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 우선주의를 실현할 수 있는 '매파' 성향의 인물을 중심으로 외교와 국가안보 라인을 서둘러 구성하고 있다. 대중 강경파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과의 긴장관계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외신은 해석한다. 또 외교안보라인을 서둘러 임명하면서 가장 현안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라인 대외정책 '매파'임명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엘리스 스터파닉 뉴욕 연방 하원의원을 주유엔대사에 임명한 데 이어 마이크 왈츠 플로리다 연방 하원의원에게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외교를 책임질 국무장관에는 마르코 루비오 플로리다 연방 상원의원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터파닉과 왈츠 모두 하원 군사위원회와 정보위원회 소속이며, 이들과 루비오 의원 모두 대외정책 '매파'로 알려졌다. 스터파닉은 2014년 하원의원 당선 이후 공화당 내에서 크게 떠오르는 인물로 지난 2019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시도 당시 적극 옹호하기 시작해 그 후 변함없는 충성심을 보여왔다. 이번 선거에서 6선 하원의원이 된 스터파닉은 뉴욕포스트를 통해 대사직을 수락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내각에서 유엔 미국대사로 임명된 것을 진심으로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원 공화당 의원 중 서열 4위인 스터파닉은 지난해 가자전쟁 발생 후 미국의 명문 아이비리그 등 대학교 캠퍼스에서 반유대인 시위가 확산되자 하원이 개최한 청문회에서 대학교 총장들을 질타해 2명을 사임하게 만든 장본인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같이 친이스라엘 성향을 보이면서 유엔이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다고 비판해왔다. 왈츠는 군과 재향군인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트럼프의 당선을 도왔다. 미 특수부대인 그린베레에서 복무한 주방위군 예비역 대령으로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전투에 참가하며 동성무공훈장 4개를 받았다. 전역 후 백악관과 미 국방부에서 근무하며 도널드 럼스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당초 폭스뉴스는 왈츠가 국방장관 후보 중 한 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왈츠는 특히 중국에 강경한 것으로 알려져, 코로나19 확산 책임과 중국 소수민족인 위구르족 탄압을 이유로 지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불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무장관이 유력한 루비오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던 인물로 새 행정부 입각을 강력히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국무장관에 트럼프 1기에서 독일대사와 국가정보국장(DNI)을 거친 리처드 그리넬의 임명이 유력했으나, 루비오의 측근들과 대화를 한 트럼프 당선인이 플로리다 상원의원으로 결정하기로 마음이 기울어졌다고 전해졌다. 루비오는 2019년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강화를 이끌어냈으며 2020년 위구르 소수민족 노동력으로 생산된 중국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주도했다. 러·우 전쟁이 교착상태라며 전쟁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해왔으며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희생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한 하마스에 책임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중국 강경파… 미국 우선주의 실현 외교안보라인의 공통점은 대중국 강경파라는 것이다. 루비오 의원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미국 의회의 대표적 반중 의원으로 통했다. 홍콩에 대한 중국의 민주주의 및 자치권 침해 문제와 관련, 홍콩 당국자들을 제재하는 법안을 주도적으로 발의했다.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진 왈츠 의원은 미국 대학과 학계를 중국의 간첩활동에서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그는 또 2021년 한 행사에서 "우리는 중국공산당과 냉전 중"이라고 말하고, 베이징에서 열린 2022년 동계올림픽 보이콧을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루비오 의원은 미국 대선 직후인 지난 6일 CNN과 인터뷰에서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북한·이란·중국·러시아 등 적들이 연합해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외에서 어떻게 투자하고 무엇을 할지 매우 실용적이고 현명해질 필요가 있다"며 미국이 실용외교 정책시대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11-12 18:14:14[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에서 틱톡 퇴출 여론이 들끓고 있습니다. 틱톡을 운영하는 바이트댄스가 사실상 중국 정부에 예속돼 있다고 판단,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미중 간 패권경쟁이 플랫폼 영역까지 옮겨붙은 모양새입니다. 이 같은 '틱톡금지법' 추진 동향 속 미국에서의 반중감정도 이전보다 더 높아졌는데요. 틱톡금지로 살펴본 미국 내 반중 성향, 한국과 비슷한 점도 많았습니다. ■플랫폼으로 옮겨간 미중 신경전 미국 정부와 의회는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의 미국 틱톡 법인 매각을 강제하는 틱톡금지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이트댄스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입니다. 바이트댄스는 미국 서비스 관련 정보는 중국과 무관하고 외부로 공유되지 않는다면 반발했습니다. 이 같은 양측의 대립이 대규모 소송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를 보면 화웨이가 떠오르는데요. 미국은 같은 이유에서 화웨이의 모바일 디바이스, 통신 장비 유통을 제한하고 있고, 이를 동맹국들에게도 독려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안, 국가 안보와 연관돼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요구하고 있는 건데요. 전 세계적으로 알리, 테무와 같은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중국의 유통 플랫폼을 견제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당초 자국에서 외산 플랫폼 이용을 금지하고 있는 중국의 독립노선도 보다 심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의 앱스토어, 메타의 왓츠앱 등 플랫폼을 금지하는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반도체, 모바일 등 기술 자립뿐만 아니라 플랫폼 자립까지 이뤄내겠다는 전략으로 읽힙니다. ■틱톡금지, 세대 높고 보수일수록 찬성…美 국민 반중성향 80% 육박 틱톡금지에 있어선 연령대가 높을수록 찬성률이 높았습니다. 대체로 틱톡 이용률이 높은 2030을 제외한 나머지 세대는 틱톡금지 찬성률이 높았습니다. 정치성향별로는 민주당·공화당 지지자를 가릴 것 없이 찬성률이 더 높았지만, 이 중에서도 공화당 지지자들의 찬성률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습니다. 미국의 이코노미스트와 유거브(YouGov)가 지난달 미국 성인 16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9%는 틱톡금지에 찬성, 28%는 반대했습니다. 나머지는 '모르겠다'고 답한 비중입니다. 연령별로는 세대가 높을 수록 찬성 비중이 높았는데요. 연령별 틱톡금지 찬성 비중은 △18~29세, 37%(반대 49%) △30~44세, 43%(반대 31%) △45~64세, 49%(반대 23%) △65세 이상, 65%(반대 13%)였습니다. 찬성 비중보다 반대 비중이 높았던 연령은 18~29세 그룹이 유일했고, 세대를 거듭할수록 찬성 비중이 높았습니다. 미국의 18~29세 그룹의 틱톡 이용률은 57%에 육박합니다. 지지정당별 틱톡금지 찬성 비중 결과도 흥미롭습니다. △민주당, 40%(반대 36%) △공화당, 66%(반대 20%) △무당층, 42%(반대 27%) 순으로, 보수정당 지지자일수록 틱톡금지 찬성 비중이 높았습니다. 다만 모든 응답자 그룹의 찬성 비중이 반대보다 높은 점도 눈에 띄네요. 이 같은 결과를 비춰봤을 때, 미국에서도 세대가 높고 보수정당을 지지할 수록 중국에 대한 반감이 심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도 비슷한 정치 지형을 형성하고 있죠. 한편, 미국 내 반중감정도 과거 2000년대 대비 훨씬 심해졌습니다. 갤럽에 따르면 2005년 중국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 비중이 50%를 하회했지만, 2010년 중후반대 급증한 이후 2024년 기준 반중감정 비중은 77%까지 높아졌습니다. 아무래도 ICT 분야 냉전도 장기화하는 모양새죠? 미국이 강력하게 추진 중인 틱톡금지법, 어떻게 마무리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IT 한줄평: '넥스트 냉전' 주요 전장은 ICT…'선택과 집중' 더 중요해졌다 "그런데 말입니다..." IT 관련 정보·소식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때로는 더 깊게 전달하기 위해 해당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04-26 16:28:3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대만내 정치인들은 물론 미국과 중국, 일본, 우리나라도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동북아의 미국과 중국의 전략 균형과 입지도 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시진핑 정권의 대응에 따라서는 동북아는 물론 한반도의 안보 지층대의 균열과 충돌 등 대만 해협을 둘러싼 무력 충돌과 국제전으로의 비화도 우려된다. ■친중 vs. 반중 팽팽 11일 대만 및 외신 등에 따르면 대선의 이번 선거는 생활고가 주요 쟁점으로 등장했지만, 기본적으로 친중, 반중의 대립 구도가 밑에 깔려있다. 지난 2일 마지막 여론 조사에 따르면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를 국민당의 허우요이가 5%p 차이로 뒤쫓고 있다. 20~30대 등 부동층이 많은 데다 지난해 8월 이후 허우 후보가 지속적으로 상승세여서 결과는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라이칭더 후보는 친미, 독립을 주장하고 있고 허우요이 후보는 친중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라이칭더 후보는 미국 등 서구 국가들과의 관계 강화 등을 통한 대중 억제력 및 국방력 강화 조치를 공언했다. 그러면서도, "대만 독립 선언 의사가 없다"며 현상 유지 정책을 약속했다. 그렇지만 "중국과 대만은 하나"라는 명제에는 동의하지 않아, 대륙의 강한 반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허우요이 후보는 중국과의 대화재개와 협상, 경제협력 가속화를 통한 대만 경제 활성화 등을 공약으로 내 세우고 있다. 국민당은 당장 중국과 경제협력 강화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만, 탈중국화 분위기에 밀려 중국이 요구하는 '1국 양제' 요구에는 응하지 못하면서 여론을 살피고 있다. 당장 홍콩 상황에 대한 대만 내 반응이 너무 비판적인 탓이다. ■8년 정권 교체·정체성 변화가 변수 민진당 8년 집권에 대한 피로감도 켜켜이 쌓여있고, 8년마다 정권이 바뀐 그간의 정치적 과정을 볼 때 국민당의 승리가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다. 8년 집권 뒤 정권 교체라는 통상적인 흐름에 반하는 국민당의 고전과 집권당의 리드 뒤에는 대만 사회의 정체성 변화와 젊은층 사이의 중국 견제 심리 확산 등 '탈중국화의 진전'이 깔려있다. 대만 유권자 사이에 중국인이란 의식은 사라지고 대만인이란 정체성이 커진 까닭이다. 대만 정치대 선거연구센터에 따르면, '나는 대만인'이라는 의식이 지난 1994년 20%에서 2023년에는 62%로 늘었다. 반면, "나는 대만인이면서 중국인이기도 하다"는 생각은 45%에서 30%로 줄었다. 또, '나는 (대만사람이 아닌) 중국인'이란 정체성은 28%에서 3%미만으로 쪼그라 들었다. 이런 상황이 민진당 집권 8년의 피로감을 친중 성향의 국민당에 대한 지지로 이어지지 못하게 했다. 대만을 힘으로 흡수하고 지배하려는 중국에 대한 저항감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셈이다. ■전쟁 경고하는 중국 그럼에도 높아지는 중국과 충돌 위험성,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성의 증가 등은 대만 사회를 딜레마에 빠뜨렸다. 친중적인 국민당이 이길 경우 중국과의 대화 확대를 통한 위험 축소를 공언한 만큼 안보 파장은 크지 않다. 그러나 민진당이 승리할 경우, 중국이 그대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데 심각성이 있다. 중국측이 여러 대응 조치를 준비하고 있어 갈등·마찰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시진핑 정부는 무력 사용을 통한 대만 흡수도 공언하는 등 통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2025년부터 인도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전력이 중국에게 뒤쳐지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어, 중국의 완력 사용 우려를 더 높이고 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압박 카드를 벌써부터 흔들어대고 있다. 특혜관세 철폐 등 무역제재 등 경제제재, 해상 봉쇄 및 대만행 선박에 대한 해상 검사, 대만 도서지역 물동량 차단, 미사일 훈련 등 군사적 무력 과시, 대만과 외부를 연결하는 인터넷 케이블 절단 시도 등 다양한 대응 카드들을 꺼내 보이고 있다. 민진당이 승리할 경우 이 같은 카드들을 사용하겠다는 압박이다. ■비공식 대표단 파견 밝힌 미국 미국도 적극적으로 개입의지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총통 선거 직후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할 방침이다.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는 10일 "대만 선거 이후 비공식 대표단을 파견할 계획"이라면서 "미국은 대만과의 비공식적 협력의 중요성을 총통 당선인 뿐만아니라, 다른 후보들에게도 명확하게 하기 위해 과거부터 이 같은 방문을 추진해왔다"고 전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1-11 18:16:23[파이낸셜뉴스] 내년 1월 13일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2주 앞두고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에 오차 범위 내에서 앞서며 '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 라이 후보는 총통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줄곧 1위를 지키고 있으나, 1·2위간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반중 성향의 라이 후보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동의하는 허우 후보간 대결 결과에 따라 향후 양안(중국과 대만)관계, 더 나아가 미중관계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p~11%p까지 오락가락 여론조사...反中·親美 라이칭더 줄곧 '1위' 30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다음달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가 발표되고 있다. 대만 인터넷 매체 '미려도전자보'가 지난 26~28일 20세 이상 성인 132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집권 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40.2% 지지율로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28.7%)에 앞섰다. 두 후보간 격차는 11.5%p였다. 이번 여론조사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p여서 오차 범위를 넉넉하게 넘어서는 결과다. 박빙 구도를 보이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현지 일간지 중 하나인 ETtoday가 지난 27~28일 양일간 20세 이상 성인 1740명 을 대상으로 조사해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라이 후보의 지지율이 36.6%로 선두를 달렸으며, 이어 허우 후보 33.8%, 커 후보 22.2%로 1·2위간 격차는 단 2.8%p차였다. 주요 방송사인 대만 TVBS 방송가 지난 22∼28일 대만의 남녀 유권자 1074명을 대상으로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해 29일 발표한 총통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 라이 후보가 37%의 지지율로 허우 후보(33%)에 오차범위 내인 4%p 앞서며 1위를 고수했다. 한편, 제3지대를 표방한 커원저 민중당 후보의 거취가 막판 변수가 될 예정이다. 앞서 국민당과 민중당은 총통 선거를 치르기 위한 후보 등록 마감일 직전까지 야권 단일화를 협상했지만, 후보자 선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합의가 불발됐다. 커 후보가 사퇴해 라이 후보와 허우 후보 간 2파전으로 흘러갈 경우 허우 후보가 커 후보의 지지율을 흡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커 후보는 아직까지는 선거 완주 의사를 밝힌 상태다. 커 후보가 사퇴할 경우 그의 지지세가 허우 후보에게 더 많이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전쟁' 언급하며 선거개입 나선 中 이번 총통 선거를 두고 미국과 중국의 대리전이란 지적도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마오쩌둥 탄생 130주년 기념식에서 "대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산당이 총체적으로 전략을 펼쳐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년 공식'(九二共识·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을 견지해야 한다"며 "그 누구도 어떤 방식으로든 대만을 중국으로부터 분리시키는 것을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통일부 격인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왕짜이시 전 부주임은 23일 환구시보가 개최한 연례 포럼에서 "대만 선거는 불확실하지만 확실한 것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면 조만간 전쟁이 있을 것이라는 점"이라며 "만약 그(라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양안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도 대만을 발판으로 동남아를 비롯해 인도·태평양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고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기업인 TSMC를 비롯해 대만 첨단산업 기업들에 대한 공급망 의존도 때문에 이번 선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12-30 15:38:46[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유명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자인 홍콩 부호 지미 라이(76)에 대한 재판으로 홍콩 사법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BBC 등 외신들이 19일 전했다. 지오다노와 함께 넥스트메거진과 중국에 비판적인 빈과일보(애플데일리) 등을 세운 지미 라이는 구속 상태에서 홍콩 국가안전유지법(국안법) 위반 등에 따른 판결을 받기 위해 18일부터 홍콩 법정에 섰다. 그는 2020년 불법 시위 주동 혐의 등으로 구속된 뒤 1000일 동안 영어의 몸인 상태에서 새 혐의에 대해 재판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출판물을 통해 외세에 중국 제재를 유도하는 등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3건의 국안법 위반과 선동적인 출판물 발행, 대중의 정부에 대한 증오 조장 등으로 인한 혐의 등으로 판결을 받는다. 홍콩 검찰은 라이가 궁극적으로 중국을 무너뜨리기 위해 빈과일보를 발판으로 ‘홍콩 자유를 위한 투쟁’이란 국제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심리 기간은 80일 가량 이어진다. 국안법은 범죄 행위가 중대할 경우 종신형 또는 금고 10년 이상을 부과한다. 이에 따라, 베이징의 괘씸죄에 걸린 홍콩 민주화의 상징격인 라이를 홍콩 사법 당국이 본보기로 국안법의 중대 위반 혐의로 최소 10년에서 종신형 판결을 내릴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본다. 이미 3년 넘게 복역해 온 76세의 라이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영국과 홍콩 법조계에서는 국안법을 실체법으로 인정한다고 해도, 지나치게 벌이 과하다는 평이다. 베이징 당국의 자의적인 입김이 홍콩의 사법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 상징적인 판결이 될 수 도 있다고 우려한다 이 경우, 국제자유무역 도시이자 아시아 금융 중심을 지탱해 온 법에 의한 지배가 무너지고, 공권력의 자의적인 판단, 정치적 판단이 사법부 위에 군림하게 되는 등 홍콩을 떠받치는 무형의 자산이 허물어지는 상징적인 계기가 될 것이란 걱정이다. 영국 외무부는 앞서 지난 12일 성명을 통해 “영국은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며 지미 라이와 홍콩인들 편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도 같은 날 라이의 아들인 세바스티안을 만나 “라이 사건을 영국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기소는 대단히 정치적”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외무성은 이 문제를 왕이 중국 국무위원과도 협의했다고 밝혔다. 라이는 영국 시민권자이기도 하다. 미 국무부도 그의 석방을 촉구했고, 유럽연합(EU) 의회와 캐나다 의회도 라이의 무조건적 석방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그를 ‘반중폭도’라고 부르며 관련 국가들에 내정간섭 중단을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8일 미·영 등의 비판에 대해 “분명한 정치적 공작이며 단호히 반대한다”라고 맞받아 쳤다. 베이징 당국은 라이와는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강경한 자세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18일 베이징을 찾은 홍콩의 수장 리자차오(존리) 행정장관의 현안 보고를 받은 뒤 “국가의 안전을 확실히 지켰다”, “높게 평가한다”라고 만족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경찰 출신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를 깔끔하게 분쇄한 것 등을 높이 평가 받아 왔다. 라이에 대한 문제도 보고 내용에 포함됐을 것으로 외신들은 보고 있다. 정부 입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중국 관영매체들은 '외국과의 결탁자', '배신자' 등의 표현을 써 가면서 그를 비난하고 있다. 그의 재판을 앞둔 지난주 홍콩 당국은 해외 도피 민주화 운동가 13명에 대해 1인당 최대 100만홍콩달러(약 1억67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거는 등 압박의 도를 높였다. 베이징 당국은 여러 차례 기회를 주었는데에도 시위와 사회 불안을 더 선동하고, 외세와 결탁해왔다고 라이를 공격하고 있다. 시위와 항의 대열의 선봉에 서 왔던 라이에 대해 홍콩의 국안법 발효 전까지는 유화적인 태도로 대해 왔었다. 홍콩 경찰은 그러나 2020년 8월 라이와 두 아들, 신문사 임직원 등을 체포했고, 같은 해 12월 31일 라이를 구속 기소해 수감시켜 왔다. 그 뒤 홍콩 당국은 라이의 홍콩 내 자산을 동결시키면서 2021년 6월 경찰 500명을 동원해 중국 당국이 ‘반중 매체’로 규정한 빈과일보의 사옥을 급습했다. 빈과일보는 그 달 폐간했다. 중국 대륙에서 어린 시절 맨 몸으로 홍콩으로 건너 와 자수성가한 라이는 베이징 당국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퍼부어왔다. 1989년 톈안먼 사건 때에는 시위대에 대한 진압과 계엄을 선포한 리펑 .당시 총리에 대해서 공개적인 인신 공격도 서슴지 않았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2-19 14:37:20[파이낸셜뉴스] 한국인의 반중(反中) 정서가 세계 56개국 중 가장 강한 수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국발 미세먼지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이 이러한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외교 전문매체 디플로맷에 따르면 중앙유럽아시아연구소(CEIAS)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2020~2022년 56개국 8만여명을 대상으로 ‘시노폰 보더랜드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해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연구진은 올해 4월 11일부터 6월 23일까지 한국 성인 남녀 1364명을 대상으로 중국에 대한 인식 등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무려 81%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부정적’ 또는 ‘매우 부정적’)으로 인식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조사 대상 56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2위인 스위스(72%)나 3위 일본(69%)과 비교해도 10%포인트 가량 높다. 2015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시행한 비슷한 조사에서 중국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의 비율이 37%에 그쳤다는 점에 고려하면 반중 정서가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강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디플로맷은 중국에서 온 ‘미세먼지’가 한국인의 반중 정서에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부분 국가가 ‘중국의 군사력’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과 달리 한국은 ‘글로벌 자연환경에 대한 중국의 영향’을 이유로 들었기 때문이다. 디플로맷은 실제로 미세먼지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돼왔다고 지적했다. 디플로맷은 지난 2018년에 미세먼지에 대해 중국의 책임을 물어달라는 국민청원에 27만 명의 한국인이 참여했고, 2019년 중국 대사관 앞에서 한국 보수단체가 관련 시위를 벌였다고도 짚었다. 이 밖에도 한국인 응답자들은 다른 국가들과 달리 ‘중국의 기술’에도 부정적인 편이었고, ‘중국인’에 대해서도 77%가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특히 한국인 응답자들은 중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인들이 중국 하면 떠올리는 단어 중 ‘코로나19’가 가장 많았으며, 이 밖에도 ‘역사 왜곡’, ‘더러움’, ‘가짜’, ‘오염’ 등 부정적인 단어들이 주로 언급됐다. 다만 한중 관계에 큰 영향을 미쳤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는 한국인이 중국을 생각했을 때 연상하는 단어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30 세대의 반중 정서가 가장 강했으며, 경제적 여유가 있을수록 반중 정서가 약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디플로맷은 덧붙였다. 디플로맷은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중국을 경제적 측면에서 기회의 국가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2-12-28 07:13:55【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한국과 중국 간의 외교에서 20대 우리나라 대통령이 가장 신속하고 과감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악화된 양국 국민정서 해소다. 올해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양국 국민은 상대방을 향해 비난을 이어갔고 네티즌들도 서로 상대국 언론보도나 SNS에 몰려가 테러를 일삼았다. 한중 정부끼리 정책적으로 모순되거나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표면상으로는 없어 보일 수도 있다. 미중 갈등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는 한국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중국 정부는 밝혀왔다. 경제적인 측면만 놓고 보면 더 이상 한국이 중국에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다. 하지만 양국 국민들은 물고 뜯으며 할퀸다. 2016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국 배치 이후 불거진 감정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문화, 역사, 스포츠, 정치, 경제 등 전방위적이다. 중국 전문가인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9일 "(국민감정 악화의) 속도가 너무 빠르고 깊다"면서 "서둘러 멈추게 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중·반한 중심의 20~30세대 사드 이전인 2015년 9월엔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2차 세계대전 승리 중국 기념일)행사에 참여할 만큼 상호 우호적이었다. 하지만 사드 문제가 터지면서 경제보복은 본격화됐다.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는 강도 높은 세무조사 등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롯데마트를 비롯한 중국사업 대부분을 접었고, 현대차 역시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중국 내 사업 조정에 들어갔다. 매년 수백만명씩 한국을 찾던 중국인 여행객도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명동과 종로 등 주요 쇼핑거리는 수년간 고통에 허덕이고 있다. 교민들도 상당수 한국으로 이삿짐을 꾸렸다. 이른바 한한령(한류제한령)도 이 즈음부터 시작됐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발동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정부 눈치에 더 이상 한류 콘텐츠를 공식적으로 찾는 중국 업체는 없었다. 김치, 한복에 대한 중국 원조 주장도 불거졌다. 김치는 파오차이에서, 한복은 명나라 한푸에서 유래됐다는 중국 논리에 한국이 발끈했다. 2002년부터 공식 진행된 동북공정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고조선·부여·고구려 등 한국 고대사 국가를 중국의 지방정부로 왜곡하는 작업을 말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한국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일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올림픽에선 소수민족으로 소개하며 한복이 등장했다. 중국은 조선족의 전통 옷이라고 반박했지만 이 같은 사례를 이미 경험한 한국 국민들은 분노했다. 편파 판정 논란도 있었다. 우려되는 것은 양국 국민 중 20~30세대,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에 출생한 디지털 환경 익숙 세대)의 갈등이 골이 깊다는 점이다. 반중·반한 감정의 최전선에 이들이 서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제 민간 영역에 맡겨둘 상황이 아니라고 진단했다. 양국 청년세대 교류협력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20대 대통령이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 정부, 국민감정 악화 해소 나서야 그나마 한한령 해제를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어느 정도 조성되고 있다는 점은 새 정부에도 힘이 될 수 있다. 한한령 이후 6년 만에 한국영화 '오! 문희'가 지난해 중국 내에서 첫 개봉했다. 올해도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슬기로운 감빵생활' '또 오해영' '인현왕후의 남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사임당, 빛의 일기' 등 한국 드라마 6편이 잇따라 방영됐거나 방영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는 한중수교 30주년이면서 한중 문화교류의 해(2021~2022년)이다. 중국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이 시기를 활용한 한중 우호와 교류를 강조해왔다. CJ는 이에 맞춰 영화·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중국 현지직원을 확대하고 있다. CJ 관계자는 "한중수교 30주년이고 한한령 해제 분위기가 조성돼 사전에 준비를 하자는 차원"이라면서 "작품 리메이크를 위해 접촉하는 중국 업체도 많다"고 말했다. 다만 한한령 해제의 신호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의 대응으론 빠르고 깊이 확산되는 반중·반한 감정을 상쇄하기 역부족이라는 의미다. 문 교수는 "한국 정부는 중국을 상대로 심각성에 동의하면 게임판호(게임서비스 허가권) 해제 등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해야 하고 중국도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위원은 지난해 12월 중국 톈진에서 서훈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한령 철폐 요구에 대해 "적극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jjw@fnnews.com
2022-03-09 20:08:39[파이낸셜뉴스]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편파 판정에 대해 소신 발언을 한 방송인 유재석에 대해 중국의 관영매체가 비판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은 불난 데 기름을 붓지 말고, 중국과 한국 사이의 부정적 감정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돼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이 매체는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의 유재석 발언을 소개하며 "중국에 많은 팬을 보유한 한국 최고 개그맨이자 방송인인 유재석은 양국 국민의 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한한령인 상황에서 한국의 대표 예능프로그램을 중국인들은 어떻게 본 것일까? 또 불법 다운로드를 해서 불법 유통을 한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환구시보의 글로벌타임스는 한국 연예인의 발언을 트집잡기 전에, 늘 한국 컨텐츠를 훔쳐보는 중국인들의 행태에 대해서는 왜 아무런 언급을 못하고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금까지 한국 연예인들의 초상권 침해, 무단으로 도용한 굿즈 판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을 도둑질한 사례 등에 대해서는 왜 기사화를 하지 않는가. 참으로 한심스러운 중국 언론의 행태"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올림픽 기간 중에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를 개봉해, 반한감정을 조장해 자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려 한 건 왜 취재를 안했나. 세계적인 '특종감'인데"라며 "특히 이번 영화의 제작과 배포를 총괄한 곳이 바로 베이징시 당국이라니 경악을 금치못할 따름이다. 오죽했으면 IOC 전 위원들에게 고발 메일을 다 보냈겠나"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환구시보와 글로벌타임스는 반중정서의 빌미를 제공한 건 중국쪽임을 반드시 알아야만 할 것이고, 먼저 반성하는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2-25 08:41:31【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 이후 양국 정부가 일부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은 상호 비방하는 등 반중·반한 감정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메달 소식을 놓고는 중국 선수가 없었다는 점에선 의견이 같았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편파판정을 피했기 때문이라고 봤고, 중국은 1등 중국 선수가 없는 덕을 봤다고 평가했다. 13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위챗 등을 보면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의 금메달 획득에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 선수들이 결승전에 뛰지 않아서라고 평가했다. 결승전은 중국 선수가 한 명도 오르지 못한 채 치러졌다. 결승전엔 무려 10명이 출전했지만 실격이나 반칙판정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편파판정 논란을 일으키며 1000m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던 중국의 런쯔웨이는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손으로 미는 블로킹을 했다가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 선수가 결승전에 뛰지 않아 한국 선수가 두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런쯔웨이가 실격을 당하지 않았다면 '3관왕'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칙왕'으로 알려진 중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당시 "가혹한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 선수들의 탈락으로 경기가 깨끗했다고 평가했다.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탈락한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경기에선 중국 선수가 금·은메달을 가져갔다. 네티즌들은 스타들의 SNS에 이어 한국 선수의 메달 언론보도 댓글에서도 서로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이 구토하는 이모티콘 등을 올리면 한국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곤충 이모티콘으로 반격하는 식이다. 지난 12일 베이징 국립 스피트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은메달리스트 차민규를 놓고도 중국 네티즌들은 비난을 이어갔다. 4년 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타 종목 동료 선수들을 위한 판정 항의 때 동작과 비슷하다는 것. 왕멍은 이와 관련 "스피드스케이팅은 (두 선수가) 전혀 맞닿을 수 없는 경기"라며 "그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지적했다. 왕멍의 발언은 이날 중국 최대 포털 주요뉴스 6위에 올랐다. 차민규의 시상식 장면은 웨이보 핫이슈 1위에 오르면서 조회 수가 2억회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중국의 가오팅위가 금메달을 땄지만, 차민규와 다른 조에서 뛰었고 쇼트트랙에서와 같은 판정 시비가 불거지지는 않았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2-13 18:09:01【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 이후 양국 정부가 일부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네티즌들은 상호 비방하는 등 반중·반한 감정은 지속되고 있다. 한국의 메달 소식을 놓고는 중국 선수가 없었다는 점에선 의견이 같았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의 편파판정을 피했기 때문이라고 봤고, 중국은 1등 중국 선수가 없는 덕을 봤다고 평가했다. 13일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와 위챗 등을 보면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황대헌의 금메달 획득에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 선수들이 결승전에 뛰지 않아서라고 평가했다. 결승전은 중국 선수가 한 명도 오르지 못한 채 치러졌다. 결승전엔 무려 10명이 출전했지만 실격이나 반칙판정 없는 경기가 펼쳐졌다. 편파판정 논란을 일으키며 1000m에서 금메달을 가져갔던 중국의 런쯔웨이는 준결승에서 카자흐스탄 선수를 손으로 미는 블로킹을 했다가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이를 두고 중국 네티즌들은 자국 선수가 결승전에 뛰지 않아 한국 선수가 두각을 나타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런쯔웨이가 실격을 당하지 않았다면 '3관왕'이 됐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반칙왕’으로 알려진 중국의 전 쇼트트랙 선수 왕멍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당시 “가혹한 심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 선수들의 탈락으로 경기가 깨끗했다고 평가했다.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탈락한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경기에선 중국 선수가 금·은메달을 가져갔다. 네티즌들은 스타들의 SNS에 이어 한국 선수의 메달 언론보도 댓글에서도 서로 비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이 구토하는 이모티콘 등을 올리면 한국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곤충 이모티콘으로 반격하는 식이다. 지난 12일 베이징 국립 스피트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500m 메달 수여식에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시상대를 손으로 쓰는 듯한 행동을 한 은메달리스트 차민규를 놓고도 중국 네티즌들은 비난을 이어갔다. 4년 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계주 5000m에서 동메달을 딴 캐나다 선수들이 타 종목 동료 선수들을 위한 판정 항의 때 동작과 비슷하다는 것. 왕멍은 이와 관련 “스피드스케이팅은 (두 선수가) 전혀 맞닿을 수 없는 경기”라며 “그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이냐”고 지적했다. 왕멍의 발언은 이날 중국 최대 포털 주요뉴스 6위에 올랐다. 차민규의 시상식 장면은 웨이보 핫이슈 1위에 오르면서 조회 수가 2억회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중국의 가오팅위가 금메달을 땄지만, 차민규와 다른 조에서 뛰었고 쇼트트랙에서와 같은 판정 시비가 불거지지는 않았다. 한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쇼트트랙 편파 판정 논란과 관련, “중국 대표팀과 한국 대표팀의 경쟁 관계는 예로부터 존재했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피할 수 없었다”며 “동계올림픽에서 1위를 하는 것이 관건이지만 경쟁하는 가운데 양국이 협력하고 우정을 쌓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날 전했다.
2022-02-13 12:22:51