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엔비티 최대주주 박수근 대표이사가 30억원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을 상환했다. 최근 글로벌 증시 침체에 따른 사업외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경영 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목적이다. 9일 박 대표는 주담대 상환을 목적으로 약 8억원 규모의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블록딜로 박 대표의 지분율은 기존 23.80%에서 22.5%로 소폭 감소했지만, 특별한 지배구조 변화없이 최대주주 지위를 지속 유지하게 된다. 이번 블록딜로 박 대표가 조달한 금액 전액이 주담대 상환에 사용된 만큼, 그간 잠재돼 있던 리스크가 대폭 해소된 긍정적 신호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엔비티는 최근 주력 사업 애디슨(Adison) 오퍼월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활발한 사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애디슨의 성장 초석이 되는 신규 매체 제휴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성수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첫 진출한 북미,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서비스들도 안정화 작업이 한창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꾸준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애디슨 오퍼월 주력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기업의 성장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영권 잠재 리스크가 일부 해소됐다”며 “대내외 불확실성을 줄여가며 안정적인 사업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온전한 기업 가치가 반영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으로 주력 사업 스케일업 전략에 더욱 집중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엔비티가 운영하는 애디슨 오퍼월 네트워크 서비스는 국내 금융, 웹툰, 이커머스, 모빌리티, 배달 플랫폼 등 각 분야의 선두 기업들을 제휴사로 확보, 오퍼월 업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9 17:09:10미국 서부 최대 미술관인 로스앤젤레스카운티뮤지엄(LACMA)에서 최근 개최된 전시에 나온 이중섭·박수근 작가의 그림이 위작이라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됐다. 미술관 측은 잘못을 인정하고 전시 도록 발행을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1일 미술계에 따르면 LACMA는 지난 2~6월 열린 '한국의 보물들: 체스터&캐머런 장 컬렉션'에 출품된 이중섭, 박수근 그림에 위작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미술관 측은 지난달 26일 한국 전문가 4인을 초청해 특별 감정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해당 간담회는 홍선표 이화여대 명예교수, 이동국 경기도박물관장, 태현선 삼성미술관 리움 큐레이터, 김선희 전 부산시립미술관장이 참석해 작품의 진위 여부를 감별했다. 미국 미술관이 한국 전문가를 초청해 작품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간담회를 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작품을 감정한 한국 전문가들은 이중섭과 박수근 작품으로 출품된 각 2점에 대해 위작 의견을 제시했다. 이중섭의 '기어오르는 아이들'이라는 타일 작품은 1950년대 이중섭의 세로로 된 원작 '장대놀이 하는 아이들'을 가로로 바꿔 그린 복제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대해 이중섭의 작품으로 소개된 ‘황소를 타는 소년’ 역시 위작이라는 소견이 나왔다. 황소의 눈을 표현하는 작가 특유의 기법이나 몸체에 대한 묘사가 다르며, ‘중섭’ 서명의 ‘ㅅ’ 자 획도 잘려져 있고 그 자리가 여백이 아니어서 진작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밖에 박수근의 ‘세 명의 여성과 어린이’, ‘와이키키 해변’에 대해서도 진품과 거리가 먼 짜깁기 그림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다만, 당시 미국 수집가의 요청으로 사진 등을 본떠 서명 없는 주문용 상품 그림을 작가가 제작했을 가능성은 있다는 일부 의견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로 서구권의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도와 진위 검증 수준이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비판이 지배적이다. 한편, LACMA는 지난 2021년 한국계 미국인 체스터 장과 그의 아들 캐머런 장으로부터 회화·도자·수석 등 100점을 기증 받았다. 이번 전시는 기증품 중 고서화와 근대미술품 등 35점을 선정해 출품한 기획전으로 주목 받았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7-01 17:53:17케이옥션은 오는 26일 열리는 6월 경매에 박수근, 도상봉, 박고석, 윤중식, 김인승, 최영림, 임직순, 권옥연 등 8인의 근대 구상작가 작품을 집중 조명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국내외 근현대 작품과 한국화 및 고미술품 125점, 약 104억원어치가 출품됐다. 특히, 한국의 근대 화단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대표적 예술가들의 작품을 경매에 부친다. 한국 미술사에 독보적인 업적을 남긴 박수근의 1962년작 '농악'이 시작가 12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농사일을 끝내고 마을 사람들이 함께 음악과 춤을 즐기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2022년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박수근 회고전에 출품되기도 했다. 1세대 서양화가이자 근대 대표 구상화가인 도상봉의 '정물'은 추정가 3000만~8000만원에 출품된다. 백자가 은은한 빛깔로 표현되어 소박하고 담백하며 격조 있는 그림이다.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는 자세로 황혼녘과 새에 대한 탐구를 이어간 윤중식 작품은 굵은 윤곽선과 두터운 색채가 특징이다. '어항이 있는 정물'이 추정가 1000만~4000만원에 출품됐다. 장미와 모란을 많이 그려 '장미 화가'로 알려진 김인승은 빛의 변화를 화면에 담는 인상주의 기법과 고전주의 회화에서 볼 수 있는 조화롭고 안정적 구도를 채택하여 독자적인 미감을 완성했다. 이번 경매 출품작 '정물'은 1500만원에서 3000만원에 추정가가 매겨졌다. 이밖에 20세기 미국 팝아트를 대표하는 작가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가 추정가 3억~4억원에 나온다. 희소성이 높은 레드, 블루, 그린 조합으로 대공황 시절 아버지가 근무했던 주유 회사 ‘필립스 66’의 로고, 즉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선명하게 빛을 발하던 레드와 그린의 색 조합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 더욱 가치가 높은 작품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6-14 15:39:43[파이낸셜뉴스] 10월 케이옥션 경매에 장욱진과 박수근 등 근대미술 거장의 작품들이 대거 출품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옥션은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본사 경매장에서 10월 경매를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장욱진의 1989년작 '새'(추정가 1억5000만~2억원)를 선두로 박수근의 1956년작 '가족'(5억~8억원), 이중섭의 1956년작 '돌아오지 않는 강'(1억5000만~4억원)과 은지화 '아이들'(3500만~1억2000만원) 등 총 93점 약 65억원어치가 출품된다. 특히, 1950년대 제작된 박수근의 경매 출품작 ‘가족’은 황갈색이 화면 전반을 채우고 있지만, 인물들의 옷이 노랑, 빨강 계열로 표현돼 있어 한결 다채로운 느낌의 작품이다. 화면에서 보이는 형태의 굵은 외곽선과 인물과 배경 간의 선명한 대비는 이 시기를 전후해 나타나는 특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모색하고 고민하던 작가의 탐구 정신이 느껴진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장욱진의 작품 ‘새’는 1989년 작으로 말년을 보냈던 용인 신갈(마북리) 시대의 작품이다. 이 시기 작품은 점차 환상적이며 관념적인 성격을 띠게 되는데, 파격적인 구도와 자유로운 표현이 최고조에 달한다. 이밖에 이우환의 150호 대작 '조응'(6억5000만~9억원), 김환기의 뉴욕시대 작품 '15-VII-69 #88'(4억2000만~6억원), 정상화 '무제 94-2-5'(2억8000만~4억원), 하종현 '접합 17-54'(2억5000만~3억2000만원) 등 추상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해외미술에서는 무라카미 다카시의 'An Homage to Mangold'가 5억5000만~7억원에, 사라 모리스의 'Japanese Bend'가 8000만~3억원, 히로시 스기모토의 사진작품 'Temple of Dendera'가 8000만~1억8000만원에 출품된다. 또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운보 김기창의 '농악'(5500만~7000만원), '미인도'(350만~1000만원), 이인문의 '하경산수도'(2700만~6000만원), 청전 이상범의 '설경산수'(350만~600만원), 소정 변관식의 '산수도'(800만~4000만원) 같은 회화 작품과 박정희의 '이웃사촌'(1000만~2500만원), '씩씩하고 바르게 나라의 보배'(800만~2500만원), 백범 김구의 '백의단심'(800만~2000만원) 등 글씨, 조선시대 백자호(700만~1200만원), 백자상감연화문대접(350만~800만원) 같은 도자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경매 프리뷰는 14일부터 경매 당일까지 열린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0-13 16:04:19[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한국조폐공사는 한국의 대표화가 박수근의 대표작품을 기념메달로 출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조폐공사는 한국의 대표화가 시리즈로 박수근 화가를 선정, 지난해 10월에는 지폐형 기념메달을 출시하는 등 기념메달 사업을 추진해왔다. 박수근 연구소와 협업한 기념메달 사업은 박수근 화가의 대표작들을 기념메달에 담아 ‘화가 박수근’의 삶과 작품세계를 재조명했다. ‘박수근 대표작품 결합 기념메달’은 박수근의 대표작을 특수판화로 제작해 기념메달과 결합한 액자형태로 작품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제작했다. 대표작품으로는 '길가에서', '절구질하는 여인', '기름장수', '고목과 여인'이 선정됐으며, '길가에서' 가 먼저 출시되며 나머지 작품들이 결합된 기념메달은 순차로 출시 예정이다. 기념메달 앞면에는 박수근 화가의 전신 모습과 작품 '나무와 두 여인', 명언을 담았고, 뒷면에는 '길가에서', '절구질하는 여인', '기름장수', '고목과 여인' 작품을 콜라주해 표현했다. 박수근 대표작품 결합 기념메달은 △금메달(순도 Au99.9%·중량 31.1g), 100장 △은메달(순도 Ag99.9%·중량 40g) 1000장 한정수량 제작된다. 각 작품별로 금메달 50장, 은메달 250장씩 제작된다. 금메달은 무결점의 프루프(Proof)급으로, 은메달은 앤틱피니쉬 처리해 예술성과 수집 가치를 높였다. 기념메달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금메달 396만원 △은메달 27만 9000원이다.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조폐공사 쇼핑몰에서 선착순 예약 판매된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기념메달을 통해서 보다 많은 국민이 박수근 화가의 작품을 소장하고 감상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품격 메달 제조를 통해 우리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9-15 13:55:29[파이낸셜뉴스] 서울옥션은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박수근의 '귀로' 등 97점, 50억원 상당 미술품을 경매한다고 14일 밝혔다. 1962년작 '귀로'는 나목과 집, 여인 등 작가의 대표적 도상을 담은 작품으로, 추정가 6억∼8억원에 출품됐다. 유영국의 1966년작 '연'과 1984년작 '워크'(Work)는 각각 추정가 4억5000만∼8억원, 4억∼6억원에 경매된다. 아울러 1957년 제6회 대한민국미술전람 입상작인 임직순의 '화실의 오후', 천경자의 '자바의 여인'(1986) 등 근대 미술품도 새 주인을 맞이한다. 고미술품으로는 김구 선생이 1947년 3·1절을 기념해 쓴 '시고'와 추사 김정희의 간찰(簡札·편지) 세 점 등이 출품됐다. 경매 당일까지 누구나 출품작을 관람할 수 있다. 26일 오후에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8-14 11:23:18[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박수근 화가의 대표작들이 기념메달로 제작된다. 한국조폐공사는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대표 화가 ‘박수근(1914~1965)’ 대표작을 기념메달로 제작해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조폐공사는 이날 강원도 양구 ‘양구군립 박수관미술관’에서 반장식 사장과 윤범모 국립 현대미술관관장, 엄선미 박수근미술관 관장, 박진흥 박수근연구소 대표, 서흥원 양구군수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메달 출시 행사를 개최했다. 조폐공사는 국민들의 문화향유권을 확산하기 위해 한국의 대표화가들 작품을 기념메달로 제작하고 있으며, ‘박수근 기념메달’은 2020년 ‘이중섭 기념메달‘에 이어 두 번째이다. 박수근 기념메달은 조폐공사의 은행권 디자인 기술과 조각기법을 메달에 적용, 화가의 대표작품을 지폐형 메달로 재해석했다. 메달에는 박수근의 대표작 ‘한일’(閑日·한가한 날)과 ‘나무와 두 여인(나무)’을 담았다. 앞면에는 ‘閑日’과 뒷면에는 ‘나무와 두 여인(나무)’을 선화 디자인으로 박수근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질감 구현을 섬세하고 예술성 높게 표현했다. 閑日은 화가 박수근이 1959년 제8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추천작가로 출품했던 작품이며 해외에 반출됐다 2003년 3월 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돼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21년 고 이건희 회장의 유가족이 박수근 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나무와 두 여인(나무)은 박수근이 1962년 국제자유미술전에 출품했던 역작이며, 검박하고 깊이 있는 색과 층, 그리고 그 속에 스며있는 선묘가 가장 완숙하게 구현된 작품으로 ‘박수근 회화’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박수근 기념메달은 지폐형으로 △금메달(순도 99.9%·중량 20g·154×68㎜) 300장 △은메달(순도 99.9%·중량 10g, 154×68㎜) 2000장 총 2300장 한정 수량 제작된다. 판매가격(부가세 포함)은 개당 △금메달 264만원 △은메달 11만원이다. 이달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조폐공사 쇼핑몰, 풍산화동양행, 현대H몰, 더현대닷컴, 롯데온, 롯데백화점몰, GSSHOP, 조폐공사 오롯·디윰관(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5번 출구)에서 선착순 예약 판매한다. 박수근은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불우한 삶을 살았던 서민들의 초상과 일상을 선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특히 시간의 흐름과 공간감을 가늠할 수 없는 구도와 간결하고 절제된 선, 소박하고 검박한 색채와 독보적인 질감으로 구현,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2002년 화가 박수근의 생가인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마을에 건립됐다. 개관 당시 박수근선양사업위원회와 박수근 유가족이 주축이 돼 작품과 자료를 다수 기증 받았다. 이후 매년 양구군에서 작품을 구입해 현재 박수근의 작품은 235점이며, 그 외 근·현대 작가 작품 및 자료를 포함해 969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반장식 조폐공사 사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박수근의 대표작품을 기념메달로 제작하게 돼 뜻깊다” 며 “앞으로도 고품격 메달 제조를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2-10-25 09:37:40박수근 화가의 대표작들이 기념메달로 제작된다. 한국조폐공사(사장 반장식)는 25일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개관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대표 화가 ‘박수근’ 대표작을 기념메달로 제작해 출시했다고 밝혔다. 조폐공사는 국민들의 문화향유권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의 대표화가들 작품을 기념메달로 제작하고 있는데 ‘박수근 기념메달’은 2020년 ‘이중섭 기념메달‘에 이어 두 번째이다. ‘박수근 기념메달’은 조폐공사의 은행권 디자인 기술과 조각기법을 메달에 적용, 화가의 대표작품을 지폐형 메달로 재해석했다. 메달에는 박수근의 대표작 ‘한일’(閑日, 한가한 날)과 ‘나무와 두 여인(나무)’을 담았다. 앞면에는 ‘閑日’과 뒷면에는 ‘나무와 두 여인(나무)’을 선화 디자인으로 박수근 작품만이 가지고 있는 독보적인 질감 구현을 섬세하고 예술성 높게 표현했다. ‘閑日’은 화가 박수근이 1959년 제8회 대한민국 미술전람회에 추천작가로 출품했던 작품이며 해외에 반출되었다가 2003년 3월 2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낙찰되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귀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21년 故 이건희 회장의 유가족이 박수근미술관에 기증한 작품이다. 박수근 미술관과 故 이건희 회장의 유가족들의 인연은 각별하다. 故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은 지난 2004년 박수근 미술관을 방문해 자작나무 숲을 조성하는 아이디어를 내고 비용 일체를 지원하는 등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자작나무 숲은 미술관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의 힐링명소로 자리 잡았다. ‘나무와 두 여인(나무)’은 박수근이 1962년 국제자유미술전에 출품했던 역작이며, 검박하고 깊이 있는 색과 층, 그리고 그 속에 스며있는 선묘가 가장 완숙하게 구현된 작품으로 ‘박수근 회화’ 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박수근 기념메달’은 지폐형으로 금메달(순도 99.9%, 중량 20g, 154×68mm, UNC) 300장, 은메달(순도 99.9%, 중량 10g, 154×68mm, UNC) 2,000장 총 2,300장 한정 수량 제작된다. ‘박수근’은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불우한 삶을 살았던 서민들의 초상과 일상을 선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특히 시간의 흐름과 공간감을 가늠할 수 없는 구도와 간결하고 절제된 선, 소박하고 검박한 색채와 독보적인 질감으로 구현함으로써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평가받고 있다.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은 2002년 화가 박수근의 생가인 양구군 양구읍 정림리 마을에 건립됐다. 개관 당시 박수근선양사업위원회와 박수근 유가족이 주축이 되어 작품과 자료를 다수 기증 받은 바 있고, 이후 매년 양구군에서 작품을 구입하여 현재 박수근의 작품은 235점이며, 그 외 근·현대 작가 작품 및 자료를 포함해 969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조폐공사 반장식 사장은 “개관 20주년을 맞아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박수근의 대표작품을 기념메달로 제작하게 되어 뜻깊다” 며 “앞으로도 고품격 메달 제조를 통해 국민의 문화향유권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10-24 11:12:351965년 5월 6일 새벽 1시. 서울 청량리 위생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온 화가는 결국 숨을 거뒀다. 나이 쉰하나. 요절도 장수도 아니었다. '어느 예술가의 죽음/이젤조차 없이/가난으로 보낸 나날'. 신문은 그의 부고 기사에 이런 제목을 달았다. 이름 석자를 각인시키는 데 실패했던 무명의 화가. 하지만 모두가 사랑하는 국민화가에 이르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다. 그가 박수근(1914~1965)이다. 강원 양구의 열두살 수근은 장 프랑수아 밀레의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노을 지는 프랑스 바르비종 들판에서 기도하는 농부 부부를 그린, 바로 그 그림이다. 줄곧 가난을 면치 못했던 그에게 밀레 그림은 생의 목적 같은 것이었다. 동시대 유명화가 중 그만큼 전람회 출품에 애쓴 이도 없다. 초등학력이 전부였던 탓에 자신을 알릴 기회가 달리 없었기 때문이다. 평론가 최열은 '박수근 평전 시대공감(2011년)'에서 그의 진가를 알아봤던 이로 김환기를 꼽는다. 그렇지만 계파갈등이 만연했던 당시 화단에서 박수근이 설 자리는 비좁기 그지없었다. 서울의 외국인들이 박수근 그림에 빠졌던 것이 흥미롭다. 장녀 박인숙은 '내 아버지 박수근(2020년)'에서 '파란 눈의 손님이 오던 날'을 이렇게 회상한다. "손님들이 온다는 기별이 들리면 우리는 전부 부엌 안으로 들어가 문을 꼭 닫고 숨었다. 그들은 화가의 집 대문을 밀고 들어온 순간 작가의 삶을 관통했을 것이다. 그 그림들은 시대와 현실을 사각틀에 봉인한 작은 한국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화가의 재평가가 시작된 건 그의 쓸쓸한 죽음 이후였다. 당대 유명 평론가 이경성은 박수근이 타계한 그해 말 '격조와 고담의 미학'을 그에게 헌정했다. 강인하고 중후한 색층의 질감, 독보적 기법으로 그 시대 보통의 삶에 경의를 표하면서 박수근은 불멸성을 가졌다. 맷돌질 하는 여인, 아기 업은 소녀, 기름장수, 노변의 행상…. 그림 속 그들은 아내였고 딸이었고, 창신동 대문을 나서면 마주치는 이웃이었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미국인 후원자 마가렛 밀러에게 쓴 편지에 나온다. 작가 박완서와의 인연은 두고두고 회자된다. 1951년 미군 PX 초상화부에서 둘은 함께 일했다. 스무살 박완서는 정규 영업사원, 30대 후반 박수근은 비정규 그림쟁이다. 정규 직원은 은근한 갑질을 불행의 시절 위안으로 삼아보지만 결국 알바 화가의 넘볼 수 없는 의연함에 스스로 무릎을 꿇는다. 20년 후 쓴 등단작 '나목(1970년)'의 배경이다. 작가는 "미치고 환장하지 않으면 견뎌낼 수 없었던 1·4후퇴 후 텅 빈 최전방 도시 서울에서 미치지도 환장하지도 않고, 화필도 놓지 않은 지극히 예술가답지 않은 한 예술가의 삶을 증언하고 싶었다"고 후기에 썼다. 주말 서울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박수근 회고전을 봤다. 추운 날에도 석조전까지 줄이 길게 늘어섰다. 주최 측에 따르면 하루 1500명씩 몰린다. 이 중 4회 이상 재방문율이 26%나 된다. 이경성이 평한 '시간을 넘어서는 불세출 소박한 화가'의 힘은 정직과 선함에 있을 것이다. 끝이 안 보이는 팬데믹 고난의 시대, 박수근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jins@fnnews.com 최진숙 논설위원
2022-02-09 18:10:37한국을 대표하는 '국민 화가' 박수근. 그가 타계한지 56년만에 이제서야 고목나무에 꽃이 피듯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서 첫 개인전이 열렸다. 우리나라 초·중·고교 미술 교과서에 그의 몇몇 작품은 단골로 실릴만큼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의 작품세계 전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았다. 이번 전시에선 그가 살아오면서 바라봤던 세상과 풍경을 그의 생애 순으로 나눠 소개한다. 일제강점기였던 1914년 강원도 양구에서 태어나 열두살 무렵 밀레의 '만종' 원색 도판을 보고 화가를 꿈꾼 순간부터 한국전쟁 후 월남해 서울 창신동 판자촌에 살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미군부대 PX에서 싸구려 초상화를 그리던 그의 인생사가 4개의 전시장을 펼쳐진다. 그와 미군 부대에서 함께 일했던 소설가 박완서가 그를 지켜보며 훗날 써내려간 데뷔작 '나목'의 구절은 전시장 벽 곳곳에 새겨졌고 당대 시대상을 렌즈에 담았던 사진가 한영수의 작품도 박수근의 그림과 함께 전시장 벽에 걸렸다. '밀레를 사랑한 소년'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첫번째 전시장에는 보통학교 졸업 후 가세가 기울면서 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하고 18세에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하며 화가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뤘다. 박수근이 그림을 공부하기 위해 참고했던 화집, 미술잡지, 그림엽서 등의 자료들은 그가 다양한 미술 정보를 섭렵하며 화풍을 완성하게 된 과정과 박수근 예술의 원천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미군과 전람회'라는 타이틀로 시작되는 두번째 전시장에서는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서울에서 그가 용산 미군부대 도서실에서 진행했던 전시와 그의 대표작 '나무와 두 여인'을 조망한다. '창신동 사람들'이라는 제목을 내건 세번째 전시장에서는 그가 전후 정착했던 창신동에서 그려냈던 가족과 이웃, 시장 상인의 모습과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한영수의 사진과 어우러진다. 마지막 전시실의 주제는 '봄을 기다리는 나목'이다. 이 전시실에서는 박수근이 그의 짦은 인생 속에서 추구하고 완성해낸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살펴본다. 그의 그림에서 자주 다뤄졌던 고단한 노동을 하는 여성과 잎사귀를 다 떨군 나목을 통해 헐벗고 추웠던 전후시대를 맨몸으로 버텨냈던 한국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1-11-15 13:19: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