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반도체 경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세를 지속하며 수출 등 우리 경제의 성장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최근 반도체 경기 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한은 경기동향팀 최영우 과장, 최종호 조사역은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경기는 챗GPT 3.5 개발을 계기로 지난해 초부터 반등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 생산이 증가 전환, 하반기에는 수출 역시 증가 전환하고 메모리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서도 국내 반도체 수출과 메모리 가격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은은 이번 반도체 경기 상승 국면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인공지능(AI) 붐으로 시작된 최근 상승기가 지난 2016년 클라우드 서버 증설로 시작된 상승기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최근 수요 및 공급 여건을 감안하면 AI 서버에서 여타 부문으로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고 공급 확대가 상대적으로 제약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AI 서버 부문은 AI 붐에 대응하기 위해 빅테크 기업 투자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빅테크간 AI 경쟁 심화로 관련 투자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엔비디아 경쟁업체인 AMD가 최근 AI 반도체를 출시했고 구글, 메타 등 서비스 중심 빅테크 기업도 자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일반 서버의 경우 기존 설비 노후화, 그간의 투자 부족 등이 수요 회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은 올해 초 AI 기능이 탑재된 갤럭시 S24가 흥행에 성공하고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에도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메모리 공급 측면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이 첨단 제품의 생산 능력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익성을 중시할 가능성이 커 공급 확대가 제약될 수 있다. AI 서버용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고성능의 고대역폭메모리 수율이 높은 생산 난이도로 다른 메모리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수의 메모리 기업만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고자 반도체 기업이 점유율보다 수익성 확보를 중시할 가능성이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상승기에 국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면서 우리 경제 성장흐름을 견인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생산을 위한 설비 및 건설투자, 그리고 데이터센터 건설투자 등도 국내 경기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5-24 09:26:45새해 첫달인 지난 1월 산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전 산업 생산이 3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2년 만이다. 수출이 2월까지 회복세를 이어간 가운데 저조했던 소매판매도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5.6% 주저앉은 데다 건설수주가 큰 폭으로 감소해 건설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내수회복 신호가 여전히 미약해 1월 산업활동 지표가 '일시적 개선'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년 만에 전 산업 생산 석달째 증가4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8(2020년 100)로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전 산업 생산은 작년 11월 0.3% 증가로 반등한 이후 12월(0.4%)과 올해 1월(0.4%)까지 석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건설업 생산이 12.4% 늘어 작년 9월(0.4%) 이후 넉달 만에 반등했다. 아파트·공장 건축 등에서의 실적호조로 2011년 12월(14.2%) 이후 12년1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반면 제조업(-1.4%)을 비롯한 광공업 생산은 1.3%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8.6% 줄었다. 작년 10월(-10.5%) 이후 석달 만에 감소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D램과 시스템반도체 생산이 줄었고 기계장비에서는 금형, 웨이퍼 가공장비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 감소에 대해 "지난해 11~12월에 워낙 높아서 기저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통신·방송장비는 갤럭시S24 출시 등에 힘입어 생산이 46.8% 급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0.1% 늘었다. 도소매(-1.0%)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정보통신(4.9%), 부동산(2.6%) 등에서 생산이 증가했다.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4.5(2020년 100)로 지난해 12월보다 0.8% 상승했다. 작년 11월(-0.1%) 이후 12월(0.6%)부터 이어진 2개월 연속 상승이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3.4%)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12.4%)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7로 전월보다 0.1p 상승, 석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3으로 전월과 같았다. ■소비개선 신호에도…"좀 더 봐야"올해 첫 월간 산업활동은 지표로 봤을 땐 경기흐름에 긍정적이다. 그런데도 기획재정부는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경기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민간소비 둔화와 건설투자 부진 가시화는 이어지고 있다"는 기존 평가를 유지했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경기흐름에 관한) 큰 그림은 달라지지 않았다"며 "내수가 미약한 흐름은 여전하다"고 밝혔다. 산업활동 지출 측면에서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8% 늘었다. 이 같은 증가를 견인한 것은 면세점 화장품 판매, 설 성수품 구매 확대, 겨울방학 여행수요 확대 등에 따른 비내구재 부문의 2.3% 증가였다. 의복 등 준내구재와 승용차 등 내구재는 각각 1.4%, 1.0% 감소했다. 저조했던 소비 회복으로 보기에는 지표상 한계가 뚜렷해 '1월에 한정된 일시적 효과'로 지칭할 만하다. 내수에 직간접 영향을 미치는 투자부문의 개선된 지표 또한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앞으로 흐름이 약화될 수 있는 지표들이 포함돼 있어서다. 우선 설비투자는 5.6% 감소했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에서 12.4% 감소했고, 기계류도 3.3% 줄었다. 법인차 전용 '연두색' 번호판 제도 도입, 보잉사 '동체 구멍 사고' 등으로 항공기 도입이 지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건설수주(경상)는 53.6% 감소했다. 2010년 10월 -58.9% 이후 13년3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주택 등 건축(-47.7%), 기계설치 등 토목(-60%)에서 모두 줄었다. 통상 건설수주는 4∼6분기 후 건설기성으로 나타난다. imne@fnnews.com 홍예지 김규성 기자
2024-03-04 18:38:11[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재고가 지난해 12월 21% 가량 줄었다. 생산은 두자릿 수 가까이 증가했다. 31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3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잡힌 지난해 12월 전월 대비 통계치다. 주력 산업 중심으로 광공업 생산 증가가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소매판매는 0.8% 감소했고 건설투자를 뜻하는 건설기성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경제가 제조업 생산·수출 중심의 회복과 내수 부문 온도차가 병존하고 있고 향후 경기가 꺼질 수도, 뚜렷이 회복될 수도 있는 혼재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재고감소폭 22년만에 최대 통계청의 이날 산업활동 동향 발표에서 지난해 12월 부분만 보면 반도체 개선 흐름이 두드러진다고 할 수 있다. 반도체에 힘입어 산업활동동향 3개 부분 중 전산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0.8% 증가에 이어 2개월 연속이다. 전산업 생산 중 광공업 생산은 반도체가 8.5% 증가하면서 0.6% 늘었다. 반도체 개선은 생산, 출하, 재고 비율에서도 드러난다. 12월 반도체 재고는 전월대비 -20.9%로 집계됐다.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영향 등에 따른 것으로 이같은 재고 감소폭은 2001년 12월 이후 22년만에 최대다. 또 반도체 재고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4개월 연속 감소는 지난 2016년5월부터 9월까지 이후 87개월만에 최초다. 전산업 생산 중 서비스업은 금융, 보험, 운수·창고 등에서 생산이 늘면서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특수 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가 8.9% 늘어나는 등 전월대비 5.5%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산업활동동향 성적은 광공업, 소매판매, 설비투자, 건설기성 모두 악화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역대급으로 악화됐다. 제조업 생산은 -3.8%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반도체 불황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8년 -6.5% 이후 최대폭 감소다. 소매판매도 승용차 등 내구재(0.2%) 판매는 늘었지만 비내구재(-1.8%), 준내구재(-2.6%)가 줄어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2003년(-3.2%)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전년(-0.3%)에 이어 2년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가 지난해와 2022년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금리나 환율 영향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5.5% 줄었고, 건설수주(경상)도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으로 19.1% 감소했다. 혼재된 지표…상·하방 리스크 다 있어 제조업 등이 다소 살아나면서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는 있지만 지표는 혼재돼 있다. 개선되고 있다고 하는 제조업 조차도 평균가동률(지난해 12월 기준)은 70.8%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소비 흐름은 안갯속이다. 김귀범 과장은 "소비가 더 꺼질 지, 아니면 늘어날 지 좀 더 봐야 한다"며 "속보성이 강하지만 소비흐름을 체크할 수 있는 신용카드 매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투자는 그간 부진했던 선행지표가 현재 "안 좋은 방향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게 기재부의 분석이다. 이같은 경기흐름을 반영하듯 지난해 12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p 하락했지만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같은 기간 0.1p 상승했다. 지표가 엇갈린 것이다. 지난해 12월까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오름세다. 정부는 수출 개선 흐름, 반도체 등 주력산업 업황 반등, 물가 둔화 흐름 등을 경제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주요국의 경기회복·통화정책 불확실성, 공급망 리스크, 가계부채·부동산 PF 리스크, 건설부진 등을 하방요인으로 제시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1-31 12:07:33[파이낸셜뉴스]반도체 경기 개선,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투자 확대에 힘입어 국내 수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은 경제전망보고서 ‘최근 수출 개선흐름 점검 및 향후 지속가능성 평가’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IT경기 하강, 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으로 부진한 우리나라 수출이 올해 2·4분기부터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지난 10월과 11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1%, 7.8% 증가했다. 다만 과거 회복기에 비해 수출 증가 속도가 더디다는 분석이다. 국내 경제는 지난 2000년 이후 △2002년 △2006년 △2009년 △2012년 △2016년 △2020년 △2023년 총 6차례 회복기를 겪었다. 회복기의 저점을 기준으로 9개월간 수출금액의 변동 추이를 비교했을 때 이번 회복기의 수출 증가세는 2012년, 2016년 다음으로 낮다. 한은은 “수출 물량은 자동차·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올초부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단가는 7월 이후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은 자동차·기계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가 개선세를 견인하고 있다. 반도체 수출은 AI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의 감산으로 글로벌 물량과 가격이 모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뿐 아니라 대만, 베트남 등 IT비중이 높은 나라들의 수출 개선세도 유사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컴퓨터, 스마트폰 등 IT최종재의 수출 증가세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태다. 비IT품목은 자동차·기계가 주요 선진국의 친환경·인프라투자 수요 지속 등으로 양호하나 석유화학·철강 등 여타 품목들의 회복은 미흡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반도체 월평균 수출액은 1·4분기 71억달러, 2·4분기 77억달러, 3·4분기 88억달러에서 10월 91억달러, 11월 97억달러로 늘어났다. 반면 IT최종재의 월평균 수출액은 1·4분기 19억달러, 2·4분기 18억달러, 3·4분기 20억달러, 10월과 11월에는 모두 25억달러를 기록해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낮다. 한은은 수출의 변수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꼽았다. 향후 대미 수출의 경우 미국이 고금리에 소비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투자가 꾸준히 이뤄져 양호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중국은 산업구조 고도화로 자급률이 높아져 대중 수출은 과거와 같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예측이다. 아울러 한은은 글로벌 고금리가 지속되고 내구재를 포함한 재화소비 회복이 더딘 점을 수출 제약 요인으로 전망했다. 중국 부동산 경기가 정부의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부진을 지속할 경우 철강·기계 등을 중심으로 대중 수출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한 대중 월평균 수출액은 1·4분기 71억달러에서 11월 78억달러로 회복세가 크지 않은 상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3-12-04 16:33:12반도체 등 주력산업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5월 제조업 기업의 체감경기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 이후 체감경기가 나아지는 가운데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지목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 대비 3p 오른 73을 기록했다. 대기업은 전월 대비 3p 오른 71, 중소기업은 2p 오른 75였다. BSI는 매달 기업경기 동향 파악과 다음달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기업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하는 것으로 이달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총 2812개의 응답을 바탕으로 했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수출기업의 체감경기가 내수기업에 비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비롯해 주력산업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기업 BSI는 전달 대비 6p 오른 70을, 내수기업은 74로 전달과 같았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의 양호한 납품실적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와 기타기계·장비부문이 오르고, 전방산업 수요 증가와 원활한 공장 가동으로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BSI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매출 BSI는 78로 전월과 같았고 채산성과 자금사정 BSI는 각각 78, 80으로 전월 대비 1p씩 상승했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전달 대비 1p 오른 73이었다. 수출기업 전망지수는 64에서 68로 뛴 반면, 내수기업은 77에서 76으로 하락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업황 BSI가 전달 대비 4p 오른 78로 비제조업 역시 체감경기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BSI는 전월 대비 2p 오른 86을 기록했고 채산성과 자금사정 BSI 모두 올라 각각 83, 82를 나타냈다. 다음달 전망지수도 전월 대비 2p 오른 78로 비제조업 경기에 대한 인식과 전망 모두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24 18:16:38[파이낸셜뉴스]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은 PC, 모바일 등 제품 수요의 주기를 감안하면 올해 2·4분기~3·4분기 중 반도체경기 저점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진의 늪'에 빠진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면 우리나라 수출개선의 물꼬가 트이고, 무역수지 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KDI는 10일 '최근 반도체경기 흐름과 거시경제적 영향' 현안분석에서 반도체경기가 올해 2·4분기~3·4분기 저점에 근접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컴퓨터와 모바일 기기의 교체 주기가 각각 4~5년, 2~3년임을 감안하면, 최근 반도체경기는 저점에 근접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컴퓨터 수요는 2015년과 2019년에 저점을 형성했다. 이에따라 2023년 초중반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모바일 기기 수요도 2020년 3·4분기 이후 급증했다는 점에서 2023년 2·4분기~3·4분기에 저점을 형성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근래 서버와 모바일 기기 교체 주기가 다소 길어졌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조가람 KDI 연구위원은 "삼성전자가 4월초 인위적 감산을 본격 시작하겠다고 했는데, 반도체 생산구조상 감산을 시작하면 실질적으로 나타날 때까지 3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며 "그것을 감안한 값이 2·4분기에서 3·4분기 때 쯤 저점이 형성이 된다고 판단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경기 순환에서 반도체 재고가 정점에 이른 3~6개월 이후 반도체생산이 저점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최근 재고 감소는 2·4~3/4분기 중 생산 저점이 형성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우리나라 핵심산업인 반도체 위축으로 수출부진,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2023년 1·4분기 반도체 수출(금액)은 전년동기대비 40.0% 감소해 전체 수출금액 감소(-12.6%)의 62.7% 수준인 7.9%포인트 하락에 기여했다. 1·4분기 반도체 수출가격 하락폭(-32.2%)이 확대되면서 수출물량(-11.0%)도 감소했다. 이는 우리나라가 가격 변동성이 큰 메모리반도체 의존도가 높은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메모리 부문은 시스템 부문 대비 규모는 3분의 1 정도지만 가격 변동성이 커 최근 반도체경기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3-05-10 11:08:09제조업 기업의 체감경기가 모처럼 나아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넉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에서 모두 BSI 지수가 개선됐다. 비제조업 또한 봄철 따뜻한 날씨로 건설·부동산업과 여가 관련 서비스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체감경기가 나아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7p 높은 70을 기록했다. 넉달 만의 상승 전환으로 상승폭도 지난해 4월(7p)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향후 기업경영 상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이다. 이달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p 상승했고,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1차 금속도 15p 올랐다. 반도체 설비투자 수요가 늘면서 기타 기계장비도 13p 증가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조사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기업에서 계속해서 반도체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감산 없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업체의 양호한 실적 또한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인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한은에 따르면 철강,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강판 등 철강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또한 봄철 따뜻한 날씨의 계절적 요인으로 체감경기가 나아졌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달 대비 1p 오른 74로 두달 연속 상승했다.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토목공사 등 신규수주 증가로 건설업이 8p, 부동산업이 6p 증가했다. 골프장 방문객 증가 등 여가활동 수요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도 14p 상승했다. 이에 이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보다 3p 상승한 72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 대기업이 전달 대비 7p 오른 69, 중소기업은 6p 오른 71을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3p, 9p 오른 64와 74로 기업규모별·형태별로 봐도 체감경기가 나아졌다. 4월 업황전망 BSI 또한 개선됐다. 제조업이 전월 대비 3p 상승한 69를, 비제조업도 전월 대비 1p 상승한 75로 조사됐다. 다만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0.1p 내린 91.5로 하락 전환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p 내린 89.8로 2년4개월래 가장 낮았다. 특히 2017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 하락세(16개월)를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불확실성 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30 18:45:19[파이낸셜뉴스]제조업 기업의 체감 경기가 모처럼 나아졌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에서 모두 BSI 지수가 개선됐다. 비제조업 또한 봄철 따뜻한 날씨로 건설·부동산업과 여가 관련 서비스업 수요가 늘어나면서 체감경기가 나아졌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7포인트(p) 높은 70을 기록했다. 넉 달만의 상승 전환으로 상승폭도 지난해 4월(7p)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향후 기업경영 상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이 더 많은 것이고, 100보다 작으면 업황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은 것이다. 이달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 증가로 전자·영상·통신장비가 9p 상승했고, 철강제품 가격 상승으로 1차 금속제품도 15p 올랐다. 반도체 설비 투자 수요가 늘면서 기타 기계장비도 13p 증가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조사팀장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기업에서 계속해서 반도체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하반기 반도체 가격이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을 갖고 감산 없이 투자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장비 납품업체의 양호한 실적 또한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조선과 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로 인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한은에 따르면 철강과 조선·자동차 등 전방산업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는 기업이 많았다. 강판 등 철강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 또한 봄철 따뜻한 날씨의 계절적 요인으로 체감경기가 나아졌다. 이달 비제조업 업황BSI는 전달대비 1p 오른 74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건설공사 진행률 증가, 토목공사 등 신규수주 증가로 건설업이 8p, 부동산업이 6p 증가했다. 골프장 방문객 증가 등 여가활동 수요 증가로 예술·스포츠·여가관련 서비스업도 14p 상승했다. 이에 이번달 전체 산업의 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상승한 72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한 것이다. 대기업이 전달대비 7p 오른 69, 중소기업은 6p 오른 71을 기록했다. 수출기업과 내수기업은 각각 3p, 9p 오른 64와 74로 기업규모별, 형태별로 봐도 체감경기가 나아졌다. 4월 업황전망 BSI 또한 개선됐다. 제조업이 전월대비 3p 상승한 69를, 비제조업도 전월대비 1p 상승한 75로 조사됐다. 다만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를 보여주는 경제심리지수(ESI)는 0.1p 내린 91.5로 하락 전환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1.0p 내린 89.8로 2년 4개월래 가장 낮았다. 특히 2017년 12월부터 2020년 5월까지 30개월 연속 하락한 이후 가장 긴 기간 하락세(16개월)를 그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불확실성 등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다, 고물가에 고금리까지 이어지면서 내수를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30 15:54:28지난해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이는 2017년 반도체가 최대 전성기를 누렸던 영향의 기저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지난해 4·4분기 기계장비 공급이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올해 반도체 경기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연초부터 확산되고 있는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제조업 경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9년 4·4분기 및 연간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104.3(2015년=100)으로 1년 전보다 0.5% 감소했다. 이 지수는 통계가 작성된 2010년 이후 2018년 처음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국내 공급지수는 국산·수입을 포함해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내수시장 전체 동향을 파악하는 기초 자료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017년 최대 호황을 누린 반도체 부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에도 제조업 국내 공급은 감소했다"며 "다만 지난해 4·4분기 기계장비 공급이 늘어난 점 등을 감안할 때 올해는 반도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업종별로 기계장비가 국산(-3.8%)과 수입(-18.7%)이 모두 줄어 1년 전보다 8.6% 감소했다. 재작년(-6.1%)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전기 장비 역시 국산(-5.6%)과 수입(-6.1%)이 모두 줄면서 1년 전보다 5.7% 줄었다. 재작년(1.9%) 성장세에서 지난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반면 기타운송장비는 국산(45.2%)과 수입(7.4%)이 모두 크게 늘면서 1년 전보다 36.8% 증가했다. 최종재 국내 공급은 1년 전보다 0.9% 감소하고, 중간재는 0.2% 줄었다. 자본재는 3.4% 감소했다. 소비재는 0.8% 증가했다.지난해 전체 국내 공급에서 수입이 차지하는 수입점유비는 26.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포인트) 상승했다. 이 수치는 통계 작성이래 가장 높다. 전자제품(3.1%포인트), 의료정밀광학(4.9%포인트), 전기장비(2.5%포인트) 등은 증가했지만 기계장비(-2.7%포인트) 등은 하락했다. 지난해 4·4분기 기준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1년 전보다 1.1% 증가한 109.4였다. 지난 3·4분기(1.5%)에 이어 2분기 연속 상승세다. 국산은 기타운송장비, 기계장비 등이 늘어 1.7% 증가했다. 수입은 기계장비, 화학제품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0-02-07 17:56:07[파이낸셜뉴스] 연말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4개월 연속 소폭의 개선 흐름을 지속 중인 것.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12월 전 산업의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76로 집계됐다. 지난 8월 69로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설문에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에서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비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건설업이 토목건설 수주 증가로 업황 BSI가 8포인트 상승했다. 운수창고업도 연말 택배 수요 증가해 7포인트 올랐다. 연말 공공부문 시스템통합 등 수주 증가로 업황 BSI가 7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제조업 업황 BSI는 74를 기록해 전월대비 보합세였다. 다만 계절조정으로 업황 BSI는 지난 11월 73에서 12월 75로 2포인트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제조업에서는 자동차와 금속가공의 업황 BSI가 각각 8포인트, 4포인트 올랐다. 신차 출시에 따른 전반적인 수요 확대의 영향으로 파악된다. 반대로 디스플레이 관련 전자부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업황 BSI는 2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내에서 기업규모 별로 보면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 BSI는 각각 80으로 2포인트씩 올라갔고,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은 68과 70으로 각각 1포인트씩 내려갔다. 비철강 기업의 경기 회복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음달 전망을 보여주는 업황전망 BSI 지수는 제조업이 7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75로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 비제조업은 설 명절 택배 수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심리와 소비자 심리가 모두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경제 심리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쳐 산출한 ESI는 전월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92.4를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한 91.9를 나타냈다. 지난 8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9-12-31 10: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