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시장에 퍼진 위기론을 인정하고 쇄신을 다짐했다.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피해 간 '반도체 겨울'의 직격탄을 삼성전자 홀로 맞은데 대한 성찰이자 반성이다. 이에 따라 연말로 예정된 정기 인사에서 고강도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8일 삼성전자는 3·4분기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기대치(10조원)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해 3·4분기와 비교하면 274.49% 증가했으나, 직전 분기와는 비교하면 12.84% 감소했다. 실적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전영현 반도체(DS) 부문장(부회장) 명의의 '반성문'을 내놨다. 전 부회장은 이날 발표한 대외 성명에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로 근원적인 기술경쟁력과 회사의 앞날에 대해서까지 걱정을 끼쳤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이어 전 부회장은 "완벽한 품질 경쟁력만이 삼성전자가 재도약하는 유일한 길"이라면서 HBM·파운드리 사업에서 경쟁자에 뒤처지며 체면을 구긴 '초격차 삼성' 부활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업계에서 지적해 온 삼성전자의 부진을 수율(양품 비율)을 비롯한 품질 문제를 인정한 셈이다. 취임 후 전 부회장은 개발에만 집중하고 양산성엔 무관심한 연구조직을 축소하고, 일선 사업부에서 연구·개발(R&D)부터 양산, 테스트까지 이어지는 사업 구조 재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품질의 삼성'이 최근 대내외에서 흔들리는 점을 염두에 둔 고강도 쇄신책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 제품의 엔비디아 납품이 지연되면서 수익성 확보에 차질을 빚었다고 자체 진단했다. 연내 HBM3E 12단 제품 납품이 예정된 경쟁사 SK하이닉스와 달리,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의 HBM3E 8단 제품 퀄(승인) 테스트를 받고 있는 상태다.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비롯한 중국산 저가 메모리의 공세도 기우가 아닌 현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중국산 레거시(구형) 제품의 공급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고 실적 부진에 대해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의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달 각각 전달 대비 17.7%, 11.44% 하락한 점도 수익성에 타격을 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비롯한 비메모리 사업은 3·4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가며 답보 상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에서는 DS부문의 영업이익을 2·4분기(6조4600억원) 대비 32%가량 감소한 4조400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박소연 기자
2024-10-08 14:51:0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이 25% 이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정보기술(IT)전기전자 대표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0% 가까이 줄면서 전체적인 영업이익 하락세를 주도했다. 2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이달 25일까지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64개사를 대상으로 지난해 연간 실적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2506조164억원으로, 전년 2545조6015억원 대비 1.5%(37조5851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의 감소 폭은 더 컸다. 지난해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104조7081억원으로, 전년도 141조2024억원에 비해 25.8%(36조4943억원)나 줄어들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수출을 주도해 온 IT전기전자 업종 실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IT전기전자의 지난해 영업익은 6조5203억원으로, 2022년 59조986억원에 비해 무려 89.0%(52조5783억원)나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반도체를 비롯한 TV, 생활가전 등 부진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CEO스코어는 설명했다. 반면 공기업의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공기업은 2022년까지만 해도 30조4651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조4741억원 손실을 기록하며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한전은 영업 적자 규모를 2022년 32조6552억원에서 지난해 4조5416억원으로 대폭 줄였다. 1년 동안 적자 폭을 28조1136억원이나 축소시킨 것이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과 국제 연료 가격 하락 등이 맞물리면서 재무 위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기업별로는 '반도체 한파' 직격탄을 맞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줄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6조5670억원으로, 2022년 43조3766억원 대비 84.9%(36조8096억원)나 급감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익이 10조원을 밑돈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닥친 2008년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CEO스코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 급감이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누적 적자 규모는 14조8795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도 두 번째로 큰 실적 감소를 기록했다. 2022년 6조8094억원의 영업 흑자를 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7조730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기준으로 적자전환했다. 한편 주요 대기업의 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500대 기업의 지난해 4·4분기(10~12월) 전체 매출액은 647조4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같은 기간 637조1082억원 대비 1.6%(10조3625억원)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4·4분기 영업익은 24조9251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 10조9028억원에 비해 무려 128.6%(14조223억원) 확대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3-27 09:13:30이번 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전자 업체들이 일제히 지난해 4·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유례없는 한파를 겪은 반도체 업계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5일 SK하이닉스·LG전자·LG이노텍, 26일 삼성전자·삼성전기 등이 2023년 4·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8일과 9일 각각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번에 확정 실적과 더불어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 시즌 초미의 관심사는 '반도체 업황 반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조4447억원, 영업손실은 896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1조7920억원)보다 95%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 본사 기준 4·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4·4분기에는 HBM, 128GB DDR5 비중이 3·4분기 대비 높아지고, 낸드 매출액도 3·4분기보다 21.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3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4분기 6402억원 △2·4분기 6685억원 △3·4분기 2조4336억원 △4·4분기 2조8000억원으로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이번 확정 실적 발표에 DS(반도체) 부문이 4·4분기 D램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업황 반등이 가시화되면 양사의 감산 전략도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제품별 차등을 두고 수요가 강한 부분은 감산을 풀고 약한 부분은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탄력적 운영을 할 것"이라며 감산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매출 23조156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연간 기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80조원을 돌파하고,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번 확정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전장'의 성장세다. 증권가에서는 VS(전장) 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고,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16일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경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21조3308억원, 영업손실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4% 확대됐지만,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은 작년 4·4분기에 직전 분기(1834억원)보다 189.16% 급증한 49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 양산 일정 지연으로 애플향 매출이 3·4분기가 아닌 4·4분기에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작년 4·4분기 매출 2조1611억원, 영업이익 1260억원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1-22 18:04:22#OBJECT0# [파이낸셜뉴스] 이번 주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주요 전자 업체들이 일제히 지난해 4·4분기 실적 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유례없는 한파를 겪은 반도체 업계의 반등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5일 SK하이닉스·LG전자·LG이노텍, 26일 삼성전자·삼성전기 등이 2023년 4·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8일과 9일 각각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이번에 확정 실적과 더불어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 시즌 초미의 관심사는 '반도체 업황 반등'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0조4447억원, 영업손실은 896억원으로 전망된다. 영업손실은 직전 분기(1조7920억원)보다 95%가량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제외하면 SK하이닉스 본사 기준 4·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서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향후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 능력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4·4분기에는 HBM, 128GB DDR5 비중이 3·4분기 대비 높아지고, 낸드 매출액도 3·4분기보다 21.8%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 35% 감소한 수치다. 다만 지난해 분기별 영업이익은 △1·4분기 6402억원 △2·4분기 6685억원 △3·4분기 2조4336억원 △4·4분기 2조8000억원으로 상승세다. 업계에서는 이번 확정 실적 발표에 DS(반도체) 부문이 4·4분기 D램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업황 반등이 가시화되면 양사의 감산 전략도 대폭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4에서 "제품별 차등을 두고 수요가 강한 부분은 감산을 풀고 약한 부분은 생산을 줄이는 쪽으로 탄력적 운영을 할 것"이라며 감산 기조 변화를 시사했다. LG전자는 지난해 4·4분기 매출 23조1567억원, 영업이익 3125억원으로 잠정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연간 기준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매출 80조원을 돌파하고, 3년 연속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이번 확정 실적의 관전 포인트는 '전장'의 성장세다. 증권가에서는 VS(전장) 사업본부의 지난해 연간 매출이 10조원을 넘고, 수주잔고가 10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16일 LG디스플레이는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변경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21조3308억원, 영업손실 2조5102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20.4% 확대됐지만,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7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LG이노텍은 작년 4·4분기에 직전 분기(1834억원)보다 189.16% 급증한 491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 양산 일정 지연으로 애플향 매출이 3·4분기가 아닌 4·4분기에 반영된 영향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작년 4·4분기 매출 2조1611억원, 영업이익 1260억원의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1-22 12:28:32[파이낸셜뉴스] 국내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1년새 절반가량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액수는 약 25조원으로 한국 수출의 1등 공신인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IT 관련 대기업의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16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지난해 매출액 기준 국내 500대 기업 중에서 올해 1분기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곳의 실적을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기업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50조5567억원) 대비 48.8% 감소한 수준이다. 500대 기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4%, 4분기 -69.1%, 올해 1분기 -48.8%로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1분기 매출은 700조7684억원으로 전년동기(656조4551억원) 대비 6.8%(약 44조원) 늘었다. 업종별로는 19개 업종 중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8개 업종이 증가했다. 이중 IT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IT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올해 1분기에는 794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이어 석유화학(-3조4023억원, 41.4%↓), 운송(-3조2064억원, 65.5%↓), 제약(-6885억원, 62.2%↓), 철강(-6578억원, 41.1%↓) 순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았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7조967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861억원) 대비 81.6% 늘었다. 뒤이어 조선기계설비(1조5800억원, 4109.9%↑), 서비스(4700억원, 15.6%↑), 증권(2717억원, 11.8%↑), 유통(1450억원, 39.6%↑) 순으로 영업이익 증가액이 많았다. 기업별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기업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6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5% 급감했다. 이는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다. 이에 삼성전자는 1998년 이후 2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계획을 공식화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뒤를 이은 것은 SK하이닉스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한파'를 겪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분기 3조402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상 최악의 적자다. 그 다음으로 영업이익 감소액이 많은 기업은 HMM이다. HMM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3% 급감한 3069억원이다. LG디스플레이(1조1367억원↓), SK에너지(9823억원↓)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큰 기업은 현대차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289억원) 대비 1조6천38억원(86.3%) 늘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5-16 10:32:46반도체 시장 한파로 재고 증가, 판가 하락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전 카드로 차세대 D램 규격인 서버용 DDR5 투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외 주요 온라인 판매 플랫폼에서 서버용 DDR5 128GB 제품 판매 가격은 1000달러 이상이다. 한 전자기기 부품 사이트에서 삼성전자의 서버용 DDR5 128GB 제품은 12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173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삼성의 서버용 DDR4 64GB 제품과 가격 격차가 크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감산에 나선 제품 대다수도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은 DDR4 등 구형 공정에 집중돼 있다. 메모리 제조사들은 수요 부진 속에 재고 소진을 위한 출혈 경쟁도 벌이고 있다. 분기마다 이뤄지는 가격 협상에서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고객사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메모리 제조사들은 주요 고객사들과 매 분기 첫 달에 새 분기 계약 협상을 진행한다. 최근 협상에서 칩 제조사들은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제품을 공급하며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기업 간 도매가격인 고정거래가격은 3월보다 19.89% 하락한 평균 1.45달러로, 심리적 마지노선인 1달러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제조사들은 첨단공정을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4분기 기준 전체 PC·서버용 D램 수요 중 DDR5 채용 비중은 20% 초반 수준으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도 올해 DDR5 128GB 이상 고용량 서버 모듈 매출이 지난해보다 6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도 전년 대비 50% 성장을 점쳤다. DDR5 개화를 이끌 핵심은 서버용 시장이다. 다만, 전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인텔이 DDR5를 지원하는 차세대 CPU인 '사파이어래피즈'를 출시했지만,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재고 조정과 보수적 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상반기 교체 수요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 그럼에도 중국 시장 수요 반등,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등으로 하반기 서버용 DDR5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초거대 AI 서버 구축에는 주로 128GB DDR5 제품이 들어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 비중은 지난해 3%에서 내년 27%로 크게 늘어나 DDR4(23%)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 부진에 허리띠를 졸라맨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하반기를 기점으로 초거대 AI 서버 구축을 위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5-11 18:21:07[파이낸셜뉴스] #OBJECT0#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한파의 여파로 미국 인텔에 또 다시 '감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규 채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다가올 업턴(시장 상승기)에 대비해 확고한 기술 리더십 확보라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5분기 연속 역성장' 인텔, 칼바람 또 불었다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이 지난해에 이어 직원들에 대한 추가 정리해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0월 영업·마케팅 부문을 포함한 수천명의 직원에 대한 인원 감축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 수석분석가는 "대규모 인텔의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라면서 "인텔의 데이터센터그룹(DCG)과 소비자향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의 예산이 10% 삭감되면서 해당 부서 임직원의 20%가 정리해고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같은 예상에 대해 인텔 관계자는 "특정 사업부문의 인원 감축을 포함한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다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미국 기반의 반도체 제조 등 자사의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2020년 팻 겔싱어 CEO는 대부분의 제품을 인텔 내부에서 제조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비전인 '종합반도체기업(IDM) 2.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인텔은 △5세대(G) 모뎀 △옵테인 메모리 △서버구축 △비트코인 채굴용 칩 등 사업을 정리하는 등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PC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PC용 칩을 주력으로 하는 인텔이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발표된 1·4분기(1~3월) 인텔의 매출은 117억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동기(184억달러)와 비교하면 36%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1·4분기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영업 적자도 2분기 연속 유지됐다. 적자 폭은 지난해 4·4분기 6억6400만달러에서 27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업턴 대비하는 삼성·SK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텔과 다른 행보에 나섰다. 우수인재 확보와 초격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다가올 반등기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은 지난 8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필기전형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합격자를 발표했다. 삼성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50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신입뿐 아니라 경력사원 채용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지난 2월 경력사원 채용공고에서 우대사항을 지난해 '학사학위 보유 시 경력 4년 이상(석사는 2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보유자로 반도체 업무 경력 2년 이상'에서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경력 보유자'로 대폭 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올해 광주·대구·울산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위기지만 투자를 지속해야 인재를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향후 반도체 업턴이 오면 초미세공정 경쟁이 심화하면서 숙련된 인력 확보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5-09 15:40:56[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한파의 여파로 미국 인텔에 또 다시 '감원 칼바람'이 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신규 채용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는 등 다가올 업턴(시장 상승기)에 대비해 확고한 기술 리더십 확보라는 역발상 전략을 추진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5분기 연속 역성장' 인텔, 칼바람 또 불었다 9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텔이 지난해에 이어 직원들에 대한 추가 정리해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텔은 지난해 10월 영업·마케팅 부문을 포함한 수천명의 직원에 대한 인원 감축을 공식화한 바 있다. 반도체 분석업체 세미애널리시스의 딜런 파텔 수석분석가는 "대규모 인텔의 정리해고가 있을 것"이라면서 "인텔의 데이터센터그룹(DCG)과 소비자향 중앙처리장치(CPU)를 생산하는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CCG)의 예산이 10% 삭감되면서 해당 부서 임직원의 20%가 정리해고 대상자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같은 예상에 대해 인텔 관계자는 "특정 사업부문의 인원 감축을 포함한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 중"이라면서 "다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하고자 미국 기반의 반도체 제조 등 자사의 핵심사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2020년 팻 겔싱어 CEO는 대부분의 제품을 인텔 내부에서 제조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비전인 '종합반도체기업(IDM) 2.0'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인텔은 △5세대(G) 모뎀 △옵테인 메모리 △서버구축 △비트코인 채굴용 칩 등 사업을 정리하는 등 과감한 체질개선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PC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PC용 칩을 주력으로 하는 인텔이 반도체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발표된 1·4분기(1~3월) 인텔의 매출은 117억달러(약 15조원)로 전년 동기(184억달러)와 비교하면 36% 가까이 급감한 수치다. 지난해 1·4분기에 이어 5개 분기 연속 매출 감소세가 지속됐다. 영업 적자도 2분기 연속 유지됐다. 적자 폭은 지난해 4·4분기 6억6400만달러에서 27억6000만달러(약 3조7000억원)로 5배 가까이 불어났다. ■ 업턴 대비하는 삼성·SK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도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등 인텔과 다른 행보에 나섰다. 우수인재 확보와 초격차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다가올 반등기에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5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개채용 제도를 유지 중인 삼성은 지난 8일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필기전형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합격자를 발표했다. 삼성은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5000명 안팎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은 신입뿐 아니라 경력사원 채용에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은 지난 2월 경력사원 채용공고에서 우대사항을 지난해 '학사학위 보유 시 경력 4년 이상(석사는 2년 이상), 또는 박사학위 보유자로 반도체 업무 경력 2년 이상'에서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유관경력 보유자'로 대폭 완화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올해 광주·대구·울산과기원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는 등 인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간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신입사원 채용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위기지만 투자를 지속해야 인재를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면서 "향후 반도체 업턴이 오면 초미세공정 경쟁이 심화하면서 숙련된 인력 확보가 곧 기업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5-09 15:27:23[파이낸셜뉴스] 반도체 한파로 고전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TSMC가 전기요금 인상이라는 공통된 복병까지 만났다. 한국전력의 적자로 전기요금 인상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국내 제조업계는 5월 이후 발표될 2·4분기 요금 인상폭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기료 17%인상 "TSMC, 5200억 더 낸다" 25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SMC는 지난 20일 개최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월부터 대만전력공사의 전기요금 인상의 여파로 2·4분기 예상 총이익률을 0.6%p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대만전력공사는 지난 1일부로 전기요금을 평균 11%(산업용 고압전기료 17%) 인상하면서 대만 전체 전력 사용량의 7%를 차지하는 TSMC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인상으로 대만의 평균 전기요금은 기존 킬로와트시(㎾h)당 2.8458대만달러(약 123원)에서 평균 3대만달러(약 130원)를 돌파했다. 연합보는 올해 TSMC의 신공장 건설 및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설치 등을 감안했을 때 대만 내 연간 전력 사용량은 2만3000기가와트시(GWh)로 가정하고, TSMC가 120억대만달러(약 5221억2000만원)를 추가적으로 지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전기요금 인상을 수년간 미뤄온 대만 차이잉원 정부는 대만전력공사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지난해 7월 산업용 고압전기료를 15% 인상한 데 이번에는 전영역에 걸쳐 인상을 단행했다. 전기료 인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닌 현재진형형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TSMC 등 대만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다. #OBJECT0# #OBJECT1# ■ 국내 제조업, 한전 '인상폭' 주목 국내 산업용 전기요금은 지난해 2·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며 지난 1년 새 ㎾h당 최대 41.6원 비싸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한전의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해 전기료 인상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당정은 5월 이후 올 2·4분기 전기요금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인상폭을 두고 TSMC와 마찬가지로 국내 반도체 업계도 생산비용 증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24시간 가동이 불가피하고 전력 사용량이 많은 생산 설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의 소폭 인상에도 부담이 매우 크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국내기업 중 지난해 전력을 사용한 1~2위가 각각 삼성전자(2만558GWh)와 SK하이닉스(1만10GWh)였다. 올해 1월 전력요금 인상분(13.1원)을 적용하면 연간 추가 부담비용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693억원, 1311억원으로 추산된다. 류성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한전 적자가 워낙 심한 상황이라 국내기업들도 전기료 인상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산업용 전기요금이 가정용 전기요금을 앞질렀고 반도체를 비롯해 국내 기업들의 업황이 부진한 상황임을 감안해 합리적으로 인상폭을 결정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용도별 전기요금 인상률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 요금을 2019년 이후 4년 만에 앞질렀다. 막대한 한전 적자 문제 등을 수습하기 위해 지난해 정부가 전기요금을 인상하는 과정에서 물가 인상을 우려해 주택용보다 산업용 요금을 더 올린 탓에 역전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4-25 15:33:58[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가 당초 업계의 예상보다는 높은 1·4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안도했지만 올해 실적 예상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반도체 한파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미국 반도체법 보조금 수령을 두고는 TSMC 경영진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선단공정 비중 51%...차량용만 매출 성장TSMC는 20일 개최된 1·4분기 법인설명회(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해당분기 매출이 5086억3297만대만달러(약 21조9627억원), 순이익은 2069억8700만대만달러(약 8조92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58%, 순이익은 2.1% 증가한 수치로 당초 예상치보다는 높았으나 최근 4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로 반도체 업계 불황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TSMC가 발표한 세부 실적에 따르면 5나노미터 제품이 전체 판매액의 3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7나노(20%) △16나노(13%) △28나노(12%) 등 순이었다. 응용처별 매출은 고성능컴퓨팅(HPC)이 4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 스마트폰(34%), 차량용(7%) 순이었다. 지난 분기와 비교했을 때 HPC와 스마트폰은 각각 14%, 27% 역성장했지만 차량용은 유일하게 5% 플러스(+)성장했다. "하반기는 나아질 것...설비투자 안 줄인다"웬델 황 TSM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설명회에서 2·4분기 총이익률을 1분기(56%)에 비해 감소한 52~54%으로 예측하며 반도체 업계 불황의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과 고객사의 재고조정 등으로 반도체 업황의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TSMC는 이날 올해의 실적 예상치를 하향조정했다.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책임자(CEO)는 이날 "올해 3·4분기까지 고객사들의 재고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이 한자릿수 초반대(1~6%)가량 감소해 당초 전년 대비 소폭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 CEO는 "스마트폰·PC 등 전방산업에 대한 수요부진과 고객사 재고조정의 영향으로 TSMC의 2·4분기도 부진할 전망이지만 하반기 사정은 상반기에 비해 더 괜찮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투자액과 관련해서는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지출을 할 것"이라며 설비투자액 축소설을 일축했다. 앞서 대만 언론에서는 TSMC가 반도체 업황의 불황으로 시설투자액을 당초 320억~360억달러에서 280~320억달러로 줄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바 있다. 美日 투자는 그대로..."中사업, 美 가이드라인에 맞춰 진행"이날 웨이 CEO는 해외 신공장 건설 등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웨이 CEO는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공장과 일본 구마모토현 공장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계획대로 진행할 것임을 다시 확인했다. 웨이 CEO는 28나노미터(1nm=10억분의 1m)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 난징 공장에 대해서는 "현재 가동 중인 공장을 운영할 것이며 미국 정부의 규정에 맞춰 중국 고객사들에게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신공장 건설 연기 등 각종 설이 돌던 대만 내 공장에 대해서도 "투자 계획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웨이 CEO는 "가오슝 공장의 경우 당초 28나노 제품 수요를 고려해 28나노 제조 공장 건설을 계획했지만 현재 수요가 변화해 선단공정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고 답했다. 독일 드레스덴주 신공장 건설에 대해 웨이 CEO는 "차량용 반도체 공장 건설과 관련해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중"이라면서 "현지 정부와 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레스덴은 독일 인피니온과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의 거점으로 TSMC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을 위해 신공장을 건설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졌다. TSMC는 일본 구마모토현 파운드리 공장에 이어 선단패키징 공장을 추가로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TSMC 내부에 새로 만들어진 해외 오피스 조직과 관련해서 웨이 CEO는 "해외 신공장이 늘어나면서 해외 공장 운영 총괄 조직의 필요성이 높아져 해당 조직을 신설했다"고 답했다. 美반도체 보조금에 대해서는 말아껴 TSMC 경영진들은 이날 미국 칩스법 보조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 질문자가 "칩스법 관련해서 미국 측의 우려스러운 요청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TSMC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보조금 수령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나?"라는 질문을 하자 웨이 CEO는 "현재 지원 프로세스 중이라 자세하게 답하기 어렵다"면서 "미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 중이며 TSMC의 최대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대만 TSMC가 미국 정부에 최대 20조원에 이르는 반도체 지원금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한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4-20 17:2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