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과 스마트폰, 프리미엄 TV 판매량 호조에 3분기 만에 조단위 영업이익을 회복했다. D램 가격 상승 등 반도체 겨울의 끝이 임박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나타난 가운데, 반도체 시장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동시에 정보기술(IT)과 가전제품 시장이 성수기에 돌입하는 만큼 4·4분기와 내년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을 겨냥한 고대역폭메모리(HBM)3 양산 판매를 전면 확대해 경쟁사들과의 전면전을 예고했으며, D램 수요회복에 비해 더딘 낸드플래시의 감산 폭을 늘리며 재고 정상화에 나설 방침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불황의 늪에 빠진 생활가전사업은 4·4분기부터는 연말 성수기를 겨냥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프리미엄 가전의 견조한 판매를 계속 추진, 내년 턴어라운드(실적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체, 낸드 감산 폭 늘린다10월 31일 삼성전자의 반도체(DS) 부문은 3·4분기 영업손실 3조75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1·4분기 4조5800억원, 2·4분기 4조3600억원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적자 폭 감소요인으로는 △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일부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적자 폭 축소가 꼽힌다. 다만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전분기와 비교해 적자를 1조원 넘게 줄였고, 특히 D램은 2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것과 달리 D램·낸드 모두 적자를 기록한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이에 삼성전자는 △감산기조 유지 △초격차 신제품 개발 등을 통해 4·4분기와 내년 실적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생산 하향 조정을 지속하는 중이며 재고 수준은 D램과 낸드 모두 5월 피크아웃(정점)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중"이라면서 4·4분기에는 수요 개선과 생산량 하향 조정으로 더 빠르게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고성능 D램 등의 수요가 늘고 있는 데 비해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더딘 낸드와 관련, "D램 대비 낸드의 생산 하향 조정 폭은 당분간 상대적으로 더 크게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감산 등에도 불구하고 '초격차 기술' 개발을 통한 시장 리더십 선점에 나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1a·1b나노 D램 및 V7·V8 낸드 등 선단공정은 생산 하향 조정 없이 공급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며, 세계 최초로 V9 낸드 개발에도 나선다. 김 부사장은 "원가 및 제품 경쟁력을 우선순위에 두고 V7, V8으로의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하려 한다"면서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인증을 받았기에 중국 시안 공장의 공정전환에도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전장 '호실적'삼성디스플레이(SDC)는 직전분기인 2·4분기(8400억원) 대비 두 배 이상(109%)의 영업이익인 1조9400억원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상무는 "프리미엄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집중해 견조한 수요를 달성했으며, 대형 사업은 수요가 부진한 상황에서 게이밍, 모니터 등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하는 동시에 수율 향상, 로스 절감 등 내실을 강화하며 실적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전장(자동차 전기부품)을 책임지는 자회사 하만도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5%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0-31 18:19:0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 간 글로벌 공급망 갈등,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등 세계적 대형 악재들이 장기화되면서 '상저하고'가 예상됐던 반도체업계의 혹한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자 4·4분기까지 흑자전환은 어렵다는 '상저하저' 기류가 팽배해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감산 노력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수급개선과 가격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4·4분기부터는 업황 회복세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D램은 올 4·4분기에 양사의 실적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불황 길어져 연내 흑자전환 희박 2일 금융투자업계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는 2조4237억원이다. 앞서 1·4분기 6402억원, 2·4분기 6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는 3분기 만에 조 단위 영업이익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달 새 컨센서스가 14.6% 하향 조정되면서 '상저하고'의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반도체부문(DS)은 3·4분기에도 조 단위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1조6804억원으로, 2·4분기 영업손실 규모(2조8821억원)보다 약 40%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상장사 263곳 가운데 적자 1위 기업의 불명예를 2분기 연속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과 인공지능(AI)용 서버를 제외하고 여전히 부진한 전방 수요가 반도체 업황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불황은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산업의 문제"라면서 "'나이키형' 회복세(완만한 속도의 경제반등)는 보일 수 있으나 반등 수준의 개선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상저하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바닥 다지기 진입…내년 업턴 유력 연내 업황의 극적 반등은 어렵지만 국내 반도체업계는 감산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제품 믹스 개편 등으로 하반기를 버티고 내년 '업턴'(경기 상승국면)을 노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 4·4분기 D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이 2021년 3·4분기 이후 2년 만에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업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 1·4분기부터 시작된 감산효과로 삼성전자 DS부문의 3·4분기 적자폭이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전분기 대비 반도체 재고자산 증가폭은 2022년 3·4분기 22.6%, 4·4분기 10.2%, 2023년 1·4분기 9.9%, 2·4분기 5.4% 등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고강도 감산 등 노력에 1·4분기와 2·4분기 적자를 기록한 D램 사업이 3·4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AI서버의 메모리반도체 비중 확대도 메모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회복을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AI서버의 메모리 비중은 현재 17%에서 5년 후 38%로 2배 이상 확대되고, 2027년까지 HBM 시장이 연평균 82% 성장하면서 HBM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0-02 18:20:41전 세계 메모리반도체 3위 기업인 미국 마이크론이 전방산업 수요 침체, 중국 내 판매금지 조치 등이 장기화되면서 실적반등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올해 초 '상저하고'를 기대했던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업황의 풍향계로 여겨지는 마이크론의 실적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메모리 업황 반등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미루는 분위기다. 실제로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1·2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연내 적자탈출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2023회계연도 4·4분기(6~8월) 매출은 전년동기(66억4000만달러) 대비 39.6% 감소한 40억1000만달러(약 5조4300억원)로 시장전망치(42억달러)를 밑돌았다. 마이크론 매출은 5분기 연속 하락했다. 영업손실도 14억7200만달러를 기록,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최근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2023회계연도 전체 매출도 전년(307억6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15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주력 매출처인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시장의 재고과잉과 수요부진이 해소되지 않은 영향이 컸다. 미국의 첨단산업 규제에 대응한 중국의 반격도 뼈아팠다. 앞서 중국 사이버공간관리국(CAC)은 사이버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미국 최대 메모리기업인 마이크론의 중국 내 메모리 제품 판매를 금지했다. 지난해 중국·홍콩에서만 전체 매출의 16%가량인 약 52억달러를 벌어들인 마이크론에 직격탄으로 작용한 셈이다. 마이크론은 실적부진에도 메모리 업황이 최저점을 지났다는 낙관적 시각은 유지했다. 내년을 기점으로 메모리 공급량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감산에 따른 고객사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요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근거다. 2023회계연도 4·4분기 기준 마이크론의 D램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9% 하락한 반면 출하량은 15% 증가했다. 낸드플래시도 판가는 15% 하락했지만 출하량은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개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3 시장에서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10% 이하로, 차세대 메모리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현재 감산을 진행 중인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의 적극적 공급재개 시점은 수요회복과 더불어 업황회복 시기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다만 3·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감산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으면서 연내 흑자전환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김선우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주장대로 2024년 공급이 수요를 밑돌 수 있다는 심리가 내년 초까지 유지돼야만 D램 업황은 내년 2·4분기부터 급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10-02 18:16:23#OBJECT0#[파이낸셜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중간 글로벌 공급망 갈등,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등 세계적인 대형 악재들이 장기화되면서 '상저하고'가 예상됐던 반도체업계의 혹한기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반등을 기대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불황의 그늘이 깊어지자 4·4분기까지 흑자 전환은 어렵다는 '상저하저' 기류가 팽배해지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감산 노력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수급 개선과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4·4분기부터는 업황 회복세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란 희망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D램은 올해 양사의 4·4분기에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불황 길어져 연내 흑자전환 희박 2일 금융투자업계와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최근 3개월 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는 2조4237억원이다. 앞서 1·4분기 6402억원, 2·4분기 668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삼성전자는 3분기 만에 조단위 영업이익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달 새 컨센서스가 14.6% 하향 조정되면서 '상저하고'의 기대감은 줄어들었다. 특히,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하는 반도체부문(DS)은 3·4분기에도 조 단위 규모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는 1조6804억원으로, 2·4분기 영업손실 규모(2조8821억원)보다 약 40%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상장사 263곳 가운데 적자 1위 기업의 불명예를 2분기 연속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과 AI용 서버를 제외하고 여전히 부진한 전방 수요가 반도체 업황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현재 반도체 불황은 개별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전반적인 산업의 문제"라면서 "'나이키형' 회복세(완만한 속도의 경제 반등)는 보일 수 있으나 반등 수준의 개선은 내년에야 가능할 것"이라고 '상저하고'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바닥 다지기 진입..내년 업턴 유력 연내 업황의 극적 반등은 어렵지만 국내 반도체업계는 감산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의 제품 믹스 개편 등으로 하반기를 버티고 내년 '업턴'(경기 상승국면)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4·4분기 D램과 낸드의 고정거래가격이 2021년 3·4분기 이후 2년 만에 동반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내년 업턴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실제로, 지난 1·4분기부터 시작된 감산 효과로 삼성전자 DS부문의 3·4분기 적자 폭이 1조원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의 전분기 대비 반도체 재고자산 증가 폭은 2022년 3·4분기 22.6%, 4·4분기 10.2%, 2023년 1·4분기 9.9%, 2·4분기 5.4% 등 꾸준한 줄어들고 있다. SK하이닉스도 고강도 감산 등 노력에 1·4분기와 2·4분기 적자를 기록한 D램 사업이 3·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공지능(AI) 서버의 메모리반도체 비중 확대도 메모리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회복을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AI서버의 메모리 비중은 현재 17%에서 5년 후 38%로 2배 이상 확대되고, 2027년까지 HBM 시장이 연평균 82% 성장하면서 HBM 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0-02 15:04:45반도체 불황의 여파가 가장 큰 낸드플래시 가격이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감산 확대 노력으로 연내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업황 조기회복을 위해 낸드 감산 규모를 35%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하락세를 이어가는 낸드 거래가격이 오는 4·4분기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10~15% 하락한 낸드 가격은 3·4분기에는 5~10%로 하락폭이 둔화된 뒤 4·4분기에는 0~5%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주로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중심으로 탑재되는 낸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과 서버 고도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D램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달리 거래절벽이 유지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된 감산은 올해 4·4분기까지 감산량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균형을 더욱 빨리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과감한 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엔데믹 선언 이후 의류·여행·레저로 소비패턴의 중심축이 변화하면서 스마트폰·PC 등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예년에 비해 더 오래 걸릴 것이란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4분기 감산을 선언한 이후 낸드 생산량을 25% 줄였으며, 오는 4·4분기까지 감산량이 3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쁘다"며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추가적인 감산 노력에도 PC를 중심으로 한 IT 수요 부진과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 경제회복 지연으로 낸드 가격의 가시적인 상승은 내년 1·4분기에나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9-12 18:29:44#OBJECT0#[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불황의 여파가 가장 큰 낸드플래시가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감산 확대 노력으로 연내 가격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업황 조기 회복을 위해 낸드 감산 규모를 35%까지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2일 반도체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하락세를 이어가는 낸드 거래가격이 오는 4·4분기 상승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구체적으로 올해 1·4분기와 2·4분기 각각 10~15% 하락한 낸드 가격은 3·4분기에는 5~10%로 하락폭이 둔화된 뒤 4·4분기에는 0~5%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로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를 중심으로 탑재되는 낸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과 서버 고도화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D램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달리 거래 절벽이 유지되면서 반도체 업황 회복의 걸림돌로 지목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4·4분기부터 시작된 감산은 올해 4·4분기까지 감산량을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는다. 김윤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균형을 더욱 빨리 달성하기 위해 추가적인 과감한 감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엔데믹 선언 이후 의류, 여행, 레저로 소비패턴의 중심축이 변화하면서 스마트폰·PC 등 응용처의 수요 회복이 예년에 비해 더 오래 걸릴 것이란 점을 이유로 꼽았다.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가 2·4분기 감산을 선언한 이후 낸드 생산량을 25% 줄였으며, 오는 4·4분기까지 감산량이 35%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는 2·4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낸드 재고 수준이 D램보다 높고, 수익성이 나쁘다"라며 "5~10% 추가 감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감산 효과로 인한 긍정적인 신호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궈밍치 TF증권 연구원은 SNS를 통해 "지난 8월 삼성의 가격 인상에 이어 9월부터 마이크론도 낸드플래시 웨이퍼 계약 가격을 약 10% 인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1·4분기 기준 합산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양사가 추가 감산에 나서면서 양사 실적 부진의 원인인 메모리 영역의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추가적인 감산 노력에도 PC를 중심으로 한 IT 수요부진과 최대 수요 시장인 중국의 부동산 침체 등 경제회복 지연으로 낸드 가격의 가시적인 상승은 내년 1·4분기에나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메모리 분야의 올해 장비 투자 규모가 전년 대비 46% 급감하지만 내년엔 메모리 업황 회복과 함께 65% 상승한 270억달러(약 35조8236억원)를 기록할 전망이다. D램은 올해보다 40% 늘어난 150억달러(약 19조9050억원), 낸드플래시는 113% 증가한 121억달러(약 16조 567억원)의 투자규모가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9-12 15:44:57[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하반기 반도체 업황 반등을 공식화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서버용 첨단 D램의 수요 증가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가 실적 개선의 두 축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투자 확대와 시장 성장세에 발맞춰 AI향 D램 신제품의 연내 양산에 나선다. 비상경영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시설투자·연구개발(R&D) 투자도 단행해 기술 초격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HBM·DDR5 신제품 연내 출격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고성능·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메모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 중이다. 생성형 AI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AI 서버에 탑재되는 고성능·고용량 D램이 반도체 불황을 돌파할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면서다. 삼성전자가 당초 예상한 수치보다 분기 D램 출하량이 늘어난 건 AI향 매출 증가가 결정적이다. 삼성전자 전체 메모리 제품 가운데 DDR5, HBM3, LPDDR5X 등 AI향 D램의 매출만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내 HBM·DDR5 신제품 출시로 시장 영향력을 대폭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연내 HBM3 양산에 나선다. HBM3 16GB와 12단 24GB 제품 샘플을 주요 클라우드 업체 등에 제공했다. 성능·용량을 향상한 HBM 5세대 제품인 HBM3P은 24GB 기반으로 하반기 출시한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연결해 일반 D램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제품이다. AI용 그래픽처리장치(GPU) 구동을 위해 필수 탑재된다.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모듈인 32기가비트(Gb) DDR5도 연내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성장세가 가파른 HBM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외부기관 전망을 인용해 향후 5년간 HBM 수요가 연평균 30% 중후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자사 HBM 기술 수준과 생산능력을 업계 최고로 평가했다. HBM3 양산을 먼저 시작한 SK하이닉스보다 경쟁 우위를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는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10억기가비트(Gb) 이상의 HBM 고객 수요를 확보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2·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HBM 시장 선두업체로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생산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 추가 수주에 대비해 생산성 확대를 위한 공급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감산 효과도 실적 반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저조한 구형 공정을 중심으로 낸드 감산 규모를 확대한다. 삼성전자가 낸드 감산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에도 역대 최고 수준 투자 단행삼성전자는 위기에도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역대급 투자를 단행했다. 올해 2·4분기 삼성전자의 전체 시설투자 규모는 14조 5000억원이다. 2·4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반도체 사업에만 13조 5000억원이 투입됐다. 디스플레이 투자 규모는 6000억원이다. R&D도 7조 2000억원으로, 지난 1·4분기 세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1분기 만에 갈아치웠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3조 8300억원의 흑자를 내며 실적을 떠받쳤다.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600억원) 대비 105% 증가했다. 매출은 14조 3900억원을 기록했다. VD 사업부는 글로벌 TV 수요 감소에도 △네오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대형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났다. 생활가전도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6조 4800억원, 영업이익 8400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1·4분기 실적 하방을 방어한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사업부는 매출 25조 5500만원, 영업이익은 3조 4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4분기(3조 9400억원)보다 9000억원 감소하며 뒷걸음질쳤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7-27 16:19:15[파이낸셜뉴스]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감산 기조로 D램 수급이 정상 수준에 근접하면서 물량을 미리 확보하려는 글로벌 고객사들의 장기 계약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메모리 반도체 반등 시기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D램은 3·4분기, 낸드는 4·4분기 이후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 지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서버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D램 제조사들에 장기 공급계약 문의를 하는 대형 고객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1위 메모리 기업 삼성전자를 비롯해 업계의 감산 기조가 이어지며 공급 과잉 국면이 정상화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통상 장기 공급계약은 향후 D램 가격이 오를 것을 본 고객사들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사에 요청한다. 올해 2·4분기를 D램 업황 바닥으로 보는 고객사들이 늘어나는 신호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향후 공급 가격·물량 공급 협상에서 제조사가 우위에 설 기반이 마련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의 투자 확대 기조 속에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신제품 출시 효과로 하반기 수요 반등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DR5 16기가바이트(GB) 제품의 현물 가격은 지난달 3.921달러에서 지난 11일 4.144달러로 5.7% 상승했다. 통상 현물가는 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기업간 거래인 고정거래가격에 반영된다. 낸드 역시 가격 반등 기류가 감지된다. 중국 최대 메모리 제조사인 YMTC는 최근 고객사에 낸드 제품 판매가격을 3~5% 인상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교적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5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낸드 시장의 경우 업황 회복세가 D램보다 더딜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아직 낸드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내년부터 메모리 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기관 테크인사이트는 D램 시장이 올해 590억달러에서 내년 700억달러로 18% 성장할 것으로 봤다. 낸드 역시 같은 기간 360억달러에서 21% 성장한 440억달러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스마트폰·PC 등 전방산업 수요 회복이 가시화되지 않은 만큼 메모리 업황 회복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중 분쟁 심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감산 기조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아가고 있지만, 업황 회복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선 수요 회복 뒷받침이 필수"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5-22 16:10:23#OBJECT0#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의 감산 돌입에 이어 미국 마이크론도 가격 인하 중단을 선언하면서 메모리 가격이 진바닥을 다지고 하반기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스마트폰·PC 등 정보기술(IT) 기기들의 수요 회복세가 메모리 업황 회복 시기를 좌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5월부터 각 유통사에 반도체 가격 인하를 내달부터 중단할 예정이다. 마이크론 내부에서 터무니없는 가격 조정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평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마이크론은 적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감산을 발표하고 연말부터 생산량 조정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반도체 가격이 하락해 물량 공급 조절이 이뤄지고 있는데다 제조사들의 감산 효과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신규 수요처가 늘어나면서 3·4분기부터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는 등 시장이 점차 정상화 될 것이라고 전망이 나온다. 지난 1·4분기 4조58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전자도 결국 감산행렬에 동참하면서 2·4분기부터는 의미 있는 수준의 공급량 조절과 재고 소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생산 조정은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레거시(전통) 제품 위주로 이뤄지며 1·4분기 라인 최적화 등을 추가해 의미 있는 규모의 감산을 진행 중"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인 만큼 재고 수준 정상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감산 선언에도 D램 고정거래가격은 4월 한달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즉각적인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9.9% 감소한 1.45달러로 집계됐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4분기에도 PC D램 고정거래가격은 전 분기 대비 15~20%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정거래가격은 기업 간 계약거래 금액으로 반도체 수요·공급과 관련해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꼽힌다. 감산 본격화로 공급 측면에서의 물량 조절이 이뤄지고 있으나 수요 측면의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디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의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4.6% 감소한 2억6860만대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업황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효과 재개) 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권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스마트폰·PC 등 전방수요의 계절적 요인을 감안했을 때 하반기 메모리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등 대내외 돌발요인들도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경 부연구위원은 "스마트폰과 서버용이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의 80%가량을 차지하는데 서버 관련 고객사들의 수요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4-30 13:41:22삼성전자가 14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하회하는 실적 부진에 빠졌지만 본격적인 메모리반도체 감산 카드를 꺼내면서 2·4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메모리 업황 반등과 실적 회복이 기대되고 있다. 실적 악화에도 삼성전자는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원대의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를 단행하며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4분기 반도체 저점 지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급락은 전사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의 영업손실 여파가 컸다.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1·4분기 영업손실은 4조58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적자에 빠진 건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2009년 1·4분기(-7100억원) 이후 14년 만이다. DS부문 매출도 지난해 1·4분기(26조8700억원)의 절반 수준인 13조7300억원을 올리는 데 그쳤다. 디스플레이(7800억원), TV·가전(1900억원),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1300억원) 등이 영업이익을 내며 전사 적자는 간신히 방어했다. 메모리반도체 부진이 극심했다. 고객사들이 수요 침체에 대응해 재고 감축, 투자 축소 등에 나서면서 D램·낸드플래시 출하량이 급감했다. 실제 올해 1·4분기부터 낸드에 이어 D램의 재고평가손실이 반영되며 실적에 악재로 작용했다. 고객사들이 일제히 기존 투자계획을 보수적으로 재검토하면서 서버·스토리지를 중심으로 출하 감소, 가격 하락 등에 시달렸다. 극심한 메모리 업황 침체에도 인위적 생산감축 없이 버텼던 삼성전자도 뒤늦게 반도체 업계의 생산감축 대열에 합류했다.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인위적 감산에 돌입했다. 김재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2·4분기부터 재고 수준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감소폭은 하반기에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D램·낸드 업계 1위 삼성전자가 공급량을 줄이면서 부진한 메모리 업황이 올해 2·4분기 저점을 지나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 부사장은 "상반기 내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이 진행되며 하반기에 수요가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수요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이는 선단 제품 생산은 조정 없이 유지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최악 실적에도 미래투자 사상 최대 삼성전자는 위기에도 미래 성장 준비에 차질이 없도록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올해 1·4분기 R&D 투자에 분기 사상 최대 규모인 6조5800억원을 투입했다. 1·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10조7000억원의 시설투자도 집행했다. 반도체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등 핵심 사업인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투자에 집중했다. 평택 3기(P3)와 4기(P3) 라인 위주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해 필수 클린룸을 확보하고 중장기 수요 성장세에 적기 대응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단기 생산계획은 하향 조정했지만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R&D 투자 비중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업황을 면밀히 확인하며 단기적으로 조정이 가능한 설비투자는 탄력적으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미국의 반도체지원법 시행으로 현지 투자하는 국내 기업의 피해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과 적극적인 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서병훈 IR담당 부사장은 "미국 정부가 업계 의견을 수렴하고 개별 기업과 협상을 통해 구체화한다고 밝혔다"며 "삼성전자도 이런 절차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대해 검토하고 있고, 가능한 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4-27 17:55: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