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폭염 속 비행기 화물칸에 탔던 반려견이 폐사하는 일이 일어났다. 견주는 화물칸에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없었다는 걸 사전에 안내받지 못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 A씨는 지난 22일 6살 반려견과 함께 4박 5일 제주여행을 떠났다. 출발할 때처럼 떠날 때도 무게 7kg 이상 반려동물은 수화물로 위탁해야 한다는 항공사 안내에 따랐다. 이에 A씨는 반려견에 호흡이 가능한 입마개를 채우고, 공기가 통하는 이동장에 넣었다. 그런데 김포공항에 도착해 이동장에서 꺼낸 반려견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곧바로 공항 근처 동물병원에서 측정한 체온은 정상보다 4도 이상 높은 42.8도였고,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손상으로 결국 폐사했다. A씨가 이용한 항공사 홈페이지에는 혹서기에 반려동물을 위탁 운송하면 반려동물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다만 A씨는 해당 항공기 화물칸에는 일부 기종에 있는 온도 조절 기능이 없다는 사실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항공사 측은 규정에 따라 해당 고객과 함께 수속절차를 밟았고, 수속 당시 반려견이 입마개를 착용해 A씨에게 우려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또 화물칸에 온도조절기능은 없지만 최근 일주일간 동일 기종에서 이뤄진 반려동물 운송 27건 모두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28 08:31:58[파이낸셜뉴스] 반려견 수술비로 이혼 위기에 놓인 부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4일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강아지 수술비 1400만원으로 이혼(파혼) 직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결혼식은 지난해에 했고, 아직 혼인신고를 안한 신혼이다. 반려견의 수술비 문제로 아내와 파혼 위기에 놓였다"고 운을 뗐다. A씨에 따르면 아내가 11년동안 키운 반려견이 신장질환 판정을 받고 대학병원에서 3000만원, 개인 병원에선 1400만원의 수술 견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완치 가능성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A씨는 "나는 고통 없이 보내주는 게 낫다는 입장이고, 아내는 '죽더라도 해봐야 한다'며 끝까지 치료를 고집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 돈이면 건강한 강아지를 새로 분양받아 20년을 더 키울 수 있다"는 말을 꺼냈다가 아내와 일주일째 대화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문제는 와이프가 대학원을 다니는 중이라 돈을 내가 줘야한다는 것"이라며 "가정의 평화를 위해 1400만원을 버려야 하냐"고 하소연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11년 키웠으면 가족이나 마찬가지 아니냐", "강아지가 그렇게 소중하면 돈을 모아놓지 그랬나", "왜 남편돈으로 하려는 거지", "남편말이 상처가 되긴 하겠다", "수술비가 문제다! 적당히 받아라. 이게 정상이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26 09:23:18[파이낸셜뉴스] 갑자기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그리워하던 가족이 나흘 만에 키우던 강아지와 똑같이 생긴 개를 발견해 입양했는데, 알고 보니 세상을 떠난 반려견의 친아빠(부견)였다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ABC7 News는 운명 같은 만남을 갖게 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질리언 레이프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평소 수십 마리의 개를 보호하는 등 개에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여준 이 가족은 지난 4월, 사랑하는 반려견 루퍼스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면서 깊은 공허에 빠져 있었다. 루퍼스는 질리언이 동물보호소에서 입양해 9년을 키운 강아지로, 남편과 약혼할 때도 함께 하는 등 이들 가족의 삶에 줄곧 함께해왔다. 질리언은 루퍼스를 떠나보낸 뒤 “또다른 개를 입양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한 유기동물 보호소 사이트에서 루퍼스와 똑 닮은 강아지를 발견하면서 상황이 변했다. “둘이 닮은 건 운명이었다.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고 말한 질리언은 당장 루퍼스와 똑 닮은 강아지 ‘지기’를 만나기 위해 동물 보호소를 찾았다. 실제로 만난 지기는 루퍼스와 똑같이 생겼을 뿐 아니라 행동도 똑같았다. 질리언은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방식, 짖거나 우는 방식까지 모두 (루퍼스와) 똑같았다”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게 너무나 확실했다”고 말했다. 질리언의 남편 역시 지기를 집으로 데려가자는 말에 주저하지 않았고, 이들은 지기를 입양했다. 하지만 놀라운 일은 그 후에 벌어졌다. 루퍼스와 너무나 닮은 지기의 모습에 질리언은 개 DNA 검사를 의뢰했다가 깜짝 놀랐다. DNA 검사에서 지기가 루퍼스의 부견이라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질리언은 "직장 회의실에서 소리를 질렀다. 거의 기절할 뻔했다"며 당시의 놀라움과 기쁨을 전했다. 질리언이 지기를 발견한 동물 보호소의 설립자 셰리 프랭클린도 “정말 황홀한 일이다, 믿을 수가 없다”며 경탄했다. 지기는 최근에 길을 잃은 채로 발견돼 유기동물 구조단체가 보호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질리언은 “이게 우리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19 11:05:00[파이낸셜뉴스] 집에서 기르는 반려견들도 성격에 따라 TV 시청 습관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앨라배마주 오번대 제프리 캐츠 교수팀은 20일 반려견 453마리에 대해 소유주를 대상으로 개의 성격과 TV 시청 시간 및 행동 등을 조사한 연구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렸다. 연구팀은 "흥분을 잘하는 개들의 경우 TV 화면 물체에 반응할 가능성이 높지만, 겁이 많거나 불안해하는 개들은 초인종·자동차 소리 등 비동물 자극에 반응하는 경향이 많았다"며 "이런 기질 차이를 반려견 훈련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 "최근 몇 년간 개 전용 TV 프로그램이 증가하고 있고 개들이 다양한 형태의 미디어에 노출되는 빈도도 늘고 있지만, 반려견들이 TV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인구 집단 수준에서 평가한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이번 연구에선 반려견 주인 650명을 모집해 이들의 응답을 바탕으로 개의 TV 시청 습관을 관찰하기 위한 새로운 TV 시청 척도(Dog Television Viewing Scale, DTVS)를 만든 뒤 453마리의 성격과 TV 시청 행동 등을 분석했다. 반려견 453마리의 나이는 생후 2개월~16살이었고, 이 중 300마리는 미국커넬클럽(AKC)에서 인정하는 품종에 속했다. 153마리는 혼합종이거나 AKC 그룹에 공식적으로 포함되지 않은 품종이었다. 반려견 주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선 주인이 개에게 TV 시청 방법을 훈련시키려고 했는지, 주인의 TV가 주당 평균 몇시간 켜져 있는지, 개가 TV에 주의를 기울이는 평균 시간(초 단위) 등을 물었다. 동물 자극 또는 비동물 자극에 대한 개의 반응, 화면상 물체를 따라가는 속도 등도 평가했다. 연구 결과 개들은 다른 자극보다 화면에 나타난 동물을 볼 때 더 많이 반응했다. 206마리(45.5%)가 짖는 소리나 울부짖음 등 개의 소리에 항상 반응했다. 특히 성격에 따라 반응에 차이가 있었다. '흥분을 잘하는' 개들은 화면 속 물체가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더 자주 따라갔다면, 겁이 많거나 불안해 하는 개들은 자동차 경적이나 초인종 소리 같은 비동물 자극에 더 많이 반응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모든 개에게 적용될 수는 없지만, TV와의 상호작용이 개들에게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줄 수 있고 개들의 기질 차이를 TV에 대한 문제 행동 교정 훈련법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18 06:44:31[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자신이 키우고 있는 반려견 '바비'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따뜻한 반려동물 이야기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5급 신임관리자 특강 도중 '반려견 이야기를 살짝 했더니 반응이 좋더라'며 곧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과 함께 반려견 사진을 올렸다. 게시물에는 "바비가 아내에게만 자꾸 가서 서운했다"는 솔직한 일화와 함께 "매일 돌봐주는 아내에게 더 정이 가는 건 당연한 일"이라는 깨달음이 담겼다. 이 대통령은 "강아지도 누가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아주 잘 안다"며 "동물도 진심을 느끼는데 사람은 얼마나 더 섬세하겠냐. 결국 진심은 통한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고 적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국민 네 명 중 한 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살아간다"며 "바비의 존재만으로도 소소한 행복과 위로를 받는다. 국민 여러분의 삶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동물복지 선진국을 만들겠다"며 정책적 메시지도 함께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게시물은 14일 오후 기준 수천 건의 ‘좋아요’와 수백 건의 댓글이 달리며 반향을 얻고 있다. 반려동물 복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도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7-14 17:21:24[파이낸셜뉴스] 롯데몰 동부산점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을 위한 특화공간 '펫스퀘어'를 조성했다고 14일 밝혔다. 동부산점 1층 야외 부지 1150㎡(약 350평) 규모로 조성된 펫스퀘어는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반려동물과 함께 안전하고 쾌적하게 머물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마련됐다. 이 곳은 롯데아울렛 매장과 직접 연결되는 전용 동선을 확보해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동선을 분리해 고객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였다. 또 공간 내에는 반려견 전용 어질리티 시설, 파고라 쉼터, 음수대, 펫티켓존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롯데몰 동부산점은 이번 펫스퀘어 외에도 다양한 반려동물 특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2023년에는 리빙 전문관인 '메종관'에 루프탑 펫파크를 조성하고, 아울렛 최초로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 운영을 위한 특례기업 신청을 진행했으며, 반려견 유모차 '펫모차' 무료 대여 서비스도 운영해 반려인 고객의 쇼핑 편의까지 고려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7-14 10:29:43【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남도가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인공지능(AI) 반려견을 활용한 어르신 정서건강 원스톱 지원에 나선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 주관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 공모에서 'AI 반려견 활용 정서건강 원스톱 지원 구축 사업'이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번 '스마트 사회서비스 시범사업' 공모는 AI 등 신기술을 활용해 새로운 사회서비스를 발굴하고 지역사회에 확산하기 위해 추진됐다. 전남도의 'AI 반려견 활용 정서건강 원스톱 지원 구축 사업'은 외부 활동이 어려운 고립형 독거노인 100세대에 강아지 형태의 AI 돌봄 로봇을 보급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고립 해소를 돕는 것이 핵심이다. AI 돌봄 로봇은 어르신에게 말을 걸고 기분을 묻는 등 일상 속 대화 상대로서 정서적 교감을 제공하며, 식사 시간이나 약 복용 시간도 챙겨주는 스마트 돌봄 파트너 역할을 한다. 특히 응급상황 시 119에 연계돼 골든타임 내 위기 대응이 가능하다. 또 보호자는 전용 앱을 통해 어르신의 건강·정서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돌봄의 연속성과 안전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컨소시엄 형태로 전남도가 총괄 주관하며, 전남사회서비스원이 실무기관으로 함께해 추진한다. 돌봄 로봇 제조사인 ㈜효돌과 대상자 선별·관리 역할의 주택관리공단 목포지역단이 협력 파트너로 참여해 현장 중심의 통합 돌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목포 상동 주거행복지원센터에 거주 중인 고립형 독거노인 100명을 대상으로 오는 8월 본격 보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김지희 ㈜효돌 대표는 "전국 최초로 준비한 반려견 모양의 돌봄로봇 지원 사업이 선정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돌봄 서비스가 전남도에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이번 공모사업 선정은 전남이 디지털 복지 선도지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신기술을 복지에 적극 접목해 도민 모두가 체감할 실질적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올해 상반기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읍·면·동 스마트 복지·안전 서비스 개선 모델 개발 지원 사업' 공모에서 전국 최다인 9개 시·군이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도 기술 기반 복지 분야에서 전국을 선도하기 위한 발걸음을 이어갈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5-07-13 09:24:18수도권 최대 규모의 반려견 해변축제인 ‘2025 인천 댕댕 썸머 비치’가 지난 7월 5일 인천 중구 선녀바위 해변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인천관광공사가 공식 후원하고 원띵유닛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사전 예약자 2,000여 명을 포함해 총 6,000여 명의 반려가족이 방문하며, 반려동물과 여름 해변을 함께 즐기는 색다른 관광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현장을 찾은 참가자들은 반려견을 위한 1대1 수영교실, 기다려 대회, 바다수영 체험, 그리고 독스포츠 공연 ‘준독’ 등의 프로그램에 높은 만족을 보였다. 축제 직후 실시된 현장 만족도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 이상이 ‘만족’ 또는 ‘매우 만족’을 선택했으며, “다음에도 또 참여하겠다”는 응답률은 84%에 달했다. 반려견 전용 그루밍 서비스, 건강검진 부스는 물론, 농심·반려다움·목우촌·피터스랩 등 브랜드가 참여한 체험존, 푸드트럭과 야외 쉼터까지 마련돼 종합 반려문화 축제의 면모를 갖췄다는 호평이 이어졌다. 특히 “반려견과 함께 바다에 들어갈 수 있는 수도권 유일의 축제”라는 점은 많은 참가자에게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다.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인천 해변의 매력과 반려문화 콘텐츠를 접목한 새로운 시도”라며, “수도권에서 접근이 용이한 인천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반려동물 동반 여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 댕댕 썸머 비치’는 단순한 반려견 행사에서 나아가, 여름철 지역관광 활성화와 반려문화 저변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25-07-11 13:28:20[파이낸셜뉴스] 반려견이 화재를 알리며 가족의 생명을 구한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경남 창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3시 37분경 창원시 진해구의 한 아파트 다용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집 안에서 자고 있던 가족들은 반려견 ‘몽실이’(포메라니안 9살, 암컷)가 평소보다 크게 짖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이상함을 느끼고 다용도실을 확인한 가족들은 불길을 발견하고 곧바로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신속한 초기 대응 덕분에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불도 빠르게 꺼지면서 재산 피해 역시 최소화됐다. 화재는 주방 가전제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규모는 소방당국이 조사 중이다. 이번 화재는 올해 9살인 반려견 몽실이의 빠른 감지와 경고가 피해 확산을 막은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창원소방본부는 “반려견이 화재를 초기에 감지해 화재 사실을 알린 것과 소화기를 신속히 사용한 점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상기 창원소방본부장은 “가정 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작은 준비지만 위기 상황에서 생명을 지키는 큰 힘이 된다”며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를 거듭 당부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7-10 07:00:42#1. "밤 10시경 쿠키(반려견) 데리고 갈게요. 산책해요." 후배 전화. 부랴부랴 쿠키에게 줄 간식 등을 챙겨 나갔다. 그런데 후배가 케이크를 사왔다. "오늘 우리 딸 열살 되는 생일이에요. 파티해요. 요 계집애 없으면 전 못살아요." 난데없이 공원 벤치에서 케이크에 촛불 켜고, '해피버스데이 투 쿠키'도 부르며 생일 파티. 예쁜 사진들도 찍었다. 후배와 쿠키를 배웅하고 남은 케이크를 싸들고 집에 오는데, 눈물이 왈칵. 후배는 이혼 후, 혼자 저렇게 버틴 거다. 쿠키와 함께. 생활고도, 관계 단절도, 사회적 편견도, 외로움도. #2. 필자도 유기견을 키운다. 2018년에 다니던 회사가 완전히 망했을 때 입양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필자는 상당한 경제적 고통을 겪었다. 주식이 단 1퍼센트도 없는 고용인 신분이었지만, 회사가 매물로 나오자 10여명 되는 회사의 주주들과 우리사주를 매입한 직원들이 필자에게 매달렸다. 주식을 매입가에 사달라고. 사정이 너무 딱해 담보대출받아 주식을 모두 사주긴 했으나, 그때부터 빚더미.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었다. 그 와중에 딸에게서 온 문자. "유기견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후원자가 있으면 바로 수술 들어가고 아니면 안락사"라고. 무슨 정신이었는지 동물병원으로 갔다. 수술시키고, 20일 후 퇴원시켜 데려왔다. 의사는 "평생 걷지 못할지도 모른다"고. 너무 불쌍해 이름을 꽃길이라고 지었다. 남은 생은 꽃길만 걸으라고. 그런데 웬걸? 짓누르는 빚, 인간관계의 배신감, 끝없는 우울증을 꽃길이 살리면서 극복했다. 지금 열다섯살 정도 되었는데 계단도 잘 뛰고, 베개도 함께 베고 잔다. 우린 삶의 동지다. #3. 후배 기자들과 자주 밥을 먹는다. 어쩜 모두들 그리도 뛰어난지 예뻐 죽겠다. 그런데 기혼자는 가물에 콩 나듯 보기 어렵다. 그 대신 반려견을 키우는 기자들이 꽤 있다. 서로 강아지 사진 보여주며 이야기꽃을 피우지만, 한편 애잔하다. 기자 생활하면서 연애·결혼·출산·육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알기 때문. 어찌 기자들뿐이겠는가. '서울시 청년통계(2023)'에 따르면 서울 거주 청년가구(가구주 만 19~39세) 수는 2022년 120만가구로 2016년 대비 13.7% 증가했다. 서울시 전체 가구수(409만)의 29.3%다. 두 집 건너 한 집이 청년가구. 특히 청년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2016년 51.3%에서 64.5%로 올랐다. 성별로는 여성 청년가구 중 1인 청년가구는 70.6%이고, 남성 1인 청년가구도 59.1%나 된다. 지방소멸로 인해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전입하는 비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4. 고령층은 더하다. '2024 통계로 보는 1인 가구'에 따르면 2023년 1인 가구 중 70세 이상이 19.1%로 전 연령대를 통틀어 1위다. 20대 이하(18.6%)와 60대(17.3%)가 그 뒤다. 2022년에는 1인 가구 중 20대 이하가 19.2%로 1위였고, 70세 이상(18.6%)이 2위였는데 역전됐다.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 #5. 문제는 1인 가구가 빈곤에 더 취약하다는 것. 2022년 기준 전체 기초생활수급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73.5%로 1년 전(72.6%)보다 0.9%p 상승,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게다가 사회안전망에서 배제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고독사에 대한 공포가 이들을 짓누른다. 더구나 통계에 잡히지 않는 1인 가구도 꽤 있다. 이른바 졸혼 부부. 배우자와 도저히 맞지 않아 나온 한 친구는 개인 사무실에서 생활하고, 또 다른 친구는 직업 없이 원룸에서 산다. 이 두 친구는 "갑자기 죽을 듯한 공포를 느끼고, 사는 게 지옥"이라고 하소연하는데, 공황장애 증세도 있다. "강아지 키워보면 어때? 나도 아주 힘들 때 꽃길이 키웠어." 아휴! 고작 해준다는 위로가 강아지 타령. 결론: 우리 모두는 언젠가 1인 가구가 된다. 어쩔꼬! 국가에 묻는다. "어쩔 거냐고?" 김행 전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장, 전 청와대 대변인
2025-06-26 18: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