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은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반덤핑(AD, Anti-Dumping) 조사 신청을 무역위원회에 접수했다고 4일 밝혔다.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은 중국산 특수강 봉강의 무분별한 국내 유입으로 철강 스페셜티 특수강 봉강 산업 위협, 저가?저품질 소재 확산에 따른 대한민국 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저해 등을 우려해 소재 주권 확보 차원에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수강 봉강은 일반 철강 대비 고강도·경량화 특성을 지닌 철강 스페셜티로 주요 산업의 첨단 부품 및 안전 관련 핵심 분야에 적용되는 소재이다. 산업별 요구되는 다양한 세부 사양에 맞춰 소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기술 집약적 철강 제품군에 속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특수강 봉강 수입량은 약 75만t이며, 이 중 중국산이 약 67만t으로 92%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특수강 봉강은 지난 2022년 45만t이 국내로 수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최근 2년새 물량이 약 50% 급증한 반면, t당 수입 단가는 24% 하락해 가격 왜곡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57억 원에서 지난해 114억 원으로 91% 급감했다. 관련 피해는 국내 특수강 봉강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라는 게 세아측 설명이다. 특히, 소규모 영세 업체 비중이 높은 부품장비 산업의 경우, 조달한 소재에 대한 품질 검사 및 이력 검증에 한계가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8-04 18:51:38[파이낸셜뉴스]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은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반덤핑(AD, Anti-Dumping) 조사 신청을 무역위원회에 접수했다고 4일 밝혔다.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은 중국산 특수강 봉강의 무분별한 국내 유입으로 철강 스페셜티 특수강 봉강 산업 위협, 저가∙저품질 소재 확산에 따른 대한민국 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저해 등을 우려해 소재 주권 확보 차원에서 반덤핑 제소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수강 봉강은 일반 철강 대비 고강도·경량화 특성을 지닌 철강 스페셜티로 주요 산업의 첨단 부품 및 안전 관련 핵심 분야에 적용되는 소재이다. 산업별 요구되는 다양한 세부 사양에 맞춰 소재를 생산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기술 집약적 철강 제품군에 속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특수강 봉강 수입량은 약 75만t이며, 이 중 중국산이 약 67만t으로 92%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산 특수강 봉강은 지난 2022년 45만t이 국내로 수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최근 2년새 물량이 약 50% 급증한 반면, t당 수입 단가는 24% 하락해 가격 왜곡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아창원특수강의 영업이익은 2022년 1257억 원에서 지난해 114억 원으로 91% 급감했다. 관련 피해는 국내 특수강 봉강 산업에만 국한되지 않을 전망이라는 게 세아측 설명이다. 일반 범용 철강재와 달리 스페셜티 소재인 특수강 봉강은 소재의 균일함과 청정도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외관상으로는 품질 확인이 어려워 특수강 봉강을 핵심 소재로 사용하는 공급망 전반으로 품질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소규모 영세 업체 비중이 높은 부품∙장비 산업의 경우, 조달한 소재에 대한 품질 검사 및 이력 검증에 한계가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수강 봉강은 다품종 소량생산 특성상 국내 생산량이 전체 철강 생산량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대한민국을 뒷받침하는 자동차, 방산, 중장비, 우주∙항공, 원전 산업 전반에 필수 핵심 소재로 사용된다. 세아베스틸지주 관계자는 “최근 미국, 유럽, 인도 등 주요국이 중국산 특수강 봉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재를 강화하며 국내로 유입되는 특수강 봉강의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방산·우주·항공 등 국가 전략 산업의 핵심 소재인 특수강 봉강 산업에 대한 최소한의 보호 조치를 통해 소재 주권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근본 경쟁력이 제고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8-04 08:50:12[파이낸셜뉴스] 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 중국, 베트남산 일부 철강 제품에 대해 최대 57.9%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MITI)는 오는 7일부터 한국·중국·베트남에서 수입되는 아연도금 철 및 강철 코일·시트 제품에 3.86~57.90%의 관세를 잠정 부과한다고 밝혔다. 적용 기간은 최대 120일이며, 최종 관세율은 오는 11월 3일까지 확정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2월 6일부터 진행된 반덤핑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 예비 판정에 따른 것이다. MITI는 성명을 통해 "해당 제품의 수입이 덤핑되고 있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으며, 이에 따라 조사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5월에도 한국·일본·중국 등 4개국산 평판압연강재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이번 조치 역시 자국 철강 산업 보호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7-05 11:28:40【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정부가 지난 4월 초 한국과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해 잠정적으로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해당 제품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2개월 더 추가 연장한다. 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한국·중국산 일부 아연도금강판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기간을 2개월 연장해 오는 8월14일까지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 기간 연장은 관련 사안에 대해 보다 전면적이고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4월 1일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한국·중국산 아연도금강판 제품에 대해 잠정적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는 최대 37.13%, 한국산 제품에는 최대 15.67%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현대제철은 13.7%의 관세를 맞았으나, POSCO, KG 스틸, 동국제강 등은 세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4월 결정한 잠정부과 조치는 2024년 6월 14일부터 시작된 조사의 연장선으로, △호아센 그룹 △남킴 △푸엉남 △동아 △차이나스틸-닛폰스틸 베트남 등 현지 5개 철강업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한국산 아연도금강판이 베트남 시장에 덤핑 가격으로 수입되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업들은 중국산 제품의 덤핑 마진을 69.23%, 한국산 제품의 덤핑 마진을 3.41%로 산정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며, 이에 대한 덤핑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도 함께 제공했다. 조사와 조치 대상 제품은 탄소 함량이 중량 기준 0.6% 미만인 평판 형태의 탄소강판으로, 코일형과 비코일형 모두 포함되며, 부식 방지를 위한 도금, 코팅, 피복 처리가 된 제품들이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6-04 11:04:38[파이낸셜뉴스] 미국과 2차 무역 전쟁에서 ‘90일 휴전’에 들어간 중국이 미국산 공업용 플라스틱 원료에 약 75% 규모의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 외에도 유럽과 일본, 대만에도 해당 관세를 부과했으며 한국에는 이미 8년째 부과중이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8일 발표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대만에서 생산된 폴리포름알데히드(POM) 혼성중합체 수입품에 19일부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고부가가치 공업용 플라스틱으로 구리와 아연 같은 금속을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고 자동차 및 전자 제품, 의료 장비 등에 널리 사용된다. 상무부는 미국산 POM 제품에 74.9%의 관세를 추가하면서 EU와 일본, 대만산 제품에는 각각 34.5%, 35.5%, 32.6%의 관세를 매겼다. 다만 일본 화학기업 아사히 카세이에는 24.5%, 대만의 포포사 플라스틱 그룹과 폴리플라스틱스 타이완에는 각각 4%와 3.8%의 관세를 적용했다. 이번 관세는 5년 동안 유지된다. 상무부는 지난해 5월부터 중국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POM 혼성중합체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고 지난 1월에 덤핑이 존재한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18일 최종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문제 지역의 덤핑으로 중국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2017년부터 한국·태국·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POM 제품에 6.2∼34.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2023년 10월에 해당 조치를 2028년 10월까지 5년간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2월부터 미국과 2차 무역 전쟁을 시작한 중국은 이달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14일부터 보복관세율을 대폭 낮추고, 90일 동안 일부 관세를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9 09:09:18【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인도에서 수입된 주석도금강판(Electrolytic Tinplate·ETP)에 대한 반덤핑조사 결과를 확정하고 해당 품목에 대해 향후 5년 간 반덤핑관세를 부과한다고 결정했다. 특히 한국 제품은 무려 21~35%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적용받는다. 14일 말레이시아 정부 등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철강업체 사두르 티마 말레이시아가 말레이시아 업체를 대표해 관련 4개국의 대규모 수입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법에 근거해 가격 덤핑 여부와 그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국 등 4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수출되는 주석도금강판이 말레이시아 내 판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덤핑이 인정됐다. 반덤핑관세는 2025년 5월 11일부터 2030년 5월 10일까지 5년간이다. 국가별 최종 반덤핑 관세율은 한국이 21.60%~35.43%, 중국이 2.42%~22.83%, 인도 7.73%~20.84%, 일본 0.00%~13.53%다.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MITI)는 이번 조치가 국내 주석도금강판 산업에 대한 불공정 무역 관행의 부정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5-14 15:21:41【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기자】베트남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하는 아연도금강판 등 도금강판 일부 제품에 대해 15.67~37.13%에 달하는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아연도금강판은 부식에 강해 교량·지붕 같은 건축 자재나 자동차 내·외판 재료로 쓰이며 매끄럽고 전도성이 좋아 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에도 많이 활용되는 반제품이다. 그러나 이번 잠정 반덤핑관세는 국내 모든 기업들에 부과되지는 않는다. 국내 2위 제철사인 현대제철은 13.7%의 관세를 맞았으나, POSCO를 비롯한 KG스틸, 동국제강 등은 이번 반덤핑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한숨 돌렸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제914호 결정에 따라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도금강판에 대한 잠정 반덤핑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결정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37.13%, 한국산 제품에는 15.67%의 반덤핑 관세를 잠정 부과한다. 이번 결정은 공고일로부터 15일 후에 발효되며, 적용 기간은 발효일로부터 120일이다. 법률에 따라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관계 기관들과 함께 추가 정보를 수집·검증하며 수정·보완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에서 올해 들어 철강 제품에 대해 적용된 두 번째 반덤핑 관세 결정이다. 앞서 지난 2월 21일 베트남 철강 기업인 호아팟 그룹과 포르모사의 제소에 따라 인도 및 중국산 열간압연강판 제품에 대한 19.3~27.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산업통상부가 △호아센 그룹 △남킴(Nam Kim) △푸엉남(Phuong Nam) △동아(Dong A) △차이나스틸-닛폰스틸 베트남 등 5개 기업의 요청에 따라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이번 조사가 '외국무역관리법'에 근거해 이뤄졌으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수입 제품의 덤핑 행위가 국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베트남 정부의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는 2016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적용된 바 있다. 베트남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조사 대상 제품의 수입량은 45만4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산업통상부가 지난해 6월에 조사를 개시한 이후에도 중국 및 한국산 도금강판의 수입량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및 한국산 도금강판 제품의 수입량은 약 38만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도금강판의 급격한 수입 증가로 인한 국내 산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잠정 반덤핑 조치를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베트남 철강 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베트남 최대 철강 기업 중 하나인 호아센 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아센 그룹은 베트남 도금강판 시장에서 약 27.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4-02 10:17:58[파이낸셜뉴스]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에 NH투자증권이 현대제철 목표가를 4만원으로 올렸다. 투지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7일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와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중국의 경기부양에 의한 업황 개선 전망을 반영해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조강 생산량을 지속 관리해 산업을 구조조정하고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언했다. 감축 규모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1억5000만톤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억9000만톤 생산한 것과 비교해 적지 않은 규모다. 또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 첫날 정부곡작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5% 내외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부양책도 발표했다. 1조3000억 위안 규모 초장기 특별국채, 4조4000억 위안의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경기 부양책이 올해 중국 철강 수요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 주가는 연초 대비 39.2% 상승했는데 언급한 기대감과 최근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수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관세부과 및 노조 파업 장기화 등 악재도 상존하지만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주가는 호재에 더 민감했다"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07 08:52:26[파이낸셜뉴스] #OBJECT0# 정부가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 관련 덤핑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철강업계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열연강판의 경우 중간재 역할을 하는 반제품으로 이를 직접 생산하는 기업과 이를 사들여 완제품으로 만드는 기업 간의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기 때문이다.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하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반덤핑 관세가 붙으면 유리하나 이를 가공해 완제품을 판매하는 중소제강사의 경우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이처럼 열연강판의 경우 중간재로 시장 규모가 큰데다 철강업계 내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어 보다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이날 열연강판 덤핑조사 착수 사실을 관보에 공고한 후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 덤핑 조사는 3개월(최대 5개월)간의 예비조사와 이후 3∼5개월 간의 본조사로 이뤄진다. 이르면 6월 예비 판정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4일부터 열연강판 덤핑조사 착수 열연강판은 철강 판재를 고온 가열한 뒤 밀고 눌러 얇게 펼치는 압연 공정을 거쳐 만든 강판으로 자동차 차체 프레임, 조선·해양 선박의 외판 및 내부 구조물, 건설·건축용 철근과 H빔, 각종 기계 장비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사용된다. 이처럼 중간재 성격을 지니다 보니 철강업계 내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열연강판을 직접 생산하는 쪽에선 저가 수입산 철강재 유입으로 업계가 고사 직전이라고 호소한다. 실제 열연강판 반덤핑 제소를 한 주체도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질 경우 국내 철강산업은 고사하고 수입산 열연강판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다면 국내 업계가 완전히 종속되는 것인데 장기적인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연강판으로 완제품을 만드는 중소제강사들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수입산이라는 선택지까지 사라진다면 중소업체들은 생존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며 "정부에서도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사안보다 미국 철강관세 부과 등 업계 공통 사안에 더 집중해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열연강판 관세 부과는 도금·컬러강판으로 우회 수출이라는 또다른 부작용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동국제강그룹 도금·컬러강판 전문회사인 동국씨엠은 지난달 27일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에 나섰다. 안그래도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이 국내에 저가로 밀려들고 있는 상황에서 열연강판에 대해 관세 부과가 이뤄지게 되면 최소한의 도금·코팅 등의 단순 후가공만 거쳐 도금·컬러강판으로 우회 수출하는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 간 갈등에 일본과 관세전쟁 우려도 열연강판 덤핑 조사 착수가 일본과의 관세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철강연맹은 제소 후 즉각적 조치, 무역조치 발동 등을 언급하기도 했다. 실제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 수출한 한국 철강재는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일본 수출량은 총 367만t, 2023년에는 361만t, 2022년 316t을 기록했다. 국내로 유입되는 일본산 열연강판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4만t인 반면 국내 철강사가 일본에 수출하는 철강재 물량은 367만t이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 실장은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국가들이 무역구제수간 등으로 보호무역을 강화하는 기조에서는 우리도 불공정 무역행위에 대해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적극적으로 행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최선일 수 밖에 없다"며 "다만 열연강판의 경우 규모가 크고 수요자들이 많아서 반덤핑관세 부과에 대해 보다 더 충실한 분석과 논의가 있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3-03 10:23:00동국씨엠이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AD)에 나선다. 값싼 중국산 물량이 대거 수입되면서 내수 시장에서의 피해가 심각해지면서다. 중국산 후판의 경우 정부가 최근 관세 부과를 결정했고,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덤핑 조사 개시도 임박한 것으로 알려져 철강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무역 장벽 쌓기 움직임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27일 동국씨엠은 중국산 컬러강판·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AD)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반덤핑 제소가 이뤄지면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가 국내 산업 피해 여부에 대한 예비판정을 내린다. 이에 따라 재경부가 잠정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후 3개월(2개월 연장가능)간 본조사를 실시한 뒤 덤핑방지관세를 최종판정하게 된다. 동국씨엠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내수 시장이 수입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난립으로 다시 저가재 수준으로 퇴보하고,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며 "무역 규제를 통한 시장 방어가 절실한 상황에서 동종업계와 힘을 합쳐 제소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건축용 도금·컬러강판은 쓰임이 다양하다. 저가재는 단색 샌드위치 패널로 공장·창고에 쓰인다. 고가재는 디자인과 기능을 갖춰 지붕·내벽·외벽·간판 등 건축 내외장재로 사용된다. 내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연 280만t 수준으로 약 3조원 규모다. 그 중 수입산은 100만t을 차지한다. 특히 수입물량 중 중국산 비중은 90%에 달한다.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최근 3년간 연 76만t에서 연 102만t까지 34.2% 증가한 바 있으며, 단가 또한 t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저가 수입산 급증으로 2024년 동국씨엠 내수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건축용 도금강판에서 -84.0%, 건축용 컬러강판에서 -24.0%를 기록하는 등 급감해 실질적 피해가 가시화되고 있다. 동국씨엠·세아씨엠·KG스틸 등 국내 업체들은 세계 시장에 프리미엄 도금·컬러강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동국씨엠은 세아씨엠 등 국내 동종사들과 세부 조율 과정을 거쳐 저가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방어에 나설 계획이며, 늦어도 상반기부터 AD제소 실효적 규제 효과가 발생할 수 있도록 제소를 빠르게 추진할 방침이다. 최근 중국산 수입재에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정부는 중국산 열간압연 후판에 대한 잠정 관세를 27.91~38.02%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업계는 정부가 조만간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덤핑 조사를 개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는 만일 정부가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한다면, 중국 내부에서 최소한의 도금·코팅 등 단순 후가공을 거쳐 도금·컬러강판류로 둔갑해 우회 수출하는 물량이 급증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중국산 불량 도금·컬러강판의 경우 주거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 유통 중인 중국산 컬러강판 대부분이 건축법 규정 도금량(90g/㎡)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60g/㎡)이고 제조원조차 적혀있지 않은 상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 생산 구조 거시 분석을 통한 전략적 통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종 철강 제품부터 단계적 무역 규제를 적용함으로 주변국과 마찰을 최소하고, 철강업계 동반 생존을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5-02-27 18: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