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성남의 한 아파트 창문에 박쥐가 나타나 입주민이 놀라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성남 수정구 소재의 한 아파트 25층 A씨(30) 집 거실 창문에 박쥐 2마리가 나타났다. 사람 주먹 크기만 한 박쥐는 방충망에 막혀 집 안으로는 들어오지 못했으나 2시간가량 창문 곳곳을 기어다니다 다시 날아갔다. 이 아파트에 출현한 박쥐는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 안주애기박쥐는 우리나라에 많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집으로 박쥐가 날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조금은 무서웠다"며 "창문을 닫은 채로 있었기 때문에 별다른 피해가 없어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는 않았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따르면 도내 박쥐 구조 건수는 2021년 30건, 2022년 14건, 지난해 14건, 올해 현재까지 8건으로 집계됐다. 센터에 구조 신고가 들어온 박쥐 다수는 안주애기박쥐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 관계자는 "주택 개발로 인해 서식지를 잃은 박쥐가 원 서식지를 찾아가려다 아파트 창문 등에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쥐는 이번 사례처럼 쉬다가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며 "다시 날아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고, 불편하다면 보호 장갑을 착용한 뒤 (창문 등에서) 떼어내 다른 곳으로 옮겨줘도 된다"고 부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12 06:46:28[파이낸셜뉴스]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이 동굴 전시장을 떠나 27일 새로운 보금자리로 옮겼다. 이 박쥐상은 순금 162㎏으로 만들어 150억원 가치에 달한다. 박쥐상은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함평군이 관광 상품화를 위해 제작했다. 지난 2008년 3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 대중에 처음 공개됐을 당시에는 전시 행정, 세금 낭비라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러나 그 뒤 금값이 급등하며 덩달아 가치가 올랐다. 현재 황금박쥐상은 150억원가량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의 관심도 높아져 관광 상품으로도 효자 노릇을 해내고 있다. 황금박쥐상이 옮겨갈 곳은 함평엑스포공원 내 문화유물전시관 1층에 87㎡ 규모로 만든 새 전시장이다. 접근성을 고려해 방문객이 많은 곳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전 작업도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예술작품 전시·설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 관계자들이 작품을 분해·포장해 소요 시간만 2시간 넘게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박쥐상의 무게가 640㎏이 넘어 기중기와 지게차를 불러와야 했다. 또 기존 전시장과 불과 500m 떨어진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지만, 만의 하나 작품 훼손을 막기 위해 무진동 특수 차량까지 동원됐다. 여기에 도난 사고에 대비해 청원 경찰과 사설 경비업체 직원도 현장에 나와 주변을 경계했다. 이런 가운데 이전 작업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들은 잠시 작업이 멈춘 사이 황금박쥐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기존 전시관은 방문객이 적다는 이유로 축제 기간에만 작품을 관람할 수 있었지다. 하지만 새 전시관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언제든 관람객이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상설 전시하기로 했다. 또 보안 셔터와 방탄유리 등 4중 도난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24시간 보안 업체 감시가 이뤄지도록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28 06:53:50【파이낸셜뉴스 함평=황태종 기자】전남 함평군의 대표 조형물인 150억원 상당의 황금박쥐상을 오는 4월 26일부터 매일 만날 수 있게 됐다. 함평군은 매년 축제 시즌에만 한시적으로 공개한 황금박쥐상을 기존 화양근린공원에서 500m 떨어진 엑스포공원 내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이전, 제26회 나비대축제 개장에 맞춰 오는 4월 26일부터 대중에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함평문화유물전시관은 금호아시아나관 옆에 위치한 지상 2층 건물로, 황금박쥐상은 전시관 1층 입구에 97㎡(29평) 규모의 공간에 자리하게 된다. 함평군은 동굴을 형상화한 입구에 황금박쥐상을 배치해 관람객을 맞이하도록 하고, 박쥐의 분류와 생김새 및 박쥐 초음파에 대해 첨단 기술을 곁들여 이해를 돕는다는 방침이다. 또 동양에서 행운의 상징으로 인식된 박쥐의 상징적 의미를 소개하고, 또 하나의 조형물인 '오복포란'을 직접 만지는 체험을 통해 관람객이 복을 기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황금박쥐를 터치하면 복과 관련된 전통 생활용품, 회화, 공예품, 건축장식 등과 함께 복의 박쥐 캐릭터가 하늘 위로 날아오르고 관람객 앞 또는 손 위로 박쥐의 합격, 부귀, 다산, 장수와 관련된 복의 키워드가 조명으로 비추어지는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고산봉 자락 폐광에서 황금박쥐가 발견된 스토리와 함께 기존 황금박쥐 조형물을 배경으로 함평의 해 질 녘부터 동이 터오기 전까지의 박쥐의 시선에서 바라본 밤하늘 풍경을 재현한다. 한편 천연기념물 제452호이자 멸종위기 동물 1급인 황금박쥐는 지난 1942년 이후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1999년 함평군 고산봉 일대에서 최초 발견된 후 162마리가 집단 동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한반도에 서식하는 전체 황금박쥐의 40%에 해당하는 수치로, 지역 사회는 물론 학계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함평군은 황금박쥐를 보호하고 생태환경 보전에 대한 홍보와 인식 제고를 위해 2005년 순금 162㎏과 은 281㎏을 매입해 2008년 높이 2.18m, 폭 1.5m의 황금박쥐 조형물을 제작했다. 이어 2008년 화양근린공원 내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을 건립해 황금박쥐상을 전시했는데, 2019년 황금박쥐상 절도 미수 사건이 발생하자 보안 강화를 목적으로 매년 봄과 가을 축제 시즌에만 공개해 왔다. 황금박쥐상은 특히 16년 전 제작 당시 27억여원이었던 금값이 현재 150억원에 육박하면서 5배가 넘는 시세차익으로 또 한 번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함평문화유물전시관으로 황금박쥐상을 이전하면서 축제 시즌 이외에도 상시 공개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함평군의 관광 효자상품인 황금박쥐상 전시뿐 아니라 황금박쥐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문화관광 콘텐츠를 마련해 보다 많은 관광객이 함평을 방문하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3-19 17:19:24[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식품업체가 판매하는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 몸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톈진의 류모씨는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에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의 몸체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라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그가 마라탕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한 박쥐 날갯죽지로 보이는 검은 색 이물질이 담겨 있었다. 류씨는 "마라탕을 데워 국물과 건더기를 먹던 중 아이가 미역인 줄 알고 집어 보니 박쥐 날갯죽지 부위였다"라며 "나와 아이 모두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박쥐를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질지 모를 일이고, 박쥐 체내 바이러스 잠복기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라며 "나중에 건강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제조업체인 양궈푸식품은 "진위를 조사하고 있다"라고 했다. 2003년 설립된 이 업체는 중국 내 6000여개 가맹점과 21개 해외 가맹점을 통해 마라탕과 마라탕 소스를 판매한다. 2021년부터는 포장된 즉석 마라탕도 슈퍼마켓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식품 위생 문제가 잇달아 제기돼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중국 장시성 난창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머리가 나왔다. 당시 학교 측과 난칭시 당국은 의혹이 제기되자 처음에는 '오리목'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확산하자 진상 조사에 나서 쥐 머리가 맞는다고 인정하고 관련자들을 처벌했다. 지난 10월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칭다오 맥주는 방뇨자가 외주업체 인력이며, 방뇨 장소도 공장 내부가 아닌 맥아 운송 차량의 적재함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칭다오 맥주는 소비자들의 외면 속에 판매량이 줄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최근에는 안후이성 한 정육점의 남성 작업자가 SNS에 생 양갈비를 입으로 뼈를 발라내는 영상을 올린 뒤 "전통 기술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빠르다"라고 자랑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역겹다며 비난을 샀다. 누리꾼들은 "식품업계 전반의 위생 상태가 불량해 밖에서 파는 음식을 사 먹기가 겁이 난다"라며 "단속과 처벌 강화 등 불량 식품 근절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한다"라고 성토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2-01 07:19:14【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중국의 유명 식품업체가 판매하는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 몸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왔다. 30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톈진의 류모씨는 지난 27일 소셜미디어(SNS)에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즉석 마라탕에서 박쥐의 몸체로 보이는 이물질이 나왔다"고 주장하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보면 박쥐 날갯죽지로 보이는 검은 색 이물질이 담겨 있다. 류씨는 "마라탕을 데워 국물과 건더기를 먹던 중 아이가 미역인 줄 알고 집어 보니 박쥐 날갯죽지 부위였다"며 "나와 아이 모두 정신적 충격이 너무 커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박쥐를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질지 모를 일이고, 박쥐 체내 바이러스 잠복기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어 불안하다"며 "나중에 건강 문제가 생기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느냐"고 호소했다. 제조업체인 양궈푸식품은 "진위를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2003년 설립된 이 업체는 중국 내 6000여개 가맹점과 21개 해외 가맹점을 통해 마라탕과 마라탕 소스를 판매한다. 2021년부터는 포장된 즉석 마라탕도 슈퍼마켓 등을 통해 내놓고 있다. 중국에서 식품 위생 문제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중국 장시성 난창의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머리가 나왔다. 또 지난달에는 산둥성 핑두시 칭다오 3공장에서 한 남성이 맥주 원료인 맥아 보관 장소에 들어가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줬다. 최근에는 안후이성 한 정육점의 남성 작업자가 SNS에 생 양갈비를 입으로 뼈를 발라내는 영상을 올린 뒤 "전통 기술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자랑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역겹다며 비난을 사는 등 역풍을 맞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3-11-30 17:41:17[파이낸셜뉴스] 서울 마포구 한 아파트에서 박쥐가 목격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7일 서울 마포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9시께 합정역 인근 아파트 15층에서 박쥐가 방충망에 매달려 있다 주민에게 발견됐다. 주민 조모씨는 "아파트가 도심에 위치해 있고, 근처에 숲이나 동굴도 없는데 박쥐가 나타나 놀랐다"라며 "박쥐가 여러 바이러스를 옮기는 동물이라고 들어서 보자마자 뜰채로 쳐서 날아가게 했다"라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구청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에서 박쥐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전문가는 박쥐가 보통 10월부터 그다음 해 5월까지 동면기를 맞는데, 올해도 겨울 잠을 자러 가는 도중에 아파트가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쥐전문가 김선숙 국립생태원 박사는 "사진 속 박쥐는 집박쥐나 안주애기박쥐로 추정된다"라며 "아파트의 방충망은 박쥐의 발톱으로 매달리기 편하고 평평해서 박쥐가 임시 잠자리로 택하는 장소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집박쥐는 민가 지역에 사는 박쥐로, 주로 건물이나 콘크리트 틈에 살기 때문에 주거 지역에서 가끔 목격된다. 산림이나 동굴이 주 서식지인 안주애기박쥐 또한 11월 말에서 12월 초에는 민간에 의해 자주 발견되는 종 중 하나다. 박쥐를 발견하면 손으로 만지는 등 직접 대처하기보다는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야생동물의 특성상 병에 걸릴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김 박사는 "서울 상공이든 시골이든 박쥐는 어디서나 살고 있다. 물리지 않는다면 감염성은 매우 낮고, 어쩌다 사람과 스쳤다고 병이 옮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접촉만 주의하면 된다"라고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1-17 08:15:05[파이낸셜뉴스]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 '붉은박쥐'가 원주 치악산국립공원 일대에서 8년째 서식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선명한 오렌지색을 띠는 털과 날개 막, 귀가 특징이다. 일명 '황금박쥐'로 불린다. 4일 국립공원공단은 붉은박쥐가 치악산 일원의 같은 서식지를 8년간 지속해서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단 측은 2015년 치악산국립공원 공원자원조사에서 최초로 붉은박쥐 서식을 확인했다. 서식지 이용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플라스틱에 링 형태의 가락지를 부착했으며, 매년 조사·모니터링을 통해 동일 개체가 8년간 같은 서식지를 이용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붉은박쥐는 주로 전남과 충청지역에서 다수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권에서는 드물게 발견되는 종이다. 지금까지 2014년 오대산에서 최초 발견된 이후 2015년 치악산, 2019년 인제군 등지에서 확인됐다. 붉은박쥐는 6개월 이상 긴 겨울잠을 잘 때 최적의 에너지를 사용,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온도와 습도를 충족하는 장소를 선택한다. 이 때문에 8년간 붉은박쥐의 서식이 확인된 치악산에 대한 보존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금박쥐는 2014년 12월 소백산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당시 국립공원관리공단 소백산국립공원사무소는 소백산 백두대간에서 야생동물 모니터링으로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 1급인 붉은박쥐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송재영 생태연구부장은 "이 연구를 통해 국립공원 지정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며 "붉은박쥐의 생태정보를 확보하고 효과적으로 보호·관리하는 방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3-09-04 18:27:11[파이낸셜뉴스] 5일장 닭강정 가게에서 일하던 한 아르바이트생이 돈을 더 챙겨준다는 가게로 옮겨 근무하자 전 가게 사장이 “박쥐”라고 악담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지난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가 박쥐같은 행동을 한 건가요? 억울해요’ 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일당 8만원인데, 장사 잘해 2시간 일찍 끝냈더니 6만원만 자신을 과거 5일장 닭강정 가게에서 닭강정을 튀기고 판매하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고 소개한 작성자 A씨는 자신이 ‘일당 8만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구직 당시 돌아가면서 쉰다고 적혀 있었으나 쉬는 시간은 없었고, 점심시간도 따로 없고 먹을 것은 미숫가루와 물 뿐이었다고 떠올렸다. 또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 3명을 합쳐 총 4명이서 일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일하는 당일 아르바이트생 한 명이 연락 두절되어 근무하는 사람은 총 3명밖에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판매알바를 오래 하기도 했고 말을 좀 재미있게 하는 편이라 3시에 닭강정이 매진이 됐다”며 “이렇게 매진된 것은 처음이라며 사장도 놀랐는지 앞으로도 계속 나와줄 수 있냐고 물었다”고 적었다. 그런데 문제는 사장이 약속한 일당 8만원 대신 6만원만 지급한 것이었다. “(기존 마감 시간인 5시 대신) 3시에 마감 되었으니 6만원만 주는게 당연하다”는 것이 사장의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사장은 “정규직이면 판매수당이 따로 있겠지만 (A씨는) 일용직 단기 아르바이트생이니까 일한 시간만큼 계산해서 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5일 뒤에 또 아르바이트를 한 A씨는 “전보다 양을 더 많이 준비했지만 한 시간 일찍 매진이 됐다. 사장이 싱글벙글 좋아하면서 7만원을 줬다”면서 “이렇게 고생해서 닭강정 튀기고 팔아놨더니 7만원 받는 게 너무 짜증났다”고 토로했다. 다른 가게서 "13만원에 수당까지 줄게".. 당연히 이직 이때 A씨의 판매 능력을 본 같은 시장 내 다른 닭강정 가게 사장이 A씨에게 다가왔다. 해당 사장은 A씨에게 “돈을 얼마 받냐”며 물었고, 기존 가게에 불합리함을 느꼈던 A씨는 그동안의 일을 다 얘기했다. 그러자 해당 사장은 자신은 시급 1만원 대신 1만5000원을 지급하고, 일찍 마쳐도 5시까지 수당을 모두 챙겨주고 식비와 교통비까지 따로 챙겨서 하루 13만원을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A씨는 “6만원 대 13만원이면 당연히 후자 아니냐”며 “일하던 곳 사장에게 다른 일자리 구했다고, 다음 시장부터는 나가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손해배상 청구 운운하다가 ‘일용직 아르바이트생에게 그런게 어딨냐’고 사장이 했던 말 그대로 돌려주니까 아무 말 안했다”고 떠올렸다. A씨는 새로운 가게에서도 판매 능력을 인정받았다. 새로운 가게 사장은 평소 판매량의 2배 가까이 팔았다고 좋아하며 A씨를 ‘복덩이’라고 부르며 일당 15만원을 지급했다고 한다. "박쥐새끼" 욕하며 찾아온 전 사장.. 이게 맞나요? 하지만 3번째 일하던 날에 기존 가게 사장이 A씨에게 “박쥐새끼”라고 욕을 하며 찾아왔고,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사장끼리 결국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열심히 일하고 6만원 받는 곳이랑, 15만원 받는 곳 중에 누굴 선택하겠냐고 했더니 지나가던 손님들도 6만원 준 사장에게 너무하다고 했다”며 “전 사장은 끝까지 나에게 ‘회사에서 그러면 아무도 좋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악담하고 갔다. 그 뒤로는 지쳐서 시장 아르바이트를 그만 뒀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부분 A씨를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보란 듯이 더 나가서 열심히 일하지 그랬냐” “돈벌려고 일하는 것이고, 더 많이 주는 곳으로 가는 게 당연한 것” “전 사장이 나쁜 사람이다. 작성자는 야무지게 잘한 것” “사장이 자업자득” “2일 일한 일용직에게 무슨 의리를 바라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8-23 14:21:51【파이낸셜뉴스 함평=황태종 기자】"시가 140억원 상당 '황금박쥐상' 보러 오세요" 전남 함평군은 최근 금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황금박쥐상'을 오는 28일 개막하는 제25회 나비대축제 기간에 맞춰 황금박쥐생태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황금박쥐생태전시관은 나비대축제가 열리는 함평엑스포공원 건너편 화양근린공원(함평읍 곤재로 36-13)에 위치해 있다. 함평군에 따르면 '황금박쥐상'은 한반도에서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황금박쥐가 지난 1999년 대동면에서 무더기로 발견되자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서식지 희소성을 활용한 '생태 함평' 이미지 제고를 위해 2005년 만들어졌다. 당시 28억원을 들여 순금 162㎏, 은 281㎏ 등 총 460㎏의 금과 은으로 만든 '황금박쥐상'은 원형의 조형물 안에 황금박쥐 5마리가 웅장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특히 최근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황금박쥐상의 현재 시세가 약 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공개에선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재료를 활용해 난생신화를 근거로 만든 '황금박쥐 오복포란'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함평군 관계자는 "'황금박쥐상'이 오랜만에 관람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새 단장을 하고 있다"면서 "나비대축제 기간 많은 관람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4-20 10:44:12[파이낸셜뉴스] 금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까지 오르면서 세금낭비, 예산낭비라며 욕먹던 순금(24k)으로 만들어진 전남 함평군 ‘황금박쥐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전남 함평군에 따르면 황금박쥐상은 순금 162㎏과 은 281㎏ 등으로 제작된 대형 조형물이다. 한반도에서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던 황금박쥐(붉은 박쥐)가 1999년 함평군 대동면 일대에 집단 서식하는 사실이 확인되자 함평군이 지역 관광 상품화를 위해 2008년 30억여원을 들여 제작했다. 가로 1.5m, 높이 2.1m 크기의 은으로 된 원형 조형물에 순금으로 만든 6마리의 황금박쥐가 날갯짓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재료로 쓰인 순금 매입(2005년) 가격만 27억원이었지만, 황금박쥐상은 함평군 기대와 달리 관람객 유치 효과가 크지 않았다. 전시관 접근성이 떨어져서다. 세금 낭비와 예산 낭비라는 지적까지 받았다. 그러나 금값이 오를 때마다 황금박쥐상 가치도 덩달아 오르며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날(19일) 기준 금 시세는 그램(g)당 8만4888원으로 황금박쥐상은 매입 가격보다 5배가량 오른 137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9년 3월에는 3인조 절도범이 황금박쥐상을 노리고 철제 출입문을 절단했다가 경보음에 놀라 달아나는 사건도 발생했다. 함평군은 그간 보안을 이유로 황금박쥐상을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다. 평소에는 함평엑스포공원 인근 황금박쥐 생태전시관에 보관하면서 일부 행사에만 한시적으로 공개해왔다. 오는 28일부터 개최되는 함평나비축제 기간에는 일반에 공개한다. 또한 향후 상설 전시를 위해 연말까지 전시 장소를 함평엑스포공원 내로 옮길 계획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9 17:2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