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프 왕자의 아리아 '네순 도르마'로 유명한 '투란도트'는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과 기대치가 높아요. 적임자로 테너 이용훈이 가장 먼저 떠올랐죠. 이용훈의 목소리로 즐기는 '투란도트'는 오래 기억될 감동과 행복한 기억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파이낸셜뉴스와 세종문화회관이 공동 주최하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가 세계 정상급 테너 이용훈의 첫 한국 무대로 화제몰이 중이다. 오는 26~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연극계 거장 손진책의 첫 오페라 연출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제작을 맡은 서울시오페라단 박혜진 단장은 "성악 전공자들은 이용훈을 포함해 칼라프 역 세 가수의 공연을 다 본다고 할 정도"라며 "티켓이 너무 잘 팔려 현재 VIP와 R석은 매진됐다"고 말했다. ■서울시오페라단 제작, 연극계 거장 손진책 연출 '투란도트'는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얼음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와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목숨을 건 수수께끼에 도전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푸치니가 칼라프를 대신해 희생하는 시녀 '류'의 죽음까지 작곡하고 숨을 거둬 미완성 유작이 됐다. 일반적으로 투란도트가 칼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결말을 택하나 이번 서울시오페라단 버전은 다르다. 손진책 연출은 앞서 "류가 지키고자 한 숭고한 가치를 더 깊이 되새기는 연출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만난 박혜진 단장은 '투란도트' 포스터를 가리키며 "서울시오페라단의 '리골레토'와 '마술피리'에 이어 '투란도트' 포스터도 사람 얼굴 일부분만 보이게 디자인을 했다"며 "이번에는 류가 스토리와 음악적으로 강조될 예정이라 류의 얼굴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시공간은 기존 고대 중국에서 미지의 지하세계로 바꿨다. 이는 사랑이 없는 회색도시의 이미지를 떠올린 손진책 연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박혜진 단장은 "한국적 미를 뽑아낸 오페라를 고려했으나 최종 현대적인 '투란도트'로 결정됐다"며 "(기존 '투란도트'에 비해) 어둡고, 음악 중심의 극에서 드라마가 더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칼라프 역은 2022-2023시즌 런던 로열오페라 하우스 코벤트가든에서 공연된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역을 맡은 테너 이용훈을 비롯해 경희대 음대 교수 신상근, 한국오페라예술원 교수 박지응(루디 박)이 번갈아 연기한다. '투란도트'는 유럽에서 활동하는 드라마틱 소프라노 이윤정·김라희가 맡는다. 이번 무대의 주요 인물인 '류'는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인 소프라노 서선영과 뉴욕 메트오페라에서 활동하는 박소영이 연기한다. 박혜진 단장은 "심장이 안 좋았던 박지응은 이번이 재기 무대"라며 "예전의 (드라마틱 테너) 루디박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박소영이 리릭 레제로 소프라노로 갸날픈 류를 선보인다면, 보다 목소리가 굵은 리릭 소프라노 서선영은 좀 더 강인한 느낌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페라 대중화 위해 다양한 시도 계속할 것" 지난 2월 부임한 박혜진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 최초의 여성 단장이다. 또 현역 성악가이자 단국대 성악과 교수로 종횡무진 활동 중이다. 인터뷰 전날에도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제12회 가곡의 밤' 무대에 선 그는 "오페라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라 일이 재미있다"며 "밤 12시까지 일해도 고된 줄 모른다. 다만 안 되는 일을 되게 하려니 잔다르크처럼 됐다"고 웃었다. 성악가 출신 단장이 드물다 보니 응원도 많이 받는다. 이번 이용훈부터 지난해 갈라콘서트의 진행자로 활약한 방송인 신동엽까지 놀라운 섭외력의 비결에는 30년 넘게 노래하며 업계에 몸담은 덕이 컸다. "늘 오페라의 문턱을 낮추고 싶었다"는 그가 취임 후 선보인 '파우스트: 악마의 속삭임', '리골레토', '마술피리', '갈라콘서트' 등은 다양한 시도로 주목을 끌며 흥행했다. '마술피리'는 절반 조금 넘던 객석점유율을 75%까지 끌어올렸는데, 이번에 '투란도트'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기부자모임 '울림후원회'를 설립한 것도 뻬놓을수 없는 성과다. 제작비도 빠듯한 예산에 이용훈을 '현실적으로' 섭외할 수 있는 배경엔 울림의 역할도 컸다. 박혜진 단장의 목표는 오페라의 대중화다. "업계의 풍부한 자원을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헌신하면서 무대를 준비하는 기존 성악가와 성악 전공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유구한 역사를 지닌 종합예술 오페라의 매력을 알리고 싶습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09 18:24:58[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의 '오플레이(오페라+연극)' 작품인 '파우스트'를 오는 4월 10~13일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고 5일 밝혔다. '파우스트'는 독일의 대문호 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평생에 걸쳐 집필한 희곡 파우스트를 바탕으로 프랑스 낭만주의 오페라의 거장 구노가 1859년 오페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22년 세종문화회관 '싱크 넥스트 22' S씨어터 무대에서 선보였던 '오플레이' 콘셉트의 '파우스트:악마의 속삭임'을 대극장 무대로 확장해 레퍼토리 공연으로 준비했다. 메피스토펠레스 역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과 베이스 전태현, 파우스트 역은 테너 김효종과 박승주가 맡는다. 아울러 마르그리트 역에 소프라노 손지혜, 황수미, 발랑탱 역에 바리톤 이승왕과 김기훈, 시에벨 역에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메조소프라노 정주연 등이 출연한다. 특히 연기 경력 55년의 배우 정동환은 노년의 파우스트 역으로 1막에 등장해 인간이 지닌 욕망, 회한, 고통 등 복합적인 감정을 더욱 생생하게 그려낸다. 연출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라보엠'으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맡았다. 또 프랑스 브장송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지휘자 이든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위너오페라합창단과 함께 구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을 깊이 있는 해석의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오페라를 어렵게만 생각하는 관객들도 쉽게 작품 속에 빠져들도록 몰입감 있는 작품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3-05 07:37:58[파이낸셜뉴스]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6월 1~2일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되는 서울시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에 참여할 시민예술단체(총 100명)를 오는 28일까지 모집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광장 활성화와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오페라 저변 확대를 위해 광장 놀이마당 특설무대에서 야외 오페라를 개최해왔다. 전문 성악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이 공연은 시민 누구나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지난 2023년 '카르멘'과 지난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에 이어 3회째를 맞는 올해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작품을 오는 공연한다. 예술감독을 맡은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을 비롯해 지휘자 김광현, 연출 장재호가 제작진으로 참여한다. 시민예술단 모집 분야는 합창으로 공연 연습부터 리허설, 본 공연까지 참여한다. 접수 기한은 오는 28일까지이며 전자 우편으로 지원 가능하다. 합창 신청 단체는 지원서와 공연영상을 함께 제출하면 된다. 박혜진 예술감독은 "지난 2년간 서울 시민들의 높은 예술성과 오페라 공연에 관한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시민들이 오페라 공연에 직접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페라 '마술피리'는 모차르트가 작곡한 2막 구성의 작품으로,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속에 끓어오르고'가 대중에 잘 알려져 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2-21 06:55:01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오페라단이 오페라 '라보엠'을 오는 21~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라보엠'은 19세기 프랑스 파리 라탱지구,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젊지만 가난한 예술가 '미미'와 '로돌포'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청춘의 고통과 낭만을 담은 작품이다. 겨울 시즌마다 세계 오페라극장을 장식하는 인기 레퍼토리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선보이는 건 창단 39년 만에 처음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젊고 실력 있는 성악가들을 주축으로 캐스팅했다"며 "서울시오페라단의 특장점을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한 만큼 아주 독창적인 '라보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라보엠'은 파리의 동화 같은 분위기와 순수했던 시절의 아름다움, 그리고 애잔함을 푸치니의 선율에 담아낸다.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녹이며 부르는 아리아 '그대의 찬 손'과 미미의 답가 '내 이름은 미미'는 오페라 팬들에게 익숙한 명곡이다.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이중창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중창으로 평가받는다. 시인 로돌포의 연인이자 재봉사인 미미 역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맡는다. 한국 오파라계에서 존재감이 큰 두 사람이 한 작품에 캐스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수차례 '라보엠' 공연 경험이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 만나 서로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배운다고 했다. 서선영은 "성악가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 목소리의 스펙트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갖지 않은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며 "황수미씨와 연습하면서 연기나 음악적 표현이 다른 점에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수미는 "여러 차례 '미미' 역을 해봤지만 캐스팅과 배우, 프로덕션이 다르기 때문에 공연마다 내가 채워야 할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라보엠' 자체는 클래식한 연출로 진행되지만 MZ 스타일을 넣어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1 18:22:43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시오페라단이 오페라 '라보엠'을 오는 21~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라보엠'은 19세기 프랑스 파리 라탱지구,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젊지만 가난한 예술가 '미미'와 '로돌포'의 순수한 사랑을 통해 청춘의 고통과 낭만을 담은 작품이다. 겨울 시즌마다 세계 오페라극장을 장식하는 인기 레퍼토리지만 서울시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선보이는 건 창단 39년 만에 처음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 연습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젊고 실력 있는 성악가들을 주축으로 캐스팅했다"며 "서울시오페라단의 특장점을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한 만큼 아주 독창적인 '라보엠'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라보엠'은 파리의 동화 같은 분위기와 순수했던 시절의 아름다움, 그리고 애잔함을 푸치니의 선율에 담아낸다. 로돌포가 미미의 손을 녹이며 부르는 아리아 '그대의 찬 손'과 미미의 답가 '내 이름은 미미'는 오페라 팬들에게 익숙한 명곡이다. 이어지는 두 사람의 이중창 '오! 사랑스러운 아가씨'는 오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이중창으로 평가받는다. 시인 로돌포의 연인이자 재봉사인 미미 역은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서선영과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인 소프라노 황수미가 맡는다. 한국 오파라계에서 존재감이 큰 두 사람이 한 작품에 캐스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수차례 '라보엠' 공연 경험이 있지만 이번 작품에서 만나 서로에게 많은 아이디어를 얻고 배운다고 했다. 서선영은 "성악가는 태어날 때부터 자기 목소리의 스펙트럼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갖지 않은 것에 대한 동경이 있다"며 "황수미씨와 연습하면서 연기나 음악적 표현이 다른 점에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황수미는 "여러 차례 '미미' 역을 해봤지만 캐스팅과 배우, 프로덕션이 다르기 때문에 공연마다 내가 채워야 할 부분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며 "'라보엠' 자체는 클래식한 연출로 진행되지만 MZ 스타일을 넣어 연기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로돌포 역은 테너 문세훈과 김정훈, '무제타'는 소프라노 김유미·장은수, '마르첼로'는 바리톤 이승왕·김태한이 각각 연기한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연소 및 아시아 남성 최초로 우승한 김태한은 '라보엠'을 통해 국내 무대에 데뷔한다. 김태한은 "중학생 시절 로커를 꿈꿨지만 이후 성악에 입문한 뒤 처음 본 오페라가 '라보엠'이었다"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고 불러보고 싶었던 작품이라 매우 뜻깊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을 위해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와 서울시오페라단이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지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인 최희준이 맡는다. 연출에는 제2회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로 호평받은 엄숙정이 참여했다. 무대는 거대한 책 세트의 움직임을 통해 파리 라탱지구의 다락방과 모무스 카페를 재현하며, 흰색과 검은색을 기반으로 화려한 색상을 더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세계를 무대로 맹활약을 펼치는 젊은 한국 성악가들의 현재 진행형 모습을 볼 수 있는 드문 기회"라며 "'라보엠'을 통해 아름답고 감동적인 크리스마스 선물을 관객들에게 미리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1-11 07:26:07서울시오페라단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오는 11월 21~2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6일 밝혔다. 푸치니의 자전적 경험이 반영된 '라보엠'은 19세기 파리 라탱지구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배경으로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낭만을 그린 작품이다. 내년 창단 40주년을 맞이하는 서울오페라단이 이 작품을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려한 캐스팅과 차별화된 무대 연출로 독창적인 '라보엠'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오페라단은 설명했다. 시인 로돌포의 연인이자 재봉사 미미 역에는 소프라노 서선영과 황수미가 캐스팅됐다. 또 로돌포 역은 테너 문세훈과 김정훈이 맡는다. 이외에 무제타는 소프라노 김유미·장은수가, 마르첼로는 바리톤 이승왕·김태한이 각각 연기한다. 지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 최희준이 맡고, 서울시오페라단과 처음으로 협업하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푸치니의 선율을 연주한다. 연출은 엄숙정이 맡아 차별화된 미장센과 독특한 공간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은 "서울시오페라단 39년 역사에서 처음 제작되는 '라보엠'인 만큼 우리의 특장점을 작품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클래식 음악 애호가와 오페라 입문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4-10-16 14:51:221800년대 프랑스 파리 사교계가 1900년대 초반 혼돈과 열망이 소용돌이 치는 조선의 경성으로 탈바꿈한다. 19일 세종문화회관 산하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에 따르면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춘희’를 오는 4월 2일~2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 올린다. 1853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라 트라비아타’는 지난 1948년 우리나라에서 첫선을 보였는데 당시 공연명이 ‘춘희-동백아가씨’였다. 지난해 광화문광장 야외 오페라 '카르멘'과 국내 최초로 세계적 명성의 테너 이용훈을 국내 오페라 무대에 데뷔시키는 등 오페라 대중화에 기여하고 있는 서울시오페라단이 2024년 첫 오페라로 ‘춘희’를 선보인다. 프랑스 작가 알렉산드르 뒤마피스의 소설 '춘희'가 원작인 '라 트라비아타'는 파리 사교계의 고급 창녀 비올레타가 귀족 청년 알프레도를 사랑하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그의 곁을 떠나 괴로워하다 결국 폐렴으로 죽는다는 비극적인 내용이다. 한 파리 사교계의 프리마돈나 마리 듀프레시라는 실제 여성을 모델로 쓴 소설 '춘희'의 본래 제목은 '동백꽃 여인(혹은 동백꽃을 들고 있는 여인)'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춘희'로 번역됐다. 서울시오페라단이 이번에 선보이는 오페라 '춘희'는 1900년대 초반 경성을 무대로 기생으로 위장한 독립운동가 ‘비올레타’가 순수한 청년 ‘알프레도’와 사랑에 빠지고, 나라를 구하려는 열망과 사랑의 열병 사이에서 방황한다는 내용이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경성이 배경인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등을 통해 ‘춘희’를 떠올렸다"며 "순수하고 병약한 여주인공 대신 조국 독립을 위해 신분을 위장한 강인한 여성이 순수한 사랑에 빠진다. 무엇보다도 베르디 음악과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이번 공연을 통해 K오페라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서양문화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오페라가 이제 한국의 미와 교감할 때가 됐다. 한옥,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서양 고전의 정수 오페라와 만나 한층 깊은 차원의 감동을 전 세계 관객에게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지현, 손지훈 '춘희'로 한국 오페라 무대 데뷔 이번 작품 연출은 독일 베를린을 중심으로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하는 이래이가 맡는다. 그는 2023년 오페라 ‘투란도트’의 협력연출을 역임했다. 지휘는 국내 대표적인 여성 지휘자로 현재 대전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활동하는 여자경이 맡는다. 주인공 비올레타 역은 지난해 서울시오페라단 ‘리골레토’의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연에서 질다 역으로 활약한 이혜정이 맡는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소속가수인 이지현과 더블 캐스팅이다. 유럽에서 '체칠리아 지현 리'로 활동하는 이지현은 이번 작품을 통해 한국 오페라 데뷔 무대를 갖는다. 그는 지난 2022년 아우구스부르크 오페라극장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으로 큰 호평을 받았다. 알프레도 역에는 한국의 정상급 성악가 중 한 명인 정호윤과 지난해 우리나라 테너로는 최초로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손지훈이 맡는다. 손지훈 역시 이번 공연이 한국 오페라 데뷔 무대다. 제르몽 역에는 관록의 오페라 가수 유동직과 BBC 카디프 콩쿠르에서 역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김기훈이 지난 2023년 ‘마술피리’에 이어 서울시오페라단과 다시 한번 인연을 맺는다. 또 플로라 역은 메조소프라노 신현선과 김순희가 열연할 예정이다. 이밖에 지난 2월에 열린 ‘서울시오페라단 2024년 정기공연 출연진 오디션’을 통해서 많은 배역들이 선정됐다. 그랑빌 역의 한혜열, 듀폴 남작역의 염현준, 가스톤 자작 역의 오현용·김지민, 쥬세페 역의 이상문·최병준, 안니나 역의 김누리·김나연 등이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오페라 무대 위 성악가들이 입는 한복은 김영석 한복 디자이너의 손끝에서 완성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3-19 09:07:43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푸치니 오페라부터 셰익스피어 희곡을 영어로 만든 '한여름 밤의 꿈', 묵직한 바그너의 '탄호이저'까지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오페라가 관객을 만나러 온다. 세계 정상급 음악가도 내한한다. 푸치니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성악가 안젤라 게오르규, 바그너 스페셜리스트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대표적이다. 메아리 작가와 손잡고 독특한 일러스트 포스터를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로시니부터 브리튼, 코른골트, 바그너, 푸치니까지 '도발적이거나 몽화적인 작품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또 파리올림픽을 맞아 유럽 3개국에서 K오페라 '처용'을 콘서트오페라로 선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보다 대중적이다. '라 트라비아타'로 시작해 푸치니 대표작 '토스카'와 '라보엠'을 올린다.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전막 공연 등 도전적 시도 국립오페라단 최상호 단장은 2024년 라인업 특징으로 "초연작과 영어 오페라 등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 꿈과 관련된 이야기"를 꼽았다. 또 "앞으로 바그너 작품을 많이 선보일 계획인데, 그 시작점이 될 '탄호이저'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정기공연 시작을 여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2월 22~25일)은 로시니가 21세에 27일만에 완성한 희극 오페라다. 국내 대표적인 오페라 연출가 최지형과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결승에 올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30대 지휘자 이든이 함께한다. 4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20세기 영국 유명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오페라로 재탄생한 '한여름 밤의 꿈'(4월 11~14일)을 올린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영어 오페라다. 최 단장은 "오베론과 티타니아를 노부부로 그리는 등 요정의 세계가 배경인 원작과 다른 현대적 해석이 관전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미국 할리우드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음악감독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가 작곡한 '죽음의 도시'(5월 23~26일)는 새로운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죽은 아내와 닮은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현실과 꿈, 그 경계에 선 영화 같은 오페라다.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이끄는 '탄호이저'(10월 17~20일)는 국립오페라단이 2019년 '바그너 갈라'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전막 작품이다. 최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이 가지는 무게감과 작품의 중량감을 봤을 때 '탄호이저'는 2024년 최대 기대작"이라며 "관객들에게 바그너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긴 공연 시간과 어려운 연주를 성악가들이 어떻게 풀어낼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며 "트링크스는 젊은 지휘자로는 이례적으로 바그너 무대음악 전곡을 지휘한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2021년 한국 초연한 '서부의 아가씨'(12월 5~8일)는 도둑 라메레즈를 숨겨주며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미니의 당찬 모습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오페라로 지휘자 홍석원이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다. ■서울시오페라단, '스타' 이용훈 이어 올해는 안젤라 게오르규 지난해 세계적 성악가 이용훈의 국내 첫 무대 '투란도트'로 화제를 모은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만남'을 주제로 오페라 명작 3편을 선보인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사랑, 행복에 이어 올해의 키워드는 만남"이라며 "만남으로 시작된 사랑은 이별, 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많은 의미를 가진 만남을 주제로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라보엠'과 연말 갈라콘서트를 올린다"고 말했다. 베르디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4월 25~28일)는 190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지현이 비올레타 역으로 국내 데뷔 무대에 오른다. 하반기에는 푸치니 오페라 중 가장 드라마틱한 '토스카'(9월 5~8일)를 선택했다. 안젤라 게오르규가 토스카 역을 맡고,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은 사무엘 윤이 스카르피아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가난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보헤미안들을 그린 푸치니 걸작 '라보엠'(11월 21~24일)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후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거듭난 황수미가 미미 역으로 출연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5 18:13:21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푸치니 오페라부터 셰익스피어 희곡을 영어로 만든 '한여름 밤의 꿈', 묵직한 바그너의 '탄호이저'까지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오페라가 관객을 만나러 온다. 세계 정상급 음악가도 내한한다. 푸치니 스페셜리스트로 꼽히는 성악가 안젤라 게오르규, 바그너 스페셜리스트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대표적이다. 메아리 작가와 손잡고 독특한 일러스트 포스터를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은 올해 로시니부터 브리튼, 코른골트, 바그너, 푸치니까지 ‘도발적이거나 몽화적인 작품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또 파리올림픽을 맞아 유럽 3개국에서 K오페라 ‘처용’을 콘서트오페라로 선보인다. 서울시오페라단은 보다 대중적이다. ‘라 트라비아타’로 시작해 푸치니 대표작 ‘토스카’와 ‘라보엠’을 올린다. 국립오페라단, 바그너 전막 공연 등 도전적 시도 국립오페라단 최상호 단장은 2024년 라인업 특징으로 “초연작과 영어 오페라 등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 꿈과 관련된 이야기”를 꼽았다. 또 “앞으로 바그너 작품을 많이 선보일 계획인데, 그 시작점이 될 ‘탄호이저’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정기공연 시작을 여는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2월 22~25일)은 로시니가 21세에 27일만에 완성한 희극 오페라다. 국내 대표적인 오페라 연출가 최지형과 제57회 브장송 지휘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결승에 올라 특별언급상을 수상한 30대 지휘자 이든이 함께한다. 4월에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희곡을 20세기 영국 유명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이 오페라로 재탄생한 ‘한여름 밤의 꿈’(4월 11~14일)을 올린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영어 오페라다. 최 단장은 “오베론과 티타니아를 노부부로 그리는 등 요정의 세계가 배경인 원작과 다른 현대적 해석이 관전 포인트"라며 “카운터 테너부터 베이스, 하이 소프라노까지 다양한 목소리를 만나 볼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할리우드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음악감독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트가 작곡한 ‘죽음의 도시’(5월 23~26일)는 새로운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죽은 아내와 닮은 여성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으로, 현실과 꿈, 그 경계에 선 영화 같은 오페라다. 지휘자 콘스탄틴 트링크스가 이끄는 ‘탄호이저’(10월 17~20일)는 국립오페라단이 2019년 ‘바그너 갈라’ 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전막 작품이다. 최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이 가지는 무게감과 작품의 중량감을 봤을 때 ‘탄호이저’는 2024년 최대 기대작”이라며 “관객들에게 바그너 오페라의 정수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긴 공연 시간과 어려운 연주를 성악가들이 어떻게 풀어낼지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라며 “트링크스는 젊은 지휘자로는 이례적으로 바그너 무대음악 전곡을 지휘한 바그너 스페셜리스트"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2021년 한국 초연한 ‘서부의 아가씨’(12월 5~8일)는 도둑 라메레즈를 숨겨주며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 미니의 당찬 모습을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오페라로 지휘자 홍석원이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다. 서울시오페라단, ‘스타’ 이용훈 이어 올해는 안젤라 게오르규 지난해 세계적 성악가 이용훈의 국내 첫 무대 ‘투란도트’로 화제를 모은 서울시오페라단은 올해 ‘만남’을 주제로 오페라 명작 3편을 선보인다. 박혜진 서울시오페라단장은 “사랑, 행복에 이어 올해의 키워드는 만남”이라며 “만남으로 시작된 사랑은 이별, 죽음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수많은 의미를 가진 만남을 주제로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라보엠'과 연말 갈라콘서트를 올린다"고 말했다. 베르디 대표작 ‘라 트라비아타’(4월 25~28일)는 190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주역 가수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지현이 비올레타 역으로 국내 데뷔 무대에 오른다. 하반기에는 푸치니 오페라 중 가장 드라마틱한 ‘토스카’(9월 5~8일)를 선택했다. 안젤라 게오르규가 토스카 역을 맡고,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은 사무엘 윤이 스카르피아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가난하지만 예술을 사랑하는 젊은 보헤미안들을 그린 푸치니 걸작 ‘라보엠’(11월 21~24일)은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후 세계적인 소프라노로 거듭난 황수미가 미미 역으로 출연한다. 박 단장은 ‘라 트라비아타’의 시대적 배경을 개화기로 바꾸며 차별화한 이유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을 언급하며 “관객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안젤라 게오르규 캐스팅과 관련해 “오페라는 성악가의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며 “세계적 성악가를 모시기 쉽지 않았지만 '토스카'에 꼭 필요했다. 최대한 맞춰서 마음과 정성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1-15 09:19:06◆ 국회사무처 ◇관리관 승진 △국회세종의사당추진단장 송수환 ◇이사관 승진 △국회사무처 김승묵 △국회사무처 오세일 △국회사무처 이은정 △의정연수원장 이현정 △관리국장 임종수 △국회사무처 정지은 △경호기획관 황충연 ◇이사관 전보 △의정연수원 교수 박병섭 △정무위원회 전문위원 박혜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문위원 상지원 △행정안전위원회 전문위원 이옥순 △기획재정위원회 전문위원 이정은 △법제사법위원회 전문위원 이화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문위원 임명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문위원 정대영 △교육위원회 전문위원정순임 ◇부이사관 전보 △기획조정실 디지털정보심의관 김미란 △정보위원회 입법심의관 김복현 △여성가족위원회 입법심의관 김정연 △국토교통위원회 입법심의관 문성환 △법제실 정치행정법제심의관 신은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입법심의관 이현종 △국회운영위원회 입법심의관 주성훈 ◆ 국회도서관 ◇관리관 승진 △법률정보실장 최용훈 ◇이사관 전보 △기획관리관 이진경 △의회정보실장 현은희 ◇부이사관 전보 △국회기록보존소장 신경숙 △정보관리국장 유미숙 ◆ 국회예산정책처 ◇관리관 승진 △추계세제분석실장 신항진 ◇이사관 전보 △예산분석실장 김경호 ◇부이사관 전보 △기획관리관 기획예산담당관 박주연 ◆국회입법조사처 ◇이사관 전보 △기획관리관 심정희
2024-01-12 16:50: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