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공의협의회가 새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정부·국회와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1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은 지난 28일 서울시의사회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사진)를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인했다. 총회에는 수련 단위 총 175개 단위 중 130개 단위가 참석해 105개 단위에서 한 위원장에 찬성표를 줬다. 한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끌어갈 위원으로는 김동건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박지희 고려대학교의료원 전공의 대표 외에 7인이 선정됐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래 약 1년 반 만에 대전협의 지도부가 교체됐다. 박단 전 비대위원장의 불통을 지적해온 한 위원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향후 의정 갈등의 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 위원장이 내외부 소통과 전향적 대화를 강조한 만큼 교착 상태에 놓인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전협 비대위 산하에 사무지원국을 설치하는 한편 권역별로 모든 병원의 목소리를 고르게 반영하겠다는 의미에서 지역협의회도 만들기로 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국회와 전향적인 대화가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를 포함해 의료계 내 다양한 단체와의 교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9 18:40:40[파이낸셜뉴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새 지도부 구성을 계기로 정부·국회와 전향적으로 대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1년 반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의정갈등이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전협은 지난 28일 서울시의사회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공식 추인했다. 총회에는 수련 단위 총 175개 단위 중 130개 단위가 참석해 105개 단위에서 한 위원장에 찬성표를 줬다. 한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구성원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성급한 합의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투명한 의사 결정 과정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의료 정상화 문제와 관련해 "모든 결정과 판단은 내부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과 함께 비대위를 끌어갈 위원으로는 김동건 서울대학교병원 전공의 대표,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 박지희 고려대학교의료원 전공의 대표 외에 7인이 선정됐다. 이로써 지난해 2월 의정 갈등이 시작된 이래 약 1년 반 만에 대전협의 지도부가 교체됐다. 박단 전 비대위원장의 불통을 지적해온 한 위원장이 공식 취임하면서 향후 의정 갈등의 양상도 달라질 전망이다. 한 위원장이 내외부 소통과 전향적 대화를 강조한 만큼 교착 상태에 놓인 의정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대전협 비대위 산하에 사무지원국을 설치하는 한편 권역별로 모든 병원의 목소리를 고르게 반영하겠다는 의미에서 지역협의회도 만들기로 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총회에서 참석자들은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 국회와 전향적인 대화가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의사협회,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를 포함해 의료계 내 다양한 단체와의 교감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비대위는 정부·국회와 대화하기 위해 수련병원 단위별 수련 현황, 입대 현황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또 대의원 및 지역협의회장 외에도 전체 회원의 의견을 직접적으로 수렴하고 확인하는 소통 방안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9 15:09:00전공의 집단 이탈 사태로 장기화된 의정갈등이 전환점을 맞으면서 정부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핵심 강경파였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의료계 내부에 실질적 협상 국면으로의 전환을 기대하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의 사퇴는 단순한 지도부 교체를 넘어 전공의 복귀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대전협 내부에서는 복귀 여론이 존재했지만 박 위원장의 강경 대응으로 외부에 드러나지 못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사퇴 직전까지도 일부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대전협을 우회해 정치권과 접촉하거나 자체 설문을 돌리는 등 '리더십 무력화'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서울대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아산병원·고려대의료원 전공의협의회 비대위는 공동 성명을 통해 "정부와 해답을 찾을 준비가 돼 있다"며 복귀 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들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의료 정책 재검토 등 구체적인 요구안을 제시하며 새로운 협상 판을 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도 주의 깊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상태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복귀 일정이나 수련 특례 방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신중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새 정부의 내각 인선이 발표되는 가운데 의정갈등 해결의 핵심 컨트롤 타워인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내정과 차관의 임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현재 전국 수련 중인 전공의는 2500여명으로 사태 이전의 2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박 위원장의 퇴진 이후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일부 병원에서는 복귀가 현실화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정형선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이제 공은 의료계로 넘어왔다"고 판단했다. 정 교수는 "정부는 이미 충분한 성의를 보였고, 올바른 정책이라면 소수의 집단이기주의적 반발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 있게 밀고 나가야 한다"며 "현 정부는 그렇게 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대전협은 오는 26일 온라인 임시 대의원총회를 열고, 28일 오프라인 총회를 통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인적 교체가 아닌, 정부와의 협상에 나설 수 있는 실질적 정비 작업으로 풀이된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5 18:14:25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지만 실망만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공의 사회는 당혹감과 실망, 동시에 리더십 재편의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도망가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많은 전공의가 박 위원장의 판단과 메시지를 따르던 상황에서 느끼는 허탈감은 크다는 반응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퇴를 전공의 내부 결속과 전략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왕좌왕하기보다 전공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리더십을 회복해 당면한 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를 오는 26일(온라인)과 28일(오프라인)로 각각 공지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전공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새 집행부를 꾸려 의정갈등 해소와 전공의·의대생 복귀 등 현안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전공의들은 그동안 박 위원장이 복귀를 막는다고 느껴졌는데, 이제는 새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혼란이 커지지 않도록 빠르게 리더십을 복원하고 전공의 전체 의견을 수렴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중모 기자
2025-06-24 18:07:48[파이낸셜뉴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날 전공의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지만 실망만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공의 사회는 당혹감과 실망, 동시에 리더십 재편의 기대감이 교차하는 분위기다. 복귀를 희망하는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끝까지 책임지지 않았다", "도망가는 것이냐"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많은 전공의가 박 위원장의 판단과 메시지를 따르던 상황에서 느끼는 허탈감은 크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사퇴를 전공의 내부 결속과 전략 재정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우왕좌왕하기보다 전공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리더십을 회복해 당면한 사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고려대의료원 등 주요 수련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새로운 비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 대의원총회를 오는 26일(온라인)과 28일(오프라인)로 각각 공지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전공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새 집행부를 꾸려 의정갈등 해소와 전공의·의대생 복귀 등 현안을 시급히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일부 전공의들은 그동안 박 위원장이 복귀를 막는다고 느껴졌는데, 이제는 새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혼란이 커지지 않도록 빠르게 리더십을 복원하고 전공의 전체 의견을 수렴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편 대한병원의사협의회도 의대생과 전공의를 대상으로 수련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인식 조사에 착수하며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4 17:00:17[파이낸셜뉴스] 전공의 파업 장기화 속에서 리더십 부재 논란에 휘말렸던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결국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1년 반간 비대위원장을 맡아왔던 그는 "모든 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날 박 위원장은 전공의 단체 내부 공지를 통해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지난 1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겨드렸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라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학생들 끝까지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로 수련을 중단하고 지난 2023년 대전협 비대위 체제에 합류했다. 이후 회장단이 공석인 상황에서 약 1년 반간 단체를 이끌어왔다. 그러나 올해 초 시작된 전공의 대규모 사직서 제출 및 집단행동 과정에서 뚜렷한 전략 부재와 의료계 내 혼선이 반복되면서 내부 불만과 외부 비판이 동시에 쏟아졌다. 특히 의료 파행이 장기화되고도 명확한 협상 진전이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전공의 단체의 대응 방향이 흐릿해지면서 박 위원장을 둘러싼 리더십 논란이 가중됐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지도부의 무게감이 실종됐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편 박 위원장의 사퇴로 전공의 단체는 다시금 지도부 공백 상태에 직면하게 됐다. 향후 대전협 내부에서 새로운 비대위원장 선출 등 수습 절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24 10:25:06[파이낸셜뉴스] 올해 3월 한 달 동안 400명이 넘는 의대생이 현역병으로 입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는 17일 “이는 전례 없는 수치로 의대생들의 병역 선택 방향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환 공보의협 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젊은의사 포럼’에서 “3월 한 달간 412명의 의대생이 현역병으로 입대했다”며 “이는 지난 3년간 3월 전체 현역 입대자 수와 맞먹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공보의는 37개월의 복무 기간이 필요한 반면, 현역병은 18개월로 절반 수준이다. 이 회장은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계산”이라며 “의대생들이 당연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말까지 최대 4700명의 의대생이 추가로 현역병에 입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공공보건 분야에서 직무 연관성이 높은 공보의 제도는 사라지지 않게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도 “의료계의 위기는 대선 국면에서 외면받고 있다”며 “지금도 필수의료와 의학교육 체계는 무너지고 있다. 정부와 정치권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의협은 각 대선 후보들과 소통하며,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와 필수의료 패키지 추진 같은 정책 실패가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17 13:20:3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내년 의대 정원을 증원 전 규모인 3058명으로 되돌리기로 확정했으나, 의료계는 대규모 집회를 여는 등 투쟁을 지속한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는 오는 20일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숭례문 일대에서 '의료 정상화를 위한 전국의사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의협은 개원의, 의대교수 등 회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 전국 시·도의사회에 "소속 회원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공문을 보냈다. 이날 집회에는 의대생 6000명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방 의대생들은 관광버스를 빌려 서울로 올라올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의대생들의 수업 참여를 늘리기 위해 내년 의대 모집 인원을 증원 전으로 되돌렸지만, 의대생들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철회, 지난해 휴학한 2024학번과 신입생인 2025학번 동시 교육 방안 제시 등의 요구안을 정부가 수용해야 수업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집회에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선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비대위원장은 각각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표해 연대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지난 15일 의협 대회원 호소문을 통해 "이제 선배들이, 전국 의사들이 함께 나설 차례"라면서 "20일 오후 2시 숭례문에서 의대교육 정상화·윤석열표 의료개악 중단을 외쳐달라"고 밝혔다. 앞서 의협은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자 긴급 상임 이사회를 열고, 의료 정상화를 위한 투쟁 로드맵의 하나로 의사궐기대회를 개최하기로 한 바 있다. jyseo@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4-19 14:29:031년 넘게 이어진 의정갈등이 대통령 파면과 함께 새 국면을 맞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주도한 의료개혁이 동력을 잃으며 갈등의 주 요인으로 지목된 의대정원과 필수의료패키지 등이 후퇴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적대란' 위기를 맞았던 의료계는 수업 거부 등을 이어가며 정원 동결 이행을 압박하고 있다. 6일 교육부와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달 40개 의대 의대생의 96.9%가 2025학년도 1학기 등록을 마쳤다. 표면적으로는 '전원 복귀' 수준의 등록률을 보였지만 실제 교실 현장의 복귀율은 저조하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5개 의대 6571명 중 실제 수업에 참여한 학생은 3.9%인 254명에 불과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 이후에도 휴학계 제출 등 재휴학 관련 상담이 늘고 있다. 복귀한 의대생 대부분은 '등록 후 투쟁' 노선에 따라 학교에 돌아왔다. 근본적으로 수업 거부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등록 이후에도 계속해서 의료계의 입장을 견지하겠다는 것이다. 표면상 학교에 등록한 학생이 대다수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1~3학점 등 최소 이수 학점만을 등록하거나 수강신청 후 출석하지 않는 등의 수업 거부가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동결하기 위한 조건으로 수업 거부 의대생들의 '전원 복귀'와 함께 '수업 정상화'를 내걸었다. 교육부는 당초 복귀율이 절반 수준에 머물렀던 마감 초기에는 '전원'의 기준을 재논의한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후 등록률이 오르자 '전원 복귀'의 기준을 '수업 정상화'로 다시 조정했다. 우선 제적을 피하려 등록을 감행한 의대생들 사이에서는 정원이 동결되지 않으면 '배신자' 낙인만 얻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 특히 내년 정원 동결이 이뤄지더라도 이는 '한시적 조치'에 불과하다. 2027학년도부터는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를 통해 다시 정원을 정하게 된다. 증원 반대 입장의 의료계로서는 향후 정원이 늘어날 수 있는 불씨가 살아 있는 셈이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위원장은 "한시적으로 동결하되 앞으로 계속 증원하겠다는 것처럼 말해서 전공의·학생들이 신뢰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의료계에서는 정부가 약속한 2026학년도 정원 동결이라도 빨리 확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5월 입시요강 확정 이후에는 정원을 되돌릴 수 없는 만큼 교육부는 이달 내로 수업 정상화와 정원 동결 여부를 발표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의정갈등 장기화를 막으려면 현 정부 내에서 '급한 불'을 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의료계가 의정갈등의 주요 문제를 논의할 대상이 사라졌다는 점이다. 대통령 의지가 크게 작용하던 정책인 만큼 교육부·보건복지부 등 관계부처는 추진 동력을 크게 잃었다. 대선 국면에 돌입할 경우 정권이 확정될 때까지 각 부처는 큰 결정을 미룰 가능성이 높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난 공약에 비춰볼 때 공공의대·의료원 등 의료계와의 갈등이 예상되는 정책이 포함될 것으로 점쳐진다. 대한의사협회(의협)는 탄핵 후 입장문을 통해 "탄핵 인용을 계기로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등을 합리적으로 재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현 정부가 남은 임기 동안 의료농단 사태를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5-04-06 18:56:17[파이낸셜뉴스] 의대 증원 문제로 집단 휴학 사태가 일어난지 1년여 만에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이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나”라며 복귀 의대생들을 비판했다. 28일 박 위원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려대 의대생 복귀와 관련해 해당 대학 의과대학 학장이 학생 면담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해명한 기사를 공유하고, '양자택일 : 미등록 휴학, 혹은 복학'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연세대는 등록 후 수업에 성실히 참여한다는 각서를 받고 있다. 고려대는 복학 원서 작성 후 철회 시 자퇴로 처리한다고 한다"라며 "정부와 대학은 일 년 내내 고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며, 자유 선택을 존중한다던 교수는 사실상 위계를 이용해 찍어 누르고 있다"라고 적었다. 이어 "처단, 상대의 칼끝은 내 목을 겨누고 있는데,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 등록 후 수업 거부를 하면 제적에서 자유로운 건 맞나"라며 “저쪽이 원하는 건 결국 굴종 아닌가. 죽거나 살거나, 선택지는 둘뿐. 학교가 나서서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는데, 왜.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대, 연세대 의대생들이 학교로 복귀하면서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한 집단 휴학 사태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군 휴학자를 제외하고 사실상 의대 재학생 전원이 복귀를 결정했으며, 연세대·고려대도 복귀율이 8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28 16:5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