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10대 소녀를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 사건 관련 보고서를 유출한 공무원이 검찰에 넘겨졌다. 30일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순천시와 전남경찰청이 각각 작성한 내부 문서가 지역 맘카페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공무상비밀누설·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순천시청 소속 사무관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6일 발생한 박대성 사건과 관련 피해자의 실명과 나이 등이 담긴 공문서를 지인에게 전달한 혐의다. 경찰은 A씨와 함께 경찰 내부에서 만든 보고서를 유포한 혐의로 입건된 전남경찰청 소속 B경감에 대해서도 막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와 B경감 외에 보고서 유출에 연루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3분께 전남 순천시 조례동 길거리에서 A양(17)을 흉기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이달 23일 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평소 자신의 처지에 대한 불만과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있던 박씨가 가족과의 불화, 경제적 궁핍 등을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분풀이 대상으로 삼아 살해한 이상 동기 범행으로 보고 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30 14:33:24[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여고생을 쫓아가 살해한 박대성(30·구속)이 범행 후에도 흉기를 소지한 채 추가 범행 대상을 물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보완 수사를 거쳐 살인 외에도 살인예비 혐의를 추가해 구속기소 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 전담수사팀은 23일 “박대성에 대한 보안수사를 거쳐 살인혐의 외에도 살인예비죄로를 추가 적용해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담수사팀을 구성한 검찰은 경찰로부터 사건을 송치받은 이후 휴대전화 포렌식과 계좌 분석, 통합심리분석 등을 진행해 왔다. 박대성은 지난 9월 26일 오전 0시32분께 순천시에 있는 자신의 배달음식점 앞에서 주방에서 사용하던 흉기를 들고나왔다. 주변을 살피던 박대성은 10분 뒤 길을 가던 A양(17)을 발견하고 800m를 뒤따라가 복부와 가슴 등을 찔러 살해했다. A양을 살해한 박대성은 이후 흉기를 소지한 채 추가 살해 대상을 물색했다. 검찰은 박대성이 오전 1시45분까지 1시간여 동안 흉기를 든 채 인근 주점과 노래방을 찾아 업주들을 살해하려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대성은 다른 손님들이 있어 범행을 실제 실행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A양을 살해할 당시 박대성이 심신미약 상태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범행 전후 다수 목격자에 대한 조사,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과 박대성이 마신 술의 양과 진술 등을 종합할 때 심신상실이나 심신미약 상태에 있지 않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검찰은 박대성이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고 판단해 법원에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을 함께 청구했다. 검찰은 “전담팀이 직접 공소를 담당해 박대성에게 죄에 상응하는 중형이 선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대성은 범행 직후에도 맨발로 걸어가면서 입꼬리를 올리며 웃는 모습이 인근 CCTV에 찍혔다. 포토 라인에 선 날도 미소를 띠는 듯한 모습을 보여 공분을 샀다. 이와 관련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해석했다. 또 배상훈 프로파일러는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살인의 욕구가 올라간 상태에서 그것을 실행을 하고 그것에 대한 만족감으로 자기도 모르게 미소라든가 아니면 흥분된 상태가 유지되는 그런 상태가 유지되면서 다른 살인까지 연결되는 걸 이렇게 연속살인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배 프로파일러는 “연속살인자 같은 경우는 미소라든가 흥분된 상태가 유지가 된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는 형태의 미소, 입꼬리가 올라가거나 뛰어다닌다. 신림역의 조선 같은 경우도 유사하고, 서현역의 범인 같은 경우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막 살해를 하고 흥분해 막 돌아다니는 것이 특징”이라고 주장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3 13:28:29[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이유 없이 살해한 박대성(30)의 범행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경찰관과 공무원의 신원이 확인됐다. 14일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전남경찰청 소속 A경감, 순천시 소속 B사무관 등 2명을 특정해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건 당일 박대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나이 등 개인정보,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사건 개요 등이 담긴 대외 유출 금지 공문서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포됐다. 유출된 보고서는 전남경찰청과 순천시가 각각 작성한 것으로 경찰은 해당 공문서가 유출되자 수사에 나섰다. A경감과 B사무관은 경찰 기초 조사에서 가족 등 주변인에게 보고서를 사적인 목적으로 전달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을 형사입건해 추가 유출자가 있는지에 대해 파악할 계획이며, 수사와 별도로 징계 절차가 이뤄지도록 각 소속 기관에 통보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15 07:25:04[파이낸셜뉴스]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성을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을 저지른 지 불과 1시간 뒤 히죽거리며 “거짓말”이라고 말하는 목소리가 공개됐다. 지난달 26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A(18)양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박대성은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주차된 차량을 발로 차고 난동을 부리다가 시민에게 제압당했는데, 당시 신고 녹취에는 박대성의 목소리가 그대로 담겼다. 10일 JTBC에 따르면 당시 B씨가 112에 전화해 “여기 가게에 행패 부리는 사람이 있다”고 말하자, 박대성은 그 옆에서 “거짓말이야”라고 외쳤다. 계속해서 B씨가 “차 깨버리고 난리가 아니다”라며 “빨리 와 달라”고 말하는데, 박대성은 “거짓말이에요”라고 장난스러운 말투로 반복한다. 이때 그는 “헤헤” 하며 웃기도 했다. 불과 1시간 전에 사람을 죽였다고는 믿기지 않는 장난 섞인 말투다. 신고 당시에는 박대성이 살해범이라는 사실을 몰랐던 B씨는 그의 범행을 안 뒤로 “이틀 동안 울었다”라며 “얘(박대성)가 왜소해도 그 몸이 무서운 게 아니라 눈빛이 무서웠다. 그냥 악마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길이 밤늦게 힘없는 학생들이나 어르신들이 다니는 곳”이라며 “내 앞에 나타난 게 차라리 다행인 것 같다. 박대성이 (다른) 사고 칠 수도 있었겠다 싶다”고 덧붙였다. A양을 살해하고 13분 뒤 웃는 얼굴로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돼 공분을 산 박대성은 지난 4일에도 경찰 유치장에서 나오며 웃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반사회적인 판타지를 공유하고 있는 사람 중에 내가 목표를 달성했다, 이런 만족감을 느끼는 듯한 웃음으로 해석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고 해석했다. 박대성을 검찰에 넘긴 경찰은 불특정 다수를 노린 ‘이상 동기 범죄’인지 등에 대해 프로파일링 조사를 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11 06:53:52[파이낸셜뉴스] 전남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소녀를 살해한 박대성(30)에 대해 경찰과 지방자치단체가 작성한 상황 보고서가 온라인에 유출돼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7일 전남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박대성 살인사건 발생 보고서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유포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전남경찰청 강력계, 순천시 안전총괄과 등이 각각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며, 대외 유출이 금지된 공문서이다. 각 보고서에는 피의자 박대성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실명 나이 등 개인정보와 언론 등에 공개되지 않은 사건 개요 등이 담겼다. 경찰은 사건 당일인 지난달 26일 해당 보고서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입건 전 조사(내사)를 거쳐 최초 유포자 등이 확인되면 공무상비밀누설 또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공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0시44분께 전남 순천시 조례동에서 길을 걷던 A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구속 송치됐다. 경찰은 수단의 잔인성·국민의 알권리·중대한 피해 등을 고려해 '특정 중대범죄 피의자 등 신상정보 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박대성의 신상·머그샷 얼굴 사진을 지난달 30일 전남경찰청 누리집에 공개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08 06:29:44[파이낸셜뉴스]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이유 없이 살해한 박대성(30)이 범행 당시 소주 4병을 마셨다는 진술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6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8일 전남 순천시 조례동 소재의 박씨의 가게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달 26일 범행 당시 문을 닫은 가게에서 혼자 소주 4병을 마셨으며, 만취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경찰이 박씨의 가게를 압수수색한 결과 이는 거짓으로 확인됐다. 당시 가게 식탁에는 안주와 소주병 4개가 있었고, 이 중 술이 모두 비워진 것은 2병뿐이었다. 나머지 2병 중 1병은 마개가 따져 있었지만 술은 그대로였고 나머지 1병은 마개도 따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진술한 것처럼 범행 당시 만취 상태였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4일 살인 혐의로 박씨를 구속 송치했다. 경찰은 박씨가 가게에서 흉기를 가지고 나와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물색한 점 등을 들어 '계획적 살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7 06:16:16[파이낸셜뉴스] 순천서 길을 걷던 10대 여성을 아무런 이유 없이 흉기로 살해한 박대성(30)을 제압하고 신고한 시민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6일 JTBC에 따르면 박대성은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43분쯤 순천시 조례동의 한 주차장에서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이후 한 시간 뒤 사건 현장에서 1㎞가량 떨어진 곳에서 A씨에게 시비를 걸었다. 매체가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긴 바지를 입은 박대성이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 발길질을 하며 소란을 피우고 있다. A씨는 “얘가(박대성이) 눈빛이 살기가 있었고 흥분한 상태였다”면서 “주먹으로 내 얼굴을 가격하려고 한 번 휘둘렀다. 눈빛 때문에 이게 좀 심각하다 생각했다”고 떠올렸다. 박대성은 A씨에게 다짜고짜 “왜 그랬냐” 물었고 어이가 없던 A씨가 피식 하고 웃자 박대성은 “재밌어? 웃겨?”라고 물었다고 한다. 앞서 범행을 저지르고 온 상태라는 것을 몰랐던 A씨는 “‘얘 오늘 사고 치겠다’ 그 생각이 딱 들어서 신고했다”면서 “그때부터 그놈 잡고 못 가게 했다. ‘나도 이제 힘으로 한다’ 그렇게 말하고 힘을 딱 (줘서) 양손을 잡고 있으니까 힘을 못 썼다”고 말했다. A씨가 박대성을 제압하고 경찰에 신고한 덕에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박대성은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만취한 상태로 보이지 않았다. 나를 정면에서 3~5번 찼다. 만취 상태에서는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라며 "경찰 오니까 팔을 내밀면서 '잡아가세요'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시민 포상 줘라. 더 큰 피해 막았다", "이 시민이 여러 사람 구했다. 그냥 지나치거나 신고 안 했으면 박대성이 또 다른 범행 저질렀을 수도 있다", "진정한 용감한 시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6 21:28:09[파이낸셜뉴스] 순천 '묻지마 살해범' 박대성(30)이 범행 직전 극단적 선택 의심 신고로 경찰과 5분여 동안 만났고, 면담 직후 불과 20여분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전남 순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전 0시 15분께 박대성의 친형이 "동생의 극단적 선택이 의심된다"며 119에 신고했고 공조 요청을 받은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은 신고 접수 3분 만에 박대성이 운영하는 순천시 조례동의 가게에 도착해 5분여 동안 간단한 조사를 벌였다. 박대성은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지만, 가게 앞에 앉아 혼자 흡연 중이었고 면담에서도 자신의 상태에 대해 "괜찮다"며 고분고분하게 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횡설수설한다거나 자해 등의 자살 의심 징후로 볼만한 정황을 발견하지 못한 경찰은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현장 종결 처리한 뒤 이동했다. 하지만 박대성은 경찰이 현장을 떠난 후 8분 동안 가게 안에 머무르다가 밖으로 나와 인근에서 길을 걷던 피해자 A양(18)을 뒤따라갔고 0시 44분께 A양을 살해해 결국 경찰과 직접 대면한 지 20여분 만에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5분여 동안의 면담 도중 범행 의심 징후 같은 건 전혀 발견하지 못했다"며 "다른 신고가 접수돼 이동했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4-10-05 09:43:11[파이낸셜뉴스] 순천에서 일면식도 없는 10대 여학생을 살해한 박대성이 사건발생 30분쯤 전 ‘자살 의심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4일 KBC에 따르면 경찰은 사건발생 30분 전인 지난달 26일 오전 12시 15분경 ‘박대성이 극단적인 선택을 해 피를 흘리고 있다’는 가족의 신고를 받고 박대성의 가게로 출동했다. 이날 박 씨의 가게를 찾은 경찰은 박대성과 10분 가까이 이야기를 나눴지만 박씨가 "형한테 죽겠다고 한 것은 그냥 해본 소리로 문제가 없다"고 말해 그대로 돌아갔다. 하지만 경찰이 돌아가고 5분만에 박대성은 흉기를 들고 거리로 나가 18세 A양을 살해했다. 박대성은 A양을 살해하기 직전 흉기를 몸 뒤편에 감추고 택시 운전기사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택시 운전기사를 범행 대상으로 노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택시 운전기사는 박대성을 태우지 않고 떠났다. 이후 인도를 걷던 A 양을 발견한 박대성은 800m가량 따라가 흉기로 살해한 뒤 달아났다. 이와관련 전남경찰청은 당시 박 씨가 음주상태였지만 경찰관들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을 했고 외관상으로도 특이점이 보이지 않아 매뉴얼에 따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04 22:49:11[파이낸셜뉴스] 일면식 없는 10대 여학생을 이유 없이 살해한 박대성(30)이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범행 동기에 대해 끝내 입을 열지 않았다. 4일 전남 순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박대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경찰서를 나온 박씨는 "범행이 어디까지 기억나느냐, 피해자에게 미안하지 않으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금씩...", "죄송하다"면서도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박씨는 지난달 26일 0시44분께 순천 조례동 한 길거리에서 A양(18)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당시 신고 있던 슬리퍼가 벗겨지자 버려두고 본인 가게 방향으로 도주했는데, 이 과정에서 흉기를 버리고 맨발로 돌아다니다 폐쇄회로(CC)TV에 웃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씨는 맨발로 호프집과 노래방 등을 돌아다니다 자신의 가게로 돌아와 다시 운동화로 갈아신고 일대를 활보했다. 만취 상태로 거리를 배회하던 박씨는 행인과 시비를 벌였고, 사건 약 2시간20분 만인 이날 오전 3시께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조사 결과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씨는 자신의 가게에서 혼자 술을 마시다가 흉기를 챙겨 밖으로 나왔고, 그곳을 지나던 A양을 800m가량 쫓아가 뒤에서 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범행 이후에도 흉기를 지닌 채 술에 취해 거리를 배회하며 술집과 노래방에 들러 또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와 피해자 A양은 한동네에 살고 있지만,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장사도 안돼 소주를 네 병 정도 마셨다"며 "범행 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진술하지 않았다. 경찰은 박씨가 술에 취한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묻지마 범행'을 했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박씨가 영업난에 가게를 휴업하고 여자친구와 헤어지자 홧김에 '우발적 범행'을 저질렀는지, 범행 전 흉기를 챙겨 나와 여성을 상대로 '계획적 살인'을 저질렀는지, 실제 정신질환이 있는지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규명해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04 13:3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