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간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강제 처분당한 '반대매매'가 늘고 있다.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으로 갚지 못하자 강제로 청산되는 주식이 쏟아졌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대로 올라 선 건 지난 10월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특히 지난 7일 29억원에 불과했던 반대매매 금액은 8일 48억원, 11일 81억원으로 올라서더니 14일 100억원을 돌파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14일 기준 1.4%로 껑충 뛰었다.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급증했다.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39억원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8월 29일 이후 3개월만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결제대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가 대신 지급해 준 금액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미수거래 당일을 포함한 3거래일 내 미수금을 갚아야 하는데 만약 기간 내 결제대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게 '반대매매'이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2400선까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미수금을 갚지 못하자 반대매매가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12일 2482.57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 지수는 1거래일 만에 1.94%가 떨어지며 2500선이 붕괴됐다. 아이엠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단기간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상승을 기대하며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투자자들이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서 청산 물량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대매매의 공포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시 조정 가능성이 여전하고, 변동성이 확대돼 반대매매 추가 물량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 연구원 황세운 연구원은 "증시와 개별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 추가적인 반대매매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반대매매는 뚜렷하게 하락세를 이어자는 장세뿐 아니라 급등과 급락 등 특별한 방향성 없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장세에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개별 종목 중에서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거나 최근 일주일간 급등락을 반복한 종목들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연구원은 "반대매매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은 종목들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최근 일주일 동안 변동성이 높아진 종목들도 반대매매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18 18:21:08[파이낸셜뉴스] 단기간 증시 변동성 확대로 강제 처분당한 '반대매매'가 늘고 있다.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들이 주가 급락으로 갚지 못하자 강제로 청산되는 주식이 쏟아졌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은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대로 올라 선 건 지난 10월 18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특히 지난 7일 29억원에 불과했던 반대매매 금액은 8일 48억원, 11일 81억원으로 올라서더니 14일 100억원을 돌파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14일 기준 1.4%로 껑충 뛰었다.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위탁매매 미수금 역시 급증했다. 지난 14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39억원으로 1조원대를 돌파했다. 위탁매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지난 8월 29일 이후 3개월만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결제대금이 부족할 경우 증권사가 대신 지급해 준 금액을 의미한다. 투자자는 미수거래 당일을 포함한 3거래일 내 미수금을 갚아야 하는데 만약 기간 내 결제대금을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는 게 '반대매매'이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가 2400선까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이 미수금을 갚지 못하자 반대매매가 이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 12일 2482.57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 지수는 1거래일 만에 1.94%가 떨어지며 2500선이 붕괴됐다. 아이엠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단기간 주가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크게 늘었다"며 "상승을 기대하며 레버리지를 일으켰던 투자자들이 미수금을 갚지 못하면서 청산 물량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반대매매의 공포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증시 조정 가능성이 여전하고, 변동성이 확대돼 반대매매 추가 물량 출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본시장연구원 황세운 연구위원은 "증시와 개별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아지면 추가적인 반대매매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반대매매는 뚜렷하게 하락세를 이어가는 장세뿐 아니라 급등과 급락 등 특별한 방향성 없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장세에서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개별 종목 중에서도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거나 최근 일주일간 급등락을 반복한 종목들에서 반대매매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연구위원은 "반대매매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많은 종목들의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최근 일주일 동안 변동성이 높아진 종목들도 반대매매가 급증할 가능성이 높아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11-18 15:46:18#OBJECT0#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밀리면서 반대매매 규모도 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31억원에서 지난 2일에는 156억원까지 급증했다.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직후 크게 늘고서 두 달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규모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78억원으로 4거래일 만에 100억원 밑으로 내려왔다. 다만, 지난 9월 27일 31억원에 그쳤던 반대매매 규모는 30일 73억원, 2일 156억원 등 하루마다 2배씩 뛰었다. 지난 2일 156억원은 지난 8월 5일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규모다. 당시 반대매매 금액은 △8월 6일 433억원 △7일 214억원 △8일 130억원 △9일 251억원 △10일 107억원 등 5거래일 연속 수백억원대를 기록했던 바 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지난 2일 1.7%로 지난 8월 9일(2.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외상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이를 3거래일 이내 갚지 못한 경우 증권사가 계좌에 있는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계좌 담보 비율이 140% 미만으로 떨어지면 해당 매수 주식 일부를 다음날 동시호가에 시장가로 강제 청산한다. 주가가 오르면 빌린 돈을 갚고도 이익을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손해를 보게 되는 구조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며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징검다리 휴일 등 국내 유동성 위축 요인이 겹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를 시도한 투자자들이 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월 26일 2671.57까지 올랐다가 내리기 시작한 코스피는 지난 7일 2610.38로 반짝 올랐다가 이날 2600선 밑에서 하락 마감했다. #OBJECT1# 코스피시장에서 지난 9월 30일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은 2조7893억원을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외국인과 기관계 투자자는 각각 1조6134억원, 1조4021억원 순매도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의 '빚투' 열기는 식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반대매매 급증으로 위탁매매 미수금이 줄어든 반면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지난 8월 '블랙먼데이'를 기점으로 줄다가 9월 19일 미국 연준 '빅컷' 이후 다시 증가세다. 신용거래 융자 규모는 지난 7일 기준 17조7656억원으로 지난 9월 5일(17조8905억원) 이후 최대치이다. 일반적으로 증권가에서는 신용융자 잔고율이 높을수록 반대매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날 기준 신용융자 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갤럭시아에스엠(9.81%), 우리바이오(9.55%), 핑거(9.09%), 지에스이(8.93%), 랩지노믹스(8.89%), 흥구석유(8.47%) 등이다. 위험 수준으로 분류되는 10% 이상인 종목은 현재 없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10-07 14:54:14[파이낸셜뉴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인권진흥원(진흥원)은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을 맞아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모든 인신매매 피해자와 함께'를 주제로 다양한 홍보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7월30일인 '세계 인신매매 반대의 날'은 인신매매 근절과 피해자의 권익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 연대를 목적으로 유엔이 2013년 지정했다. 양 기관은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홍보 영상을 TV와 유튜브에 내보내고 카드뉴스와 웹 포스터를 제작해 관계부처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배포한다. 온라인에서는 '대국민 설문조사 참여 인식 캠페인'과 '인신매매에 대해 알아보는 O/X 퀴즈'를 진행한다. 또 인신매매 피해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식별지표를 12개 외국어로 제작해 관계 부처, 지자체, 외국인 지원시설 등에 배포한다. 앞서 여가부는 지난해 '인신매매방지법'이 시행됨에 따라 피해자 식별지표를 개발해 '잠재적 인신매매 등 피해자' 55명을 확인하고 피해자 지원시설로 연계한 바 있다. 또한 진흥원 내에 '중앙인신매매 등 피해자권익 보호기관'을 설치하고 상담 전화를 운영해 피해 상담 및 지원시설 연계를 진행하고 있다. 신영숙 여가부 차관은 "인신매매 예방과 피해자 보호·지원 확대를 위한 정책을 관계부처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7-29 14:11:42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낭패를 겪고 있다.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를 당한 물량이 100억원을 넘어섰고, 미수금도 1조원을 돌파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110억5800만원으로 한 달여 만에 100억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반대매매가 100억원을 웃돈 것은 단 7거래일이다. 직전에 반대매매 규모가 100억원을 넘었던 것은 6월 18일로 신용융자잔고가 20조원을 돌파한 직후였다. 신용융자잔고는 최근에도 2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20조원대을 유지하다 22일에서야 19조원대로 내려왔다. 반대매매는 미수거래와 신용거래 등 증권사의 돈일 빌려 주식을 매입했다가 기간 내 갚지 못하거나 주식 평가액이 일정 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강제로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담보부족 발생일 이후 2거래일 장전 동시호가에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구조다. 특히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는 자칫 원금 손실까지 볼 수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낙관론이 팽배해지다 갑작스러운 하락세가 나타나는 경우 반대매매가 늘어나곤 한다. 최근 반대매매 규모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급격하게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돌파한 후 2900선 턱밑까지 오르면서 반대매매는 지난 10일 33억800만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12일 이후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고, 지수가 2760선까지 밀리면서 반대매매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9일과 22일에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를 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25일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기아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 "미국증시와 비슷하게 국내 증시도 좁은 범위의 지수 등락 속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7-24 18:23:50[파이낸셜뉴스] #OBJECT0#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빚투'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낭패를 겪고 있다. 증거금 부족으로 반대매매를 당한 물량이 100억원을 넘어섰고, 미수금도 1조원을 돌파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반대매매금액은 지난 22일 기준 110억5800만원으로 한 달여 만에 100억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반대매매가 100억원을 웃돈 것은 단 7거래일이다. 직전에 반대매매 규모가 100억원을 넘었던 것은 6월 18일로 신용융자잔고가 20조원을 돌파한 직후였다. 신용융자잔고는 최근에도 2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7거래일 연속 20조원대을 유지하다 22일에서야 19조원대로 내려왔다. 반대매매는 미수거래와 신용거래 등 증권사의 돈일 빌려 주식을 매입했다가 기간 내 갚지 못하거나 주식 평가액이 일정 비율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강제로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담보부족 발생일 이후 2거래일 장전 동시호가에 반대매매가 이뤄지는 구조다. 특히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는 자칫 원금 손실까지 볼 수 있다.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낙관론이 팽배해지다 갑작스러운 하락세가 나타나는 경우 반대매매가 늘어나곤 한다. 최근 반대매매 규모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다 급격하게 늘었다. 코스피지수가 2800선을 돌파한 후 2900선 턱밑까지 오르면서 반대매매는 지난 10일 33억800만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12일 이후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고, 지수가 2760선까지 밀리면서 반대매매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9일과 22일에는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이 1%를 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면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25일 SK하이닉스와 LG에너지솔루션, 기아 등의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면서 "미국증시와 비슷하게 국내 증시도 좁은 범위의 지수 등락 속에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7-24 16:00:13[파이낸셜뉴스] 최대주주의 반대매매 여파로 최근 주가가 급락한 신약전문 기업 엔케이맥스가 지배구조 안정화와 주가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1월 31일 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전일 공시를 통해 밝혔듯이 최대주주 지분의 반대매매로 인해 주가가 크게 하락하고, 현재 최대주주가 부재한 상황이 됐다”라며 “회사와 경영진은 이번 사태의 빠른 해결과 주가 회복을 위해 최대한 조속히 지배구조를 안정시킬 방법을 찾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의 기술력과 잠재력을 믿고 투자할 수 있는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하고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에 나설 수 있게 하겠다”라며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투자자 유치를 통한 지배구조 안정화까지 정상적으로 회사가 운영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박상우 대표의 지분이 0.01%로 변경되면서 엔케이맥스의 주가는 연일 급락세다. 470억 원의 주식담보대출이 상환되지 않자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담보로 들고 있던 최대주주 지분을 처분한 것이다. 이에 엔케이맥스는 반대매매로 인해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30일 공시했다. 최대주주이던 박 대표와 특수관계자 9인의 지분이 1248만2184주(15.06%)에서 62만8902주(0.76%)가 됐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1-31 09:23:14개미(개인투자자)들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지부진한 장세에 투자자들이 '빚투(빚내서 투자)'하고 있지만 시장은 계속 내리막이다. 시장이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아 투자자와 시장이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8조3814억원(16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게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아직 갚지 않고 남은 돈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지난해 11월 초부터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당시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16조5766억원까지 줄었으나 금리인하 기대감이 확산되고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새해 들어 증시가 빠지는 데도 신용거래융자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4일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증가 추세다. 지난 10일 약 두 달 만에 18조원을 넘은 뒤로도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 빚투 자금은 인버스 종목이나 테마주 등에 집중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 잔고 비중(신용잔고율)이 가장 높은 종목은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로 잔고율이 9.97%에 달했다. 이 상품은 코스닥150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반대로 추종한다. 코스닥지수가 하락해야 수익을 얻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2차전지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코스닥시장의 상승을 이끌었지만 부정적인 전망이 잇따르면서 코스닥의 하락을 점치는 투자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현재 시장 분위기가 갈피를 잡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레버리지 투자는 추천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전쟁 테마주로 꼽히는 지에스이도 신용잔고율은 8.86%이고, 클라우드·인공지능 테마주로 크게 오른 한글과컴퓨터(8.86%), 의료 테마주로 거론되는 랩지노믹스(8.69%) 등의 신용 비중도 높았다. '한동훈 테마주'로 꼽히는 우진(7.70%), '안철수 테마'로 분류되는 써니전자(7.35%), '이낙연 관련주'로 묶이는 부국철강(7.16%)도 코스피시장 신용잔고율 상위권에 포진했다. 당일 신용거래비중을 나타내는 공여율은 더욱 심각하다. 최대주주 변경 이슈로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는 프리엠스의 이날 신용거래 공여율은 48.26% 달한다. 2거래일 전에 거래된 프리엠스의 주식 가운데 절반 가량이 신용거래였다는 뜻이다. 인공지능(AI) 테마주로 꼽히는 엔텔스의 신용공여율도 32.33%였다.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더욱 투기적·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연초 증시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삼성전자와 2차전지주가 빠지면서 낙폭 과대에 따른 투기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며 "홍콩 주가지수연계증권(ELS)에서 수조원대의 손실이 우려되지만 홍콩증시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하거나 태영건설 관련주에 매수가 몰리는 현상을 들여다 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이 더 공격적으로 바뀌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당분간 시장이 반등을 하지 못할 경우 '반대매매→시장 폭락'의 악순환이 이어질 거란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위탁매매 미수금은 이달 중순부터 1조원을 넘기기 시작했고, 반대매매 금액이 100억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금융산업실장은 "주가가 횡보하다 박스권을 하방으로 이탈하면 당장 돈이 없으니 빚투를 활용하는 것은 전형적인 패턴"이라면서도 "현재 수급이 꼬여있어 다음달까지 지수가 회복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면 반대매매가 쏟아지고, 시장이 폭락하는 악순환이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7 18:59:36[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도 주택가격 하락세가 시작된 가운데 올해 매매와 전세 가격 추이는 상반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는 연초에서 현재까지 포물선 형태를 그리며 상승 후 하락한 반면, 전세는 완만한 U자형으로 하락 후 상승했다. 아파트값, 연초 수준으로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실거래된 아파트 평균 거래 가격은 매매와 전세 사이에 차이가 뚜렷했다. 매매의 경우 올해 1월 평균 거래금액이 9억6914원에서 출발해 점차 상승하면서 8월 11억3315만원까지 올라갔지만 이달에는 전날 기준 9억732만원으로 하락했다. 전달인 11월 평균가격을 봐도 10억3068만원으로 연초와 근접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8월을 정점으로 매매가격이 올라가다가 9월부터는 하락을 이어간 것이다. 반면 전세는 정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거래금액은 5억1435만원에서 다음달 4억9694만원으로 하락한 이후 4월 다시 5억원을 넘으며 등락을 반복하다 8월 5억1719만원으로 연초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후 9월 5억3892만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상승폭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달 평균 전세거래액이 5억4673만원에 이르면서 1년전인 지난해 12월(5억4441만원) 수준을 넘어섰다. 실제 지난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매매가 0.04% 하락한 데 반해, 전세는 0.11% 상승했다. 매매가가 3주째 하락하고 전세는 6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거래량은 동반 주춤 이 같은 흐름은 내년에도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전문대학원 겸임교수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내년 1·4분기까지 조정이 이어지면서 연초 약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전세 가격의 경우 전세 물량 부족으로 내년에도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폭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매매와 전세 모두 하반기 하향곡선을 이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8월 3899건에서 점차 줄어 11월 1812건까지 줄었고 전세 거래량도 10월 1만2350건 이후 11월에는 1만516건으로 감소했다. 다만 올해 전체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10월 전국 35만20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26만2084건)보다 8만9973건이 증가했다. 이 중 약 77%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으로 서울 거래량은 경기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3만2232건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12-12 13:24:37[파이낸셜뉴스] 때아닌 '반대매매' 공포에 휩싸인 보로노이가 "애당초 반대매매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자본시장법상 실현 불가능하다며 주주들의 우려 달래기에 나섰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4일 "한국투자증권에서 빌린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상환 문제는 반대매매가 불가능한 주식으로 대출받은 것으로 타사와 상황이 다르다"며 "한국투자증권도 반대매매를 안 하겠단 조건으로 담보를 설정한 것으로 상호 간에 이해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현태 보로노이 대표는 최근 한국투자증권에서 빌린 주식담보대출 250억원에 대해 만기 연장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공시했다. 대출 만기일은 11월 30일이었다. 이에 김 대표가 담보로 제공한 보로노이 주식 85만주에 대한 반대매매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다만 회사 측은 "한국투자증권의 상환 요청은 3개월마다 진행하는 일괄적인 만기 연장에 따른 것일뿐 반대매매를 위한 것이 아니"라며 "처음부터 반대매매가 없다는 조건으로 공시했고 한국거래소에서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건만 풀어준 것으로 매도는 이론적으로도 여전히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시장 참여자들은 보로노이의 'VRN07' 임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유럽임상 종양학회 아시아총회(ESMO ASIA 2023)'에서 'ORIC-114(VRN07)'의 임상 결과가 공개됐으며 3등급 이상 부작용은 19%로 저조했고 4등급 부작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VRN07은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성공적인 임상진행을 계기로 VRN11 임상으로 기대감을 키울 수 있다"고 평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12-04 09:3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