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나스닥×TIGER ETF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개최한 글로벌 투자자 대상의 세미나가 열렸다. '새로운 투자 기회 포착-AI 반도체 및 그 너머'를 주제로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는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TIGER ETF와 함께 '미국AI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부사장과 나스닥 뉴욕 본사의 인덱스 사업부문 글로벌 총괄 헤드 에밀리 스펄링 수석부사장, 인덱스&어드바이저 솔루션 부문 총괄 헤드 션 와서먼 부사장 등 양사의 ETF 비즈니스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에밀리 스펄링 수석부사장은 "30년만에 새로운 반도체 투자 지수를 산출해 기대가 크고, 이를 한국에서 발표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앞으로도 TIGER와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발휘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나스닥 아시아태평양 지부 인덱스 리서치 총괄 헤드인 데이빗 초이는 AI 반도체에 투자하는 '미국 AI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새롭게 공개했다. 이는 나스닥 증권거래소가 1993년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를 선보인 이후 30여년만에 새롭게 발표하는 글로벌 반도체 투자 지수다.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에서 AI 반도체 밸류체인과 연결되는 팹리스, IP&EDA, 장비, 후공정, 파운드리 기업만을 선별하는 등 글로벌 AI 반도체 주도 기업 비중을 확대해 미래 반도체 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로 기대를 모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김남기 부사장은 "미래에셋 TIGER ETF는 혁신을 대표하는 국내 최대의 ETF 브랜드로서 글로벌 혁신의 아이콘인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와 오랜 기간 협업해 왔다"며 "AI시대를 선도하는 새로운 반도체 지수로, 레거시 프리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혁신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저변 확대에 지속적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9-09 18:30:38【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강원특별자치도가 인천서 열리는 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에 참가, 반도체 기업 투자유치에 총력전을 펼친다. 4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도와 원주시, 강원테크노파크는 이날부터 6일까지 3일간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리는 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에 참가, 공동으로 홍보관을 운영한다. 도는 홍보관을 통해 박람회 참가 기업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우수한 수도권 접근성과 인력양성 인프라 및 3대 테스트베드 구축 등 강원형 반도체산업 생태계의 강점과 지원제도를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찾아가는 기업 설명회, 강원 반도체 퀴즈 이벤트 등 강원 반도체산업 인식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한다. 올해로 21회를 맞는 국제PCB 및 반도체패키징산업전은 한국PCB&반도체패키징산업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유일한 PCB 반도체패키징 관련 전문 전시회로,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전자산업 분야의 선진기술을 소개하고 기술 이전의 기회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도는 지난해부터 반도체 관련 박람회 참가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통해 지큐엘 등 5개 기업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남진우 도 산업국장은 “K-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권역별 여건에 맞는 특성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고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 중”이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강원 반도체 산업의 강점을 알리고 우수한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지속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9-04 10:39:17인공지능(AI) 장세를 주도하던 엔비디아발 악재에 반도체주가 휘청이면서 2차전지 업종이 주목을 받고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에 더해 미국 대선 영향 등 연이은 호재에 LG에너지솔루션 등 대장주들의 존재감이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회복되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 대비 6.11% 오른 39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1조4940억원으로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에 90조원대를 회복했다. 삼성SDI도 전날보다 5.60% 상승한 35만8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 엘앤에프(3.36%), LG화학(2.23%), POSCO홀딩스(1.78%)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간밤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실망감에 국내 반도체 종목에 대한 매물이 쏟아지며 수급이 2차전지 업종으로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김지원 연구원은 "엔비디아 실적 영향으로 반도체주 매물 출회가 크게 나타나고 2차전지 관련주로 투자자 매기가 이동했다"고 했다. 최근 2차전지 업종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미국 대선 영향 등을 업고 반등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친환경 정책을 계승하는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2차전지 업체들의 수혜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들어 LG에너지솔루션은 20.68% 상승하며 40만원 진입을 노리고 있다. 삼성SDI(12.21%), LG화학(4.91%) 등도 오름세다. 같은 기간 'KRX 2차전지 TOP 10지수'도 7.03% 오르며 전체 테마 지수 가운데 상승률 2위를 기록했다. 그간 2차전지 업종에 부정적인 입장이었던 증권가도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이번 3·4분기 배터리 가격이 저점을 지나면 전기차 판매가 회복세에 들어서고 실적 반등도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41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83%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내년에는 3조9247억원으로 올해 대비 177.44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SDI도 올해는 지난해보다 35.23% 급감한 1조579억원이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2조69억원으로 올해보다 89.71% 증가할 전망이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29 18:10:45【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기업과 정부가 합심해 전력반도체 공급망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반도체는 전기를 활용하기 위해 직류·교류 변환, 전압·주파수 조정 등 전력의 변환·안정·분배·제어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 '레조낙홀딩스'는 약 300억엔(약 2700억원)을 투자해 야마가타현 공장 등에 신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SiC) 기판 생산라인을 신설할 계획이다. SiC 기판의 양산은 2027년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경제산업성도 최대 103억엔을 보조하기로 했다. 일본은 전력반도체의 경쟁력이 높은 편이지만 전력 변환 효율이 높은 SiC 전력반도체에 들어가는 SiC 기판의 9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기존 실리콘(Si) 단일 소재의 전력반도체와 비교해 SiC 전력반도체는 전력 효율과 내구성 등이 뛰어나다. 닛케이는 "SiC 전력반도체는 인공지능(AI)이나 전기차 보급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이에 따라 일본 정부와 기업이 함께 SiC 전력반도체의 공급망을 구축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SiC 전력반도체 시장에서 8%가량의 점유율을 보유한 일본 반도체 업체 '롬'도 내년 1월부터 미야자키현의 공장에서 반도체용 기판 양산을 시작한다. 앞서 일본 업체 옥사이드(OXIDE)는 올해 3월 야마나시현에서 기판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8-28 09:45:55[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6일 발표한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에는 정부가 5년간 30조원 이상을 투입해 과학기술주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와관련해 "초격차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12대 국가전략기술 고도화를 통한 과학기술주권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이번 1차 기본계획은 정부 연구개발(R&D)는 물론 기술사업화 촉진과 글로벌 협력 강화, 임무중심 전략적 투자 및 성과관리, 민관 협업 등 폭넓은 정책수단의 연계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3조원대 플래그십 프로젝트 가동 기본계획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국가전략기술의 신속한 사업화를 지원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AI-반도체, 첨단바이오, 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분야 투자를 올해 2조8000억원에서 내년 3조4000억원으로 늘린다. 또 3조원 규모의 전략기술 플래그십 10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첨단로봇·제조. 수소, 사이버 보안 등 핵심 연구개발 공백분야에 대한 '플래그십 2.0' 신규사업도 추가할 계획이다. 중기벤처 R&D도 신규과제 50% 이상을 12대 전략기술 분야에 투입키로 했다. 이와함께 딥테크 창업과 스케일업을 위한 정책금융과 모태펀드를 확충한다. 예를들어 뉴스페이스에 500억원, 사이버보안에 1300억원의 펀드를 마련해 자금을 지원한다. 전략기술 임무 중심의 연구·사업화를 주도할 '특화연구소'와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특화교육기관', 지역 균형발전과 연계한 '지역기술혁신허브' 등 순차적으로 총 100개를 지정해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아니라 국가전략기술 보유를 공식 확인받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도입된 '초격차 상장특례'에 이어 각 부처의 정책금융, 혁신제품 공공조달 등 성장 지원책도 추진한다. ■기술안보 선제 대응 두번째로 기술안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과 일본, EU 등과 글로벌 전략기술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전략기술 확보의 골든타임을 위한 신속한 정책 결정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핵심신흥기술(CET) 대화, AI 정상회의 등 전략기술 블록화에 능동 대응하고, 국제기구 등 과학기술 무대에서 한국 주도의 의제·규범 확산을 추진한다. 또한, 데이터 기반 글로벌 전략지도 분석을 통해 국가별 기술우위 분석, 중점기술 단위 협력유형, 주요 협력기관 리스트 등을 담은 맞춤형 협력전략을 도출한다. 이를 기반으로 집중 투자가 필요한 국가전략기술 분야 글로벌 협업 R&D 사업을 선별해 범부처 차원에서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R&D 예타제도 폐지, 연구장비 도입기간 단축, 글로벌 R&D 유연화 등 R&D 신속성을 강화하고, 국가전략기술을 뒷받침하는 초격차 미래소재 확보도 추진키로 했다. ■임무중심 R&D 집중 지원 마지막으로 전략기술 특별법을 적용해 임무중심형 R&D에 집중 지원한다. 초격차 기술선점·경쟁력 유지에 직결되는 핵심 사업을 '전략연구사업(MVP)'으로 지정키로 했다. 지정된 사업은 예산 활용, 사업기관 지정, 기업 매칭부담 완화 등 특별법에 근거해 폭넓게 지원한다. 여기에 출연연구기관간 칸막이를 넘는 개방형 협력체계인 국가과학기술연구실(NSTL) 도입할 계획이며, 올해부터 지정된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도 확대키로 했다. 또한 전략기술 분야별 범부처 로드맵을 통해 주요 임무 및 시한별 목표 달성에 대한 성과를 통합관리한다. 점검 결과는 투자·평가까지 연계되도록 했다. 뿐만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12대 국가전략기술 이슈를 주도할 '한국형 기술안보 씽크탱크'도 구축키로 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8-26 14:43:04【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이수페타시스가 대구시 달성1차 산업단지 내에 3000억원을 투자해 '고다층 인쇄회로기판' 제조 위한 제5공장을 신설한다. 대구시는 22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이수페타시스와 반도체 핵심부품인 '고다층 인쇄회로기판'(MLB)을 전문 생산하는 국내 제5공장 신설에 관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LB는 반도체 등을 전기적으로 연결해 주는 인쇄회로기판(PCB)을 여러층으로 쌓아 올려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 고성능 반도체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핵심부품이다. 투자협약 주요 내용은 이수페타시스가 달성1차산업단지 내 2만1344㎡(6468평) 부지에 약 3000억원을 들여 '고다층 인쇄회로기판'을 제조하는 제5공장을 신설하는 것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수페타시스는 혁신적인 기술과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바탕으로 창립 이래 35년 동안 대구시와 함께 성장해 온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이다"면서 "앞으로도 제5공장을 기반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을 이끌어 AI반도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23년 5월 제4공장 준공된 지 1년 3개월 만에 신속하게 결정된 것이다. 이는 최근 챗지피티(ChatGPT)로 대변되는 인공지능(AI) 가속기 및 데이터센터 시장 급성장에 따른 시장수요 증가에 발맞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 확대와 고난도 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수페타시스는 신규 제5공장이 완공되면 '고다층 인쇄회로기판'의 월 생산량이 기존 1만4000㎡에서 2만2000㎡로 약1.5배 증가하면서 2023년 기준 5790억원의 매출을 2030년까지 약 1조5000억원으로 끌어올려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최창복 이수페타시스 대표이사는 "최근 데이터센터의 핵심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AI 가속기, 800GB 스위치와 같은 차세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부터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선행기술 개발에 집중, 고다층 PCB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반도체 산업을 미래 50년을 이끌 5대 신산업으로 정하고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과 산업기반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 차량용 반도체 분야 국내외 대표 설계기업인 텔레칩스,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 연구소 유치 등에 이어 이수페타시스의 반도체 핵심부품 제조시설 유치로 대구의 반도체 생태계가 확대·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4-08-22 16:16:12국내 첨단산업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업황악화와 실적부진에도 미래 먹거리 직접투자를 홀로 떠안으면서 보조금을 허용하지 않는 국내 투자 지원정책의 기조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외부차입이나 관계사 자금 대여 등 비상수단을 총동원하면서 기술우위를 지키는 데 총력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 주요 국가들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직접보조금 지급을 통해 한국 기업들의 기술 초격차를 빠르게 따라잡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투자세액공제 수준에 머물러 있는 국내 지원책만으로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주도권을 중국에 내준 디스플레이의 전철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업황 침체 속 투자금 마련 사활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매 분기 영업이익보다 많은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2·4분기 시설투자에 1조8000억원을 투입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1000억원)을 7000억원가량 웃돈다. 지난 1·4분기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분기 영업이익(3400억원)의 3배를 훌쩍 넘는 1조1000억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2조원대 연간 설비투자를 계획 중이다. 핵심 투자분야는 노트북·태블릿·스마트폰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중소형 OLED 사업이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실적부진에 따라 현금곳간이 마르고 있지만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의지를 확고히 드러냈다. 2023년(3조5000억원)보다 총설비투자 규모는 축소됐지만 수천억원대 분기 적자가 지속되는 걸 감안하면 미래 투자의지를 꺾지 않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부터 △LG전자로부터 1조원 차입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6500억원 규모 신디케이트론(공동대출) 계약 체결 등 차입금을 늘려 투자금을 마련했다. 중국 광저우 소재 TV용 대형 LCD 패널 생산라인 매각을 통해 마련되는 1조∼2조원대 매각대금도 중소형 OLED 사업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돈을 빌려 시설투자를 단행한 사례는 반도체 업계에서도 벌어졌다. 지난해 글로벌 수요침체로 역대급 불황을 겪은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SDC)로부터 운영자금 20조원을 단기 차입했다. 자금의 대부분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홀로 부담을 감당하는 한국과 달리 세계 주요국들은 막대한 자금을 퍼부으며 '칩워'를 벌이고 있다. 자국 기업 지원을 넘어 해외 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반도체 보조금 지급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73조원, 중국 70조원, 일본 50조원, 유럽연합(EU) 64조원 등 전체 시설투자금의 40∼50%를 직접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中 정부 등에 업고, OLED 맹추격국내 기업들이 첨단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투자에 사활을 거는 반면 정부 지원은 미온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국 추월을 목표로 자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천문학적 보조금을 쏟아붓고 있는 중국 정부와 대조적이다. 중국 1위 패널업체 BOE가 청두에 건립을 추진 중인 8.6세대 OLED 생산라인 투자금은 630억위안(약 12조원)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3배에 육박한다. 해당 투자금 상당수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지난해에만 중국 정부로부터 38억위안가량 보조금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해 BOE 연간 순이익(25억위안)을 뛰어넘는다. 이와 달리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는 연구개발(R&D), 시설투자 등에 대한 세제혜택 수준의 한정적 지원만 받고 있다. 그마저도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대기업 시설투자 시 15%의 세액공제 혜택을 부여하는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은 올해 말 일몰이 도래하는데도 아직 입법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R&D 및 인력 양성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것과 달리 반도체에 비해 대우가 떨어지는 국내 디스플레이 인력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자국 투자 유치,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 등을 위해 한국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8-15 18:25:35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이 올 상반기 업황 반등에도 영업이익 대비 시설투자(Capex·자본적 지출) 초과액이 11조원을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상반기 영업이익의 2배 이상인 3조원 가까운 시설투자를 단행해 자본지출이 상당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첨단산업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가 글로벌 무한경쟁에서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미래 투자를 기업이 사실상 홀로 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삼성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DS부문은 올해 상반기 시설투자에 19조5706억원을 집행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조4100억원이다. 시설투자에 영업이익의 두 배가 넘는(232.7%) 금액을 쏟아부은 셈이다. 그나마 SK하이닉스는 사정이 낫지만 시설투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 등으로 상반기 8조35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71%인 5조9670억원의 시설투자를 집행했다. 올해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역대급 반도체 불황으로 15조원에 가까운 적자를 낸 DS부문에 47조5000억원의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7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SK하이닉스도 작년 설비투자에만 6조5910억원을 집행했다. 대규모 장치산업 특성상 호황 때 최대한 벌어둬야 미래 투자여력이 있는데 현재는 양사 모두 단기투자에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투자자금 압박이 심각하다. 반기보고서상 삼성디스플레이(SDC)는 상반기 시설투자액이 2조9125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1조3509억원)의 2배가 넘었다. 2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는 LG디스플레이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올해 2조원대의 연간 설비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R&D(연구개발)를 통해 반도체 집적도를 높이는 게 가능했지만,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시장에서 요구하는 반도체 성능이 높아져 R&D만으로 해결하는 게 어려워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계에 부딪힌 집적도를 해결하려면 설비투자를 늘려야 하는데 최신 팹(반도체 생산공장) 하나를 지으려면 20조원이 필요해 (기업이) 혼자 알아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전문가들과 업계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시설투자 자금난으로 적기투자를 놓칠 수 있어 기업뿐 아니라 향후 국가 경쟁력에도 막대한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 정부가 '대기업 특혜'라는 인식을 감안해 직접보조금 대신 세액공제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산업 특성상 대기업이 할 게 있고, 중소기업이 할 게 있다"며 "대기업들이 국내 시설투자를 늘리면 결국 고용창출과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는 만큼 주요국보다 더하지는 않더라도 비슷한 수준의 보조금 지원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야 한다"고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15 18:25:15전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시장에서는 절대강자인 반면 반도체 장비에 있어서는 국산화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메모리반도체보다 2배 이상 큰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분야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 경쟁력은 미국과 중국, 대만 등 경쟁국과 비교해 크게 뒤진다는 평가다. 12일 SEM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는 1063억달러 규모였다. 이 중 우리나라는 199억달러로 중국 366억달러에 이어 반도체 장비 투자국 2위였다. 하지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국산화 비율은 수년째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반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에 투자한 금액 중 80%가량이 해외 업체들에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반도체 장비 투자액 199억달러 중 160억달러 정도가 네덜란드 ASML과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해외 장비업체들로 빠져나간 셈이다.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팹리스 경쟁력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팹리스는 반도체 연구개발(R&D)만 전문으로 하고 생산은 외주에 맡기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고작 1.5%에 불과하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은 "반도체 시장이 호황에 접어들면서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가 주목을 받는다"며 "하지만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반도체 업계가 팹리스와 함께 반도체 장비 경쟁력 강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반쪽짜리' 반도체 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12 18:37:20#OBJECT0# [파이낸셜뉴스] 전 세계적인 반도체 호황을 앞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속빈 강정'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시장에서는 절대 강자인 반면, 반도체 장비에 있어서는 국산화가 미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기에 메모리반도체보다 2배 이상 큰 시스템반도체(비메모리) 분야에서 '첨병' 역할을 하는 반도체 설계(팹리스) 업체들 경쟁력은 미국과 중국, 대만 등 경쟁국과 비교해 크게 뒤진다는 평가다. 12일 SEMI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장비 투자는 1063억달러 규모었다. 이 중 우리나라는 199억달러로 중국 366억달러에 이어 반도체 장비 투자국 2위였다. 하지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반도체 장비 국산화 비율은 수년째 2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는 반대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이 장비에 투자한 금액 중 80%가량이 해외 업체들에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수치상으로는 지난해 반도체 장비 투자액 199억달러 중 160억달러 정도가 네덜란드 ASML과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해외 장비업체들로 빠져나간 셈이다. 우리나라 시스템반도체 산업을 이끄는 팹리스 경쟁력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팹리스는 반도체 연구·개발(R&D)만 전문으로 하고 생산은 외주에 맡기는 형태로 사업을 운영한다. 전 세계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미국 엔비디아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전 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우리나라 점유율은 고작 1.5%에 불과하다. 김경수 한국팹리스산업협회 회장은 "반도체 시장이 호황에 접어들면서 D램,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산업에서 강세를 보이는 우리나라가 주목을 받는다"며 "하지만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며, 더욱이 팹리스 점유율은 이보다 더 낮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반도체 업계가 팹리스와 함께 반도체 장비 경쟁력 강화에 나서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반쪽짜리' 반도체 강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08-10 15:0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