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출장 결재 시스템 좀 간소화 해주세요."(삼성전자 직원) "그렇게 하겠다. 출장 보내주겠다."(박순철 삼성전자 CFO) 박순철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디바이스경험(DX) 임직원을 대상으로 첫 오픈톡(타운홀 미팅) 행사를 열고, 격의 없는 소통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박순철 CFO는 이날 DX 경영지원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오픈톡 행사를 진행했다. 박 CFO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으로,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삼성전자의 신임 CFO로 임명된 바 있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박 CFO 취임 후 진행한 첫 타운홀 미팅이다. 해당 자리에서 박 CFO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회사 생활을 어떻게 해왔는지 이야기하고, 직원들로부터 약 1시간 가량 질문도 받았다. 이날 한 임직원이 질문 시간에 "출장 보내달라, 절차가 복잡하다“고 말하자, 박 CFO는 “그렇게 하겠다. 보내주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 불거진 '비상경영' 기조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타운홀 미팅과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상경영 관련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DX 내 TV 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는 최근 공지를 통해 비상경영 기조를 재확인하고, 사업부 기준에 따른 경비 운영 조치를 지킬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중국 TV 업계 추격 등에 따른 위기감에 사업부 내 기강을 잡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soup@fnnews.com 임수빈 권준호 기자
2025-05-19 17:39:26[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박학규 사장 후임으로 신임 경영지원실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박순철 부사장을 임명했다. 지난 사장단 정기인사에서 박학규 사장이 그룹 컨트롤타워인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 반도체 담당으로 이동하면서 후임자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 바 있다. 박순철 부사장은 트럼프 2기 출범과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효율적 자원 배분과 회계·재무 전략 수립 등 중책을 맡았다.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인 박순철 부사장은 네트워크사업부, 모바일경험(MX)사업부 등 일선 사업부는 물론, 사업지원TF까지 거치면서 일선 사업과 전략·기획에 모두 정통한 인사로 평가된다. 4일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전사적으로 살림을 맡는 CFO 자리와 더불어 한진만 사장이 파운드리사업부로 이동하면서 공석이 된 반도체(DS)부문 미주총괄 자리에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미주 총괄은 미국의 빅테크와의 네트워킹을 담당한다. 앞서 한진만 사장 외 최주선 현 삼성SDI 사장도 미주총괄 출신이다. 전영현 부회장이 직접 담당할 메모리사업부와 SAIT(옛 종합기술원)의 변화도 주목된다. 또, 당초 예상된 반도체연구소, 설비기술연구소, 제조기술담당 산하 조직들 간의 통폐합 및 신설조직의 탄생 등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조직개편을 완료한 뒤 이달 중순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12-04 10:59:51【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 트램 1호선의 타당성 재조사 통과를 끌어낸 박순철 교통국장이 울산시 정기인사에서 2급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과 첫 인적교류 직위인 기업현장지원단장에 송연주 주력산업과장이 발탁됐다. 서정욱 울산시 행정부시장은 26일 브리핑을 통해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214명에 대한 정기인사를 1월 1일 자로 단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 41명, 전보 109명, 인사교류 31명, 파견 33명을 발령했다. 유일한 2급 승진자로 박순철 교통국장이 시민안전실장에 승진 발탁됐다. 박 국장은 울산 도시철도 1호선 타당성 재조사를 마무리, 세계 최초 수소전기트램 도입과 울산의 철도 중심 대중교통 시대 개막을 이뤄낸 능력을 인정받았다. 3급 승진자는 2명으로 이재업 건설도로과장이 건설주택국장으로, 오경탁 회계과장이 도시국장으로 각각 임용됐다. 시는 조직을 쇄신하고자 이번 인사에서 기업이나 구·군과 인적교류를 확대하고, 과감한 인사 혁신으로 능력과 성과 중심의 일 잘하고 유연한 시정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김연옥 복지여성국장을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행정국장에 전보 발령하고, 김의경 주택허가과 통합심의팀장을 여성 최초 시설(토목·건축) 서기관으로 승진시키는 등 능력 있는 여성 공무원들을 과감하게 발탁했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행정직군 4∼5급 승진자 25명 중 여성이 16명으로, 전체 64%에 달했다. 관심을 모았던 현대중공업과 첫 인적교류 직위인 기업현장지원단장에는 송연주 주력산업과장을 발령했다. 국가 및 지역 정책과 기업투자 방향 융합 방안 모색, 기업과 중앙 및 지방정부와의 가교 역할, 신규사업 투자 전과정에 대한 컨설팅 및 행정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6급 이하 인사는 대시민 서비스에 소홀함이 없도록 1월 8일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정욱 행정부시장은 "이번 인사는 '기업 하기 좋은 도시'를 완성하고, 기업이나 구·군과 소통하고 협업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라며 "앞으로도 업무에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으로 임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과감한 발탁 인사를 시행하고, 직원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인사 운영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12-26 15:08:25라임자산운용의 로비 의혹 사건 등에 대한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며 윤석열 검찰총장을 압박했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몰리게 됐다.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에 대해 윤 총장이 공개적으로 부당함을 밝힌 데다 검찰 내부의 호응도도 낮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라임 사건을 진두지휘하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까지 추 장관의 '정치 공세'에 환멸을 느껴 사의를 표명한 것도 수사의 명분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특정 사건에 대해 총장을 배제할 권한이 있냐는 것에 대해 대다수 검사들, 법률가들은 검찰청법 위반이라고 하고 있다"며 "그것이 위법하고, 근거나 목적이 보여지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검사들이 대놓고 말하지 않아서 그렇지 일선 다 전부 위법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19일 윤 총장에게 라임자산운용의 로비 의혹 사건과 총장의 가족 의혹 등 5개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중단하라며 취임 이후 세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바 있다. 그간 윤 총장은 추 장관의 사퇴압박과 수사지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나 이날 국감에서 더 이상의 직무배제는 있을 수 없다는 취지로 강도 높게 추 장관을 비판한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최근 윤 총장은 대검 참모진과의 회의에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의 위법성 등을 따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적으로 추 장관의 수사지휘가 수사 방해 소지와 위법성이 있다고 공개발언하면서 야당과 여론에 호응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검사장 출신 한 변호사는 "윤 총장이 임기 동안 여권 수사를 할 때마다 추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작심발언을 통해 여론의 호응을 이끌었다"며 "추 장관 입장에서는 라임에 대한 수사지휘가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추 장관 입장에서는 본인이 임명한 박 지검장의 사의 표명도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라임 사건 수사를 지휘하는 박 지검장의 전격적인 사의 표명에 검찰 내부에서 안타깝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추 장관의 거듭된 수사지휘권 발동에 검찰 내부가 술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윤 총장은 라임 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했다며 '부실수사'로 몰아간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들의 공세도 반박했다. 윤 총장은 "(라임 사건은) 통신·계좌 추적이 완벽하게 됐고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라임 사건은 철두철미하게 수사했다"고 강조했다. 윤 총장은 "관련자 조사는 8월에 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 상황보고는 못 받았고 8월 인사 때 서울남부지검을 떠나게 된 실무자가 대검에 와서 보고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수사가 진척됐음에도 야당 정치인 비위 의혹이 법무부에 보고가 안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국감장에 출석한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은 "수사 진척 정도에 따라 보고 수준이 달라진다"고 해명했다. 신 부장은 "야권 비위 의혹은 공여자가 해외도피 중이어서 조사가 안됐지만 자금추적은 충분히 된 상태"라며 "입건이나 피의자 소환, 대외적 주거지 압수수색 등 단계에서는 반드시 보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총장이 출석한 국회 법제사법위 국정감사 생중계에 이목이 쏠렸다. 실시간 시청률 조사 회사 ATAM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8분부터 11시52분까지 중계한 '2020 대검찰청 국정감사 중계방송' 실시간 시청률 합은 9.91%를 기록했다. 해당 국정감사는 KBS-1TV 등 총 6곳에서 생중계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0-10-22 18:10:11[파이낸셜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라임자산운용 사건 수사를 지휘한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사법연수원 24기)의 사의 표명에 "유감스럽다"면서 조만간 후속인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22일 박 지검장 사의 표명과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 라임 관련 사건을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야 할 중대한 시기, 상급기관과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철저한 수사에 관한 책무와 권한을 부여받은 검사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상황에 이르게 된 점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독립적 수사지휘 체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금명 간 후속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서울남부지검 수사팀은 흔들림 없이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진실 규명에 전념하라"고 당부했다. 박 지검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면서 사의를 표했다. 그는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고,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 수사지휘는 그 사건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면서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도 비판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2020-10-22 14:05:34[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펀드 사기 사건을 지휘중인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2일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그의 사의를 만류하는 검사들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검찰의 중립성 훼손이 사의 표명 배경으로 알려지자 자칫 ‘검란’으로 비화될 조짐도 엿보인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 검사장 사의 표명 소식이 알려지자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엔 동료검사들의 동요와 함께 수 십 여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그의 사의를 말리는 의견들이 쇄도하고 있다. 검찰 내부서 정부 성토 목소리 봇물 앞서 이날 오전 박 검사장은 검찰 내부 통신망에 '라임 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에서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렸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에 따라 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 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며 "그런데 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 지휘는, 그 사건의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해왔다는 점에서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고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행사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날 대검찰청 국정감사장에서도 박 검사장 사의 표명이 화두에 오르는 등 파장이 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프로스에는 정부에 대한 현직 검사들의 성토와 함께 사의를 철회하라는 의견들이 줄을 잇고 있다. A부장검사는 "용기내서 글 올려주신 거 감사하다. 검사장님이 중심을 잡고 라임사건을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사직의 뜻을 거둬주길 간청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B검사장은 "정치검사가 아닌 것은 제가 누구보다 잘 안다"며 "사직 표명을 철회하고 끝까지 임무를 완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차장검사급 C검사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는 카이사르의 말을 인용하며 사직의사를 거둬달라고 했다. 검사들은 댓글을 통해 여권과 법무부가 더 이상 검찰의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하지 말아줄 것을 강도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 검사는 "사기꾼 말 한마디에 수사를 담당한 검사들을 범죄조직 취급하며 외풍에 든든한 바람막이가 돼야 할 정관께선 이에 동조하며 총장과 검사를 거짓말쟁이 취급하고 있다"며, 또 다른 검사는 "소신을 지키며 살아가려는 검사들에게 더 이상 모멸감을 주지 말아달라"고 했다. "사기꾼 한마디에 수사 흐름 왜곡" 검찰 내부 뿐 아니라 법조계에서도 박 지검장 사의 배경이 된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 쓴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추 장관의 ‘검찰 흔들기’가 이번 사의 표명의 원인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라임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던 검사장 입장에서 희대의 사기꾼 김봉현의 옥중서신, 그것도 공작의 냄새가 진동하는 문건 하나 때문에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발동되고 수사팀이 공중분해돼 비리검사로 조사받는 현실이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박 검사장과 법무연수원 초임검사 교육을 같이 받았고 2001년부터 2년 간 법무부에서 박 지검장과 같이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201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끝으로 퇴직한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훌륭한 검사장 한명이 미친 무당이 작두타기 하듯 검찰을 흔들어대는 법무장관의 칼춤에 희생된 듯 해 너무 안타깝다“며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초대형 금융사기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야 할 수사가 사기꾼 김봉현의 문건 하나에 산으로 가고 있다“며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인 김봉현 문자에서 청와대, 금감원에 대한 로비 의혹이 나왔는데 법무장관은 정관계 로비 수사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고 추 장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10-22 13:19:33[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 출신 김종민 변호사가 라임사태를 지휘하고 있는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장관의 '검찰 흔들기'가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라임사건 수사를 총지휘했던 검사장 입장에서 희대의 사기꾼 김봉현의 옥중서신, 그것도 공작의 냄새가 진동하는 문건 하나 때문에 장관의 수사지휘권이 발동되고 수사팀이 공중분해되어 비리검사로 조사받는 현실이 참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 지검장을) 의정부지검장 시절 윤석열 총장 장모 기소했다고 '추미애 라인' 어쩌고 하는 언론도 있지만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며 ”박 검사장은 본인이 밝힌대로 과거에도 검사였고 지금도 검사로서 본분을 다한 것 뿐“이라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박 검사장과 법무연수원 초임검사 교육을 같이 받았고, 2001년부터 2년 간 법무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인연이 있다. 2015년 광주지검 순천지청장을 끝으로 퇴직한 김 변호사는 문재인 정부 초기 대검 검찰개혁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김 변호사는 이날 박 검사장이 사의표명을 하며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는 표현을 한 것에 대해 “그의 성품답게 너무 젊잖은 표현이다. 검찰개혁이란 명분으로 검찰을 철저히 무력화 시키고 인사권과 수사지휘권을 남용해 정치권력에 예속시켰다”며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고의 훌륭한 검사장 한명이 미친 무당이 작두타기 하듯 검찰을 흔들어대는 법무장관의 칼춤에 희생된 듯 해 너무 안타깝다“며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한 초대형 금융사기사건의 실체를 파헤쳐야 할 수사가 사기꾼 김봉현의 문건 하나에 산으로 가고 있다“며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인 김봉현 문자에서 청와대, 금감원에 대한 로비 의혹이 나왔는데 법무장관은 정관계 로비 수사하라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고 추 장관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6번에 걸쳐 반부패협의회를 개최했다. 라임, 옵티머스 사건 같은 권력형 부패로 온나라를 썩어 문드러지고 있는데 법무장관은 수사를 못하도록 인사권과 수사지휘권을 이용해 검찰을 도륙하고, 집권 민주당도 펀드 사기꾼 비호에 정신이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정의는 무엇인가. 진실과 정의가 먼저인가 사기꾼 김봉현이 먼저인가“라며 글을 마쳤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10-22 12:29:51[파이낸셜뉴스]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하며 라임자산운용(라임) 및 검찰 비위 의혹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라임 핵심관계자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두 차례 폭로와 이어진 검찰 수사에 대한 논란이 사임의 배경이다. 법무부의 수사의뢰를 받아 그간의 검찰수사 진행상황을 명백히 밝혀야 할 남부지검장이 수사계획 대신 사의를 밝히며 검찰개혁에 대한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가 검찰을 덮었다" 22일 오전 박 지검장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라임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올리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8월 11일 부임한 지 불과 2개월 만이다. 박 지검장은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1조5000억(원) 상당의 피해를 준 라임사태와 관련하여 김OO은 1000억원대의 횡령·사기등 범행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본질"이라며 "로비사건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김OO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간 라임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추어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이라고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앞서 김 전 회장은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2차례 자필 폭로 문건을 공개해 검찰 수사가 부적절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건 핵심내용은 △라임 수사팀이 꾸려지기 전 검사 3명에게 1000만원 상당 향응을 제공했고 △이중 한 명이 책임자급으로 합류했으며 △라임 수사가 검찰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진술이 묵살됐다는 등이다. 조단위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 수사에서 사건의 본질과 벗어난 검찰의 부적절한 수사가 있었다는 정황이 구체적으로 폭로돼 검증이 불가피하다. 김 전 회장은 법무부 조사에서 향응을 받은 검사 2명을 사진으로 특정했고 법무부는 남부지검에 해당 검사에 대한 수사의뢰를 내렸다. 수사팀은 김 전 회장을 소환하려 했으나 김 전 회장 측 거부로 초기단계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책임자 사퇴에 라임수사 차질 불가피 아울러 박 지검장은 이번 라임 사태 수사와 관련해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며 2005년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를 언급했다. 당시 천 장관이 '6·25는 통일전쟁' 발언으로 고발된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불구속 수사하라고 지휘권을 발동한 상황에서 평검사였던 박 지검장은 수사지휘를 수용하고 사퇴한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개진했다는 것이다. 박 지검장은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남부지검 라임수사팀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검사장으로서 그 당시 저의 말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전했다. 박 지검장은 남부지검 수사가 차질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으나 법조계 안팎에선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사 책임자까지 수사 불신을 문제삼고 물러난 상황에서 수사팀이 독자적으로 검찰 수사 전반과 정관계 로비의혹을 충실히 들여다보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선 공수처 조기출범과 특검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지 여부를 놓고 실익을 따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2020-10-22 11:01:31[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수사를 지휘 중인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2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22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라임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며 검사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에 따라 서울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검찰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해야만 한다”며 “그런데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미 지난 주말부터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착수했고, 수사지휘에 따라 대검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만 달라졌을 뿐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파헤쳐 나갈 것”이리고 전했다. 박 지검장은 추 장관의 수사지휘권 발동에 대해서도 불만을 털어놨다.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는 사건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수사에 대해 이미 윤 총장이 스스로 회피해 왔기 때문에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검사 접대·강압 수사 의혹'과 관련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거듭된 폭로에 대해 “김씨는 1000억원대의 횡령·사기등 범행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본질이며, 로비사건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이라며 “그럼에도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씨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간 라임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다”며 검찰이 김씨의 폭로로 잘못 비춰지고 있는 것에 대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숙고한 뒤 이같은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보고 누락 의혹에 대해선 “이번 검찰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인 검사·야당정치인 비리에 대해 검찰총장이 수사지휘를 제대로 했는지와 관련해 검사 비리는 이번 김봉현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자체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야당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 경 전임 서울남부검사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 면담에서 면담보고서를 작성, 검찰총장께 보고했고,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8월 31일 그간의 수사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했다”며 “저를 비롯한 전·현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를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지검장 사의 표명 전문. 저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 8. 11. 부임한 후 라임사건에 대하여는 8. 31.까지 전임 수사팀과, 그 이후 현 수사팀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먼저 이 사건은 많은 사람들에게 1조 5,000억 상당의 피해를 준 라임사태와 관련하여 김00은 1,000억원대의 횡령·사기등 범행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 본질입니다. 그리고 로비사건은 그 과정의 일부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00의 2차례에 걸친 입장문 발표로, 그간 라임수사에 대한 불신과 의혹이 가중되고 있고 나아가 국민들로부터 검찰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우려스러운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장으로서 검찰이 이렇게 잘못 비추어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더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며칠 동안 고민하고 숙고해서 글을 올립니다. 이번 검찰총장 지휘 배제의 주요 의혹인 검사·야당정치인 비리에 대하여 검찰총장이 수사지휘를 제대로 하였는지 부분과 관련하여, 검사 비리는 이번 김봉현의 입장문 발표를 통해 처음 알았기 때문에 대검에 보고자체가 없었고, 야당정치인 비리 수사 부분은 5월 경 전임 서울남부검사장이 격주마다 열리는 정기 면담에서 면담보고서를 작성하여 검찰총장께 보고하였고, 그 이후 수사가 상당히 진척되었으며, 8. 31. 그간의 수사상황을 신임 반부패부장 등 대검에 보고하였습니다. 저를 비롯한 전·현 수사팀도 당연히 수사를 해왔고 그렇게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의혹은 있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 그 외 나머지 의혹에 대하여는 기존 수사를 살펴보면서 철저히 밝힐 예정입니다. 다만, 서울남부지검은 김00이 수원지검으로부터 5. 25. 서울남부구치소로 이감된 이후 총 55회 소환하여 검사실에서 로비를 포함한 많은 범죄혐의에 대하여 59회를 조사하였고, 조사 시 변호인이 총 54회 입회하였고 조사내용을 담은 문건 (조서 또는 면담보고서)을 58건 작성하여 거의 모든 조사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하고 그 조사내용을 문서로 작성하여 왔습니다.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에 따라 서울남부지검은 제기된 의혹에 대하여 검찰총장의 수사지휘를 받지 않고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하여야만 합니다. 그런데 검찰총장 지휘배제의 주요 의혹들은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 그러나, 이미 지난 주말부터 별도의 전담팀을 구성하여 수사에 착수하였고 수사지휘에 따라 대검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엄정하게 수사하는 것만 달라졌을 뿐 진실을 있는 그대로 파헤쳐 나갈 것입니다. 수사지휘 여부와 관계없이 부패범죄에 대하여는 추호의 망설임도 없어야 하고 이는 검찰의 당연한 임무입니다. 또한 검찰총장 가족 등 관련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는, 그 사건 선정 경위와 그간 서울중앙지검의 위 수사에 대하여 검찰총장이 스스로 회피하여 왔다는 점에서 선듯 납득하기 어려운 면도 있습니다. 검찰청법 제9조의 입법취지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검찰권행사가 위법하거나 남용될 경우에 제한적으로 행사되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법무부장관의 구체적 사건에 대한 수사지휘를 검사가 아닌 검찰총장에게만 하도록 한 것입니다. - 2005년 법무부장관의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지휘 시 당시 검찰총장은 법무부장관의 수사지휘를 수용하고 사퇴하셨습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그때 평검사인 저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하였습니다. 그때와 상황은 똑같지는 않지만 이제 검사장으로서 그 당시 저의 말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의정부지검장 시절 검찰총장 장모의 잔고증명서 위조 관련 사건을 처리한 바 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해 처음에는 야당에서 수사필요성을 주장하자 여당에서 반대하였고, 그 후에는 입장이 바뀌어 여당에서 수사필요성을 주장하고 야당에서 반대하는 상황이 연출되었고, 언론도 그에 맞추어 집중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 사건 이해관계인들의 고소나 진정은 없는데, 오히려 사건과 관련이 없는 사람이 자신의 형사사건에서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진정까지 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 검찰은 어떻게 해야 공정한 것입니까? 의정부지검 수사팀은 정치적 고려없이 잔고증명서의 공소시효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선택하였고 기소하였습니다. 그 이후 언론 등에서 제가 누구 편이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어쩌면 또 한명의 정치검사가 만들어진 것은 아닌지. 저는 1995년 검사로 임관한 이후 26년간 검사로써 법과 원칙에 따라 본분들 다해 온 그저 검사일 뿐입니다. 이번 라임사건도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진행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정치권과 언론이 각자의 유불리에 따라 비판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남부지검 라임수사팀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더라도 그 공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제발 믿어 주셨으면 합니다. 법(法)은 ‘물(水) 흐르듯이(去)’ 사물의 이치나 순리에 따르는 것으로 거역해서는 안됩니다. 검찰은 그렇게 법을 집행해야 합니다. 또한 국민들에게도 그렇게 보여 져야 합니다. 그 동안 검찰은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아 오지 못했습니다. 검사장의 입장에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합니다. 다만, 정치와 언론이 각자의 프레임에 맞추어 국민들에게 정치검찰로 보여지게 하는 현실도 있다는 점은 매우 안타까울 뿐입니다.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습니다. 이제 검사직을 내려 놓으려 합니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10-22 10:47:34[파이낸셜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수사를 지휘 중인 박순철 서울남부지검장이 22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박 지검장은 22일 오전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라임사태에 대한 입장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정치가 검찰을 덮어 버렸다”며 "검사직을 내려놓으려 한다“고 밝혔다. mountjo@fnnews.com 조상희 기자
2020-10-22 10:2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