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정부가 지난 4월 초 한국과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 대해 잠정적으로 반덤핑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해당 제품에 대한 반덤핑조사를 2개월 더 추가 연장한다. 4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한국·중국산 일부 아연도금강판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기간을 2개월 연장해 오는 8월14일까지 조사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조사 기간 연장은 관련 사안에 대해 보다 전면적이고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4월 1일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한국·중국산 아연도금강판 제품에 대해 잠정적으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아연도금강판에는 최대 37.13%, 한국산 제품에는 최대 15.67%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현대제철은 13.7%의 관세를 맞았으나, POSCO, KG 스틸, 동국제강 등은 세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4월 결정한 잠정부과 조치는 2024년 6월 14일부터 시작된 조사의 연장선으로, △호아센 그룹 △남킴 △푸엉남 △동아 △차이나스틸-닛폰스틸 베트남 등 현지 5개 철강업체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한국산 아연도금강판이 베트남 시장에 덤핑 가격으로 수입되어 자국 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기업들은 중국산 제품의 덤핑 마진을 69.23%, 한국산 제품의 덤핑 마진을 3.41%로 산정할 수 있는 관련 자료를 제출했으며, 이에 대한 덤핑 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도 함께 제공했다. 조사와 조치 대상 제품은 탄소 함량이 중량 기준 0.6% 미만인 평판 형태의 탄소강판으로, 코일형과 비코일형 모두 포함되며, 부식 방지를 위한 도금, 코팅, 피복 처리가 된 제품들이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6-04 11:04:38[파이낸셜뉴스] 미국과 2차 무역 전쟁에서 ‘90일 휴전’에 들어간 중국이 미국산 공업용 플라스틱 원료에 약 75% 규모의 반(反)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미국 외에도 유럽과 일본, 대만에도 해당 관세를 부과했으며 한국에는 이미 8년째 부과중이다.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18일 발표에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 대만에서 생산된 폴리포름알데히드(POM) 혼성중합체 수입품에 19일부터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고부가가치 공업용 플라스틱으로 구리와 아연 같은 금속을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 있고 자동차 및 전자 제품, 의료 장비 등에 널리 사용된다. 상무부는 미국산 POM 제품에 74.9%의 관세를 추가하면서 EU와 일본, 대만산 제품에는 각각 34.5%, 35.5%, 32.6%의 관세를 매겼다. 다만 일본 화학기업 아사히 카세이에는 24.5%, 대만의 포포사 플라스틱 그룹과 폴리플라스틱스 타이완에는 각각 4%와 3.8%의 관세를 적용했다. 이번 관세는 5년 동안 유지된다. 상무부는 지난해 5월부터 중국 기업들의 요청에 따라 POM 혼성중합체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고 지난 1월에 덤핑이 존재한다는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상무부는 18일 최종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문제 지역의 덤핑으로 중국 산업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2017년부터 한국·태국·말레이시아에서 수입하는 POM 제품에 6.2∼34.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2023년 10월에 해당 조치를 2028년 10월까지 5년간 연장 적용하기로 했다. 한편 올해 2월부터 미국과 2차 무역 전쟁을 시작한 중국은 이달 미국과 무역 합의를 통해 14일부터 보복관세율을 대폭 낮추고, 90일 동안 일부 관세를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5-19 09:09:18【자카르타(인도네시아)=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말레이시아 정부가 한국을 포함해 일본, 중국, 인도에서 수입된 주석도금강판(Electrolytic Tinplate·ETP)에 대한 반덤핑조사 결과를 확정하고 해당 품목에 대해 향후 5년 간 반덤핑관세를 부과한다고 결정했다. 특히 한국 제품은 무려 21~35%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고율의 반덤핑관세를 적용받는다. 14일 말레이시아 정부 등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말레이시아 철강업체 사두르 티마 말레이시아가 말레이시아 업체를 대표해 관련 4개국의 대규모 수입으로 인해 말레이시아 산업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정부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법에 근거해 가격 덤핑 여부와 그 영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국 등 4개국에서 말레이시아로 수출되는 주석도금강판이 말레이시아 내 판매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덤핑이 인정됐다. 반덤핑관세는 2025년 5월 11일부터 2030년 5월 10일까지 5년간이다. 국가별 최종 반덤핑 관세율은 한국이 21.60%~35.43%, 중국이 2.42%~22.83%, 인도 7.73%~20.84%, 일본 0.00%~13.53%다. 말레이시아 국제통상산업부(MITI)는 이번 조치가 국내 주석도금강판 산업에 대한 불공정 무역 관행의 부정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hitra@fnnews.com 치트라 클라우디아 살사빌라 통신원
2025-05-14 15:21:41【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김준석 기자】베트남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서 수입하는 아연도금강판 등 도금강판 일부 제품에 대해 15.67~37.13%에 달하는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아연도금강판은 부식에 강해 교량·지붕 같은 건축 자재나 자동차 내·외판 재료로 쓰이며 매끄럽고 전도성이 좋아 냉장고·세탁기 같은 가전제품에도 많이 활용되는 반제품이다. 그러나 이번 잠정 반덤핑관세는 국내 모든 기업들에 부과되지는 않는다. 국내 2위 제철사인 현대제철은 13.7%의 관세를 맞았으나, POSCO를 비롯한 KG스틸, 동국제강 등은 이번 반덤핑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돼 한숨 돌렸다. 2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에 따르면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제914호 결정에 따라 중국과 한국에서 수입되는 일부 도금강판에 대한 잠정 반덤핑 관세를 적용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결정에 따르면 중국산 제품에는 최대 37.13%, 한국산 제품에는 15.67%의 반덤핑 관세를 잠정 부과한다. 이번 결정은 공고일로부터 15일 후에 발효되며, 적용 기간은 발효일로부터 120일이다. 법률에 따라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관계 기관들과 함께 추가 정보를 수집·검증하며 수정·보완 조치를 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베트남에서 올해 들어 철강 제품에 대해 적용된 두 번째 반덤핑 관세 결정이다. 앞서 지난 2월 21일 베트남 철강 기업인 호아팟 그룹과 포르모사의 제소에 따라 인도 및 중국산 열간압연강판 제품에 대한 19.3~27.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은 산업통상부가 △호아센 그룹 △남킴(Nam Kim) △푸엉남(Phuong Nam) △동아(Dong A) △차이나스틸-닛폰스틸 베트남 등 5개 기업의 요청에 따라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베트남 산업통상부는 "이번 조사가 '외국무역관리법'에 근거해 이뤄졌으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수입 제품의 덤핑 행위가 국내 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베트남 정부의 도금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는 2016년 9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적용된 바 있다. 베트남 세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까지 12개월 동안 조사 대상 제품의 수입량은 45만4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 특히 산업통상부가 지난해 6월에 조사를 개시한 이후에도 중국 및 한국산 도금강판의 수입량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및 한국산 도금강판 제품의 수입량은 약 38만2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이에 산업통상부는 도금강판의 급격한 수입 증가로 인한 국내 산업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잠정 반덤핑 조치를 적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베트남 철강 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베트남 최대 철강 기업 중 하나인 호아센 그룹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아센 그룹은 베트남 도금강판 시장에서 약 27.6%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4-02 10:17:58[파이낸셜뉴스]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에 NH투자증권이 현대제철 목표가를 4만원으로 올렸다. 투지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7일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부과와 중국의 철강 생산 감축을 통한 구조조정, 중국의 경기부양에 의한 업황 개선 전망을 반영해 수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조강 생산량을 지속 관리해 산업을 구조조정하고 규모를 축소하겠다고 발언했다. 감축 규모는 명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1억5000만톤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9억9000만톤 생산한 것과 비교해 적지 않은 규모다. 또 중국은 전국인민대표회의 첫날 정부곡작보고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규모를 5% 내외로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부양책도 발표했다. 1조3000억 위안 규모 초장기 특별국채, 4조4000억 위안의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발행 등이 여기에 포함됐다. 이처럼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경기 부양책이 올해 중국 철강 수요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현대제철 주가는 연초 대비 39.2% 상승했는데 언급한 기대감과 최근 알래스카 가스관 건설 수혜 기대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관세부과 및 노조 파업 장기화 등 악재도 상존하지만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해 주가는 호재에 더 민감했다"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3-07 08:52:26[파이낸셜뉴스] 지난주 'KRX 철강 지수'가 약 10%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예비 판정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반덤핑 관세 부과로 철강업계 실적이 대체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철강주 투자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17~21일) 전체 KRX지수 가운데 'KRX 철강 지수'가 9.7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자별로 19일 1.88%, 20일 2.85%, 21일 2.67% 등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달 들어 지수가 8.61%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월초 부진했던 성적을 지난주 대거 만회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20개 종목 중 POSCO홀딩스(14.17%), 현대제철(9.30%)을 비롯해 모든 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세아제강(11.29%)은 지난 21일 장중 한때 1만35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일 산업자원통상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후판에 27.9~38.0% 수준 반덤핑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서 반사효과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이 제소한 중국산 후판 반덤핑 조사에 대한 예비 판정 결과다. 업계에서 20~25% 수준의 관세 부과를 예상했던 것에 비하면 높은 세율이다. 우선 이 같은 관세 부과는 국내 후판 생산 철강 업체에 호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산 후판의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조선향 단가와 판매량이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137만t이었던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2025년 2·4분기부터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만약 수입량이 100만t 감소한다면 국내 철강사의 후판 매출이 1조원 증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후판 생산 국내 기업은 저가 수입 물량 감소 효과로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며 "조산사와 후판가 협상에서도 기존 대비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점하면서 판가 인상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는 속도나 강도에 대해서는 시각차가 있다. 후판을 생산하는 국내 철강사 3사의 조선향 후판 판매 비중은 POSCO홀딩스 15%, 현대제철 13% 등에 그쳐 대형 철강업체 실적 개선이 가파르지는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소형사인 동국제강의 조선향 후판 판매 비중이 23%로 비교적 높다. 김진범 iM증권 연구원은 "각 업체별 조선사 간 후판 공급물량 및 방식, 가격 등 계약 조건이 상이한 만큼 판가 및 판매 물량의 본격 개선에는 일정 시차가 소요될 전망"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김 연구원은 "보수적 관점에서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결정은 상대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산 후판 수입 가격 상승에 따른 비조선향 후판 가격 상승 전망도 제기된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만약 이번에 부과된 예비 판정 관세 평균 33%의 절반 수준으로 비조선향 후판 가격이 상승한다고 가정할 경우 POSCO홀딩스, 현대제철의 올해 전사 영업이익이 각각 13%, 31%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2-23 12:20:00[파이낸셜뉴스] 중국산 후판 잠정 반덤핑 방지 관세 부과가 결정되면서 철강주가 일제히 급등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2분 현재 세아제강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1.52% 오른 23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25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썼다. 같은 시각 세아제강도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15만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6만3500원으로 신고가도 기록했다. 이외에 POSCO홀딩스(3.72%), 포스코스틸리온(25.07%), 현대제철(5.87%) 등 철강주가 일제히 강세다. 이는 전일 산업자원통상부 무역위원회가 중국산 후판에 대해 27.91~38.02%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업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전망이다. 관세가 적용되면 국내 철강업계의 단가가 높아지고 판매량이 확대될 수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2-21 09:16:35정부가 저가에 공급되던 중국산 후판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국산 후판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 철강산업을 보호하려는 정부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 8조원 규모…"가격교란 진정 기대"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의 덤핑방지를 위해 잠정 덤핑방지관세 27.91~38.02%를 부과한다고 결정했다. 수입 후판에 대한 덤핑방지관세 부과는 이번이 최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와 교량, 중장비, 송유관 등에 사용된다. 중국산 후판 저가 공세에 시달려 온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한결 숨통이 트였다는 입장이다. 국내 후판 시장 규모는 연 8조원에 달한다. 저가 수입재 유입이 줄면 국내 시장에서의 내수 유통가격을 올리면서 혼란을 일정 부분 진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국내 후판 시장은 약 8조원 규모다. 후판 가격은 t당 100만원 수준으로 연간 수요 800만t에 달하는데 이는 무역위가 역대 관세 부과 결정을 내린 시장 규모 중 최대 수준이다.앞서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은 20~3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유입되어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며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바 있다. 실제로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 4년 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자국 내수부진으로 소비되지 않은 후판을 해외로 저가에 밀어내면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4만6000t이던 중국산 유입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38만1000t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국내 철강시장의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며 "본조사와 최종판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품질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동등한 가격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韓 주요국 비해 보호장치 부족" 정부는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에도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에 국내로 유입되고 있어 가격경쟁력 약화가 심각하다며 반덤핑 제소를 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 및 일본산 열연강판이 국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열연강판 총수입액 199억4000만달러 중 중국·일본산이 158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무역위는 이날 이미 덤핑방지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평판압연에 대해서도 가격 약속을 연장, 원심 3심에서 재심 5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내년 기간이 만료되는 중국산 H형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에 대해서도 연장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전쟁 영향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에 비해 느슨했던 국내 철강산업 보호장치가 마련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정무역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우리 시장만 중국에 뺏길 수 있다"며 "미국이 원산지규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의 밀어내기를 방치할 경우 수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 같은 규제 강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5-02-20 18:30:49정부가 중국산 후판을 대상으로 한 예비조사 결과 덤핑 수입으로 국내 산업의 피해가 존재한다고 판단하고 최대 38.02%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를 건의했다. 중국산 후판에 덤핑 판정이 내려지면 중국의 저가 공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25% 관세폭탄 등 이중고에 빠진 국내 철강업체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일본과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0일 제457차 회의를 열고 중국산 후판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덤핑사실과 덤핑수입으로 인한 국내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추정할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예비판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본조사 기간에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잠정 덤핑방지관세 27.91~38.02% 부과를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해 7월 중국산 후판에 대해 무역위에 반덤핑 제소를 했고, 무역위는 지난해 10월 반덤핑 조사 개시에 들어갔다. 무역위의 잠정 덤핑방지관세 부과 건의를 기재부가 받아들이면 당장 27.91~38.02%의 관세가 부과된다. 또 무역위의 조사 결과 덤핑 증거가 확인되면 반덤핑 관세가 부과된다. 이 경우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따라 무관세이던 중국산 열연강판 가격이 국내산 제품과 비슷해질 전망이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인 강판을 가리키는데 조선업에 주로 쓰인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후판은 117만9328t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2021년과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중국 내수부진에 따른 재고를 우리나라에 저가로 밀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덤핑방지관세 부과체계는 무역위가 조사를 거쳐 건의하고, 기재부가 이를 집행하는 체계로 되어 있다. 무역위 관계자는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고, 통상방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 확대 등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며 "덤핑과 지식재산권 침해 등 불공정한 무역행위에 대해서 객관적이고 엄정하게 조사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역위는 이날 중국산 및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서는 조사 개시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열연강판 총수입액 199억4000만달러 중 중국·일본산은 158억6000만달러로 전체의 약 80%를 차지했다. 일본은 엔저 효과, 중국은 내수침체에 따른 공급과잉 물량을 우리나라에 쏟아냈는데 10~20%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2-20 18:26:58[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저가에 공급되던 중국산 후판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국산 후판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까지 겹친 상황에서 철강 산업을 보호하는 정부의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시장 8조 규모...."가격 교란 진정 기대" 20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중국산 후판의 덤핑방지를 위해 잠정 관세 27.91% ~38.02%를 부과한다고 결정했다. 수입 후판에 대한 덤핑 방지 관세는 이번이 최초다.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와 교량, 중장비, 송유관 등에 사용된다. 중국산 저가재 공급에 시달려 온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이번 관세 부과로 한결 숨통이 트였다는 입장이다. 국내 후판 시장 규모는 연 8조원에 달한다. 저가 수입재 유입이 줄면 국내 시장에서의 내수 유통가격을 올리면서 혼란을 일정 부분 진정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특히 국내 후판 시장은 약 8조원 규모다. 후판 가격은 t당 100만원 수준으로 연간 수요 800만t에 달하는데 이는 무역위가 역대 관세 결정을 내린 시장 규모 중 최대 수준이다. 앞서 지난해 7월 현대제철은 20~30% 저렴한 중국산 후판이 유입되며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며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 바 있다. 실제로 국내에 유입되는 중국산 후판 수입량은 지난 4년새 3배 이상 급증했다. 중국이 자국의 내수 부진으로 소비되지 않은 후판을 해외로 저가에 밀어내면서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44만6000만t이던 중국산 유입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138만1000 수준을 기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그만큼 국내 철강시장의 피해가 심각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라며 "본조사와 최종판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품질 차이가 크지 않는 상황에서 동등한 가격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韓 주요국 비해 보호장치 부족" 정부는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에도 곧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12월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이 비정상적으로 낮은 가격에 국내로 유입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 약화가 심각하다며 반덤핑 제소를 한 바 있다. 실제로 중국 및 일본산 열연강판이 국내 수입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해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의 열연강판 총 수입액 199억4000만 달러 중 중국·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율은 15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무역위는 이날 이미 덤핑 방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평판압연에 대해서도 가격약속을 연장해 원심 3심에서 재심 5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기획재정부장관에게 건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내년 기간이 만료되는 중국산 H형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관세에 대해서도 연장 심사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트럼프발 관세 전쟁 영향으로 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주요국에 비해 느슨했던 국내 철강 산업 보호 장치가 마련되는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공정무역과 관련해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에 가만히 있으면 우리시장만 중국에 뺏길 수 있다"며 "미국이 원산지 규정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밀어내기를 방치할 경우 수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이같은 규제 강화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5-02-20 16: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