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선거비용 보전 여부가 화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진석 개혁신당 선거대책위원회 부대변인이 “이미 후원금으로 선거비용을 다 충당했다”라고 밝혔다. '득표율 8.34%' 선거비용 보전 못받게 된 개혁신당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전날 치러진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291만7523표를 받아 득표율 8.34%를 기록했다. 선관위는 선거비용 제한액 588억5000여만원의 범위에서 선거 지출 비용을 보전해주는데, 후보자의 득표수가 유효 투표 총수의 15% 이상이면 정당 또는 후보자가 지출한 선거비용이 전액 보전된다. 10∼15% 득표한 경우에는 절반이 보전되고, 10% 미만일 경우 보전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득표율이 10%에 미치지 못한 이 후보는 선거비용 보전에 실패했다. 국민의힘과 단일화 제안에 선을 긋고 대선 완주에 성공했지만, 이 후보와 개혁신당이 선거비용 문제를 떠안게 된 셈이다. 이 후보의 선거비용은 최소 3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서 부대변인의 말에 따르면 이 후보 개인이 선거비용을 부담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서 부대변인은 대선 전날인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준석 지지자들에겐 미안하지만 이준석은 왠지 득표율 10%가 안 되어 선거비 수십억 갚느라고 정치 은퇴하고 택시기사로 전향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한 누리꾼의 글을 공유하고 “우린 이미 후원금으로 선거비 다 충당했다, 정당보조금 다 반납해도 흑자라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부 대변인 "정당보조금 지출 없이 후원금으로 대선 치렀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올린 글에서도 “개혁신당과 이준석 후보는 정당보조금 지출 없이 후원금으로만 이번 대선을 치러냈다”라며 “당원들이 모아주신 후원금, 국민의 혈세로 받는 정당보조금이 얼마나 귀한 돈인지 알고 허투루 쓰지 않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서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응하지 않아 선거에서 패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이준석 후보에게 표를 준 291만7523명은 이재명도 싫지만 계엄내란을 일으키고도 반성 없었던 국민의힘을 심판하는 표이기도 했다. 단일화를 한다고 김문수 후보가 고스란히 가져갈 수 있는 표가 아니었던 것”이라며 “이 후보가 단일화에 응하지 않아 선거에 패했다는 근거 없는 비방과 공격은 없길 바란다”라고 반박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04 14:35:40[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2700선을 반납했다. 미국의 상호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재점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증시에서 이탈한 영향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 하락한 2697.67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 대비 0.27% 내린 2713.24에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2700선을 내어줬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86억원 44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727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법원 판결로 정지됐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효력이 하루 만에 되살아나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상호 관세 무효 판결, 백악관의 항소, 관세 일비 복원 결정 등 일련의 절차를 겪으면서 주식시장은 이를 또 다른 형태로 생성된 관세 불확실성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에 더해 국내 증시는 전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연중 신고가를 경신했던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가 이뤄지면서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다"며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3.54%), 한화에어로스페이스(-5.37%), 현대차(-2.98%), 기아(-4.08%) 등이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0.18%), 삼성바이오로직스(0.58%), KB금융(1.56%) 등은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2.78%), 기계장비(-2.74%), 운송장비 및 부품(-2.02%), 증권(-1.80%) 등이 하락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2.62%), 제약(0.92%) 섬유의류(0.50%) 등은 올랐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6% 하락한 734.35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261억원, 3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개인은 12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5-05-30 16:24:31[파이낸셜뉴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가정에 남아 있는 마약류 의약품의 오남용과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에 나선다. 식약처는 대한약사회 및 한국병원약사회와 함께 ‘2025년 의료용 마약류 수거·폐기 사업’을 오는 11월까지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환자가 복용하고 남은 마약성 진통제 등을 지역 약국에 반납하도록 유도하는 자발적 수거 프로젝트다. 마약류 의약품의 안전한 사용 환경을 구축하고 잠재적 오·남용과 불법 유통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이다. 올해 수거·폐기 사업에는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의 6대 광역시와 부천, 수원, 전주 등 3개 기초 지자체를 포함해 총 9개 지역의 100개 약국이 참여한다. 약국은 마약류 의약품을 처방받은 환자에게 수거 사업을 안내하고 사용 후 남은 약물을 직접 반납받는다. 반납자에게는 친환경 가방이 제공돼 참여 유도와 환경 보호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5개 종합병원 내 약국도 동참한다. 환자에게 올바른 마약류 복용법을 교육하고 주변 수거 약국 정보를 제공해 가정 내 잔여 마약류의 반납을 유도한다. 참여 병원은 △경북대병원(대구) △충남대병원(대전) △아주대병원(수원) △인천성모병원(인천) △전북대병원(전주)이다. 이들 병원에서는 펜타닐 등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는 환자에게 복약지도와 더불어 수거 방법 안내를 병행한다. 수거된 마약류 의약품은 약국에서 마약류 도매업체를 통해 폐기 전문 업체로 안전하게 전달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약국 목록은 식약처 홈페이지 → 정책정보 → 마약 정책정보 → 자료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사업 미참여 지역의 경우 각 지자체가 운영 중인 ‘폐의약품 수거 사업’을 통해 지정된 장소에 반납할 수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가정 내 남아 있는 마약류 의약품은 사고나 오남용의 위험이 높은 만큼, 이를 안전하게 수거·폐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에 많은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27 17:08:10【파이낸셜뉴스 화성=장충식 기자】경기도 화성시는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개인형 모빌리티(PM)의 안전한 이용 환경 조성을 위해 13개 민관기관이 참여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협약에는 화성시를 비롯해 화성오산교육지원청, 화성서부경찰서, 화성동탄경찰서, 개인형 모빌리티 대여 서비스 업체 9개사 등이 참여한다. 협약에 따라 시는 개인형 모빌리티 인프라 구축과 시민 대상 교육 및 홍보 활동을 담당하며, 화성서부·동탄경찰서는 교통법규 위법 행위에 대한 계도와 단속을 맡게 된다. 교육지원청은 학생 중심의 안전 이용 문화 조성 및 교육에 협력하고, 대여업체는 지정된 위치에서만 개인형 모빌리티의 대여와 반납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또 협약 기관들은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해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지속하고, 제도적·기술적 보완 사항에 대해 유기적으로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협약은 각 기관과 업체가 개인형 모빌리티의 안전한 이용 환경 조성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한 뜻깊은 자리"라며 "시는 올 하반기부터 예정된 전국 최초 민·관 협력을 기반으로 한 '지정 위치 대여·반납제' 시행을 통해, 안전한 개인형 모빌리티 이용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5-21 16:10:26LG전자가 고객 참여형 폐부품 자원 순환 활동을 강화하며 순환 경제 실천에 앞장선다. LG전자는 오는 6월 30일까지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E-순환거버넌스와 협력해 청소기 폐부품 자원 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을 전개한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배터리 및 흡입구 플라스틱을 수거해 희유금속, 플라스틱 등 폐자원을 회수하고, 참여 고객에게 새로운 부품 구매 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여 고객들이 자원 순환에 동참토록 하는 활동이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매년 '배터리턴' 캠페인을 진행하며 폐배터리 자원 순환에 앞장서온 데 이어 올해는 대상 제품과 부품을 확대해 진행한다. 폐배터리 수거 대상 제품으로 로봇청소기 제품군을 추가하며, 무선청소기는 흡입구 플라스틱도 반납 가능하도록 해 플라스틱 순환 생태계 구축에도 힘을 보탠다는 방침이다. 이는 LG전자의 자체 고객 조사를 토대로 무선청소기 이용 고객들이 가장 많이 교체하는 부품이 배터리와 흡입구 플라스틱이라는 점을 찾아내 반영한 결과다. 이를 통해 올해 세계 환경의 날 주제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고객들이 플라스틱 재활용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캠페인 참여를 원하는 고객은 청소기 폐부품을 전국 LG전자 서비스센터에 반납하면 된다. 폐부품 반납 후 LG전자 청소기의 새 부품을 구입하면 배터리는 최대 4만5000원, 흡입구는 최대 5만1000원을 할인 받는다. 임수빈 기자
2025-05-19 18:20:28[파이낸셜뉴스]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야구선수 박효준(29)이 외교부의 여권 반납 명령을 취소해달라며 제기한 소송에서 2심에서도 패소했다. 서울고법 행정9-1부(김무신, 김동완, 김형배 고법판사)는 박 씨가 외교부 장관을 상대로 낸 여권 반납 명령 취소 청구 소송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박효준은 야탑고 3학년 재학 중이던 2014년 7월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고, 2015년부터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21년 7월 17일, 그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으며,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이적하여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박 씨는 병역법 제70조 1항에 따라 '25세 이상인 병역준비역, 보충역 또는 대체역으로서 소집되지 아니한 사람'에 해당되어 2023년 3월까지 국외여행 허가를 받고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나 서울지방병무청은 국외여행 허가 기간이 만료된 2023년 3월, 박효준을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외교부는 2023년 4월 25일 박 씨에게 여권 반납 명령 통지서를 발송했고, 박 씨는 이에 불복하여 지난해 5월 소송을 제기했다. 박효준 측은 여권 반납 명령이 사전 통지 없이 이루어졌으며, 병역법 위반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사실상 포기해야 하는 막대한 손해를 입게 된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나 1심 재판부는 지난해 5월 "여권 법령은 반납 명령에 대한 사전 통지를 의무화하고 있지 않으며, 박 씨가 병역 의무를 기피한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어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까지 당한 상황"이라며 "여권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정당하며, 이 사건은 신속성과 밀행성을 요한다고 볼 여지가 있다"고 판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05-10 16:38:19[파이낸셜뉴스]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장단이 연봉의 20∼30%를 자율적으로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악화, 고환율이라는 복합 위기 상황에 직면하면서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화학산업에서도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적 불황이 이어지고 있고, 배터리 산업도 투자 대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7일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 레터를 보내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과 관세 전쟁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존부등식'을 지키고 미래 에너지 시대를 준비해 SK이노베이션을 더 강한 회사로 만들자"며 "우리 스스로 일터를 지켜내겠다는 자강(自强)의 자세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을 더 강한 회사로, 더 좋은 일류 회사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계열은 현재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미·중 갈등 심화, 관세전쟁 등 퍼펙트 스톰의 한 가운데에 서 있다"며 "비우호적 경영 환경 속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 회사들의 지속가능성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며 "지속 생존을 위해서는 고객 가치가 고객이 지불하는 가격보다 크고, 고객이 지불한 가격보다 원가가 낮아야 하는 '생존부등식'(Value 〉Price 〉Cost)이 지켜져야 하는데,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원가경쟁력이 훼손돼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이에 대해 "회사 경영진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저를 비롯한 리더들이 생존부등식을 회복할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답을 찾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일하는 방식 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 불요불급한 비용 최소화 등 일상의 노력이 모일 때 큰 힘을 만들 수 있다"며 "어려움을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 즉 지난이행(知難而行)의 마음가짐이 절실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석희 SK온 사장은 이미 지난해 초 취임 후 첫 임원 간담회에서 흑자 달성 시까지 연봉의 20%를 자진 반납하기로 하고, 임원들에게 오전 7시 출근을 권고한 바 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5-07 19:07:3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는 '삼성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TV의 차별화된 시청 경험을 보다 많은 소비자가 누릴 수 있도록 '삼성 OLED로 바꿔보상' 프로모션을 처음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삼성 OLED로 바꿔보상은 삼성 OLED 행사 모델을 구매한 사람이 사용하던 구형 TV를 반납하면 보상 혜택으로 30만원 상당의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이다. 제조사와 상관없이 어떤 TV를 반납하더라도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또 글레어 프리 기술이 적용된 2025년형 삼성 OLED(SF95 모델) 구매자 중, 해당 기능 사용 후기를 남긴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20만원 상당의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리뷰 이벤트도 진행한다. 글레어 프리는 햇빛이 강한 낮이나 조명 아래에서도 빛 반사 걱정 없이 생생한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42형, 48형, 55형의 삼성 OLED와 결합이 가능한 2025년형 '무빙스타일' 출시를 기념, '삼성 무빙스타일 출시 소문내기' 이벤트도 진행한다. 삼성닷컴에서 삼성 무빙스타일 출시 소문내기 이벤트 이미지를 다운받아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에 업로드한 사람에게 추첨을 통해 △풀리오 넥풀러(1명) △SK 모바일 주유권 3만원권(24명) △배스킨라빈스 싱글킹 모바일 상품권(200명)등 경품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삼성 OLED 라인업을 출시하고 OLED TV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25년형 삼성 OLED는 한층 강력해진 '3세대 인공지능(AI) 4K 프로세서'를 탑재, 화질 업스케일링과 사운드 최적화까지 수행한다. 강진선 삼성전자 한국총괄 상무는 "진정한 AI TV 시대를 여는 삼성 OLED를 다양한 혜택으로 만나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5-05-01 10:15:22[파이낸셜뉴스] 유럽 식당가에서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식당이 별점을 자진반납하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다. 세계적 미식 평가 안내서인 미쉐린의 별점을 받는 건 큰 영예로 여겨지지만 일부 파인다이닝(고급식당) 셰프들이 별점에 대한 오해와 부담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미쉐린 별점 달자 '격식' 기대하는 손님들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루카에 있는 레스토랑 '질리오'는 미쉐린 측에 자신들이 받은 별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레스토랑의 공동 소유주인 베네데토 룰로는 미쉐린 별점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레스토랑에 대해 지나치게 기교를 부린 음식과 격식을 차리는 분위기일 것이라 지레짐작하고 있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식당은 누구나 편하게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며 "티셔츠와 샌들, 반바지 차림으로도 고급 레스토랑에 갈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영국 런던의 미쉐린 선정 레스토랑 '피터샴 너서리'의 셰프였던 스카이 긴겔은 "미쉐린의 별점이 저주가 됐다"면서 "다시는 이를 받지 않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레스토랑을 떠나면서 미쉐린 가이드 등재 이후 일이 너무 바빠졌고 자신의 캐주얼한 스타일과는 상반되는 파인다이닝 경험을 기대하는 고객들의 불만에 시달렸다고 토로했다. 프랑스 셰프 마르크 베라는 최근 프랑스 메제브 스키 리조트에 새로 문을 연 레스토랑에 미쉐린 비평가들의 출입을 금지했다. 가디언은 이러한 셰프들의 움직임을 두고 미쉐린 별점을 받게 될 경우 이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강한 압박감 때문에 미쉐린 별점에 부담을 느꼈다고 분석했다. 미쉐린 가이드, 관광당국에서 돈 받아.. "객관성 담보 힘들다" 지적도 미쉐린 측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미쉐린 측은 신세대 미식가나 인플루언서의 목소리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친환경적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미식'을 실천하는지를 따지는 '그린 스타'를 도입하는 등 새로운 실험을 계속해 왔다. 또 가이드북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각국 관광 당국으로부터 돈을 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미쉐린 가이드 평가의 객관성을 담보하기 힘들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음식 비평가 앤디 헤일러는 "2016년부터 2018년 사이에 미쉐린은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했다"라며 "더 이상 인쇄된 가이드북을 사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 미국, 중국 등의 관광청으로부터 돈을 받기 시작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미쉐린이 관광청으로부터 수백만 달러를 받고 '미안하지만, 식당들이 모두 형편없으니 별을 줄 수 없다'라고 말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쉐린 측은 "레스토랑을 선정하고 스타를 주는 과정은 제대로 작동되고 있다"며 "후원과 등급을 담당하는 팀은 별개"라는 입장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22 06:59:21[파이낸셜뉴스] "꼭, 완주합시다." 20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앞 아레나광장. 전날 비가 내린 후 화창하게 갠 파란 하늘 아래 수백명의 사람들이 123층 롯데월드타워를 오르기 위해 모였다. 민트색 티셔츠를 입고 "하나, 둘, 셋" 구호에 맞춰 손을 앞뒤로 흔들며 출발 준비를 하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다. 평소라면 단잠에 빠져있을 일요일 오전이지만 참가자들은 제법 비장한 표정으로 출발선 앞에 섰다. 이들은 이날 롯데가 개최한 '2025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런(SKY RUN) with SPYDER'을 위해 휴일을 반납한 것이다. 스카이런은 롯데월드타워 최고층인 123층까지 계단을 오르는 체험행사다. 총 555m, 2917개의 계단을 오르며 한계에 도전하는 이색 스포츠 대회다. 2017년부터 매년 봄 개최돼 올해 7번째를 맞았다. 지난해까지 누적 약 1만명이 참여했다. 이번 대회에는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등 총 2100명이 참여했다. 보호자와 어린이가 함께 뛰는 '키즈 스카이런'도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따뜻한 세상을 위한 아름다운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국내 재활치료 환아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기획됐다. 대회 참가비 전액은 '보바스 어린이 재활센터' 아이들의 재활 기금으로 사용된다. 쉬어갈 수 있는 40층을 지나는 참가자들의 표정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좀 더 가볍게 뛰기 위해 손에 신발을 든 채 양말만 신고 계단을 오르는 참가자도 눈에 띄었다. 출발한지 30분이 채 안된 오전 10시가 되자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23층 꼭대기 층으로 참가자들이 하나둘 도착하기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고, 고, 고" 응원 소리를 들으며 도착지점을 통과하는 참가자들의 얼굴과 몸은 땀으로 흥건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참가한 안경현 해설위원은 123층까지 완주한 뒤 "20층마다 물을 주는데 그거 바라보며 5번 물먹으니 도착했다"며 "서울을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보이는 롯데월드타워를 보며 사람들한테 '저기 올라갔었다'는 자랑거리가 생겼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지재인씨(38)는 "123층을 오를 기회가 흔치 않아 신청하게 됐다"며 "쉬지 않고 내 페이스를 지키며 완주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경쟁 부문 1~3등은 트로피와 함께 롯데상품권 123만원 등 시상품도 제공된다. 장재훈 롯데물산 대표는 "스카이런 대회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4-20 15: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