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와 동서대학교는 전략기술 분야의 석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계약정원제'를 활용한 반도체 산업 특화 대학원 과정을 공동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의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추진된다. 4년간 약 60억원을 지원받아 약 50명 정도의 석사 인력을 반도체 공정·후공정 분야에 배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분야인 설계·소자·공정·장비 기술 전반에 걸친 융합형 실무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전공 기초 교육과 더불어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개발·운영하고, 산업계의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 맞춤형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동서대는 지역 강소기업의 기술 인력 양성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부산 지역 내 반도체 생산라인(Fab) 유치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 등 후방 산업 분야의 실무형 인재 양성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2028년까지 반도체공동연구소 설립 및 첨단 연구시설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미 '극한환경 차량용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사업'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을 통해 학부 및 석사 인력 양성 경험을 축적해오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반도체 석사급 인재 양성과 첨단 인프라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나노반도체 첨단제조공정 융합교육단' 컨소시엄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반도체 공정 및 장비 분야는 전통적인 전자공학 영역을 넘어 기계, 재료,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참여 대학들은 교수진의 융합적 협업을 기반으로 산업 변화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체계를 구축한다. 컨소시엄은 부산대 나노융합기술학과를 주관학과로 하고, 동서대는 스마트모빌리티학부, ICT융합공학과 대학원이 참여해 다학제 융합 기반의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번 계약학과 사업의 핵심은 기업의 규모나 산업 분야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기업과의 기술 교류, 현장 실습 등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권병석 기자
2025-07-01 18:43:31[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와 동서대학교는 전략기술 분야의 석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계약정원제'를 활용한 반도체 산업 특화 대학원 과정을 공동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중소·중견기업의 전문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자 추진된다. 4년간 약 60억원을 지원받아 약 50명 정도의 석사 인력을 반도체 공정·후공정 분야에 배출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반도체 산업의 핵심 분야인 설계·소자·공정·장비 기술 전반에 걸친 융합형 실무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전공 기초 교육과 더불어 기업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커리큘럼을 개발·운영하고, 산업계의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기업 맞춤형 실무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동서대는 지역 강소기업의 기술 인력 양성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부산 지역 내 반도체 생산라인(Fab) 유치를 목표로 소재·부품·장비 등 후방 산업 분야의 실무형 인재 양성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대는 2028년까지 반도체공동연구소 설립 및 첨단 연구시설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미 '극한환경 차량용 반도체 특성화 대학 지원사업'과 '조기취업형 계약학과 사업'을 통해 학부 및 석사 인력 양성 경험을 축적해오고 있다. 이번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반도체 석사급 인재 양성과 첨단 인프라 확보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나노반도체 첨단제조공정 융합교육단' 컨소시엄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반도체 공정 및 장비 분야는 전통적인 전자공학 영역을 넘어 기계, 재료, 정보통신기술(ICT) 등 다양한 학문 간 융합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참여 대학들은 교수진의 융합적 협업을 기반으로 산업 변화에 적합한 인재를 배출하는 교육체계를 구축한다. 컨소시엄은 부산대 나노융합기술학과를 주관학과로 하고, 동서대는 스마트모빌리티학부, ICT융합공학과 대학원이 참여해 다학제 융합 기반의 반도체 고급인력 양성에 나선다. 이번 계약학과 사업의 핵심은 기업의 규모나 산업 분야에 관계없이 학생들이 현장 중심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기업과의 기술 교류, 현장 실습 등을 통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실무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01 14:02:38정부가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 R&D 조성펀드 연간 규모를 현재보다 세 배 늘려 3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고, 연구 지원비를 중도 삭감하던 관행도 없앤다. 이어 연구 실험실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연구 안전 대책을 마련해 오는 11월 발표한다. 13일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서울대 반도체공동연구소에서 'R&D 생태계 혁신을 위한 연구현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정책 지원 방향을 밝혔다. 간담회는 내달 발표하는 '연구개발 생태계 혁신방안' 수립 과정을 점검하고 현장의 생생한 의견을 들어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R&D, 산업계 선순환 체계 지원 이날 간담회에서 배 장관은 "R&D 생태계 복원 전반에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R&D) 복원과 회복, 투자 강화가 중요하며 투자에 대한 적시성과 효용성을 고민해야 할 부분으로, 지금까지의 관행적인 연구방식이 아니라 혁신적인 연구 시스템을 도입하고 연구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R&D 투자를 대폭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배 장관은 "훼손된 R&D 생태계를 반드시 복원해 R&D 생태계 투자를 대폭 강화할 것"이라며 "대폭확대된 R&D 투자에서 무엇을 해결해야할 과제로 할지 집중 논의해 오는 9월 R&D 생태계 혁신방안에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R&D 조성 펀드 확대 방침을 전했다. 그는 "현재 연간 규모 대비 3배 늘린 3000억원 가량으로 확대하고 다양한 세제 감면 등 규제 개선도 고민중"이라며 "연구비를 중도 삭감하는 이런 상황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D 재정 지원이 10~20년 흔들리지 않게 고민하면서 지금은 우선 기초과학에서 시작해 전체 R&D 생태계 혁신과 시스템개선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R&D 산업 생태계 핵심이 인재 확보라는 생각도 전했다. 그는 "출연연 등 인재 양성 예산을 기본적으로 대폭 늘리고 있으며 다양한 인재 양성 제도를 준비중"이라며 "포스트닥터(박사후연구원)뿐만 아니라 석박사, 대학원생과 대학교 비전임 교원들도 모두 안정되게 계속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고민중"이라고 했다. 또 지역 연구기관들도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고른 지원 안배 방침을 전했다. 그는 "지역적으로 전반적인 R&D 생태계가 살아나고 한국 전체 대학과 연구원들이 지역별로 특화된 연구성과도 조화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방안도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이 정부 R&D를 기반으로 더 높은 기술 확보를 하는 환경을 고민중이라는 설명이다. 배 장관은 "스타트업 기업 등 R&D 성과들이 실제 성과로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R&D가 산업계와 연결이 돼서 선순환 체계를 어떻게 만들지를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실험실 안전 대책 수립 마련 이날 배 장관은 대학 등 실험실 안전대책 방안 수립 계획 계획도 전했다. 배 장관은 "11월에 실험실 연구안전 대책 방안을 수립하고 발표할 계획"이라며 "학생들이 안전하게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학계 등과 같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전날 배터리 폭발사고가 발생한 서울대 유회진학술정보관 실습실을 둘러본 배 장관은 "연구실 전체가 (사고로) 화재로 덮여 있지만 인명 사고가 없던 게 천만다행으로 안전사고에 대한 프로세스가 잘 갖춰 실험 학생이 초동 대응이 빨라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최근 실험실 사고가 이어지고 있어 걱정이 많다. 미래 연구 새싹들이 충분히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못한 것 같아,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구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연구실에 대한 물리적 환경 개선도 많이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정부 시스템의 전문성과 연구 현장의 자율성,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졌다. 참석자들은 △정부 R&D 투자 예측 가능성 제고, △도전·창의적 연구 촉진, △연구자 행정부담 완화를 위한 규제 혁파 방안, △과제 기획·평가 시스템 개선, △성과 확산 및 기술사업화 촉진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한편 이날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주관으로 '연구자가 원하는 '진짜' 연구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기술 속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연구인프라 구축 제도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8-13 17:55:12[파이낸셜뉴스] POSTECH(포항공과대학교)이 국내외 재직자를 대상으로 한 '경영과학전공(Major in Management Science)' 석사과정을 신설했다고 7일 밝혔다. 경영과학전공 석사과정은 이날부터 2026학년도 1학기 신입생 모집에 나선다. 접수 기간은 9월 12일까지다. 이 전공은 국내 최초로 ‘전 과정이 100%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경영과학 석사과정이다. 재직자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경력을 이어가며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실시간 화상 강의와 학습관리시스템(PLMS)을 통해 재직자들이 자율적이고 유연하게 학습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18개월(4학기) 동안 28학점을 이수하고, 학위논문을 제출하면 졸업할 수 있다. 기존 ‘철강경영전공’을 확대·개편한 ‘경영과학전공’은 경영학, 데이터사이언스, 과학기술을 융합한 다학제적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지속가능한 경영 △데이터 기반 문제해결 △과학기술 전문지식 등 세 가지 핵심 역량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금융·보험, 철강·원자력 등 산업 맞춤형 전공선택 과목도 포함한다. 특히, ‘철강경영’, ‘원자력경영’ 같은 특화 트랙을 운영하며, 향후 이차전지, 바이오, 반도체, 방산 등 분야로 트랙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과과정 및 입학 관련 정보는 경영과학전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광민 POSTECH 교수(융합대학원 경영과학전공 책임교수)는 “경영과학전공은 POSTECH만의 과학기술 기반과 차별화된 교육으로 과학적 의사결정 역량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국내외 재직자들이 경력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전문성을 쌓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POSTECH은 2022년 12월 교육부로부터 ‘철강경영전공’ 온라인 학위과정 개설 승인을 받아, 전국 17개 대학 중 유일하게 철강산업 특화 교육을 제공해 왔다. 이번 ‘경영과학전공’ 신설은 그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더 넓은 산업 분야로 나아가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07 11:41:41[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제조업체들을 압박해 공장들을 미국으로 다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간) 발표한 대대적인 상호관세가 이를 위한 도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의 높은 생산 비용을 감안할 때 이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 제조업의 상징인 애플 아이폰을 트럼프가 원하는 것처럼 미국에서 생산한다는 것은 결코 실현 가능한 것이 아니다. 모토롤라 공장 폐쇄 미국에 스마트폰 공장이 마지막으로 들어섰던 때는 2013년이다. 모토롤라는 당시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지나치게 비싸 실패할 것이라는 통념을 깨겠다면서 미 제조업 설비 가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텍사스주 포트워스에 세워졌던 공장은 가동 1년 만에 문을 닫았다. 매출이 신통찮았던 데다 높은 비용도 감당이 안 됐다. 공급망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프로젝트도 모토롤라 공장과 같은 운명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이폰을 미국에서 조립하면 최대 3500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노동비용이 다가 아니다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면 노동 단가가 높아 가격이 치솟을 것이란 점이 주로 나오는 말이지만 이게 다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샌타클라라대 리비경영대학원의 정보시스템(IS) 교수 앤디 차이는 미 기업들이 중국으로 공장을 옮기던 초기에는 낮은 노동비용이 주된 배경이었지만 이후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들이 좋건 싫건 계속 중국에 머물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중국에서 생산하면 빠른 데다 생산 대응도 유연하고, 중국이 세계적인 수준의 공급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저 저임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복잡한 공급망 애플은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대체 생산기지가 미국은 아니다. 이미 10년 동안 인도에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 인도에서 10년 동안 공급망을 구축한 애플은 앞으로 중국 관세가 지속될 경우 미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은 모두 인도에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이 미국으로 생산라인을 옮기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유는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복잡하게 짜인 국제 공급망을 통째로 미국으로 옮길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핵심이다. 애플 아이폰은 2007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약 28억대가 팔렸고, 매출이 1조달러가 넘는다. 애플 총매출의 거의 절반에 이른다. 이 아이폰은 약 2700개 부품으로 만들어진다. 애플에 이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는 28개국, 187개 업체에 이른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아이폰 부품은 이 가운데 5%도 안 된다. 유리 케이스, 안면인식이 가능한 레이저, 반도체 정도가 미국에서 생산된다. 그 외 대부분 부품은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하이테크 부품들은 대만과 한국, 일본에서 공급한다. 아이폰 디스플레이 유리는 미국에서 만들지만 터치스크린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핵심 소재는 대부분 한국에서 생산돼 중국에서 조립된다. 아이폰 알루미늄 프레임은 오직 중국에서만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한 고도로 특화된 기계를 통해 만들어진다. 아이폰을 하나로 묶는 작은 볼트 74개 역시 중국과 인도에서 주로 생산되며 이렇게 만들어진 볼트는 일일이 손으로 작업해야 한다. 아이폰, 미 생산 어려워 리서치 업체 테크인사이츠는 보고서에서 애플 아이폰이 미국에서 조립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단정했다. 보고서는 스마트폰 공급망은 중국에 깊숙하게 뿌리내리고 있고, 중국의 고숙련 엔지니어들과 엄청난 규모의 조립 노동자들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매년 아이폰 2억3000여만대를 출하한다. 분당 438대를 생산하는 셈이다. 아이폰16프로의 경우 256GB 용량폰을 기준으로 순마진율이 약 36%, 액수로는 약 400달러를 번다. 테크인사이츠 추산에 따르면 최종 조립과 테스트 비용은 단 10달러, 배터리 비용은 4달러, 그리고 디스플레이와 터치스크린 비용은 38달러에 불과하다. 낮은 생산 비용으로 높은 마진을 확보하는 것이 미국에서는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 아이폰 약 85%는 중국에서 나머지는 인도에서 생산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29 06:44:36[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올해 인공지능(AI)·첨단바이오·양자 분야에 3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신산업 분야에 75조40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한다. 신산업 및 반도체·조선 등 주력전략산업 핵심 인력양성에도 나선다. 정부는 19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성장 4.0 15대 프로젝트 2025년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3대 게임체인저로 꼽은 AI와 첨단바이오, 양자분야에 대한 기술투자를 확대한다. 투입예산 3조4000억원은 지난해 2조7000억원 대비 27.1%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국가 AI컴퓨팅 센터' 구축에 착수한다. 'K-클라우드 기술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국산 AI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을 목표로 올해부터 17개 신규 과제를 선정·지원할 계획이다. 의료·금융 등 전문 서비스 영역과 K-콘텐츠·뷰티 등 해외 진출이 유망한 분야를 중심으로 42종의 특화·심층 데이터 구축도 추진한다. 바이오·의료 연구개발(R&D)투자도 확대한다.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신·변종 감염병 대비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2025년 신규 14개 백신과 34개 진단 및 치료제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미지의 감염병(Disease X)에 대비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도 4개 신규 과제로 선정해 연구를 지원한다. 유전자전달체 및 인공아체세포 유도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유전자치료제 핵심 기술인 유전자전달체 국내 개발 가속화를 위해 12개 과제를 지속 지원하고, 인공아체 기술 확보를 위한 5개 신규 과제도 추진한다. 양자분야에선 올 하반기 양자전략위원회 5개년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50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을 본격 시작한다. 신산업 등 중점분야에는 75조4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집중 공급한다.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을 통해 공급하는 규모로 전년 대비 12조7000억원 늘렸다. 세부적으로 AI·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육성 37조2000억원, 콘텐츠·항공우주 등 미래유망산업 지원 21조5000억원, 유니콘 벤처기업 등 육성 16조7000억원 규모다. 정책금융 지원과 함께 '혁신성장 공동기준' 개편, 중소·중견기업 보증 일괄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 중심 보증 확대 등 금융지원 효율화도 추진한다. AI·첨단바이오·양자 등 신산업 및 반도체·조선 등 주력전략산업 핵심 인력양성에도 나선다. 석·박사급 AI반도체 전문인재를 연 370명 육성하고 첨단바이오 분야는 고급 연구인재 등 핵심인재를 올해 2만3000명 양성한다. 2032년까지 양자대학원 3곳에서 박사급 540명을 육성한다는 계획도 수립했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5-03-19 14:33:56【파이낸셜뉴스 대구·구미=김장욱 기자】 걍븍 구미에 첨단산업 분야 연구 활성화 및 지역 기업 및 경제 성장을 견인할 거점이 들어섰다. 경북도와 구미시, DGIST는 금오테크노밸리 3D프린팅제조혁신센터 3층에 DGIST 공학전문대학원 구미캠퍼스를 개원하고, 미래 첨단산업 분야의 고급 공학 인재 양성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DGIST 공학전문대학원 구미캠퍼스는 2년 과정의 공학 전문 석사 학위 과정을 운영하며, 기업 실무형 고급 엔지니어 양성을 목표로 한다. 교육 과정은 기업 난제 해결 프로젝트 중심으로 구성되며, 교내·외 전문 교수진과 최첨단 연구 시설을 활용해 현장형 연구개발(R&D)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계획이다. 특히 우수 연구 인력을 활용한 기업 맞춤형 연구 과제 수행을 통해 지역 산업의 기술 혁신을 견인하고, 기업 성장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기업 혁신의 핵심은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 인재를 적시에 공급하는 것이다"면서 "DGIST 공학전문대학원 구미캠퍼스가 지역 기업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는 전환점이 되어 구미의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구미시에 있는 산업체 재직자를 대상으로, 실무와 학업의 균형 유지를 위해 금오테크노밸리 내 강의시설에서 주 1일 수업 형태로 운영된다. 올해 첫 신입생을 맞는 공학전문대학원에 경북도와 구미시, DGIST는 전폭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학생 맞춤형 오픈 커리큘럼, 학제적 팀티칭, 최첨단 연구시설 지원 등을 통해 차세대 고급 공학 지도자 양성 과정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구미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방산 혁신협력단지(클러스터) 등에 부족한 현장 맞춤형 연구·개발 역량을 갖춘 전문 인력을 공급해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건우 DGIST 총장은 "DGIST는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산업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국가와 지역 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면서 "DGIST 공학전문대학원을 통해 산학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산업계와 함께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3-14 14:16:05[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12대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에 올해 총 6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 제10차 회의를 열고, 국가전략기술 육성을 위한 범부처 차원의 연간 추진과제를 담은 '제1차 국가전략기술 육성 기본계획 2025년 시행계획'을 의결했다. 이번 시행계획에 제시된 주요 목표는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범부처 역량 집중(AIM at CETs)'이다. 이를위해 기술패권 경쟁이 정부는 물론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고려해 사업화·기업연계를 촉진한다. 또 국가전략기술 대응체계를 기민하게 고도화하고, 임무중심적 투자 강화를 통해 성과창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국가전략기술 신속사업화 우선 AI·첨단바이오·양자 등 '3대 게임체인저' 분야에서 AI반도체 K-클라우드에 366억원, 바이오파운드리 113억원, 양자기술 252억원, 반도체 첨단패키징 178억원,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180억원 등 핵심 프로젝트 5건을 신규 착수한다. 이를 포함 전략기술 분야 10대 핵심 프로젝트에 3735억 원을 투입키로 했다. 또 그간 대표 R&D사업이 부재했던 수소, 첨단로봇 등의 분야에서도 프로젝트 발굴을 추진한다. 초격차 스타트업 지원(DIPS), 딥테크 TIPS 등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더해, 1조원 규모의 민간 주도 '과학기술혁신펀드'를 비롯해 '연구성과 스케일업 펀드' 등을 신규 조성하는 등 국가전략기술을 기반으로 한 기업의 스케일업 지원을 확대한다. 첨단바이오 분야 등의 특화연구소, 특별자치도와 연계한 지역기술혁신허브 지정 등 혁신 클러스터 조성도 강화한다. 또한 국가전략기술 보유·관리 또는 연구개발을 확인받은 '전략기술 확인기업'의 경우 병역지정업체 선정, 정책금융, R&D 사업 선정시 가점을 부여하는 등 혜택을 강화한다. 특히,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에 '인공지능' 분야를 추가하고 반도체 투자세액공제율을 상향(+5%p)하는 등 전략기술 세액공제를 확대키로 했다. 이와함께 전략기술 인재양성 정책은 AI·데이터 기반으로 지속 혁신한다.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직무분석을 통한 산업현장의 요구역량 도출, 고용보험DB 연계를 통한 인재 성장경로 추적관리 등을 본격화한다. 기업 내 사내대학원을 통한 석·박사 학위 취득, 첨단산업 아카데미 지정 등 기업과 연계한 수요맞춤형 양성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임무중심 R&D 추진체계 확립 대형 프로젝트, 차세대 원천기술 확보, 특화연구소 지원 등 국가전략기술 육성 핵심사업에 대한 특별법상 '전략연구사업(MVP)'을 본격 추진한다. MVP사업의 경우 과제수행기업의 현금·현물 매칭비율을 절반 수준으로 대폭 완화하는 등 강력한 혜택과 함께, 심층 컨설팅이 함께 지원된다. 12대 국가전략기술 육성 중심으로 출연연구기관간 협력해 추진하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신규 지정 규모도 기존 1000억원에서 1250억원으로 확대한다. 특히 국내외 정책연구기관, 12대 국가전략기술 분야 주요 기업 등과 함께 하는 '국가전략기술 혁신포럼'을 정례화하고, 실무 추진위원회 구축 등을 통해 기술패권 경쟁의 핵심 의제와 정책대안을 모색해 정책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AI전환 및 가속화되는 기술경쟁의 흐름에서, 이제는 전략기술 확보만이 경제·안보를 아우르는 국가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시대"라며, "기술패권 경쟁의 파고를 뛰어넘는 한 해가 되도록 국가 과학기술 정책 총괄기관으로서 12대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선도형 R&D 투자는 물론, 범부처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12 10:17:45"'중국판 챗GPT' 딥시크는 저비용·저사양으로도 충분히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성장했던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시장이 3~5년 이후엔 '온디바이스 AI'로 넘어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도 여기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 대비해야 한다." 유회준 한국과학기술원(KAIST) AI반도체대학원 원장은 4일 대전 KAIST IT융합연구소에서 이같이 말했다. 미중 AI와 반도체 기술경쟁 구도 속에서 한국이 살아남으려면 '온디바이스 AI'를 선점하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유회준 원장은 지난달 16~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반도체 설계 올림픽'으로 불리는 반도체 설계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고체회로학회(ISSCC)에서 있었던 일들을 먼저 언급했다. 올해 ISSCC의 주제는 'AI 혁명을 견인하는 실리콘 엔진'이었다. 유 원장은 중국의 논문이 가장 많이 채택되면서 긴장하고 참석했지만 오히려 희망을 안고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외에서 AI 반도체 권위자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2023년 ISSCC 70주년 기념식에서 동양인으로서 유일하게 '톱 5' 최다 논문 발표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다음은 유회준 원장과의 일문일답. -이번 2025 ISSCC 행사가 약간 실망스러웠다고 했는데. ▲나비드 샤리아리 인텔 파운드리 기술개발 수석부사장이나 다니엘라 루스 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 소장, 피터 쉬퍼 인피니언 오토모티브 사업부 사장의 발표내용이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김기남 한국공학한림원 전 회장과 함께하면서 '인텔 CPU, 삼성 D램이 풍미했던 세대가 이렇게 이상하게 됐나' 이런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인텔이 파운드리 부문을 TSMC에 넘기겠다는 소리가 나오는데 파운드리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니 기대가 많이 떨어진 것이다. 그나마 송재혁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의 기조연설이 가장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 플래시의 현재 기술과 미래기술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삼성은 현재 기세가 좀 꺾이긴 했지만 현 상황을 잘 진단하고 있고,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올해 학회에서 중국 논문이 92건, 미국 55건, 한국이 44건 채택됐다. 중국은 3년 연속 논문 채택 1위에 올랐다. 어떻게 봐야 하나. ▲논문 수로 보면 중국이 미국의 2배 정도 되지만 퀄리티에서는 아직 조금 떨어진다. 논문의 수와 퀄리티를 종합해보면 미중 양측은 거의 대등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일본 도쿄대 교수가 중국이 AI반도체에서는 미국이나 한국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얘기했다. AI반도체 분야에서 10여건의 논문이 발표됐는데 우리 연구소 4건을 포함해 KAIST에서만 6건이 나왔다. 우리나라의 AI반도체 아성을 깨기는 당분간 힘들 것이다. -KAIST에서 이번 ISSCC에 발표한 것 중 대표적인 것을 소개해 달라. ▲내가 연구하는 분야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 휴대용 기기에서 LLM을 직접 실행할 수 있게 하는 AI칩 개발이다. 우리 연구소에서 발표한 논문 4편을 발표하면서 내가 다 시연했다. 그중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던 건 4.96밀리와트(㎽)의 초저전력으로 메타의 LLM '라마(LLaMA)'를 실행하는 모습이다. 대다수 생성형AI는 데이터센터에 있는 것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쓴다. 지난해에는 400㎽로 LLM을 실행했는데, 1년 만에 전력소모를 80분의 1로 줄였다. 기존의 GPU 기반 시스템에 비해 전력 소비를 극적으로 낮춘 것이다. 지금은 로봇, 자율주행차, 스마트 공장 등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에 AI를 적용하는 '피지컬 AI'를 연구하고 있다. -중국의 '딥시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은. ▲딥시크의 출현은 AI 소비자들에게 오픈AI뿐 아니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딥시크는 엔지니어링의 결과물이다. 선두 업체들은 자본과 인력, 하드웨어 측면에서 막대한 지원이 필요했지만, 딥시크는 설계를 최적화해 좋은 결과를 냈다. 엔비디아의 고사양 GPU를 쓰지도 않았다. 여기서 더 발전하면 '온디바이스 AI'로 간다고 봐야 한다. AI는 궁극적으로 '피지컬 AI'로 간다. 즉 로봇이나 자율주행차를 AI로 작동시키는데 전력을 적게 쓰려면 네트워크 없는 '온디바이스 AI'가 답이 될 수 있다. 내가 AI반도체 칩으로 라마를 실행시키는 것을 보여줬을 때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이것이 바로 피지컬 AI'라면서 강의를 요청했지만 거절하고 돌아왔다. -앞으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선두 자리를 계속 유지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또 국내 다양한 스타트업들에는 어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할까. ▲삼성전자는 반도체 휴대폰, 가전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여러가지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반도체 D램과 휴대폰을 온디바이스AI로 포커스를 맞추는 게 향후 우리나라가 선두를 점할 수 있는 길이라고 본다. 하이닉스는 약간 결이 다르다. 현재 엔비디아와 밀접하게 협력해 데이터센터용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자체 제품이 없기 때문에 고객의 요구에 맞춰주는 수밖에 없는데 온디바이스 AI를 하는 고객을 빨리 찾아 그쪽으로 가야 한다. 전력이나 가격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에서 누릴 수 있는 여유는 길어야 5년이다. 우리나라의 반도체 관련 대표 스타트업들이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 등이 있는데 이들은 대기업과 달리 4~5년 이후를 생각할 여유가 없어 그냥 가야 한다. 데이터센터 다음부터는 온디바이스 AI 쪽이거나 AI를 써서 다른 산업들을 바꾸는 'AI X'쪽에서 더 큰 비즈니스가 열릴 것이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많이 신경을 써야 될 것이다. -온디바이스 AI를 가장 많이 활용할 수 있는 분야는 로봇이다. 우리나라 로봇 산업 환경이 매우 열악한데. ▲한국 로봇산업은 중국에 완전히 밀려버렸다. 로봇도 분야가 다양하다. 그런데 지금 휴머노이드 로봇을 꼭 해야 되는지 잘 모르겠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딥시크가 나타났다고 해서 중국이 한 것을 그대로 할 필요가 없듯이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잘하는 면을 부각시켜서 빈틈을 뚫고 나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산업용 로봇이나 자동차용 모빌리티 등을 특화하는 게 더 낫지 지금 전면전을 펼쳐서 중국하고 경쟁한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또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도 모터나 칩, 센서 등 우리가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핵심부품에 집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KAIST에서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지능형(SoC) 로봇워 대회를 했는데 초창기부터 내가 '로봇 머리는 반도체로 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로봇 몸체보다 로봇 머리를 연구하자'고 주장했었다. -다시 돌아가서 AI반도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의 현황은 어떠한가. 또 그 사이에 있는 우리나라는 어떻게 해야 하나. ▲미국은 대부분 실리콘밸리에 있는 빅테크 기업들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대학교는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기업들도 메타나 구글 등 큰 회사를 중심으로 데이터센터용으로 하고 퀄컴만 온디바이스AI용으로 하고 있다. 거기는 스마트폰 모델 위주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약간 다르다. 중국은 그에 비해 중국 대표 AI칩 국산화 기업인 캠브리콘, 호라이즌로보틱스 등 유니콘 기업들이 많이 탄생하고 있다. 미국은 약간 도망가고, 중국은 올라오는 기세, 우리는 요소요소를 찌르는 형세라고 보면 된다. 중국이 15억 인구와 막대한 투자로 치고 올라온다. 내가 자주 얘기하지, 중국이 겁나고 무섭다고. 겁나고 무섭기도 한데 고려 때 강감찬 장군이나 서희 등 우리 조상들은 안 무서웠겠나. 그럼에도 잘 헤쳐 나왔다. 또 축구를 봐라. 15억명에서 11명을 뽑아 우리와 붙으면 번번이 진다. 겁먹을 필요 없다. 우리도 그런 정신을 좀 갖고 있어야 할 거라고 보고 빈틈을 노려서 막판 뒤집기를 해야 된다. -트럼프 정부가 들어서면서 고관세 정책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는 반도체와 AI 부문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반도체나 AI 관련해서 미국이 잘하는 것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것도 있다. 메모리 같은 경우는 당연히 우리나라한테 협력을 요구할 수밖에 없다. 이때 윈윈 작전을 써야 한다. 지금은 트럼프 정부 초기라 강하게 나가면서 관세를 올려도 가격 변동이 없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관세 올리면 제품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필연적이다. 또 반도체 보조금을 안 주겠다고 했다. 미국 정부가 우리 반도체 공장에 주는 보조금은 미국에서 공장을 유지하기 위한 돈이다. 우리나라에서 공장을 가동하는 것보다 3배 내지 5배 이상 유지비가 들어간다. 그런데 보조금이 없으면 공장 가동이 힘들어지면서 고용이 줄어들고 세수가 줄어드는 연쇄반응이 일어난다. 그럼 누가 손해일까. 미국의 주 정부 입장에서는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경제가 망가지는 상황을 초래하기 전에 적당한 시기에 타협을 볼 거라고 본다. 지금은 미국이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이득만 가져오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미국 정부도 깨달을 것으로 본다. ■ 유회준 KAIST AI반도체대학원 원장 약력 △1960년생 △서울대 전자학과 △KAIST 대학원 전기공학 석박사 △벨 커뮤니케이션 리서치 연구원 △현대전자(하이닉스) 반도체연구소 D램 설계실장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현) △KAIST 반도체시스템설계응용연구센터 소장(현)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 펠로우(현) △옥조근정훈장 △경암학술상 △IEEE 아시아고체회로학회(ASSCC) 학회장 △PIM반도체설계연구센터 소장(현) △KAIST ICT 융합연구소 소장(현) △KAIST AI반도체대학원 원장(현) △반도체공학회 회장(현)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3-04 18:39:18[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는 매그나칩반도체(유)(대표이사 김영준)와 10일 오전 교내 대학본부 5층 제1회의실에서 반도체 인력 양성에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반도체 설계 관련 분야의 전문 기술인력 육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그나칩반도체는 부산대 전기전자공학과 및 반도체공학과(2025년 9월 신설) 대학원 입학예정자 또는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장학생을 선발해 졸업 후 취업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부산대는 선발된 장학생들을 반도체 및 관련 전문 기술인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매그나칩반도체는 통신, 사물인터넷(IoT), 가전, 컴퓨팅, 산업, 자동차 등의 애플리케이션에 탑재되는 아날로그 및 혼성 신호 반도체 설계·제조업체다. 지난 40여 년간 엔지니어링, 설계 및 제조 공정 분야에서 광범위한 전문성을 축적해 왔다. 현재 약 1000건의 특허를 보유 또는 출원 중이다. 부산대는 2023년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정부의 ‘반도체 특성화대학 지원사업’ 및 ‘권역별 반도체공동연구소 구축사업’ 등 반도체 전문 인재 양성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부산대는 전력반도체 및 차량·항공우주·국방용 반도체를 아우르는 극한환경용 반도체 분야를 특화분야로 설정, 동남권의 대규모 지산학 협력 클러스터를 조성해 동남권 대학 및 산업체를 아우르는 반도체 교육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부산대의 반도체 교육역량을 신뢰해 장학생을 선발하고 장학금 및 취업 연계를 지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부산대는 최고의 반도체 교육을 위해 학부에서 대학원에 이르는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해 우수한 반도체 기술 인력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1-10 13:3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