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희근 경찰청장이 고(故) 박종철 열사의 모친 정차순씨의 빈소를 찾아 "가슴 아픈 과오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며 말했다. 윤 청장은 18일 오후 서울 강동구 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장례 이틀차인 정씨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했다. 그는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한다"며 "경찰청장으로서 가슴 아픈 과오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경찰의 경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경찰은 고인과 고인의 아들이 염원했던 자유와 민주 인권을 수호하는 당당한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씨는 1987년 6월 항쟁을 이끌어낸 박종철 열사의 모친이다. 서울대 언어학과에서 재학하던 박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경찰의 고문을 받다 숨졌다. 이와 관련해 당시 경찰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발표하면서 국민 여론이 악화돼 6월항쟁으로 이어졌다. 정씨는 건강이 악화돼 2019년 서울 강동구 소재 요양병원에 머물다 지난 17일 향년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남편 박정기씨는 앞서 지난 2018년 세상을 떠났다. 당시 민갑룡 경찰청장과 문무일 검찰총장이 빈소를 찾기도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2024-04-18 18:06:47[파이낸셜뉴스] 드라마 ‘설강화’가 민주화운동 왜곡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드라마와 같은 해인 1987년 고문으로 사망한 박종철 기념사업회 관계자가 드라마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열사박종철 기념사업회의 이현주 사무국장은 20일 MBC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우려가 기우이길 바랐는데 역사적으로 너무 무책임하고 그리고 너무나 명백한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그는 박종철기념사업회에 대해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대공분실로 연행됐던 서울대생 박종철군이 경찰의 고문으로 사망한다”며 “이 사건은 국민들의 민주화에 대한 갈망을 폭발시켰고 또 6.10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다. 박종철기념사업회는 이런 박종철 열사정신을 계승하고 국가폭력에 저항하는 분들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설강화’를 직접 봤다고 밝힌 그는 “왜곡 의도를 지닌 드라마”라면서 “드라마 주요 키워드가 안기부, 간첩, 민주화운동, 이렇게 세 가지로 들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기억한 80년대 안기부는 정말 너무나 공포스러운 기관이었다”고 회고했다. “민주주의를 원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는 안기부에 끌려가서 고문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죽음이 은폐될지 모르는 상황에 항상 노출돼 있었다”며 “그런 공포스러운 상황을 조작하고 공포로 국민들을 통제했던 기관이 바로 안기부”라고 강조했다. “안기부가 제일 노골적으로 한 것들이 민주화운동을 요구하는 사람들 또 민주화운동과 관련 없는 사람들도 잡아다가 고문을 통해서 간첩으로 조작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간첩들이 곳곳에서 암약하고 있는데 너희가 철없이 민주화를 요구해? (라면서) 협박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시대에 대한 기억이 너무나도 명백하고 여기에 대한 피해자들이 아직도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 이런 키워드로 드라마를 만든다는 것 자체가 역사적 고증, 진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가해자의 편을 들어서 피해자들에 고통을 주는, 그런 드라마로밖에 만들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굉장히 걱정이 컸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일명 '서브 남자주인공'의 직업이 안기부의 팀장이고, 그 팀장과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안기부를 표현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안기부 팀장이 등장하는 서사가 굉장히 황당했다”며 “외국에서 ‘대동강1호’라는 간첩을 쫓을 때 동료가 희생당하죠. 동료가 희생당하면서 이 사람의 분노, 간첩을 쫓는 이 사람의 모든 행동이 굉장히 어떤 희생자로서 정의당한다”며 “안기부에 대한, 새로운 아이덴티티”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감독이 ‘80년 당시 대선 상황을 풍자하는 블랙코미디’라고 했고 실제로 당시 권력자가 북한한테 돈울 주고 '북풍'을 일으켜달라고 조작하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게 당시 권력에 대한 문제제기라기보다 안기부 팀장을 둘러싼 부조리한 현실을 까는 장치가 된다"며 "결국 정의를 추구하는 안기부 직원은 이런 부조리한 현실, 국가권력과 때론 언론과 또는 국민들로부터 진실을 외면 받는 피해자가 되는 거죠. 이 사람이 결국은 혼자서 진실을 꿰뚫고 정의를 구현하는 그런 존재로 미화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진행자가 “같은 사안에 대한 시각차가 큰 것 같다”며 “제작진은 그런 시각에 대해서 안기부에 대한 미화가 아니다, 주인공이 오히려 부패한 조직에 등을 돌리는 형태로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한 것이라고 했다”고 되물었다. 이에 이현주 사무국장은 “시스템에 대한 등을 돌리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극중 '대동강1호' 정해인을 숨겨주는 여자대학교 운동권 학생의 대사 등을 통해) 처음에는 간첩이란 존재와 그 민주화운동 참여자를 분리하는 척 하지만, 결국 안기부는 민주화운동을 탄압하는 게 아니라 간첩을 검거하는 그런 기관"임을 설명하는 식이라고 말했다. “결국 여자 주인공 오빠가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가 군대에 끌려가요. 그런데 나중에 오빠와 이 간첩을 동일시 시켜요. 그래서 민주화운동 참여하는 자는 간첩이란 당시 국가기관과 안기부의 주장은 옳았어 라는 정당성을 부여하는 구조로 간다”고 주장했다. 창작의 자유로 볼수 없는지에 대한 물음에는 “어떤 가상의 세계 배경을 한 게 아니잖냐”고 답했다. “사건 배경 모든 것들이 실제와 관련 없다는 자막이 나오는데, 그 자막 하나로 관련(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역사를 배경으로 할 때 특히 저희는 아픈 역사가 많잖아요. 정말 국가가 국민을 향해서 폭력을 휘두르고 국민의 삶을 파괴하는 정권을 유지했던 그런 역사가 너무나 되풀이되었잖아요. 그랬을 때 저희가 그것과 관련된 가해자가 있고 피해자가 여전히 있는 아픈 역사를 다룰 때는 콘텐츠를 만드시는 분이 더한 무게를 가지고 봐야 됩니다. 그래서 철저하게 진실에 기반되지 않고선 그것을 가상으로라도 배경을 써선 안 된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20일 우파 성향의 이지성 작가는 자신의 SNS에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 기사를 캡처해 올린 후 “설강화 핍박자들아. 민주화(?) 인사라 불리는 자들이 학생 운동권 시절 북괴 간첩들에게 교육받았던 것은 역사적 팩트”라고 주장하며 “이건 그냥 현대사 상식 같은 거야. 증거도 차고 넘친단다. 제발 공부부터 하고 움직이렴”이라는 말을 남겼다. 현대사에 대한 서로 다른 시각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알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1-12-21 12:07:31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고(故) 박종철 열사의 부친 박정기씨 별세에 "아픔을 참아내며 오랫동안 고생하셨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며 애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다"고 적었다. 이어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며 "그해 겨울 찬바람을 가슴에 묻고 오늘까지 민주주의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 왔다"며 "언제나 변치 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다.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실어주셨다"며 고인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고,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며 "지난 6·10 기념일에 저는 이곳을 '민주 인권 기념관'으로 조성하고 국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버님은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다"며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다.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고 추모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18-07-28 22:57:151987년 경찰의 고문으로 숨진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28일 오전 5시48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박씨는 지난해 초 척추 골절로 수술을 받고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며칠간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의식이 저하된 전해졌다. 박종철 열사의 형인 종부(59)씨는 "오늘 새벽 4시 30분 병원 측으로부터 위독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중 비보를 접했다"고 말했다. 유족으로는 종부씨, 박 열사의 누나 은숙(55)씨가 있다. 유족들은 부산 시민장례식장에서 4일장으로 장례를 치르기로 했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가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했다.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된 이 사건은 올 초 개봉한 영화 '1987'을 계기로 재조명된 바 있다. 문무일 검찰총창은 지난 3월 20일 요양병원으로 박씨를 직접 찾아가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했고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1일 재방문하기도 했다. 문 총장을 비롯한 부산고검장과 부산지검장 등 검찰 고위인사들은 이날 오후 조문할 예정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18-07-28 12:50:16[남양주=정용부 기자] 1987년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故박종철 열사의 31주기 추모식이 14일 열렸다. 경기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에 마련된 박종철 열사의 묘역에는 14일 추모객 200여명이 그의 묘역을 참배하고 열사의 죽음과 그 의미를 돠새겼다. 특히 이날은 지난해 탄핵정국을 거치며 새 정부가 들어서며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그 어느때보다 박 열사의 추모 열기가 뜨거웠다. 이 자리에는 박 열사의 유가족 친형 박종구씨, 누나 박은숙씨를 비롯한 이부영 전 국회의원, 최환 변호사, 한재동 전 교도관과 이우정(제작사 우정필름 대표)과 각종 시민단체 관계자 그리고 부산 혜광고재학생 3명, 영화 ‘1987’과 인권기념관 청원에 자극받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들을 포함한 추모객 200여명이 참석했다. 1987년 당시 교도소에 복역하면서 고문 경찰에 대한 진실을 외부에 전달한 이부영 전 국회의원은 추모사에서 "정치가 바로 가도록 시민운동이 끝까지 지킬 것을 박종철 열사에게 약속해야 한다. 권력은 이동하고 민주운동은 영원한 것이다”라고 굽리지 않는 민주 의지를 다졌다. 김세균 박종철기념사업회 회장은 “ 박종철 열사는 가난한 사람들도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민주공동체를 꿈꿨다”라면서 “박종철의 꿈을 되새기며 ‘핼조선’을 타파하고 우리들 모두를 일깨울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장남수 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장은 “올해는 (박종철 묘소에) 할 말이 있습니다”라면서 “우리가 해냈습니다. 매번 올 때마다 할 말이 없었는데, 전임 대통형이 탄핵되고 적폐 청산에 나서고 있는 올해는 할 말이 있습니다”라고 말해 엄숙한 분위기를 한결 유연하게 했다. 친형 박종부 씨는 “제가 업고라도 모시고 싶었던 아버지는 이렇게 말씀하셨거 같다. 이제 좀 덜 미안해지려나..."라면서 민주 운동에 헌신한 이들의 이름을 읊펐다. 박 열사는 1987년 1월 14일 새벽 하숙집에서 경찰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 소속 경관들에 의해 강제 연행돼 같은 날 오전 11시 20분께 고문을 당하다 숨졌다. 박 열사의 의로운 죽음은 최근 영화 ‘1987’로 재조명 받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묘역 참배를 마친 이들은 박종철 열사가 목숨을 잃은 서울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로 이동한다. 이후 5층 509호실에서 헌화하고, 7층 강당에서 박종철 장학금 전달식을 전달한다. 한편, 이철성 경찰청장은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앞둔 13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 모란공원 내 있는 박종철 열사 묘소에 경찰청장의 이름으로 조화를 보냈다. 경찰의 총수가 공개적으로 조화를 보낸 것은 박 열사 사망 31년 만에 처음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18-01-14 14:57:47박종철 열사 31주기인 14일 경기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과 서울 용산구 경찰인권센터(전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추모제와 헌화 행사가 잇달아 열린다.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는 이날 오전 11시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박 열사 추모제를 갖는다. 박 열사 고문치사 사건의 축소 조작을 폭로한 이부영 전 의원을 비롯해 사건 관련자들과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서울대, 부산 혜광고 재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이들은 오후 2시30분 박 열사가 숨진 옛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헌화하고 박 열사의 넋을 기린다. 박 열사는 지난 1987년 1월 14일 새벽 관악구 서울대 인근 하숙집 골목에서 강제 연행돼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 조사실에서 경찰 고문을 받다 목숨을 잃었다. 최근 이를 소재로 한 영화 '1987'이 인기를 끌면서 그의 삶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 관악구는 지난 13일 박 열사의 하숙집 앞 골목을 '박종철 거리'로 명명하는 선포식을 열고 박 열사의 모습이 담긴 동판을 세우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18-01-14 10:13:39▲ 사진=박종철 기념 사업회 페이스북 영화 '1987' 감독과 배우들이 故 박종철 열사 묘소를 참배했다. 13일 박종철 기념 사업회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영화 '1987'의 장준환 감독님과 박처장 역의 김윤석, 박종철 역의 여진구, 잘생긴 청년 이한열 역의 강동원, 동아일보 윤상삼 기자 역의 이희준 배우가 함께 마석모란공원에 있는 박종철 열사 묘소를 참배했네요. 고맙습니다"라는 글과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이들은 박종철 31주기 기일을 하루 앞두고 묘소를 참배했다. 13일과 14일 대전과 부산 무대인사 일정으로 인해 14일 추모제 참석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하루 먼저 묘소 참배를 다녀온 것. ▲ 사진=박종철 기념 사업회 페이스북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모란공원에 있는 故 박종철 열사 묘소를 찾은 감독과 배우들은 진지하고 숙연한 표정으로 참배를 했다. 영화에서 故 박종철 열사를 연기한 여진구도 참석해 뜻 깊은 시간을 가졌다. 사진 속에서 故 박종철 열사 유족들은 배우들의 손을 잡으며 따뜻한 말을 건네고 있고, 배우들 또한 유족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 사진=박종철 기념 사업회 페이스북 또한 '1987' 주역들은 故 문익환 목사의 묘소도 찾았다. 故 문익환 목사의 아들이자 '1987'에서 안기부장 역을 맡아 열연한 문성근은 "영화 ‘1987’ 제작팀이 문익환 목사 24주기 묘소 참배에 함께 해줬다"면서 고마움을 표했다. 한편 '1987'은 개봉 이후 뜨거운 호평을 낳으며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uu84_star@fnnews.com fn스타 유수경 기자
2018-01-14 09:36:48경찰 지휘부가 고(故) 박종철 열사가 고문을 당했던 전 남영동 대공분실을 찾아 고인을 추모한다. 12일 경찰청에 따르면 이철성 경찰청장은 박 열사 기일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박종철 기념전시관)를 방문한다. 이 청장은 이날 경찰청 차장, 대변인 등 경찰 지휘부와 함께 박 열사가 고문으로 숨진 509호 조사실을 찾아 헌화와 묵념으로 고인을 추모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민주·민생·인권경찰로의 도약을 천명한 이 청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과거의 아픔을 딛고 국민의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무엇보다 과거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우선”이라며 “국민의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하는 경찰이 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청장은 6·10민주화운동 30주년 기념일 하루 전인 지난해 6월 9일에도 경찰청 인권센터를 방문한 바 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2018-01-12 11:45:22그때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노래들 / 배기성 / 흠영 현대사를 중심으로 역사의 현장에서 사람들이 즐겨 부른 노래를 시대적 배경에 대한 설명과 함께 엮은 책이다. 국사학을 전공한 지은이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가 된 '임을 위한 행진곡', 박종철 열사가 생전에 즐겨 부른 것으로 알려진 전태일 열사 추모곡 '그날이 오면'과 같은 민중가요에 얽힌 스토리를 소개한다. 책은 이미자, 이선희, 조용필 등 한국 가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굵직한 스타들의 노래에 얽힌 이야기도 함께 들려준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10-26 12:35:06[파이낸셜뉴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소가 훼손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0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있는 박 전 시장의 묘소 비석에 검은색 스프레이가 뿌려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묘소를 찾은 방문객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방문객은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에 묘소 상황을 전했고, 유족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묘비에 적힌 박원순 이름 위에 검은색 스프레이가 뒤덮여 있었고 현재는 검은색 천으로 묘비를 가려놨다. 박 전 시장의 유족 측은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난 이지형 변호사를 통해 "고인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분묘를 훼손하는 행위는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행위"라며 "처음이 아니라서 가족들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해자가 바로 자수하지 않으면 이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만큼 반드시 색출하여 엄중히 처벌받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하는 등 피의자를 특정하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지난 2020년 비서 성추행 의혹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박 전 시장은 같은 해 7월 고향인 경남 창녕 선영에 안장됐다. 그러다 이듬해 9월 한 20대 남성이 '박 전 시장은 성추행범으로 나쁜 사람인데, 편히 누워 있는 게 싫었다'며 삽으로 묘소를 훼손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후 유족들은 박 전 시장 묘를 모란공원으로 이장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모란공원에는 청년 노동자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서울대생 박종철 열사, 인권 변호사 조영래 등 40여년간 민주화운동을 하다 희생된 민주 열사들의 묘역이 있다. 이와 관련해 여성단체들은 박 전 시장 묘의 모란공원 이장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하고 있다. 성범죄 의혹이 불거졌던 박 전 시장이 민주화 운동 열사들의 성지로 불리는 모란공원으로 가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모란공원은 사설 묘역이라 유해 안장에 대한 별다른 조건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모란공원 측은 "여기는 일반 공원 묘지"라며 "민주화 열사들이 많이 모셔져 있어 외부에는 그렇게(민주화 운동의 성지) 알려진 측면이 있지만 유해 안장에 대한 기준이 따로 있거나 심사하는 곳은 아니다"고 설명한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8-29 20:4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