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유공자, 보훈가족은 '갑을관계'가 아니다. 국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고귀한 생명과 그 가족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1960년대 일본의 '원호처' 시스템을 이어받은 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딱 1년 만이다. 지난해 7월 초 박민식 당시 국가보훈처장이 파이낸셜뉴스와 현안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보훈처는 이달 초 국가보훈부로 정식 승격됐다. 박민식 초대 보훈부 장관은 감회가 새롭다. 단지 그가 보훈가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일곱살 때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이신 아버지를 잃었다. '소년 박민식'의 가슴속엔 늘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있었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시혜적 보훈시스템은 청년 박민식이 되어서도 뭔가 마음 한 구석이 늘 찜찜했다. 박 장관에게 보훈은 예우지 시혜가 아니다. 특히 '보훈의 일상화'는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인 박 장관을 첫 보훈처장에 낙점했던 것도 "확고한 보훈체계는 강한 국방력의 근간"이라는 평소 국정철학 때문이었다. 윤 대통령이 당시 "보훈처장 자리는 딱 박민식이다"라고 한 것도 박 장관의 경험적 체득에 따른 보훈철학과 윤 대통령의 그것이 정확히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부 승격을 일궈낸 박 장관의 다음 스토리는 '일상의 보훈화'를 구체화하는 거다. 특정한 날에만 추모하는 게 아니라 1년 365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고귀한 생명과 가족에 대한 예우를 결코 '무겁지 않게' 국민이 '유쾌하고 신나게'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박 장관은 29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훈' 하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이 뭔가 어렵고 딱딱하고 엄숙하게 생각하며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 보훈문화가 국민생활 속에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현충원 등 다양한 보훈공간을 연중 국민이 즐겨 찾는 국가적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단 구상이다. ―62년 만에 숙원이었던 국가보훈부로 승격됐다. 소감은. ▲지난 1년여간 국가보훈처장을 맡아온 제가 다시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의 대임을 맡게 돼 무척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제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 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책임 있게 완수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국가보훈부 출범으로 주어진 '일류보훈'의 숭고한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분골쇄신(粉骨碎身)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이 '국가보훈부' 승격 이후 체감하게 될 변화는. ▲행정적으로는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의 심의·의결에 직접 참여하고, 필요시 직접 부령(部令)을 발령할 수 있어 유관부처와 대등한 위치에서 협의하며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보훈정책을 한 단계 격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례로 국가보훈부 출범과 함께 국방부가 관할하던 국립서울현충원 이관이 68년 만에 성사돼 전국 12곳의 국립묘지를 통합관리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문화의 확산이다. 이를 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보훈교육과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사회 전반에 문화로 자리 잡도록 하고, 이를 통해 국가정체성 확립과 튼튼한 안보에 기여할 것이다. 보훈부 승격을 계기로 보훈가족들의 권익을 더 잘 대변하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국격에 걸맞은 '일류보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처장 시절부터 시혜적 보훈이 아닌 '보훈의 일상화'를 강조했는데.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보훈정책은 돕고 보살핀다는 시혜적 개념의 '원호(援護)'가 전부였다. 이후 62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면서 보훈정책의 개념도 국가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예우인 '보훈(報勳)'으로 발전했다. 지난 5일 거행된 국가보훈부 출범식은 '원호(援護)'에서 '보훈(報勳)'으로 발전한 우리 보훈 60년사의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되는 역사적 순간이었다. 국가보훈부 출범을 계기로 현충일과 같은 특정 기념일에만 찾는 '일회성 보훈'이 아닌 '일상 속 보훈' '문화로서의 보훈'으로 늘 우리 생활 속에 있도록 하겠다. 국가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영웅들에 대한 존중과 기억의 보훈문화가 국민의 일상이 되는 것을 국가보훈부의 사명으로 삼고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훈부 승격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업무는. ▲지난 1년여간 국가보훈처장직을 수행하며 보훈이 국민 일상 속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보훈' 하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이 뭔가 어렵고 딱딱하고 엄숙하게 생각하며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일례로 서울현충원과 같은 국립묘지도 추모를 하는 엄숙한 공간으로만 생각하지 국민이 일상적으로 찾지 않는게 너무 아쉽다.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는 영웅들을 안장하고 추모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문화공간으로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다. 앞으로 국방부에서 국가보훈부로 이관된 국립서울현충원을 미국의 알링턴처럼 국민이 365일 즐겨찾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창조할 예정이다. 그 시작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한 달간 서울현충원에서 음악회(15일), 어린이 뮤지컬(17일), 돗자리 영화제와 토크콘서트(24일)를 진행했고 밀리터리-한복 패션쇼(30일) 등 '국민과 함께하는 Amazing Cemetery' 문화특집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벌써 많은 시민들이, 부모님과 아이가 손잡고 찾아주셨다. 아울러 용산 호국보훈공원, 낙동강 호국벨트 조성 등 특정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연중 국민이 즐겨 찾는 국가 상징공간을 조성해 보훈문화가 국민생활 속에 단단히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작년부터 6·25전쟁 영웅으로 평가받는 백선엽 장군 추모정책을 진행해왔는데. ▲저는 취임하면서부터 백선엽 장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자유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세우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에서 탁월한 전술로 다부동 전투 등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전쟁영웅이자 창군(創軍) 원로이며, 한미동맹의 기틀을 닦은 상징적인 분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오히려 한국보다 미군 측에서 백선엽 장군을 '살아있는 전설(living legend)'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부르며 존경과 예우를 표해왔다. 반면 그동안 한국에선 이념, 진영에 따라 백선엽 장군의 공적이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등 영웅을 영웅으로 마음껏 부를 수 없었던 잘못된 분위기가 있었다.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는 보훈의 영역을 넘어 국가의 미래 번영이 달린 중차대한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진영을 떠나서 나라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리신 영웅들의 업적, 그리고 자유대한민국의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여전히 친일 행적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역사적 인물에게 그림자가 있더라도 빛이 훨씬 크면 후손들이 존중하고 교훈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밝혀진 공과(功過) 또한 진영을 대변하는 우상화 또는 상대를 비판하는 수단이 아닌 다음 세대가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는 전통이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쳐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100%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등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동상을 도시 곳곳에 세우고 긍정적인 면을 배우려고 한다. 우리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백선엽 장군 등 호국영웅들의 공적을 제대로 알리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구체적인 국가적 예우와 수준은 어떤 게 있나. ▲우선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에 호국벨트를 조성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고자 한다. 다음달(7월) 5일 백선엽 장군의 동상을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 내에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상징인 낙동강 방어선(워커라인) 주요 거점에 상징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호국벨트'의 의미를 강화할 계획이다. 낙동강 방어선이 갖고 있는 안보·역사적 가치를 제고해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애국의 역사와 보훈의 가치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것이다. 아울러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이 국가보훈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30일 공식 출범한다. (백 장군 자녀)백남희 여사가 재단법인 발기인에 참여했고,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이사장을, 백 여사가 명예 이사장직을 맡기로 했다.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은 백 장군의 추모행사, 기념물 건립, 문화행사, 민간 차원의 한미동맹 증진, 국내외 참전용사 및 유족과의 봉사, 제복의 영웅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 보훈부가 협조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 ―끝으로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윤석열 정부의 보훈에 대한 강한 의지, 보훈가족과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지난 6월 5일 국가보훈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국가보훈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보훈'이 국가의 정신적 근간이자 문화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백선엽 장군, 이승만 대통령과 같이 공적에 비해 과도하게 폄훼되었던 영웅들을 이제라도 음지에서 양지로 모실 수 있도록 힘쓰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 박민식 보훈부 장관 약력 △부산 △57세 △서울대 외교학과 △제22회 외무고시 합격 △제35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25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선대위 정무특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특별보좌역 △제32대 국가보훈처장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syj@fnnews.com 서영준 서지윤 기자
2023-06-29 18:14:39[파이낸셜뉴스] "국가와 유공자, 보훈가족은 '갑을관계'가 아니다. 국가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고귀한 생명과 그 가족에 대한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 "60년대 일본의 '원호처'시스템을 이어받은 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 딱 1년 만이다. 지난해 7월 초, 박민식 당시 국가보훈처장이 파이낸셜뉴스와 현안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보훈처는 이달 초 국가보훈부로 정식 승격됐다. 초대 보훈부 박 장관은 감회가 새롭다. 단지 그가 보훈가족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일곱살 때 베트남 전쟁 참전용사이신 아버지를 잃었다. '소년 박민식'의 가슴속엔 늘 나라를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자랑스런 아버지가 있었다. 하지만 도움을 받는 시혜적 보훈 시스템은 청년 박민식이 되어서도 뭔가 마음 한 구석이 늘 찜찜했다. 박 장관에게 보훈은 예우지, 시혜가 아니다. 특히 '보훈의 일상화'는 그의 신념이기도 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인 출신인 박 장관을 첫 보훈처장에 낙점했던 것도 "확고한 보훈체계는 강한 국방력의 근간"이라는 평소 국정 철학 때문이었다. 윤 대통령이 당시 '보훈처장 자리는 딱 '박민식'이다'라고 한 것도 박 장관의 경험적 체득에 따른 보훈 철학과 윤 대통령의 그것이 정확히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부 승격을 일궈낸 박 장관의 다음 스토리는 '일상의 보훈화'를 구체화시키는 거다. 특정한 날에만 추모하는 게 아니라, 1년 365일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고귀한 생명과 가족들에 대한 예우를 결코 '무겁지 않게' 국민들이 '유쾌하고 신나게'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박 장관은 지난 29일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보훈'하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이 뭔가 어렵고 딱딱하고 엄숙하게 생각하며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앞으로 보훈문화가 국민생활속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세부적으로는 현충원 등 다양한 보훈 공간을 연중 국민들이 즐겨찾는 국가적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겠단 구상이다. 대담=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62년 만의 숙원이었던 국가보훈부로 승격됐다. 축하드린다. 소감은. ▲지난 1년여간 국가보훈처장을 맡아온 제가 다시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의 대임을 맡게 돼 무척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제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이 된 것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책임있게 완수하라는 뜻으로 생각한다. 국가보훈부 출범으로 주어진 ‘일류보훈’의 숭고한 미션을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분골쇄신(粉骨碎身)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 ―국민들이 '국가보훈부’ 승격이후 체감하게 될 변화는. ▲행정적으로는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의 심의·의결에 직접 참여하고, 필요시 직접 부령(部令)을 발령할 수 있어 유관부처와 대등한 위치에서 협의하며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보훈정책을 한 단계 격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일례로, 국가보훈부 출범과 함께 국방부가 관할하던 국립서울현충원 이관이 68년 만에 성사돼 전국 12곳의 국립묘지를 통합관리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국가보훈부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존중받고 예우받는 보훈문화의 확산이다. 이를 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보훈교육과 캠페인을 활발하게 전개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존경과 예우가 사회 전반에 문화로 자리잡도록 하고, 이를 통해 국가정체성 확립과 튼튼한 안보에 기여할 것이다. 보훈부 승격을 계기로 보훈가족들의 권익을 더 잘 대변하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국격에 걸맞은 ‘일류보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 ―처장시절부터 시혜적 보훈이 아닌, ‘보훈의 일상화’를 강조하셨는데.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범 당시만 하더라도 보훈정책은 돕고 보살핀다는 시혜적인 개념의 ‘원호(援護)’가 전부였다. 이후 62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면서 보훈정책의 개념도 국가를 위한 희생에 합당한 예우인 ‘보훈(報勳)’으로 발전했다. 지난 5일 거행된 국가보훈부 출범식은 ‘원호(援護)’에서 ‘보훈(報勳)’으로 발전한 우리 보훈 60년사의 또 하나의 변곡점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국가보훈부 출범을 계기로 현충일과 같은 특정 기념일에만 찾는 ‘일회성 보훈’이 아닌 ‘일상 속 보훈’, ‘문화로서의 보훈’으로 늘 우리 생활 속에 있도록 하겠다. 국가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린 영웅들에 대한 존중과 기억의 보훈문화가 국민의 일상이 되는 것을 국가보훈부의 사명으로 삼고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보훈부 승격 이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업무는. ▲지난 1년 여간 국가보훈처장직을 수행하며, 보훈이 국민 일상 속 자연스러운 문화로 정착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웠다. ‘보훈’ 하면 아직도 우리 국민들이 뭔가 어렵고 딱딱하고 엄숙하게 생각하며 거리감을 느끼는 것 같다. 일례로, 서울현충원과 같은 국립묘지도 추모를 하는 엄숙한 공간으로만 생각하지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찾지 않는게 너무 아쉽다.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는 영웅들을 안장하고 추모하는 곳이지만 동시에 문화공간으로서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도 꼭 한번 방문하고 싶은 공간으로 잘 꾸며져 있다. 앞으로 국방부에서 국가보훈부로 이관된 국립서울현충원을 미국의 알링턴처럼 국민들이 365일 즐겨찾는 '대한민국 호국보훈의 성지'로 재창조할 에정이다. 그 시작으로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6월 한 달간 서울현충원에서 음악회(15일), 어린이 뮤지컬(17일), 돗자리 영화제와 토크콘서트(24일)를 진행했고, 밀리터리-한복 패션쇼(30일) 등 '국민과 함께하는 Amazing Cemetery' 문화특집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벌써 많은 시민들이, 부모님과 아이가 손잡고 찾아주셨다. 아울러 용산 호국보훈공원, 낙동강 호국벨트 조성 등 특정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연중 국민이 즐겨찾는 국가 상징공간을 조성해 보훈문화가 국민생활 속에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겠다. ―작년부터 6·25 전쟁 영웅으로 평가받는 백선엽 장군 추모정책을 진행해왔는데. ▲저는 취임하면서부터 백선엽 장군,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재평가가 자유대한민국이라는 국가정체성을 바로세우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추진해왔다. 백선엽 장군은 6·25전쟁에서 탁월한 전술로 다부동 전투 등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끌며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전쟁영웅이자 창군(創軍) 원로이며, 한미동맹의 기틀을 닦은 상징적인 분이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오히려 한국보다 미군측에서 백선엽 장군을 '살아있는 전설(living legend)'이자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부르며 존경과 예우를 표해왔다. 반면 그동안 한국에선 이념, 진영에 따라 백선엽 장군의 공적이 축소되거나 왜곡되는 등 영웅을 영웅으로 마음껏 부를 수 없었던 잘못된 분위기가 있었다.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기념할 것인가는 보훈의 영역을 넘어 국가의 미래 번영이 달린 중차대한 일이다. 이제부터라도 진영을 떠나서 나라를 위해 피와 땀을 흘리신 영웅들의 업적, 그리고 자유대한민국의 역사를 올바로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여전히 친일 행적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역사적인 인물에게 그림자가 있더라도 빛이 훨씬 크면 후손들이 존중하고 교훈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밝혀진 공과(功過) 또한 진영을 대변하는 우상화 또는 상대를 비판하는 수단이 아닌 다음세대가 반면교사의 교훈으로 삼는 전통이 자리매김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 대한민국을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쳐 헌신하신 분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100% 완벽하지 않더라도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 등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동상을 도시 곳곳에 세우고 긍정적인 면을 배우려고 한다. 우리도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신 백선엽 장군 등 호국영웅들의 공적을 제대로 알리고,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구체적인 국가적 예우와 수준은 어떤 게 있나. ▲우선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에 호국벨트를 조성해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고자 한다. 다음달(7월) 5일 백선엽 장군의 동상을 경북 칠곡 다부동 전적기념관내에 건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상징인 낙동강 방어선(워커라인) 주요 거점에 상징시설물을 설치하는 등 '호국벨트'의 의미를 강화할 계획이다. 낙동강 방어선이 갖고 있는 안보·역사적 가치를 제고해 대한민국의 어제와 오늘, 미래의 애국의 역사와 보훈의 가치를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것이다. 아울러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이 국가보훈부 소관 비영리법인으로 30일 공식 출범한다. (백 장군 자녀)백남희 여사가 재단법인 발기인에 참여했고,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이사장을, 백 여사가 명예 이사장직을 맡기로 했다. '백선엽장군기념재단'은 백 장군의 추모행사, 기념물 건립, 문화행사, 민간차원의 한미동맹 증진, 국내외 참전용사 및 유족과의 봉사, 제복의 영웅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고 있다. 보훈부가 협조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적극 지원하겠다. ―끝으로 국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은. ▲윤석열 정부의 보훈에 대한 강한 의지와 보훈가족과 국민들의 지지와 성원 덕분에, 지난 6월 5일 국가보훈부가 새롭게 출범했다.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으로서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국가보훈부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보훈’이 국가의 정신적 근간이자 문화로 정착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백선엽 장군, 이승만 대통령과 같이 공적에 비해 과도하게 폄훼되었던 영웅들을 이제라도 음지에서 양지로 모실 수 있도록 힘쓰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격려와 성원을 보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리= syj@fnnews.com 서영준 서지윤 기자
2023-06-27 14:45:12[파이낸셜뉴스]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은 7일 '천안한 자폭설'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국가보훈에 매진하겠다"며 22대 총선 출마설을 일축했다. 이날 박 장관은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이 억울하게 공격받거나 분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면 국가보훈부 장관이 경우에 따라서는 대신 싸워야 된다는 책무감을 가지고 있다"며 "보훈부 장관으로서 그분들이 억울하지 않도록 분노하지 않도록 법적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법적 조치 부분과 관련해선 "두세 달 전부터 법적 자문단을 마련 중이다. 유족들이 두 번 다시 명예훼손당하거나 가슴에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야권 일각에서 언급한 '천안한 자폭설' 등에 대해선 "인간으로서 할 말이 아니다. 명예훼손 중 가장 나쁜 명예훼손이다"며 "이는 팩트에도 전혀 맞지가 않는 명예훼손 중에도 가장 나쁜 명예훼손으로 있어서는 안 될 막말이다"라고 지적하고, 천안함 장병과 유족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내정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의 '천안함 자폭설', 권칠승 민주당 수석 대변인의 '부하를 죽인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등의 발언에 대해선 "천안함 장병들이 스스로 폭탄 터뜨려서 배를 침몰시켰다는 것인데 이는 괴담 중에 괴담이다"며 "북한의 야만적인 도발로 천안함이 폭침되었다는 건 국제적으로 완벽하게 입증된 팩트인데 정말 답답하다"고 했다. 그는 또 "제가 국가보훈처장이 된 뒤 가장 처음 만난 분 중 한 분이 최원일 천안함 함장과 천안함 생존 장병들이었다"며 "꽃다운 나이, 청춘을 나라에 바친 분들인데 전혀 팩트에 맞지 않는 말로 인격적으로 모욕한 것이다. 인간적으로 할 말이 아니다"고 강하게 권 대변인을 비판했다. 박 장관은 국내 방송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4월, 22대 총선 때 '경기성남 분당'쪽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과 관련해 "국가보훈부가 역사적 사명을 가지고 막 출범했다. 국가보훈부를 제대로 안착시키는 것이 지금 저의 유일한 책무"라고 일축하고 "다른 일을 전혀 생각할 겨를이 없다. 오로지 국가보훈, 이 일에 매진할 생각"이라며 총선은 안중에도 없다고 재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07 10:47:37[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처가 5일 국가보훈부로 격상돼 공식 출범한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수장인 박민식 장관은 이날 오전 8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참배하며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어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보훈부의 청사진을 밝히고, 1층 현관에 새 현판식의 순서로 출범 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 5월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작성한 11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보훈부 승격 작업이 추진 1년여만에 완전히 마무리되는 셈이다.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비롯해 보훈가족, 주한외교사절, 보훈단체장 등 3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보훈부는 1985년 '처'로 승격됐지만, 기관 위상은 차관급과 장관급을 오가다가 62년 만에 공식 출범한다. 보훈부로 승격에 따라 보훈부 장관은 국무위원으로서 국무회의 심의·의결권을 갖고, 헌법상 부서권과 독자적 부령권도 행사하는 등 권한과 기능이 대폭 강화돼 더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보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부령권은 장관이 법률이나 대통령령의 위임 또는 직권으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으로, 보훈부는 "보훈가족의 입장 대변과 일관된 보훈정책 추진에 있어 '처'였던 기존과 차별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조직도 커져 보훈부는 기존 조직(1실·9국·24과)에 1실(보훈정책실)·1국(보훈의료심의관)·5과(현충시설정책과 등)가 더해져 '2실·10국·29과' 체제로 거듭난다. 직원도 26명이 늘어 337명이 된다. 현재 18부인 행정부는 19부로 늘어난다. 보훈부 역할도 확대될 전망이다. 우선 국립서울현충원이 설립 약 70년 만에 국방부 관할에서 보훈부 관할로 변경된다. 정부는 5일 한덕수 총리가 주재하는 국가보훈위원회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심의·의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행정안전부가 주관하는 3·1절과 광복절 기념행사의 주체가 보훈처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박 장관은 지난달 2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관련 질의에 두 행사가 "당연히 보훈처 업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한 바 있다. 첫 보훈부 장관으로 임명된 박 장관은 지난 2일 입장문에서 "보훈이란 국민 통합과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마중물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이끌어가는 국가의 핵심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또 "윤 정부의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 국정철학을 책임 있게 완수하기 위해 높아진 위상에 걸맞는 보훈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하는 당당한 국가보훈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분골쇄신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6-05 10:03:21[파이낸셜뉴스] 9일 윤석열 대통령이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박민식 현 국가보훈처장을 지명했다. 박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보훈부의 초대 장관을 맡게 된다. 국가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 정부조직법이 지난 2월 국회를 통과해 정부로 이송되자 윤 대통령은 3월 2일 공포안을 공개 서명했다. 공포안은 내달 6월 5일 시행된다. 박 후보자는 이날 보훈부 장관 지명 뒤 소감문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보훈처장을 맡아온 내가 다시 초대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무척 영광스러우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해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을 잇달아 합격한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박 후보자는 특수부 검사를 거쳐 2008년 정치권에 입문,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앞으로 인사청문회를 성실히 준비해 보훈부 출범 등 국정업무 수행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 후보자는 "보훈은 국민통합과 국가정체성을 확립하는 마중물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가는 국가의 핵심 기능"이라며 "오늘 장관 후보자 지명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를 책임 있게 완수하라는 엄중한 소명으로 받들겠다"고 전했다. 박민식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부친으로 둔 '보훈가족'으로서 지난 1년 동안 제32대 국가보훈처장으로서 보훈처를 이끌어왔다. 박 후보자는 지난달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수행하며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및 한미동맹 70주년 계기 한미 우호협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 왔다. 박 후보자 부친 고(故) 박순유 중령은 베트남전에 참전해 전사, 현충원에 안장돼 있으며 당시 7세였던 박 지명자를 포함한 6남매는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박 후보자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에 잇달아 합격했으며, 정치권과 법조계에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1996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박 후보자는 2008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서 제18~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후 박 후보자는 작년 대통령선거 기간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경선 캠프에서 상황실 총괄부실장으로 일했고, 대선 뒤엔 당선인 특별보좌역으로 활동했다. 박 후보자는 작년 5월부터 보훈처장을 맡아 보훈처의 '부(部) 승격'을 위해 힘썼다. 보훈부는 다음달 5일 공식 출범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5-09 22:16:31[파이낸셜뉴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보훈처를 보훈부로 격상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법사위 자구 심사를 거쳐 오는 2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회부되면 곧바로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개정안 공포 뒤 2개월 간 부 승격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보훈처의 보훈부 승격과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 설치 등 여야가 합의한 2개 내용만 담고 있는 '수정안'이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이후 정부로 이송돼 내달 초 국무회의 의결과 대통령 공포 등 절차를 거쳐 부칙이 정한 "공포 후 2개월이 경과한 날"부터 시행된다. 국가보훈처의 숙원인 '부(部) 승격'이 올 상반기 중 공식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훈처장은 현재 '장관급' 대우를 받지만 법적으로 '국무위원'이 아닌 국무총리 소속 기관장이기 때문에 국무회의에 배석할 순 있어도 안건 심의·의결엔 참여하지 못한다. 보훈처장은 또 보훈정책 등 보훈처 업무에 관한 독자적인 '령'(令·명령)도 발령하지 못한다. 정부 관계자는 "보훈처가 보훈부로 개편되면 국무위원인 보훈부 장관 이름으로 소관 분야 정책을 추진할 수 있고 국무회의의 의안 심의에도 직접 참여하게 돼 다른 부처와의 업무 조정이 좀 더 원활해질 것"이라며 "높아지는 위상만큼 국가보훈체계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보훈처가 보훈로 바뀌면 현재의 보훈처장 직함도 보훈부 장관으로 변경된다. 초대 보훈부 장관엔 현 박민식 처장이 유력하다. 다만 국무위원의 경우 총리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데다 국회 인사 청문 절차도 거쳐야 하는 만큼 박 처장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공포 뒤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다시 지명돼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의 경우 현재 미국·캐나다·호주 등이 '보훈부'에 해당하는 장관급 독립기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미 정부는 지난 1989년 당시 부처 감축 기조 속에서도 우리의 보훈처에 해당하는 '제대군인처'를 '제대군인부'로 격상했다. 미국의 제대군인부는 연방정부 내에서 국방부에 이어 2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또한 보훈처가 올해 한국전쟁(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유엔 참전국들과의 기념사업 등 보훈외교를 진행하는 데도 '부 승격'이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윤석열 정부는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는 일류 보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분들을 존중하고 기억하는 나라'를 국정과제의 하나로 제시했다. 보훈처는 지난 1961년 차관급 조직인 '군사원호청'으로 처음 설치된 뒤 1962년 '원호처'로 개편됐고, 1984년 현재와 같은 '국가보훈처' 이름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 사이 보훈처의 위상은 1963년 장관급, 1988년 차관급, 2004년 장관급, 2008년 차관급, 2017년 장관급으로 계속 바뀌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2-17 16:29:08[파이낸셜뉴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3-05-09 17:06:37[파이낸셜뉴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26일 천안함 14주기를 맞아 인천 백령도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한다. 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첫 국민의미래 선대위 회의에서 "귀한 분들이 생명을 우리를 위해 바쳤는데 우리가 절대로 그런 분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계속해서 기억하고 후손들한테도 그 귀함을 꼭 전달하고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 위원장은 "저의 아버지는 원산 전투인 인천상륙작전 후 들어오셔서 인천항에서 일하셨고 어머니 동생은 장진호 전투에서 퇴각할 때 그때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며 "저희 집안은 개화기 때부터 할아버지가 국가유공자로서 3.1운동을 알렸고 신사참배를 끝까지 반대해온 사람으로서 국가유공자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이러한 정신을 살려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만들기 위해 박민식 전 보훈부 장관과 제가 굉장히 노력했고, 대통령이 도와주셔서 보훈부로 마땅히 승격했다"며 "그래서 (선대위원장으로서) 첫 방문지는 백령도"라고 말했다. 백령도에는 인 위원장을 비롯해 김병욱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박준태·유용원 대변인 등이 함께 방문한다. 이들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하는 등 희생 장병들을 추모할 예정이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지난 2010년 3월 26일 서해 백령도 남서쪽 부근에서 작전 중이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함의 어뢰 공격을 받고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46명의 장병이 전사했고 수색 작전 중 군 한 명이 순직했다. 국민의미래 관계자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46명의 장병을 추모하고, 희생 장병들의 숭고한 애국심과 희생정신을 본받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사력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가슴 깊이 새기고자 한다"고 전했다.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03-26 09:51:58부산 북갑은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속한 지역구로, 부산 내에서 상대적으로 야당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다만 지난 대선 등을 거치면서 여야 지지세 격차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18~21대 총선에서는 여당 소속의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18·19대 당선)과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12년간 4번의 라이벌 매치를 벌여 각각 2승2패를 기록한 지역구로 유명하다. 현재는 전 의원이 재선에 성공해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 수성에 나선다. 반면 낙동강 벨트 탈환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에서는 부산시장 출신인 5선 중진 의원인 서병수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지역구 탈환에 사활을 걸었다. 【파이낸셜뉴스 부산=주원규 최아영 기자】 "시장님, 이겨서 북구 꼭 좀 살려주이소, 알겠지예. 그럼 욕보이소!" 지난 23일 오전 부산 북구 덕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부산시장 출신인 국민의힘 서병수 후보의 손을 꼭 붙잡은 80대 김모 할머니의 말이다. 김 할머니는 "북구에 유명한 인물이 왔다"며 "복지관에도 자주 찾아온다, 우리 지역 발전을 이끌어 줄 인재"라고 서 후보를 치켜세웠다. ■'부산시장·5선 중진' 서병수 도전장 이날 서 후보는 복지관을 찾아 "서병수입니다, 명함 한 장 올릴까예"라고 말하며 90도로 허리를 굽힌 채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국수 배식봉사에 참여한 60대 허모씨는 "어렵고 노약자들이 많은 동네니까 서 의원이 이런 부분을 개선해 줄 국회의원이 됐으면 좋겠다"며 "30년 넘게 북구 발전이 지체되고 있는데, 중진에 행정력까지 갖춘 서 의원이 적격이다"라고 말했다. 서 후보는 부산 해운대구·기장군갑과 진구갑 5선 중진의원 출신에 부산시장까지 거칠 만큼 풍부한 의정활동과 행정경험, 즉 정치력과 행정력을 겸비한 게 강점 중 하나다. 이번에는 당의 험지 출마요구를 전격 수용해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면서 현역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북구갑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선거구 획정으로 만덕1동이 제외돼 구포 1·2·3동과 덕천 1·2·3동, 만덕 2·3동 등 총 8개 동이 있다. 주요 특징으로는 지난 21대 총선과 비교할 때 18~64세 인구가 8900여명 줄고,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000여명이 늘어났다. 상대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노령층 인구가 늘어 여당으로선 초판 불리한 판세가 갈수록 서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 막판 대역전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덕천동에 사는 70대 박모씨는 "이 지역은 노인들이 많아서 실제 민심과 여론조사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전재수가 잘했다는 의견도 많지만 3선은 힘들 것 같고, 예산을 빠르게 받아올 수 있는 서병수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고 강조했다. 서 후보는 △경부선 철도 지하화 및 낙동강 리버시티 조성 △서부산 고속철도 건설로 교통 중심 북구 △덕천역 1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연내 설치 추진 △스포츠문화센터·글로벌빌리지 건립 등 지역 맞춤형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서 후보는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이재명의 사당이 되며 우리 정부 운영을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있다, 이번 선거는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라며 "북구 주민들이 일할 줄 아는 사람, 일하는 사람, 북구 발전의 염원을 이루고 큰 예산을 확보할 줄 아는 사람을 선택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구 토박이' 전재수, 3선 도전 이 지역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북구에서만 6번째 선거에 도전하고 있다.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 제2부속실장과 국정상황실 행정관을 지내면서 쌓인 뛰어난 정무적 판단과 풍부한 국정보좌 경험은 전 후보의 재선 성공에 밑거름이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후보에겐 현재의 재선 영광이 있기까지 험난한 정치역정이 있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와 18·19대 총선을 도전했으나 번번이 낙선했다. 그러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4수 끝에 당선돼 금배지를 달 수 있었다. 과거 선거에서 내리 졌던 뼈아픈 경험에도 불구하고 10년간 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주민과 생사고락의 호흡을 함께 해온 '진한 동지의식'이 전 후보의 큰 자랑거리라고 한다. 북구에서 한 우물만 판 지 20년째에 접어든 전 후보는 지역 골목을 누비며 주민들과 스킨십을 해온 덕에 누구보다 지역사정에 밝은 편으로, '진정한 지역일꾼'을 자처하고 있다. 만덕2동에서 산다는 이모씨(42)는 "서병수 후보는 '해운대 사람'인 데 반해 전재수 의원은 진정한 북구 토박이"라며 "지역구를 잘 닦아놨기 때문에 무리 없이 3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전 후보는 '북구 1000만 방문객, 2000억 경제효과 시대' 달성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구체적으로 △금빛노을강변공원 및 감동진 리버워크 조성·건설 △경부선 철도 지하화 △수영장 포함 북구 복합문화체육센터 건립 △덕천역 에스컬레이터 설치 등 지역밀착 공약을 내놨다. 그는 "기존 성과에 이들 공약이 더해지면 상권 활성화뿐만 아니라 주민의 편안한 삶에도 획기적인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선거구 획정이 전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 후보의 텃밭이자 부모님이 거주하고 있는 만덕1동이 북구을로 넘어갔고, 상대가 부산시장 출신의 여당 5선 중진 의원인 것도 승리를 낙관할 수 없는 부담스러운 변수다. 전 후보는 "이번 선거는 북구를 위해 일하는 우리 일꾼이 필요하다는 민심과 북구에 와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해보겠다는 욕심의 대결"이라며 "북구 주민의 믿음에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며 승리를 위한 힘찬 각오를 다졌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4-03-24 18:21:57[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을 서울 강서울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영등포갑으로 우선추천(전략공천) 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5일 국민의힘 여의도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를 박성중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을에 단수공천했다. 이명수 의원의 불출마로 공석이 된 충남 아산갑에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신 전 앵커에게 밀린 박 의원에게는 당 공관위 차원에서 험지 출마를 요청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박 의원에게 저희가 어려운 지역에 출마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며 "박 의원이 당을 위해 어려운 곳에 가서 하시겠다는 의사가 있어 잘 정리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박 의원의 출마 지역에 대해서는 결정되지 않았다. 공관위는 서울 영등포을 경선을 포기한 박민식 전 장관을 서울 강서을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심사에 반발해 탈당 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영등포갑에 우선추천했다. 한편, 공관위는 4개 지역구에 대한 경선을 추가 실시하기로 했다. 부산 서구동구에서는 현역 안병길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 당하며 곽규택 변호사와 김인규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영풍 전 KBS 기자가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최춘식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김용태 전 청년최고위원을 비롯해 권실일·김성기·김용호·허청회 등이 5자 경선을 치른다. 경북 안동·예천에서는 김형동 비상대책위원장 비서실장과 김의승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이, 구미을에서는 현역 김영식 의원과 강명구·최우영·허성우가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주원규 기자
2024-03-05 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