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지됐던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 중국 수출이 재개됐다. 파아낸셜타임스(FT)는 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에 H20 반도체 대중 수출 면허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을 찾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수출 허가를 요청한 뒤 이 같은 조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 관계자는 상무부 산업안보국이 H20 대중 수출면허를 재발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H20 반도체는 미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엔비디아가 개발한 반도체다. 고성능 H100 반도체의 성능을 인위적으로 낮췄다. 이론적으로 6분의1 성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전 행정부가 이렇게 성능을 낮춘 H20 반도체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했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마저도 수출할 수 없도록 금지했다. 지난 4월 H20 반도체 대중 수출이 금지됐고, 엔비디아 주가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의존도를 공식적으로 10% 수준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지만 밀수 등을 통해 실제로는 20% 넘게 중국 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CEO가 트럼프 로비에 나서면서 상황을 뒤집는데 성공해 대중 수출 재개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상무부가 계속해서 수출 면허를 발부하지 않으면서 이런 기대감은 실망으로 바뀌었다. 젠슨 황은 결국 6일 다시 트럼프를 만나러 백악관에 갔고, 트럼프와 얼굴을 맞대고 하소연한지 이틀 뒤 상무부가 면허를 다시 발급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그렇지만 트럼프 진영에서는 여전히 반감이 높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지낸 맷 포팅어, 연초 국가안보실(NSC)에서 근무했던 데이비드 페이스를 비롯해 안보 전문가 20명은 지난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H20 반도체 대중 수출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수출을 재개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AI 부문에서 미국의 경제적, 군사적 우위를 위태롭게 하는 잘못된 전략적 판단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엔비디아는 이들이 상황을 오도하고 있다면서 중국이 H20 반도체를 군사목적으로 전용할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엔비디아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큰 타격을 입었다. 매출 25억달러를 날렸고, 재고 비용 등으로 45억달러 부담도 추가로 안았다. 엔비디아는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로 인해 엔비디아는 앞으로 3년 안에 5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중국 AI 반도체 시장을 중국 화웨이 등 토종 업체들에 온전히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8-10 08:34:09[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관세 부과 직전 달인 7월, 국내 수출액은 608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였다. 8월부터는 미국의 품목별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정부는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에 미칠 관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는 관세와는 별개로 인공지능(AI) 서버 등으로 인한 수요가 올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이제 유럽·일본 기업과 같은 관세율(15%)을 적용받게 된 자동차 역시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 국내 수출이 608억2000만달러로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한 규모다. 이번 실적은 △반도체(147억1000만달러, 31.6% 증가) △자동차(58억3000만달러, 8.8% 증가) △선박(22억4000만달러, 107.6% 증가) 등 주요 수출 품목의 호조에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예정된 8월이다. 한국은 상호관세 15%, 자동차 품목 관세 15% 등이 예고돼 있으며, 향후 반도체 등 다른 품목에 대한 관세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한미 간 관세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완화되었으며, 당장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서가람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 수출 전망에 대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수출되는 주요 품목은 미국 기업이 생산하기 어려운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이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반도체를 부품으로 사용하는 완성품 업체들은 관세 부과 범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어도 올해까지는 반도체 수요가 견조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며, 인공지능(AI) 서버 수요가 유지되고 있어 관세가 부과되더라도 반도체가 우리 수출을 견인하는 역할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는 이번 관세로 15%가 부과된다. 이는 EU와 일본과 같은 수준으로, 기존에는 한국이 무관세, EU·일본은 2.5%였던 점을 고려하면 관세 격차가 줄어드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의 미국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 정책관은 “기존 EU와 일본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수출했던 점은 아쉽지만, 올해 환경은 완전히 달라졌다”며 “EU와 일본이 15%를 적용받는 상황에서 우리가 25%를 계속 적용받았다면 훨씬 더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는 동일한 조건이기 때문에 2.5%포인트 차이는 우리 자동차의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경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 시점을 앞둔 7월에 업계가 ‘물량 밀어내기’나 선구매를 시도한 정황도 일부 포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일시적 움직임이 연간 수출 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 정책관은 “반도체의 경우 일부 밀어내기나 선구매가 있었더라도, 그보다 훨씬 더 견고한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수출이 급감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8-01 14:30:15[파이낸셜뉴스] 올 7월 국내 수출은 608억2000만달러(약 84조8000억원)를 기록하면서 역대 7월 중 가장 큰 수출액을 달성했다. 이에 따른 무역흑자 규모도 2018년 이후 7월 중 최대 흑자 규모를 기록했다. 국내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분야가 이번 실적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7월 수출과 수입이 각각 608억2000만달러(약 84조8400억원), 542억1000만달러(약 75조6200억원)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9%, 0.7%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른 7월 무역수지 흑자는 66억1000만달러(약 9조22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억1000만달러가량 증가했다. 올 7월 수출에선 15대 주력 수출품 중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3개 품목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고정가격 상승세, HBM·DDR5 등 고부가제품 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31.6% 증가한 147억1000만달러(약 20조5300억원)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도 전년 동월 대비 8.8% 증가한 58억3000만달러(약 8조1300억원)를 달성했다. 유럽연합(EU)·중남미 등 미국 외 주요 시장에서 호실적을 본 덕이다. 선박 수출은 무려 전년 동월 대비 107.6% 증가한 22억4000만달러(약 3조1200억원)다. 탱커·LNG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물량이 확대된 결과다. 선박 수출은 7월을 포함해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주요 품목 중 석유제품은 저유가 상황 속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제품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올 7월 지역별 수출은 대(對)중국 수출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대만을 대상으로 한 수출은 반도체 수출이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대만 대상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68% 급증한 46억6000만달러(약 6조5000억원)를 달성했다. 대중국 수출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한 110억5000만달러(약 15조4200억원)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품목인 석유화학 및 무선통신기기 수출 둔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외 올 7월 지역별 수출은 △대미국, 103억30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1.4%) △대EU, 60억3000만달러(+8.7%) △대CIS, 12억2000만달러(+21.5%) △대중남미, 26억8000만달러(+4.4%) △대인도, 17억9000만달러(+10.7%) 등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대미 협상 결과, 관세가 경쟁국보다 낮거나 같은 수준으로 타결되면서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을 없애고,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동등하거나 우월한 조건으로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정부는 우리 수출기업이 과거와는 다른 도전적인 교역환경에서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을 다변화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5-08-01 09:41:45[파이낸셜뉴스]반도체 업계가 이번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향후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 시 한국이 '최혜국 대우'를 받게 된 것에 대해 "반도체 산업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타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은 공정한 경쟁 여건을 조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반도체협회)는 7월 31일 논평을 통해 "한미간 관세 협상 타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하며, 협상 과정 전반에서 국익을 최우선에 두고 끝까지 노력해 주신 정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등의 조건으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 관세도 15%로 낮췄으며, 추후 발표될 반도체·의약품 등 품목 관세에 대해서도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반도체협회는 "최근 각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지원정책을 확대해 가고 있고, 특히 AI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과 함께 미국은 전 세계 반도체 수요와 기술 생태계의 중심지로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협상은 미국 기업과의 사업 기회를 확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업계는 이번 협상의 성과를 기반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국가 핵심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7-31 15:25:59[파이낸셜뉴스] 우리은행이 수출입금융 상품 '우리 성장산업 수출입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혁신성장기업과 우량수출입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마련한 신상품이다. 우리은행은 이번 상품을 통해 수출입 기업에 경쟁력 있는 금리와 통합 한도를 제공한다. 수입 기업에는 수입신용장 개설을, 수출 기업에는 수출환어음매입(OA·DA·DP)등 다양한 거래에 통합 한도를 적용함으로써 보다 유연한 자금 운용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이 상품은 최근 6개월 이내 우리은행에 수출입금융 거래가 없는 신규 고객 중 혁신성장 품목을 생산하는 기업 또는 직전년도 기준 통관 수출입 실적이 1000만달러 이상인 수출입 기업이 이용할 수 있다. 혁신성장 품목은 한국신용정보원의 혁신성장 인텔리전스 시스템(IGS)에서 확인 가능하다. 구체적으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제조로봇 등 정부 정책과 산업 트렌드를 반영한 240개 품목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상품은 수출입기업의 자금 부담을 줄이고, 혁신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7-22 15:32:517월 1~20일 수출이 대미국·중국 수출 감소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다. 지난달 플러스로 전환된 수출 증가세가 다소 꺾이는 흐름이다. 다만 수입도 함께 줄면서 무역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냈다. 21일 관세청이 잠정 집계한 7월 1~20일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한 361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억3000만달러로 4.1%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작년보다 1일 짧았다. 주요 수출품목별로는 반도체(16.5%)와 승용차(3.9%), 선박(172.2%) 등이 늘어난 반면 석유제품(-17.5%), 자동차 부품(-8.4%)은 줄었다. 수출국가별로는 중국(-5.9%)과 미국(-2.1%) 등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유럽연합(3.0%), 베트남(1.1%), 대만(29.9%) 등은 증가했다. 수입은 356억달러로 2.2%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5억달러 흑자를 냈다. 주요 수입품목별로는 기계류(6.6%), 반도체 제조 장비(28.3%) 등이 증가한 가운데 원유(-11.6%), 반도체(-0.6%), 가스(-6.2%)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유럽연합(8.6%), 일본(0.9%), 대만(0.5%) 등에서의 수입은 늘어난 반면 중국(-0.01%), 미국(-28.4%) 등은 줄었다. 한편 지난 6월 한달간 수출액은 598억달러로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4.3% 증가하며 한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이 149억7000만달러(11.6%)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가 견조하고 고정가격이 상승하면서 3월부터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63억달러(2.3%)로 6월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입은 3.3% 늘어난 507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90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흑자 규모는 2018년 9월(96억2000만달러) 이후 최대 규모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7-21 18:21:55미국 반도체 업계가 다시 중국 시장을 향하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완화 조짐에 따라 기업들이 중국 수출 재개에 나서고 있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는 미국 상무부가 자사 인공지능(AI) 칩 ‘MI308’의 수출 허가 심사에 착수함에 따라 조만간 중국 시장에 해당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NVIDIA)의 일부 AI 칩에 대해서도 수출을 허가한 바 있다. CNBC, 블룸버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반도체 업계는 최근 정부에 중국 수출 규제 완화를 요청해왔다. 업계는 수출 제한이 기업 수익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실제로 AMD는 지난 4월 MI308 수출 제한으로 약 8억 달러(약 1조 100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같은 날 엔비디아 창업자 겸 CEO 젠슨 황도 중국 중앙방송총국(CMG)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가 자사의 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GPU 신제품 ‘RTX PRO’도 곧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엔비디아의 H20, AMD의 MI308 등은 모두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고려해 중국 시장 전용으로 설계된 제품이다. 미국 정부는 올해 초 국가 안보를 이유로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자료 제공: CMG
2025-07-18 11:03:22[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15일(현지시간) 4% 급등했다. 지난 8일 이후 11일까지 이어지던 사상 최고 행진을 14일 일단 멈췄던 엔비디아는 H20 반도체 대중 수출 허용 소식에 15일 다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이날은 사상 처음으로 170달러도 뚫었다. 앞서 엔비디아는 이날 오전 성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중 수출용으로 개발한 H20 반도체 수출 통제를 풀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H20 수출도 수출 허가 대상에 포함해 사실상 대중 수출을 금지했던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 수출 면허를 발행하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조만간’ 대중 수출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덕에 엔비디아는 전날 멈췄던 사상 최고치 행진을 재개해 이날 170달러 주가 벽도 뚫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잇달아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 애널리스트는 H20 반도체 수출 재개는 엄청난 호재라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1년 뒤에는 14일 마감가 164.07달러보다 40% 넘게 오른 235달러가 돼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전 목표주가는 205달러였다. 오펜하이머도 이날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금보다 약 22% 높은 수준이다. 번스타인은 185달러를 목표주가로 제시하고 있다. 또 에버코어ISI는 엔비디아가 ‘최고 종목’이라던 기존 평가와 목표주가 190달러를 재확인했다. 앞서 루프캐피털은 지난달 25일 엔비디아 목표주가를 175달러에서 250달러로 끌어올린 바 있다. 멜리우스의 라이츠는 대중 반도체 수출 재개로 내년 1월말 마감하는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이 59%, 2027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은 38%를 기록할 것으로 낙관했다. 에버코어의 마크 리파시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 H20 반도체 마진율이 70~75%에 이른다면서 현재 재고 27억5000만달러는 100억달러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엔비디아가 중국 매출 100억달러마다 주당순익(EPS)이 0.25달러 늘어난다면서 2026회계연도 대중 매출이 150억~200억달러가 되면 EPS는 0.4~0.5달러 높아진다고 기대했다. 이런 낙관 전망은 엔비디아가 이제 시가총액 5조달러를 향한 행진을 시작했음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 사상 최초로 시총 4조달러 클럽 문을 연 엔비디아는 주가가 204.92달러 이상이 되면 시총 5조달러를 넘어선다. 멜리우스의 라이츠가 제시한 235달러 목표주가는 엔비디아 시총이 내년 이맘때에는 5조달러를 넘어섰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시총이 5조달러가 돼도 엔비디아는 거품 논란에 크게 휩싸일 가능성이 낮다. 내년 1월 말 마감하는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EPS 시장 전망치 4.00~4.39달러를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시총 5조달러 주가수익배율(PER)은 51배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PER 51배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평균 PER 22배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엔비디아의 이전 PER 흐름으로 볼 때 높다고 할 수 없다. 엔비디아는 2021년 평균 PER이 72배에 이르는 등 성장성이 높다는 이유로 PER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전일비 6.63달러(4.04%) 급등한 170.70달러로 마감하며 사상 최고 주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6 03:00:45[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수출 덕분에 정보통신산업(ICT)수출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수출은 11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5.8% 증가했다. 수입은 709억2000만달러로 1년전에 비해 5.0% 늘었다. 무역수지는 442억4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품목별로 반도체 수출액은 사상 최대인 733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의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요가 높게 유지된 데다 D램, 낸드 등 반도체 고정가격이 반등했다. 데이터센터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도 커지면서 컴퓨터·주변기기 수출액도 66억4000만달러로 10.8% 늘었다. 휴대전화 수출액은 60억8000만달러로 9.1% 늘었는데, 삼성전자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완제품 생산용 모듈 등 부분품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반면 디스플레이는 87억달러 수출되며 13.9% 감소했다. 통신장비도 11억6000만달러로 2.5%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만(89.6%), 미국(14.5%), 베트남(10.0%), 인도(9.3%), 일본(5.7%) 등에서는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11.5%), 유럽연합(-2.7%)에서는 감소했다. 상반기 ICT 수입은 공급망 다변화, 대중 의존도 축소로 중국산 수입이 7.8% 감소한 가운데 대만(12.6%), 베트남(15.5%) 등 대체 공급처 수입이 늘었다. 한편 6월 ICT 수출은 220억3000만달러로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도 작년 6월보다 4.7% 증가했다. 대미 수출액은 22.6% 늘어난 30억7000만달러로 반도체(40.1%), 휴대전화(227.2%) 수출액이 대폭 증가하며 20개월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액은 149억8000만달러로 2개월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7-14 13:50:58[파이낸셜뉴스]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상장사 가운데 최초로 시가총액 4조달러를 뚫은 가운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이르면 9월에 출시하기로 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새 반도체 출시 일정에 맞춰 중국을 찾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등한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들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미국의 까다로워진 대중 수출 기준을 충족하는 새 AI 반도체를 다시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기존 블랙웰 RTX 프로 6000 반도체의 성능을 낮춰 이르면 9월부터는 중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수출용 새 AI 반도체에는 AI용 메모리 반도체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빠른 데이터 전송을 가능하게 해주는 NV링크와 같은 최첨단 기술은 들어가지 않는다. 소식통에 따르면 엔비디아 황 CEO는 9월 출시 일정에 맞춰 오는 16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공급망 엑스포에 참석해 중국 지도부를 만날 예정이다. 그는 리창 중국 총리와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황 CEO가 지금껏 만난 중국 측 인사 가운데 리 총리는 최고위급 인사다. 황은 아울러 지난 4월 방중 길에 만났던 허리펑 부총리와도 다시 만나 대화한다는 계획이다. 비공식적으로 흘러들어가는 물량까지 계산하면 여전히 엔비디아 총 매출의 20% 정도는 중국 시장에서 나온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미국과 중국 간 패권 다툼에 끼어 타격을 입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을 이어받고, 최근 이를 더 강화했다. 황 CEO는 이런 흐름에 대해 작심하고 비판했다. 그는 5월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에서 중국의 AI 반도체 접근을 제한하려는 미국의 수출 통제는 “실패작”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황은 미국의 수출 통제로 인해 되레 중국 기업들의 자체 AI 반도체 개발 속도만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 와중에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4년전 95%에서 지금은 50%로 거의 반 토막이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만간 500억달러 규모로 커질 중국 AI 시장에서 이런 수출 통제 조처로 인해 엔비디아가 중국 토종 업체들과 경쟁할 판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10 03:3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