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세상을 떠날때 곁을 지키던 반려견이 장례식에도 참석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한 외신에 따르면 샘라는 이름의 반려견은 주인 아더과 오랜 시간을 함께 했다. 아더가 세상을 떠날때 샘은 그의 곁을 지켰다. 주인이 사망하면서 갈곳이 없어진 샘을 동물보호단체가 거뒀다. 단체는 아더의 장레식에 샘이 함께할 수 있도록 했고, 샘은 침착하게 장례식장에서 아더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동물보호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따르면 "샘이 아더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할 때 에쁘게 보일 수 있도록 분홍색 스카프를 메어줬다"라고 전했다. 이어 "샘이가 아더의 남동생을 만나고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다"라며 "아마 주인과 비슷한 냄새가 나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반려동물전문기자
2019-03-11 22:36:09[파이낸셜뉴스] 매년 3월 23일은 '국제 강아지의 날'이다. 2006년 미국 반려동물학자 콜린 페이지 제안으로 만들어졌으며, 전 세계 모든 강아지들을 사랑하며 보호하는 것은 물론 유기견 입양 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또한 반려견에 대한 관심과 인식 개선을 촉구하는 의미를 갖고 있는 날이기도 하다. 지난해 남미 콜롬비아에서는 강아지를 딸로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으며 국내에서도 최근 '개 식용 금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범사업으로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을 허용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이 점차 자리 잡으면서 국내 반려동물 시장의 양적 성장과 더불어 질적 향상도 눈에 띈다. 반려가구 양육 관련 최대 관심사는 ‘건강관리’... 펫푸드⋅헬스케어 시장도 덩달아 성장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반려가구의 반려동물 양육 관련 최대 관심사는 건강관리(55%)였다. 이에 가장 기본적인 '먹는 것'과 관련한 펫 헬스케어와 펫푸드 시장이 주목할 만하다. 펫 헬스케어 시장은 국내 5대 제약사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동아제약의 반려동물 영양제 브랜드 '벳플'은 스트레스 완화와 분리불안 감소 등 반려동물의 정신건강까지 케어하는 맞춤 영양제 '카밍츄'를 선보였다. 회사에 따르면 카밍츄는 각국의 프리미엄 기능성 원료를 엄선하여 만들어졌으며, 야외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 반려견의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준다. 유한양행은 지엔티파마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인 '제다큐어'를 출시해 1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생애주기 특성을 고려한 기능성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대상펫라이프의 반려동물 식품 브랜드 '닥터뉴토'는 7세 이상의 노령 반려동물을 위한 기능성 펫푸드를 선보였다. 지난해 출시한 ‘뉴트리케어’는 반려견 전용 탄단지 균형을 챙긴 제품으로 노령견과 수술 후 케어가 필요한 회복견 등 맞춤 케어에 적합한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건강한 재료로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하는 자연식 사료도 인기다. 자연식은 이미 해외에서는 활성화된 시장으로, 놈놈나우는 1조3000억원에 인수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포옹이 '믿고 먹는 포옹'이라는 슬로건 아래 프리미엄 자연식 PB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영양학 수의사, 반려동물 전문 영양사로 이뤄진 포옹 연구진이 100% 자체 개발했으며,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포옹은 자체 생산 시설을 갖추며 철저한 품질 관리와 완벽한 영양 설계로 반려인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포옹 고규련 수의사는 "실제로 반려 동물에 대한 꾸준한 인식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며 반갑다"면서 "앞으로 먹는 것을 포함해 반려동물의 관점에서 설계한 제품과 서비스가 더욱 필요하며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료⋅영양제 이외 ‘반려동물 케어’ 시장 전반에서 약진 돋보여 항공업계는 반려동물과 함께 동반 여행을 즐기는 고객들을 고려해 반려동물 특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운송 가능 무게를 9kg까지 허용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전용 탑승권과 여권을 발급해 주는 '티펫(t’pet)'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티펫을 통해 수송한 반려동물은 3만3000여마리에 이른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 보험과 장례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자동차 사고로 반려동물이 사망할 경우 최대 100만원까지 보상하는 '반려동물 교통사고 위로금 특약'을 출시, 업계 최초로 기존 자동차보험에서 어려웠던 반려동물 피해까지도 보상받을 수 있도록 했다. 상조업체들은 반려동물 전용 장례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보람상조가 출시한 '스카이펫'은 반려동물이 사망한 후 고객의 요청에 따라 운구를 위한 출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람상조 전문 장례지도사가 직접 염습 및 장례 절차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보람상조는 펫장례식장 전국망을 구축하여 원활한 운영을 지원한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21 10:53:22[파이낸셜뉴스] 만취한 채 운전하다 사망 사고를 내고도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강아지만 끌어안은 모습이 목격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20대 여성 운전자가 국내외에서 활동 중인 유명 DJ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경찰와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A(24)씨는 중국을 주 무대로 활동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 20만명을 보유한 유명 DJ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의 전 소속사 관계자는 전날 조선일보에 “사고를 일으킨 여성은 소속사 DJ인 A씨가 맞다”면서 “A씨 어머니는 '(딸이)진짜 그려려고 그런 게 아닌데 너무 여론이 좋지 않다’면서 울음을 터트렸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4시 35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A씨는 음주 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한 사고를 냈다. 오토바이를 몰던 50대 B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같은 차선을 서행하던 오토바이 운전자 B씨를 그대로 뒤에서 들이받고 계속 주행하다 멈췄다. 현장에서 체포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을 넘었다. A씨는 간이 약물검사에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동승자는 없었다고 했다. 사고 직후 A씨가 반려견을 끌어안은 채 피해자에 대한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제기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한편, B씨가 숨진지 사흘이 지난 지금도 B씨의 빈소는 마련되지 않았다. 논현동 사고 현장 인근에는 임시 분향소가 차려졌고, 피해자가 사고 당시 쓰고 있던 오토바이 헬멧과 배달노동자조합에서 보낸 조화 등이 놓여 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아직 경찰에게서도 유족에게도 아무 연락이 없어 손놓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인의 이름조차 파악하지 못해 신원 미상인 상태”라고 전했다. B씨에 대해 “홀로 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을 통해 이 사고로 사망한 50대 피해 남성은 “홀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가장”이라고 주장하며 안씨를 향한 비난 여론을 더욱 키웠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5일 오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혐의를 받는 20대 안모씨에 대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의 사고 후 '구호조치 미흡' 논란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공무집행방해 등 추가 혐의가 적용되는지에 대해 수사해봐야 알 것 같다"며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향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도착한 A씨는 ‘구호 조치를 안 했는데 피해자 측에 할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05 17:50:35[파이낸셜뉴스] 반려동물을 가족의 일원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온라인상에서 지인 반려동물 장례식장에 참석할 때 ‘조의금’을 내야 하느냐는 논의가 벌어지고 있다. 9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글을 올린 A씨는 “친구가 강아지 장례식 오라길래 그냥 조의금은 생각 안 하고 갔는데 조의금을 넣는 함이 있었다”라며 “당황했지만 나중에 서운해할까 봐 ATM기에서 급하게 5만원을 뽑아서 넣긴 했는데 이게 맞나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아지 장례식장에서 처음으로 조의금을 내 본 A씨는 "이게 맞나 싶다"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친구 강아지 장례식에 참석해 조의금을 냈다는 사연은 A씨뿐만이 아니다. 지난 9월 글을 올린 B씨는 “얼마 전 친한 친구가 기르던 푸들이 생을 마감했는데, 가까운 주변 지인들로 해서 작게나마 장례식을 치른다고 한다”라며 “명색이 장례식인데 빈손은 좀 아닌 것 같아 조의금을 하려는데 강아지 장례식은 얼마가 적당한가”라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반려견도 가족이니 내는 게 도리”라는 의견과 “초대를 왜하며 조의금은 대체 뭐냐” 등 의견이 엇갈렸다. 한편 미국이나 독일, 일본에 등에서 반려동물 장례는 이미 보편적인 문화다. 반려동물 묘지나 동물 장의사, 펫로스 증후군 치료를 지원하는 센터 등 관련 산업이 더욱 전문화돼 있다. 이와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아직 반려동물 장례식에 조의금을 내는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라고 전했다. 반려동물 추모공원인 오수 펫 추모공원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반려동물 장례식을 찾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장례식장 내에 조의금함을 비치해두지는 않는다”며 “지인과 반려동물을 추억하기 위해 장례식을 치르는 분들은 종종 있으나 조의금을 내는 문화는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려동물 장례식은 사람처럼 삼일장을 치르거나 하지 않고 2시간 정도면 끝난다”며 “마찬가지로 육개장 등 식사를 제공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9 17:34:49[파이낸셜뉴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반려견 웰시코기 종의 인기가 치솟으며 영국내에서 2배 이상의 몸값을 기록하고 있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내 웰시코기 한 마리 판매가가 사상 처음으로 2500파운드(약 384만6000원)를 넘어섰다. 반려동물 분양 사이트 펫츠포홈스는 "일주일 전보다 '웰시코기'를 검색 빈도가 10배가량 늘었다"며 "등록된 브리더(번식업자)가 부르는 가격이 최고치를 기록했고, 평균 호가는 사흘 만에 두 배 뛰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코로나 사태를 거치며 영국 내 반려동물 수요가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생전 매우 아끼던 반려견 '뮤익'과 '샌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일 엄수된 여왕의 장례식에서 코기 '뮤익'과 '샌디'가 윈저성 문 앞에서 얌전히 앉아 운구 행렬을 기다리던 모습이 언론을 통해 전해진 것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일생에 걸쳐 반려견 약 30마리를 키웠는데, 특히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길면서 털이 풍성한 웰시코기를 좋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왕실의 '로얄 코기' 혈통은 1949년 수잔이 두 마리의 새끼를 낳으면서 시작됐다. 여왕은 이후 수잔의 후손들을 키워왔고 강아지들을 향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내왔다. 2018년 반려견 '윌로우'가 세상을 떠나며 수잔의 혈통이 끊겼지만, 차남 앤드루 왕자가 지난해 선물한 뮤익과 샌디가 마지막까지 여왕의 곁을 지켰다. 여왕의 장례식을 지켜본 마지막 반려견 '믹'과 '샌디'는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와 그의 전 부인 세라 퍼거슨 전 왕자비가 데려가 보살피는 것으로 발표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7 07:15:29[파이낸셜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또 다른 가족 반려견들과 조랑말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19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된 장례식이 종료된 후 여왕의 관이 영면 장소인 윈저성에 이르는 길 '롱 워크(Long Walk)'에는 여왕의 검은색 펠 포니(조랑말) '엠마'가 나와 그를 기다렸다. 조랑말 엠마는 추모객들이 가져온 꽃다발이 놓인 잔디밭에 서서 여왕을 배웅했다. 엠마는 1990년대부터 여왕과 함께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여왕의 반려견인 웰시코기 '뮤익'과 '샌디'는 윈저성의 안뜰에서 여왕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운구차는 하이드 파크 인근 웰링턴 아치를 지나 영국 시민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윈저성 문 앞에 도착했다. 현지 언론은 뮤익과 샌디는 여왕과의 헤어짐을 알고 있는 듯 엉덩이를 바닥에 댄 채 귀와 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얌전히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뮤익과 샌디는 코로나로 영국에 봉쇄 조치가 내려졌던 지난해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부녀가 선물한 반려견이다. 여왕은 자신의 18번째 생인 때 선물 받은 웰시코기 '수잔'을 시작으로 일생 동안 30마리 이상의 웰시코기 반려견과 함께 했다. 여왕이 서거한 이후 뮤익과 샌디 등 반려견들은 앤드루 왕자가 돌볼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9-21 07:12:55'사랑해'라는 한 단어라도 문맥에 따라 듣는 이(감상자)의 느낌은 전혀 달라진다. 영화 '미저리'에서처럼 팔과 다리가 의자에 묶인 채 있는 한 남성에게 한 여성이 망치를 들고 사랑해라고 말한다. 혹은 영화 '타이타닉'에서처럼 침몰해 가는 배에서 아버지가 자식에게 마지막 구명조끼를 건네며 사랑해라고 말한다. 미술관에 각각 피 묻은 망치와, 구명조끼 하나를 전시해 놓고 제목을 똑같이 '사랑'이라고 지었을 때 맥락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느끼는 감정의 차이는 클 것이다. 맥락을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전시 2편을 소개한다. 서울 강남구 에르메스 매장 내부 지하에는 '아뜰리에 에르메스'라는 미술 전시관이 있다. 지난 7월 제19회 에르메스 재단 미술상 최연소 수상자인 류성실 작가의 개인전 간담회가 열렸다. 에르메스 재단은 2000년 제1회 수상을 시작으로 2021년(제19회)에는 류성실 작가를 선정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매년 수상에서 격년제 수상 방식으로 전환됐다. 재단은 심사평을 통해 "류성실 작가는 일종의 '1인 미디어 쇼'를 통해 예술과 비예술, 실제와 허구 등 기존의 이분법적 질서를 교란시키는 새로운 접근법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장례식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벽면 형태의 작품, 화장장, 장례식 화환 등이 눈에 띈다. 작품 자체만 처음 보는 관람객은 어리둥절하기 마련이다. 류성실의 작품은 작품 하나하나로서 예술성보다 그가 창조해 낸 예술 세계와의 '관계와 맥락'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류성실 작가는 1993년생으로 2018년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했다. 그의 첫 전시는 오프라인 미술관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2020년 첫 공개된 '대왕트래블2020'이다. 류성실은 미디어 아트를 통해 탐욕적인 사업가(여행사)를 대표하는 '이대왕'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에르메스 개인전의 경우 이대왕이 그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대왕 애견상조'라는 반려견 화장장을 만드는 것이 중심 내용이다. 장례장 한쪽 벽면에서는 이대왕이 직접 반려견을 위한 장송곡을 직접 연주하는 영상이 나오기도 한다. 류성실은 이대왕 외에도 BJ체리장이라는 다른 인물도 만들어 지속적인 서사를 진행해 왔다. 탐욕을 상징하는 이대왕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여행누군가의 '죽음'이 돈이 될 것임을 직감했다. 사람과 달리 반려견은 생애주기가 짧고 회전율도 높은 점을 고려했다. 애견 장례사업을 시작하며 거짓 눈물도 쏟아낸다. 자본주의를 비판하는 시각을 가져왔던 류성실 작가가 자본주의의 정점에 있는 명품 재단의 미술상을 수상하고 전시하는 상황의 아이러니 역시 그의 작품 세계 속에서 하나의 맥락으로 이해될 수 있다. 류성실 작가는 "전시전 제목이 '불타는 사랑의 노래'인데 요즘 유행하는 '불멍'이라는 말처럼 불난 집에 모여드는 구경꾼과 그 불구경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계산기를 뚜드리는 또 다른 사람을 상정하면서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2-09-12 18:57:42[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로 전세계가 경기침체를 겪고 있으나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 현상으로 반려동물과 관련한 소비를 ‘추가적인 지출’이 아닌 필수적인 지출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기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3조4000억원 규모로, 오는 2027년 6조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성장가능성이 큰 반려동물 플랫폼에 너도나도 투자하며 발을 담그고 있다. 반려동물 플랫폼 스타트업 펌킨컴퍼니는 GC(녹십자홀딩스)로 부터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GC(녹십자홀딩스)의 지분율은 약 25%다. 그동안 GC(녹십자홀딩스)는 반려동물 시장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그린벳’과 ‘인투씨엔에스’를 통해 동물병원 대상의 반려동물 생애주기 검진, 예방, 치료 등의 사업을 영위 중이다. 이번 투자를 발판 삼아 반려동물 플랫폼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펌킨컴퍼니는 2019년 설립된 반려동물 데이터 스타트업이다. 현재 전국에 4개의 펫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펫하우스는 반려동물을 위한 유치원, 뷰티, 호텔, 카페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 건강검진 서비스, 메타버스형 반려동물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다. 향후 반려동물 의료보험 등 다양한 분야로의 신사업 개발과 확장에 힘쓸 계획이다. 반려동물 장례 서비스를 운영하는 21그램도 최근 6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코웨이, 제이커브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누적 투자금은 125억원이다. 21그램은 2020년 경기 광주에 '1호' 반려동물 장례식장을 열었으며 지난 2월에는 천안아산 2호점을 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 장례건수는 전년보다 1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반려동물 복합공간 '우쭈쭈케어센터'를 열고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로 사업 영역을 넓혔습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브리지테일은 지난해 9월 총 42억원 규모의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연내 시리즈B 투자 유치도 계획하고 있다. 70~80억원 규모의 펀딩이 목표다. 시리즈B 투자유치금은 단순 불특정 다수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마케팅만 하는 커머스가 아닌, 각 반려동물의 상태와 니즈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에 사용할 전망이다. AI 기반 반려동물 생체인식 스타트업인 펫나우도 47억원 규모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반려견 신원 확인을 위한 '비문' 인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강아지의 코 주름 무늬인 비문은 반려견마다 생김새가 달라 사람의 지문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강아지 비문 사진 2만 장을 자체 확보해 인식 기술을 개발한 것이다.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매장 솔루션을 개발하는 파인더스에이아이도 71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으며 과학 콘텐츠 스타트업 긱블도 50억원 규모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특히 긱블은 현대자동차 제로원이 투자해 주목을 받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2-08-15 10:50:58하늘이 무척이나 예쁜 어느 날 오후였다. 아마도 2005년 봄날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딸 민지는 하교하던 중, 우리 집 대문에 묶여진 자그마한 강아지 한 마리를 안고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집안으로 들어온다. 덩달아 얼떨떨해진 나는 “무슨 강아지야?” 하며 묻는다. “엄마, 이 강아지를 누가 우리 집 대문 앞에 버리고 갔나 봐” 하며 슬프면서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대답한다. 잠시 후 민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뜻밖에도 “이 강아지를 우리가 키우면 안 될까?”였다. 단 한 번도 강아지를 키울 거란 생각을 해본 적이 없기에 나는 선뜻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한참을 조르는 민지를 향해 결단을 내렸다.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검사를 해본 후 아무런 이상이 없다면 키우자고… 그날부터 그 자그마한 강아지는 우리 애견이 되고 말았다. '딸기'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날마다 딸기와의 일상이 즐겁기만 한 두 딸들은 대소변을 못가리는 딸기를 훈련시킨다며 진땀을 흘렸지만 여전히 아무데나 배설물을 갈겨대는 딸기는 식탐까지 많아 식탁 위에 있는 음식에게도 손을 데는 말썽꾸러기가 되어갔다. 나에게는 집안일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예기치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딸기가 가엾게도 죽은 것이다. 잠시 열려진 문으로 밖에 나갔다 온 딸기는 뭘 잘못 먹었는지 이상한 행동과 증상을 보이며 괴로워하더니 잠시 만에 죽어버렸다.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손쓸 틈도 없이 허망한 일을 겪어야만 했다. 슬픔은 두 딸의 몫이 되어버렸고, 특히 사춘기인 우울한 날을 보내는 민지를 달래기 위해 그 시대 최고의 애장품인 엠피3를 사줘가며 조금씩 회복되기를 도왔다.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싶은 그 다음 해에 또 다른 새하얀 강아지가 우리에게 오게 됐다. 아는 지인이 키우기가 버거워 데려가기를 원했던 것이다. 난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 새하얀 강아지를 데려오고 말았다. 그렇게 또 새로운 애견과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이 녀석은 '사랑'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왔지만, 우리 가족은 아무런 영문도 없이 다들 '딸기'라고 부르고 있었다. '제2의 딸기'가 된 셈이다. 딸기는 외모와는 다르게 소심하고 예민한 녀석이었다. 계단 소리만 조금 나도 짖어대고, 낯선 사람이 오면 으르렁거리며 물어뜯기까지 하는 것이다. 갈수록 불편함을 느끼며 점점 후회의 감정까지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딸기를 돌보는 손길은 모두 두 딸의 몫이 되어 있었다. 그럭저럭 몇 년이 흘러 민지는 다른 지방의 대학 진학으로 집을 떠나버리고, 어쩌다 가끔 집에 들러 딸기를 돌보긴 했지만 처음의 그 새하얀 강아지의 모습은 사라지고 지저분하고 성질까지 고약한 강아지로 변해가고 있었다. 그 후 작은딸 현지마저 고3이 되고 대학 진학으로 다른 지방으로 또 가버리자 거의 혼자 방치된 유기견 같은 모습으로 변모되어 가고 있었다. 노년의 3대 고통인 가난, 질병 그리고 고독이란 말이 딸기에게도 슬프게 적용되고 있었다. 그 사이 딸기는 차츰 더 노쇠해져 시력마저 나빠져서 이 모퉁이 저 모퉁이를 부딪치기 일쑤였고, 치아는 다 빠져버려 일반 사료를 먹을 수가 없어 갈아서 먹여야 했고, 치매인 듯 늘 살던 집안에서도 방향을 잃어 헤매고 다니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대소변까지 딸기의 독방이 되어 버린 현지의 방바닥에 흩어 놓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숨 쉬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우리의 자리에서 쳇바퀴 돌 듯 살았고, 딸기는 그냥 혼자서 버티고 있었다. 하루는 직장에 다녀온 피곤한 몸으로 현관문을 열어보니, 방안은 온통 딸기의 대변으로 범벅이 되어 발을 디딜 수가 없었고, 화장실 안은 여러 차례 누었던 소변 냄새로 헛구역질이 날 지경이었다. 그 시기가 장마철이라 악취는 두 배 이상으로 심했던 것이다. 결국 나는 또다시 부질없는 후회를 하며, 이제는 없어졌으면 좋겠다 라는 모진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반려견과 함께 한다는 것은 책임을 진다’라는 것을 처음에는 왜 몰랐던 것일까? 이러한 형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민지는 드디어 딸기를 원룸으로 데리고 가기로 결심했다. 임대계약서에 명시된 ‘애완견을 키울 수 없음’이라는 조건을 무시한 채로...... 딸기가 떠나간 그날, 나는 비로소 해방의 기쁨을 누리며 허전함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렇게 딸기는 나의 곁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민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아침마다 출근하는 민지를 배웅했고, 저녁이면 퇴근하는 민지를 꼬리치며 반갑게 맞이하는 정다운 딸기가 되어 있었다. 주말이면 평생 가본 적 없었던 광안리의 모래밭도 내달려보고, 동물병원도 드나드는 호사스러움도 누리게 되었다. 잠시만이긴 하지만 시골 개가 도시 개가 된 것이다. 그렇게 행복한 나날이 계속되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몇 차례의 위험한 고비를 겪었던 노견이라 마음의 준비는 늘 하고 있었지만, 2월의 늦겨울 바람이 차갑던 그 날을 잊을 수가 없다. 평상시보다 늦게 퇴근하는 민지는 현관문을 열어도 반기는 기척이 없자, 순간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며 화장실 문을 열었다. “아악, 딸기야, 왜 그래?” 흔들어 보았지만 이미 딸기는 그 차가운 화장실의 타일 바닥에서 딱딱한 주검이 되어 있었다. 겨우 민지의 원룸으로 옮겨간 지 백일 정도 된 날이었다. 슬픔이 넘쳐 눈물겨워 하면서도 마지막 딸기의 장례식은 치러주었다. 그것 또한 민지와 현지가 치러준 것이다. 그날은 비가 추적추적 하루종일 내렸다. 하늘도 아는 모양이다. 그 슬픈 딸기의 죽음을...... 이렇게 제2의 딸기도 떠났다. 우리와 15년 동안이나 같이 살다가 떠나 간 것이다. '민지 곁에서 마지막을 보내기 위해 민지 원룸으로 옮겨간 것일까'라는 허무한 생각과 함께 진작 좀 잘 해주지 못한 미안함과 부질없는 슬픔과 아련한 아쉬움이 뒤범벅된 복잡한 감정들이 뒤얽히고 있었다. 이 큰 슬픔 이후 민지에게는 다시 사춘기의 우울감이 스며들고 있다. 매일 딸기 사진을 보며 눈물 흘리며 혼자서 슬픔 속에서 지내다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떠나간 딸기를 잊을 수가 없어 선택한 것이다. 주말마다 여러 강아지들을 만나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갔다. 그러다 얼굴이 길쭉하고 몸도 기다란 어떤 강아지를 임시보호하게 되었다. 나는 미리 선언했다. 이제 강아지 키우는 일은 하지 말자고. 정들면 정떼기 어려운 것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마찬가지라고. 그리고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고. 반려견을 키우는 국내 인구수가 1500만 명을 훌쩍 넘은 지금, 우리 주위에는 애견 동반 가능 식당이나 카페, 애견 놀이터 등의 수가 늘어나고 있고, 애견미용사라는 직업도 인기직종이 되었고, 애견 동반 여행 프로그램까지 생기는 이 현실에도 불구하고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책임감 없는 행동 때문에 매년 버려지는 유기견 수는 9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달면 키우고 쓰면 버리는 그런 정신 나간 인간들이 생기지 않길 바래본다. 그리고 2~3개월 후, 입양하겠다는 사람이 다행히도 나타나 길쭉한 강아지는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민지는 도저히 못 보내겠다며, 본인이 키우겠다며 보호소에 연락을 해버렸다. 이미 뗄 수 없는 정이 든 것이다. 반대를 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리하여 길쭉한 강아지는 우리의 세번째 애견이 되고 말았다. '오디'라고 이름 지었다. 오디는 길쭉한 몸매에 검은색 무늬가 있는 고급스러운 외모에 점잖은 성품을 지닌 아주 매력적인 강아지였다. 그윽하게 쳐다보는 눈빛을 보며 강아지계의 아나운서라고 내가 말할 정도로 우아함까지 겸비한 매력덩어리다. 자꾸만 딸기와 비교가 된다. 정반대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강아지가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얌전하고 착하다. 식당이나 카페를 가도 존재감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다. 순간 오디가 없다고 느껴질 정도다. 그렇게 오디는 우리 생활 속에 깊숙이 들어와 버렸다. 오디를 바라보다 보면 딸기의 단상이 떠올라 가슴 찡할 때가 있다. 왜 한 번이라도 제대로 사랑해주지 않았을까 죄스러운 마음이 뭉클하게 떠오른다. 마치 아버지를 떠나보낸 후 때늦은 후회와 비슷한 감정이 느껴지는 건 뭘까? “딸기야, 정말 미안해.” 어느덧 오디가 온 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자주 보지 않는데도 나를 기억해 반겨주는 게 신기하고, 은은한 애교로 나를 웃음 짓게 한다. “지금처럼 우아한 자태 보여주며 건강하게, 행복하게 동행하며 살자꾸나. 너를 가족으로 받아들인 거 오디, 너 알지?" 김민지
2022-06-12 17:53:39[파이낸셜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내년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주 시작되는 국민의힘 경선 투표 전망에 대해 "내가 보기에, 일반 국민이 생각하기에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맞설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될 것임을 단언한 것으로, 김 전 위원장은 최근 홍준표 의원의 여론조사 강세에 대해선 평가절하했다. 김 전 위원장의 주요 측근들이 윤석열 캠프에 포진해있고, 김 전 위원장이 과거 홍 의원과 불편한 관계였다는 점에서 경선 막판에 접어들자 김 전 위원장이 윤 전 총장에 보다 무게를 실어주는 분위기다. 홍준표 캠프에서 윤 전 총장이 2030세대 지지율이 낮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그건 홍준표 후보 측에서 하는 얘기"라며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지 그 자체를 가지곤 크게 의미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27일에도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 대해 "기본적인 자세는 분명한 것 같다. 그리고 사물을 보는 자체가 정확하지 않나"라며 긍정적으로 평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 논란과 반려견 사과 사진 논란 등에도 김 전 위원장은 "그 분(윤 전 총장)이 정치를 처음하다 보니, 소위 정치인들이 잘 쓰던 용어도 구사하지 못해 여러 잡음도 있는 것 같다"고 옹호한 바 있다. 윤석열 캠프 합류 여부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11월5일에 후보가 확정 되면, 후보의 생각도 들어보고 가서 협력을 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나 나라의 장래를 위해 좋은 것이라는 확신이 섰을 때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1-10-29 11:2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