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등 IT 업황 회복, 선박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2·4분기에도 수출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가 개최한 최고경영자(CEO) 조찬 강연회에서 '수출 7000억불 달성과 신산업정책 2.0'을 주제로 "신(新) 수출동력 마련으로, 수출·투자 총력전을 펼쳐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장관은 "신수출동력 마련을 위한 20대 수출 주력품목 선정, 글로벌사우스 벨트(남반구의 신흥·개도국을 통칭)구축 등 신시장 개척, 무역금융 360조원, 수출마케팅 1조원 등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기업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규제샌드박스 활성화를 통한 신산업 투자환경 개선,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등 낡은 규제개선 및 갈라파고스 규제의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혁신 등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는 수출과 함께 경제성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10대 제조업 중심의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며 "역대 최대 수출 7000억 달러, 10대 제조업 설비투자 110조원, 외국인 투자 350억 달러 유치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연간 수출액은 6327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보다 약 10% 늘린 7000억 달러를 목표로 설정했다. 산업별로 수출·수주목표로는 △반도체 1200억 달러 이상 △자동차 750억 달러 △콘텐츠 160억 달러 △농수산식품 132억 달러 △플랜트 330억 달러 등이다. 정부는 반도체, 자동차, 농수산식품 등 수출 주력품목 20개와 전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타겟시장 9곳을 선정해 집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총 360조원의 무역금융 공급, 수출마케팅 1조원, 수출바우처 1679억원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수출 산업을 지원한다. 안 장관은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우리가 수출 6대 강국으로 올라선 것은 정주영, 이병철 회장과 같은 기업인들의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 덕분"이라며 "이러한 기업가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찬회에는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을 비롯한 무역협회 회원사 대표 200명이 참석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이 지연된 가운데에서도, 월평균 수출 527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연간 수출액 가운데 3위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며 "정부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인 수출 7000억달러를 목표로 제시한 만큼 무역업계도 정부와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4-03-29 12:03:25기업들이 느끼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18개월 연속 기준치를 하회하며 경기 하강 우려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제조업 부문은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실물지표 호전에 따른 심리적 반등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 부문은 두 달 연속 상승해 지난 5월 저점을 찍은 뒤 회복세를 이어갔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감산 효과,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고성능 칩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반도체 재고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자·통신장비, 기준선 걸쳐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BS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9월 BSI 전망치는 96.9를 기록했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4월(99.1)부터 18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하회하고 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 전망이 전월 대비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8월 BSI 실적치는 93.9를 기록해 지난해 2월(91.5)부터 19개월 연속 부진했다. 업종별 전망은 제조업(91.8)과 비제조업(95.2)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그러나 제조업은 98.9로, 전월 대비 7.1p 상승해 2022년 3월(104.5) 이래 1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최근 재고율 하락 등 실물지표 호전으로 제조업 기업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 세부 산업별로 △식음료 및 담배(121.1)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3.3) △목재·가구 및 종이(112.5)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6.7) 4개 업종이 기준선을 상회했다. 지난달 제조업에서 기준선을 초과한 업종이 전무한 것과 비교해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 경기가 서서히 회복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통신장비는 두 달 연속 기준선인 100.0을 기록했다. 전자·통신장비 업종은 올해 5월(72.2) 저점을 찍은 후 지난달 11개월 만에 기준선에 복귀한 바 있다. 경기부진과 과잉재고에 시름해온 반도체산업은 감산 효과 본격화, AI 관련 제품에 탑재되는 칩 수요 확대 등에 하반기 업황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올해 2·4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이 1245억달러로 전 분기보다 4.7% 증가했다. 특히 6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415억달러로 전달과 비교해 1.7% 확대돼 4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조업 여전히 침체 전망이번 조사에서 △석유정제·화학(92.9) △비금속 소재 및 제품(92.3) △금속 및 금속제품(87.0) △의약품(80.0) △섬유·의복(71.4) 등 5개 업종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7.7) △운수 및 창고(103.8) 등의 경기 전망은 호조세를 나타냈다. 여가·숙박 및 외식(100.0)은 기준선에 걸쳤지만, 휴가시즌 종료와 음식점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 최대 낙폭(-23.1p)을 보였다. 이외 △건설(87.2) △전기·가스·수도(94.1) △도·소매(94.1) △정보통신(94.1) 등 4개 업종 경기 전망은 부정적이었다. 9월 조사부문별 BSI는 △자금사정(91.1) △채산성(91.1) △투자(93.3) △고용(95.8) △수출(96.7) △내수(99.2) △재고(106.1)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재고전망이 기준선보다 높으면 재고과잉이라는 의미다. 내수·수출·투자는 2022년 7월부터 15개월 연속 동시에 부진했다. 내수·수출·투자의 15개월 연속 동반 부진은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최근 우리 경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불안정 심화, 고환율·고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기업 심리 안정을 위해 정부는 규제혁신과 수출활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8-21 18:19:11삼성전자가 '무감산 기조'를 바꿔 메모리반도체 감산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 들면서 업황 반등의 신호탄인 메모리 가격상승 효과가 언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웨이퍼(반도체 원판) 투입량 조절에 들어간 만큼 이르면 6월부터 감산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반응과 수요회복 없이는 본격 반등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전격적 감산 전략이 DDR5·LPDDR5X 등 차세대 메모리 제품 중심의 세대교체를 준비하려는 판단으로도 보고 있다. ■감산 효과 '6월부터' 나타날까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D램·낸드플래시 생산라인에 반도체 원판인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는 인위적 감산에 들어갔다. 그동안 생산라인 최적화, 미세공정 전환에 따른 자연적·기술적 감산은 해왔지만 직접적으로 생산량을 감축하는 건 극히 이례적 일이다. 그만큼 메모리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심각했다는 방증이다. 창고에 제품·원재료가 가득 쌓인 상황에서 생산을 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D램·낸드 업계 1위 삼성전자가 공급량을 줄이면서 올해 2·4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업황이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신증권 위민복 연구원은 "구체적인 감산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말 대비 15~20% 수준의 웨이퍼 투입량 감소가 기대된다"면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경쟁업체 대비 원가 우위를 보유하고 있어 감산 규모는 경쟁사 대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감산하면 2~3개월 뒤에 효과가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라며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는 작년에 시작했으니 이미 감산 효과가 시작됐고,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감산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 반등을 위해서는 공급 감소와 함께 수요 회복이 필수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시장이 극적으로 변하려면 수요 시장이 바뀌어야 한다"며 "세트제품 생산이 늘어나야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는데, 생산만 줄인다고 해서 반도체 시장이 극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D램 전환 포석 분석도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 생산능력을 확충하는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행보로도 분석된다. DDR4 등 주력제품 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생산라인을 DDR5로 적극적으로 전환해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난도가 높은 선단공정 및 DDR5·LPDDR5 전환 등에 따른 생산 빗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 제약을 대비해 안정적 공급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고 했다. 실제 재고가 넘치는 DDR4와 달리 DDR5 공급물량은 부족한 상태다. 메모리 업황 부진에도 DDR5 시장은 나 홀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D램 시장에서 DDR5 비중은 20.1%를 나타내 DDR4를 역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025년에는 DDR5 비중이 40.5%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AI) 산업의 급성장과 차세대 D램 규격인 DDR5를 지원하는 인텔의 차세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래피즈' 출시 등을 계기로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첨단기술 경쟁력 확보에 차질이 없도록 필수투자도 계획대로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업계 최소 선폭인 12나노미터(1㎚=10억분의 1m)급 DDR5 D램 공정 개발에 성공한 뒤 올해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3-04-09 18:17:26[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증권은 28일 팬오션에 대해 BDI(발틱운임지수)가 반등세를 보이는 만큼 팬오션의 주가가 따라갈 것이라고 봤다. 최고운 연구원은 "BDI가 반등했음에도 중국 양회 실망감 등으로 팬오션의 주가는 오히려 3월 이후 18% 하락했다"며 "중국 락다운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운임이 펀더멘털과 계절적 패턴에서벗어나 움직였다. 이제는 다시 추세적인 상승구간에 올라섰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최근 주가와 BDI가 따로 가는 것이 투자판단을 어렵게 했다"면서도 "급등락을 반복하던 시황이 안정화 된 만큼 2분기부터는 수렴해갈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중국 리오프닝 효과는 이제부터 반영된다. 반면 올해 건화물선 공급은 2% 늘어나는데 그쳐 수요 증가율을 밑돌 전망이다. 따라서 BDI는 성수기 가을까지 추세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팬오션의 실적 역시 1분기를 바닥으로 반등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향후 BDI 상승과 기간용선 확대, 신규 LNG 운반선 도입으로 올해 영업이익 매분기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3-28 06:09:45연초 고전하던 국내 방위 산업주들이 최근 들어 반등세를 되찾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등이 추가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7.23% 오른 4만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로템(3.84%),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1%), LIG넥스원(1.73%) 등 주요 방산업체들도 동반 상승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의 동반 순매도에 단기 낙폭을 키웠던 국내 방산주가 잇따른 대외 호재로 반등 폭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방산주는 지난해 증시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팽배했다. 일본 등 국방예산 증액에 나선 주변국의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 같은 우려에 연초 차익 실현 매물과 장중 낙폭 확대에 따른 기계적 매도세로 대응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UAE, 유럽 순방으로 대표적 글로벌 대상 비즈니스인 방산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으로 인한 재고 보충이 예상됐다. 세계 각국의 군 현대화 추진 가능성도 거론됐다. 오는 2월 폴란드 국영 방산기업 PGZ 회장의 방한도 기대 요인이다. 국내 방산물자 추가 도입 및 현지 생산 등 논의가 전망된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13일 한국항공우주의 주식 2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29일부터 9거래일 연속 이어온 순매도 행진은 12일(19억원 순매수) 종료됐다. 기관도 같은 날 107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난해 12월 27일(237억원) 이후 가장 큰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대로템도 13일 외국인이 86억원어치, 기관이 81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이며 매수를 재개했다. 연기금도 같은 날 9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 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외국인이 지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기관이 지난 9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PGZ 회장 방한 이후 폴란드의 2차 이행계약 언급 가능성이 높아 3~4월 중 2차 이행계약 발표를 예상한다"며 "글로벌 경제와 산업 불확실성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투자가 확대될 대표적 산업이라는 점에 주목한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3-01-15 18:40:27#. 30대 직장인 하정호(가명)씨는 오랜만에 주식 앱을 열었다. 매수한 주식이 물리고 지수도 계속 떨어지면서 한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어느덧 코스피지수가 2500를 바라본다는 뉴스를 접했기 때문이다. 하씨는 "최근 일부 종목이 오르면서 계좌를 새로 만들어 투자를 하는 지인들이 하나둘 생겼다"며 "다시 투자를 하고 싶지만 증시가 어떻게 될 지 갈피를 못 잡겠다"고 털어놨다. 추락하던 국내 증시가 최근 한달새 반등에 성공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상승추세로 이어질 지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고유가와 금리 인상 우려가 사라지면서 증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까지는 글로벌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내내 하락하던 지수에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게 큰 변수다. 경기 침체까지 겹칠 땐 증시 반등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고유가 고금리' 리스크에도 반등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한 달 동안 200포인트 가량 올랐다. 지난달 6일 52주 최저가(2292.01)를 기록했으나 이달 5일 2490.80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6월 23일 52주 최저가(714.38)로 떨어졌다가 지금은 831.64까지 올라섰다. 외국인투자자들이 돌아오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은 7월 한 달 동안 코스피에서 2조321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해 12월 3조3987억원을 순매수한 후 최대다. 반등에 성공한 건 국내 증시뿐만이 아니다. 7월 저점 대비 미국 나스닥지수는 13.7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36% 각각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도 5%가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동안 글로벌 증시를 억눌렀던 고유가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배럴당 89.01달러를 기록했다. 6월 8일 122.11달러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 새 27.1% 내리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피크 아웃(정점 통과) 신호를 감지하면서 금리 인상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9월 FOMC 이전까지는 고물가, 고강도 긴축 등의 악재와 함께 7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강달러가 완화되며 미국과 선진국 증시 중심의 반등이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얼어붙은 투심', 경기침체 변수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얼어붙은 투자심리다. 지난달 말 기준 증시 주변자금은 164조8900억원 수준에 그친다. 같은 달 초(169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4조4000억원이 줄었다. 증시 주변자금은 투자자 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위탁매매 미수금, 신용거래융자 잔고 등 투자 기회를 엿보며 증시 주변을 맴도는 자금을 말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공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유동성 감소와 통화 긴축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런 흐름은 민간부문의 수요 감소뿐만 아니라 기업의 실적 부진과 이익이 줄어드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3·4분기 기업 실적도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내놓은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232곳 가운데 115곳(49.5%)은 한 달 전에 비해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축소됐다. 대중 수출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 경기 둔화의 영향을 눈에 띄게 받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하반기에 증시 반등이 이뤄져도 탄력은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되돌림 이후 주식시장의 여건을 살펴보면 성장은 둔화되고 있고 물가는 서서히 하락하고 있다"며 "경기민감주는 부진할 수밖에 없고 국내 주식시장의 반등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와 무관하게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업종에서 기회를 찾을 것"이라며 "지수보다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8-07 17:24:16[파이낸셜뉴스] 한국 기준금리보다 미국 기준금리가 높아졌는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을 오히려 더 사들였다. 외국인들이 이달에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코스피도 네 달 만에 반등세를 보였다. 이를 두고 증권가에서는 "반등의 모멘텀이 왔다", "글로벌 증시 반등세에 비하면 부족하다" 등의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7월 외국인 순매수 '최대'…삼성전자 5461억원어치 사들여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달 코스피에서 2조488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지난해 12월(3조3987억원) 이후 최대 순매수다.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는 지난 5월(1283억원) 이후 두 달 만이다. 지난 6월 외국인은 5조3643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촉발했다. 그러나 7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에서 1290원대로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는 다시 커졌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넉달 만에 반등세를 보이며 5.1% 상승 마감했다. 월간 기준 상승률로 보면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서기 직전인 지난 2020년 12월(10.89%) 이후 최고치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쓸어남은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461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만7000원에서 6만1400원으로 7.72% 상승했다. 이외 외국인은 시총 상위 종목을 대거 사들였는데 LG에너지솔루션(4679억원), SK하이닉스(2675억원), 현대차(1785억원), 삼성SDI(1579억원) 순이었다. "베어마켓 랠리 기대" vs "조금 더 지켜봐야" 코스피 지수가 간만에 상승 랠리를 펼쳤지만, 이에 대한 해석은 엇갈린다. 현재 증시가 예상된 악재를 대부분 반영한 만큼 8월에는 '베어마켓 랠리(악세장의 단기 상승)'를 기대해볼 만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멈추지 않는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 논란에도 7월 주식시장은 미국 주요 지수를 중심으로 반등에 성공했다"며 "8월 주식시장은 반등의 연장선에서 안정을 기대해볼 만하다. 물가 상승 속도 둔화는 금융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경기 침체 제한을 위한 한시적 재정지원 정책은 투자심리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다른 국가들의 증시와 비교하면 크게 오른 것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주요 20개국 지수의 상승률을 보면 코스피의 상승률(5.1%)은 12위로 중위권에 그쳤다. 코스피 상승률은 미국 증시 7월 상승률(9.11%)의 절반 수준이기도 하다. 미국 주요 3대지수의 상승률을 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6.7% 올랐고 나스닥지수(12.4%), S&P500(9.11%)도 상승폭이 컸다. 이 때문에 하반기의 반등 여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지수 흐름의 바로미터인 유가와 달러의 내림폭이 아직 유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천연가스 가격이 아직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량 감소로 올겨울 재고를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든 점도 모른 척 하기 힘들다”며 “대단한 어닝 서프라이즈나 혹은 강대국들의 온건한 협상 기류가 감지되지 않는 한 탄력적인 반등이 나타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7-31 15:49:31【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제로코로나 봉쇄가 완화되면서 중국 3대 경제지표 가운데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2개월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고정자산투자는 또 다시 떨어졌다. 청년실업률도 치솟았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3조8742억 위안으로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했다. 전월 -6.7%에서 플러스 반등이며 증가폭은 9.8%p다. 시장전망치 0.3%보다도 대폭 웃돌았다. 중국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변화를 나타낸다. 소비지출의 중요 지표이며, 소비지출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기여율이 60%대에 달할 정도로 중국 경제의 핵심이다.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모두 상하이 봉쇄 영향을 받았다. 소매판매도 상하이 락다운이 시작된 4월에 -11.1%를 기록한 뒤 5월 -6.7% 등 점진적으로 회복 중이다. 중국 정부가 자동차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원 등 소비 활성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자동차의 경우 전월 -16.2%와 견줘 낙폭을 크게 줄인 -5.7%로 조사됐다. △의류·신발·모자 -16.2%에서 -6.5% △금·은·보석은 -15.5%에서 -1.3% △가구는 -12.2%에서 -9.0% △화장품 -11.0%에서 -2.5% △가전제품 -10.6%에서 0.4% 등도 개선 흐름에 들어갔다. 외식소비 또한 전달 - 21.1%에서 -7.7%로 조사되면 시민의 외출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졌다는 점을 반영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전년동월대비 3.9%로 집계됐다. 시장전망치 4.1% 견줘서는 하락했지만 전월 0.7%와 비교해선 3.2%p 올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16.2% 상승하며 전체 산업생산 반등세 유지를 견인했다. 내연차보다는 신에너지차 판매 호조로 풀이된다. 중국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분야에 전방위 지원 중이다. 전기기계·장비 제조(12.9%), 석탄(11.2%), 컴퓨터·통신(각 11.0%) 등도 상승했다. 다만 중국식 초강력 봉쇄 정책인 제로코로나 영향을 받아 2·4분기 산업가동률은 75.1%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3.3%p하락했다. 중국의 산업생산은 공장, 광산, 공공시설의 총생산량을 측정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활용된다. 반면 농촌을 제외한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 자본투자에 대한 변화를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1~6월)는 6.1% 늘어나는데 그쳤다. 시장전망치 6.0%는 넘어섰지만 올해 2월 12.2%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이다. 전기기계 및 장비제조 투자가 36.7%로 지난달에 이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1~6월 전국 부동산 개발 투자는 6조8314억 위안으로 5.4% 감소했다. 이 가운데 주거 투자는 4.5% 줄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의 주택 건설면적 -2.8% △주거용 건축면적 -2.9% △신규 착공 주택 면적 -34.4% △완공 주택면적 -21.5%, 상업용 주택 면적 -22.2% △상업용 주택 판매 -28.9% △주거용 건물 판매 -31.8% 등도 부진했. 부동산 개발 기업을 위한 자금은 25.3% 추락했다. 부동산개발경기지수는 작년 5월 101.18에서 95.40까지 떨어졌다. 이런 수치는 중국 정부가 경기하방 압력을 상쇄하기 위해 2020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업계 규제를 완화했어도 시장의 반응은 미온적이라는 것의 방증으로 분석된다. 6월 도시 실업률의 경우 지난달 5.9%에서 5.5%로 0.4%p 내려갔다. 2020년 5월 이후 19개월 만에 지난달 6%를 넘어섰다가 2개월 연속 하락이다. 그러나 16~24세 청년실업률은 지난달 18.4%에서 19.3%로 오히려 상승하며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수치에서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 국가통계국은 전체 실업률 감소에 방점을 찍으며 “고용상황이 개선됐다”고 자평했다. 중국 국무원도 지난 13일 리커창 총리 주재로 상무회의를 열고 “4월, 5월과 비교해 6월 고용 상황은 호전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무원은 “고용 안정 임무는 여전히 막중하다”면서 관련 부처와 지방정부에 고용 안정 강화를 지시했다. 국가통계국은 “안정적인 경제 정책은 예상치 못한 요인의 역효과를 극복하고 반등 추세를 보여주는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면서도 “세계 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증가하고 시장 주체의 운영이 여전이 어렵고 지속적인 경제 회복 전반이 안정적이지 않다”며 대응을 주문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7-15 12:38:52【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제로코로나 봉쇄가 완화되면서 중국 3대 경제지표 가운데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2개월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고정자산투자는 또 다시 떨어졌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6월 소매판매는 3.1%로 기록됐다. 전월 -6.7%에서 플러스 반등했다. 증가폭은 9.8%p다. 시장전망치는 0.3%보다도 대폭 웃돌았다.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3.9%(시장전망치 4.1%, 전월 0.7%)로 집계됐다. 반면 고정자산투자(1~6월)는 6.1% 늘어는데 그쳤다. 시장전망치 6.0%는 넘어섰지만 올해 2월 12.2%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이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7-15 11:09:3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발생 이후 동남권이 전국 경제권역 중 수출 반등세가 가장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수출은 코로나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유가급락 등 대외충격 시기마다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패턴을 반복하고 있어 친환경, 언택트, 첨단제품 등 품목 다각화로 안정적 수출 구조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경제연구원은 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을 받은 첫해인 2020년 동남권 수출은 전년 대비 -15.9%의 급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감소율 -5.5%와 비교해 하락폭이 약 3배에 달했다. 2021년 동남권 수출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6.2% 늘어나는데 그치며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18.8%)을 크게 밑돌았다. 시도별로도 부산(6.4%), 울산(6.9%), 경남(4.9%) 모두 전국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동남권 수출이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은 주력품목 회복 지연에 상당부분 기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권 5대 주력품목의 2019년 대비 2021년 평균 수출 증가율은 -6.6%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반면 같은 기간 전국 5대 주력품목은 2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품목별로는 휘발유(23.6%), 승용차(3.6%)는 증가세를 보였으나 경유(-24.3%), 선박(-14.6%), 자동차부품(-12.0%)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했다. 주력품목의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비대면과 친환경 기조가 강화되면서 관련 품목들은 주목할 만한 수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이 내연차 중심에서 친환경차로 변화하면서 전기자동차 수출이 70.7% 늘어났다. 이에 따라 이차전지 관련 제품인 축전지(91.1%), 은(74.8%) 등도 큰 폭의 증가율을 시현했다.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량 절감 추진으로 동스크랩(99.6%)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 또 실내생활 비중 확대 및 위생·일회용품 사용 증가 등으로 가전제품, 합성수지 등 언택트 관련 제품의 수출도 늘어났다. 냉장고 수출과 마스크·포장재 재료인 합성수지 수출은 2019년 대비 2021년 중 107.7%와 48.9%의 높은 증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문제는 동남권 수출이 이번 코로나 사태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유가급락 시기 등 대외충격 때마다 전국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하는 취약한 모습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남권은 기계, 화학, 철강, 금속 등 중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서고 있어 전통 제조업 품목 중심의 편중된 지역 수출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보고서는 안정적 수출구조 마련을 위해 중화학제품 위주의 수출 생태계를 탈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무엇보다 친환경 기조와 언택트 수요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동남권은 오랜 기간 주력품목 다각화의 요구가 있어 왔으나 첨단제품의 수출 비중이 7.1%로 전국(36.3%)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로 전산업 영역에서 급속한 성장이 기대되는 첨단제품 수출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 BNK경제연구원 정영두 원장은 "수출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목 다각화 등으로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친환경, 언택트 품목 수출 활성화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2-02-08 09:5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