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3회연속 예선탈락에 이어, 프리미어12에서도 예선탈락이 이어지며 한국야구에 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 세계는 고사하고 아시아에서도 대만에 이어 3등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프로선수가 참가한 경기에서 대만과도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이 당당하게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프리미어12 3회 연속 4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얻은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대교체 시도는 계속됐고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 가장 큰 소득은 역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타자'로 부상했다. 대회 시작 전 외신은 입을 모아 김도영을 '프리미어12를 빛낼 스타'로 꼽았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시즌 MVP가 유력하다. 그 위용을 프리미어12에서도 마음껏 뽐냈다. 14일 쿠바와 경기에서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차지한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초구 포심을 후려쳐 만루 홈런을 때렸다. 마지막 호주전에서도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 내 유일하게 3개의 홈런을 했다. OPS는 당연히 팀내 1등이다. 수비 약점도 이번 대회에서는 없었다. 오히려 강습 타구를 모두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국가대표 3루수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김도영 뿐만 아니다. 대한민국이 꿈에 그리던 공수겸장 유격수를 찾았다. 박성한(26·SSG 랜더스)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유격수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다. 박성한은 대만전에는 결장했지만, 쿠바(4타수 2안타), 일본(4타수 2안타)을 상대로 멀티 히트를 쳤고, 도미니카공화국(3타수 1안타)과의 경기에서도 역전 결승 3루타를 작렬했다. 안정적인 수비에 더해서 쿠바, 일본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안타를 때려낼 수 있는 좋은 유격수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투수쪽에서는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의 도약이 가장 돋보였다. 김서현은 4경기에 나와서 단 한점도 주지 않았다. 최고 155km의 포심을 앞세워 대한민국의 중간을 확실하게 지켜냈다. 강속구를 던지는 장신 사이드암의 존재는 국제대회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박영현(21·kt wiz)은 무시무시한 포심을 과시하며 포스트 오승환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박영현은 지난 14일 쿠바전에서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막았고,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으로 구원승을 올렸다. 호주전에서는 마지막 투수로 KKK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포수 미트의 낮은쪽에서 높은쪽으로 서서히 말려서 올라가는 포심에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대만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영현에게 3타자가 공 9개로 3개의 삼진을 당하는 수모를 박영현에게 당하기도 했다. 박영현은 이제 겨우 21세에 불과해 한국의 마무리 걱정은 10년간은 사라지게 됐다. 예선탈락은 아쉽지만, 3루수·유격수·중간계투·마무리 자리에 적임자들을 찾은 만큼 선발 투수 문제만 잘 해결하면 한단계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이번 대회가 남긴 분명한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20 17:56:38[파이낸셜뉴스] WBC 3회연속 예선탈락에 이어, 프리미어12에서도 예선탈락이 이어지며 한국야구에 또 다시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 세계는 고사하고 아시아에서도 대만에 이어 3등으로 전락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최근 프로선수가 참가한 경기에서 대만과도 2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이 당당하게 슈퍼라운드에 진출한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프리미어12 3회 연속 4강 진출의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얻은 소득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세대교체 시도는 계속됐고 성과는 분명히 있었다. 가장 큰 소득은 역시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이다. 김도영은 프리미어12에서 '세계가 주목하는 타자'로 부상했다. 대회 시작 전 외신은 입을 모아 김도영을 '프리미어12를 빛낼 스타'로 꼽았다. 김도영은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으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시즌 MVP가 유력하다. 그 위용을 프리미어12에서도 마음껏 뽐냈다. 14일 쿠바와 경기에서는 올해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1.88)를 차지한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초구 포심을 후려쳐 만루 홈런을 때렸다. 마지막 호주전에서도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하며 팀 내 유일하게 3개의 홈런을 했다. OPS는 당연히 팀내 1등이다. 수비 약점도 이번 대회에서는 없었다. 오히려 강습 타구를 모두 안정적으로 잡아내며 국가대표 3루수 자리를 완전히 꿰찼다. 김도영 뿐만 아니다. 대한민국이 꿈에 그리던 공수겸장 유격수를 찾았다. 박성한(26·SSG 랜더스)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면서 한국 대표팀은 유격수 고민을 완전히 해결했다. 박성한은 대만전에는 결장했지만, 쿠바(4타수 2안타), 일본(4타수 2안타)을 상대로 멀티 히트를 쳤고, 도미니카공화국(3타수 1안타)과의 경기에서도 역전 결승 3루타를 작렬했다. 안정적인 수비에 더해서 쿠바, 일본같은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안타를 때려낼 수 있는 좋은 유격수를 보유하게 된 것이다. 투수쪽에서는 김서현(20·한화 이글스)의 도약이 가장 돋보였다. 김서현은 4경기에 나와서 단 한점도 주지 않았다. 최고 155km의 포심을 앞세워 대한민국의 중간을 확실하게 지켜냈다. 강속구를 던지는 장신 사이드암의 존재는 국제대회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박영현(21·kt wiz)은 무시무시한 포심을 과시하며 포스트 오승환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박영현은 지난 14일 쿠바전에서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 2탈삼진으로 막았고, 16일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는 1⅔이닝 2피안타 무실점 1탈삼진으로 구원승을 올렸다. 호주전에서는 마지막 투수로 KKK를 기록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포수 미트의 낮은쪽에서 높은쪽으로 서서히 말려서 올라가는 포심에 타자들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대만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박영현에게 3타자가 공 9개로 3개의 삼진을 당하는 수모를 박영현에게 당하기도 했다. 박영현은 이제 겨우 21세에 불과해 한국의 마무리 걱정은 10년간은 사라지게 됐다. 예선탈락은 아쉽지만, 3루수·유격수·중간계투·마무리 자리에 적임자들을 찾은 만큼 선발 투수 문제만 잘 해결하면 한단계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은 이번 대회가 남긴 분명한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11-20 14:05:39[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고우석은 LG 트윈스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유독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다. 결정적인 끝내기 장면을 많이 허용했고, 시즌 중반에는 본인의 고집으로 포심보다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연달아 패배를 떠안으며 팬들에게 지탄을 받기도 했다. 마산에서도 너무나도 극적인 끝내기를 허용하며 팬들을 아프게 만들었다. 고우석은 이번 시즌에만 무려 8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항저우 AG 대만전에서도 마무리에 성공하며 고우석에 대한 아픈 추억도 모두 날아간 듯 보였다. 우승을 차지하기만 하면 그저 한순간의 부진으로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아픔이 한국시리즈에서 또 다시 재현되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2사 후 배정대에게 사사구를 허용했다. 9구까지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 타자는 이날 병살타가 삼중살로 연결되며 고개를 숙였던 7번 문상철. 하지만 문상철은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잠실야구장 펜스 상단을 맞히는 대형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kt는 환호했고, 잠실을 가득 메운 LG 트윈스 팬들은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가을의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kt 위즈가 11월 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3-2로 꺾고 1차전을 승리로 가져왔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는 LG는 케이시 캘리, kt는 고영표가 나섰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김상수와 안타와 상대 실책에 이은 무사 3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땅볼로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LG가 곧바로 1회에 2점을 만회했다. 박해민과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의 찬스에서 2루수 실책과 오지환의 우전안,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박병호의 삼진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장성우가 캘리의 공을 밀어내서 우중간으로 밀어냈다. 황재균이 홈으로 들어왔고, 알포드는 상대의 악송구가 나온 틈을 타서 홈으로 쇄도했으나 아웃당했다. 그때부터 양팀은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kt는 고영표에 이어 손동현(2이닝), 박영현으로 맞섰고, LG는 캘리에 이어 이정용과 함덕주로 맞섰다. 양 팀 투수들의 구위에 양팀 타자들은 철저하게 눌렸다. 한편, kt의 필승조들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특히, 플레이오프 MVP 손동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7~8회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백미는 9회였다. 문상철의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kt는 마무리 투수로 김재윤이 아닌 박영현을 기용했다. 박영현은 이번 항저우 AG에서도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기용이 되었고, 앞으로도 뛰게될 선수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구위가 좋은 박영현을 믿었고, 박영현은 엄청난 라이징패스트볼로 9회말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11회까지 계산을 했기때문에 박영현을 순서대로 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점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도 손동현 2이닝, 박영현의 마무리로 밀어붙힌 뚝심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투수 기용은 사실 결과론에 가깝다. 하지만 또 다시 무너진 LG 마무리 고우석, 그리고 김재윤이 아닌 현재 구위가 좋은 박영현을 믿고 9회말을 완벽하게 막아낸 이강철 감독의 뚝심이 묘하게 오버랩된 한국시리즈 1차전 다름 아니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39번 중 29번이나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74.4%를 기록했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짜릿한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t는 이날 승리로 올 가을야구에서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시리즈만 따지면 파죽의 5연승이다. 내일 잠실에서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2차전은 LG 최원태와 kt 쿠에바스가 격돌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7 22:14:4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국 야구의 황금기를 열어젖힌 국가대표팀에는 늘 '국제용 선수'가 있었다. 과거에 최동원이나 선동열같은 불세출의 스타 이후에도 '리틀 쿠바' 박재홍, '적토마' 이병규, ‘약속의 8회’ 이승엽, '일본 킬러' 구대성·김광현 등은 항상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이끌던 국제용 선수 그 자체였다. 이들은 합법적인 병역브로커라는 별칭으로 팬들에게 각인되기도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에 국제용 선수가 모조리 사라졌다. 류현진이 MLB에 진출하며 국제 무대에 나설 수 없이 환경이 되었고, 김광현이 전성기에 비해 위력이 떨어지면서 부터라는 것이 정확하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전승 우승 금메달을 목에걸기도 했던 한국 야구는 한국 야구는 2020 도쿄 올림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철저하게 세계 변방으로 밀려났다. 올해 3월 WBC에서 더는 세대교체를 미뤘다가 회복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질 수 있다는 엄중한 경고 그 자체였다. 30대 중반을 넘은 투타 베테랑에게 의존하는 야구로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야구에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냉혹한 현실을 지난 WBC 3회 연속 예선탈락으로 확인했다. 여기에 김현수, 김광현 등 한국야구를 이끌었던 스타들이 국가대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한국 야구의 미래를 향한 하나의 시험대였다. 만 25세 이하 또는 프로 4년 차 이하 선수로 대표 선발 자격을 제한하고 전체 엔트리 24명 중 나이를 불문한 와일드카드를 3명만 뽑았다. 항저우에 온 대표 선수 중 성인 국가대표로 국제대회 출전 경험자는 투수 5명과 타자 4명을 합쳐 9명 뿐이다. 그랬던 대표팀이기에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서 대한민국은 세대교체를 할 수 있는 다수의 선수를 얻었다. 어찌 보면 금메달보다 그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일단, 마운드에서 선발 에이스 문동주을 제외하고서라도 중간 에이스 박영현과 최지민을 얻은 것이 크다. 국제 무대에 나가면 좌우 필승 셋업맨 한 명씩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한민국에서는 최지민과 박영현이 그 가능성을 보였다. 최지민과 박영현은 이번 대회 홍콩전, 대만전, 일본전, 대만전에 모두 출전했다. 무려 4경기에 나와서 두명 모두 방어율이 0이다. 특히, 박영현은 대만 타자들이 3타자 연속 삼구 삼진에 헛스윙을 무려 7번을 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구위를 선보였다. 최지민은 공도 빠른데다, 디셉션도 좋고 무엇보다 팔이 옆에서 빠져나오는 좌완 투수이다보니 더욱 이닝 중간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국내 무대에서는 기복이 다소 있다는 평가였지만, 이번 항저우에서는 전혀 기복없는 피칭으로 1이닝씩을 무난하게 삭제했다. 이 둘은 현재 리그에서도 매우 젊고 희소한 동갑내기 좌우 불펜이다. 향후 23세를 넘어 국가대표에서도 무조건 중용될 수밖에 없는 자원들이다. 류중일 호에 가장 마지막으로 승선해 23타수 10안타(타율 0.435)의 불방망이를 휘두른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도 마찬가지다. 한국 대표팀은 좌타에 비해서 우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런 측면에서 3번타자 윤동희의 존재는 이번 대회 큰 힘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좌완 린위민에게 무려 3안타를 때려낸 유일한 선수가 바로 윤동희다. 좌타 일색의 한국 타선에서 윤동희를 3번으로 올린 선택은 제대로 적중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타 외야수가 국제 무대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수확이다. 여기에 유격수 김주원은 홈런 2방에 결승전 결승 타점으로 이름 석 자를 더욱 빛냈다. 특히, 2회 좌익수쪽 희생플라이는 대한민국의 결승점이 되었다. 어제 경기에서 결승 투런홈런 또한 대한민국의 결승점이었다. 김주원은 해외에서도 희귀한 스위치히터인데다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라는 평가여서 앞으로 더욱 주전 유격수로 가치를 빛낼 전망이다. 문보경 또한 충분히 제 몫을 해 냈다. 일본전에서는 1회 좋은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1사 3루에서 파울플라이를 잡아주지 못했다면 경기의 흐름이 넘어갈 뻔 했다. 그것뿐만 아니다. 대만전에서도 타자들의 강습 타구를 잘 걷어냈다. 그밖에 2득점의 시발점이 되는 2루타를 문보경이 때려냈다. 최근 국제 야구에서는 좌타자들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3루수 출신의 문보경이 보여주는 1루에서의 강습타구 수비 능력과 타격 능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대회에서 대만은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자국 리그에서 뛰는 선수 17명을 선발해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멤버로 2006년 도하 대회 이래 17년 만의 금메달에 도전했다. 린위민이나 류츠정은 메이저리그에서도 30위안에 드는 탑클래스 유망주다. 쩡준저나 리하오위도 MLB 마이너 유망주 들이다. 하지만 그런 팀을 상대로 결승에서 이겨냈다. 무엇보다 이들은 이제 갓 20세가 넘은 엄청나게 젊은 선수들이다. 이들은 이번 병역혜택으로 향후 10년 이상은 꾸준하게 국가대표로 뛸 수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다음 AG나 WBC에서는 절정의 기량으로 활약할 수 있는 나이들이다. 어두컴컴하던 한국야구의 암흑기 속에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희망의 빛을 새로운 세대가 항저우 하늘 높이 쏘아 올렸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8 02:43:24[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류중일 호가 10월 7일 항저우 AG의 마지막 여정을 소화한다. 또 다시 대만과 리턴매치를 펼친다. 대만과 한국의 대결은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눠서 생각할 수 있다. 그만큼 양 팀 투수력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앞선에서는 대만의 린위민과 한국의 문동주·곽빈 등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후반은 대만의 구린뤼양·류즈롱과 한국의 최지민·박영현 등의 맞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여기에 한국전에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피츠버그 소속의 천포위도 있다. 천포위는 지난 중국전에서 현장 스피드건으로 157km를 기록했다. 물론, 현장 스피드건이 5km정도는 더 나온다는 것을 감안해도 무난하게 150km 이상을 뿌릴 수 있는 투수라는 의미다. 류즈롱도 150km 이상은 무난히 나왔을법한 엄청난 포심을 1차전 한국전에서 선보였다. 하지만 한국의 구원 투수진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박영현이 그렇다. 이번 대회 박영현은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다. 굳이 이번 대회 투수쪽에 MVP를 꼽자면 원태인과 박영현을 꼽을 수 있을만큼 절대적인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대만은 이미 박영현의 위력을 몸소 체험한바 있다. 1.1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당했다. 특히, 삼진 3개를 공 9개로 당했고 무려 헛스윙이 7개가 나오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헛스윙 7개라는 의미는 타자들이 치려고 했는데 아예 스치지도 못했다는 말이다. 그것도 린쟈정, 쩡종저, 린즈웨이가 모두 그랬다. 린쟈정과 쩡종저는 모두 미국 마이너리그에 소속되어있는 선수들이다. 따라서 이미 대만도 박영현의 존재를 충분히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최지민도 이번대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대만 전 2사 만루에서 상대 중심 타자 린안커를 1루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어제 펼쳐진 일본전에서도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현 시점에서 대한민국은 왼손 투수가 달랑 두 명 뿐이다. 그 중에서도 최지민이 류 감독의 마음을 얻고 있다. 따라서 내일 대만전에서도 최지민은 중간에서 1이닝을 책임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에도 최지민은 대한민국의 셋업맨으로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리그에서 좌완 불펜 자체도 희소한만큼 큰 대회에서도 그 역할을 부여받게될 가능성이 충분히다. 현재 시점에서는 문동주·곽빈이 6이닝을 책임져주고 최지민이 1이닝, 그리고 박영현이 2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가장 유력하고 또 확실한 시나리오다. 이번 대회를 살펴볼 때 대만의 전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투수력이다. 특히, 린위민, 류츠정, 천포위, 구린뤼양으로 이어지는 투수진이 모조리 제구가 좋고 우완투수들은 전부 150km 이상을 쉽게 던질 수 있다. 따라서 많은 점수를 얻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점수를 먼저 선취하고 지켜내는 것이 최상의 전략이다. 결국, 한국의 클로저 듀오의 어깨에 대한민국의 7·8·9회가 걸려있다는 의미와도 다르지 않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6 21:49:37[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이번 항저우AG 최고의 수확이다. 오승환 이후 확실하지 않았던 대한민국의 마무리 투수를 이번에 새로 찾은 것 같다. 바로 kt 위즈 우완 강속구 투수 박영현(19)이다. 박영현은 10월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 치른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슈퍼 라운드 1차전에서 1-0으로 앞선 8회초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의 역투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홍콩전, 대만전에 이어서 3경기째 무실점이다. 프로 2년 차로 엿새 후에 만 20세가 되는 박영현은 kt위즈에는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김재윤이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없다면 kt 마무리로 무혈입성을 하게 될 것이 유력하다. 3승 4세이브 32홀드의 올해 눈부신 성적은 더 이상의 검증이 필요 없다. 성인 국가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단 이번에도 박영현의 진가는 더욱 돋보인다. 사실 박영현은 아마 시절부터 유명한 선수였다. 부천중 당시 전국체전에 출전할 정도로 부천중을 명문으로 이끌었다. 유신고 시절에는 1학년 당시 소형준, 강현우, 허윤동 등과 함께 유신고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 2학년, 3학년때에도 전국대회에서 그의 공은 위력을 더했고, 무난히 kt위즈의 1차지명을 거머쥐었다. 제4회 최동원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KBO 무대에 와서도 그의 공격적인 포심은 그 위력을 더해가고 있다. 그런데 KBO리그에서처럼 도망가지 않고 칠테면 치라는 식으로 공격적으로 맞붙는 그의 투구 스타일이 국제 무대에서도 통용이 되고 있다. 박영현의 공은 궤적이 특이하다. 땅바닥에 깔릴 듯이 낮게 가다가 위로 떠오른다. 공끝이 워낙 좋아 타자들이 볼 밑을 휘드르기가 일쑤다. 거기에 스피드도 140km 후반대를 마크한다. 현지의 스피드건이 4~5km 정도 더 나온다는 것을 감안하면 148~9km 정도가 그의 스피드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이날 경기도 빛났지만, 가장 빛이 났던 경기는 우리가 패했던 대만 경기였다. 당시 6회 2사 2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온 박영현은 올라오자마자 미국 마이너리거 포수 린자정을 헛스윙 3개로 삼구 삼진을 잡아냈다. 다음 회에도 엄청났다. 피츠버그의 유격수 유망주 쩡종저를 헛스윙 2개를 포함해 삼구 삼진으로 잡아냈다. 다음타자 린즈웨이는 아예 헛스윙 3개로 삼진을 잡아냈다. WBC에도 출전했던 린리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1이닝 3K 무실점을 잡아냈다. 국제 대회는 생소한 투수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많은 득점이 나기 힘들다. 무엇보다 1점차 승부에서 쓸 수 있는 마무리 투수는 정말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박영현의 존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넘어서 한국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무엇보다 대한민국은 내일 중국을 잡으면 대만과 치열한 승부를 펼쳐야한다. 해당 승부에서 박영현이 버티고 있는 한국의 마운드와 린츠정, 판웬후이, 구린뤼양 등이 버틴 대만의 마운드가 정면 충돌할 것이 분명하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전에서도 박영현에게 멀티 이닝 이상을 맡길 가능성이 크다. 박영현이 대한민국의 명운을 짊어지고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5 17:17:49[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한국 야구가 10월 2일 펼쳐진 예선 2차전에서 대만에게 0-4로 패했다. 예상보다 대만 야구가 강했고, 특히 미국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뛰어났다. 타선이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뼈아픈 패배였지만, 한국으로서는 소득이 아예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 무엇보다 03년생 4인방의 활약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 나가야할 인재들이다. 그런 면에서 대만전같은 큰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했다는 것은 가깝게는 APBC, 멀게는 다음 WBC와 올림픽에서 충분히 이들에게 기대해볼 만하다는 의미가 된다. 일단 문동주는 대만전에서 국가대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사실, 이제 겨우 풀타임 2년차 문동주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버거운 짐이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당시 천하의 류현진 조차도 대만전 선발이 부담스럽다고 말할 정도로 전국민의 관심을 받는 자리다. 하지만 문동주는 70구 투구를 하며 4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K 2실점으로 막아냈다. 물론, 1회 커브를 던지다가 린위커에게 맞은 3루타나 4회 폭투는 아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국제대회의 들쑥날쑥한 스트라이크존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투구를 이어갔다. 변화구는 아쉬웠지만, 155km를 넘나드는 포심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었다. 이 정도라면 향후 WBC 국가대표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게 했다. 박영현은 더 엄청났다. 이번 아시안게임의 필승조로 활약하게 될 선수다. 6회 마운드에 올라온 박영현은 3타자를 공 9개로 3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위력을 발휘했다. 낮은 곳에서 떠올라가는 특유의 무브먼트에 대만 타자들은 방망이를 헛돌리기 바빴다. 마이너리그 소속 포수 린쟈정은 헛스윙 3개로 삼진을 당했다. 피츠버그의 유망주 쩡종저도 2개의 헛스윙을 하며 3구 삼진을 당했다. 2번타자 린즈웨이는 헛스윙 3개로 삼진을 당했다. 3번 타자 린리만이 박영현의 공을 맞혀냈지만,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되었다. 과거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을 연상시킬만큼 엄청난 투구였다. 최지민도 나쁘지 않았다. 5회 2사 만루에서 등판한 최지민은 초구와 2구에 강한 포심을 꽂아넣었다. 그리고 린안커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급한 불을 껐다. 만약, 이때 최지민이 실점을 했다면 대한민국은 더 빨리 백기를 들게 될 수도 있었다. 향후 대한민국의 셋업맨으로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좌완 투수가 부족해 더욱 최지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타선에서는 윤동희의 활약이 절대적이었다. 미국 마이너리거이자 대만을 대표하는 투수 린위민과 린츠청에게 모두 안타를 때려낸 타자는 윤동희 뿐이다. 윤동희는 이날 무려 3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타선에서 유일하게 제 몫을 했다.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한국대표팀 최고 타율의 타자는 윤동희다. 류중일 감독은 현 시점에서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윤동희를 중심타선 혹은 테이블세터로 올려야하는지를 고민해야할 정도다. 앞으로중요한 것은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야하는지 여부다. 일례로 앞으로도 문동주를 계속 선발로 활용할 것인지, 박영현은 중간으로 혹은 마무리로 활용할 것인지, 윤동희의 타순을 어디에 넣어야 할 것인지 등이 대표적이다. 패배는 뼈아프다. 하지만 한국야구의 미래들에게 작은 희망은 봤다. 03년생 4인방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는 향후 대한민국의 메달 전선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3 02:55:54【부산=성일만 기자】 2학년 심준석(17·덕수고)이 7이닝 10K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다음날 3학년 박영현(18·유신고)이 1이닝 4K 진기록으로 화답했다. 이에 뒤질새라 올 서울 지역 드래프트 1위 후보 이병헌(18·서울고)이 1이닝 3K로 마무리를 지었다. 세 명의 투수 합계 9이닝 17K. 한국 야구의 미래를 밝힐 세 투수가 펼친 탈삼진 퍼레이드 결과다.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제8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파이낸셜뉴스·부산파이낸셜뉴스 공동주최)에서 고교야구 최고 수준의 탈삼진 향연이 펼쳐졌다. 10일 대회 첫날 심준석이 지난 대회 우승팀 경남고 타자들을 상대로 최고 154㎞ 강속구를 선보였다. 1회 초부터 경남고 세 타자를 가볍게 K, K, K 처리했다. 1, 2, 3번 타자를 맞아 던진 공은 모두 12개 뿐. 지난 대회서 컨트롤 불안으로 고전했던 심준석은 4개월 만에 일취월장한 모습을 과시했다. 첫 타자를 상대로는 볼카운트 2-1로 불리한 출발을 보였지만 나머지 두 타자에게는 3구 삼진, 1-2로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냈다. 세 명의 타자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점도 돋보였다. 빠른 공을 던질 것을 예측하고도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그만큼 직구의 위력이 뛰어났다. 연속해서 150㎞대 강속구를 던졌고, 가장 빠른 공은 154㎞를 찍었다. 심준석은 2회 1사 후 5번 이정후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다음 타자를 2루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는 경기운영 능력을 과시했다. 2회 중단된 삼진쇼는 3회 재가동됐다. 8번 류한서를 맞아 볼카운트 2-2에서 강속구로 타자의 배트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4회를 건너뛴 심준석은 5회부터 3이닝 동안 잇달아 2명의 타자들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5회에는 4, 5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6회와 7회에는 각각 징검다리 삼진으로 2K를 기록했다. 심준석은 7회 마지막 타자 이정후를 볼카운트 1-2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유도했다. 2일째 경기서 유신고 박영현은 경기고 강타선을 맞아 1이닝 4K의 탈삼진 능력을 과시했다. 6-2로 앞선 9회 말 등판한 박영현은 네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첫 타자 3번 전계면을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으로 진루시켰다. 볼카운트 1-2에서 헛스윙한 공을 포수 박지혁이 뒤로 빠트려 타자 주자를 1루로 내보냈다. 최고 140㎞ 중반의 빠른 공과 커브, 슬라이더로 무장한 박영현은 가벼운 부상으로 2개월간의 재활을 거쳐 충분한 연습량을 가지지 못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고 2, 3, 4, 5번 타자를 잇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단 한 타자에게도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지 않고 두 차례 헛스윙, 두 차례 스탠딩 삼진을 이끌어냈다. 마지막 타자 한성민을 헛스윙으로 유도하는 순간 경기 마무리와 함께 1이닝 4K 진기록이 세워졌다. 마지막 대미는 서울고 이병헌이 장식했다. 6회까지 1-1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간 서울고와 북일고 경기의 마무리는 서울고 에이스 이병헌의 몫이었다. 앞선 두 타자와 달리 좌완인 이병헌은 북일고 4, 5, 6번에 잇달아 삼진쇼를 펼쳤다. 압권은 선두타자이자 이만수 홈런상에 빛나는 북일고 4번 박찬혁과의 대결.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으로 솎아냈다. 이어 5번 이산, 6번 김태윤을 모두 헛스윙으로 유도했다. 서울고를 대회 준결승으로 이끄는 탈삼진이기도 했다. 세 명의 투수를 지켜본 주성노 전 넥센(현 키움) 스카우트 이사는 “고교야구에 정통파 강속구 트리오가 탄생했다. 이병헌과 박영현은 완성형 투수들이고, 심준석은 장래가 더 밝은 투수다. 이들의 탈삼진 능력을 지켜보는 것은 이번 대회를 관전하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덕수고와 서울고는 4강에 올라 이번 대회서 이들의 투구를 더 감상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유신고는 12일 우천으로 인한 추첨 결과 전주고에 패해 탈락, 박영현의 투구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1-03-12 10:55:11【 부산=성일만 권병석 기자】 한 이닝에 한 투수가 삼진 4개를 탈취하는 진기록이 세워졌다. 11일 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계속된 제8회 전국명문고야구열전(파이낸셜뉴스·부산파이낸셜뉴스 공동주최) 2일째 B조 경기서 유신고는 변헌성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경기고를 6대 2로 물리쳤다.유신고는 12일 전주고와 4강 진출을 놓고 겨룬다. 경기고는 2패로 탈락했다. C조 경기서는 덕수고와 대구고가 5대 5 무승부 경기를 펼쳤다. 덕수고는 1승1무, 대구고는 1무를 기록. 12일 대구고와 경남고의 결과에 따라 4강 진출 팀이 가려지게 됐다. ■유신고 6 - 2 경기고9회 말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 유신고가 6대 2로 앞선 9회 말 승부의 추는 이미 유신고 쪽으로 기울어져 보였다. 유신고 이성열 감독은 아껴두었던 에이스 박영현을 등판시켰다. 경기고 타순은 3번 전계면부터. 강팀의 중심타선을 상대해야 하는 탓에 마운드에 올라 선 박영현의 어깨가 무거워 보였다. 그러나 초구부터 강속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타자를 압도해갔다. 박영현은 볼카운트 1대 2에서 스트라이크를 꽂아 넣었다. 전계면이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으나 헛스윙. 하지만 포수가 볼을 뒤로 빠트려 스트라이크 아웃 낫 아웃으로 1루에 살아 나갔다. 박영현은 4번 이성주, 5번 유한승, 6번 한성민 등 경기고 강타선을 잇달아 삼진으로 솎아냈다. 4명의 타자를 상대로 17개의 공을 던져 4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유신고는 2회 초 선두 변헌성이 상대 선발 이준호의 세번째 공을 두들겨 좌측 결승홈런을 뽑아냈다. 이어서 안타 2개와 사사구 4개를 묶어 3점을 추가했다. 유신고 1번 김병준은 3루타와 2루타 포함 장타 2개, 3타점을 쓸어 담았다. 경기고는 4회 이성주의 좌월 2루타로 1점, 6회 전계면의 안타와 도루를 이용한 득점으로 다시 한 점을 추격했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덕수고 5 - 5 대구고 앞서가는 덕수고와 추격하는 대구고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시종 이어졌다. 결국 양팀은 5대 5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제6회 대회서 양팀은 공동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덕수고는 2점을 선취했으나 대구고가 이동민의 솔로 홈런 등으로 동점. 다시 덕수고가 7회 초 2점을 뽑아내자 7회 말 대구고 대타 최원대의 솔로 홈런으로 1점차로 따라붙었다. 덕수고가 8회 한 점을 더 달아나 무난히 4강에 오르나 했으나 대구고는 8회 말 2사 후 2점을 따라붙는 끈기를 보였다. 3대 5로 패색이 짙던 8회 말 2사 대구고 공격. 6번 박현민이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대타 전영준의 2루타로 2, 3루 동점 찬스를 맞았다. 다음은 8번 지명타자 이로운. 7회부터 대구고 마운드를 지키던 투수이기도 했다. 이로운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운은 투수로 2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덕수고 투·타의 중심 김준모는 5이닝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했다. texan509@fnnews.com
2021-03-11 19:19:13한국 야구 대표팀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예선 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0-6으로 끌려가다 역전승을 거뒀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 열린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4차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6회초까지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뒤집고 승리한 우리나라는 2승 2패를 기록, 슈퍼 라운드 진출에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약속의 8회'에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나승엽, 박동원의 안타로 1사 1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송성문이 적시타를 쳐 5-6까지 따라갔고, 박성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를 작렬해 7-6 역전에 성공했다. 뒤이어 최원준의 2루타로 8-6, 홍창기의 중전 안타로 9-6까지 점수 차를 벌리며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6회 올라온 김서현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박영현은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지켜냈다. 극적인 역전승으로 한숨 돌린 대한민국이지만, 여전히 상황은 암울하다. 꼭 이겨야만 했던 대만전을 이기지 못한 것이 두고두고 발목을 잡고 있다. 한국은 13일 펼쳐진 첫 경기에서 대만에 2회 만루포를 허용하는 등 6실점 하며 3-6으로 패했다. 다음날인 14일 쿠바에게 김도영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8-4로 승리했지만, 15일 일본에 3-6으로 패했다. 한국은 16일 도미니카공화국과의 경기에서 패하면 탈락이 최종 확정되는 절체절명의 위기였지만, 일단 작은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프리미어12는 A조와 B조에 6개국씩 편성돼 각 조 2위까지 슈퍼 라운드에 진출한다. 우리나라는 18일 호주와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한 뒤, 다른 나라들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슈퍼 라운드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한국이 조 2위가 되려면 18일 호주 전을 이기고, 대만이 남은 호주, 쿠바 전에서 모두 져야 한다. 대만이 호주전을 이기면 쿠바가 남은 일본, 대만 전에서 모두 이겨야 한국과 대만, 쿠바가 3승 2패 동률이 된다. 즉 대만이 1승을 더하고, 쿠바가 1패만 더하면 한국의 탈락이 즉시 확정된다. 18일 대한민국이 호주를 꺾는다는 전제하에 여러 가능성이 겹쳐져야 대한민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이 가능하다. 전상일 기자
2024-11-17 19: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