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 소주병을 들고 경찰차를 막아 공무를 방해한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전 대표가 구속됐다. 11일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4시50분쯤 춘천시청 앞에서 형사기동대 차량 앞을 소주병을 들고 막아서는 등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시청 앞에서 대한육견협회 기자회견이 열리면서 케어와 육견협회 관계자들 간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고 육견협회 언행 등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박 전 대표와 회원 1명이 기자회견장을 벗어나려는 경찰차를 막아서며 현행범 체포됐다. 이후 박 전 대표는 지난 8일 구속됐고 회원 1명은 석방됐다. 앞서 춘천시 한 도견장에서 개를 불법 도축한 정황이 발견되자 이들 단체는 지역 내 불법 개 도살장과 개 농장 단속, 행정 처분 등을 요구했다. 한편 동물보호단체는 지난 9일 춘천경찰서 안에서 박 전 대표의 구속을 반대하는 농성을 벌였으며 경찰은 박 전 대표에 대한 추가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검찰에 넘길 계획이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3-09-11 10:51:55[파이낸셜뉴스] 구조된 동물을 대규모 안락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소연 동물권단체 케어 전 대표가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사건을 폭로한 내부고발자 임모씨는 공익제보자로 인정돼 형을 면제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심현근 판사는 14일 동물보호법, 절도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법정 구속은 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박 전 대표에 대해 “수용 능력에 대한 진지한 고려 없이 동물 구조에 열중하다 수용 공간이 부족하게 되자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약물로 마취 후 사망에 이르게 했다”며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며 “공익을 위한 시민단체 활동이라 하더라도 법이 허용하는 한계를 벗어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019년 12월 보호소 공간 부족, 동물치료비용 절감을 위해 구조된 동물 98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로 박 전 대표는 불구속기소했다. 박 전 대표는 말복을 앞두고 타인이 운영하는 사육장에 들어가 동물 5마리를 가져 나오는 등 절도와 건조물 침입 혐의도 받는다. 박 전 대표를 도와 동물 안락사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임씨는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공익신고자로 인정돼 형이 면제됐다. 앞서 임씨는 2019년 1월 박 전 대표가 구조한 동물에 대한 대규모 안락사를 지시했다고 언론에 제보한 바 있다. 재판부는 “임씨의 죄질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임씨가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의해 공익신고자로 인정된 점 등이 참작됐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재판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동물 보호의 현실에 대한 이해 부족에 따른 부당한 판결이라고 생각한다”며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정원일 기자
2023-02-14 15:28:20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본지가 보도한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가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이달의 기자상 경제보도부문에 본지 이병철·박소연·이승연 기자가 보도한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를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이번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에는 본지 보도를 포함, 모두 7편이 선정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5-19 18:15:14[파이낸셜뉴스] 제380회(2022년 4월)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본지가 보도한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이 선정됐다. 한국기자협회가 주관하는 한국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최영재 한림대 교수)는 이달의 기자상 경제보도부문에 본지 이병철·박소연·이승연 기자가 보도한 '우리은행 직원 회삿돈 500억원 횡령 파문 外' 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2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이번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에는 본지 보도를 포함해 모두 7편이 선정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5-19 16:22:17[파이낸셜뉴스] "유럽·중국 증시를 주목할 때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경기회복이 된 유일한 국가로 국내 서비스 업종 등 내수 수요가 많은 업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서장( 사진)은 8일 "미국 증시를 지탱해온 5대 기술주 '팡(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은 현재 경제활동 재개 콘셉트와 맞지 않아 기대수익률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유럽증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박 부서장은 "유럽에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서비스업과 관광업 비중이 큰 국가들 위주로 내수 경기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항공·서비스주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 역시 주목할 만하다는 게 박 부서장의 분석이다. 그는 "중국 양회(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및 전국정치협상회의)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도했던 만큼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지만 기본적으로 중국 증시의 잠재력은 상당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과도한 기대에 대한 거품이 빠지면 중국 증시가 적극적으로 변할 것"이라며 "중국 희토류 등 원자재 관련주와 광산주가 이미 들썩이고 있으며 내수주 등이 테마주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중국 견제 정책 속에서 중국 정부는 내수 중심 '쌍순환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시진핑 주석이 처음 언급한 이 전략은 내수 중심 자립화 경제(국내 대순환)를 기반으로 국제무역을 확대(국제 대순환)한다는 개념이다. 중국 정부가 강력한 내수 부양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 상장된 국산화 테마주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박 본부장은 지난해보다는 투자 포트폴리오상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해외주식을 강조했지만 올해는 국내주식 비중을 좀 더 늘려 해외주식과 5:5 비율로 가는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한국이 제조업 프리미엄을 인정받은데다 바이든 미 행정부 하에서 미중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에서 한국으로 우회하는 부품 주문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주식에서도 개별종목보다 상장주식펀드(ETF)를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박 부서장은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처럼 깊이있는 스터디가 어렵다"며 "개별 종목을 선택하는데 따르는 리스크를 완화하는데 ETF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간접투자 상품 투자가 의외로 더 실속이 있을 수 있다"며 "매년 또는 매분기 일정하게 배당을 주는 미국 배당 성장주도 주목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1-03-08 13:44:59【파이낸셜뉴스 안양=강근주 기자】 박소연 안양대 아리교양대학 교수가 학교문화예술교육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박소연 교수는 문화예술교육 공론화 추진단 학교분과 위원장, 학교 예술강사 지원사업 제도개선 협의체 위원, 한영문화예술교육교류 한국 대표위원 등을 역임하는 등 학교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소통 활성화를 위해 공헌해 왔다. 또한 문화예술교육 효과평가 연구, 예술강사 및 교사 대상 연수와 평가를 통해 문화예술교육 가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화예술교육 인력의 전문성과 역량을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박소연 교수는 “큰 상을 받아 영광이며, 누구나 양질의 문화예술교육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문화예술교육 발전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연구와 활동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2021-01-21 07:16:16[파이낸셜뉴스] 구조된 동물 100여 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동물보호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앞서 두번 연속 첫 재판에 불출석했던 박대표는 이번 재판도 불출석할 시 재판부가 구인영장을 발부하기로 하자 이날 처음으로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단독11부(장영채 판사)는 21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박 대표 외 1명의 첫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박 대표는 변호사 없이 법정에 나와 직접 재판에 임했다. 이날 박 대표는 법정에서 동물보호법 위반, 절도 등 대부분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 박 대표는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무죄를 주장한다"며 "이 사건 (안락사는) 동물보호법상 정당한 사유가 존재하고, 이미 아픈 개들에 대한 것"이었다는 등의 주장을 했다.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만 "공소사실을 인정하되 고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박 대표에게 "혐의 인정여부만 밝혀달라"며 거듭 "혼자 하시는 거냐, 국선 변호인도 필요 없냐"고 물었으나 박 대표는 "제가 혼자 하겠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내달 25일 재판을 속행해 고발인 등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을 마친 뒤 취재인을 만나 박 대표는 변호사를 선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안락사가 국내 동물보호법의 미비함으로 생겨난 것이라는 점에 대해 제가 가장 잘 말할 수 있어서"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2015년 11월부터 2018년 9월28일까지 동물보호소의 공간을 확보하고 치료비용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동물 98마리를 안락사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박 대표는 함께 기소된 케어 동물관리국장 임모씨에게 '입양이 불가능한 동물, 병원비 많이 나오는 동물 등을 안락사시켜라'는 취지로 지시하고, 임씨는 마취제와 근육이완제를 차례로 동물들에 투여해 안락사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박 대표는 2018년 8월16일 '말복'을 앞두고 일부 사육장에서 개를 불법으로 도살한다며 회원들을 모집한 뒤, 말복 하루 전날 새벽 회원들과 함께 사육장 3곳을 불법 침입하고, 개 5마리를 절도하면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박 대표에게는 케어가 농업법인이 아닌데도 농지를 매입하기 위해 타인의 이름을 빌린 부동산 실권리자 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정부 허가를 받지 않고 해당 농지를 소유한 농지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2020-05-21 12:17:43[파이낸셜뉴스]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 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통증'을 이유로 또 다시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재판받기 싫은 것인가”라며 다음 기일에도 불출석할 시 구인영장을 발부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장영채 판사)는 23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박소연 대표의 첫 공판을 열었으나 피고인의 불출석으로 공전됐다. 박 대표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통증이 심해서 출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재판부는 “피고인의 불출석으로 공판을 연기하겠다”며 “재판을 연기하고 해결될 문제가 아닌데, 아실만한 분이 연기하고 안 나오는 것은 재판을 받기 싫다는 것이냐”며 변호인을 쏘아붙였다. 박 대표는 당초 지난달 24일 열릴 예정이었던 첫 공판기일에서도 ‘건강 악화’를 이유로 불출석 한 바 있다. 재판부는 “오늘 (박 대표의 건강상태를)보고 판단하겠다고 기일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피고인이 다음 기일에도 안 나올 것 같으면 오늘 구인영장을 발부하겠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 측 변호인은 “다음기일에는 꼭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박 대표 측이 아직까지 공소사실에 관한 의견서조차 안 낸 점도 꼬집었다. 박 대표 측은 “전반적으로 공소사실을 부인하는 입장”이라면서도 아직 재판기록을 다보지 못해 다음 기일에 의견을 밝히기로 했다. 박 대표의 지시로 동물들에 대한 안락사를 진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 케어 동물관리국장 임모씨는 이날 첫 공판에 출석해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증거인부(증거 동의·부동의) 의견과 관련해선 “피고인과 관련한 증거는 모두 동의한다”면서도 “박 대표의 진술 중 피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부분이 있어서 일정 부분 부인한다”고 대답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21일 오전 10시10분에 박 대표의 첫 공판을 다시 열기로 했다. 박 대표는 구조한 동물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며 2015년 1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임씨를 시켜 동물 98마리를 안락사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다. 그는 케어가 소유한 충북 충주보호소 부지를 단체가 아닌 자신의 명의로 구매한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도 있다. 박 대표에 대한 의혹은 케어의 내부 고발자 A씨의 폭로에 의해 드러났다. A씨는 박 대표 지시로 케어 보호소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동물 250여 마리가 안락사됐다고 주장한 반면, 박 대표는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불가피한 것"이라며 "병들고 어려운 동물들을 안락사했고 고통 없이 인도적으로 해왔다"고 반박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2020-04-23 11:21:25[파이낸셜뉴스] 구조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동물권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박승대)는 박 대표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27일 불구속기소했다. 박 대표는 구조한 동물을 수용할 공간이 없다며 총 201마리를 안락사하라고 지시하고 이를 시행한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다. 그는 케어가 소유한 충북 충주보호소 부지를 단체가 아닌 자신의 명의로 구매한 혐의(부동산실명법 위반)도 있다. 검찰은 다만 후원금 중 3300만원을 개인 소송의 변호사 선임 비용으로 사용(업무상 횡령)하고 동물 구호 등의 목적으로 모금한 기부금 중 1400여만원을 사체 처리 비용으로 사용한 혐의(기부금품법 위반)에 대해선 증거부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앞서 케어의 내부 고발자는 박 대표 지시로 케어 보호소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250여 마리가 안락사됐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일부 동물의 안락사는 불가피한 것"이라며 "병들고 어려운 동물들을 안락사했고 고통 없이 인도적으로 해왔다"고 맞서왔다. #케어 #박소연 #불구속 기소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19-12-29 10:17:11지난 해 한반도 해빙무드가 무르익으면서 '북루오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북한=블루오션'이라는 뜻이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싶어한다. 북한은 정말 블루오션일까. 답은 우리에게 달려있을 수도 있다. 막연한 관심이 아닌 북한을 시장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보자는 것이다.북한은 올해 헌법을 바꾸고 시장화로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 국가소유이던 기업에 가격제정권과 판매권 등 재량을 줬고 비공식적이지만 소유권도 인정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형태가 가속화되면 정부 간에서 나아가 산업간, 기업간 경제 협력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베일에 쌓인 북한, 북한 경제, 북한의 시장화를 하나하나 알아가보려 한다. 북한 내 시장화 현상을 소개하고 가능하다면 사업 포인트에 대해서도 나눠보자는 취지다. 훗날 북한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아이디어가 되길 바란다. [파이낸셜뉴스]올 한 해 국내외에서 가장 핫했던 시장 중 하나는 대체육류 시장이다. 대체육류는 고기 없이 고기의 맛과 질을 내는 식물성 식품을 의미한다. 주로 두부나 밀 등 곡류로 만들 수 있다. 비인도적인 가축 사육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각종 바이러스에서 탈피하자는 취지로 전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는 시장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20여조원 규모의 이 시장은 2030년께엔 약 100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핫한 시장에 북한이 미리 진출(?)해 있어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북한의 국민음식이라고 불리는 인조고기와 이걸로 만든 인조고기밥이 그것이다. 콩으로 만든 건데 고기 맛이 나서 인조고기라고 불린다.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절 먹을 것이 없어 콩기름을 짜내고 남은 찌꺼기를 갖고 만든 데서 유래해 지금은 당당히 북한 식품가공업의 큰 기둥을 차지하고 있다. 북한 소식지 임진강에 따르면 흥미롭게도 인조고기 생산에 분업 구조도 도입돼 있다. 배급사회인 북한의 새로운 모습이다. 인조고기 생산업자가 10명 남짓 고용원을 고용해 인조고기를 생산하면 인조고기 식당은 이를 원료로 받아 인조고기밥을 만든다. 장마당에 드나드는 음식 장사들이 이를 받아서 시장에서 판매한다. 식품가공업과 음식업이라는 비공식 사기업 활동이 연계돼 주민들에게 공급되는 채널이 구축돼 있는 것이다. 맛은 어떨까. 탈북자들은 북한의 인조고기와 인조고기밥이 맛과 질에서 고기에 뒤쳐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최근 한국으로 넘어온 한 탈북자의 말로는 인조고기밥은 호불호없이 북한 주민 누구나가 즐겨먹던 식품이라고 한다. 두부나 유부 혹은 어묵 모양의 인조고기는 여러가지 방법으로 먹는다. 가장 기본은 유들유들하고 담백한 맛 자체로 즐긴다고 한다.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실제 육고기들을 첨가해 비벼 먹을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북한 콩은 좋은 품질로 유명하다. 또 북한 당국의 콩 사랑도 널리 알려져 있다.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고 기후와 지형에 큰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내 농업 취약지인 량강도를 비롯해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지대에서도 경작이 가능하다. 최근엔 '띄운콩(낫또)' 종균 생산을 포함해 콩 관련 종합 식품가공공장을 인민군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짜고기 경쟁이 한창이다. 롯데푸드는 통밀에서 순식물성 단백질만 추출해 고기의 근섬유를 재현한 식물성 고기를 선보여 현재까지 4만여개를 팔았다. 롯데리아도 대체육을 사용한 리아 미라클 버거를 시범 판매했고, CJ제일제당도 관련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북한 인조고기가 이들 한국 업체들, 나아가 글로벌 대체육류 제조기업 비욘드 미트나 임파서블푸드와 겨룰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9-11-07 18:3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