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려동물 양육가구와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산업은 물론 동물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와 관련, 일부 영업장의 반려동물 생산 및 판매로 인한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불법 번식장이 지역 곳곳에 퍼지기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 의료행위, 밀집사육, 사체유기 등 동물학대 정황까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반려동물 상품화 또는 불법 영업 등 문제 개선 마련에 나섰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동물관련 영업은 총 8종으로 규정돼 있다. 이 가운데 동물생산업, 동물판매업, 동물수입업, 동물장묘업은 관할 관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동물전시업, 동물위탁관리업, 동물미용업, 동물운송업은 관할 관청에 등록을 해야 한다. 허가업종은 정부기관의 허가가 있어야 영업할 수 있다. 아울러 '사지 말고 입양하자'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강아지를 펫숍에서 분양하기보단 유기견을 입양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데, 이에 펫숍들이 유기견보호소로 둔갑해 동물 판매에 나서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온라인에는 유기견을 입양하기 위해 보호소인 줄 알고 찾아갔다가 되레 펫숍에서 강아지를 구매하라고 강권을 당한 경우를 호소하는 글들이 많아졌다. 파양동물에게 입양자를 찾아준다고 홍보하면서 입양자에게 고액을 요구하고, 이를 호텔 이용권 비용으로 가장해 계약서를 작성하게 하는 등 변칙 영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특히 SNS 등에서는 유기동물보호소, 요양보호소, 반려동물보호소 등의 이름으로 둔갑한 신종 펫숍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더욱이 이들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 '무료 분양' 등의 홍보 글로 반려견을 입양하려는 예비 보호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신종 펫숍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정부도 '반려동물 불법·편법 영업 근절'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규제를 위한 움직임보다 산업이 확대되는 속도가 더욱 빠른 상황이다. 이처럼 신종 펫숍이 고액의 파양비를 받고 재분양하는 등 진화된 수법으로 변칙영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지자체와 유관기관이 협력해 불법 영업장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하고, 이들을 법적으로 강력하게 제재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불법·편법으로 운영되는 반려동물 영업장은 물론 일반인들의 동물 거래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단속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camila@fnnews.com
2024-09-19 18:59:45[파이낸셜뉴스] 쿠팡에 살아있는 개를 택배로 배송해준다는 판매글이 등록돼 논란이 된 가운데, 현행법상 살아있는 동물을 택배 거래하는 행위는 불법으로 쿠팡측은 즉각 삭제 조처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쿠팡에는 ‘순종 시바 강아지 생체(하략)’ ‘정통 중화 전원견 강아지 생물(하략)’ 등 살아있는 반려견을 해외 직구로 판매한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시바견과 진돗개 새끼로 추정되는 사진이 첨부됐다. 판매자는 구매 옵션을 달아 생후 45일부터 12개월 사이의 강아지를 품종과 성견의 크기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해뒀다. 가격은 13만9200원부터 48만원까지 다양했다. 판매자는 상품 상세 페이지를 통해 반려견을 택배 배송하겠다고 안내했다. 구매자가 고른 반려견을 물과 음식이 담긴 상자에 넣어 보내겠다는 것이다.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판매자 본인이 책임지겠다는 내용도 명시했다. 그러나 현행 동물보호법령상 강아지와 고양이, 토끼,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 등 반려동물로 지정된 6종을 택배로 거래하는 것은 불법이다. 이들을 사고팔 때는 개인 간 직거래를 하거나 법이 정한 동물 운송업자를 통해서 전달해야 한다. 해당 판매 글은 중국 등 해외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상품 상세 페이지를 보면 반려견의 몸무게 단위를 킬로그램(㎏)이 아니라 중화권에서 널리 이용되는 ‘근’(斤) 단위로 적었기 때문이다. 제목 또한 한국인이 썼다고 보기에는 부자연스럽다. 일부 누리꾼은 해당 판매 글이 중국 쇼핑몰에 올라온 것을 자동 번역해 게재된 것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실제로 해당 상품 상세 페이지에 있는 상품명을 중국어로 번역해 타오바오 등지에서 검색하면 같은 사진이 첨부된 글이 나온다. 불법 판매 글을 사전에 걸러내지 못한 플랫폼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되자 쿠팡 해당 판매 글을 삭제 조치했다. 쿠팡은 상품 등록 전 판매글에 포함된 키워드를 걸러내는 방식으로 불법 상품 등록을 제한하고 있으나 해당 글들은 사전에 걸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관계자는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려 동물은 쿠팡에서 판매가 불가능하다. 판매 글이 발견되는 즉시 지우고 있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1 06:17:10[파이낸셜뉴스] 최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인근에서 블랙킹스네이크가 발견됐다. 광진구 빌라 밀집지역에서도 같은 종이 구조됐다. 이는 모두 희귀 반려동물을 키우다가 유기한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광진구 빌라 밀집지역에서도 희귀뱀 발견 지난 2일 국민의힘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실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에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광진구 빌라 밀집 지역에서 블랙 킹스네이크가 각 1마리씩 발견됐다. 킹스네이크는 설치류와 조류는 물론 다른 뱀까지 잡아먹을 수 있는데, 블랙 킹스네이크는 이름 그대로 온몸이 새까만 게 특징이다. 미국의 남쪽, 멕시코 북쪽 지역에서 주로 서식하지만, 국내에서는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같은 달 경기도 성남시에서는 '사바나 왕도마뱀'으로도 불리는 아프리카산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이 출현했다. 사바나 모니터 도마뱀은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으로 분류돼 있지만 역시 반려동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파충류다. 외래종 구조 갈수록 늘어.. 대부분 희귀 반려동물 이처럼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지난해 2만161마리로 6년 동안 2배 넘게 늘었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7년 259종에서 지난해 317종으로 약 22%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달까지 구조된 동물은 1만2821마리, 266종에 이른다. 특히 외래종 발견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5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20종에 이른다. 곤충이 11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씩이다. 발견된 외래종은 모두 희귀 반려동물로 키우는 종이다. 거리에서 발견된 동물들 역시 누군가 키우다 버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에는 블랙킹 스네이크와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 스네이크를 10만원에서 30만원대에, 사바나 왕도마뱀을 10만원 미만에 판매하거나 무료 분양한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 역시 분양 정보 글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이 같은 희귀종을 키우다가 야생에 유기할 경우 생태계를 교란하거나 질병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 애완용으로 인기를 얻었다가 지금은 생태계 교란종으로 지정된 붉은귀거북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한국환경생태학회지에는 서울 중랑천에서 발견된 외래거북 7종 중 6종이 생태계교란종이라는 연구 결과가 실리기도 했다. 임이자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법 유기에 대한 단속 및 제재 강화와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10-03 09:04:29[파이낸셜뉴스] 현대홈쇼핑이 고객 참여형 유기동물 후원 캠페인을 진행한다. 8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유기동물 후원 캠페인은 현대홈쇼핑이 유기 동물에 대한 관심과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3년 연속 진행하고 있는 행사다. 현대홈쇼핑이 캠페인을 통해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에 기부한 사료는 총 24톤에 달한다. 8월 8일은 '고양이의 날'로, 현대홈쇼핑은 캠페인 기간 내 현대H몰에서 금액에 관계 없이 익일 배송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 한 명(1인당 1회)당 사료 1kg, 캠페인 게시글에 달린 응원 댓글 1개당 사료 1kg씩 최대 3톤을 기부할 예정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동원F&B 펫푸드 전문 브랜드 뉴트리플랜과 함께하는 기부 캠페인도 진행한다. 현대H몰에서 뉴트리플랜 상품을 구매하면 동원F&B가 구매 1건당 뉴트리플랜 10캔씩 최대 1만캔을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에 기부한다. 또 '길냥이 뉴트리플랜 키트'도 선보인다. 간편하게 급여가 가능한 습식캔, 드링크, 간식 등으로 구성됐으며 100개 한정 판매한다. 또한 상품 구매 후 유기 고양이에게 급여하는 인증샷을 현대H몰 홈페이지에 올리면 30명을 추첨해 현대백화점그룹 통합멤버십 H포인트 5000점을 제공한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건강한 반려동물 문화 형성과 유기 동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자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반려동물 캠페인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08 10:02:24#OBJECT0# #OBJECT1# #OBJECT2# [파이낸셜뉴스] #1. "지난해 11월 강아지 슬개골 수술하고 이번에 건강검진 하면서 느꼈던 게 제 병원비보다 강아지 병원비가 더 많이 든다는 거였어요. 생각만 해도 싫지만 언제 어떻게 아플지 모르는 상황에 대비해서 펫 보험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2. "반려견 바다가 생후 3개월이 지나서 펫보험 가입이 가능해졌어요. 미리, 그리고 끝까지 책임져주세요."(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반려인의 펫보험 관련 글 갈무리) 반려동물 799만마리 시대지만 펫(pet)보험 가입률은 1%에 그치면서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펫보험 활성화에 뜻을 모으고 구체적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가장 큰 과제는 인프라 부족이다. 동물 등록률이 낮은 데다, 동물 특성에 따라 진료항목과 비용이 제각각이라 보험상품 개발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 보험업계와 수의업계 간 협업이 필수적인데 이제 첫 걸음을 뗀 수준이다. 이에 당국에서는 일본과 미국 등 펫보험이 활성화된 해외 사례를 참고해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시 탄력받는 펫보험..손보업계 상품 다각화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현대해상이 손해보험사 최초로 펫보험을 출시한 이후 2008년에는 3개의 손해보험사들이 펫보험을 판매했다. 그러나 높은 손해율을 감당하지 못하고 2010년에는 판매를 중단했고, 2017년에야 판매를 재개했다. '토리 아빠'로 유명한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과제 중에 유일하게 보험 관련 의제로 '펫보험 활성화'를 내놓으며 펫보험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또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크게 △반려묘 가구의 펫보험 가입 유도 △슬·고관절, 피부·구강 질환으로 보장 범위 확대 △신규 가입 시 만 10세(갱신 시만 20세까지)까지 보장 연령 확대 △설계사·대리점·펫샵·동물병원 등 판매채널 다양화가 대표적이다. 또 산책량·음수량 등 건강미션이행 시 가입자에게 반려견 운동교육 리워드를 제공하는 한화의 리워드형 펫보험, 반려동물 산책 시 배상책임 보장을 받도록 한 캐롯의 펫산책 보험 등 상품 성격도 다각화하고 있다. 하지만 보험 가입률이 저조해 펫보험 시장 성장에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펫보험 시장 발전 위해 진료 데이터 축척 필요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총 11개 손해보험사가 약 7만 1896건의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가입률은 추정 전체 반려동물 개체수 대비 0.9%에 그쳤다. 업계는 펫보험 가입률이 저조한 원인을 △제도적 기반 미흡 △통계 및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보험료 산정 및 손해율 관리가 어려운 점 등에 있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진료와 관련한 관리체계가 부족해 반려인의 진료비 부담, 낮은 보험가입률 등으로 이어지고 있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동물병원의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 △질병명·진료행위 명칭 및 코드 표준화 △반려동물 등록제 개선이 시급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업계는 "현행 수의사법상 수의사가 동물 진료 후 진료부를 발급할 의무가 없어 일부 보험가입자는 보험금 청구시 카드 영수증을 보험사로 전송하고 있다"며 "이에 보험사들은 적정 보험금 지급을 위한 손해사정 등 위험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의사법 개정으로 동물병원의 진료기록부 발급 의무화해서 반려동물에 대한 과잉진료·보험사기를 방지하고, 합리적인 손해사정을 통해 반려동물보험의 보험금 누수를 차단하자는 얘기다. 진료 데이터 축적을 토대로 반려동물의 연령 및 품종 등에 따른 상품 개발과 보장을 확대하자는 얘기도 나온다. 질병명·진료행위 명칭 및 코드 표준화에 대해서도 갑론을박 하지만 수의업계에서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우연철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은 지난 4월 28일 열린 보험연구원 '반려동물 헬스케어 산업과 보험의 역할 강화' 세미나에서 "사람에 대한 진료의 경우, 의료법에 주요 증상과 치료법을 쓰라는 등 무엇을 어디까지 쓰라고 하는지 명시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동물은 정확한 진단을 내리려면 매우 많은 검사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주인이 원하지 않을 경우 검사를 할 수 없어 병명도 모른다. 항생제를 처방했다는 내용 정도만 쓸 수 있다"면서 "무조건 (진료기록부를) 달라고만 하면 수의업계도 난감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지금은 자가진료도 허용되고 동물 약품도 누구나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인데, 자세한 진료 정보가 공개되면 수의사들이 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겠는가"라며 반문했다. 질병명·진료행위 명칭 및 코드 표준화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손해보험업계는 동일한 반려동물 질병에 대해 동물병원마다 질병명칭·진료항목가 상이해 병원별로 진료비 차이가 크고 동물진료에 대한 정보제공이 불충분하다는 애로점을 언급하고 있다. 질병명과 진료행위 명칭, 코드를 표준화하고, 이에 대한 동물병원의 사용의무 근거를 마련해 정확하고 체계적인 동물진료 통계 집적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만 수의업계 측은 "1999년 공정거래위원회를 필두로 한 정부가 동물의료수가제를 폐지하고, 소비자단체가 찬성의사를 밝힌 상황에서 저희(수의사들)만 이를 반대했다. 지금은 규제가 불가능할 만큼 의료기술의 발전이 이루어진 상황인데, 이를 반영할 수 있을 만큼 정교한 표준수가를 구현할 수 있겠는가"라며 난색을 표했다. 펫보험 활성화 위해 업계간 협력 필수 손해보험업계와 수의업계가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지만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서는 업계 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두 업계의 화합을 통한 '윈윈(win win)'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소정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미나에서 "데이터가 있어야 보험상품을 만들 수 있다. 사람 대상의 의료보험 체계를 적용하려는 보험업계의 입장을 수의업계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미국은 각 보험사와 동물병원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특정 보험사의 상품에 가입한 반려동물을 협업 중인 병원에 보내고, 동물병원은 그 대가로 진료기록부를 공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동물병원에 언제든 네트워크를 탈퇴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해 도덕적 해이를 방지한다. 반려동물 등록제 개선 또한 하나의 화두다. 반려견의 동물등록제 의무화 제도는 2008년 도입됐는데 2021년 기준 실제 등록된 반려동물의 비중은 약 38%로 추산되어 제도 정착이 미흡한 상황이다. 동물등록률이 낮으면 보험 가입 시 반려동물 특정에 어려움이 있어 보험 활성화에 제약이 된다. 손해보험업계는 현재 시범사업 중인 반려동물 안면·비문인식 등록제도 도입을 위한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 동물등록시스템 운영·관리방식 정비, 기등록된 반려동물의 유실 및 사망 등에 대한 신고·관리를 촉구하고 있다. 이준석 한국 반려동물경제인협회 사업국장은 "축산물 이력제처럼 반려동물 출생 시 주민등록번호 개념으로 개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반려동물의 정확한 연령을 측정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당국에서는 각 업계 의견과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농림축산식품부 관계부처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반려동물 등록과 진료항목 인프라 개선을 추진하고, 수의업계와 보험업계 간 제휴를 통한 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김나경 기자
2023-05-02 15:36:51[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반려견 삽화를 실은 달력을 판매해 유기견 돕기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과 관련해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끔찍한 도그 포르노"라고 비판했다. 윤상현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 '당신들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윤 의원은 "당신들은 개를 키우면 안 된다. 돈벌이가 안되자 개를 파양한 아버지, 그리고 죽은 개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딸"이라며 "영화 소재로 써도 될 만큼 끔찍한 '도그 포르노'다"고 비판했다. 이는 앞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봉사 행보를 비판하며 거론한 '빈곤 포르노' 발언을 빗대 받아친 것이다. 윤 의원은 "임기 내내 반려동물은 가족이라고 했으면서, 어떤 가족은 버리고 어떤 가족은 죽은 뒤에 돈벌이 대상으로 여기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며 "앞으로는 더이상 새로운 피해견들을 양산하지 마시고, 양산에서 이 책부터 일독하시길 권한다"고 썼다. 윤 의원이 권한 책은 '당신은 개를 키우면 안된다(강형욱 저)'다.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대표로 있는 다다프로젝트는 지난 8일부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을 통해 유기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달력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유기견이 그려진 달력과 엽서를 판매하는데, 여기엔 문 전 대통령이 반려동물 마루·토리·다운·찡찡이 등과 함께한 모습이 담겼다. 이에 지난달 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받아 길러온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한 일이 재조명되며 "모순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곰이와 송강이는 광주 북구 소재 우치동물원에 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2-12-15 21:32:08[파이낸셜뉴스]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반려동물들의 삽화가 담긴 달력 판매 프로젝트 펀딩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일부 지지자들이 해당 펀딩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해당 달력의 삽화가가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지자라는 이유에서다. 지난 9일 친민주당계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에는 ‘텀블벅 문프(문재인 전 대통령) 달력 취소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게시글은 12일 현재(오전 10시 기준) 1만8500여회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50여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이다. 해당 게시글은 지난 8일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게시된 문 전 대통령 관련 달력 판매 프로젝트에 관해 소개하며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한 삽화가가 ‘페블깨비(트위터 닉네님)’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페블깨비’라는 닉네임의 삽화가가 이 전 국무총리의 지지자라는 사실을 알렸다. 이 삽화가의 트위터 팔로잉 목록을 보여주며 그가 이 전 국무총리와 그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유명 트위터 이용자들을 팔로우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 누리꾼들은 해당 게시글에 “문통 팔아서 돈버나” “문통 따님이 하시던데 그래도 아닌 것인가” “아쉽지만 취소했다” “어쩐지 이상했다” “절대 안산다. 치가 떨리는 인간들” “똥파리 그 자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특히 ‘똥파리’는 이 대표 지지자들이 문 전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 대표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일컬어 폄하하는 단어이다. 한편 ‘따듯한 삽화가 어우러진 2023달력, <당신과 함께라면>’이라는 이름으로 크라우드펀딩사이트 ‘텀블벅’에 게시된 해당 프로젝트는 앞서 SNS등에 게시된 문 전 대통령과 그의 반려견·반려묘 사진을 삽화로 그린 일러스트를 달력에 담았다. 특히 해당 프로젝트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대표로 있는 출판사가 유기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12일 오전 10시 기준) 텀블벅 사이트에서 모금액 1위를 달리고 있다. 3000명이 넘는 후원자가 모였고, 모금액은 목표 금액(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어 8800만원이 모였다. 달성률은 4401%이다. 해당 프로젝트를 게시한 출판사는 설명란에 “대통령 퇴임 후 반려동물과의 일상과 진심을 달력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퇴임 후에는 재임기간 동안 함께 지내던 여섯 마리의 반려동물들 모두와 이주하였으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현재는 네 마리의 반려동물들과 평산에 살고 있다” 며 “이 프로젝트는 반려동물을 보내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는 중에 진심이 호도(糊塗)되는 것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시작되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 프로젝트를 “모순덩어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10일 논평에서 ‘그(문 전 대통령)는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프로젝트 설명글 일부를 거론하면서 “진정 (문 전 대통령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귀하게 여기는지 묻고 싶다. 도대체 고(故) 이대진씨의 생명보다 먼저인 것이 무엇이었는지, 살아있는 모든 것들 안에 왜 ‘곰이’와 ‘송강’이는 빠져 있었는지 국민은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지금 유기견 달력이나 찍어댈 때가 아니다. 풍산개 파양한 사람이 할 일은 더더욱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12 10:44:24[파이낸셜뉴스] ‘당근마켓’ 나눔 문화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온기를 전하고 있다. 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웃 간 ‘나눔’이 가장 활발했던 동네 상위 10위권(BEST10)을 12일 공개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경남 양산시 물금읍이 가장 많은 나눔 게시글이 올라오는 지역으로 꼽혔다. 이어 △경기 광주시 오포읍 △부산 기장군 정관읍 △충남 아산시 배방읍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 △서울 관악구 신림동 △ 충남 천안시 서북구 두정동△ 인천 연수구 송도동 △경기 남양주시 화도읍 △제주 제주시 노형동 순으로 나눔 활동 빈도가 높았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이웃과의 나눔은 총 786만798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으로 비교했을 때 2018년 38만여건에 불과했던 나눔은 2019년 91만 건, 2020년에는 387만 건, 2021년에는 무려 689만 건에 달하는 등 매해 큰 폭으로 성장해왔다. 당근마켓이 매월 11일에 진행하는 ‘나눔의 날’도 나눔 문화 확산에 효과를 더하고 있다. 매월 캠페인에서는 나눔을 통해 이웃과 따뜻한 추억을 쌓을 수 있도록 당근마켓에 있었던 뜻깊은 나눔의 사연이 함께 소개된다. 11일은 ‘1+1’을 형상화 한 날로 하나를 나누면 가치가 두 배가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계절 변화나 특정 시기를 타는 나눔 사례들도 눈에 띈다. 혹독한 추위가 이어졌던 올해 1월과 2월 나눔의 날에는 겨울 이불과 전기매트, 양말 등 방한 물품 나눔이 급증했다. 또 이사철인 4월에는 주방용품이나 생활 가전을 나누는 움직임이 많았다. 전국적으로 나눔 빈도가 높았던 카테고리는 △유아동 △가구/인테리어 △생활/주방용품 △생활가전 △도서 △디지털기기 △취미/게임/음반 △스포츠/레저 △반려동물용품 △여성의류 순으로 확인됐다. 박선영 당근마켓 중고거래 팀장은 “자원의 재사용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이를 통해 얻게 된 즐거운 경험과 선한 영향력이 또다시 동네 곳곳으로 따뜻하게 퍼져나가며 선순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에도 많은 이웃들이 당근마켓에서 나눔 문화를 경험하고 이웃과 관계가 보다 끈끈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당근마켓은 이웃 간의 매너 있는 거래를 위한 나눔 에티켓도 안내하고 있다. △판매할 가치를 지니지 않은 물건은 나눔하지 않기 △물품 판촉을 위한 나눔이나 조건부 나눔은 하지 않기 △나눔 받은 물건을 되팔지 않기 △한 사람이 여러 나눔을 받지 않기 △나눔 받은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나눔 실천하기 등 배려와 존중을 중심으로 한 건전한 나눔 문화를 조성해가고 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2-10-12 08:02:05[파이낸셜뉴스] 매년 10월 4일은 동물 권리 존중과 보호의 뜻을 되새기는 '세계 동물의 날'이다. 그보다 이틀 앞선 10월 2일은 육류 생산을 위해 길러지는 동물의 고통과 처우 개선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세계 농장동물의 날'이기도 하다. 예스24가 '세계 동물의 날'과 '세계 농장동물의 날'을 맞아 관련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동물권 관련 도서의 판매량이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의 집계 결과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동물 권리 · 동물 윤리 · 동물 복지 등을 주제로 한 동물권 관련 도서의 판매량은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6.50% 늘었다. 5년 전인 2018년 동기간 판매량과 비교하면 4.8배가량 성장한 규모다. 출간 종수는 작년 29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으며 올해는 9월 기준 총 10권의 신간이 출간됐다. 동물권에 대한 인식과 행동은 2030 청년층을 중심으로 태동해 4050 중장년층 연령대로 빠르게 확산된 분위기다. 예스24가 동물권 관련 도서 구매 고객 연령대를 분석한 결과 올해 2030 구매자 비율은 24.94%로 2018년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4050 비율은 70.98%로 소폭 증가했다. 예스24가 올해 기준 동물권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유아·아동 분야 제외)를 집계한 결과 동물 해방부터 비건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었으며 그 분야는 사회 정치 · 자연 과학 · 인문 · 에세이까지 다양했다. 6월 리커버 개정판으로 출간된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는 동물행동학자이자 생태학자 최재천 저자가 전하는 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관한 에세이다. 책은 미래 세대를 위해 꼭 필요한 생명 다양성의 길을 제시한다. 2월 출간된 ‘동물은 어떻게 슬퍼하는가’는 슬픔이나 사랑과 같은 동물들의 댜앙한 감정들을 인류학적 시선으로 들여다 본 책이다. ‘나의 비거니즘 만화’는 동물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비건이 된 저자가 전하는 채식주의와 동물권에 대한 그림 에세이다. 동물권 인식은 반려동물 인구 증가와도 맞물리며 높아져 온 만큼 올해 반려동물 관련 도서 역시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 집계 결과 반려동물 관련 도서 판매량은 올해 45.83%의 성장률로 반등했고 출간 종수 역시 9월 기준 94종으로 꾸준히 신간이 출간되는 추세다. 올해 예스24 반려동물 관련 도서 베스트셀러(유아·아동 분야 제외) 집계 결과 4월 출간된 에세이 ‘글멍’이 1위에 올랐다. 반려견 '뭉게'가 글을 쓸 수 있다는 상상 아래 반려동물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그린 책이다. 올 초 출간된 ‘반려견 행동심리학’은 반려견의 행복을 위한 과학적 양육 가이드를 제시한다.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는 반려묘가 아닌 길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길에 대해 글과 사진으로 풀어낸 책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9-28 09:29:0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SNS에 경기도 성남 모란시장 건강원에 강아지가 진열돼 있다며 민원을 요청한 글을 본인의 계정에 공유하면서 "세상에나ㅠ"라는 글을 남겼다. 현재 김 여사의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다. 6일 유기견 보호 및 입양 주선 단체인 LCKD(Last Chance for Korean Dogs)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31독스'라는 계정의 글을 공유하며 관할 시청에 민원을 요청했다. LCKD는 지난 6일 사진 여러 장과 함께 "성남 ○○시장 건강원 아기 강아지 진열! 경기도 성남시 지역경제과로 민원 폭탄 부탁드린다"라는 글을 올렸다. '31독스'는 해당 건강원의 사진과 함께 "모란시장에 도살된 개들의 사체가 토막 난 채 전시돼 판매되고 있다"면서 "건강원 안쪽 및 지하에는 버젓이 살아있는 개들이 있는데도 개인 사유라 시청에서는 단속이 불가능하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간판에 버젓이 산개·개소주라고 간판에 적힌 건강원에 2개월 강아지들이 전시돼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면서 "시청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어달라 부탁했더니 시청 공무원은 수사 권한이 없어서 나중에 둘러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찰에 신고도 해봤지만 건강원 주인이 키우는 개라고 주장하고 있어 그냥 갔다"면서 "동물보호법상 개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당장 민원 넣겠다" "욕 나온다" "제발 구조해 달라" "분통 터진다"며 분노했다. 김 여사는 이 글을 캡처해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유하며 "세상에나ㅠ"라고 썼다. 현재 김 여사의 글은 삭제된 상태지만, 김 여사는 앞서 LCKD의 계정을 팔로우하고 유기견 입양 등에 관심을 가져왔다. 한편 윤 당선인과 김 여사는 유기견 '토리'와 유기묘 '나비' 등 반려동물 7마리를 기르고 있다. 평소 동물권 보호에 많은 관심을 드러내온 김 여사는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수역 인근 주택가에 있는 유기견 보호센터를 찾기도 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2-05-08 10:3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