 나오고, 직업도 있고,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나 이만큼 잘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온 거라고. 만약 그녀가 한국 온 걸 안다면 엄마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담담히 내뱉는 그녀와 달리 나도 모르는 격한 감정이 차올라 그녀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저녁 7시 남은 일정을 갈무리하고 전남 완도로 향했다. 친모의 고향이 완도라고 한다. 그녀는 그곳에 가보길 원했다. 잠시라도 친모와 같은 것을 공유하고 싶었나 보다. 부산을 떠나 완도로 향하는 4시간 동안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늦은 밤 가로등만 희미한 시골길을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은 창밖보다 더 어두운가 보다. 숙소에 도착해 그녀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무슨 말이 위로가 될까? 내가 겪은 그 어떤 아픔도 오늘 그녀의 절망에 비할 수 없는데. 다시 혼자서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반쯤 감긴 눈으로 겨우겨우 운전을 이어가고 집 근처 다다르니 어김없이 새벽 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에겐 태어나 가장 슬픈 어떤 날이, 나에겐 그저 지치고 졸린 하루가 되어 이렇게 지나간다.' 박 파트너는 A씨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감사하다'는 엽서와 간단한 시애틀 기념품을 보내왔는데 그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올 들어 지난 1월 7년 만에 한국 방문 당시 박파트너의 배려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돼 그 후 학업에 매진, 간호사가 됐다는 멋진 소식을 알려왔다고 기뻐했다. 지난달 A씨가 보내온 이메일이다. 안녕하세요 박 선생님: 저는 2017년 해외입양인연대 프로그램에 참가자로 그때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간호사이고, 3월 말에 한국을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저를 부산과 완도로 데려다주신 것에 감사드리기 위해 직접 뵙거나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친엄마를 찾지 못했지만 선생님의 친절은 제 삶을 바꾸었고 그 후 간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부족한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얼마나 멋진 분이었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박 파트너는 21일 "이번 A씨 일을 경험하면서 유년기의 행복한 추억이 평생을 살아가는 행복발전소인데, 전쟁·사건·사고 등으로 부모와의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계법인 파트너로서의 기쁨은 고객기업이 발전하도록 이끄는 것이지만 누군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큰 행복 중 하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21 18:37:15[파이낸셜뉴스] "'친엄마를 한번만이라고 볼 수 없을까' 하고 미국에서 30년만에 고향인 부산을 어렵게 찾아 이곳저곳을 수소문하던 그 애틋한 눈빛과 간절함을 떠올릴 때면 지금도 가슴 한곳이 저미는 것 같습니다." 국내 4대 회계법인 'EY한영' 부산오피스 책임자로 있는 박기현 파트너는 7년 전 '해외입양인이 헤어진 가족을 찾습니다'라는 전단지를 갖고 친모를 찾기 위해 태어난 부산을 찾은 해외입양인 A씨를 도운 일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박 파트너는 전세계 20만 한인 국외 입양인 네트워크 운영과 권익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사단법인 해외입양인연대(GOAL) 이사 중 유일하게 부산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이 단체는 해외입양인 모국방문행사와 한국 국적 회복, 위기 처한 해외입양인 무료법률 지원 등에 발벗고 나서면서 2022년 해외입양인 지원 공로로 기관 대통령표창과 지난해 사무총장 국무총리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가 부산오피스 책임자로 있는 EY한영은 2023년 기준 현대자동차, 한전, SK텔레콤, 네이버, 삼성물산, 한화, BNK금융지주 등 굴지의 국내 기업을 고객으로 두고 직전 연도에 8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EY한영은 무엇보다 지역의 기업을 돕고 인재도 키운다는 이념으로 빅4 회계법인 중 유일하게 부산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 파트너는 아직도 7년 전 한국어를 한마디도 못하던 A씨를 도왔던 하루가 매우 긴박하고 길었던 것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당시 한국을 찾은 A씨는 부산역 인근 EY한영 부산오피스에서 그녀를 돕겠다고 자원한 다른 두명의 여성자원봉사자와 만나 박 파트너와 함께 친엄마 찾기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30년전 입양을 도왔던 사회복지단체부터 방문해 보기로 하고 당시 행적을 되밟는 절차를 진행했다. 부산시청과 조숙아로 치료받았던 종합병원, 태어났던 조산원 등을 차례로 동행하면서 동분서주했던 일들이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박 파트너가 적은 'A씨와 함께 한 하루'라는 일기에는 그날 일이 생생히 기록돼 있다. '2017년 8월 29일 오전 10시, 부산역으로 그녀가 왔다. 음력으론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 칠석날에. 올림픽이 있던,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이라던 1988년 겨울 부산에서 태어난 그녀는 해를 넘기자마자 미국 시애틀 중산층 가정에 입양돼 30년을 보냈고, 수소문 끝에 (사)해외입양인연대라는 단체의 '퍼스트 트립 홈(First Trip Home)'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을 방문했다. 친모를 찾기 위해 30년만에 부산에 왔고, 한국말을 전혀 모르는 그녀를 내가 도와야 한다. 사회복지센터, 부산시청, 종합병원, 조산원을 돌며 그녀의 바램을 애기했다. 사정을 들은 모든 분들이 적극 도우려고 했다. 사회복지사는 마치 친딸을 대하듯 했고, 공무원들은 시청 게시판에 친모를 찾겠다는 그녀의 사연을 직접 게시해 주었다. 우리 모두의 소망과는 달리 친모의 행적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가족을 찾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불안감이 들 때쯤 그녀가 조금은 지친 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엄마를 비난하기 위해 여기 온 것이 아니라고. 미국에서 대학도 나오고, 직업도 있고, 차도 있고, 집도 있고, 나 이만큼 잘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서 온 거라고. 만약 그녀가 한국 온 걸 안다면 엄마가 그녀를 만나고 싶어하지 않을까요? 담담히 내뱉는 그녀와 달리 나도 모르는 격한 감정이 차올라 그녀와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저녁 7시 남은 일정을 갈무리하고 전남 완도로 향했다. 친모의 고향이 완도라고 한다. 그녀는 그곳에 가보 길 원했다. 잠시라도 친모와 같은 것을 공유하고 싶었나 보다. 부산을 떠나 완도로 향하는 4시간 동안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다. 늦은 밤 가로등만 희미한 시골길을 바라보는 그녀의 마음은 창밖보다 더 어두운가 보다. 숙소에 도착해 그녀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다. 무슨 말이 위로가 될까? 내가 겪은 그 어떤 아픔도 오늘 그녀의 절망에 비할 수 없는데. 다시 혼자서 부산으로 돌아가는 길. 반쯤 감긴 눈으로 겨우겨우 운전을 이어가고 집 근처 다다르니 어김없이 새벽 4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온다. 누군가에겐 태어나 가장 슬픈 어떤 날이, 나에겐 그저 지치고 졸린 하루가 되어 이렇게 지나간다.' 박 파트너는 A씨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감사하다'는 엽서와 간단한 시애틀 기념품을 보내왔는데 그 이후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올들어 지난 1월 7년만에 한국 방문 당시 박파트너의 배려가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돼 그 후 학업에 매진, 간호사가 됐다는 멋진 소식을 알려왔다고 기뻐했다. 지난달 A씨가 보내온 이메일이다. 'Hello Mr. Park:(안녕하세요 박선생님) I was an old GOA'L participant from 2017 and you were very kind to me. I am a nurse now, and am planning on returning to Korea at the end of March. I would like to thank you in person or with a package from Seattle, WA (where I am from) for taking me down to Pusan and Wando. I did not find my birth mother, but your kindness changed my life and helped me study hard to become a nurse. Thank you for all you did for me, I did not deserve it. I will never forget how wonderful you were to me. I hope this is still a good contact! Thank you. (저는 2017년 해외입양인연대 프로그램에 참가자로 그때 선생님은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간호사이고, 3월 말에 한국으로 재방문할 예정입니다. 저를 부산과 완도로 데려다주신 것에 감사드리기 위해 직접 뵙거나 선물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친엄마를 찾지 못했지만 선생님의 친절은 제 삶을 바꾸었고 그 후 간호사가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부족한 저를 위해 해주신 모든 것에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얼마나 멋진 분이었는지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박 파트너는 21일 "이번 A씨 일을 경험하면서 유년기의 행복한 추억이 평생을 살아가는 행복발전소인데, 전쟁·사건·사고 등으로 부모와의 추억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회계법인 파트너로서의 기쁨은 고객 기업이 발전하도록 이끄는 것이지만 누군가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하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느끼는 큰 행복 중 하나"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2-21 12:18:17▲남궁원씨(원로배우·본명 홍경일) 별세·양춘자씨 상부·홍정욱씨(올가니카 회장) 부친상=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010-2000 ▲김내정씨 별세·이민형 연미씨 모친상·유창식씨(강릉아산병원장) 빙모상=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7일 오전 9시. (02)3010-2295 ▲김광호씨(전 보령제약 사장) 별세·안정혜씨 상부·김동인 혜진씨 부친상·박기현씨 시부상=4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7일 오전 10시30분. (02)2258-5922 ▲정순희씨 별세·어진선씨(삼진정공 회장) 모친상·어준씨(삼진정공 사장) 조모상=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7일 오전 7시40분. (02)2227-7550
2024-02-05 19:0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